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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국악계 큰 어른 가시는 길…" 故 추담 홍정택 선생 빈소 조문 행렬

지난 25일 92세를 일기로 타계한 전북 국악계의 큰 어른이셨던 추담 홍정택 선생을 기리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전주 모악장례식장을 찾은 국악인들은 추담 선생이 전북 국악에 남긴 큰 발자취와 선비 같은 훌륭한 인품을 이구동성으로 칭송했다. 김호수 부안군수,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김학곤 전북국악협회장, 홍성덕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민소완 전주대사습보존회 이사장, 김일구송순섭이난초전정민최승희 명창, 김청만 새울전통타악진흥회 이사장(장고연주가), 김세미 추담판소리보존회 이사장, 강정렬 도무형문화재 보유자(가야금), 전태준 전라삼현육각보존회장, 문정근 도립국악원 문정근 무용단장유장영 국악관현악단장송재영 창극단장, 고인의 제자인 이순신엄주호 명창 등 많은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도립국악원 교수로 활동하며 고인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전태준씨는 "추담 선생은 자타가 인정하는 전북 국악계의 대부다"며, 특히 "평생 주변에서 흠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격적으로 훌륭하게 사신 어른이다"고 말했다. 고인은 그 많은 국악 관련 대회에 단 한 번도 심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게 싫어 심사 자체를 고사할 만큼 고운 심성을 가졌다고 덧붙였다.고인의 장례식장은 국악인장으로 치러지며, 27일 오전 10시 30분 전북도립국악원에서 발인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27 23:02

아빠와 딸, 사진으로 소통하다

"25년 전 결혼을 앞둔 젊은이가 괜찮은 카메라 하나를 장만합니다. 제주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그는 한라산을 돌아 도착한 서귀포 인근에서 카메라에 필름이 제대로 감기지 않아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출발지로 되돌아가 다시 한번의 일주를 시작합니다. 그 후 20여년이 흘러 큰 딸이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자 그 카메라를 딸에게 줍니다. 그리고 딸의 사진을 책상머리 너머로 보며 아빠는 괜스레 들뜨곤 했고 결국은 젊은 날의 추억과 정열을 되살려 다시금 사진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전북대 의대 교수이자 사진작가인 류철희씨(55)의 이야기다. 그가 딸 류영정씨(상명여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 4년)와 함께 사진전을 연다(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아빠와 딸, 사진으로 만나다'다.'아빠와 딸'은 혈연으로만 연결된 것 뿐아니라 작품으로 소통을 한다. 아버지는 전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남부시장 구석구석을 앵글에 담았고('남부시장 연가'), 딸은 종손 집안의 거주형태와 먹을 거리, 제례 모습들을 신세대의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모녀가 각자의 시선을 통해 세대를 넘나들고 아우르면서 우리가 살아왔던 과거의 세상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며 소통하고자 한 것이다.박승환 전주대 공연영상예술학과장(현대사진미디어 연구소장)은 "두 사람의 작업이 마치 피라미드의 사각뿔처럼 객관과 주관의 동떨어진 모서리에서 층층을 탁고 올라가 결국 맨 위에서 하나의 점으로 만나는 것 같다"고 했다. 즉 딸 류영정씨가 종손 집안을 엮어낸 작업은 젊은 세대로서는 다소 지루하고 공감이 부재할 수도 있지만 어르신들과의 세대차를 넘는 작업이며, 류 교수의 작업은 현대와 교감하면서도 우리의 전통적인 장터의 풍광들을 신세대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분석했다. 그래서 두 작가의 시선 모두 아날로그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세대간의 교챠점임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가 드나드는 나들목인 셈이라는 것이다.류 교수는 "남부시장 골목 안에 그 옛날 추억이 어린 모습이 남아있기를 바라며, 또 지금의 풍광이 먼 훗날 소중한 옛 모습이길 소망하며 즐겨 부르는 노래를 흥얼거리듯 기록으로 남겨보았다"고 말했다.영경씨는 "가문의 전통과 풍습을 지키며 그 과정에서의 정성과 노력에 의미를 두는 종가의 모습들은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당당히 존재하고 있었고 이를 기록하고 싶었다"며, "너무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좇고 있지 않은지 한 번 쯤 뒤돌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27 23:02

