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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무형문화유산을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리가 열린다.전주시가 주최하고 (사)전통예술원 모악이 주관하는 2018 전주 명인과 함께 하는 지붕 없는 문화장터가 25일부터 2월까지 전주에 위치한 다섯 개의 문화의집(삼천, 효자, 인후, 진북, 우아)에서 진행된다.행사는 어렵게 느껴지는 무형문화재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즐기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전주지역 무형문화재 명인의 시연과 전문 예술단체와 거리 뮤지션들의 다양한 공연, 지역에서 활동하는 생활문화 작가들의 공예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참여하는 명인은 유배근 한지발장(25일삼천문화의집), 김선애 지승장(26일효자문화의집), 이신입 전주낙죽장(2월 2일우아문화의집), 엄재수 선자장(2월 21일진북문화의집), 방화선 선자장(2월 23일인후문화의집)이다. 각 문화의집 권역에 거주하거나 활동하고 있는 명인들로 구성했다.아트마켓과 공예체험, 버스커즈팩토리의 생활 문화 공연, 극단 명태의 뮤지컬 갈라쇼도 함께 열린다.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고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각 문화의집에 문의하면 된다.
진안 출신의 임택과 김연규박태욱 미술가는 덕성여대 예술학과 교수진으로 만났지만 서로의 작업에 영감과 자극을 주는 누구보다 특별한 사이다. 28일까지 전주 누벨백 미술관에서 열리는 임택 개인전을 시작으로 세 동료가 전주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연다.임택 덕성여대 동양화과 교수는 옮겨진 산수유람기, 점경산수 연작 등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유럽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미술인이다. 초중고교 미술교과서에 현대 동양화를 주제로 작품이 실릴 만큼 이 분야의 대표주자다.이번 점경와유(點景臥遊) 전시에서는 한지 위에 잉크젯 프린트한 수묵화를 선보인다. 작은 바위나 언덕 등에 나무, 새 등 점경물을 배치해 거대한 풍경으로 바꾸는 공간 역전 방식이 특징이다. 미시적인 세계지만 거대하고 무한한 자연을 발견하고 세계의 질서원리를 찾는다. 임 교수는 전통 산수화 개념을 가져오지만 디지털 기법을 응용해 현대 동양화를 실험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연규박태욱 교수는 고향이 전북은 아니지만 다양한 관객을 찾아가자는 임택 교수를 따라 전주에서 전시를 열게 됐다.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개인전을 갖는 김연규 덕성여대 서양화과 교수는 나의 회화는 기본적으로 자연예찬을 위해 바쳐진다고 말했다. 작품 속 비정형적인 꽃잎이나 꽃, 줄기, 씨앗, 열매의 형태는 자연의 생성과 소멸, 죽음과 삶의 의미를 연상한다. 형태의 입체적인 명암이나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상상속의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나타냈다. 또 직관적인 화면구성과 형상을 통해 상상력을 높였다.홍익대 및 동 대학원 회화과, 미국 뉴욕주립대 대학원 회화전공을 졸업한 그는 공간국제판화 비엔날레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미국 뉴욕 아웃룩 공모전 대상, 송은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2월 6일부터 11일까지 전시를 여는 박태욱 교수는 건축과 공간 사이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를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컴퓨팅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라고 말했다. 컴퓨팅적 사고는 공간 작업에 컴퓨터만이 만들 수 있는 조형성을 응용해 4차 산업혁명에서 가능한 새로움을 더했다.홍대 미술대학과 Pratt Institute 석사경희대 박사 과정을 졸업했고 다수의 단체개인전을 가졌다.
