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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함께 보다 가까이서 문화예술을 만난다. 예술동호인들이 축제를 만들고, 전문가와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들이 주말 시민들을 즐겁게 할 것 같다. △전주문화재단"우리는 동네에서 논다"(21일부터 13개 문화예술단체 공연)주민과 관광객, 시민예술가가 함께 만들어가는'우리는 동네에서 논다'가 21일부터 시작된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전주 소재 13개 문화예술단체와 함께 하는 이 행사는 예술가와 시민·관광객이 한 몸이 되어 직접 즐기고 참여하는 자리. 생활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한 취지로 기획된 '동네에서 논다'는 특히 도심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분야별 프로그램을 특성화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첫 포문은 기접놀이보존회와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 한옥마을보존협의회, 전주시립효자청소년문화의집 등 4개 단체가 21일일부터 23일까지 풍남문 광장·중앙시장 돔광장 등지에서 신바람나는 놀이를 마련 중이다. 풍남문광장에서는 풍물놀이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함께 참여하여 판을 벌이자는 취지의 '악기를 들고와 함께 놀자' 는 기치 아래 풍물놀이·기접놀이(용기놀이)·거리퍼레이드로 진행된다(21일과 23일, 10월 5일 오후 4시부터).중앙시장 돔광장에서는 중앙시장 상인과 예술가, 시민이 함께하는'정이 넘치는 중앙시장 문화놀이터 장나래'가 준비됐다. 아트마켓, 중앙시장 떨이 경매행사, 중앙시장을 맛봐요, 평상음악회, 클럽타임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진다(21일 오후 7시 30분부터).오거리문화광장에서는 '우리동네 문화감성 데이트, Never Ending Story'가 열린다(22일 오후 4시부터). 여기서는 어린이 코스프레 사진전, 인디밴드 및 통기타 공연, 시민과 함께하는 신나는 셔플댄스, 비보이 공연 등이 펼쳐진다. 풍남문광장에서는 '한복 DAY, 한복의 미(美)를 찾아서'를 주제로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한복을 입고 문화축제를 즐기는 날'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22일 오후 1시부터 7까지). 100여 명의 한복 플레쉬몹(Flash Mob)과 300여 명의 한복 기차놀이(강강술래), 한복체험 및 한복 입고 프리허그(FreeHug), 전통민속놀이 및 공연으로 주말을 수놓을 예정.유광찬 이사장은 "종전에는 좋은 공연을 보기 위해서 차를 타고 공연장을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동네 주변에 있는 유휴공간 등에서 멋진 공연을 볼 수 있게 하자는 것과 전문문화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간다는 데 본 사업의 취지"다고 설명했다.△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 축제(22일 덕진공원)전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전주시생활문화예술동호회네트워크(회장 김용주)가 주관하는 전주시생활문화예술동호회축제가 22일 덕진공원에서 열린다(오후2시부터 저녁10시까지).'즐기는 생활문화예술, 내가 주인공'이라는 슬로건을 건 이날 축제는 공연무대인 예술꽃마당과 장르별 체험을 할 수 있는 흥꽃마당, 기획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생활꽃마당, '나의 추억과 꿈'이라는 주제로 만들어갈 커뮤니티 아트 '꿈꾸는 담쟁이' 등이 준비됐다.국악·무용·음악분야 28개 동호회의 개별무대와 12개 풍물동호회의 길꼬내기, 20개 사진동호회의 기획전시, 미술동호회들의 커뮤니티아트와 기획체험, 난타연합공연과 10개 동호회연합공연, 국악동호회연합 비나리공연과 추석을 맞아 어우러지는 강강술래 등이 펼쳐진다. 참가자 수만 570여명에 이른다.김용주 회장은 "축제의 모든 기획과 운영을 시민운영위를 구성해 준비했다"며, "시민들이 좋아하고 시민들이 즐기고 싶은 것을 스스로 조율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나를 위한 문화예술의 즐거움'과 더불어 지역과 나누는 창조적 생활문화의 의미를 살리려 했다"고 말했다. 현재 전주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에는 126개의 생활문화예술동호회들이 가입됐으며, 동호회는 5인 이상· 3개월 이상 활동한 문화예술모임으로 구성됐다. △전주천 섶다리축제(22일 오후 4시 서신동)주민들의 힘으로 2008년부터 매년 열어온 전주천 섶다리축제가 올 더 풍성해졌다. 전주 섶다리만들기 시민모임은 서신동 e-편한세상 아파트 앞을 지나는 전주천에 섶다리를 설치하고 22일 하루 축제를 펼친다. 행사는 섶다리 개통식과 함께 다양한 환경체험행사, 음악회, 사생대회, 사진 콘테스트 등으로 진행된다.문화공간 '싹'이 주관하는 섶다리 모형만들기·섶다리 퀴즈·손수건 천연염색·섶다리 사진전시, 전주시생태하천협의회의 전주천 어류 표본전시,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검진과 윷놀이 등 전통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전북도자연환경연수원 주관으로 전주천변 일대의 조류관찰과 나무목걸이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은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군산에서 활동하는 문종순씨가 월간 종합문예지 '문학공간' 9월호를 통해 등단했다. 제273회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다. 수상작은 '길' 등 5편.심사위원들은(박덕은김성수최광호) "수상자의 시를 읽다보면 현실의 잡음 속에서 잠시나마 고통을 잊게 될 정도로 서정시의 그늘에 안식할 수 있게 하는 시상이 아름답게 형상화됐다"고 서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문씨는 당선 소감을 통해 "용광로에서 철을 달구는 마음으로 이 세상이라는 모진 바람을 견디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전북대 수의대를 졸업한 뒤 (주)대한항공을 거쳐 현재 (주)동우실업에서 책임 수의사로 재직하고 있다.