열정 하나로 전북 문화예술 빛냈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와 (주)하림그룹(회장 김흥국)이 수여하는 '제16회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전북예술상은 전북예총이 매년 도내 문화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예술인들을 10개 협회와 9개 시·군예총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쳐 선정해온 상. 상금 200만원과 상패를 받게 될 올해 수상자는 김명신(66·국악협회) 김순영(76·문인협회) 김성지(78·음악협회) 이 자(58·건축가협회) 최 선(77·무용협회) 강정이(51·미술협회)씨다. 김명신 명창(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흥부가)은 10세 때 판소리에 입문해 동초제 적벽가·춘향가·흥부가·수궁가 판소리 완창 발표회를 가졌으며 공주전국판소리명창대회에서 장원을 했다.수필가 김순영씨는 1961년 전북일보와 삼남일보 신춘문예(동화)로 문단에 나와 전북문인협회·전북여류문학회 창립에 기여했으며, '꼭 하고 싶은 이야기' 등 6권을 발간해 전북문학상·풍남문화상·한국수필문학상 등을 탔다.최 선(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씨는 우리나라 무용계의 산증인. 60년 넘게 전라도의 멋과 흥을 담은 춤사위로 풀어온 최씨는 한국무용협회 전북지부 상임고문을 맡았으며, 전북대와 원광대 무용학과 초빙교수로 지내다가 호남춤살풀이보존회를 통해 현재까지도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대한민국 무용제 우수상과 개천예술제 특장 부문 대통령상 수상자. 합창지휘자 김성지(장로합창단 상임지휘자)씨는 전주교육대 교수와 전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를 거치면서 전북 합창음악계의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아 목정문화상, 전북문화상, 전주시 문화상 등을 두루 수상했다. 전북대·전주대 등 도내 주요 건물의 설계에 참여한 건축사 이 자씨는 우석대·전주공대·호원대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적극 후진을 양성하면서 건축가모임'한건회'를 조직해 도시 조형을 새롭게 보여준 공로를 인정 받았다. 도예가 강정이씨는 전국공예공모전에서 우수한 실력으로 입상해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냈으며, 공예 분야에서 전북공예가협회 이사장, 원광공예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공예문화 발전에 기여해왔다.공로상은 최경성(43·연극협회) 김춘자(57·문인협회) 이건옥(58·미술협회) 이갑록(61·군산예총) 염광옥(47·무용협회)씨와 익산목발노래보존회(익산예총)에 돌아갔다.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4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12월12일 오후 3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리는'2012 전북예술인의 밤'과 함께 열린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27 23:02

조선후기 실학·종교 그 공공성을 말하다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소장 박광수·사진)가 '조선조 후기 한국의 실학사상과 민족종교 운동의 공공성 연구'를 주제로 한일 국제학술대회를 연다(29일 대학 숭산기념관 세미나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근대 조선조 후기와 일본의 메이지 유신 전후의 역사적 상황과 사조(思潮) 를 비교 연구함으로써 실학과 민족종교의 세계 보편적 사상체계의 특성을 밝히기 위한 자리다.한일 전문학자들이 모여 갖는 이번 학술대회는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가 한국중앙연구원의 2012년도'글로벌 시대 한국적 가치와 문명연구'과제에 선정된 후 그동안 수행해온 연구작업을 발표하는 첫 번째 학술대회다. 학술대회에서는'한국의 실학사상과 민족종교의 공공성'(박광수 교수)·'일본 근대신종교의 사조와 공공성'(기타지마 기신 요카이치대 교수)의 기조 강연과 6명 학자의 주제발표로 진행된다.박광수 소장은 "한·일근대사에 나타난 조선조 후기 실학의 실천적 인문학의 생명력과 민족종교의 개벽사상과 인본주의적 열망 속에서 '공공성'이라는 화두를 발굴해낼 것이다"고 말했다.△제1 발표=조선 후기 실학과 공공성에 관한 일고찰-최한기 정치철학의 공공성을 중심으로(신현승 강원대 교수) △제2 발표-일본의 근대사조와 공공성(이시이 쓰요시 도쿄대 교수)△제3 발표=한국의 실학과 일본 신유학 사조의 비교연구(야규 마코토 박사·일본 교토포럼 公共哲學共.硏究所) △제4 발표=한국 민족종교의 공공성-동학을 중심으로(박맹수 원광대 교수) △제5 발표=한국 민족종교의 공공성-원불교를 중심으로(김도공 원광대 교수) △제6 발표=한일 종교 공공성의 비교연구(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26 23:02