올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도입 3년 차를 맞은 기획사업 <아트숲>의 섹션을 안착시키는 데 주력한다. 믿고 보는 <아트숲>이라는 수식어를 얻겠다는 것. <아트숲> 섹션별 프로그램인 거장전, 클래식 시리즈, 명품연극 시리즈, 아트스테이지 소리 등은 질적인 성장을 통해 성과를 누적해나간다. 이와 함께 음악창작소 섹션을 새롭게 추가해 운영한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그동안 클래식과 연극 등 기초예술 장르 시장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특히 올해는 연극 장르 프로그램을 특화해 전북도민이 1년에 연극 한 편 관람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다.△믿음과 신뢰를 주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표 공연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2016년부터 모든 기획사업을 <아트숲>으로 브랜드화해 공연, 전시, 교육 분야별 17개 섹션으로 운영한다. 공연 분야 중 음악적 성과와 예술성에 초점을 둔 거장전은 조수미 콘서트 One Night in Paris(9월), 뉴욕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협연 선우예권(10월)의 무대를 마련했다. 대중성과 인지도를 중심으로 한 스테이지 원더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3월), 엄유민법-엄기준유준상민영기김법래(10월)로 구성했다. 유료 관객 점유율이 평균 80%를 웃도는 다양성 음악 시리즈 아트스테이지 소리는 문문(3월), 슈가볼(4월), 서사무엘(5월)이 관객과 만난다. 또 기획자의 눈-클래식 시리즈는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1월)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용재오닐&임동혁 리사이틀(6월)을 추진한다.△지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전시교육전시 분야는 테마전시로 지역 청년작가와 함께하는 청년작가 공간기획전을 4~5월, 10~11월 총 4차례 진행한다. 지역 중견작가를 소개하는 중견작가 초대전(3~4월)은 섬진강 화가로 잘 알려진 송만규 작가를 초청한다. 시즌전시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인 앤서니 브라운展-행복한 미술관(7~8월)을 준비했다. 국내 미공개 신작을 포함한 원화 250여 점을 비롯해 영상, 체험, 교육이 어우러진 대형 전시다. 또 교육 분야는 얼쑤~소리랑 놀아보자(유아), 예술놀이터 SORI(초등학생), 아트숲 탐험대(청소년), 마리첼(청소년), 응답하라! 청춘시대(노년) 등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적극적인 공간 운영지역 예술 발전의 파트너 역할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지난해에 이어 전북문화관광재단 무대제작지원사업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한국연극협회 전국청소년연극제와 전북교육청 전북학교예술교육 페스티벌, 한국문화예술연합회 2018 전국문예회관 아카데미 등을 유치해 지역 예술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전북도,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공동 주관하는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는 3월 공간 개소식을 앞두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입구 분수대 인근에 컨테이너 형태로 설치한다. 올해는 새 공간을 기반으로 지역 음악가 발굴, 음반 제작 등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예정이다.
“저곳이 삼현성이요.”척후로 나갔던 군사가 앞쪽 산비탈에 세워진 석성(石城)을 가리키며 말했다. 3리(1.5km)쯤 떨어진 석성은 산비탈에 10자쯤 높이의 성벽을 세웠는데 규모가 꽤 컸다. 더구나 동쪽으로 통하는 길목에 세워져서 요지(要地)다. 이곳은 신라 대야주의 서쪽 지역으로 대야성으로 통하는 길목인 셈이다. 계백이 옆에 선 장덕 해준을 보았다.“우리가 이틀이나 이 근처를 정찰했으니 성 안에 기별이 갔을 거네.”“당연하지요.”해준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주민들의 눈에 띈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미 전령이 대야성으로 갔다고 봐도 될 겁니다.”“이곳에서 대야성까지는 1백리가 조금 넘는다. 머리를 든 계백이 저물어가는 해를 보았다. 정찰 나흘째가 되는 날이다. 위력정찰이어서 예비마와 군량을 실은 치중대까지 포함한 8백여필의 말떼가 휩쓸고 지나는 것이다. 거침없는 행보여서 대야주 서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어야 정상이다.“앗, 성에서 기마군이 나옵니다!”앞에 선 척후병이 소리쳤기 때문에 계백이 시선을 들었다. 과연 성문에서 기마군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먼저 붉은색의 깃발을 창에 매단 기마군 2명이 달려 나오더니 뒤를 한무리의 기마대가 따른다. 30기 정도다.“정찰대입니다. 나솔.”해준이 말고삐를 감아쥐며 계백을 보았다. 두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살기(殺氣)다. 그것을 본 계백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전장에 익숙해지면 저절로 몸이 반응한다. 장수의 명령에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군사가 바로 강군(强軍)이다.해준이 바로 그렇다. 계백이 눈을 좁혀 뜨고 정찰대를 응시했다. 뒤를 따르는 후속군이 있는가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나 성문은 열어놓은 채 30여기가 전속력으로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 이쪽은 20기다. 계백이 본군(本軍)을 뒤쪽 골짜기에 둔 채 정찰대를 이끌고 온 것이다.“저놈들도 우리 뒤에 본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해준이 앞발로 땅을 긁는 말 목을 쓸어 달래면서 말했다. 싸움에 익숙한 말이어서 흥분하고 있는 것이다. 계백이 입술 끝을 비틀며 웃었다.“우리가 5백기로 위력정찰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 거야.”“그렇습니다. 성문을 열어놓고 있는 것도 본대가 오면 지원군을 내보내려는 의도올시다.”“그럼 우리가 저놈들을 맞지.”“소장이 먼저 나가지요.”“그럴 필요없어.”말안장 옆에 매어놓은 각궁을 빼내면서 계백이 둘러선 기마군에게 소리쳤다.“일직선으로 달려 적과 부딪친다.”계백의 목소리가 주위를 울렸다.“내가 앞장을 서고 그 뒤를 종대로 바짝 붙어 내달린다. 알았느냐!”“옛!”군사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그때 해준이 소리쳤다.“소장이 맨끝을 맡겠소!”“놈들을 돌파하는 즉시 말머리를 틀어 돌아온다. 따르라!”말을 마치자마자 계백이 박차를 넣어 앞으로 내달렸다. 뒤를 기마군 20기가 따른다. 