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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거리, 지붕없는 공연장되다] ⑥전문가 조언 - "거리예술 장르 특성 이해하고 공연인끼리 상생해야"

특색 있는 거리 공연은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거나 중추적인 경제성장 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예술인들의 더 자유롭고 대안적인 표현소통 창구이자, 자발적인 공연료를 받을 수 있는 수익성과 시민 문화 향유 확대(공공성)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제3지대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국내에서 관심을 받고 있었다.전북지역에서도 올해 처음 거리극 노상놀이, 버스킹 지붕 없는 공연장 사업, 문화예술의거리 상설공연 등이 진행됐고 내년에도 모든 사업이 지속확장될 예정이다. 국내외 전문가로부터 전북지역 거리 공연 현주소를 짚고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조동희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팀장- 거리예술 이해창작 교육 중요2015년 설립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거리예술서커스의 실험장이다. 거리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작품을 계발하고 거리낌 없이 시민과 만날 예술가를 키워내며 거리 곳곳에 문화의 바탕을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목표다. 업무는 작품 창작 및 지원교육, 발표와 배급까지 아우른다.조동희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팀장은 새로운 거리예술가작품이 끊임없이 배출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거리예술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변화한 것이 아닙니다. 실내 공연장이라는 관습적이고 폐쇄된 공간을 거부하고 더 자유롭고 실험적이고, 새로운 표현 방식을 구현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기존의 것과 창작이 본질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죠. 감상 준비를 하고 공연장을 찾는 사람과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관객은 마음가짐이 굉장히 달라요. 실내 공연을 그대로 가져왔다간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기 마련입니다.국내에선 거리예술이 독자적인 장르로 인식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타 장르에 비해 교육이 전무한 편이다. 그는 센터에서도 교육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교육은 가르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예술가들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예술 표현 방식을 고민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거리공연 관객에게도 실내 공연보다 훨씬 성숙한 관람 태도가 요구된다. 거리예술에 대한 평가인식이 낮은 편인데 동등한 예술로 바라보고 거리공연도 자리를 잡고 집중해서 볼 작품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래티샤 라포그 전 회장- 거리공연인(단체) 연대조기 향유 교육을프랑스 국립거리예술연맹회장을 지낸 래티샤 라포그(Laetitia Lafforgue)는 현지 사례를 들며 거리 공연인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을 조언했다. 국가가 공연을 구매하는 공연자(공급자) 중심 배급예술인 실업수당 지급이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국내 여건상 힘들다면 거리 공연인들이 연대해 최소한의 권리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래티샤 역시 근본적으로는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향유할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마음과 자세를 어릴 적부터 체득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은 아이들이 바로 감상할 수 있는 지역 예술인들이 진행해야 한다.△데이비드 이바네즈 예술감독- 작품에 대중 공감 요소 필요스페인 만레사에서 공연예술축제 피라 메디테라니아를 기획하는 예술 감독 데이비드 이바네즈(David Ibanez). 거리 공연이 유럽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고 말한 그는 거리공연은 사람들이 지나고 있는 공공장소를 단숨에 예술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그 변화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가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작품에 대한 치열한 고민현대적인 재창조를 강조했다. 그는 매력적이고 완성도 높은 거리공연은 관객을 끌 수밖에 없다며, 작품에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홍승광 전북문화관광재단 상설공연추진단장- 시민 참여형 돼야올해 전주, 남원, 부안, 고창 등 4곳에서 6개월간 진행했던 거리극 노상놀이에 대해 홍승광 단장은 시민이 직접 거리극에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민관광객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공연이 보여주기에 국한돼 관객이 수동적이었다는 것. 그는 일본 마츠리(축제)를 예로 들며 개양할미 가면 쓰고 행렬, 8선녀 의상입기 등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적극적인 매력 요소를 만들어 흥미를 끌고, 시민들을 참여 시켜 공연 규모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 단체 레퍼토리가 아닌 지역 특성을 살린 공연 개발도 요구된다.△장걸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 지역 거리 공연인들 구별짓기 아닌 상생을현장행정을 오가며 약 1년간 이어진 전주시 버스킹 지붕 없는 공연장 사업을 지켜본 장걸 사무국장은 전북형 거리공연이 안정화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 거리 공연인들 사이에서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로 간에 공연 평가영역 나누기 등을 통해 구별 짓기보다는 모든 거리 공연을 존중응원해야 다양성이 확보된 채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평가는 오롯이 관객에게 맡기자는 의견이다.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만 찾아갈 것이 아니라 문화 소외 구역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관객 개발버스킹 규모를 키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관 주도 버스킹 사업에 대해 공공자금을 획득할 경로라고만 생각한다면 자생력을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끝>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9 23:02

