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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섬진강 화가 송만규 - 들꽃에 깃든 깨달음의 세계

섬진강을 그리기 시작한 건 1992년으로 기억된다. 80년대엔 인권운동을 하며 늘 사람들 틈에서 부대꼈다. 그러다 임실의 진메마을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골에 살며 등하굣길에 거의 매일 들꽃을 봐오긴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풀이름, 꽃이름을 다 잊어버리고 살았단 생각이 들었다. 이산 저산 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을 쏘다녔다. 그 산수가 말하는 언어들을 크고 작은 한지 위에 옮겨 놓는 게 첫 작업이었다. 고요한 섬진강에서 처음엔 물의 표면만 보았고, 그 다음엔 물의 깊이가 보였다가, 나중엔 강물 속 힘 센 물살이 보였다. 자연이 주는 깨달음 같은 것이었다.어느 날, 좁은 마당에서 시선을 잡아두는 게 있었다. 작업실의 화장실 모퉁이에서다. 몇 년인가를 무심히 지나쳤던 닭의 장풀이었다. 쪼그리고 앉아서 얼마 동안을 바라봤는지 다리가 결려서 되돌아왔다. 섬진강변에 그 많은 들꽃들이 얼마나 외면당하고 짓밟히고 있었는지. 심지어 국책사업이라면서 대형 기계를 동원해 까부수고 파헤치면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작은 것에 대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면서 들꽃을 찾아 나섰다. 아무렇게나 피어난 듯 보이는 들꽃을 보면 볼수록 그 속엔 아름다움이 숨어 있었다. 복수초와 민들레, 닭의 장풀, 가시연꽃 등을 발로 지근지근 밟고 다닐 때는 몰랐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참 예뻤다. 소외된 자들과 들꽃은 어쩜 그리 비슷한지, 사람살이와 아주 닮았다.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자세와 시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걸 새로 배우게 됐다. 얼마 전부터 다시 시작한 동양철학 공부로 인해 삶의 의미도 더 고민하게 됐다. 통치하고 다스림이 없는, 평등하면서도 자유로운 자연의 이치에 더 고개를 숙이게 되는 이유다. △ 송만규 개인전'섬진강, 들꽃으로 피어나다' = 2월6일까지 광주 갤러리 생각상자. 동양화가 송만규씨는 완주 출생으로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의장, 전국민족미술인협의회 중앙위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 등을 지냈다. 2002년부터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3 23:02

"전북예술회관 리모델링, 연극 전용극장으로"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전북도에 연극 전용 극장 마련과 전국 연극제 전북 개최 등을 제안했다. 지난 10일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 '2012 전북 연극인의 만남'에서 류경호 회장은 김완주 도지사에게 "전북예술회관이 노후화 돼 공연장은 개점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여서 리모델링을 통해 연극인들을 위한 전용극장으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1980~90년대 도내 예술인들의 상징공간이었던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재정비가 요구되는 데다, 전주 동문거리 일대가 예술의거리로 조성되고 구 도청 일대에 전라감영이 복원되면 전북예술회관 활성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 전북도가 전국 연극제의 전북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류 회장은 "올해 전북 방문의 해에 맞춰 전국 연극제를 유치하려 했으나, 예산 규모가 광주에 밀려 무산됐다"면서 "전국 연극제가 본래 15년 마다 지자체로 돌아가는 행사이긴 하나, 전북 연극의 저력을 바탕으로 좀 더 앞당겨 유치하게 된다면 지역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전국 연극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제 연극제로 만들기 위한 포석을 전북이 선점하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완주 지사는 전북연극협회가 제안한 두가지 사안을 두고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한 뒤 지역의 우수한 공연을 더 많은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전문 기획자를 통한 마케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전북도가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하는 각종 사업이 어려운 여건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에게 보탬이 되고 있으나, 지원금에 의존하기 보다는 지역 문화계가 자생적으로 일어설 수 있는 선순환 구조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3 23:02

"산다는 게 마냥 괴롭고 힘든 것만은 아니지…" 고달픈 달동네, 절절한 '희망가'

