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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전통과 명성을 갖고 있는 춘향제를 잘 치러낼 수 있도록 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올해로 82회째를 맞은 춘향제의 공동 제전위원장을 맡은 안숙선 명창은 "제전위원장 제의를 받고 고향 남원에 누가 되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안 제전위원장은 이어 "그동안 마음 한 구석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춘향제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며 "올 춘향제를 잘 치러 그에 대한 빚을 갚고 싶다"고 약속했다.그는 "춘향제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열린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프로그램으로는 춘향의 생가인 산동면을 중심으로 하는 테마국악여행을 운영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안 제전위원장은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 출신이며 1986년 춘향제 전국명창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명창에 등극하는 등 춘향제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현재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가야금 병창 및 산조) 기능보유자로 한국종합예술대학교 정통예술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결혼 못하고 죽어 한(恨)이 맺히면 어떻게 될까? 처녀 귀신, 총각 귀신이 된다. 눈에 안 띄는 단역만 평생 하다 죽게 되면? 이 작품에 따르면 배우 귀신이 된다.우진문화공간이 기획한 세번째 '젊은 연출가전'에 초대된 ST99(예술감독 박병도)의 '분장실'(연출 류성목25일 오후 7시)에는 배우 귀신이 등장한다. 일본의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의 원작을 각색한 이 작품은 다소 기괴한 설정이지만 때론 가볍고 경쾌하게, 때론 진지하면서도 묵직하게 희노애락의 변주를 풀어냈다. 작품은 체홉의 '갈매기'에서 주인공 니나를 맡은 배우 C(김그린 역)의 분장실에서 시작된다. 세계 2차대전 전후 프롬프터(prompter연극 무대 뒷쪽에서 배우에게 대사나 동작 등을 대신해주는 사람)를 하면서 단역으로 출연하다 죽은 뒤 분장실에 사는 두 귀신(이란호박현미 역)이 살고 있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단역 배우 D(전성은 역)는 C에게 니나역을 달라고 조르다 병에 맞아 귀신이 돼 분장실을 다시 찾는다.귀신 배우들은 배우C가 나간 분장실에서 그들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배역을 연기한다. '맥베드' '갈매기'의 명대사들은 의미를 상실한 채 그저 소리로만 울린다. 배우를 갈망하는 이들의 삶에 대한 애처로움이 들다가도 계속되는 장면에서 다소의 지루함이 드는 이유다. "여배우 20년, 멋으로 나이 먹는 게 아니야. 머리카락 구멍에서 서서히 피가 솟구치는 느낌. 나 수십 번이나 그런 쓰라림을 맛봤어. 상대를 치느냐, 자기가 죽느냐야. 너 인간이 으르렁거리는 소리 들어본 적 있어? 화장실에서 틀어박혀 혼자 밤새 5~6시간. 그래 축적. 똥같은 축적."배우 C의 처절한 독백은 시련이 가득했던 연기생활과 배역에 대한 무서우리만큼의 강한 집착을 보여준다.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꿈을 잃은 우리들에게 "네 인생은 잘 굴러가냐"며 송곳 같은 질문을 던진다. 죽은 영혼이 이승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귀신 배우들이 굳세게 살아가자며 서로를 끌어안는 마지막 장면은 '하루하루 떠밀려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깨닫게 하는 서슬 퍼런 죽비 같다. 류성목씨의 연출력, 네 여배우의 앙상블이 돋보였다.