[도내 사진작가 5명 그룹전] 문명 교류의 대동맥 '실크로드'의 현재

실크로드(Silk Road)는 고대 중국과 서역 각국 간에 비단 등 진귀한 물건들을 거래하기 위해 오갔던 무역로다. 오늘날까지 생생하게 존재하는 동서간 문명 교류의 대동맥을 여행한다는 것은 살아있는 길 위의 역사를 탐방하는 것.전북지역 사진작가 김주희, 김민수, 김진선, 오영기, 정영혁이 프로젝트 기행 More than a Silk Road를 다니며 포착한 진실을 대중에 선보인다. 다음달 2일까지 전주의 갤러리 숨에서 열리는 그룹전 More than a Silk Road.5명의 사진작가가 다녀온 프로젝트는 중국 신장 웨이얼자치구 서쪽을 다큐멘터리 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중국 신장 우루무치를 시작으로 실크로드의 꽃으로 불리는 중국 카슈가르와 쿠처, 중앙아시아 남동부에 위치한 파미르 고원을 비롯한 타림 분지를 돌았다.과거 인도와 러시아 연방의 교역 중심지였던 카슈가르는 중국이지만 서역의 문화 특색을 가진 건축 양식, 무늬, 의상, 디자인 등이 존재했다. 미로같은 옛 시가지는 한국 외곽 동네의 골목길을 연상케 만들었다. 좁은 골목길을 뛰노는 아이들, 마실을 나온 할머니와 젊은 아주머니, 진한 빵 굽는 냄새를 풍기는 빵집, 주식인 양고기를 파는 노점, 자수를 놓는 할머니, 민속 공예품을 만드는 장인 등 매우 서민적 삶을 관찰했다.정영혁 사진작가는 사진은 결정적 순간에 의해 개인 소유를 벗어나 감상할 수 있는 대중 이미지로 전환되는 것이다며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가 아니더라도 사진가의 독특한 시각에 투영된 세계는 늘 세상의 관심거리가 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9 23:02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 교육사업 모델 자리매김

올해 8년 차를 맞은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이 대표적인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사업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익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은 꿈의 오케스트라 1기로 현재 1년 차 초등학생 단원부터 8년 차 고등학생 단원에 이르기까지 단원 80여 명이 참여한다. 꿈의 오케스트라 1기 8곳 가운데 현재까지 활동하는 곳은 익산, 부천, 춘천뿐이다. 현재 꿈의 오케스트라는 전국 40곳에서 운영 중이다.꿈의 오케스트라, 익산은 지난 8년간 정기 교육, 정기 연주회, 지역 내 찾아가는 나눔 연주회 등을 통해 어울림과 소통이라는 엘 시스테마 신조를 실현했다. 엘 시스테마는 1975년 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무상 음악교육이다. 특히 올해 정기 연주회는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 1기 단원인 최민서(원광정보예고 2) 군이 협연해 특별한 의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최 군은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을 통해 처음 악기를 접한 뒤, 전공자의 길을 걷는 전도유망한 호른 연주자다.지난해는 전라권 7개 기관(익산부안장수무안목포광주)과 함께 광역 오케스트라 개념인 꿈의 오케스트라, 전라를 조직해 꿈의 오케스트라의 발전적 모델을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단원 90여 명과 함께 지난달 서울예술의전당에서 2017 꿈의 오케스트라 합동공연을 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28 23:02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전주 공연] 마치 11월의 바람과 같았다

