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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익산 서동축제'(9월20~23일 익산 중앙체육공원)가 KBS의 대하 드라마'근초고왕' 등에서 선보인 백제 의상을 선보인다.축제를 주관하는 익산문화재단은 '서동·선화 행차 시민거리 퍼레이드'에서 KBS 아트비전이 역사적 고증을 거친 의상·소품을 대여해 퍼레이드를 장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서동축제에 조직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석우 전 KBS 아트비전 사장이 KBS에 협조 요청을 해 드라마'근초고왕'을 비롯해 '광개토대왕', 9월 방영 예정인 '대왕의 꿈'에서 사용한 130벌 의상·소품을 소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소개되는 의상들은 백제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간주되는 전남 고흥군 길두리 안동 고분에서 발굴된 1600년 전 유물과 고령군 지산동 32호분 석실에서 발굴된 유물, 통구 12호분 벽화의 갑옷 무사 등을 참조해 제작된 것이다. 익산문화재단은 '서동·선화 행차 시민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할 개인 및 단체를 9월13일까지 모집한다. 문의 063)831-0541~2. seodong. iksan.go.k
전북작가회의(회장 안도현)가 수여하는 '제1회 작가의 눈 작품상' 수상자로 문정 시인(51·사진)이 선정됐다. 수상작'물고기 자리'를 두고 심사위원 정양 우석대 명예교수와 임명진 전북대 교수는 "우주적 신화적 심상을 작 함축하고 있는 작품"이라면서 "뛰어난 지오그래픽을 보는 것 같은 화려하고 역동적인 이미지와 신화 속 잔잔한 스토리텔링이 교직됐다"고 평가했다.'작가의 눈 작품상'은 전북작가회의가 반년간지로 발행하는 '작가의 눈' 동인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이곳에 실린 작품들을 대상으로 빼어난 작품을 선정키로 했다. 문 시인은'작가의 눈' 17호에 게재된 37명 작가의 80여 편의 작품 중에서 꼽혔다.문 시인은 2008년 '하모니카 부는 오빠'로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현재 우석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
"진료도 문화다!"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58)이 9월1일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청 맞은 편에 '베아트리체 여성병원'을 연다. 이곳이 문화적으로 해석되는 것은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내과·외과·가정의학과·성형외과 등 각 전문의료진들이 협진해 감기환자마저도 여성만 진료하는 도내 최초 여성병원이어서가 아니다. 비좁은 대기실의 칙칙한 느낌을 연출하는 진료실이 아닌, 차 한 잔 마시고 그림을 감상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는 점에서다. '튀어야 환자가 온다'는 시대 흐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민간 병원이 여건상 이처럼 욕심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두 원장은 "진료는 여성 환자의 육체적 고통의 경감뿐만 아니라 환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개념으로 확장돼야 한다"면서 "진료를 문화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갤러리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의 하이라이트는 옥상. 앞이 탁트인 야외 카페 같은 이곳엔 원고 조각가 김영중(1926~2005)의 '여인'. 분홍빛 도는 화강암으로 여성의 곡선미를 낸 이 작품은 여성병원의 콘셉트와 딱 맞아 2.5톤 트럭까지 대동해 이곳으로 옮겨졌다.4층까지의 계단 벽면을 활용한 전시 공간도 눈에 띈다. 두 원장과 손을 잡은 에이옥션(대표 서정만)은 지역 여성 작가들이 의기투합한 개관전'여성과 인연을 맺다'를 시작으로 2개월 마다 기획전을 내놓는다. 두 원장이 작품의 50%를 무조건 사들이는 파격적 조건이 제시된 이번 메세나는 지역에선 보기 드문 통 큰 사례. 에이옥션은 "이번 개관전이 철저하게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들을 위한' 자리로 기획됐다"면서 "지역에서 각자의 언어와 기법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견 여류화가 10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참여작가 윤완 신세자 차유림 김미화 김영란 서희화 김수진 이일순 김정미 김미라씨의 소품 2점씩 총 2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솔화랑 컬렉션인 이왈종 이수동 안윤모 차규선 김창태 등 국내 유명작가의 작품도 준비된다. '여성과 인연을 맺다'전은 10월27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63)237-3301.