"대사습에 내가 몇 번 도전했느냐. 아마도 아홉 번인가 열 번인가 했을 거예요. 나의 심중을 모르는 분들은 '어머, 저거 또 하네. 돼도 안할 것인데 뭣 하러 또 왔을까.' (나는) 이런 손가락질 받고 다녔어요. 공부하는 기분으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에서 59세에 장원을 한 송순섭 명창은 1978년 첫 도전해 장려상을 받은 뒤 대통령상을 받기까지 무려 16년이 걸렸다. 지금처럼 대회가 많지 않았던 시절, 전주대사습은 소리를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기 때문으나 이제는 위상과 권위가 많이 퇴색됐다. '기로에 놓인' 전주대사습의 위상과 권위를 찾기 위한 현안과 중장기적 과제는 무엇일까.지난해 전주대사습은 대대적 변신으로 고비를 넘기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전주MBC(대표이사 선동규)대사습보존회(이사장 성준숙)가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한옥마을로 나온 뒤 전통 판소리에 근간을 두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각색한 공연을 선보여 많은 시민들을 '판'으로 불러들이면서다. 전주대사습이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기 때문에, 대중들을 위한 다양하고 폭넓은 소통의 무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전주대사습의 원형을 제대로 고증해낼 문헌이나 자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전주대사습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연구작업과 토론회가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사습보존회가 그간 해온 것은 1992년 '대사습사' 발간과 지난해 서울에서 연 대사습 발전 방향을 위한 토론회가 전부다. '대사습사'는 대사습 역사를 기록한 것에 불과해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데다, 대사습 토론회 역시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대사습청 건립을 위해 예산 확대를 요구하는 형식적인 자리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고려대 교수)은 이와 관련한 토론회에서 "대사습의 유래와 역사적 성격에 관한 학술적 고증과 토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지난해 젊은 관객을 유인할 수 있는 적극적인 무대 변화는 호평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 부연구위원도 "대사습이 경연대회를 중심에 두면서 기획 초청거리 공연을 신설해 대동놀이의 축제성을 강조 것은 좋으나, 소리축제와 비슷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경연놀이'의 축제성을 강조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전주대사습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예산, 개최 장소다. 여기엔 '대사습의 권위와 위상을 되살려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 붙는다. 전주MBC는 지난해 20여 년 만에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경기전으로 옮겨 대사습을 열면서 한옥마을을 찾는 시민들이 자연스레 대사습을 찾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태조 어진을 모신 신성한 공간에서 경연대회공연을 여는 것에 관한 이견이 분분한 데다, 경기전이 유료화 될 경우 새로운 무대를 찾아야 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사습보존회가 한선종 전 이사장때부터 계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대사습청 건립은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전주시나 전북도가 예산 부담으로 대사습청 건립에 대해 회의적인 데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전주대사습만 특별 예우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또한, 일부에서는 대사습이 여타 대회와 차별화 하려면 참가 자격을 만 30세에서 30대 후반 혹은 40대로 높이고, 실력이 안되는 후보자들이 많다면 과감하게 대통령상(장원)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제29회 대사습 장원인 송재영 명창(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은 "대통령상이 우후죽순처럼 나오면서, 수요와 공급이 안맞는 상황이 돼 버렸다"면서 "명창이 되려면 긴 세월이 요구되는데, 실력이 부족한 이들에게도 상이 가버리니까 매너리즘이 생겨 전반적으로 실력이 하향평준화 된다"고 지적했다.문화체육관광부가 대통령상을 주는 전통예술경연대회가 전국에 31곳이나 되지만, 판소리 명창 부분은 전주대사습이 단연 최고라고 할 만큼 이를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제37회 대사습 장원인 박영순 도립창극단 단원은 한 인터뷰에서 "판소리를 공부하려면 무조건 전주대사습에 와야 하고, 기악을 익히려면 경주에 가야 한다는 식의 인식이 이어질 수 있도록 특화시켜야 한다"면서 "제대로 실력 있는 사람이 귀함을 받을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역대 장원들은 현재 1500만원에 불과한 상금을 파격적으로 높여 전국의 명창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억이 넘는 생중계기획 공연비를 자체 부담하고 있는 전주MBC가 대사습에서 손을 뗄 경우 대안이 없는 데다, 대사습 쇄신을 위한 전문 인력 확보도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지자체의 예산 확대 혹은 국비 지원 현실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주대사습의 권위와 위상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은 대사습보존회가 국악을 사랑하고 아끼는 시민들의 모임으로 거듭나는 일이다.판소리 연구가인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주대사습이 전주에 생긴 것은 판소리를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대사습이 판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곳이라는 자부심과 오랜 역사가 결부되지 않으면 다른 지역의 국악대회와 차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
제82회 춘향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안숙선 명창과 이환주 남원시장이 추대됐다.춘향제전위원회는 24일 남원시청 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안 명창과 이 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남원출생인 안 명창은 1997년 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와 병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안 명창은 프랑스 문화부 예술문화훈장, 옥관문화훈장, 국회대상(국악부분)을 수상하는 등 문화예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공헌했다.이 시장은 "춘향제를 통해 춘향정신 함양은 물론 축제 종사자들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올해는 실무 제전위워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4월27일부터 5월1일까지 열리는 올해 춘향제는 춘향선발, 춘향시대 속으로, 춘향골 낭만 콘서트 등 50여 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2012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도내 주요 음식점에 4개국어 메뉴판이 마련된다.23일 전북도는 음식업환대문화개선사업으로 1억2000만 원(국비 7000만 원, 도비 1500만 원, 시군비 3500만 원)을 투입해 도내 11개 시군 334개 음식점에 한중영일어로 된 메뉴판 1002개를 비치한다고 밝혔다. 호원대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내외국인의 음식점 이용 만족도를 올리고 관광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치마 2004개, 수저받침대 6680개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전북도, 시군은 사업내용을 공유하고 추진방향을 협의하기 위해 24일 서울 한국관광공사 금강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한편 지난해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도내 음식점 150개소를 선정해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공연△ 2011~2012 이문세 붉은 노을 - 전주 = 24일 오후 7시30분·2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주) 공연마루 주최. 문의 1588-0766. R석 9만9000원, S석 8만8000원, A석 7만7000원. △ 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 제37회 정기연주회 = 25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문의 010-5602-7679. 전석 5000원. 전시△ 교동에서 프리마켓을 만나다 = 3월4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 홍대 프리마켓에서 인기작가로 떠오른 김코낄·레프트로드·양싱거·톰·헤바·캔디노트이 참여한다. 작가와의 만남은 25일. 타악연희원 '아퀴'의 공연도 준비 돼 있다. △ 색과 빛의 세계 - 크루지디에즈전 = 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전관. 크루지디에즈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옵아트의 세계적인 거장. △ 서양화가 박남재 개인전 = 3월7일까지 완주 오스 갤러리.
