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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성의 무대 '춤 추니 즐거워라'

이번 주말 전주는 젊은 무용수들의 춤판이 된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이 27일 여는 젊은 무용가들의 도전적인 창작 무대'우리춤 작가전'과 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지부장 노현택)가 26일 마련한 '맥을 잇는 춤 작가전 Ⅱ'이 잇따라 펼쳐진다. 한국 무용·현대 무용·발레 등 지역 무용계 45세 이하 무용가들을 대상으로 이 시대의 젊은 감성을 표현하는 '우리춤 작가전'은 젊은 무용가 발굴을 위한 중요한 모델이다. 올해는 한국 무용 김연실(정읍시립국악단 단원) 김용현(전주예술고 교사)과 현대 무용 장현희(전북대 무용과 겸임 조교수)가 새로운 창작 무대를 선보인다. '하늘꽃 여정'을 안무한 김연실은 인간의 희로애락의 감정을 강렬한 몸짓 속에 응축시켜 사랑의 끝없는 여정을 보여준다. '사랑','잊혀진 기억','그리고 다시'로 이어지는 3막 무대는 지친 영혼을 다독이는 하늘의 몸짓. 이유미 이은하 김혜미 조미란 홍슬기가 함께 선다. 김용현은 'A POSTERIORI'를 통해 원하고 싶은 것만 보면서 왜곡된 가치관을 정당화시키는 다소 무직한 주제를 한국 무용으로 풀어낸다. 박희진 홍유나 유소희 박지원 정효인 이동영씨도 출연한다. '날자, 오리배'를 내놓은 장현희는 권효원 서해영 김수지와 함께 사랑과 희망을 오리배로 형상화한 무대를 준비한다. 1992년 우진문화공간의 소극장 춤 무대를 시작한 '우리 춤판'에서 이어진 '우리춤 작가전'은 전북 무용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젊은 무용가들의 산실이다. 전주무용협회가 여는 '미래춤판'은 전통의 맥을 잇는 작가전으로 외길 인생을 걸어온 명인들과 이들의 뒤를 올곧게 이어가는 제자들이 서는 무대. 전라삼현승무·동초수건춤·입춤·호남살풀이춤 등 한국춤의 정신과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무대를 유파별로 보여준다. 파계승의 내면에 감춰진 정과 심리적 갈등을 당차면서도 치밀하고 멋스럽게 승화시키는 '전라삼현승무'와 전라도 권번에서 추던 수건춤을 최선 선생이 섬세한 발디딤과 멋이 묻어나게 각색한 '동초수건춤', 맺고 풀어주는 가락에 휘몰아치는 춤사위를 바탕으로 정중동의 미학을 표현한 '호남살풀이춤' 등이 오른다. 즉흥춤인 입춤에서 각색한 '문정근류 입춤'은 춤사위가 섬세하고 우아한 게 특징이다. 스승인 최선 장인숙 문정근 등으로부터 사사한 김연실(정읍시립국악단 단원)·김미숙(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지도위원)·김정하(전북무용협회 이사)·이은하(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수석)·김혜진(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원)·양혜림(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원)·이중규(전통예악원 누리춤터 대표)·김명신(익산시립무용단 훈련장)·박명숙(하늘무용단 단장) 등이 출연한다. △ 우리춤 작가전 = 27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문의 063)272-7223. woojin.or.kr 전석 1만원. sati.or.kr(사랑티켓)△ 전주무용협회, 미래춤판 = 2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문의 063)273-7887.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6 23:02

자연 서정·현실 참여 통합한 詩 세계 속으로

"석정 선생은 한국시의 자연 서정과 현실 참여라는 이원적 경헙을 외롭게 흡수 통합하려고 했습니다. 한국 시사(詩史)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시인이라는 데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합니다."석정문학관 관장을 맡고 있는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75)가 신석정 시인(辛夕汀·1907~1974)을 회고한다. 그의 시문학을 재조명하기 위한 문학제를 앞두고서다. 일제 때부터 현실 참여 성향이 강한 시들을 썼다는 사실을 최초로 알린 것도, 석정문학관 개관에 힘을 모은 것도 그였다. 뒤늦은 인정에 한편으론 천만다행이라 여겼을 것이고, 또 한편으론 담담했을 것이다. 허 교수는 "석정 선생은 1년여 남짓을 빼고는 평생을 부안과 전주에 머물렀기 때문에 석정의 30~40년대 작품을 거의 지방지에 발표한 향토시인 정도로 간과하고 있어 문단적 야맹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했다. 석정문학회(회장 소재호)가 위탁한 석정문학관이 1주년을 맞아 외연을 확대한 석정문학제를 연다. 26~27일 석정문학관에서 열리는 문학제에서는 특강, 시낭송 외에도 백일장(대학생 및 일반부), 편지쓰기 대회(초·중·고)가 추가됐다. 소재호 회장은 "수장고에 있는 석정 선생의 편지 수천 통을 정리하다 보니, 석정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학생들에게 편지쓰기를 하도록 좋겠다고 여겨 신설한 사업"이라고 했다. 시문학 특강은 이보영 전북대 명예교수의 '일제 강점기의 저항 시인 신석정',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예술원 회원)의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로 꾸려진다. 석정 선생의 시심의 배경이 된 청구원 고택부터 채석강 등을 거쳐 문학관으로 돌아오는 답사도 마련된다. 허소라 관장은 "문학제는 오랜 세월 석정 선생에게 씌웠던 '목가 시인'이라는 가시면류관을 벗기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어둡고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독자들에게 커다란 위로와 희망을 줬던 석정 선생의 문학세계에 눈뜨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2시. 문의 584-0560.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6 23:02