극단 사람세상이 세번째로 무대화한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사회적 열패자, 속칭 '루저'들이다. 안쓰럽고 딱한 삶이건만,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희극적이다. 연극은 세 인물의 숨겨놓은 사연을 천천히 그러나 코믹하게 풀어낸다. 압구정동이 보이는 서울 달동네 옥수동에 사는 김만수(편성후 역)는 사기 도박으로 승승장구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처지. 감옥에 10년 이상 썩고 나왔더니 아내는 새 삶을 찾아 떠났고 버려진 아이는 백혈병으로 이 세상을 등졌다.오토바이 수리공으로 알뜰살뜰 모은 돈을 사기 도박으로 날린 박문호(백호영 역)는 도박판을 전전하며 '결정적 한 방'만을 노린다. 만수와 시시건건 시비가 붙던 문호는 만수의 전직 이력을 알게 된 후부터 만수에게 '독심 화투술'을 전수해달라며 생떼를 부린다. 자신을 겁탈하려 든 새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를 빼내오기 위해 돈을 버는 조미령(정해선 역)은 밤무대 가수의 삶이 버겁기만 하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들 손톱 밑에 든 가시 때문에 아파 죽겠다며 '킹 오브 만신창이'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 하지만 연극이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은 각자 상처를 안고 사는 만신창이지만 서로에게 손을 내밀 줄 아는,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 이것은 꿈과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꾸역꾸역 살아갈 힘을 준다. 후줄근한 노년의 열패감을 능청맞게 연기한 편성후씨와 청춘을 다 바쳐 열망한 도박이 허망한 것에 지나지 않다는 내면 심리를 잘 풀어낸 백호영씨는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도 하지만, 가슴을 먹먹하게도 했다. 막무가내 문호를 잘 다독여 진실한 사랑으로 이끄는 정해선씨의 연기도 주목할 만 했다. 다만 '늙은이' 만수의 연기에는 좀 더 노련함이, 뻔한 캐릭터에 빠지지 않기 위한 미령의 개성 넘치는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희극작가 김태수의 원작에 충실했다 하더라도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가족 신화(?)에 안주하는 결말로 이어진 것도 조금은 진부하다. "한강아! 산다는 게 마냥 괴롭고 힘든 것만은 아니지. 그래서 가슴 속에 저마다 한 가지씩 희망이란 걸 품어보는게 아니겠어, 그런데 니미랄 것, 왜 이렇게 눈물이 자꾸 난다냐? 왜 오늘 같은날 지랄맞게 여편네 생각이 자꾸 나지…."만수의 마지막 대사처럼 어떤 비극이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다소 뻔한 이야기를 펀(fun)하게 풀었다.전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군산 극단의 좋은 작품을 고급화된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젊은 연출가전'을 기획한 우진문화재단에도 박수를 보낸다. △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 15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7시, 일요일 오후 4시. 문의 063)272-7223. woojin.or. 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3 23:02

색과 빛의 세계,눈과 몸으로 즐기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옵아트의 세계적인 거장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Carlos Cruz-Diez, 90세) 작품이 전북도립국악원의 새해 첫 손님으로 초대됐다. (13일부터 2월 26일까지)옵아트의 '옵(op)'은 '시각적'이라는 뜻의 옵티컬(optical)을 줄여 쓴 말. 눈의 착각을 이용하여 리듬감 있는 입체적 조형미를 느끼게 하는 예술을 칭하는 옵아트는 1963년 이래 뉴욕을 중심으로 전개된 예술 운동으로, 빛색형태를 통하여 3차원적인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순수한 시각상의 효과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관객의 이동과 시선에 따라 선과 형태가 움직이거나 가만히 보아도 시각적인 효과가 강한 작품들을 옵아트로 통칭된다. 관람객들은 색과 빛을 이용한 작품들에 직접 뛰어들 수 있어 관람의 즐거움과 함께 작품에 숨겨진 과학 원리도 깨달을 수 있다.크루즈 디에즈는 움직임을 다루는 키네틱 운동이 활발했던 시기의 대표적인 활동과 업적을 남긴 작가로서 당시의 많은 작가들(대표적으로 헤수스 라파엘 소토)과 함께 움직임을 일으키는 다채로운 작품을 연구했고, '색과 빛을 통한 움직임 현상'과 함께 '시각의 착시를 일으키는 옵티컬 현상'을 결합시켜 다양한 형태로 표현했다. 그의 예술세계는 과학적 접근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최근 예술가 뿐만 아니라, 색채학자, 과학자로서 인정받고 있다. 또 그의 작품은 개인적인 영역이 아니라 공유할 때 의미가 있다는 철학 아래 도시와 예술의 접목을 세계 곳곳의 도시환경과 건축 등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국제공항 설치된 그의 대표적인 대형 설치작품은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뉴욕미술관파리 퐁피두센터미국 휴스턴 미술관 등 세계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이 소장돼 있다. 국내 자동차회사와 꼴래보레이션 작업으로 탄생한 아트카(ART CAR)가 TV CF로 방영중이며,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그의 작품 '착시현상'이 서울올림픽공원에서 전시됐다. 김원용기자kimwy@△색과 빛의 세계-크루지디에즈전=13일부터 2월 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전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12 23:02