도내 전통공예 장인 26명의 예술혼

장인이 빚어내는 전통공예 작품들은 한국문화의 꽃이다. 전북 전승공예연구회(회장 조석진사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며 그런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맥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1996년 10명의 전통공예 장인들이 뭉쳐 만든 단체다. 이 연구회가 16번째 회원 작품전을 열고 있다(12월30일까지 전주 경기전내 어진박물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참여하고 있는 26명 장인들의 예술혼을 만날 수 있으며, 전북 전통공예의 오늘을 볼 수 있는 자리다.전북도 침선장 문형문화재인 최온순씨의 태조 이성계 곤룡포, 가야금 기능보유자 고수환씨의 가야금, 선자장 김동식씨의 오십살 황칠합죽선, 한지빌장 유배근씨의 옻칠문발, 우산장 윤규상씨의 지우산, 탱화장 이삼열씨의 후불탱화, 목가구 소목장 조석진씨의 문갑, 전통자수 전경례씨의 신사임당 초충도 병풍 등이 출품됐다. 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한지장인 홍춘수씨의 전통한지, 대한민국 명장 김종연씨의 목침,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장 김혜지자씨의 교지함, 대한민국석공예명장 김옥수씨의 석공예 작품'어린시절', 칠보공예협회 전북지부장 김정화씨의 칠보은 기화병, 도화지도예문화원 대표 이병로씨의 백자달항아리, 황실공예 명장 이신입씨의 대륜선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조석진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전통공예의 우수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통공예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대중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26 23:02

전주시의회, 시 문화경제국 행정사무감사 "견훤 왕궁터, 계획없이 땅만 파"

중·장기 계획이 부재한 전주시의 문화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전주시의회가 지난 22~23일 전주시 문화경제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중·장기 발전방안의 고민 없이 7차례 진행된 동고산성 발굴 조사, 각종 행사와 축제로 포화 상태에 다다른 전주 한옥마을이 집중 거론됐다. 외국 유학생들이 한국전통문화교육을 받으면 학점을 인정해주는 전주문화재단의 전통문화아카데미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태교음악여행 역시 재단의 우선 순위 사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국내 유일의 후백제 유적지인 동고산성(전북도 지정기념물 제44호)은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재)전북문화재연구원·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1990년부터 올해까지 총 일곱 차례에 걸쳐 9억1100만원을 투입해 발굴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로 인해 견훤 왕궁 터임을 입증하는 북문 터와 건물터, 주춧돌, 건물 배수로 등 다양한 유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남규 의원은 "전라감영의 경우 숱한 논의가 진행되어오면서도 발굴 조사는 지금껏 단 한 차례였다. 그러나 동고산성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 용역안도 없이 발굴 조사만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2년에 한 번 꼴로 담당자들이 바뀌다 보니, 발굴 조사가 '새 판짜기'식으로 진행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락기 전주시 전통문화과 과장은 "넓은 범위의 발굴 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의외의 추가 발굴지가 생겨 빚어진 결과"라면서 "앞으론 계획적인 발굴 조사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올해만 해도 46건의 행사·축제 무대로 활용되다 보니, 한옥마을 관광객 외에 축제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어 새로운 구도심 일대로 장소 마케팅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 한옥마을에서 열린 축제의 경우 2012 전주비빔밥축제 61만 명, 2012 전주한지문화축제 26만 명,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10만 명, 아태무형문화유산축제 6만 명 등이 다녀갔다. 한옥마을을 끼고 축제를 치르면 관람객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축제 주관처의 안이한 생각에 한옥마을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김남규 의원은 "한옥마을사업소가 있으면 뭐하나. 해당 사업과 축제 주관 부서가 다르면 이를 조율해야 할 곳은 어디냐"고 따져물은 뒤 "축제나 행사를 전주 덕진공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한국전통문화의전당 등 구도심으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주시는 전주문화재단의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명분이 약한 사업에 관해서도 시의회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일단 5억1400만원이 투입된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 학점 이수제는 매주 토요일 4주간(1일 7~8시간), 30시간을 전통문화에 관한 이론과 체험 교육을 받으면 2학점을 인정해주는 제도로 5년 간 30기에 걸쳐 2601명이 수강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올해 전국 대학교 참여가 저조해 실효성을 높일 대책이 요구 된다"면서 "한국어 이해도에 맞는 수준별 이론·체험 과정,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1박2일 수업, 주말 상시 개설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올해 처음 임산부의 날에 맞춰 태교와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태교음악여행 역시 전주문화재단이 3000만원까지 들여가며 20쌍의 예비 부부(자부담 14만원)를 위해 꼭 해야 할 우선 사업인지 의문시된다"면서 "힐링캠프와 한옥마을 홍보 효과를 연계시킨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명분이 약하다"고도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26 23:02