(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겨울방학을 맞아 오케스트라 집중 교육을 위한 '신나는 겨울 예술캠프'를 진행하고 있다.익산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2011 소외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선정된 사업으로 아동·청소년 50명을 대상으로 이론·실기를 겸비한 과정으로 추진된다.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은희천), 익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익산시 청소년수련관과 함께 협약을 맺어 진행된 이번 교육은 악기 집중 연습과 교육생 하나 되기, 교육생 친교의 밤으로 이어진다.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오케스트라 교육은 아이들에게 인성 교육과 감성 교육이 가능한 체험"이라면서 "예술캠프를 통해 아이들의 연주실력이 향상되고,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금속공예가 김행령씨(45)는 요즘 예술의 사회적 기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원광대 금속공예과·보석공예과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5월'아임러브메탈'(IMLOVEMETAL)을 발족시킨 것도 그 일환이다. 자신의 활동 근거지인 익산에서 지역의 대표적 이미지인 보석도시를 어떻게 더 빛낼 것이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예술적 소양을 어떻게 함양시킬 것인지 고민한다.지난 10일 자신이 이끄는 '아임러브메탈' 그룹전을 주도했던 그가 이번에는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개인전을 준비했다. 익산에서만 4번의 개인전을 가졌던 김씨는 다섯번째 작품전 무대를 전주로 옮겼다. 오브제에서 주얼리, 아크릴 공예를 넘나들며 전시회 때마다 새로운 재료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던 그가 이번 개인전에 들고나온 것은 정크아트와 칠보공예다.정크(junk)는 폐품·쓰레기·잡동사니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활용한 미술작품을 정크아트라고 한다. 폐품을 만들어내는 현대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자원의 재활용과 친환경의 메시지까지 담아 교육적 효과까지 이야기한다.칠보공예에 대한 그의 애정도 가득하다. 유리가루를 900℃가 넘는 불에 굽는 작업에 그의 열정이 녹아 있다. 자신이 박사 학위 논문(원광대)으로 발표했던 드리핑 기법이 작품 곳곳에 활용됐다. 마치 물감을 덧칠해서 완성되는 회화 같은 모습을 그의 칠보공예 작품에서 볼 수 있다. 1년여 동안 작업해온 100여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한국공예대전 특별상과 전북미술대전 대상을 받았으며, 원광대 귀금속보석공예과 강의 전담교수롤 활동하고 있다.△김행령 개인전=28일부터 3월 5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북예총은 22일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동해금속(회장 서동해)이 수여하는 2012년 디에이치예술인장학금 수급자 15명을 선정했다.장학금은 동해금속(주)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장애인고용지원금으로 장학금을 조성, 매년 2500만원을 전북예총에 지원해 생활이 어려운 예술인을 돕고 창작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학금별로는 인재육성장학금 6명, 생활보장장학금 4명, 창작지원금 5명이다. 장학금은 학생의 경우 각 100만원, 일반인은 각 200만원씩이다. 장학금 수여식은 28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실)에서 열린다. 심사위원으로는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과 홍명기 동해금속 상무,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유남구 교수(전주비전대)가 참여했다.
