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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 판소리 명창부=장원 방윤수(45광주광역시), 차상 김혜진(24전주)△ 가야금 병창부=장원 송란(30광주), 차상 김지애(29서울), 차하 장혜윤(33전남 진도)△ 기악부=장원 여상근(26서울), 차상 김영산(25대구), 차하 박병재(22경기 포천), 참방 최용석(22대전), 장려 김호빈(29전주)△ 무용부=장원 전보현(22서울), 차상 강민정(35경기 광명), 차하 최예지(21전남 화순), 참방 염상현(30서울), 장려 이지현(44전북 완주)△ 민요부=장원 금빛여울(25서울), 차상 허영현(52경기 광명), 차하 김영안(60경기 남양주), 참방 안선녀(54경기 성남), 장려 이민식(55경기 성남)△ 농악부=장원 세한대학교 전통연희학과(임성민 외 51명), 차상 화성두레농악보존회(안병선 외 50명), 차하 춘천농악보존회(고명기 외 39명)△ 판소리 일반부=장원 정윤형(20서울), 차상 김유빈(22전북 완주), 차하 조정규(21전주), 참방 지명인(21서울), 장려 정승준(25서울)△ 명고수부=장원 추지훈(24전남 해남), 차상 송대의(21전남 화순), 차하 김한샘(24서울), 참방 소재성(51전주), 장려 김민서(38서울)△ 시조부=장원 이현택(62서울), 차상 박재우(62경북 구미), 차하 김인순(60전주), 참방 이동명(51대구), 장려 이현배(37충남 당진)△ 궁도부=장원 오양환(경남 창녕), 차상 서정일(세종)고철석(광주), 차하 이재은(충북 단양)김홍구(경북 경주)홍영(광주), 참방 장규혁(충남 예산)강병직(경남 합천)원윤섭(강원 횡성)강병권(전북 김제), 장려 백도석(전북)강호실(경남 하동)이대호(경북 경주)임현종(경남 의령)장현철(경기 고양)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12 23:02

"대회 위상 여전…전주 귀명창 수준에 놀랐다"

홍보가 중 놀부에게 매맞는 대목을 불러 올해 전주대사습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거머쥔 방윤수(47광주) 씨는 장원 발표 직후에도 얼떨떨한 모습이었다.부담스러울까봐 경연장에 오지도 못하고 집에서 기도하고 계실 전인삼 스승님과 늘 따라다니며 지원해준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소리를 시작한 방 씨는 성창순, 강도근, 전인삼 명창을 사사했다. 하지만 광주시립창극단에 입단하고 결혼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소리공부는 육아살림직장생활에 밀리게 됐다.창극단 공연과 판소리 무대에 서는 것은 달라요. 여러 상황들에 의해 스스로의 판소리 연습이 점점 힘들어지면서 위축될 무렵 전인삼 선생님께서 동기를 부여해 주셨어요.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다시 배웠습니다.오늘 치른 경연에 대해서는 긴장한 탓인지 소리 청을 높게 잡아서 음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썼고, 또 기교를 완벽하게 완성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전남대 국악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당분간 학업을 잘 마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올해는 전주대사습 장원에게 주는 대통령상이 회수됐지만 방 씨는 그래도 대사습이 가진 깊은 역사와 위상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청중평가단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표했다.귀명창이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전주에 오니 이렇게나 많은 귀명창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역시 전주라는 생각을 하며 떨리지만 기분 좋은 무대를 가졌습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12 23:02

[2017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결산] 출전자 절대부족…기량 부족해도 상 돌아가