말몸 하나의 간격을 두고 한줄기 종대로 서서 달려가는 것이 화살이 날아가는 것 같다. 삼현성에서 나온 신라군과의 거리는 어느덧 5백보로 가까워졌다. 양쪽이 서로를 향해 달려오는 터라 거리는 급속도로 단축된다. 350보. 300보.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이윤애)가 23일 센터 세미나실에서 문화복지 지원사업 자문위원회를 열었다.이번 회의는 지난해 문화복지 지원사업 운영 결과를 점검하고, 올 사업 계획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자문위원은 김완순 교동미술관 관장, 오병기 전주미술협회장,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팀장, 김창주 전주문화재단 팀장이다.이날 올해 센터 소소담(談) 기획전시에 참여할 작가를 심사하고, 열린 문화공연 작은 음악회의 내실화와 전북 여성백일장에 대한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이윤애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은 문화공간 소소담(談)이 지금까지는 지역민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더욱 질 높은 문화 혜택을 지원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이 복지시설을 방문해 공연을 펼친다.전북도립국악원 복지시설 방문 공연은 전통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문화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원으로 꾸려진 공연팀(25명 내외)이 국악, 판소리, 무용, 민요, 태평소 시나위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올해는 꽃보다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예술 나눔이란 주제로 24일 정읍시 노인복지관과 신태인 동행요양원을 시작으로 총 20차례 공연한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1개 시설을 방문한다. 모든 시군 한 차례 이상 공연을 목표로 사전 신청받아 12개 시설을 선정했다. 1월 24일 정읍 외에도 1월 25일 부안김제, 1월 26일 남원순창, 2월 6일 진안완주, 2월 7일 무주, 2월 8일 군산전주를 방문한다. 7월과 12월, 8개 시설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전북도립국악원 이태근 원장은 지난해 공연을 관람한 복지시설의 확대 요구와 관객의 높은 호응을 반영해 복지시설 방문 공연을 기존 20차례에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올해도 예술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공예술기관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전주박물관이 특별전 쇠철강-철의 문화사 순회전시와 연계해 전북의 철 문화를 재조명하는 강연회를 개최한다.지난해 12월 20일부터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특별전 쇠철강-철의 문화사는 철이 움직인 세계사와 한국사를 통해 역사 속 철의 역할, 가치 변화에 주목하는 기획이다. 특히 1부 철과 인류, 2부 철과 권력, 3부 철과 삶이라는 흐름 안에 전북의 철 문화의 우수성을 녹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전북의 철 문화를 전시와 연계한 강연회로 재조명한다.이번 강연회는 총 두 차례 진행한다. 1월 27일 오후 2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는 김상민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한국의 철 문화, 2월 10일 오후 2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는 최완규 원광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전북의 철 문화를 주제로 강연한다.국립전주박물관 김승희 관장은 이번 강연회는 전시 담당자의 기획 의도와 전시 뒷이야기 등을 살필 수 있는 대화의 장이자 전북 철기 문화 전문가의 심도 있는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은 도농 복합지역인 완주군만의 특성을 반영한 완주형 문화 정책을 펼쳐나간다. 지역민의 문화 수요를 정책화하는 문화정책 발굴 강화, 생활문화 확산을 통한 문화도시 구현, 완주군 귀농귀촌 정책과 발맞춘 예술인 문화귀향 활성화 등이 주요 골자다.△현장에 더 가깝게, 정책은 긴 호흡으로재단은 조직을 2개 팀에서 4개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정책 기능과 군민의 문화 향유를 강화하기 위해 정책기획팀과 생활문화팀을 신설한 것. 지난해 완주군 8개 지역에서 군민 주도형 포럼 방식으로 운영한 찾아가는 완주문화포럼을 확대하고, 지역 문화예술단체 21개로 구성된 완주문화예술협의회 활성화를 위해 완주문화예술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화한다.올해 새롭게 도입한 주민제안 사업을 통해 군민이 정책 생산자이자 문화 향유자로 참여하는 통로를 열어놓는다.△생활문화 확산을 통한 문화도시 완주 구현문화도시 완주를 조성하기 위한 10개년 중장기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재단은 지난해 6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문화도시형 지원사업에 선정돼 5년(2018~2022년) 동안 총사업비 37억5000만 원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재단 내 문화도시 TF팀을 신설하고 군민, 문화예술인,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문화 거버넌스를 구축할 방침이다.또 다른 완주형 문화 거버넌스로 주목받는 문화 이장 외연을 확장한다. 13개 읍면마다 2명씩 문화이장을 선발한다.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예술포차 사업은 완주예총, 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 등과 연계해 운영한다.올해 첫선을 보이는 마을路 예술路 사업은 골목, 마당, 광장 등 마을 공간을 활용한 군민과 예술가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한다.△완주에 살어리랏다! 예술인 문화귀향 활성화완주군은 전국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드물게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이다. 그 이면에는 완주군의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이 있다. 재단의 청년작가 완주 한 달 살기는 완주군 귀농귀촌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더욱 많은 예술가들이 참여하도록 한 달 살기에 더해 백 일 살기, 열 달 살기까지 지원 내용을 확장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술가들에게 팝업 스페이스를 제공하는 예술로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도 추진한다.