'공감과 변화'를 내세운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6일~5월4일)가 관객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게스트 큐레이터 프로그램과 비엔나영화제 50주년 기념 특별전은 전주영화제가 주창한 자유·독립·소통의 정신을 잇는 것들로 영화 평론가는 물론 영화인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자리로 기획됐다.게스트 큐레이터 프로그램은 매년 저명한 영화인(영화평론가 혹은 감독)이 직접 선정한 영화(8~10편)를 상영한 뒤 직접 해설과 강연을 도맡는 것이다. '파열 : 고전영화의 붕괴'를 주제로 진행할 첫번째 손님은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이자 에딘버러영화제 예술감독인 크리스 후지와라. 전주영화제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그는 '피터 왓킨스 특별전'(2007)과 '페드로 코스타 총서'(2010) 편집·출간에 도움을 줬고,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2008)과 클레어 드니 마스터 클래스(2011)를 맡았다. 이번엔 1960~70년대 제작된 예술·실험영화가 아닌 주류 상업영화에 주목해 예술영화와 상업영화, 개인 영화와 스튜디오 영화, 고전영화와 탈고전영화가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상영작은 '낯선 곳에서의 2주','그 장소에 여자가 있으며','캐슬 오브 블러드','무질서한 조무사','파티','파멸','프랑켄슈타인과 지옥에서 온 괴물' 등이다.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이 후원하는 '비엔나영화제 50주년 기념 특별전'은 전주영화제와 같은 철저한 비경쟁 영화제로 상영작(5편)과 18편을 엮은 트레일러를 특별 상영한다. 비엔나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인 카티야 비더스판이 방문, 비엔나영화제를 소개하는 한편 급변하는 세계 영화제 지형도와 관련해 전주영화제의 생산적인 발전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이어진다.상영작 '비엔나영화제 트레일러', '보호받지 못한 순수','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직업의 코미디','블러드 차일드',''갈망'은 비엔나영화제 디렉터 한스 후르흐와 수석 프로그래머인 카티야 비더스판 추천으로 선정됐다.
강산에(48). 1990년대 록(Rock)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선 굵은 소리를 폭발적으로 내지르는 '작은 삼손'이었다. 삼손처럼 치렁치렁한 머리를 흔들며 포효하던 모습도 록 뮤지션의 이미지와 딱 어울렸다. 그도 이제 5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결 부드러워진, 그러나 속에 가둬진 열정은 강해졌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새롭게 선보인 '아트 스테이지 소리'(Art Stage Sori)에 밴드 강산에를 초청했다. 전주에서는 첫 단독 공연으로 그는 "새로운 음악들을 직접 들려드리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소리전당이 기획한 '헬로우 인디'에 이은 '아트 스테이지 소리'는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과 관객들이 부담없는 가격에 '진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밀도 높은 무대로 준비된다. 1집 '라구요'(1992), 2집 '넌 할 수 있어'(1994), 3집 '삐따기'(1996), 4집 '연어'(1999)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삐딱하고 역(逆)으로 내달리는 감성은 힘든 시대를 살아내는 청춘들의 찬가였다.2002년 긴 머리 잘라내고 본명 '강영걸'로 새로운 시작을 한 그는 '8집'물수건'(2008)부터 서정성 깃든 멜로디에 생활의 발견을 담은 가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경상도 사투리"와그라노 니, 또 와그라노"로 시작되는 곡'와그라노'를 통해 '사투리 랩'은 다소 황당하지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레코드 맛'을 설립한 그는 홍대 인디 뮤지션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적으로 재해석한 EP(Extended Play Album·미니 앨범)'KISS'(2011)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0대 음악, 중·장년층 음악 간 골이 깊어져 가는 요즘 그는 귀한 가객(家客)이 아닐 수 없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JTV전주방송 '아트 스테이지 소리 -밴드 강산에' = 2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아리랑의 매력은 무엇일까. 끈질긴 생명력이다. '아리랑 고개'는 실제 지도에 없는 우리 마음 속 넘어야 할 시련과 고통, 투쟁이다. 수백 년간 한민족의 입에서 입으로 이 노래가 이어져온 데는 아리랑 특유의 생명력이 녹아 있다. 정부가 아리랑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이유다. 한국공연문화예술진흥회 '뫼솔'(이사장 이순심)이 '아리랑 뫼솔 아리랑'을 올린다. 이순심 이사장은 "구한말 이후부터 해외를 떠돌던 선조들은 낯선 땅의 언덕에 '아리랑 고개'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음을 다잡았다"면서 "아리랑이야말로 전국에 고루 퍼져 있는 민족의 노래이며 민족의 동질성을 확보하고 있는 언어"라고 설명했다. 전영선 예술감독도 "전북에 순창 아리랑, 임실 아리랑, 부안 아리랑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아리랑을 지켜나고 더 큰 예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시작한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김승덕씨가 총연출을 맡은 공연은 조선시대(프롤로그)부터 일제강점기(1막), 해방(2막), 한국전쟁(3막), 근대(4막), 현대사(5막), 대동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리 아리랑(에필로그)으로 옮아가는 음악극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아리랑을 포함해 창작 아리랑까지 총 14곡이 소개된다.