2017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출전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구색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본선 진출자도 채우지 못해 결국 상 나눠먹기식으로 경연을 치렀다. 우려했던 심사제도 공정성에 대한 논란은 불거지지 않았다. 다만 심사결과가 납득할만한지는 논란의 여지로 남는다. 경연과 축제 모두 참가자 부족이 문제로 대두됐다. 올해 최초로 도입한 청중평가단은 관객 확대와 공정성 확보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청중평가단 첫 도입, 전문가시민 긍정적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심사의 공정성을 회복한다는 목표로 청중평가단을 최초로 도입했다. 전문가와 청중평가단으로 참여한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청중평가단은 판소리 명창부 본선에만 적용했다. 총 100점 만점 중 70점은 전문 심사위원, 30점은 청중평가단이 점수를 매겼다. 단, 총점이 90점을 넘지 않을 경우 장원을 뽑지 않았다. 최고점자가 차상을 받는 형식이다. 청중평가단은 전자단말기를 이용해 22점, 24점, 26점, 28점, 30점 등 5단계 버튼을 눌러 의사를 표시했다.청중평가단으로 참여한 김옥경(전주) 씨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청중평가단 제도가 추락한 명예와 심사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중평가단 도입이 판소리 대중화, 국민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다수 국악인도 청중평가단 도입에 대해 관객 유발 효과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다른 종목으로 확대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 다만 청중평가단에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의도적인 관객 동원 등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이 밖에 심사 제도와 관련해서는 심사위원 수가 7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면서 점수 폭이 좁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연 장소가 야외에서 실내로 변경된 점은 기량 평가에 도움이 되는 등 대체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농악은 경연을 펼치기에 장소가 협소했다는 의견이었다.△참가자 부족, 엄선된 평가 불가능판소리 명창부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본선 참가자 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4명이 등록했지만 예선에서 2명이 기권했고, 결국 본선에서는 2명만 출전했다. 실력과 관계없이 장원 아니면 차상, 차상 아니면 차하를 두고 벌이는 경연이었다. 장원 상금은 5000만 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참가자 수 부족은, 결과적으로 기량이 부족한 참가자에게도 상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잡음없는 대회 개최에만 주력하다 보니 적극적인 출전 독려나 섭외 작업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판소리 명창부 심사위원인 창작판소리 명창 임진택 씨는 참가자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관계로 치열한 예선을 거쳐 엄선된 후보들이 아니었다. 판소리는 남자 소리꾼이 주축인데 여자 소리꾼만 참가한 점도 아쉽다. 유구한 역사와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대회이지만, 대통령상이 취소되면서 참가를 망설이는 소리꾼들이 늘어난 듯하다고 지적했다.자연히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복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대통령상 복원을 위한 복안으로는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전주대사습놀이 장원, 역대 장원자를 모두 포함한 전주대사습놀이 대장원 선발 등이 다양하게 거론됐다.농악부와 가야금병창부도 참가자 수 부족으로 예선 없이 본선만 진행했다. 올해 판소리 명창부와 가야금병창부 등 소리가 평가의 중심에 있는 부문은 수준이 떨어졌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기악부와 농악부는 수준이 비교적 높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해와 같은 참가자 기근이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이어진다면 전반적인 수준 약화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12 23:02

[인문강좌 '전라북도 잡학다식' ⑦김선태·고형숙씨] "자신에게 맞는 전시는 따로 있어요"

마을은 인류 사회 활동의 기초공간입니다. 제가 마을의 깃발과 농악을 공부하는 이유는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마을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농악을 접한 지 30년, 깃발 연구 20년. 김선태 씨에게 농악과 깃발은 우리네 마을 속 살아있는 공동체의 참모습을 연구하는 일이었다. 전라북도의 풍물문화와 깃발문화를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친 그는 전북의 농악은 전국 최고의 기량을 갖추었으며, 전주대사습놀이 농악대회의 명성처럼 전북만의 큰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마을의 문화는 전통이나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자 살아있는 미래라고 강조하며, 농악과 깃발을 토대로 한 민중 문화 연구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어떤 전시든 공연이든 일상을 살아가는 삶의 한 부분으로 편하게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그 안에서 나와 연관된 이야기를 찾아가는 즐거움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화가 고형숙 씨는 2014년 2월부터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미술전시장을 찾는 미술로창(https://www.facebook.com/artchang21)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을 매개로 한 수다 놀이다. 지금까지 관람한 전시만 184개.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전주 이외의 지역을 찾은 것까지 합하면 190곳이다.그가 전하는 전라북도 전시장 감상의 문화는 오히려 단순하다. 결국, 감상은 사람마다 다르며 자신에게 좋은 전시는 따로 있다는 것. 자주 보고, 깊이 있게 관찰하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자연스레 마음이 닿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주 수요일 미술로창에 함께 할 것을 권했다.이지선 카피라이터