화폭으로 끄집어낸 현대인의 엉킨 감정

서양화가 진창윤씨(47)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기록하며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 한다.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사회성 짙은 작품들이 그의 작업의 중심에 있다. 미술의 생명력은 시대정신을 담는 데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기도 하다. 그래서 민주화통일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다.그런 그가 이번에는 현대인의 삶에 주목했다. '너를 훔치다'는 전시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5번째 개인전이다."현대인들은 자신의 내면의 마음과 목소리를 거부하거나 그것에 귀를 기울일 시간이 없다. 정서는 왜곡되고 메마르다." 그런 느낌을 풍길 수 있게 하얀 연기로 가득한 것처럼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터치를 보여 준다. 그것은 세상의 혼돈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과 삶의 어지러움 등을 화면 안에 표현하려는 의도다.인물보다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나 평온하며 즐겁고 때론 무표정하다. 그러나 그 화면 속의 인물들의 마음속에는 나름의 고초와 역경, 우울함과 슬픔 또는 고통들이 뒤엉켜 있다. 그런 개인 한명 한명의 마음을 훔쳐 깊숙한 곳에 자라잡고 있는 감정들을 꺼내어 화면으로 가지고 온다. 작가는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 그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바랬다.아시아의 지금'(아라리오/북경),'전북 현대미술 다시읽기'(한국소리문화의 전당), JALLA전(일본/동경), 민족미술전(서울시립미술관), 민중미술 15년전(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참여했다. 전북민미협전북민예총전북인물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23 23:02

역사의 상흔 간직 … 145년 만에 고국 품으로

19세기 중엽 조선은 출몰하는 서양 선박과 이들의 통상 요구로 대외 정세에 대해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청의 천주교 탄압 소식과 위정척사 운동의 전개는 결국 천주교의 대대적인 탄압으로 이어졌다. '병인박해'로 불리는 이 탄압으로 프랑스 신부를 비롯한 수천 명의 신도들이 처형당했다. 1866년(고종 3) 10월, 프랑스는 천주교 탄압 사건을 구실로 조선을 침략하여 이른바 병인양요를 일으켰다. 프랑스군은 강화도를 점령하고 서울로 진격할 계획이었으나 조선군 분전으로 전투에서 참패를 당하였다. 같은 해 11월 프랑스군 강화도의 장녕전. 외규장각 등 모든 관아에 불을 지르고 퇴각하면서 대량의 은괴와 외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던 의궤를 비롯한 189종 340여 책과 기타 자료 등을 약탈했다. 이들의 외규장각에 대한 방화로 조선 왕실 문화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외규장각의 귀중한 왕실 관련 자료들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됐다. 프랑스군에 의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이관된 외규장각 도서는 중국 도서로 분류되어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75년 이곳에서 일하던 재불학자 박병선 박사에 의해 그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1991년 서울대학교는 정부에 외규장각의궤 등 297책의 반환 추진을 요청하였고 정부는 그 목록을 프랑스에 전하여 반환을 추진하였다. 1993년 대한민국과 프랑스 간의 정상회담에서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수빈휘경원원소도감의궤'(綬嬪徽慶園園所都監儀軌) 1책을 전달하고 외규장각 의궤를 반환할 의사를 밝혔으나 반환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협상이 연기되거나 반환 방식에 견해 차이를 보이는 등 지루한 과정을 거쳤고 국내에서는 국제사법재판소를 통해서라도 무조건 반환시켜야한다고 주장하는 학술·시민단체의 외규장각 의궤 반환 운동이 확산되었다. 2010년 3월 협상은 다시 재개되었고 그 해 11월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중 합의를 이뤄내 2012년 2월7일 양국 정부 간 합의문이 체결됐다. 이에 따라 외규장각 의궤 296책은 지난해 4월14일부터 5월27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국내에 들어왔다. 이로써 1993년 돌아온 1권을 포함함 외규장각 의궤 297책이 돌아오게 된 것이다.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인 2011년에 고국에 돌아옴으로써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제자리를 되찾게 되었다. 외규장각 의궤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국에 머물러야 했던 역사적 상흔이기도 하나 또한 국민 모두의 염원과 각계 각층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루어낸 가슴 벅찬 역사적 산물이기도 하다."의궤는 단지 한 때에만 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로 만세에 걸쳐 행하는 제도인 것이다."('세종실록'권41, 세종 10년(1428년) 9월4일 기사) 라는 500여 년 전의 기록처럼, 외규장각 의궤가 고국의 품에서 우리 후손들에게 만세에 전해지기를 바란다. 황지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사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23 23:02