평화로운 조선시대 농부와 아내의 흥겨운 춤사위로 표현된 본존아리랑, 나라를 빼앗겨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를 노래한 구아리랑과 상주아리랑을 만나볼 수 있다. 해방기 나라를 되찾은 기쁨의 함성 소리를 담은 해주·밀양아리랑과 남·북 전쟁으로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된 아이들의 슬픈 심정을 창작한 뫼솔·엄마 아리랑의 대조는 무대의 긴장감을 높인다.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민초들의 몸부림을 담은 홀로 아리랑은 대중가요를 접목시켜 현대적이면서도 애닯다.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운 기쁨의 소리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아리랑 판타지에 진도 아리랑과 뫼솔아리랑으로 갈무리된다.(사)한국공연문화예술단 '뫼솔'은 2010년 지역 국악인 40여 명이 창단한 민간 전통공연단체로 관현악·가야금 병창·성악(판소리 민요)·무용·타악(사물놀이 퓨전난타) 예술단으로 구성돼 있다. '뫼솔'은 기악·성악·무용이 가미된 전통 가무악 창작·전통극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공연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있다. 창단 첫 해부터 가야금 병창 저변확대를 위한 '가야금 병창 및 기악전국대회'를 연 바 있다. △ (사)한국공연문화예술진흥회, '뫼솔' 기획 공연'아리랑 뫼솔 아리랑' = 24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
(재)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이 운영하는 한옥마을 창작예술공간에서 입주 작가들의 작품활동과 함께 시민을 위한 전통공예교육(전통자수 강좌)가 시작됐다. 지난 14일 개강한 전통공예교육은 전통공예 활성화를 위한 작가의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매주 화요일(오전10시~12시) 진행되고 있다. 재단측은 현재 1기 교육생 10명이 선정돼 참여해 약 10주간 진행되며, 1기 교육이 끝난 뒤 수강생 모집을 통해 2기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옥마을 창작예술공간 입주작가 지원사업'에는 전통자수의 전경례, 소목의 권원덕 작가가 입주작가로 선정돼 지난 1일 입주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간 운영에 들어갔다.
속보 = 전주문인협회 회장 부정 선거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채 표류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7대 전주문인협회 회장 선거에서 투표자(119명)와 투표용지(121장)가 차이가 나면서 빚어진 논란과 관련,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강로)가 사실 규명이나 해명을 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문협 투표 자격, 회비 면제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대목도 여전히 석연치 않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북문인협회에 이어 전주문인협회까지 회장 선거로 논란이 빚어지자,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조용히 넘어가려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논란을 제기한 이들에게 전북 문단 이미지 흐린 장본인으로 낙인을 찍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선거관리위원장은 이의를 제기한 이들에게 "모르는 일이다. 전주문인협회 사무국에 물어보라"고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은 "이의를 제기했어도 아무도 속 시원히 밝혀주지 않기 때문에, 목소리가 작아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문인은 "문제가 불거진 사안을 덮기만 한다고 해서 전주문협이 화합하는 분위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실관계를 명백히 가려야 선거를 둘러싼 후유증이 봉합되고 실수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전통예술경연대회에 대통령상이 수여된 것은 모두 31곳. 올 상반기중 대통령상을 주는 대회는 14곳으로, 하반기 대회까지 합치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 기량자에게 대통령상을 주는 전북의 전통예술경연대회는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춘향국악대전, 전국고수대회. 춘향국악대전으로, 모두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지만 대회 위상은 전주대사습이 단연 앞선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명창 중 전주대사습 장원이 아닌 경우는 드물었다. 올해로 39회를 맞는 춘향국악대전은 (사)한국국악협회 남원지부(지부장 이상호)가 주관해 춘향제 기간에 열린다. 전체 예산은 총 1억(시비 8000만원·자체 부담금 2000만원). 초반 춘향국악대전은 춘향제와 함께 열려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으나, 지자체 의존도를 낮추는 데 어려움을 보이면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 남원 출신 국악인들로 구성된 남원국악협회는 심사위원을 구성할 때 이들의 이해관계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판소리 명창부 장원 상금은 1500만원. (사)한국국악협회 전북지부(회장 김학곤)와 KBS 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영선)이 주관하는 전국고수대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준다. 전북국악협회는 "2년 연속 대회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심사에서 배제하고 지역을 안배해서 뽑는다"고 밝혔으나, 종종 '장원 낙점설'이 불거지는 등 고수대회 위상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올해 32회를 맞는 고수대회 대명고수부 장원 상금은 1000만원이다.반면 광주에서 열리는 임방울국악제는 앞선 전통예술경연대회 보다 역사는 짧으나 청중들에게 호응을 받는 대회로 거듭나고 있다. 