  • 문화일반
  • 기고
  • 2017.09.11 23:02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중간 점검] 시민 참여 높인다더니…곳곳 운영 미숙

조직위원회를 새롭게 꾸려 올 대회를 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심사제도 개선을 통한 공정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한 민중성 확보를 내세웠지만 미숙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민중성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8~11일)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주한옥마을과 국립무형유산원 일대에서 오전 시간대에는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대회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오후 시간대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판소리 완창 무대는 한벽문화관, 문화영토 판,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분산해 개최했다.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판소리 명창판소리 일반가야금 병창명고수기악민요무용시조궁도 등 9개 부문 예선본선이 일정상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2015년 174팀, 2016년 136명, 2017년 110명 등으로 참가 팀이 줄어들면서 대부분 오전 11시 30분께 예선본선을 마무리 짓는 양상을 보였다. 경연장이 전주시청과 천양정을 제외하고 대부분 전주소리문화관, 전주향교, 오목대, 청연루(남천교) 등 전주 한옥마을 일대로 집중됐지만 시민 참여는 저조했다.특히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허술한 운영으로 본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 소리타악춤 체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지난 9일 오후 4시로 예정된 춤 체험은 45분이 지나서야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광장에서 진행된 전주기접놀이 행사 등으로 관객이 적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몇몇 관객은 전후 사정도 모른 채 기다려야만 했다.선생님과 꼬마 소리꾼 프로그램은 전반적인 설명이 부족해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소리 공부방을 재현했지만, 태조로 쉼터에서 마이크 없이 설명을 이어가면서 기본적인 정보 전달도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관객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프로그램이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익산에서 온 오재국(59) 씨는 꼬마들이 소리한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그 모습이 기특해 한 시간 동안 지켜봤다며 다만 선생님이 아이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판소리 대목을 하는지 설명하는 것 같은데 전혀 들리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11 23:02

사랑방에 들어앉은 색지공예 가구

윤소희 색지공예가가 한지공예 인생 19년 만에 첫 개인전을 연다.수많은 국내외 단체전 참여와 공모전 입상을 했고 이를 인정받아 한지대전축제의 심사위원, 집행위원 등도 맡은 그지만 오롯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개인전은 아직도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지난해 스승인 김혜미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의 제의로 용기를 내 올해 20여 년간 보듬어온 작업물을 선보이게 됐다. 17일까지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 2층 기획전시실에서 윤소희 색지공예- 첫번째 이야기.윤 색지공예가는 책장, 의걸이장, 머릿장, 한지등, 관복함, 경상 등 묵직한 전통 목가구들을 주로 작업한다. 전통 목가구의 크기 그대로 골격을 짠 다음 흰색 속지를 붙인다. 그 위에 한지를 겹겹이 붙인 후 색지를 오려 문양을 장식하고 옻칠로 마무리 한다. 소품 위주의 공예 작업은 많이 볼 수 있지만 부피가 크고 작업과정이 긴 실생활가구는 흔히 보기 쉽지 않다.따라서 전시 주제는 실생활가구와 생활소품이 어우러진 사랑방. 거의 유일한 전통 벽 가구인 고비와 책을 올려놓는 경상, 책을 보관하는 반닫이책장, 화병과 항아리 등을 놓아 전통적인 방의 모습을 재현했다. 2007년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작인 의걸이장 등 대회 출품작도 함께 선보인다.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 공예품을 꼼꼼히 연구해 전통을 잘 살리는 것이고, 그러면서도 단조로운 오방색보다는 다양한 배색을 쓰는 등 현대적으로 변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혜미자 색지장은 한지로 하는 색지공예는 고운 자태만큼 많은 시간, 많은 정성과 손길로 매만져 만드는 작업이라며 윤소희 작가는 가르치는 것보다 더 잘하려고 아등바등 거리고 사소한 지적에도 마음을 다해 고쳐나가는 한결같은 제자이자 공예인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08 23:02

