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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목요초청공연 '콰르텟 아미고' 출연

휴식이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음악, 즉 오랜 친구와 같은 편안한 연주를 선사하는 콰르텟 공연(4중창)이 펼쳐진다. 사회적 공연 마당은 25일 오후 8시 카페 공간 봄에서 열리는 ‘제79회 공간봄 목요초청공연’에 ‘콰르텟 아미고’가 출연한다고 밝혔다.콰르텟 아미고는 4중주 실내악팀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연주자들로 구성된 뉴에이지 그룹이다. 바이올린은 엄유경, 비올라는 이혜영, 첼로는 노은미, 피아노는 변동준 씨가 연주한다.아미고(Amigo)는 스페인어로 ‘친구’라는 뜻인데, 이들은 그룹 이름처럼 대중들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을 선보인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클래식을 비롯해 ‘Merry christmas Mr lawrence(전장의 크리스마스, 1983)’, ‘Moon river(티파니에서 아침을, 1961)’ 등이 이번 무대에 오른다. 아울러 탱고 곡 ‘Libertango와 창작곡 ‘아리랑’과 ‘아디오스 아미고(Adios Amigo)’도 함께 선보인다. 콰르텟 아미고는 지난 2014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에서 첫 콘서트를 가졌고, 현재 전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간봄 목요초청공연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관람료는 예매 1만 원, 현장구매 1만2000원(관람료 및 음료 포함)이다. 예약 및 문의는 063) 273-4824.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25 23:02

전북 문화예술행사 빗장 풀다

메르스 여파로 빗장을 걸어두었던 문화예술행사가 잇따라 풀린다.전북도내 시군과 민간단체는 메르스 때문에 지난 10일부터 중단됐던 문화예술행사를 다음 주부터 재개, 관객들과 만난다.전주시에 따르면 27일까지 연기가 확정됐던 야간상설공연 한옥스캔들과 전주마당창극 천하맹인 눈을 뜬다를 오는 7월 2일과 7월 4일에 재개한다.김병수 전주시 전통문화과장은 국민안전처 감찰에서 전주시가 메르스 방역대책 모범사례로 평가받았고, 이를 기화로 상설공연을 재기하기로 결정했다 며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했다 말했다.전주시에 이어 도내 다른 시군에서도 오는 27일부터 상설공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남원시는 광한루 연가 Ⅲ 열녀춘향을, 임실군은 필봉문화촌에서 한옥 자원 활용 야간 상설공연을 재개한다.임실군청 문화관광체육과의 김인숙 과장은 도민과 군민이 일상적인 문화혜택을 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며 게다가 임실과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순창과 김제에서도 점차 메르스 고비를 넘어서고 있고, 전파 염려가 적어지고 있다고 판단돼 재개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시도 관립 예술단체와 함께 민간단체들도 공연 재개에 나섰다. 사단법인 마당은 지난 9일 취소했던 정기공연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공연을 다시 연다. 공연일은 오는 7월 1일부터 7월 3일이다.황경신 팀장은 실내와 야외에 복합무대를 마련했기 때문에 공연장에 국한된 공연보다 메르스의 전파 가능성을 낮추는 데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손 세정제 등을 준비해 관객들이 공연을 보는 데 불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그는 이어 쉽진 않겠지만 공연재개를 발판삼아 메르스로 인해 침체됐던 분위기가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23 23:02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 부실"

