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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토요일 밤 전주가 물벼락을 맞는다. 올 동문예술거리 축제가 주변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에게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8월 한 달간 3차례 길거리 물총놀이와 복고풍을 주제로 행사를 펼친다. 전주시 주최, 동문예술거리추진단(이하 추진단) 주관의 동문예술거리축제가 9~23일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동문길에서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동문근대역사추진위원회, 불가능 공장, 동문상인회, 풍남동주민자치센터 등이 참여해 토요물벼락(樂) 고고장, 거리 공연 및 체험, 야시장, 전주시민놀이터의 갤러리 기획전시를 준비했다.추진단은 지난해와 2012년 동문예술거리 페스타를 통해 각종 공연과 체험, 플래시몹, 예술마차, 작가와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었다. 올해는 행사 예산이 지난해의 절반인 3000만 원으로 축소되면서 주말 행사로 대체했다. 물벼락 고고장은 동문사거리에서 남전주 새마을금고 앞까지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최재 500여명이 참여해 물총쏘기와 디스코 파티, 힙합 공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한옥마을에서 복고풍 의상의 길거리 행진이 분위기를 띄운다. 한옥마을 슈퍼에서 공영주차장까지 이르는 길에서는 상가를 중심으로 공연과 교복체험, 옛 먹거리 판매 등 7080을 추억하는 야시장도 열린다. 삼양다방 옆 공터에서는 거리 연극과 유기준 한국화가가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한다. 이 기간에 맞춰 전주시민놀이터 갤러리는 기획전 the(더) 틈새의 첫 전시로 3대를 이어 50년 동안 붓을 만드는 곽종찬 씨의 작품으로 전주 붓, 그 명맥을 잇다전을 다음달 말까지 연다. 강암 송성용석전 황욱 등 서예대가들이 즐겨 사용한 그의 작품을 통해 전주의 문방사우 제작기술을 재조명했다.the 틈새는 역량 있는 예술가와 장인을 발굴지원마케팅하는 프로젝트다.정태현 동문예술거리추진단장은 더운 여름밤 예술거리 축제로 주민과 상인, 예술가가 어우러져 한옥마을에 부재한 야간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국립국어원이 최근 미국에 7번째로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의 명칭이 사안의 실상을 드러내는 데 적절하지 않다며 외교부에 '종군희생여성 추모비' 등으로 변경을 권고한 사실이 7일 확인됐다. 국어원에 따르면 '기림'이라는 단어가 '뛰어난 업적이나 정신, 위대한 인물을 칭찬함'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적합한 표현이 아니라는 항의성 민원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여러 차례 접수됐다. 국어원 관계자는 "'기림'이라는 표현은 일본이 자신들의 만행을 합리화하는 용어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게 민원인 측의 주장"이라며 "내부 논의를 거쳐 지난달 외교부에 배경을 설명하고 명칭 변경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국어원은 '기림비'의 대체어로 '추모비'나 '추념비', '넋 기림비' 등을, '위안부'라는 표현 대신 '종군 희생여성'이나 '종군 성노예'를 쓰는 쪽이 위안부 강제동원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데 더 적절하다고 권고했다. 현재 정부와 학계, 시민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위안부'에 인용부호를 붙여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종군'(從軍)이라는 표현은 마치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군을 따라갔다는 오해를 줄 수 있어 통상 쓰지 않는다. 2012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두고 'sex slave'(성노예)라는 단어를 쓰면서 한때 명칭 변경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여전히 국문 공식 명칭은 '일본군 '위안부'' 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다. '위안부 기림비'는 2010년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드파크시에 첫 비석이 세워질때부터 줄곧 사용해 온 명칭이다. 외교부는 국어원 권고 내용을 검토하고서 조만간 공식 입장을 정할 방침이다.