별볼일 없는 시대, 유머로 찾는 희망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람들은 저와 식사를 함께 하면 음식이 맛있다고 합니다'라고 했다. 그 까닭을 물었더니, "그들이 말하기를,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더군요." 〈시장이 반찬〉*대체로 실내에서는 전망 좋은 자리가 상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때로 이의 아닌 새 학설을 내놓는다. "이 쪽에 앉는 사람은 전망이 좋겠지만, 저 쪽에 앉는 사람은 배경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배경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노 변호사와 원로 변호사〉*"김대중이가 노벨평화상을 타다니 개도 웃을 일이다." DJ의 라이벌 한 분이 이런 악담을 했다. 이 말을 놓고 격분한 좌중에서 내가 말했다. "웬만한 일이면 사람들만 웃었을 텐데, 얼마나 기쁜 일이면 개까지도 웃었겠어요?"〈전주 김씨 김정일〉*지방자치제가 부활되어 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 DJ는 나보고 전북지사에 나가라고 권했다. 분명히 입장을 밝혔는데도 부총재 두 분이 연달아 특사로 왔다. 나는 처음엔 "전북지사보다 애국지사가 되고 싶다." 두 번째 특사에게는 "전북지사보다는 서울본사가 더 좋다"고 역시 유머로 넘겼다.-〈순회강연에 조연급으로〉*박정희와 한승헌, 두 사람 사이의 공통점은 고복수의 '짝사랑',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애창곡이라는 점. 그러나 어쩌다 그는 '유신찬가'의 탑싱어가 되고, 나는 '민주찬가'의 백싱어가 되었다. 〈그와 나의 애창곡〉일상의 체험에서 우러난 해학을 담은 한승헌 변호사의 '산민객담 3 - 유머수첩'(범우사)에 실린 유머다. '유머산책'(2004)과 '유머기행'(2007)에 이은 저자의 세 번째 산민객담이다. 산민(山民)은 저자의 호. 지난 3년간 월간 '책과인생'에 게재해온 연재분과 2007년 봄 저자가 가천대학교의 '지성학 강좌'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글을 모았다. 신문이나 TV 등의 매체나 타인을 통한 가공된 유머가 아닌, 직접적인 체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유머여서 더욱 공감을 산다. '지금 같은 험악한 세상에서 웃음이란 어떤 지혜와 전략의 결정보다 소중하다. 한승헌의 한없는 낙관주의가 자아내는 웃음에는 그런 소중함이 바탕이 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전투적 사회를 평화의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의 하나라고 하겠다'(고은 시인) '한승헌 변호사는 어두운 시대에 어려운 사건을 겪으며 살아왔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의 유머와 위트는 사람들에게 진실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는 아마도 한국 최고의 유머리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박원순 서울특별시장)'그는 만나는 사람의 가슴을 더불어 열어주는 푸근한 해학이 순발력 있게 튀어나와 친화력을 보탠다. 농담에 가시를 싸서 던지는 촌철살인의 멋 또한 그의 것이다. '(최일남 소설가)"유머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해방과 여유, 친화력과 화합, 위로와 즐거움을 안겨주는 묘약이다. 그런가 하면, 비판과 설득, 공격과 도피의 기능도 갖는다. 말하자면 우리 인간의 사고와 언어에 전방위적인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다가오는 필수품이라 하겠다"저자는 "유머의 좋은 점은 여러 모로 설명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원가가 별로 들지 않고, 거기에 또 면세라는 이점도 있다. 신분이나 소득과 상관없는 보편적 지적재산인 유머가 널리 일상화되고 체질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진안 출신으로,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감사원장과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26 23:02