신경숙, 맨 아시아 문학상 최종 후보에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2011 맨아시아 문학상(Man Asian Literary Prize)'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11일 맨 아시아 문학상 조직위원회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엄마를 부탁해'는 인도, 일본, 중국, 파키스탄 작가들의 작품과 더불어 최종 후보작 7편에 포함됐다. 한국 작품으로는 처음이다.심사위원들은 '엄마를 부탁해'에 대해 "지하철역에서 사라진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한 가족의 역사를 살펴보는 감동적이고 구조적으로 강렬한 소설"이라며 "오래된 의식과 전통이 현대성을 위해 무시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불안한 초상"이라고 평가했다.맨 아시아 문학상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 부커상을 후원하는 투자회사맨 그룹이 아시아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2007년 제정했다.90편의 출품작 가운데 올해 최종심에는 '엄마를 부탁해' 외에 요시모토 바나나(일본)의 '호수', 옌렌커(중국)의 '딩씨 마을의 꿈', 자밀 아마드(파키스칸)의 '떠돌이 매', 자나비 바루아의 '부활', 라훌 바타차랴의 '걱정하는 사람들의 교활한 집단(The sly company of people who care)', 아미타브 고시(이상 인도)의 '연기의 강'이 포함됐다.12편의 본심 진출작에 포함됐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최종 후보에서는 빠졌다.심사위원장은 라지아 이크발 BBC 기자는 "파키스탄의 건조한 국경지방부터 현대서울의 복잡한 도시 풍경, 그리고 19세기 광둥의 아편 공장까지 다양한 세계의 급변하는 삶을 다룬 이야기들의 상상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러한 힘과 다양성 때문에 예년 5편이던 최종심 후보를 7편으로 늘렸다" 말했다.재미동포 소설가 이창래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원작 소설을 쓴 인도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연합뉴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12 23:02

'웰컴 2012' 국악과 양악을 한상에… 신년음악회 잇따라

2012년 임진년을 맞아 신년음악회가 마련된다. 국악과 클래식이 고루 조화를 이룬 음악회들로 올해의 소망을 빌고 행복을 기원하는 자리로 다채롭다. 낯익은 클래식 곡들을 만날 수 있는 공연과 국악에 조예가 있어 적당한 깊이를 맛보고 싶은 공연을 소개한다. △ 어디선가 들어본 클래식?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전북은행과 '2012 신년음악회'(1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를 펼친다. '영원한 춘향' 안숙선 명창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대중가수 BMK, 성악가 서정학(바리톤), 뮤지컬 가수 배해선 등이 새해 첫 무대에 선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클래식·팝·오페라 아리아 등을 편곡해 연주한다.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강석희)은 신년음악회(1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을 내세운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 소프라노 강혜정(계명대 공연예술대 교수) 테너 박현재(서울대 성악과 교수)를 초청, 김동진의 '신아리랑'·'목련화', 아르디티의 '입맞춤'과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 레하르의 오페레타'유쾌한 미망인' 등을 들려준다. △ 배워가는 재미가 있는 국악 전주국악실내악단과 전주판소리합창단, 김제시립합창단, 합창단 아리울이 연합해 마련된 이번 신년음악회(13일 오후 7시30분 김제문화예술회관)는 국악과 양악을 아우른 대규모 공연'새만금·지평선 환상곡'을 올린다. 새만금의 역사를 주옥 같이 풀어낸 김남곤 시인의 시에 김삼곤씨가대규모 교성곡(칸타타)으로 작곡한 곡'하늘·땅·물','만금아 솟아라','들길 물길' 등을 선보인다. 작곡가 김삼곤씨가 지휘하고 소리꾼 방수미, 성악가 김선식(테너) 김동식(바리톤) 등이 출연한다. 전주시립국악단(단장 신용문)은 신년음악회(1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로 격조있는 국악을 들려준다. 새해를 맞아 신용문 단장이 위촉해 초연하는 '관현악 전주의 새아침'을 김민영 명창의 소리로 만나고, 흑룡의 비상을 담은 피리협주곡을 김종균 전북도립국악원 단원의 연주로 듣는다. 앞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뒤 이를 보급하기 위해 용비어천가의 가사에 곡을 얹은 '서일화지곡', 조선 선비들에게 사랑받은 9개 모음곡'영산회상'도 준비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2 23:02