일상 속에서 우리 인문정신문화를 고양해 사회의 품격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한 7대 중점과제와 전담기구 설치 추진 등 정부 차원의 청사진이 마련됐다.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는 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 제4차 회의를 열어 인문정신문화 고양을 위한 중장기 정책방향 보고와 함께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7대 과제를 제시했다.문화융성위 산하의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회(위원장 유종호)가 주관해 마련한 중장기 정책방향 보고서에는 ‘인문정신을 시민의 지혜로’라는 기조 하에 ‘인문정신문화진흥법’ 제정 추진과 재원 확보, 초·중·고등교육 과정에서 인문기반 교육의 도입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특위는 인문정신 진흥을 위한 제도화의 필수 과제로 지난 1965년 설립된 미국의 국가인문진흥재단(NEH)과 같은 국가 차원의 진흥기구 설치를 제안했다.박 대통령은 이 같은 특위 보고와 관련해 법 제정과 전담 진흥기구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7대 중점 과제는 △초·중등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인문정신 함양 교육 강화 △인문정신 기반 대학 교양교육 개선 △인문 분야 학문 육성 △전국 문화 인프라를 활용한 문화체험 확대 △인문자산과 디지털 연계 프로젝트 지원 △은퇴자의 청소년 교육 참여 등 문화 향유 프로그램 다양화 △국제교류 활성화 등이다.교육부는 이과 대학생이라도 일정 인문 교양과목 이수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을 통해 인문교육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다.또한 인문학 전공 대학생이 비전공 학생을 돕는 ‘인문멘토단’을 내년부터 운영키로 하고, 참여 학생에겐 학기당 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대학생들로 하여금 소외계층을 상대로 재능기부를 하는 ‘인문 재능기부단’도 운영한다.연합뉴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직무대리 남기황)이 지원하는 중요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8월 한 달 풍성하게 펼쳐진다. 공개행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민이 무더위를 잊을 수 있도록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또는 보유단체)의 솜씨와 기량을 전국 각지에서 선보인다.첫 번째 행사로, 10일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가 경남 밀양 영남루 앞 남천강 둔치에서 열린다. 농군들이 농사를 잠시 쉬면서 음식을 먹고 즐기던백중(음력 7.15)때 맞춰서다.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8.29, 서울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과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고성오광대(8.30, 경남 고성오광대 전수교육관)가 뒤를 잇는다.공예 종목은 △중요무형문화재 제60호 장도장(8.1~7 전남 광양 장도박물관)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8.5~10, 서울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8.9~17, 경기 파주 영집궁시박물관) 등의 공개행사가 펼쳐진다.
삼천문화의집과 전북문화예술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14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삼천동 마을일꾼 삼천사람 양성사업(심화·실행과정)’이 7일부터 매주 수요일 7시 삼천문화의집에서 진행된다. 전주 삼천동 주민을 대상으로 ‘우리가 그리는 삼천동’과 ‘당신은 삼천입니다’가 주제다.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은 지역의 문화기반시설이나 생활권 단위 주민시설을 중심으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문화예술교육의 수요 또는 지원 필요성이 높은 대상에게 지원하는 사업.삼천동 보물찾기, 우리 동네 사람들의 삶 들여다보기, 우리동네 답사하기, 선진지역 마을만들기 사례학습, 지역축제와 연계한 마을축제 만들기 등으로 꾸려진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은 전통문화의 대중화 및 세계화 보다는 전통문화 종사자 및 비즈니스 개발자를 상대로 한 산업화에 비중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는 (재)한국전통문화전당이 5일 문화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학계 및 지역 전통문화분야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전통문화산업 인력양성 분야별 세부계획수립 연구용역에 대한 최종 보고회에서 나왔다.용역은 경희대 산학협력단 문화예술경영연구소가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진행했다.연구팀은 이날 향후 문화전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전문 인력양성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비즈니스 개발자와 산업적 마인드를 가진 예술가, 전통문화를 융합의 시선으로 이해하는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향후 운영방향을 제시했다.연구팀은 문화전당은 일반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문화의 대중화와 세계 전통문화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세계화도 중요하지만, 전통문화 종사자 및 비즈니스 개발자를 상대로 한 산업화에 더욱 비중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연구팀은 전통문화예술 관련 종사자 80명을 대상으로 한전통문화산업 인식조사결과, 응답자의 56%가 현재 한국의 전통문화산업 수준이 낮다고 밝혔고, 92%가 산업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더불어 프로그램 개발역량 확보 및 안정된 운영을 위해 △교육전담 인력 배치 △전담교수제 도입 △인증제도 실시 △아카이브 구축 등을 과제로 꼽았다.이를 위해 사업초기에는 프로그램 개발의 경우 기초단위로 시작하되, 대중화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산업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한편 전통문화 분야 특화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것을 제시했다.
