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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몸짓으로 말하는 봄·여름·가을·겨울

우진문화공간(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 일환으로 널마루어린이무용단(예술감독 장인숙)의 봄여름가을겨울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봄봄봄(안무 박영숙), 여름 풍경(안무 최선주), 가을들판(안무 양세화), 겨울눈꽃 이야기(안무 박세련)로 이어진다.봄봄봄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햇살 아래 어린이 무용단원들이 수줍은 아기 꽃봉오리가 되어 봄 향기를 전하는 내용을 소재로 했다. 여름 풍경은 여름밤 초롱꽃과 같은 반디불을 든 무용수들이 소나기로 더위를 식히는 모습 등이 표현됐다. 꾸벅 잠 자는 허수아비를 깨우는 건 고추잠자리 어린이들. 고추잠자리가 줄을 지어 빨갛게 익어가는 들판을 맴돌며 가을을 이야기한다. 겨울 눈꽃 이야기에서는 하늘거리는 하얀 부채로 눈꽃을 표현한 단원들이 고요한 순백의 밤을 뒤로 잠에 들고 하얀 웃음꽃과 함께 아침을 맞는다. 장인숙 예술감독은 "매일 연습할 수 없어 서툰 부분도 많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몸짓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아이들에게 박수를 건네고 싶다"고 말했다. 만 5세부터 만 12세까지 어린이 15명으로 구성된 널마루어린이무용단은 한국 춤을 대중화하기 위해 2010년 창단됐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널마루어린이무용단 아카데미는 12월까지 매주 두 차례 수업을 진행하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여름 시즌 : 봄·여름·가을·겨울 = 9일 오후 5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문의 063)272-7223. woojin.or.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7 23:02

가람 선생의 문학적 위상 기린다

"가람 선생은, 그가 늘 가까이 두신 난초처럼 고결하고 향기로운 분이셨지요. 시인이자 학자, 교육자, 그리고 우국지사로서 제자들이 감히 흉내낼 수 없었습니다."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는 가람 이병기 선생(李秉岐1891~1968)을 18년 동안 모시면서 "백세(百歲)에 걸쳐 스승이 될 분"이라고 했다. 익산 출생인 가람 선생은 초창기 국문학 연구의 올과 날을 세웠고, 쇠퇴 일로에 놓였던 시조를 부흥발전시켰으며, 교육자한글 운동가로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가람 이병기 선생 탄생 121주년을 추모하기 위한 대대적인 행사를 연다. 익산문화재단은 가람기념사업회, 가람시조문학회, 익산문인협회, 원광대 대안문화연구소 등이 모여 '가람시조문학회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가람시조문학회 추진위원회는 가람 선생의 문학적 위상을 조망하는 '2012 가람 시조 문학제'(9월7~8일)와 '가람 이병기 전국 학술대회'(9월23~24일)를 연다. 가람 선생은 1912년 조선어강습원에서 주시경 선생으로부터 조선어문법을 배워 전주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국어국문학 및 국사에 관한 문헌을 수집하는 한편 시조를 중심으로 문학을 연구창작했다. 정지용 시인은 가람시조집에서 해방 뒤 서울대 교수와 전북대 문리대 학장을 지내며 국문학의 토대를 닦은 가람 선생을 두고 '코끼리의 보법(步法)으로 숲을 나온 분'이라고 평가했다.익산예총은 악극'백제지사 가람 이병기'를 올린다. 한옥 자원을 활용한 악극은 익산시 여산면 가람 이병기 생가 수우재(守愚齋)에서 9일부터 10월 말까지 진행된다.이번 공연은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 돼 함흥 형무소에서 1년 가까이 복역하면서 일본 순사와의 설전을 통해 민족의 말과 글을 보존하는 데 노력했던 내용으로 구성됐다. 가람은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면서도 창씨개명은 끝까지 거부했다. 일기, 조선어학회, 우리말 강의, 일본식 성명 강요, 예심 종결의 결정서, 난초 등을 주제로 한 가람의 발자취가 담겼다. 악극에 앞서 가람 바로 알기, 삼행시 짓기, 가람 시조 탁본 등 가람 선생과 관련된 체험도 이어진다. 익산시는 앞으로 가람 선생을 문학적 구심점으로 재조명하는 문화콘텐츠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7 23:02

