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07 23:30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청년 문화예술가-시각예술디자인 '캔즈'] "재밋는 공공미술로 지역 사람들과 소통"

지역에서 공공미술로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물론 재미있는 일이 그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비주얼 컬처 스튜디오(Visual Culture Studio, 시각 문화 작업실)를 내건 세 남자를 묶는 말은 캔즈(CAVZ)다. 김준우(37)이권중(33)최창우(31) 씨가 뭉친 캔즈는 벽이나 인도 등에 디자인적 요소를 추가해 문화가 있는 공공시설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이들의 가장 최근 작품은 지난해 11월 7~14일 전주 용머리고개에 그린 용 그림이다. 구불구불 길게 늘어진 용의 몸과 꼬리 사이로 옛 생활 모습을 그려넣었다. 이권중 씨는 용머리고개 벽화는 사전에 주민과 여러 차례 대화를 하는 협의과정이 만족스러웠다며 그전에는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견적에 맞추는 일을 주로 했는데 사전조사를 하면서 마을의 역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창우 씨는 벽화를 그리는 동안 지나던 주민들이 용머리가 크네 눈이 작네 하면서 훈수도 뒀지만 완성되고 나서 만족을 표시하고,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인상 깊었다는 말을 전할 때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지난해 대표작은 8월15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전주동문예술거리 페스타의 거리 예술 작업이다. 형광 테이프로 동문거리 일대에 각종 문양과 도로건물의 모습을 압축해 표현했다. 페스타가 개막하기 전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일대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실제 작업은 노동 그 자체였다. 이들은 하루 수 백번을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서 허벅지에 멍이 들기도 했다.이 씨는 테이프는 그동안 전시장 안에서 공간의 입체감을 나타내기 위해 쓰는 도구였다면서 동문거리 페스타의 축제성을 강조하기 위해 써 봤는데 시작과 동시에 즉각적인 반응이 왔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도로에 페인트를 칠하려고 했지만 도로법상 문제로 테이프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실외에서 이미지 작업을 하면 이벤트성으로는 좋지만 지저분해지고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다들 얼마나 가냐고 물었는데 축제가 끝나고도 3개월 동안 남아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들의 주업은 공공미술이다. 김준우 씨는 공공미술에 대해 퍼블릭 아트(public art)는 지난 1960년대 미국에서 정부가 예술가에게 투자하는 제도에서 시작했다며 건축물의 예산 1%를 조형물 조성에 쓰도록 한데 이어 미술이 전시장 밖으로 나와 커뮤니티 아트(community art, 공동체 미술)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그는 공공미술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김 씨는 주민, 예술가, 방문객이 바라보는 지점의 접점을 찾아내는 일이 가장 관건이다며 결국에는 거기에 누가 살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작가의 취향에 치우치면 대중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반대의 경우 자칫하면 어디나 있을 법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이들은 당초 캐릭터 개발을 위해 뭉쳤다. 김 씨와 이 씨는 서양화를, 최 씨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주력 분야는 각각 공공미술, 웹툰, 디자인으로 모두 다르다. 각자의 일을 하다가도 맡은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세 남자가 만난 때는 지난 2012년이다. 미술을 전공한 선후배끼리의 피서에서 조우했다. 이 인연으로 김 씨와 최씨가 먼저 의기투합했다. 2012년 8월 전주대에서 벤처 창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이 씨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접고 웹툰을 그리기 위한 작업실을 찾으며 합류해 현재까지 동고동락하고 있다. 이들은 동문거리에 자리를 잡으면서 그동안 서울 한강시민공원의 밤김 드로잉 조심, 무주 반딧불시장의 벽화, 완주 나는 난로다축제의 공간 꾸미기 등을 했다. 이 씨는 직장생활에 안주하는 것보다 내가 배우고 잘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마음으로 낙향했다면서 지역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까를 고민하다 셋이 공통으로 회화를 전공한 점을 살려 드로잉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공동작업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평소 친밀한 사이처럼 보이는 이들도 자주 싸운다. 하지만 잘 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 씨는 아무래도 일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의견 차이가 많지만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조율한다고 말했다.이들은 지역의 고민을 담은 작품 활동을 지향한다. 동네 이장이 꿈인 김 씨는 당초 목표인 캐릭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역사, 당면 과제 등에 귀결한다며 지역에 살고 있는 만큼 주민과 연계한 공공미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1.17 23:02