59년생 동갑내기 부부는 학교 선생님이었다. 어느 날 남편은 공부를 하고 싶고, 글도 쓰고 싶다며 은퇴를 선언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고향으로 가자고 말한다. 30년만의 귀향은 그렇게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은 고향에서 문화를 사랑하는 젊은 후배들을 위한 공간을 벌였다.영화평론가 신귀백 씨(56)와 부인 이동순 씨(56)의 컴백 홈. 다시 온 고향에서 뿌리내리며 문화로 이웃과 소통하고 있는 부부를 만났다.늦은 저녁 카페 키노를 찾았다. 아직도 얼굴에는 개구쟁이 호기심이 가득한 남편 신귀백 씨. 온아하고 우아한 자태를 간직한 아내 이동순 씨. 정읍과 전주에서 활동하던 이들 부부를 익산에서 만나기가 조금은 낯설었다.신 씨는 도내에서 영화평론가로 꽤나 유명하다. 그는 영화 〈미안해 전해줘〉의 감독으로 현재 경상대, 우석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전북비평포럼회장, 전북독립영화제 조직위원, 무주산골영화제 심사위원 등을 지냈고, 저서로는 〈영화사용법〉이 있다. 이 씨는 정읍 배영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었다.지난해 부부는 은퇴 후 익산에 터를 잡았다. 익산시 모현동, 새 주소로는 고현로. 이곳은 남편이 어린 시절 어머니, 형제들과 생활했던 고향집이다.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집을 손봤지만 거의 리빌딩(재건축) 수준이었다. 330㎡가 넘는 공간에 아담하고 예쁜 집과 문화 공간 카페를 지었다. 앞마당과 뒷마당에 한 그루씩 잘생긴 백일홍을 심어 지나가는 이웃에게 눈인사도 건넸다. 처음에 은퇴하고 집을 짓고 카페를 짓는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다들 부러워했어요. 그러나 하루에 2시간씩 풀을 뽑고 정리해줘야 아름다움이 유지되죠. 만만하게 덤빌 일이 아니고 정말 중노동이에요.이 부부의 기본 터전은 카페 키노(KINO:유럽의 영화관. 독일어로는 영화관을 das kino라고 함)다. 영화를 사랑하는 부부의 소망처럼 익산지역의 자유로운 문화공간이자 쉼터로 떠오르고 있다. 키노는 여느 카페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내부 곳곳은 카메라, 영화 포스터, 책이 놓여 있다.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 꾸미고 싶은 부부의 바람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남편의 소망은 익산지역의 영화 만들기, 익산 출신 영화인과 익산에서 찍었던 영화의 자료 구축이다. 아내의 바람은 동화책 함께 읽기, 대학생에게 자기 소개서 쓰는 법 전수, 아이들 글쓰기 지도 등이다. 30여년 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부부는 바쁘다. 새로운 인연 만들기와 영화와 인문학 나누기에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신 씨는 현재 익산영화인문모임의 회장을 맡아 정기 모임을 이끌고 있다. 영화 토론이 주를 이루는 모임은 지금까지 여섯 번 이뤄졌다. 많이 모이는 날은 25여명, 적게 모이는 날은 10여명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동안 같은 취미와 공감대를 나눌 공간과 사람들에 목말랐던 지역의 인재들이 곳곳에서 모여들었다. 교사, 작가, 교수, 주부, 학원 강사 등 다양한 회원들로 모임이 구성됐다. 영화에서 이제는 인문학, 철학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모임에서 진행한 행사로는 지난 5월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전찬일 영화평론가가 진행한 독일 영화 강의, 지난 6월 대학가요제 은상 수상 출신인 김정식 씨를 초청해 작은 콘서트를 진행했다. 특히 김정식 콘서트에는 주최 측 추산 200여명, 경찰 추산 70여명의 관객이 카페를 가득 메웠다고 주인장은 은근히 자랑한다. 이번 달에는 안도현 시인과 함께 하는 북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이들은 익산이라는 지역적 열세를 벗고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모임을 지향한다. 지역의 문화 예술인이 전국의 유명 감독, 배우와 밤새 영화를 주제로 이야기 나누고, 철학자와 논쟁을 벌이는 그런 날을 꿈꾸며 한발 한발 준비한다는 포부다. 신 씨의 카페와 집은 그의 염원대로 젊은 후배 예술인에게 좋은 놀이터가 되고 있다. 오전 2~3시까지 예술인들이 모여서 떠들고, 자고, 놀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익산은 예술인들의 쉼터가 적어요. 특히 젊은 예술인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죠. 제 표현대로 찌대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이것이 저희가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죠.이 부부는 후배들이 열정과 끼를 맘껏 발산하고 토론할 수 있는, 그리고 만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 지역의 자유로운 문화공간지기를 자청하고 나선 이 부부의 인생 2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속보=전북도립미술관장의 응모 접수가 마무리된 가운데 차기 관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민선 6기 송하진 도지사의 문화 정책에 대한 이념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5일자 2면 보도)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마감한 도립미술관장 공모에 모두 6명이 지원했다. 