2017년 11월은 전주에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온 달이지만, 1917년 11월의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혁명이 시작되었다. 러시아혁명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달에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혁명은 짧고 예술은 길다. 레닌의 혁명은 100년을 견디지 못하고 81년 만에 막을 내렸다.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우리나라가 한창 전쟁을 하고 있을 때인 1951년에 창단되었다. 러시아 혁명은 100년을 견디지 못했지만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러시아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클래식에는 문외한에 가까운 내가 굳이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본 이유에는 모스크바라는 도시에 대한 어떤 경외 때문이다. 어쨌든 인류사를 뒤흔든 혁명이 일어났던 도시가 아니던가.전주 공연은 특이하게도 전곡 차이코프스키 래퍼토리로 채워졌다. 얼마 전부터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을 차에서 CD로 듣던 중이라 아주 반가웠다.첫 번째 래퍼토리는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였다. 공연의 시작을 밝고 활기차게 열어주어 좋았다. 궁정 무도회에 온 것처럼 어떤 설렘이 느껴졌다. 선남선녀가 궁정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떠올리며 들었다. 첫 시작 부분의 주제가 <교향곡 제4번>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래퍼토리는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였다. 세르게이 크릴로프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오케스트라는 모스크바의 거리며 골목을 바람이 누비는 것처럼 폭발적인 힘으로 연주를 이어나갔고, 세르게이 크릴로프는 열정적이면서 화려한 솜씨로 연주했다. 특히 세르게이 크릴로프의 카덴차는 바이올린의 기교가 어떤 것인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코드를 빠르게 짚어가는 손가락과 밀고 당기고 튕기는 활의 움직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두 번의 앙코르를 통해 세르게이 크릴로프는 바이올린의 천재다운 솜씨를 최고로 뽐냈다. 특히 두 번째 앙코르곡은 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 24번>이었다. 파가니니의 작품을 다루는 천재의 압도적인 기량과 파워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세 번째 래퍼토리는 <교향곡 제5번>이었다. 1악장은 클라리넷과 플루트 등의 관악기들이 애수라는 주제를 이끌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의 현악기는 주제 위에 슬픔의 소리를 슬쩍슬쩍 얹었다. 2악장에서는 엄숙하면서도 요염하고, 상냥하면서도 고상한 연주로 안단테 칸타빌라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3악장은 조금 가벼워져서 어깨춤을 추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를 맞추는 왈츠풍의 주제가 연주되었다. 4악장에서는 종교적인 위엄과 정적 그리고 신 앞에 나선 사람들의 삶이 최고조의 조화를 이루며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이번 연주는 마치 11월의 바람과 같았다. 카라얀이나 번스타인이 화려한 기량의 주술사라면 마에스트로 유리 보트나리는 춤추는 어머니 같았다. 유리 보트나리는 대지의 혼을 일깨우고 그 혼과 함께 아이들을 가만가만히 길러내는 어머니처럼 신과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 유리 보트나리가 최초의 바람을 일으키면 그 아이들인 오케스트라는 대지의 혼을 일깨우는 생명의 바람을 만들어 냈다. 아름다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11.28 23:02

평범한 삶에서 찾는 가치 소리극 '레디메이드 인생'

레디메이드(ready-made)는 이미 만들어진 물품이란 뜻이다. 마르셀 뒤샹이 1917년 기성품인 변기에 '샘'이란 이름으로 미술관에 전시한 후 알려진 용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과 조선인이라는 민족 차별은 배울 만큼 배웠지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는 레디메이드 인생을 만들었다. 오늘날에는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권력이 있고 없음에 따라 갑을 관계가 형성된다. 또 다른 레디메이드 인생인 셈이다.소리극 레디메이드 인생이 12월 8일 오후 7시 30분, 9일 오후 5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채만식 단편소설 레디메이드 인생과 판소리 흥보와 놀보를 새롭게 각색했다. 채만식의 단편소설 레디메이드 인생은 1930년대 무기력한 지식인의 생활을 그려낸 작품. 주인공 P는 일본 유학까지 마쳤지만 변변한 일자리 없이 궁핍한 생활을 전전하고, 결국 자신이 배운 지식이 쓸모없다면서 어린 아들을 학교 대신 인쇄소에 취직시킨다. 소리극 레디메이드 인생은 현대판 흥보와 놀보인 고봉탁과 고순덕 남매를 통해 평범한 우리네 레디메이드 인생을 그린다.정민영, 차영석, 이용선 등 소리꾼 3명이 소규모 무대를 배경으로 멀티플레이어가 되어 공연한다. 김소라 극단 두루 대표가 각본과 연출을, 배영은 작곡가(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문사 재학)가 작곡을 맡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28 23:02

"유네스코 심사 국내 후보 원상회복 촉구"

속보=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가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심사기구 국내 후보를 임의 교체한 문화재청에 대해 국내외 NGO(비정부기구)와 연대해 후보 정상화를 촉구하겠다고 발표했다.(11월 27일자 10면 보도)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27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문화재청의 일방적인 결정은 단순한 행정 오류가 아니라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할 문화 적폐라고 비판했다. 소속 연구원들은 그간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 등재 등 무형문화유산 분야에서 투명하지 못한 과정과 일방적인 결정으로 전권을 행사해왔다며 을의 입장인 문화재청 용역을 받는 연구소나 문화재 등재 여부가 중요한 예기능인들은 문화재청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민간 NGO 단체 자리를 한국문화재재단이라는 정부 산하기관으로 바꾼 이번 사건 역시 민간 NGO의 힘이 커질 것을 우려해 기득권 유지를 위한 결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들은 이번 사건을 묵과하라는 여러 노선을 통한 회유와 압력도 있었다. 하지만 시민의 목소리를 알리는 민간 NGO로서 NGO와 시민의 영향력을 늘려가는 유네스코 정신에 반하는 이번 사건을 눈감을 수 없었다. 끝까지 원상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유네스코 인가 NGO협의회도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문화재청이 국제적인 흐름과 현 정부의 정책에 역행하면서 초래할 결과는 국제적인 조롱과 NGO로 대표되는 시민사회의 저항이라며 유네스코 심사 국내 후보를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로 재교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다음달 1~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 NGO포럼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유네스코 측에 후보 교체 과정 설명과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국내 유네스코 인가 NGO협의회 및 해외 NGO 단체들과 저항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한편, 문화재청은 최근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심사기구에 입후보할 국내 NGO(비정부기구)를 이미 예정돼 있던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에서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재단으로 임의 교체했다. 무형문화연구소가 이에 대해 부당하다고 반박하며 논란이 일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8 23:02