전북 문학의 구심점에 설 전라북도문학관(관장 이운룡)이 23일 개관한다. 전주 덕진공원옆 옛 전북도지사 관사를 고쳐 문학인들의 품에 안긴 전라북도문학관은 전북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담으며, 한국 문학의 미래를 견인할 '전북문학의 보금자리'로 힘찬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관련기사 10면)문학관 건립사업은 2010년 문학관 설립 조례가 제정된 후에도 예산확보·관장 선임 문제 등으로 그동안 곡절을 겪었다. 여러 난관 속에 전북 문학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만큼 문학관 개관에 거는 기대도 높다. '문학을 통해 삶을 향기롭게 열어가는 문학관'을 캐치프레이즈로 건 문학관의 중심에는 한국문학사에서도 큰 발자취를 남긴 전북문인들의 자료와 유품들이 있다. 여기에 문학인들이 집필할 수 있는 공간과, 문학인들의 문예활동 공간, 일반인들이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다양하게 갖춰졌다.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에서는 백일장이나 시낭송대회·음악회 등을 열 수 있다.문학관내 건물은 3개동으로, 전시공간인 본관·교육공간인 문예관·숙박체류 공간인 생활관으로 구성됐다.본관 현관 입구와 복도는 백제 이후 조선조까지 고전문학 전시공간이다. '고전문학의 향기'를 주제로, '정읍사''서동요''상춘곡''이매창' '춘향전' 등의 작품과 작품세계, 작품배경 등이 소개됐다.제1전시실은 근·현대문학 전시장으로, 1920년대 이후 8.15해방까지 가람 이병기 선생 등 17인의 작고 문인들을 만날 수 있다. 제2전시실은 해방 직후부터 1980년대에 걸친 작고 문인들의 전시장으로, 소설가 최명희 등 23명 문인들의 저서와 유품들이 쇼케이스로 보존됐다.본관에는 또 기획전시실과 특별전실, 자료검색실, 작은도서관, 문학카페 등이 만들어졌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전주 완판본의 영상 자료와 고전문학 작품을, 특별전실에서는 희귀도서와 동인지 등을 전시하고, 작은 도서관에는 문인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1000여권의 도서가 비치됐다.'문예관'에는 1층에 강당이 있고, 세미나와 문학강의, 그룹활동을 할 수 있는 7개의 교실이 있다. '생활관'은 방(4개)과 거실·주방세트를 갖춰 숙식이 가능하도록 꾸려졌다. 문학관측은 이를 통해 문학인 레지던스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개관식은 21일 오후 4시 문인들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학관에서 열린다.
제5회 창암이삼만대한민국휘호대회 대상은 이은정씨(20·대전대 서예문화학과 재학·사진)에게 돌아갔다. 학생부 대상은 대전 둔산여고 모다영양(3년)이 차지했다.창암 이삼만 서예술문화진흥회(이사장 조인숙)이 주최한 올 휘호대회는 지난 15일 정읍고등학교 강당에서 전국 각지의 서예술인들이 참여해 치러졌다. 대회는 총 11가지 명제 중 3번째인 같은 명제를 선택해서 일반부와 학생부에 걸쳐 각각 전서체와 해서체로 창작하게 했다.대상 수상자인 이씨는 창암서첩'기오이적'중 한 구절을 금문과 전서가 혼합된 전서체로 써 평가를 받았다.시상식은 다음달 27일 오후 2시 정읍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리며, 입상작에 대한 전시는 시상식과 함께 11월2일까지 진행된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이 2013년 지역미술계의 기대에 부응할 새로운 초대작가 3명을 선정했다. 한국화가 김남수(40)와 다큐멘터리 드로잉 작가 조해준(40)·서양화가 홍남기씨(37)가 그 주인공.재단측은 해마다 연말에 공모하여 다음해 초대작가를 발표해오던 관행을 깨고 올해는 내년 초대작가를 조기에 선정했다. 상반기에 초대전을 개최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우진문화재단은 초대작가 선정을 위해 공모를 실시했으며, 응모한 25명의 작가중 이들 3인을 선택했다. 이번에 선정된 초대작가들은 한국화의 깊이를 더하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면서'변화하는 우리 미술계의 흐름을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는 점에 재단측은 주목했다.선정된 초대작가들은 내년 1월 '제9차 우진해외미술기행-터키10일'에 2012년 초대작가와 함께 초대된다. 한국화가 김남수씨는 현대미술이 현란하게 변모하고 있지만 여전히 꿋꿋하게 먹을 고집하는 작가. 산행을 통해 눈과 손으로 사생하고 산과 대면하면서 받는 영감에 자극을 받아 자유로운 화면을 재구성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본래 한국화 전공인 조해준씨는 2008년 광주비엔날레에서 부친(조동환)과 함께 지역사가 포함된 근현대사를 내용으로한 다큐멘터리 드로잉을 선보여 그해 광주비엔날레 기념작품상을 수상한 작가. 근현대 삶의 편린을 개인 생활사속에서 끄집어내 미술의 한 전시형태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원광대 한국화과 졸업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해외작가 레지던시에도 참여했다. 홍남기씨의 작업은 설치와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디지털 프린트로 압축된다. 일상의 움직임을 직접 촬영한 뒤 영상들의 프레임별 이미지를 추출해 애니메이션 프레임으로 바꾸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원광대 서양학과 출신.