지원자는 이흥재 전 전북도립미술관장(61, 전주), 장석원 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63, 광주), 이철량 전북대 교수(63, 전주), 김형권 한국힐링미술협회장(60, 성남), 이기전 삼례문화예술촌 VM아트미술관장(60, 서울), 최병길 원광대 교수(59, 익산)다. 전북도는 전문성 있는 인사를 공정하게 기용하겠다며 내정설에 강하게 선을 긋고 있지만 두 달 가까이 공석인 상태에서 특정인에 대한 카더라식의 하마평도 끊이질 않고 있다. 후보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적합한 인선이 이뤄질 경우 거센 후폭풍도 전망되고 있어 공정한 심사와 임용이 요구되고 있다.후보자 가운데 이흥재 전 관장은 지난 5년간의 운영 실적에 대해 공과를 모두 평가받아야 하는 위치다. 지역 미술계에 폭넓은 이해와 함께 업무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 5년간 도립미술관은 체계화된 운영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했고 전문성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장석원 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도내 출신으로 현재 전남대 재직하며 미술이론을 가르치고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1980년대 실험적인 행위예술을 선보이고, 형상미술을 통해 예술과 사회적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등에서 전시기획을 했으며, 지난 2000년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을 거쳐 2004년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이철량 교수는 한국화가로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1980년대 수묵화운동의 중심 작가로 활동하며 한국화에 대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980년 동아미술상, 2010년 한국미술작가 대상을 수상했다. 김형권 한국힐링미술협회장은 원광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30년간 달빛을 주제로 작업했다. 현재 경기 성남에서 월산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적 연고와 함께 풍부한 인맥이 장점이라는 후문이다.이기전 삼례문화예술촌 VM아트미술관장도 도내 출신으로 미술교육학과 미술학을 전공했다. 작업과 미술관 운영을 병행하고 있다. 최병길 교수는 조소를 전공했으며, 이론 중심으로 후진을 가르치고 있다. 지역에서 미술 평론과 미술사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전북도는 서류심사와 2차례의 면접을 거쳐 도립미술관장을 임용할 계획이다. 도립미술관장은 지방서기관(4급)으로 2년 임기의 계약직이지만 최장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초대 최효준 관장과 전임 이흥재 관장 모두 각각 5년간 임기를 수행했다.
욕심 없는 무심한 필법으로 숨 쉬는 생명의 공간을 창출한다. 한 마리 나비가 초록빛 숲에서 자유롭게 호흡하고 유영하면서 ‘생명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화가 이우평은 전주에서 개인전 5회, 남부현대미술제, 영호남미술교류전, 한국미술교육연구회전, 환경미술협회전주지부전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작품 안내=이문수(교동아트미술관 큐레이터)
두 달 가까이 공석인 전북도립미술관장 공모에 모두 6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북도립미술관장 공모를 실시한 결과 이흥재 전 전북도립미술관장, 장석원 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이철량 전북대 교수, 이기전 삼례문화예술촌 VM아트미술관장, 김형권 한국힐링미술협회장, 최병길 원광대교수 등 모두 6명이 지원했다. 전북도는 서류심사와 1차 면접을 거쳐 직무수행 계획서 발표 및 집단면접 등 심층 면접을 통해 도립미술관장을 임용할 계획이다. 지방서기관(4급)인 도립미술관장은 2년 임기의 계약직으로 최장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초대 최효준 관장과 전임 이흥재 관장 모두 각각 5년간 임기를 수행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문화여행스포츠 바우처 사업을 문화누리카드 하나로 통합운영하고 있지만, 관광 분야의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문화누리카드 제도가 문화소외 계층의 이용 편의성과 선택권 확대라는 명분으로 시작됐으나 오히려 특정 분야 이용에 편중되면서, 제도 도입 취지도 무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지역 올해 상반기 문화누리카드는 사용 실적은 모두 8만9519건으로 이용금액은 17억731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도서구입이 7억4762만원(42.1%)으로 가장 많았고, 영화관람 4억3740만원(24.6%), 문화일반 4억870만원(23%) 순을 기록해 세 분야가 전체 사용액의 89.7%를 차지했다. 반면, 여행 바우처 분야(숙박관광지여행사항공)의 사용액은 8230만원(4.6%)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우려는 문화누리카드 제도 도입 이전부터 제기됐었다. 당시 문화전문가들은 문화여행스포츠 장르를 통합해 운영할 경우, 여행이나 숙박, 공연전시보다는 도서구입영화관람 등에 편중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정부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이유로 사업을 강행했고, 통합 이전과 비교해 이용 분야 편향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슈 브리프에서 현행 여행바우처 사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주요 관광지관광시설의 할인 혜택 증대 등 현실적 지원을 늘릴 것을 주장했다. 