무주 반딧불축제 8일 개막

환경 테마축제인 '반딧불축제'가 8일 전북 무주군 등나무운동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무주군은 16일까지 열리는 올해 반딧불 축제는 환경, 문화예술, 민속체험, 전시, 상설행사 등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6일 밝혔다.군은 '환경'이 테마인 반딧불축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차별화된 아이템 발굴, 반딧불이 관련 캐릭터 상품 및 작품 전시, 가족 단위 체험 행사 등을 활성화했다.반딧골전통공예문화촌 내 김환태 문학관최북미술관이 축제 개막과 함께 개관돼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방문이 기대된다.환경행사는 국제건강도시국제환경심포지엄, 반딧불이 신비 탐사, 자연학교 운영, 전국 환경예술대전, 섶다리시연 등이 열린다.반딧불이 신비 탐사는 반딧불이 집단서식지인 용포리 잠두마을 등에서 매일 오후 8시30-11시30분까지 진행된다.축제기간 섶다리밟기, 낙화놀이, 기절놀이, 디딜방아 액막이놀이 등 무주지방에서 전해내려온 전통문화 예술공연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메인프로그램인 섶다리 밟기는 주민들이 직접 섶다리를 설치하고 전통혼례, 농악놀이, 상여행렬, 한복패션쇼 등 잊혀져가는 옛 문화를 재연한다.공연 예술행사로 예체문화관 소공연장에서 '뒤죽박죽 전래동화', '생일선물', '반디와 멍돌이의 바닷속 여행' 등 가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 준비됐다.체험행사로 향교체험을 비롯해 머루 족욕, 공예, 삼베 짜기, 떡메치기, 캠핑, 산죽 조각배 만들기, 열기구 체험 등이 준비됐다.문화원이 주최하는 길거리 문화제는 군내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 일반인, 학생 동아리 등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가 지닌 끼와 재능을 선보인다.어울림, 화합이란 주제로 열리는 문화제는 무주사람들의 삶을 주제로 한 사진전, 지역예술무대, 록 페스티벌, 도자기벽화체험, 탈춤마당놀이, 3도 화합잔치 등이 펼쳐진다.홍낙표 군수는 "전북방문의 해에 맞춰 더욱 알찬 축제를 준비했다"며 "자연 속에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축제에 초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6.06 23:02

"창조와 발언의 자유를"

중국 정부가 2012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한 잉량 감독에 대해 영화제 전후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잉량 감독의 일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특히 잉량 감독은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중국 정부로부터 체포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잉량 감독이 지난달 19일 영화제조직위에 보낸 이메일을 조직위가 5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영화제 기간 중국 정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감독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전주영화제의 최고상 '우석상'(2007)을 수상하는 등 전주영화제와 깊은 인연이 있는 잉량 감독이 내놓은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은 한 남성이 여섯 명의 경찰을 살해한 '양지아 사건'과 관련해 그의 어머니가 사법적 절차가 무시된 채 사형 판결을 내린 정부에 이의를 제기한 사건을 재조명한 영화.감독은 지난해 11월29일부터 올해 5월13일까지 겪은 일들을 중요 일자별로 정리해 공개하면서 중국 상하이 국가 안보국외교국이 그의 본가와 처가를 찾아가 영화를 상영하지 않거나 다시 편집하도록 종용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체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영화제가 끝난 직후 5월5일 일지를 보면 "내 가족으로부터 두 개의 이메일이 왔다. 그 메일에는 내가 중국에 들어가면 공안과 국가안보국이 나를 체포할 것이며, 협상의 여지는 전혀 없을 것이다. 당국에서는 상부의 승인없이 나를 즉시 체포할 수 있으며, 내가 영화를 제작한 일은 '심각하고 중대한 사건'으로 분류 돼 특별하게 취급될 거라고 했다. 메일에서 내가 중국 국적을 포기하면 괜찮을 거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적었다. 5월8일자 일지에서는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통화가 자주 끊기는 등 도청이 의심된다고 했고, 13일자에는 상하이 경찰이 더 이상 부모님을 방문하지 않아 때때로 웃기도 했다고 적어 그간의 마음고생이 심했음이 드러났다. 잉량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개인 성명서를 통해 △ 독립영화 제작자의 존엄을 회복시켜 달라 △ 창조와 발언의 자유, 개인의 자유를 돌려 달라 △ 내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괴롭힘과 협박을 중단하라 △ '양지아 사건'에 대한 전모를 공개하고 관련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개인적 자유를 제한하는 일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잉량 감독은 현재 홍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적 포기 등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조지훈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 '디지털 삼인삼색'이 해외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잉량 감독의 의사를 존중해 해외 진출이 가능토록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6 23:02