"쟤들은 스님 보면 떨어요!"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서 한 불교 신도가 "향이 좋은 건 부각을 만드는 데 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각은 김이나 깻잎 등에 찹쌀풀을 발라 말려 두었다가 기름에 튀긴 요리다.'웰빙'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맵고 짜지 않은 채식 위주의 사찰음식이 인기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9~30일 전주 전통문화관에서 여는 '2012 전주 시민과 함께하는 사찰음식 체험전'에서 적문 스님은 내공이 깃든 칼솜씨를 선보인다. 적문 스님은 "사찰음식은 고기와 젓갈, 오신채(마늘·파·달래·부추·흥거 등)를 쓰지 않는 것 외에 3가지 원칙(청정·유연·여법)을 꼭 지켜야 한다"고 했다. "'청정'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신채·인공조미료·색소를 쓰지 않고 계절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연'은 수행에 도움이 되게 소화와 흡수가 좋게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죠. '여법'은 법도대로 하는 조리법입니다."부엌일도 수행 일환이기 때문에 까다롭지 않을 수 없다. 땔감을 구하고 허드렛일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 큰스님과 신도들의 상을 준비하는 '간상', 밑반찬과 나물을 내놓는 '채공', 국을 끓이는 '갱도'를 거쳐야만 마지막에 밥을 지을 수 있다. 이때 양념은 단것, 짠것, 신것, 장류의 순서로 해야만 한다. 스님이 음식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 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소를 창립하면서부터. 스님은 자신이 주지로 있는 평택의 수도사에 요리교실을 갖추고 사찰음식 보급에 팔을 걷어붙였다. 선재 스님 등과 함께 전국 사찰을 돌며 음식을 발굴·정리한 결과 책'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전통사찰음식'을 펴내기도 했다.
"사찰 음식은 그저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모든 중생은 부처'라는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는 일종의 실천 행위입니다." 사찰 음식 전문가로 유명한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소장)이 전주를 찾는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법진 스님)이 도내에선 처음으로 여는 '2012 전주 시민과 함께하는 사찰음식 체험전'(29~30일 전주 전통문화관)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여러 모로 타이밍이 잘 맞았다. 지난달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으로 취임한 완주 송광사 법진 스님이 욕심을 내왔던 행사인 데다 전주시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에 선정되고, '2012 전북 방문의 해'까지 겹쳐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시점이 됐다.몸을 건강하고 하고 마음도 맑게 하는 사찰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적문 스님은 참가자(40명) 신청을 받아 이틀간 네 차례 선보인다. 스님이 선택한 요리는 냉잡채·표고버섯탕수이(29일), 우엉지짐·가지숙주나물 무침(30일). 두부, 김치, 콩나물 등 다소 평범해보이는 재료들로 묵두부전, 오색김치전병말이, 콩나물 조림 등과 같은 웰빙 음식으로 거듭난 사찰음식 20선도 전시된다. 산초·더덕·도라지·무·명이초로 만든 장아찌만을 따로 내놓기도 한다. 스님은 "귀족 불교였던 고려를 벗어나 조선시대로 오면서 서민과 밀착하게 된 불교가 절집에서 만들어 자주 만들어먹던 게 사철 장아찌"라고 했다. 하지만 사찰음식에서 중요한 것은 정신. 적문 스님은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지 않은지 살펴야 그 생각 끝에 이루어지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즉 채소 소(蔬) , 적을 소(少), 미소 소(笑)를 지키는 것과 음식을 버리지 않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서약서를 쓰는 캠페인을 갖는 이유다. 무료 사찰음식 조리 체험은 선착순으로 40명 씩 접수 받는다. 문의 063)908-6004.