Sori, "Sorry?"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음악감독은 누구일까. 대다수가 '남자의 자격' 이후 스타로 떠오른 박칼린(44)을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작곡가는 누구일까. 망설임 없이 작곡가 김형석(45)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스타 공동 집행위원장'이 빡빡한 스케줄로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발단은 지난 10일 열린 소리축제 새해맞이 기자와의 만남. 김 한 조직위원장과 두 집행위원장이 동석한 자리로 소리축제의 개략적으로나마 프로그램 계획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기자들은 월드뮤직에 대중가수 하 림의 기획 공연 외에는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오히려 김형석 집행위원장은 그 자리에 함께 한 관계자와 여수 엑스포 홍보 의뢰 이야기까지 잠시 나눴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기자들은 공동 집행위원장이 프로그램에 신경을 거의 못썼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했다. 그도 그렇듯 공동 집행위원장은 워낙 바쁘다. '뮤지컬 음악감독 1세대'로 꼽히는 박 집행위원장은 현재 킥 뮤지컬 스튜디오 예술감독, 호원대 방송연예학부 뮤지컬학과 주임교수 외에도 올해 KAC 한국예술원 뮤지컬 학부장까지 맡았다. 지난해 뒤늦게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한창 바쁠 때에도 록 뮤지컬'렌트'를 연출했고 소리축제 이후에는 뮤지컬'넥스트 투 노멀' 배우로도 출연했다. '히트곡 제조기' 김형석 집행위원장도 바쁜 몸(?)이긴 마찬가지. 김 집행위원장은 K-note 대표와 호원대 실용음악과 학과장, 올해 박 집행위원장과 함께 KAC 한국예술원 실용음악 학부장을 맡았다. '나가수' 자문위원, 각종 콘서트 기획출연 등 스타 연예인 버금가는 정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소리축제가 스타 공동 집행위원장로 인해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기대 효과도 많다. 소리축제 브랜드 가치 상승, 전북도로부터의 독립성 확보, 스타 뮤지션 참여 유도 등이 그렇다. 문제는 스타 집행위원장들이 소리축제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집중하고 있느냐다. 조직위는 프로그램 계획은 어느 정도 가시화 됐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일부 프로그램이 바뀔 개연성이 있어 밝히는 게 시기상조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직위 직원들조차 지난해 소리축제를 앞두고 매주 서울 출장 회의를 다녀왔던 점을 비춰볼 때 두 집행위원장이 축제에 갖는 집중력은 떨어졌던 것으로 간주됐다. 앞서 조직위는 매년 가졌던 소리축제 평가 보고회조차 생략해 비난을 샀다. 조직위는 공동 집행위원장이 평가 보고회 필요성을 못 느껴 자료집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고 답변했으나, 이들의 바쁜 일정으로 스케줄 조절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했다. 책임 추궁이 돌아오는 게 공동 집행위원장으로선 억울할 수 있지만, 두 집행위원장이 이 자리에 오게 된 것도, 소리축제가 그간의 역사를 쌓아온 것도 거저 이뤄진 게 아니다. 여기엔 국악의 성지로 불리는 전북 판소리의 역사와 애정,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바탕이 됐다. 지역 문화계는 인기와 상관없이 공동 집행위원장이 소리축제에 더 많은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악과 양악의 이해관계로 인해 빌미가 된 정체성 논쟁에 더이상 휘둘리지 않고, 명실상부 세계로 뻗어나가는 소리축제가 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돼 달라는 것. 그 핵심에는 "소리축제는 언제까지 여론의 혹평을 받아야 하느냐"는 원망이 아닌, "소리축제는 언제쯤 여론을 제대로 설득할 것이냐"는 답에 달려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2 23:02