지난 2016년 결성된 사진 관련 철학인문학 공부 모임 사공아이의 회원들이 첫 전시회를 연다.김갑련, 김도영, 박래영, 임영숙, 장영철 씨 등 5명은 23일부터 28일까지 전주 사진공간 눈에서 기획전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를 개최한다.사공아이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사진공간 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회원들은 2년 간 <한 장의 사진미학>, <사진기호학>(저자 진동선) 등을 읽고 토론하며 사진학이라는 학문에 발을 들였다.이들은 재미있다는 말보다 어렵다는 말이 먼저인 듯했다며 기표, 기의, 표상, 게슈탈트, 지향기호 등 수많은 단어를 접하면서 책이 스승같이 여겨지다가도 때론 우리를 혼동케 하는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올해 공부를 마칠 무렵 사진기호가 있는 생각하는 사진을 촬영하기로 결심했다. 김갑련 씨는 상징기호와 유형학, 김도영 씨는 사각형 속의 대결, 박래영 씨는 뒤쪽의 진실, 임영숙 씨는 타나토스, 장영철 씨는 멜랑콜리를 주제로 사진기호에 근거를 두고 작업했다.한편, 사공아이는 3월 활동 시작을 앞두고 함께 공부할 회원을 모집한다.
국립남도국악원의 브랜드공연 운림산방- 구름으로 그린 숲이 남원 시민들을 찾아간다.진도지역 전통 공연예술을 집약한 가무악극으로 우리나라 남종화(南宗畵)를 대표하는 화가 허련과 허형 부자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압록강 동쪽에는 이만한 그림이 없다고 극찬한 애제자 소치 허련(1809~1892)과 그의 아들인 미산 허형(18611938). 전통을 상징하는 아버지 허련과 그에 순응하지 않는 아들 허형의 갈등이 그려진다.국립남도국악원 기악단성악단무용단원 40여 명이 진도 북춤,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씻김굿, 남도들노래, 남도잡가 등 진도 공연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다수의 뮤지컬과 콘서트에서 무대감독을 맡은 김삼일 연출가가 총연출로 나선다. 소리극과 뮤지컬 등에서 극본 및 구성을 맡은 강보람 작가가 대본에 참여했다. 음악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 등에서 작곡을 담당한 김혜성 작곡가가 호흡을 맞췄다.김삼일 총연출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을 일깨우고, 전통을 계승한다는 것에 대한 물음을 던져줄 것이라며 이야기 갈피마다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겨진 서화와 진도의 전통 공연예술에 얽힌 아름다운 삶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다.공연은 다음 달 2일 오후 7시 30분, 다음 달 3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문의 063-620-2324~5.