전주한지 세계화 '청신호'

전주시의 전주한지 세계화 전략에 청신호가 켜졌다.지난 5월 박물관 소장 문화재인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Bureau de Maximilien de Baviere) 2세 책상복원에 전주한지를 사용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전주한지를 집중 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사실상 이번 학술회의는 지난해 전주시 초청으로 전주를 방문했던 루브르박물관 복원팀 책임자 아리안 드 라 샤펠(Ariane de la Chapelle)이 책상 복원에 전주한지를 사용한 후 한지 연구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아리안 드 샤펠은 국제학술회의에 김승수 전주시장을 공식 초청하며, 한국방문때 시장님의 환영이 없었더라면 현재까지도 한지에 대한 평가와 연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실제로 내일을 위한 과거 종이를 주제로 열린 학술회의는 박물관 소장 유물 복원용으로 사용할 종이를 탐색하기 위한 것으로, 프랑스내 학예사 60여명이 참석했다.장 룩 마르티네즈(Jean-Luc Martinez) 루브르박물관장은 학술회의에 전주한지와 문경한지 전문가와 연구자를 초청했다. 최성일 전주한지장과 김춘호 경북 무형문화재 한지장 전수조교, 김형진 국민대 교수, 이승철 동덕여대 교수가 한지의 물리적화학적 특성과 영구성 등을 소개했다. 또, 한지의 내구성과 보존성을 살려 친환경적 방법으로 제조한 복원한지도 공개했다.프랑스 학예사들은 특히 전주전통한지와 전주한지로 복본한 조선왕조실록, 전주완판본 서적 등 전주한지 성과물에 큰 관심을 보였다.장 룩 마르티네즈 루브르박물관장도 한지에 큰 관심을 보이며, 소장 유물과 문화재 복원 및 복본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전주시는 루브르박물관이 내구성과 보존성이 높은 전주한지를 문화재 복원용지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 다양한 문화재 복원사업에 전주한지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 시장은 루브르박물관은 세계 미술품 복원의 기준점이 되고 있는 최고의 박물관이라며, 루브르박물관이 전주한지를 문화재 복원에 활용하고, 관련 학술회의를 연 것은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7.11.27 23:02

문화재청, '유네스코 무형유산 심사' 참여 후보 임의 교체 논란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심사기구에 입후보할 국내 NGO(비정부기구)를 이미 예정돼 있던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에서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재단으로 임의 교체해 논란이다.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24일 입장 발표문을 통해 그간 국내 무형유산 등록제도나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록 등에서 전권을 행사해온 문화재청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후보단체를 일방적으로 바꿔치기했다고 주장했다.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심사기구는 세계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선정하는 기구다. 구성원 12명(기관) 중 6명은 전문가 집단에서, 나머지 6개 기관은 유네스코 인가 NGO 단체에서 선출한다. 오는 12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 제12차 정부간위원회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NGO 중에서 1곳을 선정할 예정이었다.한국 유네스코 인가 NGO협의회는 지난 8월 논의를 통해 유네스코 심사 기구 후보로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를 추천했고, 문화재청도 이를 인정해 무형문화연구소가 후보 등록을 마쳤다.그러나 문화재청은 뒤늦게 NGO협의회나 무형문화연구소와 협의 없이 후보를 한국문화재재단으로 교체 등록했다.문화재청의 후보 변경 사유는 애초 후보 신청을 했던 기관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 무형문화연구소 측에서 1차로 후보 신청했던 기관은 무형문화연구소가 만든 사단법인 무형문화연구원인데 이는 유네스코 인가 NGO 단체가 아니어서 교체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후보 교체에 대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점 등에 대해서는 미비했던 처리를 인정한다면서도 연구소 측이 최종적으로 무형문화연구소명의로 신청했지만 앞서 무형문화연구원으로 신청했던 게 석연치 않아 후보 단체를 바꿨다. 한국문화재재단으로 선정한 것은 애초에 국내 후보 등록을 한 단체가 무형문화연구소와 한국문화재재단 2곳뿐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무형문화연구소는 유네스코 측에서는 무형문화연구소든 무형문화연구원이든 한 단체로 인정받아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문화재청에서 기관 명칭이 달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혀 최종 신청은 무형문화연구소로 바꿔서 했다며 문화재청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바꾼 것이지 무형문화연구소로 신청하든, 무형문화연구원으로 하든 문제는 없다며 반박했다. 이어 민간 NGO를 후보로 등록해 놓았다가 갑자기 국책기관으로 변경해 유네스코에서도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문화재청의 결정은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한 것일뿐 아니라 유네스코에서도 불신을 초래해 한국의 영향력을 퇴보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7 23:02