전주에 '서바이벌 경기장' 생긴다

전주 월드컵경기장에 실내 사계절용 '도시형 서바이벌 경기장'이 조성된다.11일 전주시에 따르면 월드컵경기장 남측 건물에 이용객들이 팀을 이뤄 가상의 전쟁을 벌일 수 있는 서바이벌 경기장을 조성한다.경기장 규모는 1460㎡로 사업비 5억8200만원(체육진흥기금 3억, 시비 2억8200만원)이 투입돼 오는 4월 완공될 전망이다.시는 당초 야회 인조스케이트장을 건립하기 위해 정부의 레저스포츠시설 구축지원사업에 공모해 예산 3억원을 내려 받았다.하지만 시는 타시군의 인조스케이트장 운영 실태를 파악한 결과 대부분의 시설이 적자를 거듭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 인조스케이트장 건립을 취소하려 했다.이에 따라 국비 3억원은 반납할 상황에 처해졌고 시는 시민들의 레포츠 욕구 강화에 따라 사업을 서바이벌 경기장 조성으로 변경했다.새로 생기는 서바이벌 경기장에는 전쟁 때 사용된 참호 등의 조형물과 포탄을 맞고 무너진 건축물 등을 설치해 가상의 국지전을 벌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화기는 모형 소총과 권총 등이며 전자 센서가 부착된 전투복과 헬멧 등을 착용하게 한 뒤 비비탄이 몸에 맞으면 센서가 작동하는 방법으로 점수가 매겨진다.시는 서바이벌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 동호회별로 경기를 주선해 팀별로 리그전을 벌이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특히 전주의 서바이벌 경기장은 사계절 이용은 물론 야간 게임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수익률도 높아질 전망이다.실제 완주군 고산에 설치된 야외 서바이벌 경기장은 월평균 1000명이 이용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도내에서 두 번째로 설치되는 전주 서바이벌 경기장 신설에 관심이 높다.장명균 스포츠타운조성과장은 "반납할 국비의 사용처를 찾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찾아본 결과 타시군 서바이벌 경기장의 이용도가 상당히 높았다"면서 "이곳의 이용 가격대는 1만원 선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이며 시민들의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12.01.12 23:02

"전북으로 오세요" 오늘 전북방문의 해 선포

2012년 전북방문의 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신호탄이 울린다.전북도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D홀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선포식을 개최한다.선포식은 김용택 시인과 국악인 오정해 씨가 진행할 예정으로, 잔칫집에 초대하는 의미로 신관사또 부임 행차가 이뤄지며 도립국악원과 다듬이 연주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화합의 뜻을 담은 전주 비빔밥 비빔나눔 행사도 이어진다.전북도는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서울특별시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한국관광공사와는 외래 관광객 유치와 아시아대표축제인 2012공연관광축제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내나라여행박람회와 연계해 수학여행 설명회를 3일간 연다. 오는 15일까지 전북관광홍보 전시회를 여는 한편 설을 앞두고 도내 27개의 특산품 판매장도 운영한다.이 기간 전주비빔밥 김년임 명인, KBS 1박2일 '김치로드' 이승기편에 출연한 박영자 씨 등 5명이 전북의 손맛을 시연해 맛의 고장 전북을 알린다. 판소리 스토리박스 감감술레, 비보이(B-boy) 공연, 반딧불이 공연, 아토피케어 체험행사, 보석가공 체험, 장수사과 특별이벤트, 순창고추장 만들기, 서동마 떡메치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선보인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2.01.12 23:02

