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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학 학생들이어서 그런가, 외국인인데도 어쩜 이렇게 문양을 잘 파는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지역의 미술학도들이 전통한지 공예의 뿌리를 찾아 전주를 방문했다. 3일 전주 한옥마을 내 김혜미자 명인(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의 자택 겸 작업실. 미국 학생 17명이 전통문양 파기에 열중이었다. 조각도로 도안에 새겨진 작은 무늬들을 섬세하게 오려내 촘촘한 전통 문양을 만들어 냈다. 화사한 색지에도 마음을 뺏겨 색깔별로 완성한 학생도 있었다. 김혜미자 색지장은 처음 할 텐데도 작고 얇은 무늬를 빗나가거나 끊어진 곳 없이 완벽하게 파냈다며 연신 감탄했다. 이들은 위스콘신 주립대학의 해외 교류 체험 사업의 일환으로 전주를 방문했다. 전주가 고향인 리나 윤 밀워키 예술대 판화과 교수가 주도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올해 벌써 네 번째다. 올해는 신청자가 대폭 늘어 미술학과 학생을 중심으로 17명을 추렸다. 제시카 뮤닉갱어 위스콘신 주립대 판화과 교수는 여러 차례 사업을 진행하면서 한국과 한지공예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특히 올해 평창 올림픽 개폐막 공연의 영향으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흥미가 매우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지공예에 대한 호기심은 많지만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는 외국인 학생들이기에 김 색지장이 한지의 특성과 조각도 잡는 법 등 기초부터 꼼꼼하게 가르쳤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수업에서는 재료에 대한 이해한지 공예품 소개와 함께 전통문양 파기 체험 등이 이뤄졌다. 체험에 참여한 칼리 카인즈(Karly Kainz) 학생은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를 해 처음 한지공예를 알게 됐다며 한지공예의 문양도 무척 예쁘고 직접 그려보니 신기했다. 판화 전공인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2일 오후 7시 전주 한옥마을. 해가 길어진 덕분인지 거리는 여전히 장난감과 기념품, 솜사탕과 아이스크림, 그리고 한복 입은 사람들로 붐볐다. 차 없는 거리가 무색하게 유흥주점을 홍보하는 트럭은 연신 지나가며 시끄러운 음악을 잔상처럼 남겼다. 길거리 음식의 고소한 냄새와 상점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세월이 멈춘 듯한 한옥 고택, 실험적 예술 공간 플랜시(plan C)가 자리 잡고 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자유의 몸짓이 만든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이날은 인도 행위 예술가 아자이 샤르마(B. AJAY SHARMA)의 퍼포먼스가 있었다. 플랜시의 공동사용자이자 미술가인 연정이 기획한 립스틱 파티의 일환이었다.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예술활동을 기획해 공간이 운영되는 플랜시의 네 번째 프로젝트다. 연정 작가는 립스틱은 도발적이고 당당한 느낌이면서도 여성성을 대표하는 소재라며 남녀 상관없이 립스틱을 바르고 놀면서 성차별 없는 자유를 찾자, 당당하고 톡톡 튀게 즐기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연정 작가가 립스틱으로 매일 일기처럼 그린 드로잉 작품 전시와 함께 행위 예술가 5명의 퍼포먼스가 주말 밤에 진행된다. 2일 아자이 샤르마의 퍼포먼스 주제는 기아의 땅을 위한 경작. 자살을 택할 수밖에 없는 자국의 빈곤한 농부들, 나아가 전 세계 노동자들의 삶과 저항 정신, 희망을 몸으로 표현했다. 거대한 흙덩이를 맨손으로 다져 밭을 일구지만 결국에는 목을 매고, 신음하는 농부와 기아들의 얼굴을 진흙으로 그리는 퍼포먼스는 황량함과 엄숙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9일에는 정창균 오디오 비주얼 예술가의 공연, 10일에는 기획자인 연정의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문틈이 큰 대문은 밖에서도 앞마당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런데도 공간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대문을 열어야만 했다. 이날 대문 앞을 서성인 관광객은 20여 명. 실제로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6명에 불과했다. 관광객 임연주(28) 씨는 먹거리 한옥마을과는 다른 색다른 분위기라고 했고, 김민수(45) 씨는 정체 모를 이상한 집이라고 표현하는 등 긍정과 낯선 반응이 혼재한다. 