2014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초심 갖고 꾸준히 창작 활동…빛나는 작가되길"

- 소설 고동현 "인생의 별 보게 해줘 감사" - 시 노동주 "시인으로 당당히 서겠다" - 수필 한경희 "힘들 때 상받은 영광 기억" - 동화 김정미 "유년 돌아본 행복한 시간"“지난 7년간 제 일생은 한여름같이 뜨겁고 폭풍우가 치는 듯 했습니다. 별을 가지지 못한 것보다 쳐다볼 별조차 없는 것이 더 슬프고 비참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저에게 올려다 볼 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창작 활동을 위해 다니던 회사까지 접고 수 년간 소설 쓰기에 매진했던 2014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자 고동현 씨(44)는 지난 세월을 반추하는 소감을 들려주었다. 창작과 생활을 놓고 줄타기를 하던 그가 용문(龍門)에 오르는 순간, 이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선배 문인들은 박수를 보냈다. 15일 오후 3시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우석빌딩 7층 회의실에서 수상자와 가족, 심사위원, 도내 문인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전북일보사 주최, 가천문화재단 후원으로 진행됐다.고동현 씨를 비롯해 시 부문 노동주 씨(29), 수필 부문 한경희 씨(43), 동화 부문 김정미 씨(30)는 신춘문예 당선을 발판으로 삼아 창작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노동주 씨는 “김제 진봉초 교사다”고 소개하며 “나중에는 시인 노동주라고 당당히 인사할 정도로 시를 쓰는데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경희 씨는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수필을 쓰도록 하겠다”며 “힘들 때 오늘 상 받은 영광을 기억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김정미 씨는 “동화를 쓰면서 어린시절을 돌아보고 행복감을 느꼈는데 전북일보 신춘문예가 좋은 길을 열어주었다”며 축하를 위해 함께 시상식에 온 가족과 남자친구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등용문을 통과한 신춘문예 당선자들에게는 축하와 격려의 덕담이 이어졌다. 선배 문인들은 당선자들의 작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친교의 시간도 나눴다. 이운룡 전북문학관장은 심사평에서 “시 ‘시소가 있는 풍경’은 인간 사이에 존재론적 의미를 담았고 언어의 함축성·역동성, 투명한 미의식이 뛰어났다”며 “소설 ‘청바지 백서’는 개인의 의식을 사회적으로 확장한 점이 탁월했고 수필은 어머니와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했던 ‘뜨개질’을 교차하며 짜임새가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화 ‘붕어빵 잉어빵 형제’는 가족관계의 갈등과 아픔을 동화 소재로 끌어들인 점을 높이 샀다”고 덧붙였다. 축사를 맡은 정군수 전북문인협회장은 “신춘문예는 연중 어느 행사보다 먼저 이뤄져 그만큼 한 해의 희망과 기대를 담아 봄을 부른다”고 의미를 담은 뒤 “전북일보를 통해 문단에 나온 만큼 전국 어디에서 활동하든, 강으로 흘러 바다에서 유영하더라도 그 모천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일보사 서창훈 회장은 “신춘문예 응모작은 우리 사회의 자화상으로 1400여편의 작품 중 정치적 혼란, 분단, 경제적 모순, 가족의 해체, 청춘의 고달픔, 사회 부조리 등이 문학으로 분출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관상어 ‘코이’는 어항에 넣어두면 그 크기밖에 자리지 못하지만 강물에 방류하면 사람 크기만큼 자란다고 하니 수상자들이 더 큰 대양으로 나가 문학적 성취를 이룰 것으로 믿는다”면서 “용을 보지 못한 어린 아이가 우연히 이무기를 보고 “용이다!”고 외쳤더니 이무기가 여의주를 물고 승천했다는 우화처럼 당선자를 향해 ‘용이다!’를 외치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본보는 신춘문예에는 시 848편(211명), 수필 419편(190명), 동화 78편(74명), 단편소설 90편(88명) 등 모두 1435편이 응모했다. 지난달 15일 예심과 같은 달 23일 본심을 거쳐 당선작을 선정했다. 시상식에는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시인)·허소라·이운룡·조기호·장태윤·전병윤·소재호·정희수·김문덕·정군수·조미애·김용옥·유인실·경종호(이상 시인), 오하근·전일환·임명진(이상 문학평론가), 서정환·국중하·김학(이상 수필가), 서재균·허호석·안도, 박예분(이상 아동문학가), 김한창(소설가), 최기우(극작가) 씨 등 문인과 선기현 전북예총회장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1.16 23:02