임방울진흥회가 소리꾼들의 영향력을 제한,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면서 국악제 내실을 기한 결과다. 언론인·경제인·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임방울진흥회는 국악인이 아닌 이사장·부이사장·시청 담당자가 분야별 명단을 구성한 뒤 무작위 추첨을 통해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방식. 20회를 맞는 임방울국악제 역시 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500만원과 임방울상 금트로피가 수여된다. 전체 예산은 3억5000여 만원. 여기엔 SBS가 국악제 본선 생중계를, 조선일보가 대회를 홍보를 맡게 되면서 추가되는 부대비는 빠져 있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소리꾼들의 이익을 위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왔습니다. 참가자 중 자신에게 배운 사람이 아니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한 판소리 연구가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 현주소를 이렇게 지적했다. 비교적 공정한 심사를 진행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전주대사습도 국악인들의 '입김'에서 전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진단이다. 예산이 적은 데다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대회가 30곳이 넘는다고 볼 때 전주대사습 위상을 곧추세울 수 있는 길은 심사의 공정성부터 확보하는 일이라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여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잣대로 심사의 공정성 확보를 제시하고 있다. 대사습보존회는 1983년부터 2005년까지 대회 2주 전 심사위원 1차 명단을 선정한 뒤 전주MBC와 협의한 뒤 대회 10개 부문 심사위원(각 부문 7명)을 확정해왔다. 이전에 역대 대사습 장원을 추측하는 소문이 나돌았던 것은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심사위원 명단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이 어떤 심사위원이 참여하는지에 따라 예선 참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 대부분 대회가 참가자 접수를 마무리한 뒤 심사위원들을 위촉하는 방식과는 대조됐다. 제15회 대사습부터는 역대 장원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이들의 영향력이 강화됐다. 이전에는 대사습을 부활시킨 이들이 중심으로 심사에 참여했다면, 이후에는 소리꾼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게 되는 국악인 위주로 심사위원이 구성된 셈이다. "나도 심사를 해봤지만 누구에게 상을 주자는 얘기를 해본 적은 없어요. 다만 실력있는 참가자를 추천해달라고 한 적은 있습니다."한 심사위원은 일부 명창들이 자기 제자를 명창으로 키우는 게 자신의 영향력도 키우고 수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지나치게 심사에 관여하려는 자세가 문제라고 꼬집었다.이같은 논란으로 대사습보존회MBC는 공신력을 갖춘 심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1985년 김영자 명창은 판소리 몇 대목만 불러 예본선에 진출하는 참가자들을 걸러내기 위해 제비뽑기를 제안수락됐고, MBC는 1998년 컴퓨터 채점에 이어 2006년부터 심사회피제도를 도입했다. 심사회피제는 대회 출전자의 스승8촌 이내 친인척이 심사위원에 참여할 경우 심사회피를 신청하는 제도.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투명한 경연대회를 위한 심사 운영 지침'을 제시하면서 전국 대회에 공정성 확보를 주문하고 있으나 지침이 구체적이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생중계 위주의 대회를 운영한다고 비난받기도 했던 전주MBC가 심사에 관한 대사습보존회 영향력을 제한하는 데 노력하는 이유다. 그 결과 전주MBC는 대사습보존회에 문화재 1명, 대사습 장원 1명, 학계 1명 등으로 심사위원(총 7명) 구성을 요구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곤 했다. 전주MBC는 "전국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거나 명망있는 분들을 모시려 하는데, 보존회가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많다"고 반발하고, 대사습보존회는 "방송사가 추천하는 교수들은 판소리를 잘 모른다"면서 비난하는 식이다.그러나 대사습 장원이면서 문화재로 지정된 이들도 많기 때문에 실기인들 위주로 심사위원들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 결국 전통과 자부심을 내세운 전주대사습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려면, 심사의 공정성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사습보존회가 자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혼불기념사업회·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혼불'을 새롭게 읽는 '생각하는 꽃, '혼불''을 진행한다.최명희문학관은 이달부터 10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주 금요일(오전 10~12시)에 독서 토론·소설 낭송을 진행한다. 9~10월엔 문학 기행·초청 강연을 통한 심화 과정을 운영한다. 무엇보다 故 최명희 선생의 소설과 수필에 묘사된 한옥마을을 직접 찾아 나서는 문학 기행은 최명희 선생의 탯자리인 전주 한옥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2월에는 최명희문학관 위촉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진숙 HPA(한우리 독서지도사) 수석 연구원(사진)이 참여한다. 전직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연구원은 한우리 독서 지도사로 활동하면서 우석대·조선대 독서지도사 양성 전문 강사로 활동한 바 있다. 이진숙 연구원은 "'혼불'을 소리 내 읽으면서 우리말 묘미를 맛 본 뒤 마음에 담은 한 구절을 낭독하면 우리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참가비 무료. 문의 063)284-0570.