전주의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최근 개관한 한국전통문화전당의 일부 공연시설이 함량미달로 지적되고 있다.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의 시설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박혜숙 시의원이 전주시의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후 일부 시설은 개선됐으나, 공연장을 이용했던 관계자들은 조명과 음향분장실 등에서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도내 한 극단 연출자인 A씨는 조명설비와 객석 위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무대와 객석 쪽의 조명이 너무 천장 쪽에 달려있어서 무대에 서 있는 배우 얼굴에 그림자가 많이 진다 며 객석 뒤쪽에서 무대 쪽으로 비춰줄 수 있는 조명시설이 있어야 인물이 잘 두드러질 수 있는데 전통문화전당은 그런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 옆의 객석이 무대 바깥쪽으로 치우쳐져 관객이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며 객석보다 무대도 높아서 앞 쪽에 앉아있는 관객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극단 단원인 B씨는 무대 양 옆에 배우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며 배우들의 준비하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그대로 노출돼 극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명실까지 통유리로 막혀있어서 무대에서 나는 소리가 잘 전달이 안 돼 엔지니어가 극 이야기에 따라 조명을 변화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무용단과 국악계 관계자들도 의견을 같이 한다. 무용단 대표인 C씨는 공연용 무대가 아니라 세미나나 회의를 위한 공간 같다며 조명음향 등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불편하다고 말했다. 국악단 관계자 D씨는 공연장을 만들때부터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서 배우들의 무대 동선과 소리, 조명 등 모든 것들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제대로 지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한국전통문화전당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문제가 제기돼 3억5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조명과 음향부분을 상당부분 보완했다며 올해도 여러가지 개선사항을 포함해 40여가지의 제안사항을 올렸지만, 예산삭감과 인원감축 때문에 문제를 한 번에 다 해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22 23:02

[⑩ 하지] 하짓날 비 오면 풍년…기우제 지내기도