도내 향교·서원 3곳, 인성교육장으로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향교서원 만들기사업에 전북에서 3건의 사업이 선정됐다. 남원향교(도 유형 8호)의 전통문화 진흥사업, 정읍무성서원(사적 166호)의 태산아! 무성하게!(주관 (재)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진안향교(도 자료 14호)의 고전 연수교실 운영 및 고전요체를 통한 실용학습.문화재청은 과거 선현의 덕을 기리고 인재를 양성하던 향교서원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인문정신을 계승하여 이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전북 3개 사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8개 사업을 확정했다.올 처음 시작하는 이 사업은 총 24억원(국비 12억, 지방비 12억)이 지원된다. 프로그램은 체험형, 교육형, 답사형, 공간활용형 등 네 가지 유형으로, △체험형은 유교의례의 전통과 현대의 만남, 선비의 생활문화 체험 △교육형은 인성예절교육 시행 △답사형은 관련 역사인물과 연계유적의 이야기를 따라 가는 문화재 누림길즐김길 △공간활용형은 학교교육과 연계한 교육문화 행사와 지역주민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문화재청은 이 사업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평가해, 각 지역의 실정에 맞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만들기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1.16 23:02

전주 동문거리에 '예술가 희로애락' 담는다

전주 동문거리가 두 번째 옷을 입는다. 주요 건물에 미술작품을 설치해 볼거리를 마련한다는 방안이다. 이미 한 차례 조형물을 설치한 사업 전력이 있는 만큼 차별적인 진행 과정과 결과물이 기대되고 있다. 전주 동문예술거리추진단(이하 추진단)은 1억9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예술길- 동문 날다2라는 이름으로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완산구 경기전길 가운데 농협부터 옛 갑기원 사거리(코퍼전시판매장)까지 250m 구간을 대상으로 한옥마을과 연계성을 높이고 이야기가 있는 거리로 꾸미기 위해서다.추진단은 시각적인 볼거리를 위해 문화와 예술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가상인물인 예술가 김동문(金東門)의 희로애락을 담아 그가 작가로서 정체성을 찾고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작품을 시도한다는 내용이다. 동문거리의 예술가로 비상하고 살아있다는 의미를 회화, 조각 등으로 나타낸다는 설명이다.동문거리는 지난 2006~2007년 한 차례 예술이라는 옷을 걸쳤다. 현재 동문길에서 진행한 동문거리 가로 디자인 사업이었다. 동문길이 세로 축이었다면 이번 사업은 가로 축이다.추진단은 지난 사업의 보완점으로 주민과의 소통과정과 사후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일인일가(一人一家) 체계로 한 사람의 예술가가 건물 1개를 담당해 건물주, 주민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작가와 건물주가 향후 5년간 조형물을 관리하도록 협약하고, 10차례 이상 회의를 통해 작품을 결정토록 한다는 복안이다.추진단은 다음달 사업에 참여할 작가를 공모할 예정이다. 동문거리의 작가협의체와 논의한 뒤 작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참여 예술가를 선정할 계획이다.전주시 전통문화과 최락기 과장은 건물주와 주민, 상인,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사업 설명회와 스토리텔링 아이디어 공모 결과 도시 미관개선의 경관 조성이 아닌 동문의 역사를 함축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예술길 조성이 완료돼 색다른 볼거리로 동문거리가 활성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1.15 23:02