한국무용의 기본 춤사위인 입춤의 다양한 세계를 유파별로 한 무대에서 감상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문정근)이 목요국악예술무대로 '한국 춤의 미(美), 입춤'을 준비했다(20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9개의 입춤으로 한국무용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여주는 무대다. 굿거리춤(김수악류), 입춤(국수호류), 민살풀이춤(장녹운류), 동초수건춤(최선류), 민살풀이춤(조갑례류), 입춤(문정근류), 생살풀이춤(한영숙류), 굿거리춤(박금슬류), 입춤(이매방류)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춤을 세운다는 의미로, 입무(立舞)라고도 하는 입춤은 춤의 입문과정에서 추는 기본적인 춤이다. 춤의 일가를 이룬 명무들은 처음 춤을 접하는 사람을 수련하기 위해, 본인이 추구하는 예술세계를 토대로 제자들이 배울 수 있도록 입춤을 구성했다. 장단이나 의상, 춤의 순서가 특별히 짜 맞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감정을 표출한다.
어릴 적 문화경험은 성인이 돼서도 문화적 삶의 토대가 된다. 문화예술 영재가 아니더라도 어린 시절의 예술교육은 감성을 키우는 지름길로 여겨진다. 선진국들이 아동·청소년 시기의 문화향유를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유치원이나 학교·사회교육시설 등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주5일제 교육 등으로 가족단위의 어린이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해졌다. 이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가족단위 및 어린이 전용 문화공간이 각광을 받고 있다.자치단체 차원에서 경기도가 2010년 국내 처음으로 독립된 어린이박물관을 만들었고, 청주시가 체험 어린이미술관을 개관했다. 인천광역시도 문학경기장의 일부 공간을 어린이박물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미술관 내에 어린이 전용박물관이 설립됐고, 국립현대미술관은 어린이 전용 스튜디오를 추진중이다.이에 앞서 삼성문화재단이 95년 국내 처음으로 삼성어린이 박물관을 만들어 지금까지 500만명 이상 이곳을 다녀갔다. 이곳에서는 직업의 세계 체험하기, 공사장 일꾼이 되어 집짓기, 생활에서 만나는 다양한 음악듣기, 전통미술 체험하기, 무대체험과 악기활동 해보기 등의 체험 중심으로 꾸며졌다.지난해 개관한 경기도어린이박물관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12세 미만 어린이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 이 박물관은 기획전시실, 도서실, 자연놀이터, 강당, 교육실, 건축작업장, 박물관 속 미술관, 미니 극장 등을 갖추고 있다. 오는 26일로 개관 1주년을 맞는 박물관측은 이를 기념해 백남준 등 기발한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통해 보는 예술세계를 비롯, 보스톤 어린이박물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교류의 장을 열 계획이다. 또 교육실 프로그램으로 '다시 태어나는 종이'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강당 프로그램으로 오페라와 놀이극을 펼친다.이에 비해 전북은 어린이 전용 공간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 전북어린이회관이 있지만, 전시와 행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어린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전북발전연구원 장세길 박사는 "문화복지정책 중에서도 아동·청소년의 정책이 중요하다"며, 어린이 전용문화공간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 박사는 전북어린이회관을 새로운 개념의 어린이박물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시군별 문예회관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거점별 특화된 문화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전주동물원 가는 길목에 전북어린이회관이 그럴 듯하게 자리잡고 있다. 1993년 개관한 전북어린이회관은 3만여㎡의 부지에, 연건평 7000㎡에 이른다. 이런 좋은 시설임에도 평소 이곳에는 어린이가 없다. 고작 어린이날 축제와 인형극 공연, 9월 과학축제와 10월 유아축제 때나 살아있는 공간이다. 어린이날 혹은 주말에 전북의 영유아들과 학교체험단이 대전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에 어린이회관이 만들어지면서다.△개관 3년간 55만명 이용전북보다 훨씬 늦은, 2009년도에 개관한 대전어린이회관이 왜 전북의 어린이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까. 대전어린이회관은 번듯한 독립 건물도 아니다. 유성구의 대전월드컵경기장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하고 있다(실내 3750㎡, 야외 2250㎡). 그럼에도 개관 이후 3년간 55만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800~900명이 이용한단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그 비결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 운영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전북어린이회관이 1회성 이벤트로 끌어가는 반면, 대전어린이회관은 상시 프로그램과 함께 어린이들의 호응도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수시로 개설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가족뮤지컬. 9월중 진행되고 있는 뮤지컬은 '보물섬'이며, 다음달에는 '안녕, 무지개'가 준비되고 있다. 매월 새 얼굴로 어린이들을 만난다. 평일과 주말 똑같이 하루 3회 공연이 이어진다. 250석의 공연장 좌석은 벤치형이다. 가족간 스킨십을 고려한 배려다. 다음달에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동화체험(동화구연)이 준비되고 있고, 체험실별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 만한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체험존은 크게 7가지. 세계문화체험존에서는 여러 국가들의 주요한 문화현상들을 살펴보고, 체험을 통해 세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세계관에서 만국기 도미노게임을, 중국관과 이집트관에서 각각 만리장성피라미드 쌓기를, 프랑스관에서 나폴레옹에 대해 알아보기를, 북극관에서 이글루 만들어보기를 체험하게 하는 식이다.아틀리에 그림방에서는 그림 그리는 것을 놀이삼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인식시킨다. 흙을 재로로 한 전통문화체험을 하게하고, 어린이 작품을 갤러리에 전시해 감수성과 미적 감각을 발달시키게 한다.'