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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시간 거슬러 전주의 '정신'을 찾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올해로 개관 10년을 맞았다. 전주역사박물관 10년의 역사가 또다른 전주의 역사가 될 만큼 '전주학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15일부터 그 동안의 성과를 짚어보고, 앞으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과 학술대회를 연다.△전주학 특별전'천년 전주의 꽃심을 찾아''전주학'이란 지역학으로서 전주의 정신과 정체성을 정립하고, 문화콘텐츠산업의 기반이 되는 문화원형을 제공하며, 전주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연구사업. 역사박물관은 지난 2005년부터 전주학 연구를 통해 전주정신을 찾고, 도시의 정체성 확립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전주학 학술대회 13회, 학술총서 24책 발간, 시민강좌 8회를 개최했으며, 지난 2007년부터 매년'전주학연구' 학술지를 발간해왔다. 박물관이 그간 펼쳐온 이같은 '전주학연구' 사업의 성과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학 발간도서 40여점을 비롯해 옛 전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흑백사진과 학술대회·민강좌, 전라감영 복원 관련 뉴스, 2009년 동산동과 서학동 일대 마을조사 당시 녹취록 등이 함께 전시된다. 특히 '무주 적상산 사고'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엽서사진이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이 사진은 일제강점기 때 제작된 '조선고적도보'에도 나오지 않았던 '적상산 사고'의 모습으로, 기존 사진들보다 매우 선명하여 '석실비장'이라는 편액까지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사고의 형태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박물관측은 설명했다. 7월 15일까지 2층 기증기탁실.△소장품 특별전' 살아있는 理想, 조선의 선비'전주는 조선왕조의 본향으로 유교적 이상사회를 추구했던 양반의 도시였으며, 그 중심에 선비가 있었다. 전주역사박물관이 그 동안 수집한 소장유물중 조선 유학자들의 삶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모아 전시한다. 조선 선비의 출생에서 수학, 혼인, 과거, 관직, 낙향,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 일생을 통해 조선왕조를 이끌었던 양반도시로서 전주의 정체성을 단편적으로나마 찾아볼 수 있다. △'출생, 가문의 대를 잇다' △'수학,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 △'혼인, 가문과 가문의 만남' △'과거, 평생의 꿈 과거급제' △'관직, 뜻을 펼치다' △'낙향, 후학을 양성하다' △'죽음, 끊이지 않은 인연' △'선비의 풍류' 등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이상적인 한 평생을 표현한 '평생도'와 선비가 학문에 매진하고 벗과 교유하는 공간인 '사랑방'을 별도로 구성했다. 유학자의 삶을 보여주는 총 6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여기에는 목산 이기경이 장원급제를 하고 받은 교지인 '문과 홍패'를 비롯, 목산이 문과 갑과에 장원했을 때 쓴 답안지, 목산이 승정원 우부승지로 임명된 교지(중시 홍패), 암행어사가 되기를 바라는 선비들의 '어사출두화'등을 볼 수 있다. 9월 2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제14회 전주학 학술대회'목산 이기경의 삶과 학문'전주한옥마을에 살았던 대학자이자 이조참판을 역임한 목산 이기경(1713~1787)의 삶과 학문이 집중 조명된다. 목산은 약관의 나이에 문과 초시와 중시에 연달아 장원급제를 하였으며, 서연관으로서 왕세자를 가르칠 만큼 당대 최고 석학으로 이름이 높았지만 관직보다는 조선이 추구했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글공부에 매진하는 선비로서의 자세를 견지한 학자로 평가받는다.학술대회는 목산의 생애, 시 세계, 사상사적 위치, 정치사상 등에 관한 5개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이동희(전주역사박물관 관장)·어강석(한국학중앙연구원) ·이천승(완판본문화관)·이희권(전북대 명예교수) 이영춘씨(국사편찬위원회 연구위원)가 주제 발표에 나서며, 하태규(전북대)·유영봉(전주대)·박학래(군산대)·홍성덕(전주대)·김경록 교수(공군사관학교)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학술대회 좌장은 변주승 전주대 교수. 15일 오후 3시 10분부터 지하 1층 녹두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5 23:02