진안홍삼이 가미된 '한방홍삼맥주'릴레이 시음회가 23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그 원류인 진안군청 1층 현관 로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500여명 분의 홍삼맥주가 마련된 이날 시음회에는 송영선 군수, 진안군의회 박명석 부의장, 김상수 NH농협 진안군지부장, 원봉진 애향운동본부장, 장현우 군노조위원장, (주)제이비어 이용선 대표, 우석대 권영안 교수, 군청관계자, 군민 등이 참여했다.시음회에 앞서 산학협력팀은 송영선 군수를 만나 홍삼맥주의 개발배경에서 부터 시판 상황, 나아갈 길 등에 대해 협의했다.특히 이번 시음회는 홍삼맥주의 주 원료인 홍삼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진안군에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홍삼판로 개척에도 새장을 열게 됐다.이 홍삼맥주는 우석대학교(총장 강철규) 교수 연구팀과 (주)제이비어의 산학협력을 통해 출시됐다.한방홍삼맥주는 맥주보리를 볶은 후 추출된 맥아에 홍삼원액을 넣는 방식으로 제조됐는데, 이는 독일 등에서 보편화된 Micro-brewery(소형전문맥주) 생산 방식이다. 면역 증진 효과와 항암 작용, 노화방지에 효능을 보이는 홍삼이 함유된 홍삼맥주는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신(新)참살이 맥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한방홍삼맥주는 이미 지난 11일부터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한방문화센터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9월에는 우석대 정문 앞에 매장을 마련해 1호점을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한방홍삼맥주 개발에 참여한 권영안 외식산업조리학과 교수는 "맥주 특유의 쓴맛과 홍삼의 단맛을 느낄 수 있는 한방홍삼맥주 출시로 소비자들의 맥주 취향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기존 맥주과 차별화된 맥주로 소비자의 입맛을 잡겠다"고 말했다.한편 교수 연구팀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진행하고 있는 '일반보리를 이용한 프리미엄 맥주 개발' 연구에 협동기관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2005년 창립 이후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을 탐방해온 '세계문화유산연구회'(회장 황호철)가 올해도 세계문화유산을 풀어놓는다. 8번째 세계문화유산전(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도내 중견 화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 연구회는 '2005 세계문화유산전-중국 태산·곡부'전을 시작으로, 캄보디아·베트남, 티벳, 중국 장가제·위안자제, 몽골과 대만 등의 문화유산을 탐방한 후 매년 전시회로 연결시켰다.올해는 그동안 탐방했던 국가들의 문화유산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집약했다. 중국 황산과 장가제·위안자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백두산 천지, 몽골의 텔레지 국립공원 등 대자연과 역사적 유적지들을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15명의 참여 작가들이 2점씩 출품했다. 황호철 회장은 "문화적 안목의 폭을 넓히고 문화유산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전시회다"며,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세계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황호철 회장을 비롯, 강심동 박만용 서희석 선기현 송규상 송익규 송재명 신용식 신희섭 이방우 이승훈 이우평 전철수 최강곤 황호철씨가 참여했다.△세계문화유산전=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제3전시실.
전북의 국악판 '엘 시스테마'인 '바람꽃 오케스트라' 창단식이 23일 오후 2시 전주 삼성보육원에서 열렸다. ·· 사진 제공=전북도립국악원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빈민층 청소년 클래식 교육 운동'엘 시스테마'의 전북 스타일은 국악기를 다루는 '바람꽃 오케스트라'다. 정부와 지자체 등이 이를 본딴 어린이·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고 있으나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정준용),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본부장 최영철·이하 전북어린이재단) 등과 같이 민·관이 힘을 모아 전통 국악을 시도한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지난 23일 전주 삼성보육원에서 열린 '바람꽃 오케스트라 창단식'에는 김완주 지사, 김승환 교육감 등 100여명이 참석해 협약을 맺고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악기 구입과 연습실 공사를, 도립국악원은 12명의 강사를 파견해 매년 1004시간 최소 3년간 재능기부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는 예산 집행과 운영을 도맡기로 했다. 국악의 수도인 전북에서 탄생된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는 올해 가을 창단 공연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김자영)의 네 번째 카페 무용 '말을 걸다 - 등을 기대요'는 힘이 되는 존재를 주제로 한 춤의 무늬로 편안하게 다가온다. 총 10개의 막 속에 고난도 기술이나 화려한 춤은 없다. 세련된 몸짓으로 뭉쳐진 무대는 느슨하게 열린 형식으로 누구라도 현대무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품이 넓다. 김자영 대표는 "내 옆에 있는, 기댈 수 있는 편안한 존재를 형상화하고 싶었다"면서 "지난번과 비교해 사물 혹은 무용수들이 서로 연결되는 동작이 많아졌다"고 했다. 불과 40~45분인 공연의 속을 채우는 음악적 깊이도 남다르다.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Presto', 데이빗 달링의 'Minor Blue', 에디뜨 피아프의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등에 감정을 싣는 음악적 해석력도 좋다. 지도를 맡은 박진경(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 김자영(군산대 강사) 강정현(원광대 강사)씨가 직접 출연하면서 김남선 이현승 김유진 최은봉 문지수씨가 함께 한다. 객석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집중하는데 부담을 느꼈던 단원들도 이젠 언제 그랬냐는 듯 덤덤해졌다. 제대로 관람하고 싶다면, 좋은 자리를 미리 '찜'해둘 것. 2012 전북도 문예진흥기금 선정작이다.△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말을 걸다 - 등을 기대요' = 25일 오후 7시 전주 한옥마을 내 공간 봄. 문의 063)284-3737.