정문성 플랜시 대표는 굳이 문패를 달거나 문을 열어두지 않는 건, 힐끔 보고 나갈 관객을 끌어오는 것보다 최소한의 의지를 가진 관객과 집중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홍보 등 실제적인 운영 고민보다는 아직 기획 내실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자살예방을 위한 ‘2018 생명사랑 콘텐츠 공모전’을 연다. 공모전은 자살로 인한 폐해의 심각성과 자살예방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인식시키고, 우수한 홍보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17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작품을 모집한다. 주제는 ‘생명존중’과 ‘자살예방’. 공모부문은 UCC, 포스터, 웹툰 등 3개 부문으로 개인 또는 팀으로 작품을 제작하면 된다. 보건복지부 장관상(대상) 등 21개 작품을 뽑는다. 3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상금이 수여된다. 중앙자살예방센터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품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전재욱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가시나무새>를 펴냈다. 시인은 낭주골 연가, 갈매기는 슬피 울지 않는다, 길손은 정을 담고 등 생활에서 만난 시적 체험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종교적 발심을 근저로 한 시도 곳곳에서 보인다. 얼기설기 매여 있던 집착/ 스물세 마디/ 얼었다 녹았다 비우기를/ 쉰다섯 마디// 본래면목/ 도반의 참선을 통해/ 선의지(善意志) 찾아/ 오두막집에서 한생/ 해탈을 벗 삼았다 ( 죽불(竹佛) 부분) 안도 문학평론가는 평설을 통해 시인은 자신의 인식 체계를 영감 받은 메시지를 체화된 경험과 주제가 일치되도록 일관성 있게 표출한다며 시는 삶에 대한 여유와 관조적 거리를 바탕으로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고 평했다. 부안 출신인 시인은 국토교통부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근무했다. 시집으로 <민들레 촛불>가 있다.
억수같이 비 내리는 날, 무심코 바라본 바깥풍경이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어지럽게 흩어지는 모습을 표현했다. 감각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수채화이다. △장문갑 미술가는 서울·전주에서 개인전 4회, 대한민국 수채화작가협회 전북지회장, 쟁이회, 노령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 강사로 활동 중이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한국전통문화전당이 다음 달 1일부터 8일까지 원장 공모를 추진한다. 공모 대상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10조(임원의 결격사유 등)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비전을 갖추고, 문화예술 사업과 축제 등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경영 능력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아울러 예술단체, 문화예술 관련 법인, 문화시설 등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응모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한국전통문화전당의 기관운영 방침 및 경영혁신 계획이 포함된 직무수행 계획서를 A4 10매 내외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제출한 직무수행 계획서를 기반으로 면접시험 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진행해야 한다. 서류 접수는 다음 달 1일부터 8일까지다. 7명의 임원추천위원회가 1차 서류, 2차 면접시험을 통해 적임자를 선발한다. 다음 달 19일 결과를 발표한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내 소소담갤러리에서 정은경 화가를 초대했다. 6월 8일까지 전시되는 정은경 화가의 작품의 주된 소재는 꽃과 나무다. 정 화가는 시련과 고통, 절망에도 사그라지지 않는 자연이 가진 생명력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연의 기운생동(氣運生動)을 바느질 선으로 형상화했다. 꽃과 나무는 각각 실크 천에 염료를 칠하고 파라핀을 녹여 방염(防染)하는 바틱(batik) 기법을 적용한 후 색실과 은사로 한땀 한땀 바느질해 표현했다. 일정한 바느질 선들이 은은하게 번져가는 배경과 조화를 이뤄 자연과 삶의 생동감을 드러낸다. 정 화가는 자연이 발산하는 무한한 에너지를 표현하면서 생명의 근원과 경이, 그리고 감사를 느꼈다며 피고 지는 꽃과 나무는 단순히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대변하고 나누고자 하는 소통의 매개라고 말했다.