"세상살이에 지친 마음 글로 치유하세요" 김학 열네번째 수필집 〈쌈지에서 지갑까지〉

“육체적인 자녀인 아들딸을 낳으면 잘났던 못났던 누구나 족보에 이름을 올립니다. 정신적인 자녀인 수필은 잘 썼건 못 썼건 수필집으로 묶어야 하지요. 그래야 균형이 맞지 않겠습니까?”55년간 수필가로서 활동하고, 16년간 문하생들을 길러낸 김학 수필가가 열네 번째 수필집 <쌈지에서 지갑까지>(도서출판 북매니저)를 펴냈다. 그가 열심히 수필을 빚은 이유는 문하생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서다. ‘나를 따르라 정신’으로 살아온 그에게 가르치는 일이 곧 배우는 일이었다. 강의를 시작한 뒤로만 <아름다운 도전>, <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 등 6권의 수필집을 냈고, <수필의 맛 수필의 멋>, <수필의 길 수필가의 길> 등 2권의 수필평론집을 발표했다. 이번 수필집에서는 읽기 쉬운 글을 쓰면서도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세상살이에 지친 독자들이 뉴스보다는 수필에서 더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했다. ‘지구를 아름답게’, ‘수필은 좋겠네’, ‘한반도 통일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내 딸 선경이’, ‘반성문 쓰는 아버지’, ‘애국가를 부르자’, ‘쌈지에서 지갑까지’ 등 총 7부로 구성된 책은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환경, 정치, 국제 정세 등을 아우르는 글 70여 편이 수록돼 있다.또한 김 수필가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수필에는 정이 넘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신간에도 가족 간의 정이 깃들어있다. 수필집 표지는 미국에 사는 손녀 윤서가 그렸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08 23:02

환갑되어 세상에 내놓은 시·소설들

전주 출신의 김경은 시인이 시와 소설, 사진을 함께 담은 신간 <빨간 풍선>(밥북)을 펴냈다.1986년 표현문학신인상에 시 ‘연가’가 당선돼 등단한 그는 동인시집으로 <벽>, <강물 흘러 흘러 봄은>, <우리는 그늘진 후원에 모여>, <부지런한 물고기> 등을 발간했다. 1977년 갈밭문학동인을 만들고, 1981년 전국 대학생 해변시인학교를 여는 등 1970~80년대 왕성한 문학 활동을 했지만, 개인 시집은 <빨간 풍선>이 처음이다.20대 초반에 쓴 단편소설 ‘빨강 풍선’, 등단 시 ‘연가’부터 최근작인 시 ‘발치’까지 그의 활동 작품을 망라해 수록했다. 작품에 어울리는 풍경, 인물 사진을 더해 공감을 높였다. ‘이제는 모두들 일어나 내려놓으라 한다/ 잇몸에 염증은 발치가 최고/ 새로운 이빨을 심는 것이라 했다/ 그동안의 썩은 고름에 참았던 것이 억울해서/ 수백만 수천만의 촛불을 밝혔나 보다’ ( ‘발치’ 중)특히 가장 최근에 쓴 시 ‘발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상식이 통하는 사회, 노력한 만큼 거두고 누구나 기회가 균등한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그는 드디어 세상 속으로 첫 시집 <빨간 풍선>을 날려 보냈다.“시를 써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고, 그래서 시인이 되어야 한다고 참 오랫동안 앓았다. 20대 등단 이후 지금까지 개인 시집 한 권도 없이 세상은 변하고, 청년은 어느새 환갑이 되었다. 다시금 비상하는 그 날을 기다린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08 23:02