故 조옥영 선생 1주기 - 교육혼 불사른 고귀한 열정

1999년, 팔순을 바라보는 문턱에서 호스피스 봉사자 교육을 받았다. 아픈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전주에서 서울까지 10주를 오갔다. 갑작스레 고관절이 부러져 퇴행성 무릎관절이 덮쳤다. 진즉에 이 길로 들어서지 못하고 교직 생활로 바쁜 날을 보냈을까 후회가 됐다. 구부러지지도 않는 다리지만, 신 앞에 사랑으로 나누며 남은 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작고한 조옥영 선생이 2001년 '하늘다리 호스피스지'에 실은 글의 일부다.전북 여성사에서 교육 행정가로, 사회 운동가로 획을 그은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1주기가 됐다. 장남 유홍관씨를 필두로 자녀(1남5녀)·지인들이 '추모편찬위원회'를 만들어 선생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추모집'사랑으로 지고 싶어라'를 발간하고 음악회를 연다.유홍관씨는 "어머니는 교사이자 여성 운동가, 시민 활동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본분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다"면서 "어머니의 짧지 않은 일생엔 슬픔으로 가릴 수 없는 사랑·기쁨·그리움 등을 기억하기 위해 추모집을 출간한 것"이라고 했다. 추모집에는 생전에 쓴 고인의 글·강연을 토대로 한 육필 원고가 담겼다. 교육계·언론계·여성계에서 고인을 그리워하는 지인들의 글에선 모정 같은 온기가 번진다. 추모글을 쓴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은 '모두 다 불기둥 같은 의지를 안고 한 시대 교육의 혼을 불사르신 분으로 믿고 있다. 선생님 가신 지 1주기를 맞아 선생님이 못내 그리워서 눈물 닦는 수건도 많을 것 같다'고 적었다. 전북고녀(현 전주여고)를 나와 경성보육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검정고시를 거친 선생은 1939년 군산대야 초등학교에서 첫 발령을 받은 뒤 전주여중·오수중·삼례여중 등을 거치며 40여 년간 교직에 몸 담았다. 전주여중에서 걸스카우트를 담당하면서 사회활동의 초석을 다진 그는 평교사에서 장학사로 발탁됐다. 또 전북도교육행정가협회를 조직해 초대·2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장학사로 있으면서 제1회 여교사 예술제를 열었고, 1973년부터 여교사 취미 작품 전시회도 열었다.특히 1983년 전북에 주부클럽을 설립하고, 소비자고발센터의 문을 연 데 이어 1990년에는 전북여성단체협의회 초대회장을 맡는 등 '여걸'로서 여성운동에 헌신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주부클럽이 제정한 '제13대 신사임당'에 선정됐다.추모집을 읽노라면 선생의 삶 안에서 다가온 시련이나 고난이 오히려 축복처럼 여겨진다. 자녀들은 "어려운 시절에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사랑의 기적, 그 여정"이라고 말했다. 추모집 발간 기념 음악회는 선생이 좋아하던 노래, 선생이 아들·딸에게 가르친 노래,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드리는 노래로 꾸려진다. 이날 김명희 여성단체협의회 특별사업 위원, 조혜자 걸스타우트 전북연맹장이 추모사를 전한다. 추모편찬위원회는 '조옥영 장학재단'도 설립해 소외 청소년을 위한 지원사업에도 신경쓸 계획이다.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소석 故 조옥영 선생 추모집 발간·추모 음악회'사랑으로 지고 싶어라' = 27일 오후 3시 완주군 구이면 평촌리 952번지 하척마을. (예배 오후 2시)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5 23:02

전주문화재단 3대 문화관 개관 1주년 - 한옥마을 중심 예향 정체성 찾기 '연착륙'