조선시대에는 국가통치이념인 성리학의 영향으로 남녀의 역할과 지위가 엄격하게 구분돼 있었다. 한 집안 내에서도 생활공간이 분리 돼 여성공간인 안방과는 별도로 남성이 거처하는 사랑방(舍廊房)이 마련되었는데 특히 선비들에게 있어 사랑방은 주거 공간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선비들은 유학의 이념과 도덕을 바탕으로 자신을 수양하고 나아가 사회를 교화하는 것을 주된 임무로 생각했으며, 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학문을 연마했다. 더불어 그들이 필수 교양으로 생각한 것은 시서화를 중심으로 한 예술 활동이었다. 시를 읊고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뜻이 통하는 사람들과 생각을 주고받는 일련의 활동을 통해 이성과 감성이 조화된 이상적인 인간상을 실현하고자 한 것이다. 조선시대 사랑방은 학문을 연마하는 문방이자 예술 활동의 공간, 뜻이 맞는 벗들과 교유 장소이기도 하였다. 사랑방은 학문과 예술의 장소인 동시에 주인의 안목과 격을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했다. 선비들은 사회지배층이지만 부귀를 나타내는 화려함을 속된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사랑방 역시 우아하면서도 깔끔한 멋이 배어날 수 있도록 꾸몄다. 검소함을 생활 이념으로 하는 선비의 곧고 맑은 정신은 방에 갖추어 두는 가구에도 나타나 번잡한 장식이나 과다한 배열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또, 내부가 좁고 천장이 낮은 한옥의 구조와 어울리도록 작고 단순한 가구가 선택되었다. 사랑방 가구는 대부분 간결하고 검소하면서도 격조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방 가구에 사용된 재료로는 광택이 없으며 시각적으로 부드럽고 소박한 느낌의 오동나무, 소나무가 주로 사용되었고 느티나무와 먹감나무의 무늬를 이용한 장식으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살렸다. 사랑방에서 사용한 가구의 종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서안(書案)이다. 작은 책상의 일종인 서안은 천판(天板가구에서 가장 위에 놓이는 판)과 다리로 구성된 단순한 것이 선호되었다. 특히 글을 읽을 때 정신을 어지럽히지 않기 위하여 장식을 최대한 절제하였으며 심지어 재료조차 무늬결이 거의 없는 나무를 선택했다. 서안의 옆에는 벼루를 보관하고 종이, 붓, 먹 등을 한 곳에 모아 정리하는 연상(硯床)이 놓여졌는데 이 또한 자신의 주변을 항상 깔끔하게 정리하려는 선비들의 생각이 반영된 가구라고 할 수 있다. 사랑방의 좌우 벽면에는 문갑, 사방탁자 등을 놓았다.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거나 책과 문방용품을 진열하는 문갑과 사방탁자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단순하게 고안되었다. 특히 사방이 트이고 기둥과 널판으로만 구성된 사방탁자는 조선시대 목가구 중에서도 가장 현대적 감각에 가까운 목가구로 평가받는다. 단순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절제의 미덕,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사랑방 가구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철학과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끊임없이 과거를 되돌아보고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고전(古典)이 되고 있다. /황지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지난해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회장 홍현철)가 욕심낸 국제교류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갔다. 두 번째 국제교류전'Vision'을 열어 지역에 갇히지 않고 전혀 다른 새로운 예술을 생산하길 희망했던 것. 피해의식처럼 이해될 수도 있으나 지역 미술작가들의 현실은 참으로 열악했다.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에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동력이 요구됐다. 홍현철 회장은 "예향인 전북이 전국 미술계를 이끌어가려려면 뭔가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봤다"면서"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지역지회 단독으로 여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운영위원회는 작가 선발을 위해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도내 작가 60명, 대전 작가 40명, 중국·일본·프랑스 등 해외 작가 12명을 추렸다. 구상과 비구상을 오가는 작가들은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작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전통수묵을 벗어나 오히려 만화 같아 보이는 수묵화(중국)를 내놨고, 하늘거리는 꽃잎 등과 같은 추상화(일본)는 우리네 정서와 어느 정도 닿아있는 반면 땅에 대한 애착 등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러시아 작품 등은 분위기가 또 달랐다. 도내에서는 강신동 강정이 김분임 김선애 김영민 김선희 김완순 김윤미 김이재 김지현 김 훈 노성기 노지연 박만용 박보선 선기현 송수미 신희섭 엄진아 오경아 유경희 이경곤 이영욱 이우정 이우평 이정웅 이효근 임대준 임승한 장광선 장영애 전철수 정향희 최지선 최희경 태건석 홍성미 홍현철씨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을 계기로 아시아권 현대미술 발전을 위한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 두 번째 국제교류전'Vision' = 24~30일 전북예술회관 1·2전시실.