문화관광부 우수문학도서 59권 선정

문화관광부 등이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한 2012년 1/4분기 우수문학도서 59권이 선정됐다. 여기에는 전북에서 활동하는 박성우 시인의 '자두나무 정류장', 동화작가 김남중씨의 '위험한 갈매기' 등이 포함됐다. 또 전북 출신 고광헌 시인의 '시간은 무겁다'와 황규관 시인의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도 우수도서에 선정됐다.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된 박성우 시인의 '자두나무 정류장'(창작과 비평)은 "어떤 시적 장치나 기교에 의해 조작되지 않은 삶과 마음의 역사를 추적함으로써 여전히 현실의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시적 순간임을 증명하였다"는 평을 받았다. 행간에서 출렁거리는 곰삭은 시어와 감각적이고 정밀한 묘사가 곳곳에서 은은한 빛을 반짝이며 잔잔한 감동을 만날 수 있다. 김남중씨의 동화 '위험한 갈매기'(해와나무)는 새만금에 수문이 닫히면서 갯벌 생명들이 고통 속에 죽어가고, 어민들뿐 아니라 갈매기들마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그 죽음의 현장을, 작가는 흰등이과 얼룩이 갈매기를 통해 통렬히 고발한다. 정읍 출신으로 한겨레신문 대표이사를 지냈던 고광헌 시인의'시간은 무겁다'(창비시집)는 "깊고 묵직한 시선으로 대상을 포착하면서도 대상을 쉽게 화자의 삶 속에 편입시키지 않고 대상 스스로의 힘으로 세계와 맞서게 한다"는 평이다.전주 출신 황규관 시인의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실천문학시집)은"세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태도가 견강하고 알이 꽉찬 시어들의 완충력이 세계를 감싸고 있다. 그가 기다리는 바람은 탱탱하면서도 이 세계의 바깥까지도 흘러갈 수 있는 운동성이 존재한다"는 평을 받았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5 23:02

깊어진 서정으로 무심무위를 논하다

시인에게 고향이란 영감의 젖줄이다. 김동수 시인(66·백제예술대 방송시나리오 극작가 교수)의 고향은 '어머니'. 남루한 밥집, 흘러간 강물 보다 고된 생애를 견뎌낸 '어머니'를 통해 서정의 영토를 확장시켰다.시인은 젊은 시절 지독한 가난·방황으로 인한 신음에 못 이겨 시를 찾았다. "마음이 서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 시를 쓰고 읽으면 위로가 됐다." 자신의 시론을 '영혼의 칭얼거림','영혼의 사당','전생에 두고 온 / 내 영혼의 푸른 눈망울'로 보는 그는 존재의 근원을 향한 외로운 순례자 같다. 1982년 '월간시'로 등단한 시인은 다섯 권의 시집 등을 통해 농익은 서정으로 울림의 진폭을 키워왔다. 이번에 출간한 '말하는 나무'(도서출판 불교문예)는 깊어진 사유를 통해 적당히 비워내고, 공들여 빚어낸 시어는 한층 간결해졌다. 특히 불교적 사유의 흔적이 두드러진다. 시인은 '떨어지는 것들은 말이 없다 / 어디론가 쓸려가 흙이 되거나 // 더러는 어두운 하늘에 날아 / 반짝이겠지만, 그걸 바라보는 이는 드물다'('말하는 나무')고 읊거나 '그냥 바라보자 / 물들지 말고 // 바라보고 있다 보면 그냥 지나간다'('그냥 바라보자')고 쓰면서 무심(無心)의 상태로 돌아간다. 사뭇 복잡한 인간사도 강을 따라갔다 돌아오듯 모든 걸 내던지고 떠나게 마련이라는 것. 젊은 시절의 그가 속세의 욕망을 뿌리치고 용맹정진하는 동안거 스님의 기세 같았다면, 중년의 그는 세상의 모든 자연에서 깨우침을 얻고 서정의 감각으로 귀환한 모습이다. 빈 맥주병을 늘려가면서 시인은 흘러간 지난 시절을 더듬는다. "뭐니 뭐니 해도 내 생에서 시경(詩境)으로 출타한 것이 큰 일"이라고 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전북의 시인들을 재조명해오고 있는 그는 전북 문단의 또 다른 축복이다. 남원 출생으로 전주대 국어교육과, 원광대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졸업한 그는 (사)한국미래문학연구원장·전국대학 문예창작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5 23:02