전주문화원(원장 서승)은 전주이씨 시조묘가 있는 전주시 덕진동 건지산에서 창덕궁이라는 글자가 써진 금석문(금표)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장과 금석문을 확인한 김진돈 전라금석문화연구회장은 "창덕궁 소유로 된 땅의 경계를 나타내기 위해 세워진 것이며, 이곳이 신성한 건지산임과 동시에 조경단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벌목과 묘지 쓰는 것을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푯말(禁標)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첫 발견자인 배동석씨(배순향 전 전주문화원장 부친)에 따르면 몇 년전까지만 해도 건지산과 건지산 주변 곳곳에 창덕궁 금표가 있었으나 체육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모두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 중 이번에 발견된 곳은 전주승마장에서 백동저수지로 넘어가는 길 한 가운데 박혀 있었다.문화원측은 발견지의 등기부상 땅 소유권 이동상황을 살펴본 결과 1920년에 창덕궁 소유에서 이왕직장관(일제강점기때 황실재산을 관리하는 기관) 명의로 변경된 사실을 확인했다. 문화원은 또 발견된 금표가 언제 제작되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대략 1899년 전후로 추정되며, 일제시대를 거치면서도 이 경계석은 계속 효력을 발휘했을 것으로 보았다. 김진돈 회장은 "앞으로 전주에 있는 창덕궁 소유의 땅과 이왕직소유의 땅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다면 많은 연구자료가 나올 수 있다"며, "비록 작은 돌맹이에 불과하지만 일제시대 토지정리 사업으로 인한 일본의 착취정책이나, 전주의 일제시대 역사와 문화를 파악하는 좋은 금석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전주문화원 서승 원장은 "이번에 발견된 조경단 부근의 금표는 조경단을 보호하기 위한 대한제국 왕실의 마지막 혼신의 힘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순을 넘은 나이에 매일 17시간의 작업이 가능할까. 그것도 한 두 해가 아닌, 14년간이나 그렇게 했다면 그 사실만으로 경외스러운 일이다. '흙의 화가'인 서양화가 조도중 화백(65)이 그런 믿기지 않을 작업을 해왔다. 눈 뜨면서 잠드는 순간까지 오로지 작업에 몰두했다. 한쪽 손으로 밥을 먹으면서 나머지 한쪽 손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밥 먹는 걸 잊고, 그러다보니 10여년간 차분히 앉아 반 한 그릇 먹어본 적이 없었단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그림에 몰두하게 했을까. 뒤늦게 흙에 눈을 뜨면서'엄청난 힘'이 솟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원래 한 두시간 그림을 그려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기운이 빠져 쉬고 싶기 마련인데, 새롭게 눈 뜬 작업에 피곤한 줄을 몰랐다."40년간 해온 유화작업보다 몇 배 흡족한 그림이 흙으로 제작됐다는 사실에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자신만의 독창성이다. 유화를 참 좋아했지만, 유화로서 찾지 못한 독창성을 흙이라는 질료로 빚어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작품을 흙이 준 선물이라고 말한다.흙을 구하는 작업은 고된 노동을 요구하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 작가는 산에 올라 마음에 드는 색의 흙을 만나면 그곳에 표시를 해두고 매일 그곳을 오른다. 흙의 또 하나의 미덕인 참을성을 말하고 있다. 흙을 고르게 가꾸고 씨를 뿌리면 우리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듯이, 작가 역시 이러한 흙을 통해 모든 작업이 자기실현의 길, 또는 본연의 자기를 회복하기 위한 고행이라 여겼다.처음에는 작업실이 있는 고창 지역의 황토만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그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많아 전국 각지에서 흙을 보내줘 다양한 흙을 활용할 수 있단다. '그의 작품은 유화작품들과 다르게 비단에 그린 듯 고운 광채와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색을 얻게 된다. 작품들은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분위기로 표현되어 있고, 나무와 줄기 그리고 꽃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추상화다. 그러나 작가의 추상화는 인위적인 것이 연상되지 않고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자신의 그림에서 숨결을 느낀다고 스스로 만족해 한다. 자신이 자신의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그림이 자신을 보는 것 같기도 한단다. 그림 속에서 꽃이 피어오르고, 색과 색 사이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름을 본다. 이런 작업과 작품들이 하나님의 마음에서 비롯됐기 때문으로, 구도자적 자세의 작업인 것으로 설명했다.그렇게 해온 작업과 작품들을 갖고 2년만에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깊은 산속의 이른 아침 풍경 등 땅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명의 근원을 포착하는 작품 50점을 보여준다. 