'잘했느냐' 아닌 '왜 했느냐'에 주목…소리 토해내는 광대의 무대

지난 9월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올려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광대의 노래 '동리-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 짙은 어둠이 깔린 무대 위에는 북이 단출하게 놓여 있었다. 어둠 속에선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섞인 허스키한 음성이 천천히 흘러나왔다. 다소 어둡고 무거운 무대에 구원투수처럼 비춰진 소리꾼 정민영(36)씨가 주인공.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진지함과 진솔함 경계를 넘나든 무대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세고 강한 역할을 많이 해오면서 스스로에게 점수를 주는 데 인색했던 그는 "광대의 노래를 하고 나서야 에너지를 분출하는 역할이 나에게 꼭 맞는 역할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판소리와 타악, 연극을 넘나드는 전천후(全天候) 예술가를 자처해오던 그가 처음으로 단독 공연을 갖는다. 24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갖는 정민영의 '판 놀음'. "시간에 쫓겨 준비하는 거라 그런지 공연 이 다가오니까 부담스러워지네요." 그렇다고 해서 혼자 무대를 이끌어가는 것은 아니다. '쟁이'들을 불러내 어우러지는 판을 주선하는 형식. 판소리면 판소리, 악기면 악기, 연극이면 연극까지 진공청소기처럼 섭렵해오며 익혔던 내공을 집약시키는 무대를 두고 "좋으면 앞·뒤 안 가리고 달려 들었던 지난 시간을 중간점검 해보는 자리"라고 했다. 군산 개야도에서 10대를 보낸 그는 어렸을 때부터 당산굿을 좋아해 졸졸 따라다녔다. 소리가 좋아 판소리와 장구를 익혔고, 내친 김에 연극까지 도전했다. "판소리가 목소리의 표현이라면 타악과 연극은 몸짓의 표현이어서다." 그래서인지 어떤 장르의 무대이건 간에 스스럼없이 잘 어울린다. "'잘해야지'가 아니라 '왜 했냐'는 질문에 부끄럽지 않은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과제였어요. 판소리가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소리꾼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국악평론가 윤중강씨의 말마따나 "대중은 진지함보다는 진솔함에, 억눌림보다는 솟구침에 반응한다." 무거운 것을 무겁게 표현하는 방식에 박수를 치는 이들은 점차 줄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소리판에도 필요한 'B급 스타일'은 바로 그의 몫이 될 것 같다. 우진문화재단의 '2012 우리소리 우리가락' 선정작.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23 23:02