광대학교는 음악 없는 서커스 공연장. 과도한 입시 경쟁과 체벌이 뒤따르는 학교는 더이상 학생들을 숨쉴 수가 없게 만든다. 자유분방한 학생과 시험이 우선인 엄격한 교사간 실갱이가 '광대학교 스타 탄생'의 기둥. 전주시립극단(연출 류경호)과 전주시립국악단(단장 신용문)이 힘을 모아 극적 재미를 더하는 무대로 연출했던 공연이 25일 다시 올려진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에 선정된 전주시가 전주시립예술단을 통해 25~26일 전주 삼천 특설무대에서 여는 '한여름밤의 페스티벌' 일환이다. 여기에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강석희)과 전주시립합창단(지휘 김 철)의 연합 공연에 아이돌 그룹과 색소폰 연주자까지 가세한 색다른 조합의 무대도 26일 준비된다. 시립합창단은 민요·재즈·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물하고, 교향악단은 금관앙상블이 베스트 클래식 모음곡, 7080 썸머 가요 메들리 등 관람객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곡들로 선별했다. 청와대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감동시켰던 색소폰 연주자 최광철씨와 신인 걸그룹 '타픽'이 자리를 빛낸다. 비가 와도 공연은 계속된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전주시립예술단'한여름밤의 페스티벌'= 25~26일 오후 8시 전주 삼천 특설무대. 문의 063)281-2748(교향악단), 281-2766(국악단), 281-2786(합창단), 281-2749(극단)
삶에 대한 위로와 각성은, 본래 문학이 하던 역할이다. 너도 나도 힐링(healing)을 요구하는 시대에 두 권의 책이 항우울제 역할을 대신한다. 요가 철학자 이형록(49)씨의 명상집'그저…바라보기'(이룸나무)와 이유경(58·전주중앙중 교사)씨의 '길섶에 서서'(신아출판사). △ 완전한 비움으로 가슴이 고인다이형록씨는 한국인 최초로 인도 바나라스 흰두대 박사학위를 받은 철학가다. '그저…바라보기'는 지난 20년간 수행자로서 깨달은 소명을 알기 쉽게 소개한 책. '놓는다는 생각도 놓아버리고, 버린다는 생각도 버려버리고, 비운다는 비워버리라'는 이 단순한 진리가 서늘한 깨달음으로 다가온다.대구 출생으로 경북대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한 뒤 공부에 한계를 느낀 그는 인도로 날아갔다. 수행의 길에서 바른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터. 팔랑개비처럼 뛰어다니던 그를 잠재운 것은 인도에서 까믈라까르 미슈라 교수나 스와미 마우니 바바지. 그의 영혼을 살찌운 인연의 가르침으로 익힌 회전 명상, 노 마인드 명상, 가슴치유 명상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명상법 15가지를 소개했다. 이제는 모든 직함을 버리고 지리산 밑 마하샨띠 아슈람에서 요가와 명상을 전하는 안내자로 활동 중이다. 인간을 평안하게 바라보고 싶다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직관력과 마주하고 싶다면 찬찬히 들여다볼 것. 완전한 비움으로 오히려 벅차오르는 기쁨이 가득 고일 것이다. △ 맑은 그림과 글로 건네는 작은 위로늦게 도착한 편지의 반가움이 이럴까. 기세등등하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서늘한 바람이 찾아올 무렵, 이유경씨는 '길섶에 서서'는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단상을 짧게 적어낸 책을 보내왔다.서양화를 전공했으나 평소 차분한 자신의 성격과 맞는 동양화로 눈을 돌리면서 문인화에 빠진 그다. 어느 날은 푸른 하늘이, 또 어느 날은 녹음 머금는 나무가 되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삽화로 그려낸 뒤 그때 그때 떠오르는 단상을 그림에 맞게 매만졌다. 연두빛 그리움, 등 굽은 세월, 해넘이 하늘 등 그가 빚어낸 언어들이 그림 사이 사이를 가로지른다. '이렇게 세월이 나를 지나는 동안 / 길섶에 서서 흘린 눈물 한 방울은 / 가슴 가득 맑은 영혼을 채우는 / 소중한 날들이 되어 / 오늘도 푸르디푸른 하늘가에서 / 마알간 마음 키우며 / 작은 희망을 노래하고 있네.'저마다에게 보내는 엽서 한 장 한 장씩을 정성스레 쓴 듯한 글들은 빠른 시간의 폭력적 속도 앞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결을 가만히 쓰다듬어준다.