현재 스위스 등 서구 유럽의 경우 바우처 형태로 여행지원을 하지 않고, 관련 상품권 구매이용 시 가격할인율을 적용해 폭넓은 대상에게 경비절약 혜택을 주고 있는 반면 국내는 거의 할인 혜택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 문화누리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있지만 이용이 제한적이어서, 사용자가 여행을 하는 데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연구원은 여행바우처 사업의 수혜대상 폭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국한된 수혜대상을 평균소득 100% 수준까지 높이되, 본인 부담률을 차등적으로 부과해 관련 분야 카드 사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동네 잔치가 열린다. 예술인과 원주민이 어울려 공동체를 만드는 무대가 펼쳐진다. 서학동 예술마을공동체는 1일 오후 6시부터 전주교대 인근에서 서학동 예술마을 하룻밤 골목 축제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 (사)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가 주관하며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후원한다. 이날 골목 축제는 지난 6월 시작한 2014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 가운데 예술가가 살고 싶은 서학동 예술마을프로젝트의 하나로 실시된다. 서학동 일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예술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의 추진했던 활동을 맛보기로 비추는 자리다. 축제는 마을의 버드나무쉼터에서 표지석의 제막식으로 시작한다. 예술마을임을 알리는 표지석은 설치미술과 행위예술을 하는 심홍재 작가가 기획제작했다. 서학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심 작가는 이곳을 감싸고 있는 학산을 학 2마리로 형상화해 표지석에 표현했다. 이 버드나무는 마을의 중심을 잡는 상징물이었지만 산업화와 함께 시멘트로 밑동이 발라져 예술마을공동체가 이를 제거하고 표지석을 세웠다. 이후 싸전다리 건너편 전주교대 부속초등학교 쪽 모퉁이쉼터에서는 아트수레 야간예술장터와 음악회, 차력쇼가 이어진다. 그동안 서학예술마을 곳곳에 자리 잡은 작가와 이들이 실시한 강좌를 수강한 주민이 만든 상품을 전시판매한다. 부채, 도자기, 목공예, 자수, 뜨개 생활 소품 등을 관광객과 주민에게 선보인다. 더불어 심흥재 작가는 차력쇼를 준비하며 이날 웃음 전도사의 역할을 차처했다. 쌍절곤으로 촛불 끄기, 이빨로 트럭 끌기 등 추억의 차력쇼를 선사할 예정이다. 해가 진 뒤에는 음악회가 마련된다. 사랑과 평화 멤버였던 이병형 씨와 여성 4인조 프로젝트그룹 비포장시대의 노래와 함께 마을음악가 김학수 씨의 세미클래식 선율이 예약됐다. 고수 조결, 아쟁 소도희이선재 씨도 박종선류 아쟁 산조로 여름밤을 수놓는다.서학예술마을의 촌장인 음악가 이형로 씨는 오는 10월 거리축제에 앞서 주민과 이곳에 정착한 예술인이 소통하는 자리다며 도자기,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추가로 이곳에 자리를 잡아 앞으로는 마을 차원에서 아트숍을 활성화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한편 2014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는 문화예술을 매개로 자생적인 주민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 전국 13개 단체가 선정됐다. 서학동 프로젝트는 오는 2016년까지 국비 지원을 받아 예술을 통해 먹고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에 거주하는 예술가와 주민이 예술교육, 마을축제, 생산품의 전시판매 등을 함께 한다. 서학동 예술마을에는 현재 약 40명의 예술인이 터를 잡고 있다.
도내 문화예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 실시돼 호응을 얻고 있다.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전북아르테)는 전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문화, 예술, 교육, 기획, 문화복지, 문화행정 영역의 인력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를 9월1일까지 매주 월요일 7차례에 거쳐 전주시 경원동1가에 있는 전북아르테에서 진행한다. 이번 교육은 ‘성장’을 주제로 현장의 경험과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철학, 가치를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기획됐다.올해 아카데미에는 50여명이 신청해 31명을 선정했다. 오는 4일에는 4번째 강의자로 경기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타이포그라피학교의 안상수 교장이 나선다. ‘안상수체’를 만든 시각디자이너다. 그는 지난 2012년 교수로 재직하던 홍익대를 그만두고, 디자인학교를 세웠다. 안상수 교장에 이어 임재춘 전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장, 박찬응 군포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 고길섶 문화비평가, 김지연 프락시스 대표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멘토링을 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김태황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교육기획자, 전효관 서울 청년일자리허브센터 센터장의 강의가 이뤄졌다.