세계 4대 근대혁명 중 하나로 평가 받는 동학농민혁명. 동학농민혁명 최대 전승지인 전주에서 31일부터 6월 11일까지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린다. (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종민)는 동학농민군 전주성 함락일(5월 31일)부터 전주화약일(6월 11일)까지를 동학농민혁명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혁명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담아내는 행사를 해마다 열고 있다. 이종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은 19세기 말 반외세, 반봉건의 가치를 높이 올린 대규모 민중항쟁으로, 전북을 책원지로 전국적으로 확대 발전한 우리나라 근대사의 첫새벽이라며 기념주간에 전주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공유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31일 오후 6시 30분 전주 경기전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는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124주년 기념식과 문화공연을 연다. 폐정개혁안을 낭독하고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인 의미를 설명하는 기념식 이후 퓨전국악공연 1894, 빈쇠전이 이어진다. 공연은 동학농민군의 전주입성에서 광복, 419 혁명, 1987년 629선언, 광우병 파동 촛불집회,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 통일까지를 창작판소리 등으로 들려준다. 한민욱송봉금이주경이주원고조영홍자연 등 지역 예술인과 퓨전음악그룹 모던 판소리가 만든 무대다. 6월 2일 오전 9시부터는 전북대 인문대학에서 제14회 고등학생 백일장을 연다. 운문과 산문으로 나뉘며 혁명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내용을 주제로 한다. 부문별 대상(전북대총장상)은 장학금 70만 원을 받는 등 31명에게 시상한다. 6월 6일부터 11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에서는 전시가 이어진다. 동학농민혁명 역사에 흐르는 정신을 사진자료로 살펴보는 자료사진전과 청소년의 눈에 비친 동학농민혁명을 살펴보는 학생 그림 작품전, 혁명과 관련해 판화작품 탁본체험을 할 수 있는 시민체험(9일)으로 구성된다. 전주지역에 남아 있는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도 탐방한다. 6월 9일 오전 10시부터 동학농민군 전주입성기념비(전주 완산칠봉), 전주성 서문지, 전주객사, 전라감영 선화당 터, 풍남문, 동학혁명기념관을 전문 강사의 설명과 함께 돌아본다.
전주한벽문화관의 잘 차린 전주 국악공연이 평일 저녁, 국악, 유료라는 삼중고(?)에도 약진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700여 차례 진행한 해설이 있는 판소리를 전신으로 한 만큼 옛 공간과 작품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판소리기악(민속악)실내악전통무용 등 다양한 국악 장르를 쉽게 전달한다는 평이다. 신진, 중견, 원로 예술가를 고루 초청한 구성도 눈길을 끈다. 잘 차린 전주 국악공연은 56910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열리는 기획 초청공연. 해설이 있는 판소리가 판소리라는 단일 장르로 국한됐다면 이 공연은 첫째 주 판소리, 둘째 주 기악, 셋째 주 실내악, 넷째 주 전통무용 등 국악 관련 네 개 장르로 확대했다. ▲ 김은희 명무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함에도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전주한벽문화관. 지난해는 전라북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과 전주한벽문화관 협력 전통공연예술단체 지원사업 등 주로 보조금 사업으로 공연장을 운영홍보해왔다. 반면 올해는 전주한벽문화관 첫 기획 초청공연을 통해 공연장을 활성화하고,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전통도시 전주의 문화콘텐츠를 선보이기로 했다. 5월 넷째 주는 한국전통춤협회 김은희 부이사장의 무대였다. 박금슬이매방 선생의 원로 제자인 그는 고(故) 김수악 선생의 춤사위를 고(故) 송화영 선생이 재구성한 전통굿거리춤을 시작으로 남도 살풀이장단을 반주로 사용해 추는 살풀이춤, 민속춤의 정수로 불리는 승무를 보여주었다. 무대 중간중간 용인대 이병옥 명예교수(민속학자)가 전통무용 해설을 덧대 이해를 도왔다. 매회 평균 관객은 90명 내외. 한벽공연장이 총 239석임을 고려했을 때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더욱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이 요구된다. 