개관 1주년을 맞은 전주소리·부채·완판본 문화관이 한옥마을 정체성을 드러낼 사업 발굴로 연착륙하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3대 문화관을 운영할 때만 해도 안팎의 우려가 다분했다. 문화재단이 지역 문화계와 오히려 겉돈다는 인상이 강할 만큼 폐쇄적인 조직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3대 문화관 위탁 이후 문화재단이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 문화단체와 협력·교류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리문화관(운영실장 박 희)은 '일상에서 판소리가 흐르는 문화예술도시 전주 구현'을 목표로 삼았다. 소리문화관을 통해 펼쳐진 판소리 교육'얼씨구! 판소리 학당'을 비롯해 '귀명창 입문기','국악 길라잡이' , 기획전'소리 그 영원한 울림!' 등은 소리의 고장 전주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판소리 대중화에 기여한 프로그램들로 평가받고 있다. 그간 부채·완판본은 전주 시민들이 핵심 문화콘텐츠로 인식할 만한 계기가 부족했다. 부채문화관(운영실장 임승한) 완판본문화관(운영실장 한정문)이 역점을 둔 것은 전주 부채의 우수성·예술성을 알리는 사업과 조선시대 기록 문화사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완판본 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 부채문화관은 '부채 학교'나 '나도 선자장' 등과 같은 교육과 선자장 故 이기동 선생의 특별전 등을 열었다. 개관 1주년을 맞아 연 '제1회 전국 부채 예술 기획 초대 공모전'에서 문화상품 부문에 선정된 김희자의 특별전도 진행 중이다.접근성이 떨어지는 완판본문화관은 한정문 운영실장이 새롭게 합류해 완판본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을 해오고 있다. 개관 1주년을 맞아 연 '완판본 1번지'와 같이 학술적 접근을 강화하면서도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발굴이 관건. 완판본 100개를 선별해 해설을 붙인 '완판본 백선'과 '완판본과 사람들' 발간 역시 이같은 사업의 일환이다.하지만 후발주자에 해당되는 3대 문화관이 한옥마을 문화시설의 중심축으로 거듭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3대 문화관 예산은 각각 1억2000만원(총 3억6000만원). 인건비·경상비를 제외한 사업비는 소리문화관 400만원, 부채문화관 200만원, 완판본문화관 1000만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지자체 세수가 감소한다는 이유로 경제적 잣대를 중시 여기는 전주시의 문화정책을 감안하면 3대 문화관은 예산 부족으로 유물 구입은 커녕 수익사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전주시 역시 한옥마을의 상업화를 막고 전통문화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3대 문화관을 비롯한 민간위탁 문화시설을 통해 만들어나가야 한다"면서 "한국전통문화전당·국립무형유산원 개관과 맞물려 변화된 한옥마을 지형도에 맞는 민간위탁 문화시설의 운영안에 대한 고민이 나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5 23:02

양귀자 배출한 '문인 등용문'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전북 여성 백일장이 30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다.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김보금·사진)가 주최하는 여성 백일장은 18세 이상 도내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나, 기성 문인 혹은 최근 3년 이내 수상자는 제외된다. 시와 산문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는 백일장은 장원(1명), 차상(2명), 차하(2명)에게 상금 100만원·50만원·30만원이 수여되며,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한 특별상(5명)도 주어진다. 수상자는 전북여성백일장 수상자 모임인 '글벗' 회원에 가입할 수 있으며, 문인들로부터 정기적인 글쓰기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올해 백일장에서는 경인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인자 시인이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여성문학'을 주제로 문학 특강을 준비하며, '글벗' 회원들의 시낭송·시화전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김보금 센터장은 "소설가 양귀자씨를 비롯해 전북 여성 문인들의 산실로 거듭나온 전북 여성 백일장이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있는 여성 뿐만 아니라 문학에 관심이 없는 여성까지도 축제처럼 참여할 수 있는 자리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전화 혹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하거나 행사 당일 오후 1시 이전에 현장 접수를 하면 된다. 참가비 무료. 문의 1577-3813, 254-3624.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4 23:02

좌담회 - "문화복지, 중장기 사업계획 먼저 마련해야"