전주미협, '제13회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 출품작 공모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지부장 오병기)가 제13회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에 출품할 작품을 공모한다.전국 온고을 미술대전은 미술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문화예술 도시인 전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작품 접수일은 오는 8일, 단 하루다. 출품 분야는 한국화, 서양화, 판화(파스텔 포함), 수채화, 공예, 디자인(영상), 서예(캘리그라피), 문인화(캘리그라피), 민화, 환경조형(조소) 등 10개 부문이다. 접수비는 대학생 4만원, 일반인 5만원.오는 9일 작품 심사를 하고, 수상작 발표는 11일 개별 통지 및 전주미술협회 홈페이지에 게재를 통해 이뤄진다.심사를 통해 대상, 우수상, 특별상, 삼체상, 특선 및 입선을 시상한다. 대상(전주시장상상금 100만 원)은 총 7개 분야에 수여한다. 10개 부문 중 출품작 수가 가장 적은 3개 부문은 대상을 수여하지 않는다. 단, 처음 온고을미술대전이 환경조형물 공모를 시작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를 고려해 조각 부문은 작품 수에 관계없이 대상을 수여한다.우수상(전주시의장상50만 원) 및 특별상(전주예총회장상20만 원)은 부분별 1명씩 총 20명을 뽑는다.수상작은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전주 전북예술회관 전관에서 전시된다. 시상식은 20일 오후 3시에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07 23:02

[중반 접어든 동문예술거리 2차 조성사업] 청년들 열정으로 생기 찾은 전주 동문예술거리

올해 전북도 문화예술의거리 2차 조성사업이 절반에 다다른 가운데 전주 동문예술의거리 일대가 모여든 청년들로 생동하고 있다.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미술가 창작공간인 동문길 60 일대가 예술장터로 변하고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은 주중에는 청년단체 나을 소속 예술인들이 상설 미술체험, 전시를 해 주민들과의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연장인 창작지원센터에서는 좀처럼 제대로 된 공연 기회를 얻기 힘든 청년청소년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왔다.사업에 참여한 상당수 청년 예술인들은 그동안 단체별로 산발적으로 활동하고 자신의 영역에서만 노는 것이 강했다 활동하고 보여줄 장을 찾고 있는 우리들과 사람이 모이길 원하는 동문예술거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 생활문화팀은 전북도 문화예술의거리 2차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동문예술의거리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도 문화예술의거리 1차 조성사업을 진행했지만 문화시설 3곳만 만들었을 뿐 답보상태에 머물러있었다는 지적을 받았다.올 하반기 2차 조성사업에서는 거점과 거점을 사람으로 잇는, 사람 중심의 프로그램 조성에 힘쓰고 있다. 2차 사업의 큰 특징은 집단감독과 동문동행기획단을 꾸려 사람을 모으고 현장 중심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다.1차 사업 당시 전문 감독이 없이 관주도로 진행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분야의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집단감독 체제를 도입했다. 전문성을 높이고 중기적인 사업 발전방향을 수립하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25일 첫 회의를 열었고, 동문거리 내 예술인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생활 실태 등을 조사기록하는 동문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도 13개의 청년단체 대표로 구성된 동문동행기획단이 허브(hub)역할을 했다. 단체들이 예술인을 모았고, 또 현장 예술인의 의견을 제기해 프로그램 기획을 도왔다. 이를 반영해 창작지원센터 대관 사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규 사업이다. 체험 활동 외에 동문 상가에서 진행하는 그림 전시 및 판매, 공연 홍보 및 티켓 판매 자문컨설팅, 예술장터 등 단순 예산 지원보다 활동 여건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하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다. 청년단체들과 네트워크 협약을 통해 동문거리 밖의 예술인들을 거리 안으로 불러들였기 때문에 사업이 끝나면 다시 빠져나갈 우려가 높다. 거리가 자생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거리 내에 머물 수 있도록 활동부터 역량 강화, 판매유통 등 체계적인 활동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이다.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 관계자는 염두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현재는 사업 단계상 그동안 만든 거점공간에 사람을 모아 연결하는 것에 중점을 뒀고, 향후 현 거주 예술인이 이탈하지 않고 또 유입된 예술인이 머물 수 있도록 건물주와의 협의 등의 대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07 23:02