홍경태 첫 개인전…해학·서정성 묻어나는 회화같은 조각

'거지중지(居之中地) 병풍 기(基)의 미조(美爪)'인문학 세미나 제목도 아닌, 조각가의 개인전시회 타이틀로는 참 어렵다. 조각가 홍경태씨가 첫 개인전 주제다. 텅 빈 공간을 의미하는 한자어 거지중천(居之中天)에서'하늘(天)'대신 '땅(地)'을 차용하고, 예쁘게 다듬은 손톱'을 의미하는 미조(美爪)를 사용해 '텅 빈 공간에 병풍이 자리 잡음으로써 비로소 그 공간이 아름다워진다'는 의미란다.개인전 타이틀에서 작가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해학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해질녘' '외딴섬''운해'등으로 붙여진 작품 이름에서는 서정성이 묻어난다. '철'재료의 차가운 특성에 따스한 감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읽힌다.미술평론가 이태호씨는 "작가가 선보이고 있는 조각 작품들은 3차원적인 조각 작품이 가지고 있는 촉각적인 특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회화작품처럼 다분히 시각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전체적인 특징이다"며, "조각 작품임에도 한 폭의 동양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사실적인 표현기법과 마치 붓 터치와도 같은 작가 특유의 마티에르 효과 때문"으로 분석했다.△홍경태 개인전=10일까지 전주 교동아트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06 23:02