대의원 자격문제 놓고 40여분간 옥신각신

대의원 자격문제 놓고 40여분간 옥신각신 ◇1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실시된 제22대 전북예총 회장 선거에서는 김학곤 후보측에서 일부 대의원 자격을 문제삼아 당초보다 40여분 늦게 투표가 시작.김 후보측이 이날 총회에 앞서 전북예총 회장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류경호)에 전북사진작가협회장(박노성)의 자격에 문제가 있으며, 자격이 없는 협회장이 추천한 대의원의 선거권도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 것. 류경호 선관위 위원장은 대의원 명단 열람과 이에 대한 이의제기를 받았으나 그동안 이의가 없어 선거일 전날인 9일 오후 명단을 확정했다며, 절차적으로는 이의기한이 지났지만 향후 불협화음 등을 없애기 위해 일단 대의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설명. 이와 관련, 문제제기가 있는 만큼 확실히 짚고 가자는 쪽과 절차상 문제가 없는 만큼 자격시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맞서 회의장이 한 때 어수선.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전북연극협회 박병도 고문(전주대 교수)은 예총회장 선거가 축제의 장이며, 한국예총 보다 전북예술인들의 의지가 더 중요하지 않느냐라고 일갈해 박수를 받기도. 당사자격인 박노성 협회장은 자신의 임기가 끝났는 지 여부와 관련한 한국예총의 해석은 가타부타의 문제가 아니며, 전북사진작가협회장으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 결국 선관위원장이 대의원 자격 시비와 상관없이 당초 대로 투표 개시를 선언하면서 소동은 일단락.  당선자간 흔연스런 축하무대 아쉬워 ◇투표 결과에 대해 문화예술계에서는 예상 대로라는 게 대체적 반응들. 김학곤 후보의 경우 오랫동안 국악협회장 역임 등으로 몇몇 협회장 등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통해 확실한 지지층을 확보한 부분이 있지만, 그 이상으로 지지층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지 않았느냐는 분석. 당선 결과 발표 후 당선인과 낙선인간 단상 밑에서 악수 교환은 이루어졌으나 단상에 함께 올라 당선자를 축하하고, 낙선자를 위로하는 화합의 장면이 연출되지 않아 아쉬움. 양 후보측은 선거가 끝난 뒤 같은 음식점에서 함께 음식을 먹으며 덕담을 나눴다고 해명했으나 축제의 장에서 흔연스런 모습을 기대했던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미진한 모습.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11 23:02

정읍 무성서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정읍 칠보면 무성서원 등 전국 9개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다.10일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9일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를 신청한 조선 시대의 대표적 서원 9개소로 이뤄진 '한국의 서원'이 잠정목록에 등재 확정됐다고 밝혔다. 9개 서원은 무성서원(전북 정읍)을 비롯해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소수서원(경북 영주),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산서원과 병산서원(경북 안동), 필암서원(전남 장성), 돈암서원(충남 논산)이다. 이들 서원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이다. 현존 637개 서원 중에서 문화유산적 가치가 빼어나고 보존관리상태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성서원은 최치원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었으나 1696년 사액(賜額)을 받았다. 지방관이 향촌민에 대한 흥학(興學) 목적으로 마을 가운데 세워진 서원이다. 문화재청은 유학자들이 예(禮)와 악(樂)으로 백성을 교화한 대표적인 서원으로 설명했다.문화재청은 지난해 4월14일 국가브랜드위원회와 공동으로 서원 세계유산 등재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한국서원연합회와 서원이 소재한 자치단체와 함께 자료 조사와 연구 등을 진행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 ve List)은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과 동 협약의 이행지침에 따라 운영하는 제도로 162개국 1504건이 등재됐다. 이중 우리나라는 문화유산자연유산 등 모두 14건이 있다.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적 가치가 있는 유산을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을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예비목록으로, 최소 1년 전까지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만이 세계유산에 신청할 자격이 주어진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심층적인 연구와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통해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한국 전통사찰'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현재 대상 사찰을 선정하기 위한 현지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2.01.11 23:02