평생 위로는 설득하고 아래로는 가르치는 일을 했다는 춘추전국시대 사상가이자 정치가, 과학자였던 묵자(墨子).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중 가장 현달한 묵자는 공자와 더불어 보수진보의 쌍벽이었다. 권력자를 설득해 노동자와 소생산자들의 사회경제적인 지위를 개선하고자 한 노동자의 성자이자 인류 최초의 반전 평화 운동가.그의 사상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한국묵자연구회의 신임 회장에 송만규(63) 한국화가가 선임됐다.한국묵자연구회는 지난 20일 대전 NGO지원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송 화가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임기는 2년.송만규 회장은 대중에게 섬진강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10여 년 전 기세춘 학자의 강연을 들은 것을 계기로 묵자사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연구회의 창립 회원이기도 하다.송 신임회장은 선배 연구자들 속에서 갑작스럽게 회장을 맡게 돼 쑥스럽지만 민주화 운동 시절 조직을 이끌었던 경험과 그림으로 내 생각을 표현했던 행동력을 높게 사 준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 2010년 기세춘 동양 철학가를 중심으로 창립한 한국묵자연구회는 어느덧 전국적으로 회원 100여 명을 보유한 단체가 됐다.송 회장은 규모와 역량이 커진 만큼 협회를 두 축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적인 학술위원회를 꾸려 연구를 강화하고 회원들의 학습 효과도 극대화한다. 다른 한축에서는 학문연구를 토대로 현실참여에 힘쓴다. 시대사회적 상황에 맞는 문화, 봉사 등 다양한 행동을 실천할 계획이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은 올해 전라도 정도 1000년(고려 건국 1100년)을 기념해 고려청자전라지역 가야문화 특별전 등 풍성한 전시를 마련한다. 조선 왕실선비문화와 관련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특성화된 서사문화 공간을 꾸린다. 소장품의 체계적인 관리와 박물관의 안전시설 및 편의시설 확충 등 기반 환경 조성과 소식지 온 발간, 국외 자매교류기관 교류 등 국내외 홍보에도 힘을 쓴다.△가야부터 조선까지전북 역사문화 전시로 보다특별전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쇠철강-철의 문화사를 비롯해 3번 이어진다. 오는 4월에는 전북의 가야 특별전을 통해 전북의 가야 관련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6월에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어보(御寶) 특집전을 연다. 전라도 정도 100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고려청자도 개최해 진안 도통리 초기청자 가마 발굴조사 등 전북 도자 학술연구 성과와 고려청자를 통한 당대 물질문화의 양상 등을 조명한다.또 전시장에 조선 왕실호남지역 조선 선비문화를 오감으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서사문화 공간도 꾸민다. 이성계 발원 사리구, 사군자, 문방구 등 관련 유물을 전시할 뿐만 아니라 영남지역의 선비문화와 비교해 풍요로운 전북만의 선비문화를 보여준다.△연구 및 소장품 관리스토리텔링으로 엮는다조선 왕실을 살필 수 있는 특별한 서사문화 공간 개발을 위해 전주박물관이 소장한 주요 유물과 연관된 인물을 찾아 이야기를 엮는다. 유형원, 신경준, 황윤석, 이정직, 전우 등이다. 당대 인물과 유물에 얽힌 서사를 재현해 효과적인 이해와 흥미를 이끌어낸다. 연구 성과를 반영한 단행본 발간과 학술대회도 개최도 함께 한다.이밖에도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를 중심으로 한 도자 발굴 조사 보고서 작성(군산대학교박물관과 공동 연구), 후백제 유적 정밀 지표조사, 부안 죽막동 일대 등 해양제사유적 조사 및 단행본 발간 등이 계획돼 있다.△지역민과 소통하는 프로그램들계층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어린이 박물관은 다문화시대를 맞아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문화다양성 교육프로그램 4종을 연중으로 진행한다.초중고등학생의 진로탐색 프로그램 청소년 큐레이터와 일반인의 인문적 소양을 높이기 위한 제18기 박물관 대학 일반인 한국화 실기교실, 65세 이상 노인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한 기억 속으로 프로그램도 한다. 문화 접근성이 낮은 장애인도 생애 처음으로 느낀 문화재 운영을 통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지역민과 소통하기 위해 문화행사도 마련한다. 오는 2월 설 연휴에는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설~대보름맞이 작은 문화축전을 연다. 어린이날, 한가위 등 특별한 연휴가 아닌 날에도 매달 한 차례 문화 공연을 진행한다.김승희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열린 공간, 편안한 휴식 공간, 복합 문화 공간이 돼 지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전북지역의 박물관과 다양한 교류를 추진해 지역의 대표 박물관으로써 정체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사방탁자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목재와 대패, 끌, 그무개 등 전통 도구를 이용해 짜맞춤 기법으로 제작한 가구다. 지난여름부터 짜맞춤 전통기술을 전수한 예비 장인들이 구슬땀의 결과물을 내놓았다. 인내와 끈기로 만들어낸 사방탁자다.지난해 6월부터 한국전통문화전당 짜맞춤 전통기술 전수 교육을 받은 고급반창업반 교육생들이 24일부터 2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전시실에서 교육 결과물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인 사방탁자에는 우리나라 전통가구에서 나타나는 제비촉, 연귀 장부, 삼방 연귀, 주먹장 등 다양한 전통 결구법이 활용돼 눈길을 끈다.특히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고(故) 조석진 명인의 사방탁자를 제자인 권원덕 작가가 투명 아크릴로 제작한 짜맞춤 사방탁자 전개도도 함께 전시한다.권 작가는 6개월간 짜맞춤 전통기술 전수 교육 초급반고급반창업반 등 3개 반 교육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했다. 권 작가는 목재 선택에서부터 대팻날 갈기, 끌 갈기, 대패질, 톱질, 끌질, 제비촉 장부 맞춤, 연귀 장부 맞춤 등 수준별 교육을 진행했다.