우리 대전사람들'은 직업체험존. 어린 꿈나무들이 지역사회의 삶의 모습과 함께, 생생한 직업체험을 통해 올바른 직업관과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다양한 과학의 원리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는 에코존, 400여점의 장난감으로 꾸며진 '도담도담'이 있다.가족과 함께 즐기는 요리교실과, 책을 만들고 퍼포먼스 미술을 경험하는 창의교실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다.지난 여름방학때는 '역사야 놀자'가 단연 인기였단다. 6주간 역사를 공부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친구들 모두 자신만의 책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란다.△민간위탁으로 자립도 70%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데는 회관 구성원들의 의지와 역량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현재 회관을 운영하는 곳은 사회복지법인 기독교연합봉사회. 대전시가 민간위탁 공모를 통해 이 단체를 선정했다. 당초 엑스포과학공원과 월드컵경기장을 두고 저울질한 끝에 접근성이 좋은 쪽을 선택했다. 대전시는 57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했으며, 연간 6억원을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나머지는 자체 수입으로 충당한다. 자체 재원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관 조직은 기획관리팀사업운영팀상담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2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주말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안전지도와 소품들을 정리하고, 필요에 따라 전문요원들이 파트타임제로 투입된다. 이곳은 자원봉사 활용 평가에서도 지난해 전국 4위 평가를 받았다."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문화센터 등과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경직된 프로그램 보다 자연스럽게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입니다."이연화 사무국장(37)은 실제'엄마랑 노는 날''아빠와 함께 하는 요리' 등과 같이 가족이 같이 하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어린이 상당프로그램도 회관이 내세우는 간판 프로그램. 놀이와 체험을 하면서 부모와 아이가 안고 있는 고민들을 나눈다. 전문 상담사 자격을 가진 인력으로 상담팀이 꾸려져 운영하고 있다. "말이나 글이 아닌, 몸으로 배우는 것이 평생 잊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놀이를 통해 안목을 넓히고 잠재적 끼를 깨우칠 수 있습니다."프로그램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이희민 팀장(36)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가족간 유대를 돈독히 하는 프로그램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지역에서 연극활동을 하다 이곳에 입사했다.그러나 아쉬움도 있단다. 초중학생 대상의 과학관이나 놀이시설이 부족하다. 공간이 협소해 현재는 영유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용객들이 외면하지 않도록 시설 역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과제로 삼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새만금과 고군산군도를 무대로 한 '군산시장 배 새만금 전국 바다낚시대회(선상낚시)'가 오는 10월13일 신시도와 야미도 등 고군산일대에서 펼쳐진다.대회는 당일 오전 5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후 1시까지 치러진다.각 어선에 승선한 참가자들은 짜릿한 손맛과 함께 새만금방조제, 야미도, 신시도, 선유도로 이어지는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풍광을 만끽할 예정이다.1등에는 500만원과 상품이 수여된다.대회 참가비는 1인 10만원이고 10월5일까지 접수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고급 낚시 모자, 기념품, 도시락이 제공된다.
장르와 음악적인 경계를 넘어서는 파격적인 연주로 클래식 음악계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Maksim Mrvica)'가 전북대에 온다.전북대 음악과는 19일 오후 5시 예술대 아트홀에서 막심 므라비차 초청 특강 및 연주회를 갖는다.막심 므라비차는 1983년 9세의 나이로 피아노에 입문해 1993년, 쟈그레브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1999년 연주자들의 선망의 무대인 니콜라스 루빈슈타인 피아노 콩쿠르와 2001년 프랑스 파리 퐁트와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아티스트다.이날 막심은 자신만의 음악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의 대표곡들을 연주하는 시간을 갖고, 전북대 음악과 학생들과의 질의 응답시간과 팬사인회도 가질 예정이다.이날 특강 및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270-3736)
"10여장의 한지를 배접하며 뜬눈으로 밤새우던 시간들, 서랍이 맞지 않아 다시 고쳐 만들고 반복되는 문양을 오려내며 내쉬던 긴 한숨들…."한지공예연구가 김혜미자씨가 지난 3월부터 '한지공예유물 재현교육'을 진행하면서 느낀 소회다. "한지공예유물 재현교육은 우리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멋을 느끼고, 한지공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한국적 이미지와 정서가 담긴 전통한지공예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지난 3월21일 개강한 후 6월13일까지 매주 수요일(총12주) 진행된 교육에 일반 주부에서부터 전문가들까지 많은 교육생들이 참여해 배움에 대단한 열정을 보여주었단다. 한지공예 작품성형에서부터 한지 다루는 법, 한지의 종류, 배접방법, 전통문양 디자인제작 등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지공예기법을 통해 한지 색실상자와 패물상사를 제작했다.그 결실이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에 펼쳐진다. '천년의 기억, 한지공예 유물재현전'(10월7일까지). 김경순 김미옥 김미진 김옥영 문호진 박갑순 송영림 윤소희 이현숙 정필연 위선옥씨 등 11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한지공예 유물재현전=10월7일까지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