'복지'와 '경제 민주화'가 2012년 대선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지자체도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향수권을 확대하는 '문화 복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19일 본보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회에서는 도가 추진 중인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 예술인 복지법 등 관련 현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좌담회에선 최영만 전북도청 문화예술과 과장,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 문동환 전북도의회 정책연구원, 문화코디네이터 이수영씨가 참석했다.-도가 올해 3억6700만원으로 시민들의 동아리 활동을 진작시키고자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여기엔 5인 이상 최소 3개월 이상 활동한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 대상으로 684곳 1만2351명이 접수됐다. 그러나 도가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페스티벌(11월3~4일)을 두고 '전시 행정'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장세길 = 도가 구축한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를 들여다 보면, 시군 동호회, 장르별 분과 위원회가 모여 자발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160개팀 1890명의 시민들이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최영만 =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를 관의 성과주의 사업으로 보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페스티벌 관련 예산이 2억4000만원 밖에 안된다. 자기 가족이 페스티벌에 참여한다고 오겠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말릴 정도다. 초반에 관이 네트워크를 안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판을 깔고 나머지는 민간이 알아서 하도록 할 것이다.△문동환 = 첫 시작치고는 연착륙하고 있다고 본다. 지자체가 이와 같은 사업을 진행할 때 민관 거버넌스를 운운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작동한 적은 없었다. 결국 성패는 사람에 달렸다.△이수영 = 그런 점에서 민간의 자발성을 키울 수 있게 하는 매개 인력인 문화코디네이터 역할이 중요하다. 실제로 잘 운영되는 문화의집을 보면 민간위탁 제도 때문이 아니라 헌신하는 관장이나 기획자 덕분이다. △장 = 그러나 현재의 문화코디네이터가 시군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진행하기는 힘들다. 코디네이터 역량도 제각각이다. 현장을 네트워킹하는 역량 강화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인력을 늘리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 이들의 처우 역시 개선돼야 능력있는 문화기획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문 = 문제는 이같은 사업을 조율할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것이다. 전북문화재단이 설립됐다면, 문화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이나 예술인 복지법 등과 같은 현안이 나올 때마다 도는 용역을 준다거나 TFT를 꾸려 대응하는 게 전부다. 안타깝다.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외부 기업유치시 주민들에 대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넓히고,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예술공간을 조성하는 데 있다. 전북도가 전주군산익산남원시와 40억(도비 20억, 시군비 20억)을 들여 추진하는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이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지 못한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다. △최 = 우선 추진 상황을 이야기하겠다. 전주는 동문거리 일대 갑기원 사거리~새누리당사(260m14억), 군산은 월명동 인근 청소년문화광장~국도극장(200m8억), 익산은 황해사~구 이리극장길(320m12억), 남원은 구 군청사거리~하늘중학교(250m6억)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별 거리구역을 설정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데 시일이 걸렸다. 전주는 동문거리 내 예술창작촌(시민예술촌), 군산은 우일극장을 거점으로 한 창작공간, 익산은 빈 점포를 매입 활용해 시민예술촌, 남원은 광한루 관광사업과 연계해 창작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장 = 지역 문화계의 우려의 시선은 관이 하드웨어만 구축하고, 소프트웨어를 고민하지 않는다는 시각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의 출발은 관이 끊고, 운영 방향은 민과 관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문 = 하지만 관이 문화예술거리로 규정한 뒤 시설을 만들고 예술가들을 불러들여 조성하는 방식이 최선인가 하는 부분은 있다.△이 = 비슷한 예로 부산의 원도심 창작공간'또따또가'('똘레랑스'와 '따로 또 같이'의 합성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부산시가 지역 예술가들이 거주하고 있던 중구 중앙동 40계단 주변과 동광동 일대의 빈 상가 18곳을 임대리모델링해 그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전북의 문화예술거리가 관의 지원으로 외부 지역 예술인들을 불러모으는 방식과는 달랐다. -이른바 '최고은 법'이라 불리는 예술인 복지법 시행령(안)과 시행규칙(안)이 최근 입법예고됐고, 11월 18일부터 법이 시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산이 그대로 확정되면 내년에 예술인 4만여 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예술계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4대 보험 혜택이 대부분 무산된 점, 느슨한 '예술인 기준'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최 = '예술인 복지법' 논란은 복잡하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누구까지가 예술인인가'라는 개념 정의 논란에 이러다할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시행령에 따르면 예술 활동 실적, 예술 활동 소득(연간 120만원 이상), 저작권 등록 실적 등 4개 기준 가운데 하나만 충족돼도 예술인으로 등재된다. 길거리 무료공연을 3년간 3회 이상만 해도 누구나 예술인이 될 수 있는 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 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실태조사를 못하는 상황이다.△이 = 이 기준대로라면 문화의집 관장을 했고, 문화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나도 예술인에 속한다. 더욱 안타까운 대목은 외롭게 예술하는 작가들이 아니라 아마추어 동호인까지 포함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문 = 정부가 '예술인 복지재단'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개인이 예술인 등록을 하게 돼 있지만 도가 지역 예술인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전준비가 필요하다.△장 = 도가 별도 TFT를 통해 지역의 예술인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기초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적어도 기초자료가 나온다면 예술인 복지법 관련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끝)※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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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2.10.24 23:02

"도내 문화계, 무형문화유산진흥원 전주 유치 나서야"