다만 단체보다 개인 관람 예약이 많아, 뒷심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한벽공연장의 경우 양옆과 맨 앞 좌석을 제외한 200석을 만석으로 간주하는 데 유료인 점을 고려했을 때 현 수치는 희망적이라며 전통도시 전주의 국악 애호가를 위한 평일 저녁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원불교 박청수 원로교무(81)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세상 받든 이야기 마더 박청수>가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서울극장에서 개봉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원불교 교무로 출가한 이후 50년간 세계 55개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박 원로교무의 삶을 조명한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봉사의 참된 의미를 일깨웠다. 이와 함께 박 원로교무와 함께 활동한 강영훈 전 국무총리, 안병영 전 교육부 총리,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종덕 라자로돕기회 회장, 김문환 서울대 명예교수 등 많은 이들의 생생한 인터뷰 영상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박 원로교무는 세계 55개국에서 무지빈곤질병 퇴치에 힘썼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캄보디아 사하메트레이 훈장, 인도 암베드카르 국제상 등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국민훈장 목련장, 호암상 사회봉사상, 만해평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2010년 노벨평화상 최종 후보 1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세상 받든 이야기 마더 박청수>는 6월 1~5일 서울극장, 9일 광주 아시아문화의전당, 10~11일 원광대, 14일 전북대, 7월 1일 부산영화의전당에서 상영한다.
서울, 프랑스 파리, 중국 상해,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전북지역 서양화가 서완호 씨가 개인전 Hidden Place를 연다. 6월 6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서완호 작가의 작업은 인간의 무의식에 스민 불안과 공포, 그것을 투영하는 도시 풍경,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수집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 한때 희망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희망이 증발해 버리고 껍데기만 남은 구도심이 그의 작업 모델이다. 서 작가는 이제 도시의 건물은 사람을 안락하게 하는 본래 기능과는 상관이 없다며 오직 현물로써 자본을 굴릴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만 그 가치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자본을 유입할 능력을 상실한 풍경들은 기능을 잃어버리고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에 불과해졌다. 서 작가에게 이러한 현실 풍경은 허구인 영상 이미지나 힘없이 아른거리는 사막 위의 신기루와 다를 바 없다. 따라서 그는 눈앞에 보이지만 실재하지 않는 모순적인 이미지들을 포착해 화폭에 그렸다. 조각조각 파편화된 일상 속의 풍경을 회화의 형태로 모아낸 것이다. 서 작가는 전북대 미술학과(서양화 전공) 및 전북대 미술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다수의 기획초대전에 참여했으며 김치현 청년미술상을 수상했다. 올해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에 선정됐다.
전북 청소년연극제를 오늘날까지 이끈 원동력은 연극에 대한 고교생들의 순수한 열정, 지도 교사들의 끝없는 애정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관하는 제22회 전북 청소년연극제가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이는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과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제22회 전국 청소년연극제의 전북지역 예선 대회이기도 하다. 지난 1997년 시작된 전북 청소년연극제는 고교 연극부를 활성화하고, 연극인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도내 7개 고교 연극부가 참가한다. 이 가운데 2개 고교 연극부는 창작 초연작을 선보인다. 전북 청소년연극제는 5월 30일 오후 6시 전주제일고 까멜레온의 종이비행기를 시작으로 31일 오후 1시 군산영광여고 자연의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 31일 오후 6시 완주 한별고 이데아의 그렇게, 잘 살아간다(창작 초연)를 올린다. 그렇게, 잘 살아간다는 어부인 아버지의 죽음, 아버지의 업을 이어나가는 아들의 절망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어 6월 1일 오후 1시 김제 지평선고 아파시오나토의 복도에서와 오후 6시 전주상업정보고 ING의 죽은 시인의 사회, 2일 오후 1시 전주사대부속고 산목의 또랑과 오후 6시 전주여고 SINCE 1996의 플레이(창작 초연)를 선보인다. 