[전북, 문화로 도시를 재생하다] ⑤ 신·구의 조화, 파리 13지구 (하) - 공업지역의 변신…과거·현재, 부자·빈자가 공존하는 곳으로

프랑스 파리는 1960년대 주거난과 도시 근대화로 대규모 재개발 방식이 도입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1960년대 말 이에 대한 반성이 일면서 도시개발 방향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기에 이른다. 이와 관련 1967년 파리도시계획연구원(APUR)을 설립했다. APUR은 도시 전체에 대한 현황 조사와 구조 분석 등을 토대로 새로운 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1980년대부터 동서부 지역 균형 발전 전략으로 우선협의정비지구(ZAC)를 지정해 주거지 개발, 문화시설 건설 등을 추진했다. 시트로엥 지구, 베르시 지구, 리브고슈 지구 개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개발들은 과거 공업지역인 파리 동쪽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일조했다.특히 리브고슈 지구는 철도 용지를 활용해 기존 교육, 주거, 문화, 상업 등 복합 기능을 갖춘 지역으로 재생한 사례다. 리브고슈 지구 개발 주체는 파리시이나, 실질적인 업무는 파리개발공사(SEMAPA)가 맡았다. 1985년 조직된 민관혼합회사로 건축, 재정, 기술, 법률, 부동산 등 각 분야 전문가 50여 명으로 구성돼있다. 파리개발공사가 건축사 선정건축 인허가디자인 가이드라인 제시 등 사업 전반을 기획하고, 유명 건축가 7명이 리브고슈 지역을 7개로 분할해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이 리브고슈 지구 개발을 통해 파리 13지구는 기존 건물과 신축 건물이 조화를 이룬 색다른 파리 풍경을 창조해냈다.△옛 건물의 재발견대학 캠퍼스, 창작예술공간버려진 냉동 창고에서 창작예술공간으로 변모한 레 프리고. 레 프리고 일대는 마치 영역 표시를 하는 듯 자유분방한 그라피티로 가득 채워져 있다. 6층 규모 콘크리트 건물은 예술가들의 대형 컨버스와 같았다. 벽은 물론 바닥, 복도, 계단 등 모든 곳이 그들에게는 표현 창구였다.레 프리고(les frigos)는 프랑스어로 냉동 창고라는 뜻이다. 세계대전 중 음식물을 보관하기 위해 건립한 건물로 1945년 프랑스 국영철도(SNCF) 소유가 됐으나 1970년대 초반 문을 닫게 됐다. 빈 곳으로 화가, 사진가, 건축가, 조각가, 음악가 등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이들은 무단 점거를 지속하면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갔다. 1985년 철거 논의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파리 동부개발협회, 임대인협회의 노력으로 철거를 막아냈다. 2003년 파리시 소유로 전환돼 예술가 200여 명이 파리시에 임대료를 내면서 합밥적으로 거주하게 됐다.레 프리고는 1년에 두 차례(6월과 9월) 건물 내부와 아틀리에를 공개한다. 이 기간에는 공동으로 전시와 교육, 판매 등을 기획해 일반 시민과 함께 장소를 공유한다. 레 프리고는 단순한 창작예술공간이 아닌, 그 자체로 특별한 전시 공간이 되었다.이외에도 13지구 내에는 버려진 건물을 활용한 사례가 많다. 파리7대학 그랑 물랭은 방앗간을, 알 오 파린은 밀가루 창고를 개조해 대학 캠퍼스로 활용했다. 건물 이름도 당시 이름을 그대로 표기했다. 그랑 물랭은 1921년, 그랑 물랭에서 생산한 밀가루를 보관하는 창고인 알 오 파린은 1950년 세워졌다. 그랑 물랭은 1996년 제분소 기능이 파리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문을 닫았다. 이후 두 건물은 2006년 리모델링을 통해 파리7대학 캠퍼스 건물로 재탄생했다. 또 1897년 건립된 압축기 공장은 파리 발드센 건축학교로 변신하기도 했다.△파리 랜드마크가 된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13지구에는 파리 랜드마크인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이 있다. 1368년 세워진 세계 최초 민간 도서관으로 1692년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1988년 프랑스혁명 200주년을 맞아 전신인 국립도서관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멋진 현대식 도서관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를 맡았다. 파리 센 강변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펼친 책 모양을 형상화한 건물 4동(22층 규모)이 귀퉁이에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그 사이에는 정원을 조성했다. 도서관 하단 열람실은 유리로 구성해 마치 숲속에서 책을 읽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후 도서관 주변에는 새 이름을 단 길이 조성되고, 길 양옆으로 대형 공장이나 창고를 개조한 갤러리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파리도시계획연구원(APUR) 지역 간 빈부 격차 해소 주안파리도시계획연구원(APUR)은 파리에서 추진하는 도시 개발, 공공공간 정책을 기획연구하는 기관이다. 파리뿐만 아니라 파리 근교까지 관할한다. 상하수도와 전기, 철도, 지하철 회사 등은 1년 한 차례씩 정기 회의를 열고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짚어보고, 해결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한다. APUR은 이를 반영해 도시 개발 계획을 수립한다. 현재 파리 근교까지 포함한 도시 개발은 80% 가까이 완료된 상태다.2000년대 이후 파리 도시개발은 동서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도시 균형 발전, 공공공간 및 공공시설 확충을 통한 공공서비스 향상, 사회 취약지구에 대한 정비 등이다. APUR도 동서부 지역 균형 발전을 골자로 도시개발은 추진한다. 이와 관련 파리 동남부 13지구 인구 유입을 위해 의도적으로 공공기관이나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 파리7대학, 파리 발드센 건축학교 등 교육기관을 이전하기도 했다.특히 APUR 줄리앙 직켈(Julien Gicquel) 국제활동담당자는 부자나 빈자가 공존하는 도시를 강조했다. 그는 고급주택과 서민주택을 분리한 도시는 오래 유지될 수 없다며 한 건물 안에 고급주택, 서민주택, 상가시설 등을 묶어 개발하는 방식으로 도시 내 조화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교육기관 이전도 큰 맥락에서 보면 빈부 격차 해소책이다. 또 파리 도시개발은 주민이 거주하는 공간을 직접 설계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했다. 빈 부지나 건물을 활용해 상업시설 30%, 공원도서관 등 주거 시설 30%, 서민주택 30%를 기준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그는 도시는 시대적 산물이므로 지역의 역사와 건물의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도시 개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설명회나 교육 등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구체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24 23:02