무형유산을 보존·계승하기 위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개원 행사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무형유산원은 오는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개최하는 ‘열림 한마당’을 함께 운영할 자원봉사자 ‘틔우미’를 5일부터 22일까지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행정 지원, 행사 운영, 홍보, 시설 운영, 통역, 영화제 운영이며 별도의 자격 사항은 없다. 지원자에 한해 서류 심사와 오는 28일 면접을 거쳐 29일 합격자를 공고할 계획이다. 지원은 홈페이지(http://nith.cha.go.kr)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에 있는무형유산원 2층 운영지원실을 방문하거나 전자우편(manpowerzz@ocp.go.kr)으로 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063-280-1646번. 무형유산원은 2010년 2월 착공해 지난해 4월 공연장, 전시실, 기록전산화 자료실, 국제회의장, 교육·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해 시설을 마련한 뒤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개원 행사는 ‘형형색색(形形色色)’을 주제로 한 개원식에 이어 △국내외 무형유산 초청 교류 공연 △지역 무형유산 전시 △체험 교육 △국제 무형유산 영상 페스티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 한옥마을에 새로운 쉼터가 마련됐다.전주부채문화관은 민간위탁 2기를 맞아 관광객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사무실 공간을 휴식과 독서를 위한 한평도서관으로 조성했다고 31일 밝혔다. 한평도서관은 부채에 관련된 도록 및 서적 등을 비치해 방문객에게 부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휴식 공간과 함께 전주 부채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바람 가게도 새단장했다. 기존에 전주부채문화관에서 판매하던 장인의 부채와 부채 관련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부채문화관은 한평도서관에 비치할 책을 기증받고 있으며, 이 중 3명을 추첨해 소정의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063-231-1774번.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는KB 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소리프론티어 실연 예선을 오는 7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한다. 소리프론티어는 2010년부터 진행해 온 소리축제 대표 연속기획 프로그램으로 한국음악을 중심으로 한 창작음악 및 월드뮤직 연주 단체를 발굴지원해왔다. 경연을 통해 한국형 월드뮤직 연주 단체를 육성한다는 게 그 취지다.조직위는 올해 더 강화된 심사 과정을 도입해 보다 정교한 심사과정을 거쳐 실력파 본선 진출자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1차 서류 및 음원 심사를 통해 선정된 7개 팀이 실연 예선에 참가한다. 이 중 세 팀이 축제기간 중 진행되는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심사는 재즈음악평론가, 현대음악작곡가 등 국내 월드뮤직 및 공연예술 관계자 15명이 참여한다.소리프론티어 본선 무대에 오르는 3팀 중 KB 소리상과 수림문화상 2개 팀에게는 각각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프론티어상 1개 팀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이 지원된다. 예인스토리 정가 앙상블 소울지기거리전통음악 창작그룹 The 튠국악뮤지컬 타루 배우 권송희벼리국악단이 예선 참가팀이다.
건물을 연상케 하는 거친 통나무 위에 얼굴 없는 사람이 우뚝 서 있다. 다원화되고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무미건조하게 사는 현대인의 초상이다. 서류가방, 상자, 쇼핑백, 우산, 악기, 넥타이 등 각 인물마다 공통적으로 빨간색을 띤 사물을 지니고 있다. 이 사물들은 그 인물의 삶에서 무게 중심이자 그들이 쫓기며 사는 이유다. 지난 18일 찾은 전주초등학교 인근 배병희 작가(33)의 작업실 한쪽에는 지난 1월 전시했던 작품 일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인간이 문명을 만들었지만 점점 문명이 인간을 지배합니다. 이 둘의 관계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산책을 하다 나무의 군집된 모습을 보고 현대사회의 소산인 빌딩의 위에 고독하게 서 있는 시민을 착안했습니다.작업실의 다른 쪽에는 이동하는 모습의 얼굴 없는 조각상이 있었다. 1탄 작업에서 인물이 정적으로 건물에 서 있었다면 2탄은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을 조각했다. 인물들은 투박하고 다소 과장된 몸짓이다. 움직임을 가미해 형상에 생동감을 입혔다. 복잡한 사회에서 획일화된 인간을 담았다. 배 작가는 독일 유학시절 만났던 사람들을 모델로 형상화했다며 고전적 재료인 나무가 역설적으로 점점 상막해지는 사회를 표현하는데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어릴 적 빨래집게나 나뭇가지로 장난감을 만들어 놀곤 했다는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미술을 배웠다. 그는 별도의 교육 없이 중학교 2학년 때 전국소묘대회에서 은상을 탄 뒤 예고 진학을 권유 받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인문계에 진학했다며 고교시절 건축학과에 가기 위해 드로잉을 배운다는 핑계로 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들려주었다.그는 지난 2006년 전북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무작정 독일로 향했다. 