플레이는 고교 연극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자전적 작품이다. 3일 오후 2시에는 제14회 청소년 독백 경연대회가 열린다. 같은 날 오후 4시 전북청소년연극제와 청소년 독백 경연대회 시상식이 이뤄진다. 전북 청소년연극제 서형화 집행위원장은 이번 연극제가 청소년들이 미래 연극인으로 더욱 큰 꿈과 넓은 안목을 갖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고생해준 지도 교사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출신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그룹 국악&홀릭이 다음달 7일 오후 8시 전주 한옥마을 내 공간 봄에서 공연을 한다. 정경아(가야금), 한용호(대금), 장태수(타악), 박진원(아쟁), 이은비(소리) 등 5명으로 구성된 단체는 국악 소리를 전달하고 소통하기 위해 창단됐다. 한국 전통음악을 근간으로 창작재구성해 우리 음악의 다양성과 새로운 소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브라질 곡인 하얀 날개(Asa Branca), 아리랑 아일랜드 등을 들려준다. 마음이 메어지고 눈시울이 붉어져도 떠나야만 하는 나를 막을 수는 없구나 돌아보지도 못하고 홀연히 가는구나 훠이( 하얀 날개중) 슬픈 내용이지만 밝은 리듬으로 담아내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낙천적인 브라질 음악이다. 아리랑 아일랜드는 한국적인 정서와 한이 담긴 아리랑과 아일랜드 국민이 즐겨 부르는 통속 민요 아일랜드를 접목한 것이다.
국립민속국악원 원장에 왕기석 명창이 임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국립민속국악원 신임 원장에 왕기석 명창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전임 원장의 임기가 만료된 지난해 12월부터 약 6개월간 공석 상태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두 차례 공개 모집한 바 있다. 왕기석 원장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로 KBS국악대상 대상(2014),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2015), 대한민국 문화예술상(2017) 등을 수상했다. 2013년 33년간 몸담은 국립창극단을 그만둔 뒤 고향으로 내려와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으로 활동했다. 왕 원장은 국립민속국악원을 모든 장르의 민속 음악 근거지로 우뚝 세워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이와 함께 판소리 다섯바탕의 레퍼토리화를 통해 제대로 된 전통 창극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립민속국악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성과가 우수한 경우 총 5년 범위에서 임용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여성들은 끊임없이 성적으로 소비되고 고통받아 왔다. 최근 미투(#ME TOO)운동 촉발로 그동안 감춰졌던 여성들이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함께 세상을 만들어가는 구성원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에 그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전시 Herstory 서문 중) 전북지역 미술작가들이 여성 문제를 예술로 풀어낸 합동전시 Herstory를 연다. 다음달 2일까지 전주 누벨백 미술관. 이번 전시는 최근 이슈에 대해 예술적으로 접근한 것도 의미 있지만 전북대 미술대학대학원 선후배들이 머리를 맞댔다는 점도 특별하다.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탁영환유시라 작가를 중심으로 황유진 작가, 김준희차창욱 씨(미술학과 2학년)가 참여했다. 탁영환 작가는 미투를 여성문제로 국한하지 않고 약자에 대한 억압으로 봤다. 잘못된 권력, 욕망 앞에 인간성이 무뎌진 사회를 실크 장막을 늘어뜨리는 것으로 대변했다. 장막 뒤에 매달린 원형관에는 버려진 인간성을 대변하듯 인형들이 우겨 넣어져 있고, 보석함에는 소중한 것 대신 허접한 무언가가 들어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외친다. 이제 장막을 걷어야 한다고.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말해야 한다고. 유시라 작가의 One in five는 오스트레일리아 비영리단체 YGAP가 기획한 아동학대 근절 캠페인을 작품으로 끌어온 것이다. 유 작가는 손가락 하나에만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은 전 세계 아이들 5명 중 1명이 신체적, 성적 폭력에 고통 받고 있다는 뜻이라며 손가락을 뜻하는 다섯 개의 막대와 그 위에 올려 진 빈 메니큐어 병, 행동에 동참해준 여러 사람들의 사진을 통해 가해자로서의 남성이 아니라 같이 아파하고 고민하는 남성들도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황유진 조각가는 남성 중심의 성차별적인 사회를 덩치 큰 코끼리로 표현했다. 김준희차창욱의 작품 나비는 일본군 위안부로 고통 받았던 정옥순 할머니의 배에 새겨진 고통의 흔적, 그 위에 내려앉은 생을 마감한 수없는 나비들로 구성됐다. 