김성실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전북미술 양적·질적 성장 고무적"

"일단 출품작이 크게 늘었고, 좋은 작품들이 많아 고무적이었습니다."지역 미술 신인들의 등용문이라 할 제44회 전북미술대전 심사를 총괄한 김성실 심사위원장은 출품작들을 두루 살피면서 전북 미술의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실제 올 출품작은 9개 부분에 총 1001점으로, 지난해 873점 보다 100점 이상 늘었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인화(415점)·서예(225점) 등이 압도적으로 많아 특정 부문에 편중된 현상을 탈피하지는 못했지만, 한국화가 두 배 가까이 늘었고(125점) 서양화도 20점 이상(87점) 출품됐다.그러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소(2점 출품)와 디자인(1점) 분야는 출품작 수가 적어 이 분야 공모전이 계속 필요할지 고민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조소의 경우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도 20점 안팎 밖에 안 될 만큼 출품 수가 적습니다. 관련 분과 위원장 말을 들어보니 출품작이 적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조소의 특성상 작업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데 신학기 이후 공모기간까지 시간이 짧고, 대형 작품의 경우 작품 재료비가 많이 들고 작품에 따라 기중기까지 동원해야 하는 데 공모전 상금으로는 어림도 없어 작가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김 위원장은 출품작이 적어 안타깝지만 조소나 디자인 모두 중요한 분야인 만큼 응모작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올 작품 경향과 작품 수준과 관련, 김 위원장은 신선한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단다. 특히 전통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은 점에 주목했다. 평면 캠퍼스에 인물을 그려 우주인 같은 이미지를 창출하거나, 모래시계를 캠퍼스에 형상화시켜 진열장 형식으로 만든 작품들을 그 예로 들었다. 전북미술대전의 권위가 예전만 못하지 않느냐는 질문과 관련, 그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부정했다. "옛날에는 국전과 도전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전문 분야별 각종 공모전과 민간 공모전이 있어 시선이 분산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전과 도전은 상금 액수는 적더라도 작가들에게는 여전히 로망이고 명예입니다."그럼에도 상의 권위를 위해서는 도미술대전의 경우도 상금을 확대하는 방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았다. 민간 단체에서도 대상 작가에게 1000만원 이상 상금을 지급하는 현실에서 전북미술대전 종합대상에 500만원(부문별 대상은 200만원)은 너무 적다는 것이다. 서양화가인 김 위원장은 정읍에 작업실을 두고 있으며, 개인전 15회를 가졌음으며, 대한민국원로초대작가전 등 500여회에 걸쳐 국내외전시회에 참쳐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4 23:02

'청소년시낭송축제' 10개교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북도교육청이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12 청소년시낭송축제'참여단체로 도내에서 10곳이 선정됐다. 전국적으로는 114개 단체다. 청소년시낭송축제(nangsong.for-munhak.or.kr)는 시마저도 무조건 따지고 외워야 하는 주입식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이 입시나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시를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 주관기관인 한국도서관협회는 선정된 참여단체(학교) 지도교사에게 축제운영비로 총 7410만원(1곳당 평균 65만원)을 지원하며, 후원사로 참여한 출판사 4곳(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실천문학사, 창비)에서는 참여단체에 시집 등 문학도서(각 1곳당 약 40권 내외)를 선물로 제공한다. 성공적인 축제 준비를 위해 협회는 23일부터 이틀간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사전 워크숍을 갖는다. 이날 워크숍은 '철학카페에서 시읽기' 저자 김용규 철학자의 특강, 기존 참여단체 사례 발표, 참여교사 시낭송 경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참가 학교=△군산 회현중 △군산 산북중 △부안 위도중고 △부안여고 △순창 구림중 △삼례여중 △신흥고 △완산여고 △정읍 동화중 △군산 제일중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4 23:02