한국문인과 몽골문인간 정례 교류의 물꼬가 트였다. 한국동인지문학아카데미(대표 김한창)가 몽골문인협회와 지난 3일 한·몽 문학교류협약을 체결하고, 격년제 상호 방문 세미나와 공동 번역 문집 등을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김한창 대표와 몽골 토이갈상 시인(몽골 울란바타르대 교수)간 이루어졌다.몽골과 문학교류는 소설가 김한창씨가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 지원으로 지난해 1월부터 7개월간 몽골문학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몽골 문학교류를 위해 한국동인지문학아카데미는 한·몽 문학교류협의회를 부설로 둘 계획이다.몽골의 문학단체는 우리와 달리 1개 문인단체로 구성됐으며, 몽골에서 한국과 문학교류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학동인지를 회원들로 한 한국동인지문학아카데미는 매년 연수회를 갖고 있으며, 올 10회째 연수회도 몽골에서 실시했다. 선산곡 호병탁 이재숙 이광원 윤현순 이은진 박경이씨 등이 이번 몽골 연수에 다녀왔다.몽골과 협약을 주도한 김 회장은"우리 문학이 한 곳에 머물러 있거나 카테고리에 갇혀서는 진정한 발전을 생각할 수 없다"며, 이번 협약으로 해외문학의 진출로가 마련된 만큼 우리 문학과 문학인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협의회는 협약에 따라 내년 아카데미 연수에 몽골 문인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문정 시인(51)이 전북작가회의가 주는 제1회 '작가의 눈 작품상'수상자로 선정됐다. 당선작품은 '물고기자리'. 정양·임명진 심사위원장인은 "우주적 신화적 심상을 작 함축하고 있는 작품이다"며, "뛰어난 지오그래픽을 보는 것 같은 화려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들과 신화 속 잔잔한 스토리텔일이 골교로이 교직됐다"고 평가했다.'작가의 눈 작품상'은 전북작가회의(회장 안도현)가 반 연간지로 발행하는 '작가의 눈' 동인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제정한 상으로, 동인지에 실린 작품들을 대상으로 빼어난 작품을 선정한다. 문 시인은'작가의 눈'17호에 게재된 37명 작가의 80여편의 작품중에서 평가를 받았다.문 시인은 2008년 '하모니카 부는 오빠'로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현재 우석고 교사로 재직중이다.