각자 접근 방법이 달라서 기획, 논의하는 과정부터 흥미로웠다는 탁영화 작가는 예술계에서도 시의성 있는 사회 이슈에 대한 논쟁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사회 참여형 예술은 공립 미술관 등에서 주도적으로 끌어야 할 일인데 행정 절차, 지역 안배 등이 있다 보니 즉각적인 이슈에 대한 반응은 느린 것 같아 아쉽다며 공사립 미술관에서 이런 전시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창공립미술관(관장 김정훈)이 6월 30일까지 조현동 한국화가의 초대전을 연다. 작가와의 만남은 6월 18일 오후 3시. 조 한국화가는 2000년대 이후 순환하는 자연에서의 이야기를 주제로 작품을 제작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 근작들과 2000년대 이전 초기 발표작들을 선별해 선보인다, 조 작가는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 나의 이야기는 일상에서도 진행되겠지만 작품을 통해서 새로 탄생하고 변화해 창조된다며 삶이 끝나는 날 내 이야기는 끝날 것이지만 그 이야기는 그림을 통해 계속될 것이다. 그 시간 속의 이야기는 역사가 되고 신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원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개인전 48회와 약 500회 정도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원광대 및 동대학원단국대 대학원 조형예술학 박사과정을 졸업했고,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입선, 전북미술대전 대상, 목우회공모전 우수상, 한국특장미술대전 우수상을 받았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화예술과 관련한 공약을 내세운 출마자들은 많지 않다. 전북에 꼭 필요한 문화예술 정책은 무엇일까. 여전히 정책보다 산업에 관심이 크고, 관광과 레저에 순수분야와 예술인들의 삶이 가려지는 2018년, 도내 14개 시군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현장에 필요한 관련 정책을 제안했다. (사)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회장 이기홍)이 최근 열린 2018 문화정책 대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자료집 <전라북도와 14개 시군에 선사하는 들꽃 같은 문화정책>을 냈다. △도민 생활 문화예술 향유 확대 시민이 창작자가 돼 문화예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 장을 직접 만들고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더욱 다양한 계층이 이를 향유하며 삶의 질을 높이길 바란다는 제안이다. 이에 따라 생활문화 공간 맵핑 어플 제작 및 보급,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노동자의 문화예술 여가활동 지원, 어린이 전용극장과 도서관 문화 공간화 사업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확대, 어르신 일자리 사업과 예술가 파견 등 고령세대를 위한 정책, 농도 전북의 농민을 대상으로 한 농민퇴임식 개최 등이 제안됐다. △순수예술 및 예술인 질 향상 예술인의 임금 등 활동 품셈 및 일위대가표 제정, 기획 주체와 공연 주체 간의 계약서 상용화, 지역 예술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저금리 대출 등이 제안됐다. 지원 및 복지를 위한 조례제정 및 절차 마련이 필요하고, 단순히 거리예술 활성화보다는 공공예술 또는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 등 구체적인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 특성에 맞는 청년 예술인 지원 정책, 지역 콘텐츠를 홍보할 수 있는 젊은층의 전문 리더 양성 등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 문화 격차 해소안정화 군산시 등 일부 시군에서 비슷한 내용의 사업이 각기 다른 과에서 진행돼 이를 통합하고 문화 행정을 전담하는 운영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화인력 양성과 파견 사업이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돼야 하고, 중간 지원조직으로 각 지역 문화재단들이 지역 친화적 문화예술정책 만들기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화 행사장 이동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농어촌 콜버스 운영, 다문화 이주여성을 위한 상호교류 문화활동, 읍면에 군민을 위한 작은 문화공간 조성 등도 제안됐다. 최기우 전북민예총 정책위원장은 각 장르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생생하고 진솔한 제안이라며 정책 하나, 번뜩이는 생각 하나, 문장 한 줄, 단어 하나라도 마음 닿는 내용이 있다면, 후보자들은 마음껏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집은 최명희문학관 홈페이지(http://www.jjhee.com)를 통해 누구나 받아볼 수 있다.