하지는 양력 6월 21일경이며, 올해는 22일이다. 망종과 소서 사이에 들며, 24절기 가운데 열 번째 절기다. 이 절기는 태양의 황경(黃經)이 90로서 일 년 중에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반대로 밤의 길이가 가장 짧은 때이다.이날은 태양이 황도상의 가장 북쪽인 하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이는 지구 표면이 받는 열량(熱量)이 가장 많아지며, 더위가 계속 쌓여 하지 이후에 더욱 더워져 삼복(三伏) 시기에 가장 덥게 된다. 반면 동지(冬至)에 가장 길었던 밤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므로 하지와는 대조적이다. 하지는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길어져 무려 14시간 반이나 된다.이 무렵이 되면, 생물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고려사에 따르면 5월 중기인 하지 기간 15일을 5일씩 3후(候)로 나누었는데, 초 후에는 사슴이 뿔을 갈고, 중 후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 후에는 밭에서 자라는 한약재인 반하(半夏끼무릇)의 알이 생긴다고 했다.이 때는 기온이 점점 높아져 여름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므로 우리 농가에는 할 일이 많아졌다. 밀과 보리, 감자, 마늘 등을 수확하여 저장해야 하며, 누에치기는 이 시기가 적기이므로 아주 바쁜 때이다. 또한, 메밀 파종과 늦콩 심기도 서둘러야 한다.모내기를 끝내고 비료 주기와 병충해를 예방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옛날에는 대마를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이를 수확하느라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었다. 논과 밭에서 매일같이 자라나는 잡초를 제거하느라 농부들은 허리 펼 겨를도 없이 김매기를 해야 했다. 너무 바쁜 시기라 오죽하면 유월 저승을 지나면 팔월 신선이 돌아온다는 말도 있다. 이즈음 수고가 가을의 알찬 수확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하짓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비에 관한 여러 가지 풍속을 행하기도 했다. 농작물이 잘 자라려면 비가 충분히 와야 하는데, 하지 때까지 충분한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수리시설이 부족한 때 3~4년에 한 번 정도 가뭄으로 인한 재해를 당하였으므로, 조정과 민간을 막론하고 기우제가 성행했다.비에 대한 관심은 이미 단군신화에 나타나 있다. 환웅이 거느리고 하강했다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 세 신은 모두 비에 관한 신이다. 비에 대한 관심은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기우제(祈雨祭)는 연중행사였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이 동원되었다.산이나 냇가에 기우제 제단을 만들고, 마을 전체의 공동행사로 마을의 장이나 지방관청의 장이 제주(祭主)를 맡고, 돼지, 과실, 닭, 술, 떡, 밥, 포 등을 제물로 올렸다. 지역에 따라서 약간 다르지만 하지 무렵의 공동체 행사로는 기우제만큼, 큰 행사는 없었다.세시기에 따르면 동지, 춘분, 하지, 추분은 동서양 모두 제일 중요시 하는 태양력의 큰 기준이다. 동지는 해가 가장 짧고, 반대로 하지는 해가 가장 길며, 춘분 추분은 해가 똑같은 절기다. 이처럼 이 네 절기는 해 운동의 중요한 분기점이요, 새로운 계절이 일어나는 기점이며. 또한, 24절기 중에 기초가 되는 절기 이므로 계절의 분기점 기절기(基節氣) 라고 한다.하지가 되면 우물가 앵두나무에도 붉고 앙증맞은 열매가 맺기 시작한다. 앵두는 과일 중 가장 먼저 익고 모양도 예쁠 뿐 아니라 맛도 새콤달콤해 계절의 별미다. 조선 시대 세종대왕은 앵두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아들 문종은 경복궁 안에 앵두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5.06.22 23:02