전북음악협회 이석규 회장이 2017 한국음악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한국음악협회는 2017 한국음악상 본상 수상자로 전북음악협회 이석규 회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음악협회는 1979년부터 매년 국내외 음악 발전에 이바지한 개인 또는 단체를 선정해 시상한다. 이 회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다양한 워크숍과 세미나를 통해 전북 음악계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또 전국에서 처음 시도한 전북합창대전 등을 통해 지역 예술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한편 시상식은 26일 서울 대한민국예술인센터 2층에서 열린다.
제31대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에 류희옥(69) 씨가 당선됐다.지난 20일 전주 바울교회 교육센터에서 치러진 제31대 전북문인협회장 선거는 기호 1번 류희옥 후보와 기호 2번 전일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28표 차이였다.이전 지회장은 추대 형식으로 선임된 까닭에 선거는 6년 만에 이뤄졌다. 열띤 선거 운동과 경쟁 속에서 잡음도 많았다. 이날 현장 투표 시작 전 최종 후보 발언 시간에는 전일환 후보의 지회장 입후보 자격 유무를 두고 공방이 오갔다.류 후보 측은 한국문인협회의 문협 지회지부 설치 및 운영규정 제10조 1항에 지회장지부회장은 반드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본부 회원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한국문협 회원이 아닌 전 후보에 대해 이의 제기를 했음에도 후보 박탈이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법적 조치까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전 후보 측은 규정이 명확하지 않고 해석이 달라 지회마다 다르게 적용되고 있고, 이에 대해 한국문협에 문의한 결과 절차상의 하자가 없고 당선될 경우 선행적으로 입회원서를 제출하고 인준을 받으면 된다는 답을 얻었다고 대응했다.팽팽한 긴장감이 오간 가운데 현장 투표 결과, 참여자 360명 중 무효 2표를 제외한 총 투표수는 358표. 류 후보가 193표, 전 후보가 165표를 받았다. 류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입후보 자격 논란도 일단락 됐다.류희옥 신임 회장은 까만 밤과 하얀 낮이 합쳐져야 하루가 된다. 선거는 어쩔 수 없이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지만 모두가 전북문협 회원인 만큼 편가르기 말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를 위해 발표한 공약을 잘 지키고 전북문협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전북문협 정관들은 명확히 개정하겠다고 말했다.이날 박영택, 은경창 씨도 새로운 감사로 뽑혀 류 회장과 함께 전북문협을 이끌게 됐다.
1월 운영위원회를 통해 축제 개요를 짜고 3월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하는데도 현재까지 조직위를 꾸리지 못했던 전주한지문화축제가 돌파구를 찾았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의 오태수 원장이 숙고 끝에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기사회생했다.전북지역 공예문화인들 역시 그간 대학을 전전한 것과 달리 축제 개최지이자 한지 전문기관의 수장이 전주한지문화축제를 이끌게 된 것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장기적으로 전주한지문화축제가 한국전통문화전당 대표 콘텐츠로 안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올해 22회째를 앞둔 전주한지문화축제는 그야말로 위기였다. 초창기에는 전주 대표콘테츠인 한지를 활용한 유일한 축제로 주목 받았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답보적인 프로그램 구성, 여전히 미숙한 운영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지난해에는 일정 차질로 인한 공모전 상금협력사 대금 미지급 등 운영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데다 이로 인해 시의회에서는 예산 전액 삭감, 축제 폐지 직전까지 갔다. 집행부 교체를 조건으로 기사회생했지만 해가 바뀌었음에도 백지상태여서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걱정과 우려가 컸다.이런 가운데 오태수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오 원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2월 초까지 새로운 조직위를 꾸릴 예정이다. 임기는 2년. 