독일 명품 클래식 전주서 만난다

독일은 오케스트라 중심의 굳건한 기악 전통을 가진 나라다. 국내 음악계에서도 독일 오케스트라는 품질 보증 수표나 다름 없다. 현재로선 방송교향악단은 독일에 가장 많다. '뉴욕 타임스'가 '천재 지휘자'라고 극찬한 카렐 마크 시숑(41)이 이끄는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이 전주를 찾는다. 올해 처음 내한하는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80년대 30대 초반인 정명훈이 이 악단의 전신인 자르브뤼켄방송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수석지휘자를 맡았다. 시숑은 명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1946~2001)와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보조 지휘자를 거쳐 지난해 9월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오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이 악단은 화려한 개인기가 중심이 되기 보다는 일사불란한 팀워크와 탄탄한 합주력을 내세운다. 이번 공연 레퍼토리는 악단과 지휘자의 장점이 잘 드러나면서 대중성을 고려한 곡들로 구성됐다.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차세대 대표 주자'로 알려진 한국계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비비아네 하그너(35)가 협연한다. 하그너는 불과 12세 때 국제 무대로 나와 주빈 메타의 지휘 아래 이스라엘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이 역사적으로 조우하는 콘서트에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 한국 출신의 작곡가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켄트 나가노가 지휘하는 몬트리올 심포니와 녹음해 음반으로 내놓았으며, 2년 전 한국을 방문해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함께 동일한 곡을 선물하기도 했다. 현대 음악에서 강점을 보여온 그가 이번 무대에서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곡을 선보인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비롯해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이다. 공연은 2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독일 전통 문의 063)270-8000. VIP석 15만원, R석 13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 B석 4만원.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23 23:02

소리축제 공청회 2년째 침묵

전주세계소리축제 평가 공청회가 2년 째 감감무소식이다. 매년 공개 토론회를 이어온 소리축제 조직위가 새 집행위원회 체제 이후 공청회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다. 박칼린김형석 두 집행위원장이 바쁜 데다, 매년 똑같은 논의가 거듭 돼 공청회가 굳이 필요하겠느냐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올해 소리축제가 성공했다는 자체 평가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인 논의가 없다 보니 지역 문화계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대로라면 소리축제가 나가야 할 방향에 관한 폭넓은 공감대 형성에도 '빨간불'이다. 소리축제가 공개 평가 자리를 갖지 않는 것은 전주국제영화제는 물론이고, 지역의 시군 축제들도 더 나은 축제를 위해 공개적인 의견 수렴을 거치는 것과 대조된다. 최근 폐막한 '2012 전주비빔밥축제'만 해도 지난 20일 포럼을 열어 숱하게 지적받은 대표 프로그램 강화를 위한 쓴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김남규 시의원은 "대표 프로그램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에 관한 내용은 연구위원회가 진행한 논의의 연장선이었으나, 객관적인 고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비빔밥축제 예산은 3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22억8000만원이 투입된 올해 소리축제는 판소리 정체성을 살린 프로그램이 안착한 결과 유료무료 관람객들이 증가하는 등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자평하면서도 아직까지 공개적인 평가 계획도 없는 상태다. 조직위는 축제 전 프로그램 관련한 논의부터 추후 평가까지 내부적으로만 진행한 채 시각 차이를 보인 인사들을 포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국악계 한 인사는 "축제의 중심에서 배제된 지역의 문화계 인사들 중에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축제의 정체성 논쟁'으로 확대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비판이 두려워 공청회를 회피하기보다 적극적 논리로 건강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전북도 역시 집행위원장 인선과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정작 소리축제를 제대로 평가받고 중장기적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에는 뒷전이다. "두 집행위원장이 남은 임기 동안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신뢰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잠시나마 이들이 각종 논란을 막아줄 방패막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건지 알 수 없다"는 일각의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 문화계는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는 박칼린김형석 집행위원장의 스타 마케팅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두 집행위원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두 집행위원장의 능력과 별개로 지역 예술계와 괴리가 생길 경우 장기적으로 축제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동 집행위원장의 축제 현장 상주일수를 요구한 정진숙 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 의원은 "대선후보만 검증 논란에 시달리는 게 아니다. 도민들의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축제를 제대로 치렀는지 앞으로는 어떤 방향의 고민이 요구될 것인지 평가받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소리축제의 방향성에 관한 누구도 정답을 갖고 있진 않지만, 공론화 과정 속에서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2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