한국 문학의 오늘이 있기까지 전북 출신 문인들이 기여한 공은 참으로 컸다. 특히 한국 현대시의 탯자리에 전북의 시인들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문단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전북 시인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들춰보는 연재물을 마련했다. 김동수 백제대예술대 명예교수(66)가 매주 한 차례씩 시인 한 분의 시와 시시계를 조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김 교수는 남원 출신으로, (사)한국미래문학연구원장전국대학 문예창작학회장 등을 지냈으며, 온글문학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야한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래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 「난초 4」 전문, 『문장』, 1939. 가람(1891-1968)은 성품이 호탕하여 술과 더불어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가운데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위력의 시인이었다고 한다. '굳은 듯 보드라운' 난초의 외양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꺾기 어려운 선비의 기품을, '우로 받아 사느니라'에서는 세속에 얽매이지 않는 난초의 고고한 성품을 그리고 있다. '원고를 쓰다가 밤을 새우기도 왕왕 하였다. 그러하면 그러할수록 난의 위안이 더 필요하였다. 그 푸른 잎을 보고 방렬(芳烈)한 향을 맡을 순간엔, 문득 환희의 별유 세계(別有世界)에 들어 무아무상의 경지에 도달하기도 하였다'고 할 정도로 난초와 매화를 지극히 사랑하면서 세속과 가사와 명리를 잊고 오로지 시조와 학문 연구에만 열중하였던 가람이었다. 나의 무릎을 베고 마지막 누우시던 날 쓰린 괴로움을 말도 차마 못하시고 매었던 옷고름 풀고 가슴 내어 뵈더이다. 까만 젖꼭지는 옛날과 같으오이다 나와 나의 동기 어리던 팔구 남매 따뜻한 품안에 안겨 이 젖 물고 크더이다. - 「젖」 전문, 『가람시조집』, 1939 고시조의 상투적인 영탄조에서 벗어나 시적 발상도 자유롭고 감동적인 현대 시조이다. 임종을 앞둔 어머니가 뿔뿔이 흩어져 있던 자식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자 무언가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내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말할 기력이 없자 궁리 끝에 앙상한 가슴을 헤쳐 까만 젖꼭지를 꺼내 보이신다, 마치 석가가 영취산에서 제자들에게 들어 올린 연꽃처럼 이승에 남아 있는 자식들에게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주고 싶었던 무언의 깨우침, 이는 서경(敍景)으로써 서정을 대신한 입상진의(立象盡意)의 가르침이 아니었던가 한다.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오 잠자코 호올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 「별」 전문, 1947, 9 가을 밤. 밤하늘의 달과 별을 바라보다가 문득 자신의 생각을 한 줄로 결합 시키는 선경후정(先景後情)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가로운 한국적 야경도 좋으련만 밤늦도록 호젓이 뜰에 나와 우주의 신비와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골똘한 응시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람 시조의 특징은, 경물을 통해 넌지시 선심(禪心)을 드러내는, 말을 다했으되 그 뜻(興)은 다함이 없는 '무기교의 기교'에 있다.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에서 출생하여 육당과 더불어 시조 부흥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서울대 문리대 교수와 전북대 문리대학장, 학술원 회원 등을 역임하면서 국문학 연구의 초석을 닦은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이요 국문학자였다. /백제예술대 명예교수김동수 시인 약력△남원 출신 △백제예술대 방송시나리오극장과 교수 △1982년 월간 '시문학'추천 완료 △한국미래문학연구원장 △국제펜클럽 전부지부장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전북문화상백양촌문학상한국비평문학상시문학상 수상 △수필집 '전라도 사람들', 시평론집'한국현대시의 생성미학', 시창작작이론서 '시적 발상과 창작', 시집 '흘러' 등 7권 저술
개교 97년을 맞은 원불교가 최고 지도자이자 정신적 지주인 종법사 선출을 앞두고 교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원불교에 따르면 오는 22일 익산시 신용동에 있는 중앙총부에서 교단의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首位團會)를 소집해 새 종법사를 선출한다.연임이 가능한 종법사는 수위단회에서 법위등급이 출가위 이상, 연령 74세 이하를 추천하는 것으로 피선자격이 주어진다.이미 지난 18일 원불교내 최고 의결기구인 남·여 각 9명으로 구성되는 수위단회 선출을 마무리 지으면서 종법사 선출이 임박한 상태다.종법사는 원불교의 3급, 3위 등 6단계의 위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대각 여래위'의 바로 아래 단계인 '출가위' 등급의 15명 중에서 수위단회의 추천을 받아 후보자 자격을 얻게 된다.추천을 받은 출가위 등급들 중 수위단회의 비밀투표를 거쳐 3분의 2이상의 득표를 얻어야 종법사로 최종 추천된다. 여기에서 3분의 2이상의 득표를 얻지 못하면, 최종 1위와 2위가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종법사 후보가 결정된다.현재로선 지난 2006년 11월에 추대된 장응철 현 종법사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수위단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원불교 관계자는 "원불교의 입법 자격을 갖는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의 구성이 마무리됐고, 이들은 오는 22일 투표를 거쳐 종법사를 추천하게 된다"며 "당선자는 11월 첫째주 일요일에 추대식이나 대사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이번에 추대되는 종법사는 연임의 경우 오는 11월 4일 추대식을 갖게 되고, 신임 종법사가 선출되면 같은 날 대사식을 시작으로 6년간 원불교를 이끌게 된다.한편, 올해로 개교 97주년을 맞은 원불교는 1916년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어 개교한 우리나라 4대 종교 중 하나다.법신불(法身佛)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으며 사은(四恩), 즉 내가 받은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4가지 은혜를 돌려 갚는 것이 핵심교리이다.