26. 금옥총부 '19세기 전북 음악문화, 남원·전주·순창서 발달' 입증

19세기에 전북을 포함한 호남에서 풍류방 문화가 발달한 것은 여러 문헌에서 확인된다. 2005년 서울 평창동의 서울옥션 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기생'이 개최됐는데 이 전시물 가운데 『연금록』이란 책자가 관람객의 시선을 잡았다. 이 전시물은 1859년 9월 3일에 호남의 풍류호사와 절대가인들이 연유계를 조직해 기록한 고문서다.이 책에 의하면 "계원들은 매년 3월과 4월에 정기적으로 잔치연을 벌였고, 계원들은 계의 회비로 360냥을 미리 마련하여 이 중 140냥을 봄놀이 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비록 이 기록물에 음악과 무용을 했다는 기록이나 당시 가창되었던 구체적인 악곡명은 없지만, 『연금록』은 호남 풍류문화를 대변하고 있어 전북의 풍류를 간접적이나마 보여준다.특히 이 책에 기록된 여러 인사들의 출신지를 통해 호남지역의 풍류의 단면을 알 수 있다. 총 10곳의 지역출신 풍류객과 기녀가 이 책에 소개됐는데 전북은 4개 지역이 기록돼 있다. 먼저 순창은 풍류객이 13명, 기녀가 7명으로 가장 방대한 규모를 보여주며, 남원 풍류객과 기녀가 각각 1명씩, 그리고 전주는 풍류객 2명, 기녀 1명, 김제는 풍류객 1명이 등장한다.이와 함께 안민영의 노작이었던 『금옥총부』에도 남원, 전주, 완주, 순창, 광주, 담양, 운봉 등의 특정지역의 기녀와 광대가 소개되어 있다. 『연금록』과 『금옥총부』에서 동일 지역이 등장해 풍류가 강한 지역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공통된 지역을 열거하면 순창, 남원, 전주 등이며, 별도로 완주와 김제 등의 지역도 보인다.이 책의 중요성은 기녀와 한량이 동등한 관계로 기술되어 있다는 것이다. 호남의 풍류가 비록 상업적이고 혹은 예도를 추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도 신분 구분이 없이 예술 안에서 풍류객과 기녀가 동등한 위치에 서있다.따라서 19세기 전북의 음악지도는 남원, 전주, 순창에서 발달되었다는 점이 이 책에서 또 다시 논증되는 셈이다. 이 지역은 주지하다시피 고려시대부터 강남도라 불리던 지역에 속했으며, 호남의 다른 지역보다 일찍부터 발달했던 곳이다. 또한 조선시대에 전주는 전라우도, 남원과 순창은 전라좌도 음악권에 속하여 발달하였던 호남의 행정 중심지였다. 그리고 전북의 인접지역인 담양의 풍류객과 기녀가 많이 존재했다는 것이 오히려 지역적 분리에도 불구하고 전북권의 음악문화가 풍성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금옥총부』는 호남지역에서 전북지역인 순창, 남원, 전주 등에서 풍류문화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발달하고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으며, 풍류객과 기녀들이 동등하게 예술을 추구하고 펼쳐냈던 것을 시사해준다. 따라서 『금옥총부』는 19세기 전북지역의 국악문화 한켠을 밝혀주는 소중한 책이라고 지칭할 수 있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06 23:02

새만금, 그곳에 남은 '파괴된 자연'

사진작가 오준규(40·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 근무)씨는 2008년 물막이 공사가 끝난 새만금을 찾았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어민들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싶었다. 그러나 새만금은 관광지가 돼가고 있었다. 충격이었다. 1시간을 걸어서 들어간 갯벌엔 폐사한 어패류만 남았다. 원인은 있되 이유는 없고 가혹한 결과만 남은 곳. 폐허가 된 갯벌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는 환경의 날(5일)을 맞아 '사라진 갯벌'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었다. 전시와 동일한 부제'아픈 지구, 아픈 사람'(Pain earth Pain us)로 사진집도 출간했다. 부안 개화도·군산 진포항·김제 거전리 등을 들락날락하며 지난 4년 간 기록한 사진에는 사계절의 새만금이 담겼다. 모든 작품은 무제. 갯벌에 지구본을 띄우고 기울여 느리게 촬영한 사진과 쩍쩍 갈라진 갯벌 사진을 합성시킨 사진은 안팎에서 화제를 모았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최대치로 높여놓은 듯한 이 사진을 얻기까지 꼬박 네 시간이 걸렸다. "자연을 더 이상 인간의 흥밋거리나 놀이로 봐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개발을 아예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최소화시키자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서.""돈 되는 사진보다 의미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철학은 여전하다. 그의 사진에서 읽히는 갯벌은 개발 논리로 점철 돼 막무가내로 개발된 자연의 자화상이다. 그는 앞으로도 "현장과 역사를 기록하는 관찰자로서 더욱 치열하게 살고 싶다"면서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만 느껴지는 그런 사진이 아닌 표정과 몸짓에서 읽히는 삶에 대한 사진을 담겠다"고 약속했다.△ 사라진 갯벌' = 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5실. 문의 016-632-7470.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6 23:02