정부가 무형문화유산 진흥의 정책집행기관으로 신설할 계획인 한국무형문화유산진흥원의 전주 유치에 지역 문화계와 정치권, 행정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무형유산의 보전과 활성화를 위해 지금까지의 정책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보고 50년간 유지해온 문화재보호법을 대체하는 새 법안(가칭 무형문화유산의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약칭 무형문화유산법)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문화재청 황권순 무형문화재과장은 22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지역발전'주제의 심포지엄에서 문화재보호법이 갖고 있는 한계와 함께, 지금까지 정책과는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구술채록, 전자화된 데이터 수집관리, 지식재산권 보호, 학술연구, 집단적 전승체제 수용, 학습교재화, 전시체험공간 확충, 무형유산 국제교류 연구전시 등과 같은 관리기법과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기존에 없었던 이런 역할들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주에 국립무형문화유산이 설립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시설이자 기구라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국립무형문화유산의 역할을 보조하는 기구로 한국무형문화유산진흥원 설립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유산원이 무형문화유산법을 총괄적으로 집행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진흥원이 그 보조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지만, 지역문화계에서는 실질적인 역할은 진흥원쪽에 무게가 실릴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 전통공연을 기획하고, 전통공예품을 판매하며, 기술개발, 유통, 국제교류 지원, 전통국악 체험학습 등의 사업들을 담당하는 기구가 진흥원이기 때문이다.이날 심포지엄 토론자로 나선 전북도청 이상훈 문화재전문위원은 "무형문화유산 정책의 유기적 협조체제 강화라는 측면에서, 2013년에 전주에 들어서게 되는 개관하는 국립무형유산원(9월 예정)과 아태무형문화센터와 함께 전주에 설립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진흥원의 입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하고 있지만 사업 대상이 많은 서울쪽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전북발전연구원 장세길 박사는'무형무산을 활용한 전북의 과제'로 △숨어있는 무형유산 발굴과 등재 △무형유산을 활용한 종합전략 구상 △아시아태평양의 거점화 추진 △전주 중심의 탈피 등을 제기했다. 또다른 발제자인 전북대 함한희 교수는 "무형문화유산 보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엘리트적인 전통문화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수의 민중과 소수자들이 지켜온 전통문화를 발굴하는 것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아래로부터 시작하는 발굴방법과, 조사의 주체와 자료수집에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23 23:02

"생활체조로 건강 찾는 시민 보면 행복"

'2012 전주 비빔밥 축제'의 또 다른 화제는 '비빔 체조'로 주목을 모은 곽미진(36)씨다. 지난 19일 전주 은행로 사거리에서 전주시 생활체조 지도자회 회원 80여 명이 전주 비빔밥 재료에서 고안한 '비빔 체조'를 플래쉬 몹으로 선보여 화제를 가져왔다.17년 째 전주시청 생활체육과에서 근무해온 그는 매일 체조로 전주시민 3000여 명의 건강을 책임지는 생활체육 지도자들을 교육·관리해온 최고참. 4년 전 '비빔 체조'를 고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주시립국악단으로부터 제대로 된 곡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지만, 축제를 통해 완성도를 더한 작품을 내놓을 수 있어 기뻤다고 했다."댄스와 체조는 달라요. 댄스가 보여주기 위한 춤이라면, 체조는 근력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이죠. 댄스는 물 흐르듯 동작을 정리하면 되지만, 체조는 32박자를 16박씩 나눠 왼쪽·오른쪽 동작으로 표현해야 합니다."매년 전국 지자체 생활체조 지도자들이 그에게 작품을 의뢰해온다. 동작이 재밌고 단순해서다. "전주만큼 생활체조가 체계적으로 꾸려지는 곳이 없다"고 자신한 그는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전북발전연구원이 도민들의 행복 지수 관련해 통계를 내놓은 적이 있었어요. 당시 생활체조 지도자들과 회원들이 설문지 응답을 했는데, 도민 평균이 6.4점에 불과했던 반면 지도자 평균이 8점·회원 7.8점 이상이 나오더라구요. 행복 지수를 결정짓는 음악 듣기·운동 하기·친구 관계를 생활체조로 만족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죠."오랜 시간 생활체조 지도자로 활동해오면서 얻은 가장 큰 보람은 표정이 밝아지고 건강을 되찾은 시민들을 마주하는 것. 그는 "요즘엔 30대만 돼도 이곳저곳이 아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체조를 열심히 하면 아플 일이 없다"면서 "건강을 챙기고픈 전주 시민이라면 앞으로 '비빔 체조'에 도전해보시라"고 권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3 23:02