죽음과 삶의 흔적 '주름'

오랫동안 인간의 주름을 소재화해 온 김철규 미술가는 세월호 사건 등 최근 몇 년간 겪은 사건을 통해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생명을 가진 인간에게 죽음이 가장 큰 두려움이고 삶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변곡점일 것이라는 것.그렇다면 죽음을 겪지 않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전환의 계기를 만들 수는 없을까.그는 이번에도 주름을 통해 물음의 실마리를 풀었다. 주름은 언젠가 다가오게 될 죽음을 인지하게 하는 흔적이에요. 그러나 주름을 통해 미래의 죽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현재 삶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기고 싶었어요. 인류의 역사가 죽음의 충격으로 인해 휴머니즘을 다시 찾아가고자 했다면, 인간은 살아온 흔적과 내면을 돌아보게 되는 셈이죠.죽음과 삶을 동시에 담은 김 작가의 신작들은 다음달 2일까지 전주 누벨백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그동안은 주름을 과장되게 표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면, 이번 전시는 관람자가 전시공간의 설치물과 이미지들을 통해 주름을 인지한다. 특히 표면에 주름이 표현된 거울과 투명한 거울 2개가 설치된 공간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거울을 통해 주름진 자신이 보인다. 그리고 3~5초 후엔 빛이 켜지면서 LED전광판처럼 작가의 그림이 떠오른다. 자신과 작품이 교차하며 작가의 관점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군산대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군산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전북청년작가위상작가상, 전북미술대전 대상,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최우수상, 21C새로운도전-지명작가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3 23:02