최종적인 조직위원장 선출은 2월 조직위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축제 사무국은 별도로 구성되지만 한지산업지원센터를 보유한 전통문화전당의 전문적인 자문 등이 더해질 것이라는 전주시의 판단이다. 또 그간 한지특성화사업을 명목으로 예원예술대, 전주대, 전북대 등 대학이 맡아봤지만 차별성을 느낄 수 없어 문화적 가치를 지닌 전문기관에서 주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것.전북지역 한지 공예인들도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전문 기관에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지 분야에서 원주와 안동이 강세를 보이지만 이는 조례와 함께 많은 예산 덕분이고 전통 한지의 산실은 전주라는 게 지역 공예인들의 설명이다. 두 지역에도 한지축제가 있지만 20년이 넘는 곳은 전주뿐이다.공예인들은 21년이란 시간이면 역사와 노하우, 콘텐츠가 탄탄히 쌓여 전주의 한지 발전을 위한 귀중한 자료가 됐을 텐데 허송세월했다며 계속 조직이 바뀌는 동안 자료작품 분실 등으로 잡음이 잇따랐지 않나. 한지축제가 한지 발전연구보다는 결국 이해관계에 따른 이용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장은 업무 조정이 힘들겠지만 1, 2년 과도기가 지나면 한지산업지원센터를 비롯한 전통문화전당에 완전히 이관해 축제의 연속성전문성을 살려야 한다며 모호한 정체성을 지적 받는 전통문화전당 역시 전주한지문화축제를 대표 프로그램으로 가져온다면 전당 성격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당장의 관건은 민간을 아우를 수 있는 집행위원장과 집행부를 뽑는 것. 민관이 함께 가는 조직을 꾸려 안정화시키고 전당과 시너지를 낼 대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과제로 꼽혔다.오태수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조직은 이전보다 슬림하게 꾸릴 것이고 계파나 제자, 개인 이익 등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참신한 한지 전문인을 집행위원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며 부담도 크지만 전당과 센터도 최대한 협조해 축제를 제대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고진영 수채화 작가가 31일까지 전주시 덕진구청 1층 ‘덕진 갤러리 36.5’에서 ‘고진영 展- Humanism’을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일상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묘사로 표현한 수채화 작품 1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인물 수채화의 매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고진영 작가는 이당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2차례 열고, 단체전에 8차례 이상 참여한 청년 작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라북도미술대전 수채화 부문에서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한편 덕진갤러리 36.5는 지역 예술가와 시민에게 관공서 청사를 전시 공간으로 무료 제공한다. 대관 문의·신청은 전주시 덕진구청 행정지원과(063-270-6251)로 하면 된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춘포토 아카데미(Chunphoto Acade my) 회원들이 정기전을 갖는다. 19일부터 2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실에서 2018 작은 사치- 10인 10색의 이야기. 개막식은 20일 오후 3시. 춘포토 아카데미는 김춘식 사진작가의 지도 아래 김춘미, 박의숙, 서영주, 양기승, 양진영, 이형구, 정명수, 정용석, 진소자 씨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들은 가상과 이미지가 난무하는 시대에 사진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아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비웃듯 1년 만에 낯선 풍경을 보이는 사회 안에서 미(美)보다는 의미를 찾았다.정용석은 1970년대 개발의 상징이었던 슬레이트 지붕과 블록 담이 이제는 낡은 것이 돼버린 흔적을 담았다. 정명수는 해외 관광지에서 흥겨워하는 한국인의 모습에서 작은 사치를 봤다. 산업개발은 풍요로움을 낳고 이제 외국 여행은 일상이 됐다. 진소자는 정류장의 휴대폰 광고판, 변두리 도시에 들어온 실내 볼링장과 관광버스 등 유흥문화는 이 시대의 작은 사치 코드라고 말한다.이형구는 현대화산업화의 코드인 물류, 교통, 놀이, 통신 수단을 포착했다. 컨테이너박스, 종점 버스의 행렬과 골프 망, 통신 안테나와 버려진 타이어 등이다. 김춘식은 작은 마을까지 들어온 휴대폰 문화가 시대의 질서와 소통수단 그리고 현대문화의 풍속도를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졌다.