현재 국내 14개 교구 500여개 교당과 원광대학교와 원음방송국, 한국 최초의 대안 중고등학교인 영산성지고 등 180여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20개국에 교당과 20개 기관을 두고 활발한 교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5일간 진행된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에 22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축제를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한)는 올 축제에 올려진 42개 프로그램 251개 공연에 22만여명이 관람, 91.4%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좌석점유율 85.7%보다 5.7%p 높아진 것이다.김한 조직위원장은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비와 태풍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관람객들이 축제에 참가하고 성원해줘 감사하다"며, 내년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17일 저녁 한국소리문화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폐막공연에서는 오케스트라가야금연주단재즈밴드소리꾼성악가들이 어우러져 진한 감동과 긴 여운을 남기며 내년을 기약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펼쳐진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들은 판소리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모여, 집중도가 높은 음악제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명창들이 공연한 학인당은 특히 공연뿐만 아니라 마당과 한옥의 풍경도 아주 빼어나 듣는 사람들을 더욱 설레게 한 것 같다. 외국인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했고 처음 판소리나 산조를 들었다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감동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나가야할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소리축제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린이들이 아마 체험학습을 하기 위해서인지 성인 프로그램에 까지 많이 찾았다는 점이다. 앞으로 어린이나 학생들의 전통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에 성인프로그램들도 학생들을 고려해 정보를 더 제공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소리축제를 많이 즐길 수 있었지만 몇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 전통음악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수준 높고 깔끔하게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세계축제로서의 한계도 많이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소리축제에서 전체적으로 주제가 무엇인지 불명확했다. '소리 한상 가득'이라는 주제는 머리속에 바로 이미지가 떠 올리려지지 않는다. 특히 외국의 프로그램들은 좀 더 많아지고 이들을 포괄하여 머리에 탁 떠오르는 주제와 구호로 제시되면 좋겠다. 외국의 프로그램 수가 적었고 또한 공연된 외국프로그램들이 누구를 타겟으로 어떤 장르를 발굴하여 온 것인지를 알기 어려웠다. 해마다 주제를 정해 양질의 외국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앞으로 소리축제가 개선해야할 중요한 방향으로 보인다. 주제는 남미, 유럽, 동구유럽, 중동, 아프리카, 이슬람 등 지역을 중심으로 선정할 수도 있고, 또는 세계의 창극류, 판소리류, 악기와의 병창, 또는 농민음악 등의 장르별 주제를 선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몇 년 앞까지 주제를 미리 공고하고 관련 음악들을 세계적으로 발굴하여 수집하면 소리축제가 전라북도민을 넘어서 더 많은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주제에 따라 반복적 방문도 늘어나고 새로운 관람객도 호기심을 가지고 올 수 있을 것이다. 학인당에서의 판소리 공연에서는 한글과 영어 자막이 나와 보는 사람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들을 수 있었다. 이에 비해 다른 곳에서는 영어설명이 아주 간단하였고 한국가사들도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한글과 영어 자막이 동시에 갖추는 것이 필요해보였다. 명인홀에서 공연된 국수예술단의 공연도 한글자막과 영어자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사천성 천극의 한 장면을 공연할 때 한글자막이 부실해서 답답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대폭 개선해야할 필요성이 있다.한옥마을에서의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축제가 발전해야할 좋은 모델로 보인다. 세계에서 발굴한 좋은 프로그램들이 한옥마을에서의 공연처럼 이루어진다면 소리축제가 세계축제로 성정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판소리와 관련된 한국 음악과 세계의 음악을 잘 발굴하여 한옥마을에서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공연하면 관람자를 계속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의 좋은 전통 음악들을 발굴하여 소리축제로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즐거운 공연을 제공한 소리축제 당사자들에게 감사드리며,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축제를 이끈 집행부는 올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관람객들의 참여가 늘고, 해외음악과의 교류 및 한국음악의 다양한 변화를 제시했으며, 지역 문화인력과의 협업을 강화한 점 등을 성과로 꼽았다.김한 축제 조직위원장과 박칼린김형석 공동 집행위원장김승택 사무국장이 17일 소리전당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서다.올 소리축제의 질적 수준과 관련, 김한 조직위원장은 "개막식때 어린이 소리꾼의 등장과 젊은 판소리 마당 등과 같이 커가는 소리꾼들에게 기회를 준 게 새로운 시도였다"고 의미를 부였다. 박칼린 집행위원장은 해외 팀들을 더 많이 초청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예산만 뒷받침 된다면 전세계의 음악을 끌어들이고 싶은 욕심이란다.세계소리축제의 정체성과 관련, 김형석 집행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퀄러티라고 말했다. 국악퓨전세계 음악 등 장르와 무관하게 각 분야에서 퀄러티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이를 위해 예산이 가장 문제라고 두 집행위원장은 같은 목소리를 냈다. 