태조 어진, 독립 전시공간 보관

국보로 승격된 '태조어진'이 그 가치와 위상에 맞게 독립된 전시공간에 모셔졌다. 어진박물관은 기존 어진실을 태조어진을 위한 공간으로 개편해 태조어진을 모신 감실과 태조 관련 유물만을 전시하고, 기존 어진실에 있던 세종·영조·정조·철종·고종·순종 어진을 새로 꾸민 어진실Ⅱ로 옮겼다고 밝혔다.또 그동안 전시되지 않았던 유물인 일월오봉도와 용선, 봉선이 추가로 전시된다. 왕권을 상징하는 그림인 일월오봉도는 태조어진의 위상을 나타내는 유물로, 1872년 태조어진이 이모될 때 같이 그려진 진본이다.이와함께 기존 로비에 있던 닥종이인형 반차도는 가마실로 이동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한편, 어진박물관은 지난 6월 국보로 승격된 태조어진(국보 317호) 진본을 23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지난해 어진박물관 개관 1주년때 공개한 후 국보로 승격된 뒤 첫 전시다. 전주시도 이날 태조어진 국보승격을 기념해 국보승격을 알리는 고유제와 어진봉안을 재현하는 이안행렬 등의 기념행사를 연다. 태조어진 이안행렬은 이날 오전 10시 오목대를 출발해 경기전 정전까지 500m 구간에서 펼쳐지며, 취타대와 기마대, 전라감사·경기전 전령, 어진이안 가마 및 제관 등 1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23 23:02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 결산 - '전북의 맛'에 세계가 "원더풀"

지난 20일 오후 5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 국내기업관 입구는 일찍부터 장사진을 치렀다. 남원 영농법인'솔마당'이 국내에선 유일하게 판매하는 발효생햄이 불티나게 팔려서다. 국내에선 재고 물량에 속하는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1년 정도 자연 건조해 허브 발효기술로 내놓은 생햄은 국내에선 고급 호텔·와인바 등에서 애용되는 고급 햄. 오인숙 솔마당 대표는 "소비자들이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을 보고 나니, 이젠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며 웃었다.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흑보리로 커피를 만드는 고창의 농업회사법인 '청맥' 역시 국내기업관을 찾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청보리 소비량이 줄고 있어 개발된 보리 커피는 지난해 3000억을 확보한 커피 시장과 접목시켜 카페인 없는 커피로 홍보 중. 원두커피와 보리 커피를 섞어 마셔본 소비자들은 "아메리카노와 똑같은데, 더 고소하면서도 쓴 맛이 나온다"고 했다. 김재주 청맥 대표는 "앞으로 본격 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기업관에서는 와인·사케 열풍에 힙입어 다양한 와인·사케가 판매되고 있었다. 내년 국내에 출시 예정인 우르과이 와인을 판매하는 업체'드라고르'(Dragor.S.A) 담당자는 "내일 하루 더 판매해야 하는데, 이미 동이 났다"면서 "대개 와인하면 칠레·아르헨티나산만 선호했는데, 앞으로 우르과이산 와인도 그에 못지 않은 품질로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한국음식관광축제 추진기획단(단장 문윤걸)이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해 올해로 세 번째 연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는 각 지역의 우수 식품가공업체를 소개하고 세계 20개국 와인·치즈·햄 등 유럽을 비롯해 미국·남미·아시아의 발효식품을 선보여 관광객 55만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한류스타 장나라를 비롯해 그룹 'U-Kiss'와 탤런트 권해효의 공연·푸드쇼 등으로 외국인 관람객이 지난해 1만1000명 보다 25% 증가한 2만2000명이 찾았고, 한인교포들의 고국 방문단 일환으로 국제한인식품주류상총연합회, 독일·미국 한인협회 등도 한국음식관광축제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350개 업체 400여 곳 부스로 마련된 국내·외 기업관의 현장 매출액은 32억(지난해 25억·21일 기준),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의 B2B 무역상담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490억(지난해 470억·20일 기준)을 기록해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관광축제가 '집밥'을 소재로 한 시대별 밥상을 통해 식문화 이해를 돕는 특별전'한국의 밥상'은 음식과 이야기를 결합한 '푸드멘터리'로 참신하게 기획했으나, 관람객들에게 재미난 한식 이야기를 들려줄 인력 배치가 없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57~77년 손맛을 이어온 장인들의 콩나물국밥·황등비빔밥·순대를 맛보는 '대를 잇는 맛집'과 타코야키·닭강정·소시지 등 거리음식에 지역 식재료를 접목시킨 '세계를 요리한 K-드레싱'은 주말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매진 행렬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과제도 남았다. '한국 방문의 해' 특별 이벤트로 마련된 한국음식관광축제는 내년부터 정부 지원이 중단 돼 축제 개최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축제를 찾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정부 지원뿐만이 아니라 민간 참여형 축제로 전환 돼 주민들이 축제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더욱이 전북도가 처음 착안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14억)와 비슷한 콘셉트로 다른 지자체가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150억)'나주국제농업박람회'(247억) 등을 열고 있어 이미 선점한 주도권마저 빼앗길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윤걸 단장은 "한국음식관광축제가 비록 한시적 이벤트로 출발했으나 발효식품엑스포와 비빔밥축제 등과 연계 추진 돼 지역 경제에 기여한 바가 컸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는 시기에 축제가 폐지된다면 큰 손실이 예상 돼 대안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3 23:02