소리축제, 미술로 즐겨봐!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소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 현대미술을 택했다.전주세계소리축제 사무국은 오는 7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어린이 미디어 체험전시- 쿵짝쿵짝 알록달록 그래, 나는 미술이다!를 연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소리전당 등지에서 열리는 제16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일환으로, 현대미술가 14명(팀)의 설치 및 미디어 작품 등 23점을 전시한다.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에서 웬 전시기획인지 의아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생각과 감상하는 힘을 길러주면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보다 많은 장르를 유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5일 사전 전시설명회에서 본 소리전당 전시실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전 연령의 오감을 자극할 놀이터가 돼 있었다.배우이자 미술가인 이광기 씨는 직접 전시장을 찾아 출품작에 대해 설명했다. 전시장 로비에 자리한 핀(pin) 모양의 대형 조형물. 그는 2010년부터 아이티공화국에 학교를 세워주고자 활동하면서 아이들의 꿈이 흔들리지 않도록 핀으로 고정시켜주고 정확한 목적지를 짚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어린시절 꿈과 희망을 태권 브이 로봇으로 표현한 신이철의 대형 조형물, 긴 공기터널을 지나면 청명한 소리 세계가 펼쳐지는 이정윤의 공기터널 프로젝트A, 넘어가지 않는 흔들의자에서 새 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는 전시 공간 등 흥미로운 작품들이 마련됐다.특히 이종덕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3호(방짜 유기장)의 방짜 유기 수십 개를 전시해 드럼처럼 두들겨보게 한 작업은 소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주면서도 지역성과 신선함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전시를 기획한 박영훈 인덕대 교수는 기획에 있어 어린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리를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다며 전 세계의 악기를 가져오기보다는 크기가 다른 전통 놋그릇을 두들겨 연주를 하거나 천연 염색을 한 전통 복식을 가져와 각 옷에서 어울리는 전통 악기 소리가 나도록 한 것 등이 그러한 예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06 23:02

남원 배경 또 하나의 사랑 얘기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집 <금오신화> 속 만복사저포기가 창극으로 거듭난다. 2002년 남원시립국악단이 창극 만복사저포기(극본 최정주연출 오진욱)를 올린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만복사저포기를 소재로 한 창극이 나온다.국립민속국악원이 8일 오후 7시 30분, 9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무대에 창극 만복사 사랑가를 올린다. 이는 김시습(1435~1493)이 쓴 한문소설 만복사저포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 판소리극 사천가와 억척가를 연출한 극단 북새통 남인우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단국대 강은일 교수가 처음 창극 음악감독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남인우 연출가는 지난해 국립민속국악원 연기지도 워크숍을 통해 남원과 인연을 맺었다. 작품 의뢰를 받고 창극 소재를 찾던 중 만복사 절터가 주는 묘한 느낌에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갔다.600년 전 이야기인 만복사저포기가 동시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김시습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진 애민 의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김시습 본인이 양생이 아니었을까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하게 위로해주는.만복사저포기는 남원 만복사를 배경으로 노총각 양생과 처녀 귀신의 사랑을 다룬 설화다. 양생은 만복사에서 부처와 저포 놀이(윷놀이 내기)를 해 승리한 대가로 배필을 맞이한다. 이 여인은 수년 전, 왜구의 난이 발생했을 때 정절을 지키다 죽은 원혼이었다. 이 둘은 재회를 기약한 채 헤어지고, 양생은 여인이 3년 전 죽은 양반댁 딸임을 알게 된다. 여인은 양생 앞에 나타나 다른 나라에서 남자로 태어났다고 말한 뒤 사라진다. 이후 양생은 장가들지 않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평생을 살았다고 한다.만복사 사랑가는 원작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라가되 미륵보살, 문수보살, 처녀들 등 상징적인 캐릭터를 추가했다. 특히 처녀들 사연을 부각했다. 위안부 피해자들, 세월호 희생자들이 연상되기도 한다. 부처가 가진 자비와 사랑 등 우주 이치도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창극 만복사 사랑가는 판소리 춘향가 대목을 삽입하고, 장단 변화로 현대적인 색채를 살렸다. 뮤지컬의 화성적인 요소도 반영했다. 각 배역에 해당하는 짧은 노래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들이 작창(창극 흐름에 맞게 소리를 짜는 것)했다. 배역은 자체 오디션을 통해 남자 주인공 양생 역은 손재영, 여자 주인공 연화 역은 김송 단원을 발탁했다.전 좌석 무료. 예약 및 문의 063-620-2324~5.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06 23:02