순창 공용버스정류장에서 순창 군립도서관 방향으로 5분가량 걸으면 한옥 담벼락 길에 들어선다. 샛길 안을 기웃거리다 보면 파란 대문과 창문, 화려한 색과 사진들로 꾸며진 이국적인 공간이 나타난다. 장재영(42) 대표가 운영하는 순창의 뜨는 공간 카페 방랑싸롱이다.△뭘 해도 실패하지 않을 것 같던 곳서울에서 나고 자란 장재영 대표는 15년 넘게 여행사에서 근무하며 세계를 돌았다. 색다른 풍광과 문화가 가득한 해외와 비교하면 단조로운 한국 소도시 풍경은 흥미를 끌지 못했다.2016년 6월 추천을 받아 순창의 오래된 한옥 금산여관을 찾아 왔을 때 허를 찔렸다. 순창에 처음 온 순간 느꼈어요. 여긴 파리지옥이다. 여유롭고 평화로워서 나가기 싫더라고요. 왜 타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까 고민해보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순창에 남기로 했어요. 재밌는 아이디어가 많고 또 순창이 좋았으니까요.금산여관 대표와 마음이 맞아 여관방 하나를 개조해 카페 방랑싸롱을 탄생시켰다. 첫 만남 후 3개월 만이다. 저는 당시 한국에 있는 날을 손에 꼽을 정도였어요. 제가 살 곳을 찾아다닌다고 농담 삼아 말했는데, 제가 꿈꾸는 것을 사람들과 재밌게 할 수 있는 토대를 찾아다녔던 것 같아요. 순창은 백지장 같은 곳이니 뭘 그려도 실패하진 않겠구나하고 긍정했죠.△재즈 즐기러 찾는 순창을 만들다방랑싸롱은 범상치 않은 공간과 주인의 생김새에 빠르게 입소문이 났다. 6명이 들어서면 꽉 차는 작은 카페지만 동네 주민들의 아지트는 물론 순창 대표 관광코스가 됐다.그는 공간은 마련됐으니 지역민과 외부 방문객이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제대로 된 콘텐츠가 있으면 지역과 거리, 인프라에 상관없이 보러온다는 게 그의 지론.재즈 페스티벌 보보(BOn VO yage) 순창이 첫 결과물이다. 고령화된 시골에선 록이나 레게보다는 재즈가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고 고즈넉한 한옥과도 분위기가 어울린다는 판단이다.지난해 5월과 10월 두 차례 열었다. 탁PD의 여행수다 팟캐스트 녹화, 재즈공연, 벼룩시장 등 행사를 꽉 채운 2박 3일 코스로 진행했다. 수도권과 거리가 멀고 주변에 젊은층이 즐길 것이 적다보니 머리를 쓴 전략이다.행사 두 번 동안 티켓이 총 600장 팔렸다. 최소 600명 이상이 순창에서 밥을 먹고 물건을 산 셈이다. 200명 가까이 숙박을 해 읍내 숙소들은 만실이었다. 로이, DK재즈밴드, 순창음악인협회 등 전북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참여했고, 순창 꽃집카페시장 아주머니들도 벼룩시장에 초대했다. 건전한 소비는 선순환을 일으켰다. 방문객도, 순창군민도 반가운 재즈였다.△다양한 지역 자원 엮어내는 게 목표재즈페스티벌 보보순창은 매년 이어간다. 올해는 그가 진로 탐색 멘토로 활동했던 순창 청소년센터 학생들과 지역 음악인들이 단독 공연을 하는 등 순창과의 교류를 확대했다. 올 축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고 운영이 안정화되면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기획을 넘겨줄 계획이다.순창에서 뭔가를 성공시켜서 유명세를 얻기보다는 제가 재밌는 걸 하고 싶어요.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지역 사람들과 다 함께 즐겁고 싶고요. 보보순창 말고도 제가 해야 할 아이템은 무궁무진해요.그는 SNS를 기반으로 한 지역 콘텐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근대상이 간직돼 있는 순창을 기록으로 남기거나 마을 어르신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순창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다. 커피와 다국적 음식을 자랑하는 방랑싸롱을 거점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노인과 한국 이주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 등도 장기적인 목표다.그리고 계획을 실행하기에 앞서 기본은 청년이 모여야 한다는 것. 지역과 공감대 없는 혼자만의 활동은 발전도 의미도 없다. 방랑싸롱에 있으면 저는 순창 청년을 다 보는데, 지역에 젊은 사람이 없대요. 그동안 이들이 모여서 이야기할 공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만난 청년들을 연결해주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이 우선일 것 같습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오태수)이 수공예 중심도시 전주 조성을 위해 실시하는 수공예 상품 창작 지원프로젝트의 지원자를 19일까지 모집한다.프로젝트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자신만의 상상력을 입힌 새로운 수공예 상품을 개발해 공예시장에 진입을 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그동안 금전적인 부담으로 현실화 하기 힘들었던 자신만의 공예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총 15개 팀을 선정해 1개팀(또는 개인)에게 300만원씩 지원한다. 금액만 지원하지 않고 우수한 상품개발을 위해 전문가 멘토링이 진행되고, 상품개발 완료 후 상품 판매 및 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리도 병행된다. 신청은 한국전통문화전당 홈페이지(www.ktcc.or.kr)에서 참가신청서와 제출서류를 다운받아 이메일 또는 방문 접수 하면 된다. 문의는 063-281-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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