출품작중 색채 대비만으로 명암과 원근감을 표현한 '포도원의 아침 Ⅱ'는 작가가 가장 공을 들이고 아끼는 작품이라는 게 부인의 설명이다.△조도중 개인전=22일부터 2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올해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성준숙이하 대사습보존회)와 전주MBC(대표이사 선동규)는 6월2일부터 4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서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연다. 지난해 전주MBC와 대사습보존회가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벗어나 경기전으로 나와 시민들과 소통하는 축제로 거듭난 것처럼 올해도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예산이다. 올해 전주대사습에는 5000만원이 증액된 시비 2억, 도비 5000만원을 포함해 총 2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여기엔 전주MBC가 자체 부담하는 생중계기획 공연 비용은 제외 돼 있다. 하지만 대사습보존회는 "전주대사습을 열기 위한 최소한의 경비"라고 설명했다. 대사습보존회가 항변하는 것처럼 관련 예산은 늘 부족했을까. MBC가 2006년 경영상 어려움으로 일부 예산지원을 중단하면서, 전주시는 예산을 증액해왔다. 최근 예산을 살펴보면 전주시는 2000만원~3400여 만원(2001~2005)1억5000만원~2억(2006~2011), 전북도는 3000~5000만원(2001~2011)을 지원해왔다. 전주시는 2006년부터 MBC대신 예산지원을 하는 명목으로 3400여 만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늘렸고, 올해는 5000만원을 더 올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적은 상금(1500만원)이 대통령상의 희소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전주대사습 장원자 상금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별도 부상 없이 1500만원. 똑같은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10~20년 역사를 지닌 '장흥 전통가무악 전국제전'은 상금이 2000만원,'임방울 국악제'는 상금 1500만원이나 부상'임방울상 금트로피'가 주어진다. 때문에 전통이 빛나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주대사습 상금이 턱없이 적다는 불만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같은 문제 의식으로 홍성덕 전 이사장은 2006년 일반대회와 학생대회를 통합시키고 '국악의 날' 지정하면서 부상으로 자동차를 주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또한 2010년엔 전주문화재단과 전주대사습 일본대회를 추진했다가 참여가 저조한 일회성 행사만 치렀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대사습보존회는 매년 이사회원비로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보존회는 지자체가 대사습 외에 별도 예산을 세워주지 않다 보니, 기획홍보 인력은 물론 다른 사업에 눈 돌릴 여력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임방울 국악제를 개최하는 임방울진흥회가 지자체 지원을 이끌어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국악 교실,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해외 공연 등을 여는 것과 아주 상반된다. 임방울진흥회는 "해외 공연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가 전통예술경연대회 등을 평가할 때 수상자 사후 관리를 권고하기 때문에 지자체를 대상으로 충분히 설득 가능한 대목"이라고까지 답변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다. '국악의 수도'라 불리는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대사습은 국악이 살아있는 전통예술로 성장가능한 지 검토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문제는 대사습보존회가 국내 최고의 국악 등용문인 전주대사습의 예산 지원 명분을 살리지 못한 채 자체 부담금을 늘리려는 노력은 게을리하면서 관객들에게 외면받는 대사습을 수수방관해왔다는 대목이다. 대사습보존회가 전주대사습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면 국비 지원, 지자체 확대 지원을 위한 명분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국악계 안팎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10회 전북불교문학상에 신해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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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풍경’] 밤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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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의 경계를 넘어 피어난 시심”…촌은·매창 문학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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