새로운 세상 꿈꾸는 '청년 이성계'의 패기

고려의 장수 또는 조선의 건국 왕이기 이전, 청년 이성계를 창극으로 마주한다.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이 제50회 정기공연 및 지역순회공연 창극 청년 이성계를 11월 29일 익산예술의전당, 12월 8~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다.창극 청년 이성계는 이성계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총 11장으로 구성해 담은 작품. 이성계는 원나라 쌍성총관부의 지배를 받는 화령부에서 지배층 아들로 태어나 아무런 고민 없이 편하게 살다가 어떤 사건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깨닫게 된다. 이후 원나라 쌍성총관부 지배에서 벗어나, 고려 내부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는 과정까지 그렸다.왕 이성계보다 인간 이성계에 주목했다. 소년의 모험심과 반항심, 이성에 눈뜨기 시작한 사춘기 모습 등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고려인이라는 자각과 각성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간 이성계에게 주목했다. 이 자각 지점부터 이성계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등 근본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를 일깨우는 인물로 가상 인물인 여진족 전사 아발타를 설정했다.작품은 도내외 젊은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제작했다. 대본은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 1995년 제18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수상, 1997년 국립극장 장막극 공모 귀로 당선 등 뮤지컬과 창극 극본을 써온 오은희 씨가 집필했다. 연출은 오진욱(전 새만금상설공연추진단장) 씨가 맡았다. 향후 전북도립국악원이 자체 제작방식으로도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고려해 연출했다.작편곡과 작창은 각각 홍정의(밴드 AUX 대표), 박인혜(창작집단 희비쌍곡선 대표) 씨가 맡았다. 작곡은 고제 소리의 변칙성과 확장성에 주목했다. 작창은 창극의 5관청 고정이라는 틀에서 탈피해 개별 소리꾼의 기본 음색과 청을 고려했다. 또 계면조를 비롯해 우조, 평조, 서도소리제, 가곡 등 다양한 악조를 활용해 음악적 다양성을 살렸다.안무는 박이표(dance project Ann-Park 안팍 리더) 씨가 담당했다. 안무는 가창 시 방해되지 않는 움직임으로 구성했다. 대신 출연자와 함께 가사 내용과 상황에 어우러지는 너름새를 사용해 안무를 구성했다.작품이 청년 이성계를 다루다 보니 제작진뿐만 아니라 출연진까지 젊어졌다. 이성계 역은 전북도립국악원 신입 단원 박현영 씨가 연기한다. 이성계의 아내 한 씨 역에는 최현주와 신입 단원 고승조 씨가 더블캐스팅됐다. 지난해 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에서 이성계로 열연했던 이충헌 씨는 이자춘 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무용단관현악단 단원과 객원 등 100여 명이 출연한다.조통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은 이번 작품은 젊은 예술가들이 작곡과 작창 등 제작에 참여하고, 신입 단원들이 주요 배역을 맡아 보는 내내 젊음의 패기가 느껴진다며 이 작품을 일회성 공연이 아닌 국립창극단 국가브랜드 공연 청처럼 잘 갈고 닦아 전북브랜드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23 23:02

겨울 문턱, 차이콥스키에 빠지다

러시아 간판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MPO)가 2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러시아 작곡가의 곡을 러시아 오케스트라, 러시아 지휘자가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다.올해 창립 66주년을 맞은 MPO는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세계 5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손꼽힌다. 1951년 창단해 현재까지 러시아 거장 지휘자인 키릴 콘드라신, 드미트리 키타옌코, 바실리 시나이스키, 마르크 에름레르, 유리 시모노프 등이 지휘했다.MPO는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의 폴로네이즈,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마단조 작품 64 등 전곡 차이콥스키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은 차이코프스키만의 화성과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법)을 여실히 보여주는 곡으로 이번 공연의 백미다.지휘는 MPO 명예 지휘자인 유리 보트나리가 맡는다. 국내 무대에도 자주 선 지휘자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간 일체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올린 협연자는 러시아 출신 세르게이 크릴로프다. 그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콩쿠르(크레모나) 1위, 프리츠 크라이슬러 콩쿠르(비엔나) 1위 등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22 23:02