미투(#Me Too) 운동이 성별을 넘어 계층, 계급, 장애, 연령 등 사회 전반의 불평등에 대한 대항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인지력이 사회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006년 흑인 여성이 시작한 미투(#Me Too) 운동은 결국 2017년 백인 여배우가 활성화했다. 유색인종 여성의 미투 운동은 주목받지 못했다. 이를 두고 미국의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그동안 여성운동은 백인의 것이었고 그 자리에 있었던 다양한 여성들을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24일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주관한 젠더문화 정책포럼에서 강남식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명예교수는 미투 운동 촉발 과정에 관해 현재의 페미니즘이 교차성(intersectionality)을 갖는 것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며 이는 성인지력(성인지 감수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성인지력(성인지 감수성)은 성별에 따른 서로의 차이와 다양성을 이해수용하고 성 불평등을 인지하는 능력을 뜻한다. 강 교수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나무꾼은 착한 일을 해 상을 받는 사람으로 나오지만 선녀로서는 도둑이자 협박범이다. 강 교수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선녀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서 아버지와 떨어지고 낯선 환경에서 적응해야 할 아이까지 약자로 보는 것까지가 성인지 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투 운동 이후 강연보다 인재채용 심사 의뢰가 많이 온다며 성인지력이 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주최주관한 젠더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최선 명인은 제자를 많이 둔 스승이다. 제자인 이길주(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 고선아(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보유자) 등은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일 때 그를 만났다. 그들에게도 시간은 공평했다. 초등학교 6학년 꼬마는 일흔을 목전에 두었고, 그 꼬마를 가르치던 청년은 여든을 훌쩍 넘겼으니 말이다. 스승의 스승 최선 명인이 제자들과 함께 사제일심(師第一心)이라는 주제로 무대를 올린다. 호남살풀이춤보존회가 주최주관하는 공연은 5월 27일 오후 6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극장, 6월 6일 오후 6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두 차례 선보인다. 2015년 맥의 터가 최선의 춤 역사를 기록하는 무대였다면, 2018년 사제일심은 최선과 제자의 인연을 되짚는 자리다. 전국 각 지방문화재가 된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만남. 첫 무대는 최지선(호남살풀이춤 전수교육조교)과 호남살풀이춤 이수자들의 동초수건춤. 전북의 권번 또는 기방에서 동기(어린 기녀)나 초립동(초립을 쓴 어린 남자)이 추었던 수건춤을 최선이 동초수건춤으로 재정리했다. 이길주의 호남산조, 고선아의 태평무, 김나연(황해도 무형문화재 제4호 화관무 보유자)의 화관무, 채상묵(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의 승무도 이어진다. 또 최선 명인은 장인숙(널마루무용단 단장)과 성춘향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한 연가, 최지원김보람과 무당의 모습을 춤으로 재연한 신의 계시를 보여준다. 마지막 무대는 최선과 호남살풀이춤 이수자들이 함께하는 호남살풀이춤이다. 공연은 용인대 이병옥 명예교수가 작품 해설을 덧붙인다. 인생 외길을 걸어온 최선 명인은 돌이켜보면 결코 순탄치 않은 세월이었다며 고난을 털고 일어서서 오늘의 무대에 서게 된 것은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주변인들의 절대적인 성원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전북 남동부와 전남 북동부를 돌아 흐르는 섬진강 풍경이다. 군더더기 없는 필선으로 대범한 공간에서 생명감이 넘친다. 대상의 재현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터치를 통해 유장한 시간을 담고 있다. △조기풍 화백은 1936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1966년 스위스와 독일에서 원색분해 기술을 연수하고, 서울대학교, 홍익대학교에서 강사를 했으며, 광주대학교 문리과대학장과 예술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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