"언론 압력 아닌 신뢰관계 깨진 탓"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유운성 프로그래머의 해임을 둘러싼 논란에 공식 해명했다.민 집행위원장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그간의 논란은 '(지난 1일 해임된) 유 프로그래머가 주장한 것처럼 폐막 기자회견장에서 한 말(전주영화제는 말 그대로 영화제이지 영화도 트는 축제가 아닙니다) 때문에 '지역 토호 세력'과 '지역 언론'이 압력을 넣어 해임된 게 아니라 유 프로그래머와의 신뢰 관계가 깨진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해임 사유로 '유 프로그래머가 지역 언론은 무시하고 중앙 언론만 잘 달래서 가자고 이야기했으며, 폐막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된 발언을 했고, 타영화제를 비방하는 의견을 온라인에 피력하는 등 지속적으로 전주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서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논란은 자신의 책임 하에 일어난 일'이므로 '자신의 판단과 해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28일 이사회에서 자신의 연임 여부가 논의되고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이번 공식 해명은 쟁점이 되고 있는 절차상 하자 등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어 개인적 소견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전주영화제 조직위 내부 직원(28명), 국내·외 영화인 등은 성명서를 내고 해임 철회를 요구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4 23:02

도내 유일 편곡가 허귀행씨 "편곡은 인테리어죠"

최근 방송사들의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불후의 명곡' 등에서 실력파 가수들이 부르는 곡들이 새삼 화제다. 시청자들은 기존 곡을 파격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새로운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발라드를 록으로, 성인가요를 블루스로 해석해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만들어 내는 1등 공신은 바로 편곡가. 도내에서 유일하게 편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귀행(34)씨를 만났다. 12일 오후 2시 전주 중앙동 사무실. 골방에 박혀 노래를 만드는 고독한 예술가 타입을 예상했으나, 수더분한 인상의 청년이었다.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에 익숙해진 그는 오후가 되어서야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작품이 안 풀릴 때마다 담배를 찾는 습관 때문에 사무실엔 담배 냄새가 배어 있었다. 지역에서 연극·뮤지컬·창극 등 다양한 무대의 곡들을 선보여 공연을 완성시켜왔지만, 그는 늘 '무명씨'에 가까웠다. 작곡가를 먼저 예우했던 분위기에 열악한 지역 공연계에선 편곡가까지 섭외할 여력이 안됐던 것. "작곡이 건물의 골조를 만드는 것이라면, 편곡은 인테리어(혹은 리모델링)"라고 설명한 그는 "편곡은 기존 곡의 멜로디에 가수의 목소리를 넣어 음역을 높거나 낮게 바꾸는 일부터 악기의 배치·새로운 화음의 도입 등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까지 범위가 넓다"고 덧붙였다.전주문화재단의 상설 마당창극'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를 비롯해 지난해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극단 까치동의 '각시, 마고', 전주시립극단의 '춘향은 울지 않는다' 등은 그의 손을 거쳐간 대표작. 최근 전주시립극단의 작품은 그가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 "편곡가가 어떻게 판단해 소리를 입히느냐에 따라 완전히 새롭게 바뀝니다. 잘된 편곡은 무대의 매력을 부각시키지만, 잘못된 편곡은 고유의 색깔마저 잃어버리게 하거든요." 그는 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 그만뒀다. "피아노를 잘 치면 작곡·편곡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선택한 길"이었으나 불안한 미래로 인해 제조업 회사에 취직하는 등 방황을 겪기도 했다. 결국 평범한 샐러리맨의 삶에 매력을 못 느낀 그는 2008년 창작극회가 의뢰한 '은행 강도 클럽 주크&박스'와 '꿈꾸는 슈퍼맨'의 편곡으로 다시 이곳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물론 정통 작곡 수업을 받지 않은 게 약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음악이 교과서"라고 여긴 그는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양악부터 국악까지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파고들었다. "남의 음악을 악보 없이'따면서'(복사하면서)" 특성 있는 장르를 어떻게 소화할 수 있는지 스스로 배워나간 그는 특히 국악을 접목시켜 전혀 다른 반향을 일으키는 음악을 내놓는 데 관심이 높다. 최근 대중가요는 물론 영화·드라마 등 미디어 산업이 발전하면서 편곡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 그는 "음악 시장이 점점 전문화·세분화되면서 편곡가를 따로 두고 있다"면서 "지금은 다소 불안한 시장이지만, 앞으론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은 주머니가 두둑하지 않기 때문에 "음악이 진짜 좋아서 뛰어들어야 어려운 과도기도 즐겁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르도, 국경도 넘나들어야 하는 그의 음악 세계에서 최종 정착지는 어디인지 묻자 그는 주저 없이 답변했다. "다음 페이지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 나 자신도 알 수 없어요. 다만 새로운 장르에 계속 도전하고 싶습니다. 끊임없이 넘기는 책의 페이지처럼요."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4 23:02