콩쥐팥쥐+신데렐라='Miss 콩'…한국춤에 발레 넣고 어린이춤 가미시켜 재미·볼거리 더해

우리나라 전래동화'콩쥐팥쥐'가 프랑스 동화'신데렐라'와 만나 창작무용극'Miss 콩'으로 태어났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 무용단(단장 문정근)이 새롭게 시도한 이 작품은 여러 모로 새롭다. 새 어머니와 이복동생 팥쥐로 인해 고난을 겪는 팥쥐, 그의 꽃신을 주운 원님과의 사랑을 엮어 '콩쥐팥쥐'와 '신데렐라'를 접목시켰다. 한국춤을 대중적으로 알리고자 발레를 넣고 어린이춤을 가미시켜 재미와 볼거리를 더했다. 외가를 떠나기 전 요술 할머니가 콩쥐에게 새 옷을 입혀줄 때 등장하는 발레리나들과 앵그리버드로 분장해 참새로 출연하는 신동초 학생들의 몸짓은 색다른 볼거리. 꽃신 주인을 찾기 위한 신세대 이방, 힘들어하는 콩쥐를 돕기 위해 등장하는 황소두꺼비도 소소한 즐거움을 전달한다. 연출은 새만금상설공연 추진단장인 오진욱 씨, 타악은 예인동(전 정동극장 예술감독)씨가 맡았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퓨전 국악그룹 1세대 '슬기둥' 단원으로 활동해온 풀림앙상블의 리더 홍동기 씨가 음악을 맡았다. 홍 씨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음악감독을 맡아 세계 각국 정상들이 휘파람을 불며 기립박수를 받은 수준급 실력가. 공연에는 이윤경(콩쥐) 박현희(팥쥐) 이현주(팥쥐 엄마) 김미숙(콩쥐 엄마) 씨와 함께 널마루어린이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소정(어린 콩쥐전주 서원초 5학년) 양이 등장한다. 문정근 단장은 "가정의 달(5월)에 맞게 기획됐다가 대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이번 달로 미뤄진 공연"이라면서 "학교 폭력왕따 등과 같이 힘겨운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달하는 무대를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북도립국악원 제21회 정기공연 - 창작무용극 'Miss 콩' = 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290-5539. www.kukakwon. or.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6 23:02

전북 예비 사회적기업 ㈔수을 '제1호 전통주 교육훈련기관' 선정

전북 예비 사회적기업 ㈔수을(대표 박시도)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인증하는'제1호 전통주 교육훈련기관'으로 선정됐다.농림수산식품부가 2010년 개정된 '전통주 등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환으로 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7곳 전통주 교육단체에 차등 지원키로 한 이번 공모에서 ㈔수을은 전국 최고 점수를 받아 5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수을은 지난 2월 전주 동문문화센터 1층(297㎡)에 마련한 가양주 체험교육공간'전주전통술교육관'을 통해 전주 전통술박물관이 지난 2005년부터 열어온 가양주반 기초과정, 강사진을 동원한 전문가반 고급과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 공개 강좌, 막걸리 프로젝트 등을 통해 술을 직접 빚어 마시는 애주가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시도 대표는 "전통주 교육기관 관련 인프라가 서울·경기에 집중된 현실 속에서 전통주를 제대로 배워보고자 하는 각 지역의 가양주 입문자들에게 ㈔수을이 지역 전통주 교육을 선도하도록 거듭나겠다"면서 "취미나 특기 개발을 위해 동호회에 머물던 가양주 강좌를 전국 최고 전통주 교육시설에서 진행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5 23:02