자연주의와 인지학적 교육 방침으로 알려진 알리누스대학의 예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지난해 1월 귀국했다.그는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독일어를 익혔는데 귀국할 즈음 잘 들리게 됐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그는 현지에서 철학적 사고나 작가 내면의 이야기를 먼저 정립하고 작품을 시작하는 방식을 체득했다며 발상의 시작이나 결과물까지 가는 과정이 느리더라도 자기만의 이야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진정성이 떨어지거나 작품을 억지로 포장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이야기를 시각화하며, 관객과의 소통을 지향하는 작품이 목표다. 그는 현재 작업하는 각각의 조각상에 단편 소설처럼 개인사를 넣어 줄거리를 확장하고 있다며 나무 조각으로 작업을 한정하지 않으며 하나의 주제에 중점을 두고 설치나 영상 등을 이용한 다양한 결과물로 관객과 교류하고 싶다고 밝혔다.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말을 분주히 준비하는 고사리손들이 있다. 29일 찾은 장수군 번암면 별이 뜨는 인문학당연수원에는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이하 바람꽃)단원들이 내는 소리가 귀를 사로잡았다. 가야금, 거문고, 아쟁, 태평소, 장구 등의 선율이 한데 어우러지며 사물놀이를 위한 국악관현악 신모듬을 연습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이 되서도 전북도립국악원 안은정 단원은 얼굴이 빨개지도록 거문고를 뜯으며 바람꽃 아이들에게 쿵닥쿵닥 한 번만 다시 해봐와 자, 다시 해 봐를 연신 외쳤다. 아이들은 그 손길을 보며 소리를 내고 다시 안 단원은 우리는 손이 아니라 술대를 움직이니까 틀리면 바로 티가 난다며 25현 가야금을 연주하는 바람꽃 아이들과 함께 박자를 맞췄다. 안 단원은 신모듬은 가야금과 거문고를 16비트에 맞춰야 하는데 엄지를 고정하고 검지를 위아래 자유자재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난도가 높다며 아이들이 손에 반창고를 붙이며 맹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른 방에서는 도립국악원 김춘숙 단원의 지도로 4학년 2명, 5학년 1명 등 개구쟁이 3인방이 흥보가의 돈타령을 우렁차게 연습하고 있었다. 가사가 적힌 종이를 넘기며 얼씨구나 절씨구나 못난 사람도 잘난 돈, 잘난 사람은 더 잘난 돈으로 북소리에 따라 목청을 높였다.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던 자원봉사자들도 쪼그마한 것들이 소리를 잘 하네라며 거들었다.국내 첫 국악판 엘 시스테마인 바람꽃이 지난 28일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여름캠프를 진행하며 담금질을 하고 있다. 바람꽃은 지난 2012년 8월 전주 삼성보육원의 원생 가운데 80%가량이 참여해 창단했다. 도립국악원 단원들의 재능기부로 매주 월요일마다 수업이 이뤄졌다. 올해도 여름방학을 맞아 4번째 예술캠프가 열렸다. 이번에도 별도의 예산 없이 주변의 후원으로 31명의 바람꽃 단원과 12명의 도립국악원 단원이 오는 12월12일 예정된 정기 공연을 대비해 맹연습에 돌입했다. 태평소와 사물놀이가 중심이 되는 곡을 시도하면서 타악도 4명에서 6명으로 보강했다. 다음달 정기 수업시간부터는 오는 10월25일 전주덕진노인복지회관에서 펼치는 무대를 연습할 계획이다. 무용을 배우는 장모 양(14)은 처음에는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실력이 많이 나아진 거 같다며 지난해 말 첫 정기연주회를 하고 나서 모두 업(up)되고 의욕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정기 공연 때는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선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춤을 가르쳐주는 도립국악원의 박현희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람꽃의 지휘를 맡은 박지중 도립국악원 지도위원은 캠프를 통해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평소 부족함을 메우고 있다며 정기 공연 때 무대를 마친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잊을 수 없어 더욱 열의가 생긴다고 밝혔다.
모든 학교에는 이름이 있다. 학교의 이름은 학교의 위치한 곳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 이름으로 교훈이나 의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때론 그 학교 이름이 누군가에게는 명함이 되기도 하고 자랑이 되기도 한다.하지만 모든 학교에 이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전주 영화의 거리 한 복판에 개교한 한 학교, 그 학교의 이름은 없다. 통칭 이름 없는 학교. 이 학교에 이름이 없는 이유는 이렇다.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배울 수 있고, 누구나 사랑을 전할 수 있지만 누구의 소유도 아니며, 누구의 명예도 아니며, 오직 아이들에게 모든 걸 전해주는 학교. 그렇기에 거창하게도 이름 없는 학교라 지었다고 한다.△여럿이 한 명의 꿈 이뤄 3년 전부터 혼자 이름 없는 학교를 준비해온 송재한(34) 씨. 그가 바로 이 학교를 만든 주인공이다. 그는 홀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만나며 사비로 도움을 주며 이 학교를 시작했다. 꿋꿋하게 때로는 외롭게 이어오던 이 학교가 이제는 제법 교실이라 부를 수 있는 공간과 선생님도 여럿이 생겼다.이름 없는 학교는 국가에서 인증 받은 정규 교육기관은 아니다. 그렇다고 비 인증 사립 교육시설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더더욱 멀다. 조금은 더 특별한 학생을 위한 학교이자, 놀이터이자, 카페이자, 집이다.장애가 있어서 꿈을 포기하는 아이, 경제적 사정으로 꿈을 포기하는 아이, 흔들리는 가정환경으로 꿈을 포기하는 아이, 이들을 위해 현실적인 기회를 주고 교육에서 취업까지 꿈을 이루게 해주는 곳입니다. 