외지인 볼까 무서운 전주 객사 뒤뜰

보물 제 583호 전주 풍패지관인 객사가 흉가로 변해가고 있지만 이를 관리해야 하는 전주시는 예산타령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오후 1시 전주시 중앙동에 위치한 객사. 말끔하게 정리된 앞모습과는 다르게 객사 뒤편의 풍경은 폐가를 연상케 했다. 뒤뜰에는 잡풀이 무성했고 기와와 벤치, 야간 조명등은 손상된 채 방치돼 있었다. 특히 서편 담에 식재된 소나무는 바로 옆 건물 에어컨 실외기에서 내뿜는 열기로 나무 밑 부분이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뒤뜰 곳곳에는 인근 주민들이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추와 가지 등 농작물도 눈에 띄었고 객사 건물 마루 아래 공간에는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주시는 예산 등의 문제를 들어 이를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전주시에 있는 64개 문화재 관리에 편성된 예산은 2000만원에 불과하다"며 "2~3개월에 한 번 인력을 동원해 잡초 제거를 하고 있지만 문화재 구역 내에 있는 다른 시설까지 유지보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공근로인력 활용 △문화재 청소 시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점수부여 등 특별히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문화재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객사 주변의 안전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08년 2월 숭례문 화재 이후 소방시설 강화, CCTV설치, 감시 인력배치 등 보호조치가 강화됐지만 객사 인근에서 가스통을 사용하는 노점상들이 성업을 하는 등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문화재지킴이가 24시간 상주하고 있는데도 술 취한 한 시민이 풍패지관 부속건물을 훼손하는 사건도 발생했었다. 이에 대해 한 문화재 연구 전문가는 "자치단체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은 숭례문 화재에서도 봤듯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라며 "관리 소홀을 예산 문제로 돌리려 하지만 평소 문화재에 대한 주변 조사 등을 통해 관리보존 매뉴얼을 제대로 만든 자치단체는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2.06.13 23:02

27. 송광사 주악도 - 극사실적 묘사…음악의 시각적 표현 '절정'

완주 송광사는 번성기 때에 현재의 일주문이'3km 밖 나들이'라 하였을 만큼 대찰이었다. 이후 역사의 변천 속에 폐찰이 되었다가 1600년대에 지눌스님의 유지를 따른 법손들이 대대적인 불사를 추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병자호란으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두 왕세자를 청나라에 볼모로 보낸 인조대왕이 두 왕자의 무사환국과 국란의 아픔을 부처님의 가호로써 치유하고자 대대적으로 중창한 호국원찰이기도 한 송광사는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사찰답게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면 대웅전에 모신 불상이 땀과 눈물을 흘리는 이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이다보물 제1243호로 1857년에 중건된 대웅전에는 주악도가 11점이 등장한다. 이 대웅전 천장을 올려다보노라면 문득 하늘이 된다. 불교의 천국에서 허공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면서 꽃을 뿌려 부처님을 공양하는 천인들은 양 팔에 '표대' 혹은 '박대'라고 하는 넓고 긴 띠를 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따라 허공에 휘감기고 흩날리는 이 표대를 눈으로 따라가면 음악이 정말 들리는 듯 하다. 음악의 시각적 표현이 천장의 주악도에서 절정을 이룬다.대웅전 천장에 목판 5에서 7장을 붙여 그 위에 채색을 한 주악비천이 마치 오늘날 연주자 모습처럼 사실적이다. 주악비천도는 전면에 7점과 좌우 천장에 각 2점씩 총 11점을 그렸는데, 각기 다른 모습의 비천들이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담았다. 이들 비천의 모습이 독특한데, 비파를 타는 모습, 횡적 부는 모습, 장고춤을 추는 모습, 승무를 추는 모습, 북을 치는 모습, 바라춤을 추는 모습, 칼춤을 추는 모습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더욱이 이 회화에 빚어진 작품들은 의상도 지극히 단조로운 형태로 극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표현에 있어서도 매우 가늘고 가벼운 철선을 사용하였는데 운필은 빠르고 날렵하게 처리되어 화공의 실질적인 모습도 안겨준다.그런 만큼 당대 음악사회에서 전개되었던 악기는 물론 동시대에 펼쳐졌던 무용세계도 세밀하게 그려 놓음으로써 극사실적인 예술성을 담았다.특히 바라춤과 승무 그림과 같은 불교적 요소와 무당춤, 무속 장구 등과 같은 무속적 요소, 그리고 소리북, 횡적 연주 그림 같은 민화적 요소 등이 동시에 표현되어 있다. 따라서 이 그림은 천상의 세계와 현실세계, 또한 불교적 요소와 토속 신앙적 요소 및 종교적 요소와 중생적 요소들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는 이형집하적인 성격의 회화작품이다.그동안 주악도상을 놓고 학계는 실질적인 연주성을 앞세워 그 시대의 음악세계를 표출했다는 점과 상징적인 의미로만 상론해 상상의 악기로 구분되어 왔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각종 악기와 무용적인 모습은 동시대에 풍부하게 전개되어왔던 문화상을 또렷하고 실질적으로 보여준다. /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3 23:02