6. 악학궤범과 정읍사

정읍시 내장산 망해봉에서 내장산리조트 조성 현장으로 빠지는 산자락.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한 여인이 누워 있다. 머리와 눈, 코, 입, 가슴 선까지 선명하다. 전체적인 실루엣이 누워 있는 여인의 섬세한 형상과 너무도 흡사해 탄성을 자아낸다. 느낌은 처연하다. 이 능선을 오래도록 봐 온 주민들은 1300년 전 정읍지역을 무대로 구전돼 온 정읍사 속 여인이 현신한 것이라며 신기함을 감추지 않는다. 조선시대 악전인 악학궤범은 9권 3책으로 이뤄져 있지만 백제 가요로는 유일하게 정읍만 수록돼 있다. 고대 백제인들은 유난히 노래와 춤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읍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다. 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네의 애뜻한 마음을 그려낸 정읍사처럼 가요는 세월과 공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를 교감케 한다. 더 많은 백제 가요가 전해지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정읍은 음악적으로 삼국 속악의 하나로 전승되어 고려와 조선 시대를 통하여 무고의 무의 때 가창되었고, 특히 조선 시대에 와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궁중에서 마귀와 사신을 쫓기 위하여 베풀던 의식인 나례 후에 거행된 '학연화대처용무합설'에서 처용가 등과 함께 연주되었다. 패망의 역사 때문일까. 정읍뿐만 아니라 백제의 가요는 서러움이 배어있다. 여러 문헌 등을 통해 추측컨대, 백제 가요와 음악은 매우 다채롭고 깊이가 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실체에는 접근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조선조에도 정읍은 여전히 무고 정재의 창사로 사용된 사실이 악학궤범에 전한다. 악학궤범은 정읍의 노랫말이 기록된 유일한 문헌이다. 정읍은 전승과정에서 변화가 있었으나, 조선조 내내 궁중악으로 사용되어 오늘날까지 연주되고 있으니, 그 역사는 적어도 천년이 넘는다. 다만 정읍의 노랫말이 조선 후기 무렵에 이르러 불리지 않으면서 기악곡으로 변한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히 정읍은 수제천, 혹은 무고라는 이름으로 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궁중연악으로 연주되었고 1970년에는 파리에서 제 1회 유네스코 아시아 음악제 전통음악분야에서 봉황음 이라는 곡으로 연주되어 최우수 악곡으로 선정, 세계적 거작으로 공인되었다. 전북의 자랑스러운 음악이다. 온유한 민족성으로 알려진 백제의 가요, 정읍에는 마치 풍만하고 아름다운 곡선미의 예술이 스며져 있는 듯하다. 백제가요 중 유일하게 오늘날까지 전승해온 정읍사의 생명력은 악학궤범이란 전통음악의 모범답안 속에서 고스란히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 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11 23:02

"해외전시 지원사업 지속가능 발전하려면 참여작가 귀국전 마련해야"

지난해 전북도가 처음 추진한 '전북 미술 작가 육성 프로젝트 - 해외 전시 지원 사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려면 참여 작가들의 귀국전이 따로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 사업이 지역 작가들의 해외 아트페어와 전시를 지원해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사업 후 평가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귀국전이 대안으로 제시된 것. 또한 작가들이 현지에서 얻은 관련 정보를 정리해 다른 작가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렸다. 지난 10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평가토론회에서 미디어아티스트 송대규씨는 "지역 작가들에게 정말 필요한 이런 사업이 그림 몇 점 팔았느냐로 성패를 논해서는 안된다"면서 "대신 이 사업이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지역 작가들과 공유하고, 귀국한 뒤 지역에서 전시를 열면서 소통한다면 발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도 귀국전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 활용을 적극 주문했다. 조각가 강용면씨는 "다만 아트페어의 경우 갤러리가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작가들을 내보낼 수 있도록 개선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최 권 전북도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귀국전의 필요성은 높으나 예산 문제로 올해부터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고, 추후 예산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지난해 전북도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추진한 전북 작가 미술 작가 육성 프로젝트로 '수도권 전시 지원 사업' 대신 '해외 전시 지원 사업'으로 확대진행했다. 임택준 차유림(서양화) 임대준 이철규 정문배 조현동(한국화) 강용면 국경오 김성균(조각) 송대규(다원) 탁영환(사진미디어)씨가 전북도로부터 1000~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1 23:02

"문화예술 우수인력,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게 해야"