농사는 예술이다

봄이 되면 산에는 진달래가 피고 소쩍새가 운다. 소쩍새가 처음 운 날 밤 어머니는 우리에게 아침 화장실에 앉아 '어제 저녁에 소쩍새가 처음 울었지?'라고 소쩍새 울음소리를 기억해내면 그 사람은 아주 영리한 사람이라고 했다. 잠들기 전에 내일 아침에는 틀림없이 소쩍새 울던 기억을 떠올릴 것을 굳게 다짐하며 잠이 들지만 나는 평생 한 번도 '어제 밤 처음 울던 소쩍새 소리'를 기억해 내지 못했다. 늘 화장실 문을 나서며 아차! 하고 말았다. 어머니는 자연 속에서 일하는 것을 말하고 나는 어머니의 말을 받아쓰면 시가 되기도 했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농사 철 어머니는 그 바쁜 와중에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 "소낙비는 오지요/소는 뛰지요/바작에 풀은 넘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허리띠는 안 풀어지지요./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이 이야기가 충청도에서도 있었는지 장사익이 노래로 만들어 불렀다. 힘든 노동을 이기고 잊기 위해 농사꾼들은 그렇게 일을 놀이로 만들었다. 배를 짜면서 배틀 노래를 불렀고, 논을 매면서 남정네들은 핏대를 세우며 농부가를 불러 재꼈다. 밤송이를 겨드랑이에 넣어 아프지 않을 때, 대추가 콧구멍으로 들어갈 때 모내기를 하면 쌀밥을 먹는다고 했다. 자연에서 찾아 가져온 이 아름다운 '예술적인 과학' 이야기들은 농부들의 일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 주었다. 가을이 되면 어머니는 애호박을 따서 하얀 낮달처럼 동글납작하게 잘라 강변 바위 위에 널거나 돌담 위에 널었다. 동글납작하게 잘린 애호박들은 몸을 뒤틀며 낮달처럼 말라갔다. 어머니는 때로 애호박을 잘라 시멘트 담장 위에 지푸라기로 레일을 깔고 그 위에 간격과 줄을 맞추어 널었다. 애 호박을 널고 있는 오래 된 농부인 어머니의 모습, 오래 된 우리나라 가을 하늘에 오래 된 낮달, 밤송이를 겨드랑이에 집어넣어도 안 아플 때 심어 거둔 햇 지푸라기 위에 하얗게 널린 애 호박은 그림이요 시요 사진이요 음악이요 과학이요 철학이다. 어머니는 가을 햇살이 하는 일과 가을바람이 하는 일을 알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는 참나무 잎이 하얗게 뒤집어지면 사흘 뒤에 비가 온다고 알려준 참나무 잎들을 믿는 것이다. 다람쥐가 참나무 잎을 믿고 허공의 두려움을 떨치며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건너뛰는 것과 같은 이치요, 그 이치를 몸과 마음에 익힌 놀라운 삶에 대한 낙천과 믿음의 소산이다. 어린 모들이 땅심을 믿고 땅 맛을 알아가며 돌아앉는 초여름의 들판만큼 아름다운 생명의 현재 진행형이 어디 있는가. 나이든 농부가 저문 들판 길을 홀로 걷는 저들만큼 외로움이, 그리움이, 아픔이, 기다림이 담긴 아름다운 사진이, 그림이, 시가, 노래가, 어디 있는가. 그 보다 더 세상을 정리 해 내는 정치가 철학이 과학이 그 모든 것들의 가치인 상생의 가치를 어디에서 또 찾을까. 물과 바람과 햇살을 이해하고 그 것들이 섞인 땅을 믿고 씨를 뿌려 기다리고 견디며 마침내 곡식을 거두어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나누어 먹어 너도 살고 나도 살고 우리가 같이 함께 살아야 하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을 교육하는 그만한 예술이 또 어디 있는가.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변해도 변하지 않은 영원불변의 가치인 물과 바람과 햇살이 하는 일을 알고 그것들을 믿으며 살아가는 농사꾼들의 하루는 오랜 세월 우리들에게 삶과 예술이 하나였을 확인시켜 왔다. 어머니는 참나무 잎이 하얗게 뒤집어지는 산 아래 앉아 삶은 고사리를 뒤적여 말린다. 자연과 하나가 된 그 노동의 몸짓은 바람 타는 한그루 참나무다. 액자와 무대에 갇히기를 거부하는 해방의 몸짓이다. /본보 편집위원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05 23:02