전북 화가 24인, '호생관' 최북을 다시 보다

'어느 날 최북은 금강산 구경을 갔다. 구룡연의 경치에 도취되어 술을 진탕 마시고 심하게 취하여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갑자기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하는 말이 "최북은 천하의 명인이니 천하의 명산에서 죽겠노라" 하더니 못 속으로 뛰어들었다.'지난 8일 무주에 개관한 무주 출신의 최북미술관의 주인공 최북(1712~1786)과 관련해 전해지는 일화다. 그는 김홍도 신윤복과 동시대를 살았던 조선 후기 뛰어난 화가였지만 그의 탄생 300년이 지나서야 고향이 알아줄 정도로 일반에게 지명도는 낮다.호생관(毫生館) 최북의 전하는 작품은 약 100종이 넘으며, '최산수'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산수화에 능했다. 또 인물, 화훼. 괴석 등 여러 분야에서 대담하고 파격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보인 화가로 평가받는다..현재 남아 전하는 작품중 화훼화는 주로 매화·맨드라미·무 등을 작품의 소재로 하였고, 영모화는 용·사슴· 소·매·꿩·토끼·메추리등을 소재로 하였으며, 괴석도는 바닷가의 기암을 소재로 하였다. 그는 특히 조선의 산과 계곡을 직접 찾아다니며 산천을 화폭에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금강산의 '표훈사도', 단양의'도담도', 가야산 홍류동계곡의 산수도, 제주도 해변기암도 등을 남겼다. 최북미술관이 개관기념 기획으로 최북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24명의 작가들에게 최북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달라고 의뢰했다. 여기에는 김 원, 김선태, 김성민, 김용수, 김윤숙, 문재성, 박성수, 박천복, 양성모,여태명, 유기준, 윤철규, 이봉금, 이주리, 이철규, 이철량, 임현채, 장근범, 장영애, 장우석, 장지은, 조헌, 진창윤, 탁소연씨 등이 참여했다.이들은 최북이 남긴 작품과 일화 등으로 토대로 한국화와 서양화, 사진으로 그를 새롭게 조명했다. 김원씨는 화폐에 최북의 초상화를 담았으며, 문재성씨는 최북의 대표작의 하나인 '표훈사도'에 무주의 대표 브랜드인 반딧불이를 넣었다. 이주리씨는 최북이 송곳으로 눈을 찌르는 모습을 포착했고, 장우석씨와 장애리씨는 '애꾸눈' 최북의 불편한 시선을 표현했다. 최북의 작품과 일생을 다양한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호생관 최북전에서 만날 수 있는 진품 전시와 연계시키면 관람의 재미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획전과 별도로 최북미술관 상설전시관에서는 최북의 작품 120점 영인본과 최북 관련 기록들을 관람할 수 있다. 김원용기자 kimwy@△최북미술관 개관 기획전=8월31일까지 최북 미술관 2층 기획 전시실. 063)320-2538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3 23:02

"익산 서동축제 '사랑' 테마 시민참여 축제로"