"완판본 고문헌 활용 위해 정보화 필요"

방대한 분량의 완판본 고문헌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완판본의 정보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대 한스타일연구센터와 전주문화재단 완판본문화관이 지난 19일 마련한 '완판본의 정보화'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이태영 교수(전북대)와 옥영정 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은 각각의 주제 발표를 통해 완판본 정보화의 필요성과 함께 그 방법들을 제시했다.이 교수는 "전주의 옛책이 아무리 훌륭하고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한 인쇄문화라 하더라도 이를 올바르게 연구하고 선양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문헌에 대한 정보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한글박물관처럼 디지털 완판본 문화관을 만들어 문헌의 활용도를 높이고, 완판본 연구회를 만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완판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와함께 고전소설의 한글 글자의 활용과 완판본 소설과 관련된 책판·한지·서점 관련 유적지를 관광지로 활용할 수 있고, 완판본 글꼴·디자인 등을 서예·한지산업·한지공예·글꼴 연구·미술 작품 등의 제작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옥 연구원은'완판본 정보화를 위한 서지학적 검토'라는 발표를 통해 "전주지역의 고문헌 간행활동과 간행된 문헌의 유형 및 특징을 살펴보고 각 문헌의 소장처를 파악하는 것은 곧 한국출판문화사의 중심축 하나를 확인하는 것이다"며, 서지학적으로 제대로 분석된 전주지역의 간행고문헌을 바탕으로 정보화가 진행된다면 다른 지역의 고문헌관리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22 23:02

2012 전주 비빔밥축제 결산 - 비빔밥 와플 먹고 비빔체조, 플래시몹까지

지난 19일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태조로 입구엔 줄을 길게 선 관광객들이 많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비빔밥 와플·비빔전·컵 비빔밥을 1000~3000원에 파는 이색 마차였다. 관광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삼삼오오 줄을 지어 컵 비빔밥을 비벼 먹기도 했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고소한 비빔밥 와플, 붕어빵처럼 구워낸 비빔빵을 즐기고 있었다. 마차 주인들은 "3일 째 재료가 동났다. 밥 먹을 시간도 없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같은 날 오후 3시 전주 은행로 사거리. 운동복 차림의 아줌마·아저씨 80여 명이 몰렸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광객들이 이들을 둘러싸자 최근 유행 중인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흘러나오면서 순간 '비빔 말춤' 경연장이 됐다. 전주시생활체육지도자회 회원 80여 명이 콩나물·황포묵·당근 등 비빔밥 재료가 조리되는 과정을 체조로 풀어낸 '비빔 체조'로 이어가면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같은 시각 태조로 일대에서는 33개 동(洞) 마을 주민들이 6000인 분 비빔밥을 비벼낸 '우리 동네 맛자랑 비빔 퍼포먼스'와 이튿날 6000여 명의 관광객들이 직접 비비는 '화합 비빔 퍼포먼스'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10분 만에 비빔밥이 동이 나기도 했다. 전주비빔밥축제 기획연출단(단장 정성엽)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낸 '2012 전주 비빔밥 축제'가 외국인을 포함한 다양한 세대의 관광객 60여 만 명이 다녀가면서 비빔밥을 보고 듣고 즐기는 안정적인 축제로 거듭났다. 지난해 식자재 손질부터 완성품으로 내놓는 조리 과정을 보여주는 라이브 경연'나는 쉐프다'는 비빔밥 도시락·바리스타 등이 추가 돼 외연이 확장됐으며, 경연에 내놓은 퓨전 비빔밥 판매는 30분 안에 매진 됐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나는 쉐프다'에 참여한 조리장들이 직접 조리한 향토음식·북한요리·전통음식 등을 공예품전시장 야외 전시관에 내놓고 직접 설명을 곁들이는 시도 역시 음식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관광객들이 비빔밥·한식의 이해도를 높이는 자리로도 의미가 깊었다. 하지만 전주시가 음식 부문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된 만큼 축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어·영어·일어 자원봉사자 수가 적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에 관한 안내는 원활하지 않았다. 전국요리경연대회 관련해 일부 일정이 뒤바뀌거나 시간이 지연되는 부분에 관한 공지가 없고, 한옥마을에서 야간 관광을 즐기려던 관광객들이 숙소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정성엽 단장은 "한옥마을에 주민들이 거주하다 보니, 밤 늦도록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기 어려운 점이 있는 데다 예상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식재료가 동이 나서 문을 닫는 가게도 많았다"면서 "올해 지적된 부분은 내년 축제에 반영해 더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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