김한 위원장은 올 국비 지원 삭감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도비 지원 등에 한계가 있는 만큼 협찬사 등을 통해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내년도 소리축제 방향과 관련, 박칼린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창법들이 있는지,'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을 함께 하는 무대를 어떻게 꾸릴 수 있을지 등을 생각해보았다고 말했다.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 한13~17일 전주 한옥마을한국소리문화의전당)는 울고, 웃었다. 오락가락하는 비와 태풍 '산바'에 울고, 전주 한옥마을에서 펼쳐진 공연에서 소리의 흥이 되살아나면서 웃었다. 소리축제의 지향점인 소리를 매개로 한 우리 음악의 정체성시대성세계성 찾으려는 시도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와 비교해 안정적인 축제 운영으로 판소리를 통한 대중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는 인정 받았으나, 일부 기획 공연에 있어 창작음악의 넓이와 깊이를 보여주기엔 아쉬움이 있었다는 게 중론. '있던 것'을 적당히 우려내기 보다는 '새로운 그 무엇'을 기획하려는 시도로 알차게 채워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다. △ 개막공연은 개막 축하쇼에 가까워 우선 출발은 불안했다. 개막 공연이 축제의 성패와 직결되진 않는다 하더라도, 무대가 갖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하지만 박칼린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이 연출한 개막 공연은 '개막 축하쇼'에 가까웠다. 10분~20분 가량의 공연을 나열한 데 그친 데다, 공연 하나가 끝날 때마다 사회자의 설명이 곁들이면서 도리어 흐름을 깼다. 그나마 무대를 살린 것은 성창순 명창과 제자들의 '엮은 판소리'와 안숙선 명창이 이끄는 100인의 가야금 병창. 일부 관객들이 공연장을 빠져 나와 같은 시간대 열린 CBS의 '별빛 콘서트'로 발길을 돌리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빚어졌다. 그러다 보니 탄생 200주년을 맞아 고창 출신 신재효 선생을 기린 '2012 광대의 노래 - 동리,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가 오히려 개막 공연의 성격에 더 부합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김형석 With Friends'는 가수 윤하김광진김조한 등이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주고, 북대금아쟁 등이 어우러진 연주를 곁들여 국악을 접목시키기 위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역시 판소리한국음악의 다양한 변화도 시도전주 한옥마을 내 학인당다문에서 열린 '판소리 다섯 바탕'과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은 비록 객석이 200석에 불과했으나, 이 단출한 프로그램의 흡인력은 대단했다. "얼쑤", "좋다" 등 관객들의 신명이 되살아나면서 소리축제가 걸어온 녹록치 않은 세월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외 관람객들을 위해 5년에 걸쳐 판소리 다섯 바탕의 국영문 자막을 완성한 것 역시 소리축제의 또 다른 성과다. 과거 소리축제와 같은 기간에 열렸던 산조 예술제처럼 창 너머 그림자에 실려 나오는 대금 선율이나 유파별 산조를 비교해보는 깊이있는 기획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산조정가의 밤, 고음반 감상회 등은 나름의 운치와 여운으로 깊이를 가져다줬다. 해외음악과의 교류 및 한국음악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박재천이 이끈 무대는 한국 장단을 통해 스페인의 플라멩코, 몽골의 흐미, 호주의 드럼, 일본의 사쿠아치 등 해외 전통예술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 지를 모색한 자리였다. 또 젊은 국악인들이 펼친 소리프론티어어와 소리프린지는 한국음악의 미래를 살핀 실험적 무대였다. 한옥생활체험관에서 열린 포르투갈의 전통 성악'파두'의 여제 클라우디아 오로라의 애잔한 공연은 한옥마을과 잘 어우러져 색다른 감흥을 안겼다.△ 지역과 하나되는 축제 지향 올해 소리축제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단체를 껴앉는 시도로 보폭을 넓혀 지역과 하나되는 축제를 지향했다. 특히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이 외부 연출자 류기형씨까지 끌어들여 올린 '춘향 아씨'는 공연의 완성도를 떠나 시도 자체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국악원이 소리축제를 여러 차례 찾았으나, 소리축제만을 위한 초연 공연을 기획한 건 처음이었다. 그러나 한옥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꾸려진 소리 주막은 따로 만든 무대가 오히려 객석과의 경계 없는 흥을 나누기엔 방해가 됐다. 지난해부터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한 어린이 소리축제는 올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로 옮겨 오감 만족 체험전시'판소리 스토리 박스'를 진행한 결과 몰입도가 더 높았다는 평가다. 어린이 국악 뮤지컬'공작새의 황금 깃털'와 가족 마당극'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신화 이야기' 역시 인기가 높았다. △ 소리축제 건강한 방향성 찾아야올 소리축제 관람객이 22만명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관람객 수가 늘었지만, 전북지역 국회의원 등 지역사회 지도층들의 참여가 예년에 비해 미흡했다. 대선 정국과 태풍 등 여러 내외적 요인이 있지만, 지역의 대표 축제에 대한 지역 지도층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축제 내부적으로는 '소리축제를 앞으로 어떤 방향성으로 끌고 갈 것인지'등의 세미나와 같은 담론의 장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 실제 소리축제 조직위원들조차도 거의 들러리에 가까운 역할을 하거나 이해관계로 인한 공연 참여로 비춰지는 등 프로그램과 관련해 소통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전 세계 소리와 음악, 사람이 어우러지는 소리의 향연 '2012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닷새간의 여정을 마치고 17일 막을 내렸다.이번 축제는 전통 음악과 퓨전 국악, 해외 초청 공연 등으로 우리 소리의 대중화와 공연 다양성 등 지난해보다 프로그램 구성면에서 탄탄한 래퍼토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를 반영하듯 연일 내리는 비와 태풍에도 축제의 공연 좌석점유율은 91.4%로 지난해 85.7%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특히 좌석점유율 90% 이상 공연은 25개 유료 공연 가운데 19개로 대부분 공연이 성황을 이뤘다.