'2012 익산 서동축제'(9월20~23일 익산 중앙체육공원)가 변신한다. 익산시가 주관하던 서동축제는 올해 익산문화재단에 이관되면서 조민철 전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자(50·사진)를 총 감독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높였다. 축제를 100일 앞둔 조 감독은 "'사랑'을 테마로 한 시민 참여형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올해 축제 주제는 '백제의 숨결, 천년의 사랑'. 매년 비슷한 주제로 진행됐으나, 그 주제를 표출하는 프로그램의 기획력이 부재했던 상황. 새롭게 합류한 조 감독은 사랑·서동·참여마당으로 구성한 프로그램 41개를 35개로 줄이는 대신 일부 프로그램을 특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미륵사지에서 진행되는 '무왕제례'는 축제의 시작점으로 삼는다. 조 감독은 "본래 '축제'(祝祭)는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면서 "그간 익산문화원이 고증해온 '무왕제례'는 올해는 백제의 후예 임성태자 45대인 오오우찌 기미오가 참석해 화합을 상징하는 '합수식'으로 치러질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백제 문화를 선점한 공주·부여 등에서는 이같은 제례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익산이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본 것.지난해 읍·면·동의 시민 8000여 명이 참여하면서 대박난 서동·선화 거리 퍼레이드 역시 애정을 쏟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퍼레이드가 시민들이 한꺼번에 나와 걷는 데 그쳤다면, 올해는 시민들이 각자 테마를 갖고 다양한 퍼포먼스 등을 펼칠 수 있게 한다. 조 감독은 "일본의 마츠리는 하루 종일 계속되는 행렬 그 자체가 축제가 될 때가 많다"면서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개막식은 퍼레이드 행렬로 시작해 백제 서동왕자의 어린 시절부터 즉위까지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서동축제가 매년 선발해온 무왕과 경주에서 오는 선화공주의 국경 없는 사랑은 혼례를 통해 완성된다. 베트남을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의 강점을 살려 다문화 체험도 대폭 확대된다. 지난해 축제 프로그램 중 시민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았던 다문화 체험을 두고 조 감독은 "이주여성들이 준비한 음식·전통의상 체험, 전통 공연은 올해도 색다른 흥미를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3 23:02

제 38회 전주대사습놀이가 남긴 과제…'수준 하향평준화' 해법 찾아야

지난 11일 폐막한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 대사습)는 집토끼(경연)만 고수해오다 산토끼(기획초청 공연 등)를 불러들여 온고을 잔치를 벌였다. 30여 년 만에 전주 한옥마을로 나올 때까지만 해도 '관객 동원 실패'라는 멍에를 안고 있었던 전주 대사습은 올해 경연(예본선)을 통해 명인명창 발굴, 국악 대중화를 해결해나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대사습 장원 수준의 하향 평준화는 매년 지적되고 있으나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미해결된 과제. 이는 대사습 참가자들의 수준 저하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꼭 해결이 필요한 숙제다. 종합심사위원장을 맡은 성창순 명창은 문제 해결을 위해 참가자 나이를 40대로 제한하자고 말했다. 판소리와 같은 전통예술은 연륜을 배길 수 없다는 게 그의 논리다. 전주 대사습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없고, 다른 논란이 나올 수 있지만 나이 제한에 대한 성 위원장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또 올해 야외에서 진행된 판소리 부문 예선은 실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뒤늦은 질책도 나왔다. 기획초청 공연 준비 등으로 분주한 소리문화관 대신 관람객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전주 공예품전시관 야외무대에서 판소리 부문 예선이 열리면서 참가자들이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경연이 치러졌기 때문. 성 명창은 "소리는 관중이 있으면 분위기가 달라진다"면서도 "힘들고 불편한 환경에선 마음 놓고 소리를 할 수가 없다. 예선도 경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차분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 대사습이 수많은 시민들을 '판'으로 끌어들여 성공한 만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도 일부 국악인들만 참여하는 폐쇄성을 탈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대사습보존회와 전주시방송사가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공동 추진위원회'(가칭) 상설 기구화도 검토 대상이다.전주시와 전주MBC는 상설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전문 기획자를 영입하고 예산을 투명하게 처리하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반면, 대사습보존회는 대사습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견제 심리가 있다. 오히려 대사습보존회는 몇 년 전부터 논의돼왔던 대사습청 건립을 정부에 더 강하게 요구할 태세다. 올해 판소리 명창부 심사에 참여했던 정회천 전북대 교수는 "대사습보존회가 언제까지 국악원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을 건가"라면서 "대사습보존회가 지자체로부터 공신력을 검증받아 대사습청 건립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전주 한옥마을에 소리문화관 같은 대사습청이 마련 돼 대사습에서 배출된 명인명창들이 상주해 수준높은 공연을 내놓으면 그것이 바로 전주전북의 브랜드 공연 아니냐"면서 "전주 한옥마을일대가 소리꾼들의 중심 무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3 23:02