무대의상 디자이너 박현희씨 "무대 빛내는 의상, 또다른 조연"

지난 4일 낮 1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박현희 씨(38·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단원)는 오늘도 도시락으로 점심을 뚝딱 해결했다. 7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문정근)의 창작 무용극'Miss 콩'을 앞두고 무대의상을 점검하느라 시간이 빠듯했다. 콩쥐팥쥐를 원작으로 한 'Miss 콩'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무용극. 여기서 도깨비, 두꺼비, 황소 등 캐릭터 의상을 도맡은 그는 "춤 연습하랴, 의상 제작하랴 신경 쓴 덕분에 4㎏이나 빠졌다."이처럼 무대 위 주인공은 눈부시지만, 무대 아래 디자이너는 눈물겹다. 하루 3~4시간을 자고도 버티는 강한 정신력·체력은 필수조건. 남편이 사업상 어려움을 겪어 무대의상 제작은 때론 당장 맞부딪혀야 하는 생존의 장이 되곤 했다. "사막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사람"이라는 평가 이면에 그의 깡과 끈기는 어쩔 수 없이 훈련된 부분도 있었다. 그는 디자인을 전공한 적은 없다. 임신 뒤 우연히 무대의상에 관심을 가진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가정용 미싱기를 들여놔 재미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그는 지인과 함께 2001년 '날개 무대의상'을 열었다. 전북에선 무대의상을 제작하는 곳은 차승환 의상실과 그의 의상실이 유일하다. "처음엔 무대의상을 제대로 배운 게 아니니까, 전문 디자이너를 뒀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공연만 보면 무용가 의상을 스케치하는 게 습관이 됐거든요. 공연장에 가면 연출가 의도에 맞는 콘셉트를 잡고 캐릭터를 살리는 의상을 고민하는 방식으로 해왔죠."서울에 가면 원단을 만져보고 모르는 건 물어봤다. '원단 삼촌', '패턴 이모'들이 어떻게 자르고 바느질하는지 눈여겨보면서 감을 익히면서, 직접 만들기도 했다. 돈벌이로 만드는 옷이 아닌, 옷을 표현의 도구로 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옷은 독특하면서도 대중의 감성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대망상에 빠졌는지, 엄격한지, 어리숙한지 등등 캐릭터에 대한 단서만 주되, 의상을 통해 인물을 창조하는 게 관건. "무대의상은 관객을 이끌고 정보를 주는 데 있다"는 그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가장 적합한 디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의상을 제작하기 전에 연출자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해요. 무용을 해봤기 때문에 연출자가 무엇을 의도하는지 이해가 쉬운 편이어서 의상을 제작하는 데 도움을 받는 것 같아요."특히 "틀이 정해져 있는 전통의상보다는 뮤지컬 등과 같은 창작의상에서 표출되는 개성이 매력적"이라고 여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앞두고 뒤늦게 필요한 소품이 생길 때 욕심만큼 반영하지 못하는 게 늘 아쉽다. 지역에선 의상에 필요한 재료 구입이 어려워서다. "이것도 잔재주의 하나"라고 할 정도로 스스로의 평가에 대해선 냉정한 그는 작업에 완벽성을 추구하긴 해도 까다롭진 않다. 한 가지 스타일을 고집하는 대신 무대와 장소에 따라 의상 디자인을 타협할 줄 아는 것도 장점. 끊임없이 다양한 무대에서 그의 옷이 선보이게 되는 또 다른 이유일 것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5 23:02

"무형문화재법 개정'창조적 계승'포함해야"