미술작가 창작 보수 받는다

국내 미술계가 오랫동안 바라왔던 미술인의 창작 활동에 대한 보수(artist fee아티스트 피) 지급이 시범적으로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국공립 미술관 6곳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미술작가 보수제도를 시범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아티스트 피는 학술연구용역 인건비를 기준으로 중견원로 작가는 월 472만원, 신진작가는 월 236만원이다. 전시 참여율, 전시 기간, 작품 종류, 전시예산 가중치 등에 따라 실제 지급액은 변동될 수 있다.이에 대해 전북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미술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도내 한 미술인은 아티스트 피는 재료비, 운송비 등이 아니라 전업 작가로서 창작활동을 인정하는 정당한 대가라며 영국,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는 이미 아티스트 피를 지급하는 것이 보편화 돼 있다고 말했다.문체부 관계자는 예산의 한계 등이 있어 우선적으로 몇 곳을 진행하고 보완점을 찾아 사업을 다듬어 나가고자 한다며 이를 시작으로 정착화해서 전국의 국공립 미술관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현재는 시범 사업은 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예산을 지원 받지만 앞으로 전국의 미술관으로 사업이 확대되면 모든 곳에 예산을 지원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또 아티스트 피 지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립 미술관은 상대적으로 운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그동안 규모가 큰 도립미술관에서도 예산 문제로 아티스트 피를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술인 위해 당연히 환영하고 마땅한 일이라면서도 예산 지원이나 법적근거 없이 지침만 내린다면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자치단체에서도 이에 대한 예산 몫을 만들 수 있도록 제도화, 시스템화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지역 사립미술관들은 국공립미술관의 아티스트 피 지급에 대해 찬성하고 공감하지만,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조건이 열악한 사립미술관에서의 전시를 기피하게 되는 것 아닌지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도내 한 사립미술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시행될 경우 국공립 미술관은 예산을 지원 받으면 되지만 사립미술관은 운영 유지도 힘든 상황에서 아티스트 피까지 자력으로 충당할 여력이 없다며 미술인과 공사립 미술관의 다각적인 상생 발전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05 23:02