"문화예술계에서 어떤 자리든 연임을 한다는 게 부담입니다. 선거로 치르다보니 골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고요. 선거 과정에서 패인 골을 봉합하고 문화예술인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게 우선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10일 실시된 선거에 당선돼 4년간 한국예총 전북연합회(22대 회장, 이하 전북예총)를 다시 이끌게 된 선기현 회장(55)은 당선 소감으로 회장 연임에 따른 기쁨보다 숙제를 먼저 떠올렸다. 전북예총이 앞으로 해결해야 문제가 그만큼 크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선거공약으로 가장 강조한 게 문화예술인들의 복지문제입니다. 소위 잘 나가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문화예술인들은 생활 자체가 힘듭니다. 전북예총에 재원은 없지만,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합하면 현재보다 훨씬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를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장학사업, 의료혜택, 전북예술인증 발행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9개 핵심공약중 3개가 예술인 복지관련 내용일 정도로 예술인 복지쪽에 중점을 둔 셈이다.예술인 일자리창출과 관련, 현재 사업계획서를 전북도에 제출해 도와 협의중이며, 예술인을 지원하는 단체나 기업체가 실질적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예총 등과 함께 메세나 운동을 펼칠 계획이란다. 전북예총에서 위탁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센터를 잘 활용해 우수한 강사들이 일자리를 갖도록 하고, 더불어 질 높은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예술인 건강검진시 일정 비율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관리협회의 협조를 받을 계획이며, 전북예술인증 발행을 통해 예술인으로서 자긍심과 공원 및 극장 이용 등에 할인 혜택을 받도록 두드리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예술인 장학사업은 지난해 동해금속과 매년 2500만원씩 지원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으며, 올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선 회장이 임기중 미흡한 것으로 자평하는 또다른 부분이 국제교류사업. 말로만 글로벌시대가 아닌, 실질적인 문화예술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질 수 있게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생각이다. 현재 중국과 협의중에 있으며, 일본·몽골 등과의 교류를 계획하고 있단다."오지마을 투어나 시군을 돌아가며 전라예술제를 개최하는 등 전주 중심의 전북예총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노력했지만 전주 이외 지역 예술인들의 소외감이 많은 것 같습니다."선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전주 이외 지역 예술인들의 소외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소리나는 행사에 치중하지 않느냐는 쓴소리도 들었다. 그래서 나온 공약이 시군을 돌며 인문학과 함께 하는 콘서트란다. '인문학+판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지역예총 회원들이 직접참여하고 준비하는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다른 시도도 마찬가지지만 전북예총 자체적으로 재원이 없기 때문에 마음껏 사업을 벌일 여건이 안됩니다. 정부나 지방정부의 경우 당장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에 우선 투자하기 때문에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지원은 뒤로 밀려나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전북의 경우 대표적 이미지로 예향을 내세우면서 나름대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체감할 만큼 획기적 투자가 안되고 있습니다."선 회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자치단체의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다른 분야가 발전해야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 대신, 예술이 발전해야 예향의 자원이 될 수 있고 그 자원이 전북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예술이 우수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수한 인적 자원 자체가 지역의 보석이며 보물입니다. 그들이 전북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나는 일이 반복돼서는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선 회장은 전북의 우수한 문화예술인들이 지역에서 뿌리내릴 수 있게 전북예총이 그 중심 역할을 하겠으며,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과 지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선기현 전북예총 당선자는△전주해성고-원광대 미술교육과 졸업 △전북미협회장·전주한지문화축제 실행위원장 및 총감독·도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 역임 △개인전 14회, 반영미술상(96년) 전주시예술상(200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아트퍼스널리티 대표, 전주문화재단 이사,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부위원장, 전주풍남문화법인 이사장(현)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11 23:02

'브런치'보다 '어울참'이 좋아요

△ 어울참'어울참'은 '브런치'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브런치(brunch)'는 '아침 겸 점심으로, 늦게 먹는 아침 또는 일찍 먹는 점심'을 가리키는 외래어다. '브런치(brunch)'는 영어권에서 '아침'을 뜻하는 '브렉퍼스트(breakfast)'와 '점심'을 뜻하는 '런치(lunch)'를 조합하여 비교적 최근에 새로이 만들어 낸 말이다. 어울참은 속어로 '아점'이라고 한다. '아점'은 '아침'과 '점심'의 첫 음절을 따서 만든 말이다. 이 말이 국어사전에 올라 있기는 하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서는 '아점'을 조어(造語)가 자연스럽지 않은 속어로 규정하고, 대신 '어울참'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어울참'은 '아침과 점심 중간에 아침 겸 점심으로 늦게 먹는 오전 식사'를 일컫는다. 이때 '어울참'의 '참'은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이나 끼니때가 되었을 때에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 두 끼 식생활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식습관이 바뀌고 있다.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아침에 늦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점차 아침을 거르는 사람 또한 많아졌다. 이들은 대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먹던 식생활에서 두 끼를 먹는 식생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늦잠 손님주말이나 휴일 같은 때는 여유롭게 늦잠을 즐기는 사람들 덕분에 낮 12시∼오후 3시에 제공되는 브런치 세트가 인기다. 최근 들어 요식업계에서는 늦잠 자는 사람들을 겨냥하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브런치 마케팅'이 그것이다. 호텔에서도 '브런치 메뉴'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공연장에서도 '브런치'와 함께하는 공연을 열고 있다. 브런치 세트는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면서 고급스러운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이른바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미니 요리 코스가 주를 이룬다. △ 이렇게 쓰세요 이번 어울참 모임은 떡 카페에서 합니다.어울참 식단은 신선하면서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어울참으로 라면을 먹는 것은 궁상맞아 보인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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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2.01.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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