전주의 전통 목공예품이 세계 최대 규모의 생활디자인 무역박람회인 '2012 가을-겨울 메종&오브제 파리 전시회'에 전시된다고 전주시가 23일 밝혔다.이 박람회는 프랑스 파리에서 매년 1월과 9월 2차례 열리며, 대회 조직위원회가 전주의 전통 한지 및 목공예 브랜드인 '천년전주명품 온'을 '스페셜 디자이너 섹션'에 초청해 성사됐다.이 섹션에 초청을 받은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라고 전주시는 설명했다.전주시는 '천년전주명품 온' 브랜드의 하나로 무형문화재 소목장 조석진ㆍ소병진 선생이 만든 가구류와 합죽선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이들 작품은 전통에 현대의 공예 흐름을 접목한 것이다.전시 기간은 내달 7~11일이다.송하진 전주시장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도 전주 공예품의 우수성을 인정한 결과"라며 "외국시장 개척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와 동북아관광학회포럼이 주최한'동북아 관광학회 연합학술대회'가 22일 전주대에서 개막됐다.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농촌관광전북관광일반분과학생분과 세미나와 포럼 등으로 진행된다.행사에서는 문화관광콘텐츠의 활성화 방안이 모색될 예정이다.참석자들은 △농촌관광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전략 △한류문화원형을 기반으로 한 전북관광의 미래 △동북아시아 문화관광콘텐츠 개발 △동북아시아 문화관광협력과 발전 방안 △동북아 관광을 잇는 대학생 문화교류의 탄생을 주제로 토론의 장을 벌인다.
한옥마을 중심의 전주시 관광 거점이 도심과 팔달로가 연계되는 이른바 '팔달 벨트' 등으로 확장될 전망이다.또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으로 국한된 전주의 음식관광도 불고기와 갈비전골, 피순대, 순두부 등이 추가되는 방안이 추진된다.22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옥마을 외에 전주의 도심을 연결하는 순환관광벨트 조성과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지정에 걸맞는 전주 스타일의 음식특화거리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이는 한옥마을 관광객들이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 특정 지역 중심의 관광권역을 시내 곳곳으로 확대하고 보는 관광에서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가미하는 전주만의 관광스타일을 만들겠다는 차원이다.이날 열린 전주시 정책조정회의에서는 '전주순환관광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한옥마을과 구도심, 팔달로를 잇는 '팔달벨트' 및 전주 불고기 등의 음식특화거리 조성 방안이 제시됐다.정책조정회의에서는 순환관광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전주를 대표하는 상징거리 조성과 세계의 다양한 음식과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음식 테마파크 조성, 전주만의 랜드 마크 조성 등이 논의됐다.특히 전주 불고기를 세계화하기 위한 불고기 특화거리, 전주의 별미인 돼지갈비전골, 돌솥밥, 피순대 등의 메뉴별 음식특화거리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제안자로 나선 김민수 기획예산과장은 "전주권 순환관광벨트 사업은 한옥마을 뿐 아니라 전주시 전체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메뉴로 특화거리를 만들면 음식창의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구도심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시는 도심 전역으로 관광지구를 확대하기 위해 역사와 종교문화를 포함해 녹지문화, 신산업 관광 분야 등을 권역별로 벨트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송하진 전주시장은 회의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전주를 보여주려면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에 걸맞는 아이템들을 발굴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국 음식의 본향은 전주'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의 전통공예품이 세계 최대 규모의 홈스타일 박람회인 '2012 가을~겨울 메종&오브제 파리'(이하 메종)에서 첫 선을 보인다.22일 전주시는 국내 최초로 천년전주명품 '온'이 메종 조직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내달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메종은 매년 1월과 9월 두 차례 열리는 국제적 권위를 가진 인테리어 박람회로 세계 137개국 2800여 업체가 참가하며 사전 예약한 바이어와 비즈니스 관계자, 취재진만 관람이 가능하다.박람회장에 설치되는 한국관에는 '온'브랜드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며 '스페셜 디자이너 섹션'에 초대된 전북도 무형문화재 소목장인 조석진, 소병진씨의 가구류가 전시된다.가구류는 사방탁자와 찻상, 서랍장, 거실장, 먹감문갑장을 비롯해 연필꽂이, 합, 서류함, 미니서랍, 필통 등이며 오브제로 합죽선과 단선 등 부채도 전시돼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전주 공예품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뽐내게 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 한)가 새단장한 모바일 웹(www.sorifestival.com/mobile)을 열었다. 첫 화면 상단에는 소리축제의 주요 공연 사진이 배치됐으며, 하단에는 소리축제 주요 소식이 노출되고 있다. 메뉴 바를 웹 상단으로 올려 공연에 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소리축제의 소개와 예매를 위한 프로그램 정보, 이벤트 등 정보가 담겼다. 또한, 트위터페이스북블로그와 상호 연계해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했다.'2012 전주세계소리축제'는 9월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제10회 전북불교문학상에 신해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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