"무형문화재 개념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1960년대 시작된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제도는 당시엔 선구적인 정책이었으나, 원형 유지에 집착한 나머지 명맥만 잇는 화석화된 보존에 그치는 등 문제점도 많이 지적됐습니다. 유네스코가 제시하는 개념처럼 창조적 계승까지 범위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지난 1일 오후 2시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의 학술 세미나에서 김찬 문화재청장은 무형문화재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네스코가 제시한 무형문화유산은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문화적 다양성과 인류의 창조성을 위한 것'인데 반해 국내 무형문화유산은 원형 보존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위원회 위원장)도 이같은 방향의 법 개정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내년 개관 예정인 국립무형유산원이 세계무형문화유산센터로 거듭나려면 이론적 연구와 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위원회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상우 인하대 교수는 "유형문화유산은 최근 5년의 예산만 보더라도 무형문화유산에 비해 약 19배"라면서 "무형문화유산의 예산 40%는 보유자 전승지원금이어서 새로운 무형문화재 발굴·계승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세미나는 지난해 논의된 내용을 반복한 것으로 문화재청이 지난 3일 50년 만에 손질키로 한 '중요무형문화재 활성화 계획' 취지를 설명한 것에 그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4 23:02

한옥마을 인파 덕에 체면 살린 아태축제

올해로 세번째 치러진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6월1~3일·이하 아태축제)는 축제 총감독이 뒤늦게 선임되는 등 쫓기듯 축제를 준비한 까닭에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주말마다 관광객들이 쏟아지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 덕분에 되레 과분한 대접을 받았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축제 본연의 목표인 국립무형유산원 내년 전주 개관이 아태축제를 통해 거의 홍보되지 못하고 문화재청이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50여 명을 초청해 건립 중인 국립무형유산원을 돌아보는 데서 끝이 났다. '삶·놀이'를 주제로 5개 섹션 20개 프로그램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형문화유산을 재조명하기 위한 공연·전시 기획 취지는 지난해보다 진일보했으나, 관객들과 폭넓게 소통하기 위한 장치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고 축제를 이끌어가는 진행력이 부족했다는 게 중론이다.아태축제 조직위가 밝힌 관람객은 6만 여 명. 그러다 보니 메인 무대로 내세운 부채문화관은 좁게 보였고, 중앙초교의 외벽을 둘러싼 아태문화장터로 인해 출입구까지 비좁게 다가왔다. 유대수 아태축제 총감독은 "전주 교동아트센터와 중앙초교 담이 극장(부채문화관)을 들어오는 입구로 작지만 떠들썩한 분위기의 아태축제를 연출해보고 싶었다"면서 "소리문화관은 장소는 넓으나 거리가 다소 멀어 동선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이쪽으로 선택했다"고 해명했다.전주시가 매년 열어온 '전통의 맥 큰 잔치'를 아태축제에 넣어 공연과 전시를 시도한 '전주 살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만족도는 각기 달랐다. 전주 무형문화재(기능장)들이 태조로 쉼터에서 시연하면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소통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은 반면 무대의 규모·성격을 고려하지 않고 공연장에 배치하면서 공연자나 관람자가 서로 '불편한' 광경이 연출됐다. 중국의 그림자극을 배치한 오목대 공연은 첫 시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이 몰려 호흡했을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기대를 모았던 아태 무형문화유산 초청전'삶·놀이'는 만족도가 낮았다. 중국의 그림자극 인형 세트, 인도의 차우댄스 탈과 도구 등 올해 축제에 참여한 공연팀들의 물건을 내놓는 정도인 데다, 이 도구들의 역사적 유래·가치 등에 관한 설명·안내는 거의 없어 시민들의 관람시간은 5~10분에 그쳤다. 시민들이 각자 사연이 있는 물건을 내놓은 '대대로 가보' 역시 기획 의도는 좋았으나, 축제 내내 관람객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있었다.김 찬 문화재청장이 참석해 관심을 모은 아태축제 학술세미나도 구색 맞추기에 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중점 논의됐던 무형문화유산 개념을 원형을 고수하되 시대적 흐름을 담아 창의성 있게 계승·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논지가 반복된 데다, 문화재청이 추진 중인 '중요무형문화재 활성화 계획' 관련해 국립무형유산원이 유치되는 전주에서 생산적인 담론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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