말이 학교지 제가 운영하는 스튜디오 한 켠이 공간의 전부죠. 이 학교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꿈과 원하는 직업을 포기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나아가 실질적으로는 원하는 곳에 취업하도록 도와준다. 이 곳에서 활동하는 선생님들은 모두가 교직이수를 받은 정식 교사는 아니지만 자신이 지닌 재능을 기부하며 커피, 미술, 사진, 그리고 소통까지 아이들이 꿈에 더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모든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은 전액 무료로 이뤄진다. 순도 100% 열정과 꾸밈없는 봉사로 만들어진 학교다. 송 씨는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 누군가에게 인생의 선물을 준다면 그것은 한 사람이 아닌 수만 명의 가치를 빛내는 길이라는 신조가 개교의 동기였다.고등학교 교실 안에 앉아있는 40여명의 학생들 마음 속에는 누구나 작던 크던 각자의 꿈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꿈과 인생을 빛나게 하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르고 명확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명의 아이에게 1번의 기회라도 줄 수 있다면, 또 나눌 수 있다면요. 이 학교의 졸업생 조가람 군은 포스터 및 판촉물 디자이너가 꿈인 친구였다. 2D 디자인에서 수준급 실력을 갖췄지만 사회에서는 그의 실력만을 보는 게 아니었다. 그의 아픈 몸 때문에 몇 번의 취업과 퇴사가 반복됐다.송 씨와 이름 없는 학교 선생님들은 가람 군과 수다를 닮은 수업을 진행하며 회사생활에서 디자이너로서 광고주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도록 비법을 전수했다. 일반 디자이너와의 차별성을 위해 사진을 직접 찍어 디자인 소스를 만드는 법도 가르쳤다. 현재 그는 전주에 위치한 광고회사에 취업했고 위기 사항이나 실수에는 이름 없는 학교를 지키는 선생님들이 번갈아 출동해 문제 해결과 무마를 돕고 있다. △나눔 약속 위해 길 위에 서다송 씨가 하는 일은 이름 없는 학교뿐만 아니다. 그는 한옥마을과 대학교 일대를 돌아다니며 기념 사진을 찍고 현장 인화도 무료로 해준다. 그리고 그가 받는 대가는 작은 약속 하나.점점 잊히는 세월호를 가슴 속에 담겠다고 약속해주세요.싸우고 틀어진 친구나 애인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하겠다는 약속해주세요.나에게 조금 손해가 되더라도 옳은 일을 하겠다고 약속해주세요.바쁘지만 나눔의 손길이 필요하면 언제든 달려가겠다고 약속해주세요.엄마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까지도 나누며 살자고 다짐하며 손가락을 거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유니세프에 기부 중인 연인은 더 많이 찾아다니며 기부하겠다 약속해 주셨고, 경기도에서 친구들과 놀러온 여성분들은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 말하겠다 약속 해주셨어요. 전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나눔의 약속에 뭉클했습니다. 그는 이름 없는 학교와 나눔 약속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게 꿈이다. 100번의 약속이 무한번의 나눔과 사랑으로 실천되도록 말이다.저의 이야기를 보신 모든 분들이, 어디든 좋으니 나눔을 실천하셨으면 좋겠어요. 바로 옆 사람을 돕고, 이웃을 도왔으면 해요. 혼자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따뜻함으로 대해줄 수 있는 가장 상식적인 일. 나눔은 어렵지만 쉽고, 복잡하지만 간단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필자도 그와 나눔약속을 하였다. 그가 필자와 나누고 싶어 하는 약속은 이랬다. 저와 같이 나눔을 하는 친구들이 전라북도에 많습니다. 제게 힘이 되고 함께 있을 때 시너지를 내는 친구들이죠. 그 친구들을 더 많이 찾아나서 주세요. 그래서 꼭 아직은 세상이 따뜻하다는 걸 보여 주세요. 우리 모두 스스로 나눔 약속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하루 주변 이웃을 위해 내가 나눌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생각하고 실천하기까지는 분명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바쁜 일상에서 따뜻한 나눔을 지니고 살아가면 그처럼 마음에 넉넉한 여유 한 폭 정도는 남겨둘 수 있을 것이다.
편지(片紙)는 마음을 담아 보내는 글이다. 거대한 편지봉투 안에 간절한 사연들이 빼곡히 쌓여서 넘치고, 흘러내려서 노란 ‘편지꽃’ 한 송이를 피우고 있다.△조각가 홍경태는 개인전 2회, 2014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발, 2013 평창비엔날레 특별상, 춘천MBC 초대전 등을 통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품 안내=이문수(교동아트미술관 큐레이터)
제10회 전북불교문학상에 신해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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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풍경’] 밤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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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의 경계를 넘어 피어난 시심”…촌은·매창 문학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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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국악 명연주자 총출동⋯부안이 물드는 국악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