'천인갈채상'에 조상훈·이일순씨 선정

시민이 후원하는 ‘천인갈채상’에 조상훈 씨(45)와 이일순 씨(42)가 선정됐다.천년전주사랑모임은 1만 원씩 후원한 1000명이 휴대전화로 투표한 결과 천인갈채상에 타악그룹 동남풍 대표 조상훈 씨와 서양화가 이일순 씨를 뽑았다고 14일 밝혔다. 이 상은 자치단체 보조금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지역 문화예술인에게 자부심을 심고 지원을 보내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마련됐다.조상훈 씨는 지난 1994년 타악그룹 (사)동남풍을 창단해 20년간 이끌었다. 연주단 운영자로 그동안 국내·외에서 1500여차례 공연했다. 전주대사습놀이 30주년 기념 공연 등 지역 공중파 방송과 무주동계유니버시아드·전주세계소리축제 등 문화축제 개·폐막식 등에서 활약했다. 창작 타악과 다른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했으며, 지난해 재능기부 공연도 19차례 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그는 전북대 한국음악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북 무형문화재 부안농악 이수자로 우석대·원광대·전북대에 출강하고 있다. 1987년 전국 국악제전 판소리 교육부장관상, 1988년 전국 농악경연대회 대상(대통령상)과 전국 국악대전 타악부문 장원, 2001년 제2회 국악경연대회 명인부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일순 씨는 데페이즈망(depaysement, 낯설음) 기법으로 개성있는 그림 세계를 구축한 화가다. 전치(轉置)라는 방법을 통해 일상에서 익숙한 물건을 단색(單色) 배경에 배치해 사물을 낯설게 했다. 몽환적인 화폭에 어릴 적 욕망과 욕구를 자극적이지 않게 드러내며 친숙함 속에서도 이질감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이 씨는 그동안 서울과 도내에서 14차례 개인전을 했다. 지난해에는 연초 무주 최북미술관 ‘계사년 뱀띠’전을 시작으로 7차례 단체전과 대한민국아트페스티벌에 참가했다. 그는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모교에 출강하고 있다. 지난 1992년 전라북도미술대전 우수상, 1994년 전라북도미술대전 특선, 1995년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2011년 제5회 한무리미술상을 받았다. 천인갈채상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6시30분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 한벽루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1.15 23:02

경기전 유료화 정착…130만명 육박

일부 우려와 달리 전주 경기전(사적 제339호) 관람이 유료화된 이후에도 관람객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주시에 따르면 경기전 관람을 유료로 전환한 지난 2012년 6월 1일 이후 지난해 12월 31일까지 1년 7개월간 총 방문객은 129만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도 7개월간 44만9000여 명에 이어 지난 한해동안 84만7000여 명이 경기전을 다녀갔다.이는 유료화 이후 월 평균 7만여 명이, 하루 평균 2300여 명이 경기전을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창경궁(연간 63만명), 남원 광한루(94만명)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이중 유료관람객은 지난 한 해 75만명으로 전체의 89.3%를 차지했으며, 이에 따른 입장료 수입은 6억5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료화 이후 1년 6개월 동안의 입장료 수입은 10억여 원에 달한다.이처럼 경기전 관람이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은 것은 전주 한옥마을이 관광명소로 자리하면서 조선왕실 유적을 통해 조선왕조 발상지가 갖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느끼려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특히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 등과 함께 국내 유일본태조어진이 지난 해 6월 국보 제317호로 승격돼 경기전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 큰 몫을 담당했다.