전북대,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기관에 선정

전북대학교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기관에 선정됐다.이 사업은 지난해 7월 말 시행된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지역에 특화된 문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시행된 것으로, 전북대를 포함해 전국 5개 기관이 선정돼 문화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이에 따라 전북대는 앞으로 2년 동안 지역 밀착형 문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개설, 현장에서 밀접하게 활동할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에 소요되는 예산은 정부가 지원한다.전북대는 전주문화재단과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문화연구 창(전북문화누리사업단),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지역의 문화 전문 기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북권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인력 양성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또 교육 공간도 전북권뿐 아니라 광주, 여수, 진도까지 아우르며 전북이 내세우는 전통문화와 아시아문화중심, 해양문화, 무형문화 등으로 교육과 탐구의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김학중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지역문화 고유성과 보편성을 아우르는 ‘호남권역 문화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지역문화 교류 및 확산을 위한 진흥을 견인하고, 지역 내 문화인력 수급의 발판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그는 또 “전북대가 전북 내 핵심 문화 관련 기관들과 연계해 이 사업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지역 맞춤형 문화인력 양성에 큰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문화 전문가를 키움과 동시에 청년인재의 유출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6.19 23:02

[⑥ 한국산 명품, 전통문화로부터] 전통에서 이야기 발굴하는 노력 있어야

현대사회에서 문화는 제품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고급의 전통문화는 명품을 만드는 필수적인 요소다. 19세기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제품은 수공예제품으로 주로 왕족이나 귀족을 위한 소량생산이 대부분이었다.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기술혁신을 기점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기계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산업디자인이 시작됐다. 그로인해 질 좋은 제품을 일반대중에게도 보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세기 중반을 지나면서 지역에 갇혀있던 거점시장이 세계시장으로 확대되면서 대량생산이 더욱 극대화됐다. 장식적인 것들은 배제되고 기능적인 것이 부각되면서 대량생산이 용이한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이 발전하게 되었다.그러나 21세기로 진입하면서 기능적인 제품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기능보다도 제품에 담겨있는 스토리로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커져 가고 있다. 슈퍼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달걀을 보더라도 과거에는 크기에 따른 분류만 있었으나 요즘에는 다양한 스토리로 차별화된 달걀을 발견할 수 있다. 풀어 키운 닭이 낳은 달걀, 젊은 닭이 새벽부터 낳은 달걀, 청국장을 먹고 자란 건강한 닭이 낳은 달걀, 유황을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 등등 소비자는 달걀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구입하게 된다. 물론 맛에서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지만 소비자는 맛보다 스토리가 전해주는 메시지 안에서 만족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과거 일본은 1980년대 말까지 세계 최고의 생산기술 수준을 바탕으로 대량생산 제품의 세계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였으나 현재는 한국에도 밀리는 사양의 길을 걷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제품은 대표적인 기능 위주의 대량생산 제품으로 매장에서 볼 때에는 새로워 구매의 욕구가 발생하지만, 일단 구입 이후에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같은 제품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면서 쉽게 식상함을 준다. 반면에 유럽 제품은 구매 시점에서는 어딘가 어색한 듯하지만 소유하고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대량생산된 제품임에도 나만 가지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 유럽 제품이 가지는 힘 이다.우리나라는 한창 세력을 뻗치던 일본 디자인에서 일찍 시야를 돌려 유럽으로부터 디자인의 영향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 현대자동차는 포니를 시작으로 유럽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1980년대 말부터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전자회사도 유럽 디자이너들과 협력을 시작하면서 기능 위주의 일본 스타일에서 탈피해 유럽 스타일로 문화 기반인 디자인 고급화가 추진됐다.오늘날 우리나라는 디자인 강국으로 부상했다.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이라는 자만심으로 한국 디자인의 유럽 선회를 통한 문화기반의 디자인 추구를 지켜보고만 있었다.1990년대 중반에 필자가 운영하던 디자인회사에 일본자동차회사로부터 자동차디자인 의뢰를 받은 적이 있었다. 현재는 세계무대에서 중요한 자동차디자인프로젝트에 많은 한국디자이너가 참여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외국회사가 우리나라 디자인회사에 자동차디자인을 의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으나 미국으로 수출될 일본 회사의 자동차디자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디자인이 끝나고 무슨 연유로 일본 회사에서 한국 회사에 디자인을 의뢰하게 되었냐고 물어보았더니 아주 흥미로운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이 일본과의 디자인협력을 중단하고 유럽과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한국 디자인이 크게 변하고 있는 것을 느꼈고 실제로 그 변화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한국디자인회사에 디자인을 의뢰하게 되었다고 한다.비슷한 시기에 미국의 메이저 가전회사와 디자인작업을 수년 동안 진행하고 있었다. 하루는 미국 회사에서 파견된 디자이너가 고민하고 있기에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디자이너는 우리가 새로 디자인한 세탁기에 적용된 아름다운 고전문양이 보기에는 좋은데 본사에 어떻게 설명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미국은 철저하게 기능 위주의 디자인을 하고 있었는데 한국적인 디자인이 장식적이었으나 보기가 매우 좋아 고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제품은 어느 수준까지는 기능이 중요한 요소가 되지만 이후 고급 수준의 제품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스토리가 필수적으로 담겨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한국산 명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의 고급전통문화가 적용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기술개발 못지않게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서 스토리를 발굴하는 노력이 중요한 작업으로 인식돼야 한다.전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5.06.18 23:02

동문예술거리 사업 '갈팡질팡'