변화무쌍한 산조가락에 흠뻑 취한다

사회적기업 마당이 26년 간 이어온 기획공연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은 숨은 명인을 발굴해 전라도 문화의 품격과 맥을 잇고 있는 무대다. 매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 찾아와 선율로, 몸짓으로, 소리로 가을밤 공기를 더 짙게 만든다.올해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은 지난해에 이어 산조를 올린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공연에서 악기 산조별 명인과 젊은 연주자가 호흡을 맞추는 무대로 기획해 호평을 받았는데 올해는 판소리와 현악기가 함께 하는 무대로 꾸려진다.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오후 7시 30분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공연 제목은 허튼가락, 경계를 허물다-셋.왕기석 명창의 소리와 이동훈 전북대 교수의 해금산조, 김일구 명인의 아쟁산조가 관객들과 만난다. 또 촉망받는 신인들의 데뷔무대도 관심을 끈다. 서수진(아쟁), 이혜인(가야금), 조진용(해금) 등 젊은 연주가들의 무대는 세대와 세대를 잇고 국악의 현주소를 가늠하는 자리다.6일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 보유자이자 정읍시립국악단장인 왕기석 명창이 박초월제 수궁가 눈대목을 들려준다. 전북대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해 소림 서용석 산조보존회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수진은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연주한다.7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인 이동훈 명인의 비(非), 지영희류 해금산조와 이혜인의 최옥산류 가야금산조가 어우러진다. 이 명인은 남사당패 출신으로 민속분야를 생활에서 터득해 더 깊고 진한 감정을 연주하는 해금1인자다. 전북대 대학원 한국음악학과 등을 졸업한 이혜인 씨는 정회천, 안희정, 김계옥, 박달님, 백은선 선생을 사사했고 현재 전주시립국악단 비상임단원이다.8일에는 칠십 평생을 오롯이 국악에 바쳐 판소리, 아쟁, 가야금을 모두 아우르는 김일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준보유자) 명인이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들려준다. 제6회 담양 전국국악대전 명인부 기악부 대상 수상자이자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원인 조진용 씨는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연주한다.마당에서 소통했던 국악의 일상성을 되살리고자 정형화된 무대를 탈피한 하우스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주자와 더 가까이 소통함으로써 열정적이고 즉흥적인 연주가 특징인 산조의 매력이 잘 드러나도록 유도했다. 1일 관람권은 2만5000 원, 3일은 5만 원. 예매는 063-273-4824.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05 23:02

"'여류화가' 규정하는 현실 안타깝다"

우리가 아시아 여류 화가들이란 이름 하에 만났지만 그 전까지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사는 경험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함께 논의한 적이 없죠. 이 자리에 함께 모여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에요.전북도립미술관이 주최주관한 국제 여성미술 컨퍼런스가 지난 2일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지난 1일 개막해 12월까지 이어지는 2017 아시아 현대미술전-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일환으로 아시아 여성미술의 특별한 정황과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터키에서 온 레만 세브라 다리지오을루는 먼저 여류 화가로 규정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이를 정의 내려야 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 행사 중 하나인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여류 화가의 비율이 35%에 불과하다는 것을 예로 들며 남성 지배적인 구조에서 나온 카테고리인 여류 화가에 속하게 되는 미술인이 진정한 화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더 활발히 작업을 하고 자신의 작업을 정의해야 한다는 것. 그는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등을 넘어 내 자신에게 맞는 정체성을 만들어야 했다며 사랑, 우정, 사상, 예술 등을 통한 경험으로 나의 자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윤석남 화가는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시작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그는 1980년대 김인순, 김진숙 작가와 함께 만든 10월 모임과 젊은 여성 미술가들의 모임 입김 등의 전시를 예로 들며 한국에서 여성주의 작가라는 말이 어떻게 해석됐든 여성주의 미술은 존재해왔다고 말했다. 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인간의 한 부분으로만 분류돼 왔다며 여성이 하나의 다른 종으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종속 개념에 대해 단단한 저항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황하신(대만), 제이즐 크리스틴(필리핀), 고보연(한국), 부블리 바르나(방글라데시), 궈전(중국), 이하윤(미국) 작가는 자신의 작업과 여성 미술가로서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지난 1일에는 전시 개막식이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렸다. 디타 감비로(인도네시아), 강성은, 이하윤, 차유림, 고보연 등 전시 참여 작가와 지역 미술인, 송하진 도지사, 박재완 전북도의원, 김택곤 JTV전주방송 대표, 멜라니 인도네시아 미술감독 등이 참여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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