일하는 방식의 변화

A씨의 월요일, 아침 9시 거실의 스마트 TV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주간업무를 마치고 집안의 잔여일을 처리한다. 그 후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점검하기위해 팀원들과 함께 사내망과 모바일오피스 등을 통하여 업무협의를 진행한 후, 진행보고서를 사내망을 통하여 보고 한다. 잠시 용무를 위해 외출 중, 부장으로부터 요청받은 업무처리를 스마트기기의 모바일오피스 시스템으로 우선 처리하고 유치원을 들러 아이와 함께 귀가하여 아이를 위한 시간을 가진 후, 이어서 프로젝트 업무를 수행 중 프로젝트 참여자들과의 구체적인 세부 작업을 하기위해 아파트 관리소 옆 공간에 설치한 스마트워크센터를 찾아 작업을 이어간다.이와 같은 A씨의 업무 방식에 관심을 갖고 적용하려는 직장이 늘어갈 모양이다. 스마트 시대의 IT기술이 유연근무, 재택근무의 확산 계기를 만들어 주는 동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의 직장내 일터 모습이 이러한 방식으로 보편화 될 전망 인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일찍 도입하여 활용중인 네덜란드는 전기업의 50%이상이 이러한 방식의 근무제도를 활용하고 있고, 독일도 30%이상이 활용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일부 기업에서는 영업 및 서비스부서 등이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근래에 들어 생산성 향상과 관련하여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양상으로 정부조직도 도입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 IT기술이 유비쿼터스 환경을 촉진해 가면서 이루어진 이러한 현상으로 일하는 방식 변화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집안 내 환경이 사무실에서의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고 이동 중에도 업무처리가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나 구체적인 작업이 필요시 인근의 스마트워크센터를 방문하여 업무를 처리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 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정부는 2015년까지 공무원 업무의 30%는 스마트 워크로 추진할 예정이며, 전국에 민간 스마트워크 센터를 포함 500개의 스마트 워크 센터를 구축할 계획으로 전국 어디서나 모바일 오피스가 가능한 IT환경정비를 서두를 예정이다. 이를위해 지역내 공공장소나 아파트 관리소등을 활용할 계획도 이미 마무리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IT인프라와 디지털 기기 활용이 제일 앞서가는 한국이 아직까지 1%도 못 미치는 활용도를 보면서 스마트워크시대의 유연근무제도나 재택근무 등의 적용이 저조한 이면에는 기술적인 요소 보다는 직장 문화라는 가치가 더 중요한 변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즉, 보이는 곳에 있어야 통제와 관리가 가능하다는 인식과 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같은 장소에서 근무하여야 서로 공감과 결속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유난히 강한 수직적인 조직 문화 등이 그럴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IT기술을 통한 사회 환경은 급속도로 진전이 되어 어디서든 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일의 효율성과 삶의 균형이 개선되어 진다면 그 변화는 생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이러한 근무 방식을 적극 실현한 IBM은 도입 이전보다 더 좋은 성과를 이루었으며 그 면면엔 근로자들 스스로가 더 몰입된 일을 하며 더 많은 일을 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즉, 이러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고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입증된 이상, 이러한 방식은 확대될 전망 이지만 이러한 변화들이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면 변화를 선도하는 입장에서 국가조직이나 공조직이 앞장서서 활용하고 적용해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즉, 출퇴근시간 감축에 따른 교통량 완화, 사무실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복지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생산성 향상은 물론 일과 개인의 생활의 균형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변화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미 우리 사회는 이와 같은 방향으로의 실험적인 활용을 넘어서고 있기에 획기적인 계기가 한 둘씩 나타나기 시작하면 급격한 확산이 이루어질 태세로 이를 효과적으로 맞이할 제도적인 준비와 아울러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실험적 시도를 통해 문화적 충격을 줄여 가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2.06.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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