[전북 거리, 지붕없는 공연장되다] ⑤스페인 공연축제 '피라 메디테라니아' - "전통이 창의성의 원천"…민속 공연 발전시켜 도시 성장 이끌어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가량 달리면 거친 암벽과 마른 풀빛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가 나타난다. 인구 7만 명의 소도시 만레사(Manresa)다. 마을 외곽에선 골목에서 발걸음 소리가 울릴 정도로 조용한 동네지만 가을이 되면 도시 전체가 지붕 없는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매년 유럽권의 100여 개 공연단체가 참여하는 국제공연축제 피라 메디테라니아 데 만레사(Fira Mediterrania de Manresa만레사 지중해 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이다.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피라 메디테라니아는 음악무용서커스연극시낭송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전통 문화 공연과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 중심이다. 축제가 지역 전통 문화민속 공연 단체들의 모임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카탈루냐 정부와 만레사 시의회는 예산과 축제 조직위 설립을 지원해 단체들의 활동을 피라 메디테라니아 축제 형태로 발전시켰다. 지역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다른 전통 문화와의 교류를 활성화 해 지역 민속 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전통이 창의성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축제의 제1목표다. 동시에 도시가 가진 문화 자원을 집약시켜 관광객 유치를 높이고 도시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자 한다.전북지역 역시 관광 자원화를 목표로 시군별 전통문화 거리공연을 하는 노상놀이 사업 등이 진행되는 상황. 지난 10월 5일부터 8일까지 만레사 거리광장공공시설 등 21개 거점에서 열린 제20회 피라 메디테라니아의 축제 노하우와 도시 현장을 돌아봤다.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스페인은 새파란 하늘과 바람도 없는 온화한 날씨 탓인지 도시가 여유롭다. 스페인 출장을 함께 한 통역사는 오전 9시에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관광 온 한국인밖에 없다는 농담을 할 정도. 대신 이들의 밤은 길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스페인은 광장테라스 문화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일을 마친 도시민들은 오후 6시가 되면 식당과 바(bar)로 향한다.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함부로 건물을 짓거나 부술 수 없어 기존 건물 1층에 식당술집슈퍼 등이 있는 주상복합단지 형태다 보니 거주민들은 집에서 내려오기만 하면 먹고 이야기하고 쉴 수 있는 광장이 펼쳐진다.만레사 역시 오후 6시가 되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광장으로 모였다. 프랑스 서커스 단체 Cia.Maduixa(시아.마두이샤)의 단원들이 줄 하나에 의지해 역동적인 몸짓을 만들어냈다. 약 300여 명의 관중은 자리를 뜨지 않고 한 시간가량을 서서 관람했다. 일부 관객들은 공연을 끝낸 단원들과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또다른 관객들은 다른 거리 공연 장소로 산책을 떠났다.주로 아이들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낮 공연은 더욱 자유로웠다. 스페인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동물인형을 만들어 공연하는 Xip Xap(십 샵)은 거리를 누비며 아이들을 쫓아다녔다.피라 메디테라니아는 국내외 공연축제 포럼 등에서 노하우가 강한 축제로 평가받는다. 첫 번째 강점은 자치단체와 지역민, 축제 간 긴밀한 협조가 이뤄진다는 것.총 공연 200여 회 중 약 70%가 거리, 공공시설에서 무료로 열린다. 시의회에서는 거리, 광장은 물론 영화관, 극장, 미술관, 박물관, 주차장, 도서관 등 다양한 시립 기반 시설을 사용하도록 협조하고, 축제 기간 인력도 지원한다. 또한 시의회가 축제 후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증인 역할을 한다.인근 상인들도 축제와 적극적으로 제휴를 맺고 광고한다. 인근 식당 주인은 축제 소식지에 식당 광고를 내고 홍보한다며, 축제로 방문객이 늘어나면 지역 전반에 걸쳐 활성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지역 상인들도 광고, 후원에 적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집 바로 앞에서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리는데 민원은 한 건도 없다. 축제 기간 광장 주변 건물을 올려다보니 발코니 마다 거주민들이 나와 공연 관람을 했다. 자정까지 이어지는 공연에도 오히려 명당에서 관람했다며 좋아하는 주민들에게서 삶에 녹아 있는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었다.공연 업계 전문가와 대중 등 수요층을 나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도 강점이다. 약 70곳의 공연 기획사단체들과 기획자예술 감독 등이 작품을 홍보계약 할 수 있는 마켓을 만들었다. 데이비드 이바네즈(David Ibanez) 피라 메디테라니아 예술감독은 전문성예술성격식을 원하는 수요에 맞춘 실내 유료 공연(약 30%)과 대중적으로 도시를 찾는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거리 공연체험(약 70%)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20년을 이어온 축제는 도시를 성장시켰다. 만레사 대학교의 FUB 연구소에 따르면 피라 메디테리아의 경제 창출 효과를 총 700만 유로(약 90억)로 추산했다. 문화에 대한 경제적 영향(400만 유로)와 관광(300만 유로)산업을 합계한 것이다. 이는 축제 예산의 7배에 달하는 수치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2 23:02

복합예술공간 '팔복예술공장' 입주 예술가·비평가 모집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이 내년 2월 정식으로 개관하는 팔복예술공장에 입주할 예술가 및 비평가를 모집한다.팔복예술공장은 문화체육관광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전주 팔복동 산업공단내에 위치한 약 1만3200㎡ 규모의 카세트 공장을 매입해 조성한 복합예술공간이다.공간은 총 2개 단지로 구성됐다. 1단지는 창작스튜디오와 공동 작업실, 전시장, 예술교육실, 카페테리아 등이 생긴다. 2단지는 예술놀이터, 전시장, 다목적 공간 등 시민과 방문객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공간이다.입주하는 예술인들은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 팔복예술공장 1단지 창작스튜디오에서 작업하게 된다. 미술, 공연, 비평 분야 예술인을 대상으로 10명(팀) 내외를 뽑는다. 전주문화재단 등이 주관한 창작예술학교AA 참가자는 가산점을 부여한다.입주자들은 개인(팀)별 작업실을 제공 받고 공동 작업실, 사진영상편집 작업실을 쓸 수 있다. 전주 외 지역 지원자는 별도의 숙소를 제공하고, 국외 예술가는 항공료(150만 원 이하)를 지원한다. 내년 2월 팔복예술공장 개관전시공연에 참여하고 개별 작업물 발표 및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여 등을 할 수 있다.신청은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www.jjcf.or.kr)에서 서류를 내려 받아 이메일(pbstudio@hanmail. net)로 제출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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