  • 문화일반
  • 김준호
  • 2014.01.13 23:02

전북도립국악원 내부 갈등 고조

전북도립국악원의 내홍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교수실장의 임기에 대한 법적 해석의 난항으로 구성원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아 차후에 이를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교수실장의 임기를 두고 교수실 구성원과 교수실장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특히 지난달 30일 교수실 소속 과반인 15명의 교수가 교수실장의 퇴진 요구서를 공식화면서 표면화됐다. 이들은 직무 태만과 독단적인 운영을 이유로 교수실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사자는 이를 음해성 공격이라 규정하고, 정년제를 고수하고 있다.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명확한 법규가 없는 데다 교수실장과 교수들간 타협점을 찾지 못해 구성원간 반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교수실장의 임기를 해석하는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전북도립국악원 운영조례는 교수실에 교수실장을 두되 교수 중에서 원장이 임명토록 했다. 교수실장은 원장의 명을 받아 연수생들의 국악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실을 통할하고, 소속 직원을 지휘감독하는 자리다. 도립국악원 운영조례의 시행규칙에는 단원의 정년은 58세로 한다. 다만,국가 또는 지방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는 60세로 한다와 예술3단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하되,1회에 한하여 중임할 수 있다고 명시했을 뿐 교수실장의 임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상태다. 이전까지 교수실장은 국악계 원로가 맡아 통상 정년제로 운영했다는 게 도립국악원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정년을 맞은 교수실장이 자연스럽게 인사 이동으로 연계된 반면 현재 교수실장(49)은 4년 전 교수부 가운데 임명됐다. 기존대로 임기제가 규정되지 않아 법적으로 민간인 신분의 교수실장이 임명될 경우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련 규정을 만들 경우 노동 관련 법률에 근거해 종전 대상자는 불소급 원칙을 적용받아 현실적으로 임기를 제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해당사자간 불만이 고조되면서 교수실 구성원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현재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지속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면서 잘잘못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이제는 수 년동안 누적된 불만과 관행을 정리하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도립국악원은 현재 법령 검토를 진행하며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도립국악원 윤석중 원장은 조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대한 원만한 방향으로 처리하겠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제도 개선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1.10 23:02

'완판본 춘향전 글씨체' 디지털로 부활

완판본(完板本) 글씨가 디지털로 부활했다. 전주지역에서 읽히던 한글소설의 글자가 범용할 수 있는 글씨체로 개발됐다.사회적기업 마당(이사장 정웅기)이 완판본 목판의 글꼴에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해 완판본 마당체 2종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목각의 느낌을 살린 완판본 마당 각체와 부드러움을 강조한 완판본 마당 순체.마당은 전주가 인쇄출판의 역사성을 지닌 고장이라는 자부심과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고유한 글씨체 개발을 기획했다. 사회적기업이 된 뒤 지난해 사업개발비를 지원받아 모두 5000만 원을 투자해 글씨체 제작 전문업체인 태시스템에 개발을 의뢰했다. 태시스템은 6개월에 걸쳐 이를 완성했다. 완판본 춘향전에서 글씨를 추출한 뒤 수정과 글자간격의 조절을 거쳐 기본 글자를 완성했다. 특수 기호를 만들고 유니코드 한글 1만1172자를 모두 디지털화했다. 영화자막용 서체 태-영화체와 한겨레결체를 개발했던 태시스템의 김태정 대표는 완판본은 제작자가 다양해 같은 글자라도 형태가 달라 표본을 모으고 디지털 미디어로 변환하는데 어려웠다면서도 낱자의 형태가 서로를 받쳐주는 조화를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주대 홍성덕 교수(역사문화콘텐츠학과)는 10여년 전부터 지역에서 완판본의 역사적 가치나 내용에 대한 연구는 지속했지만 콘텐츠 제작은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면서 완판본 마당체는 다른 자치단체 글꼴과 달리 뚜렷한 역사성과 정체성을 지녀 전북과 전주의 전통문화 브랜드를 확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판본은 조선 후기 전주에서 발행돼 대중을 상대로 판매된 방각본(坊刻本) 책이다. 춘향전의 경우 서울지역의 경판본은 20장본인데 비해 완판본은 84장본으로 흥미와 교훈을 주는 대중소설뿐 아니라 한글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발간했다는 게 전북대 이태영 교수(국문과)의 해설이다. 마당은 완판본 마당체를 기반으로 추가 글꼴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완판본의 글꼴을 그대로 살린 고어체나 굵기를 조절해 가독성을 높이는 방안도 염두하고 있다. 완판본 마당체는 윈도(WINDOWS)와 맥(MAC) 운영체제에서 사용 가능하며, 2종의 글꼴을 담은 CD는 1개당 2만5000원에 판매한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1.0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