전체 관객 수도 22만5천여명으로 지난해 21만2천명여명에 비해 1만여명 넘게 늘어나 소리축제가 예술성과 함께 일반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축제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박칼린김형석 두 집행위원장이 이번 소리축제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전통성 강화'는 모든 프로그램에 녹아들며 소리축제만의 특성을 부각시켰다.소리축제의 대표 공연이 '판소리 다섯바탕'은 기존 명창의 원숙한 소리와 함께 유태평양남상일정은혜민은경조정희 등 젊은 소리꾼도 무대에 올라 판소리 공연을 풍성하게 했다.해외 초청 공연도 '카말 무살람', 'DJ클릭', '사이먼 바커' 등 한국 전통 음악에 관심이 많은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소리축제 전체를 관통하는 '정통성'에 대한 집중력을 보여줬다.김형석 집행위원장의 '김형석 with friends'를 중심으로 가수 하림, 탑 밴드 출연팀인 '고래야' 등 닷새간 곳곳에서 마주친 친숙한 얼굴들은 예술성과 함께 공연의 대중성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특히 김 집행위원장의 공연은 만석 3천명을 넘어 3천4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축제 운영에서는 지난해 지적된 티켓부스 일원화와 영문 및 외국어 홍보물 부족 등이 크게 개선됐으나 한옥마을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주변의 주차공간 부족이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김한 조직위원장은 "악천후에도 공연장을 찾아 준 관객분들게 감사하다. 태풍으로 야외공연 9개가 취소되는 등 여건이 좋지 못해 올해 목표 관객 수인 25만명을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주변에서 '공연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내년에도 더 수준 높은 공연과 재미로 관객 분들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안도현 시인의 시적 언어의 '갱신노력'이 작가들 사이에 관심사가 됐다. 안 시인의 최근 시집 '북항'(문학동네)을 두고서다. 전북작가회의가 14일 전북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도민과 함께, 찾아가는 문학토론회'로 안 시인의 '북항'을 주제로 올렸다.발제자인 복효근 시인은 시집'북항'이 갖는 한계로, 소재·발상의 자기복제 문제와 난해함을 이야기했다. 2001년 발표된 '낭만주의'에서 '나는 장차 배를 밀어 산꼭대기에 올려놓을 것이다" 고 한 안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는 '덕진 연못의 오리 배를 훔칠 수만 있다면, 용산다리 아래로 가져가서 만경강을 거쳐 서해로 가고자 한다'는 것을 두고 자기복제를 이야기 한 것이다. 복 시인은 시인이 지향하는 낭만성이 10년이 지나도 건재함을 굳이 과시할 필요가 없는데, 자기복제 내지는 자기표절의 징후로 읽히지 않을까 염려했다.복 시인은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중성 탈피를 위한 안 시인의 치열한 갱신 노력과 함께 성취에 박수를 보내지만, 시에서 나타나는 모호함과 불투명함을 넘어서서 난해함으로 다가서기 불편한 작품이 많다고 보았다. 모호함과 불투명에 따른 '대중성의 탈피'가 아닌 '대중성의 회피'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토론자로 나선 김다연 시인은 "'북항'이 널리 회자됨은 4대강의 운명적 절망을 끊임없이 한탄했던 시인의 어두운 그늘과 절묘하게 만났다"며, "북의 요새 같은 '북항'의 확장된 심각성을 눈치챌 수 있다"고 해석했다.문신 시인은 '안도혁식 어법의 미적 형식'을 주목했으며, 이길상 시인은 '시대와 인간 그리고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랑의 기록'으로 시집을 평가했다.
다시 전봉준이다. 전봉준에 대한 담론은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를 침탈하려는 열강으로부터 민족을 지키겠다는 기치로 민중을 내건 혁명가의 이름이자, 민중들로부터 인정받은 또 다른 이름이며, 한 시대의 이름이었다.지난 15일 오후 4시 전주 한옥마을 내 동학혁명기념관에서 소설가 이광재씨가 펴낸 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 책잔치가 열렸다. 한 때 학생운동에 몰두했던, 그러나 이제는 진보의 울타리가 돼 버린 선배들이 전봉준을 다시 불러들여 이 시대를 사는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풀뿌리 연대를 주문한 자리였다. 책잔치 준비위원장을 맡은 한국화가 송만규씨는 "이광재는 고등학교 때부터 반항 기질이 다분한 소년이었다"고 회고했다. 오랜 시간 학생운동·사회운동에 헌신하면서 뜨거운 한 시대를 살아온 그를 지켜본 선배로서 '봉준이, 온다'는 역사적 가치와 문학적 상상력이 풍요로운, 이 시대의 교과서적인 책이라고 했다.책잔치 사회를 맡은 이재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는 "책 잔치의 부제를 '끊어진 꿈, 이어지는 꿈'이라고 한 것도 분단된 현실, 한·미 FTA 체결로 인한 절망에 빠진 민중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혁명이 좌절되고 교수대에 목이 매달려진 채 전봉준의 삶은 마감됐으나, '전봉준 시대'까지 종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축사를 맡은 김승환 전북도 교육감은 "전봉준 사후 118년 만에 나온 일대기'봉준이, 온다'는 조선의 사회상을 거시적으로 조망하면서도 현미경으로 보듯 꼼꼼하게 전봉준의 삶을 들여다본 책으로 많은 감화를 받게 했다"면서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켜 세웠다. 책잔치에 참석하지 못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골목대장 '씨화로'에서 '녹두장군'으로 교수대에 오르기가지 전봉준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한반도에 '근대'를 가져온 힘은 '갑오정권'의 엘리트도, 제국주의 일본도 아니다. 전봉준과 함께 싸우고 죽었던 수많은 민중이 그 힘이다. 작가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전봉준을 다시 호명하는 이유도 이 힘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송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던 조성용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고문, 서지영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고문, 김성주 국회의원, 이광철 전 국회의원, 방용승 통합진보당 전북도당위원장, 이영호 동학혁명기념관 이사장, 김남규 시의원 등 200여 명도 참석해 녹두장군 전봉준의 끊어진 꿈을 다시 잇겠다는 다짐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