전주시의 동문예술거리 추진사업이 혼선을 빚으며 실효성 논란을 낳고 있다.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억대의 예산을 들여 추진했던 예술의 거리조성 사업을 소리소문 없이 철회하고, 그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작공간 조성도 예술인들의 폭넓은 공감을 사지 못하면서다.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애초 지난해 말까지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예술길-동문날다2를 조성하기로 했다. 예술길은 경기전길의 옛 갑기원 사거리부터 동문사거리를 지나 충경로와 만나는 농협까지 250m에 이르는 길. 추진단은 이 길에 있는 건물 8개에 각각 1개의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었다.그러나 경관조성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에 부딪히면서 예술인 공모조차 못한 채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했다. 여기에 이 지역의 지가가 상승해 머물던 예술가들도 떠났고, 조형물이 설치되는 공간을 제공하는 건물주들과의 합의도 원만치 않았다. 결국 이 사업은 철회됐다.추진단은 해당사업을 하면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었지만, 철회할 때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추진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추진단 인력 3명만으로 많은 업무를 급하게 처리하다보니 이런 부분에 대한 해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관련사실을 인정했다.추진단은 대안으로 지난달부터 완산구 동문길 60 건물 1~2층을 임대,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 신진예술가와 지역예술인 등의 예술인 거점 공간 조성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예술인 중심의 특색 거리 조성에 기여하려는 취지다. 동문길 60번지 입구에 조형물 설치틀을 마련하고, 입구 앞에는 밴드가 공연할 수 있는 버스킹공간을 만들었다. 1층은 예술인이 제작한 작품을 팔 수 있는 프리마켓 공간이 있고, 2층에는 예술인 3인 정도가 활동할 수 있는 창작공간이 마련됐다. 사업비는 1억 7500만원이다.추진단은 이달중 공모를 통해 프리마켓(5~10팀)창작공간(3팀)에서 활동할 대상을 선정하고, 창작공간에 입주할 예술가가 주민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예술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추진단 관계자는 전주 동문예술거리협의회 등 인근 예술인들과 의견을 나눴을 때,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마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기획전시 및 커뮤니티 연계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해 많은 시민들이 찾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추진단의 의견과 달리 지역 예술가들 사이에서는 폭넓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전주 동문예술거리협의회 관계자는 전주시가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에 대해 나쁠 건 없다는게 중론이다면서도 우리 협의회 내에서도 작가들 사이에 의견차가 보인다.고 말했다.전북도의 한 미술계 관계자는 해당사업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예술가들이 자본에 밀려서 동문사거리를 떠난 상황에서, 다시 관심을 갖고 돌아와 창작활동에 나설지 다소 의문이 든다며 회의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세 칸의 공간만 마련해놓고 예술가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홍보하는 것 자체가 전시행정이다며 동문사거리가 현실적으로 예술가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곳인지 고려해봐야 한다며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17 23:02

갤러리 전문성·자금 확보 절실

개관 봇물을 이뤘던 갤러리 일부가 문을 닫고 활동이 부진하면서 전문 전시공간의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와 수집가를 잇고 대중이 미술을 향유하는 곳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운영 능력과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지난 2013년 전주를 기준으로 약 10개의 전문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 갤러리의 가시적인 증가로 인해 지역 미술계에서는 전시 공간의 확충에 대한 기대가 컸다.하지만 이와는 달리 채 2년도 되지 않아 3곳이 전시장의 문을 닫았다. 이중 일부는 지역 작가에게 공간을 할당하지 않거나 전시 공간으로의 활동이 미진하다는 게 미술계의 시각이다.이같은 휴업에는 전문성과 자금력의 부족을 꼽는다. 개인적 취향에서 시작했지만 운영난으로 악순환이 지속된다는 설명이다.2013년 개관한 갤러리의 A관장은 후원을 위한 투자라고 여기지 않으면 감당할 수가 없다며 전시를 하려면 도록과 플래카드 제작비가 들어가고 이를 유지하려면 큐레이터 인건비, 임대료와 관리비 등 대략 월 400만 원 가량이 드는데 실질적으로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는 적다고 귀띔했다.그는 이어 갤러리가 알려져야 대관 전시를 할 수 있는데, 이는 전문 인력을 통한 기획전시나 초대전 등으로 인지도를 쌓아야 한다며 분기별로 1번씩 전시를 하거나 문을 닫은 곳도 상당수여서 작가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3년을 기준으로 갤러리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다른 갤러리 관계자 B씨는 보통 3년 이상 운영 실적이 관련 협회의 가입 요건이 된다며 처음에는 이런저런 전시를 계획하고 재미를 느끼겠지만 막상 운영에 돌입하면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만큼 자금력이 탄탄하지 않으면 금세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기획 전시를 하려면 최소 몇 백만 원이 필요하고 국내 아트 페어에 1번 참여하려면 보통 1000만 원이 드는데 이런 투자에도 가시적인 성과는 어렵다며 꾸준히 전시를 하면서 업력을 쌓고 타지의 수집가를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같은 상황에서 전문 전시공간에서 개인전을 하려는 신진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신진작가 C씨는 지역에서는 젊은 작가가 일반 음식점에 갤러리 기능을 추가한 곳에서 전시를 하는 것은 격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시설이 갖춰진 전문 전시장을 선호한다며 어느정도 알려진 공간은 대관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갤러리다운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1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