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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악 - 다양한 공연 시도 ‘주목’…시민들 끌어안기 ‘한계’

올 한해 전북 문화계를 뒤흔든 화두는 전북문화재단 출범 무산일 것이다. 전북도가 6년 째 ‘신중론’을 내세워 갈팡질팡하다가 문화재단 잠정 유보 방침을 밝히면서 문화계 안팎으로 무책임한 행정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전북 문화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던 해였다. ‘2011 전북문화 결산’을 통해 분야별로 그간의 성과를 정리해 본다.올해 전북 국악계를 살찌우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스타 마케팅으로 주목을 모은 박칼린·김형석 집행위원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통해 국악과 대중음악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했지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미숙한 축제 운영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받았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도 30여 년 만에 전주 한옥마을로 나오면서 다양한 기획·거리 초청 공연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경연놀이의 축제성을 강화하는 방향에 대한 고민을 요구받았다. 하지만 국악 방송과 소리문화관이 전주 한옥마을에 문을 열면서 ‘소리의 고장, 전주’의 명맥을 잇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출발 소리축제, 기대이상의 성과 못내=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는 박칼린·김형석 집행위원장을 쌍두마차로 내세워 대중성을 강화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지난해 존폐 논란까지 갔던 소리축제가 다시 회생할 수 있을 지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한 조직위원장과 두 집행위원장 선임이 늦춰져 축제 준비기간이 짧았던 데다 조직위원회 내부 인력이 상당수 교체 돼 운영 미숙은 예고된 결과였다. 전문성 있는 공연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중성 있는 공연은 전주 한옥마을로 배치해 폭넓은 관객들을 확보하겠다는 시도는 좋았으나 티켓 발권·프로그램 변경 등에 대한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도마에 올랐다. 스타에 버금가는 두 집행위원장이 너무 바빠 축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올해 ‘적벽???끝으로 지난 5년간 진행해온 판소리 다섯바탕 국·영문 자막 사설집을 완성한 것도 또다른 결실이다. 판소리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판소리 연구가인 최동현 군산대 교수 등의 도움으로 사설을 정리하고 영문으로 번역해 국·영문 자막 CD와 책으로 발간해온 사업이다. △ 전주 대사습 변신… 경연대회 축제성 강화해야=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회장 홍성덕·이하 전주 대사습)는 30여 년 만에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벗어나 한옥마을로 나왔고, 다양한 기획 초청·거리 공연으로 청중들을 불러 모으면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대회의 꽃이나 다름없는 경연대회(예·본선)가 부대 행사처럼 여겨져 경연놀이의 축제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욱이 올해 행사는 전주 MBC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전주대사습보존회가 공개적으로 불만감을 표출하는 등 불협화음이 연출 돼 전주MBC와 전주대사습보존회를 축으로 하는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사습보존회가 지자체나 방송사에 의존하면서 소리꾼들의 권위를 행사하는 장으로 전락했다는 질타와 함께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대사습보존회는 전주 대사습이 발전하려면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 예·본선을 한 곳에서 치를 수 있는 대사습청 건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국악방송 개국·소리문화관 개관 =전주 국악방송(FM 95.3MHz)이 지난 10월 전주 한옥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하루 24시간 판소리·국악·기악·정가 등을 중계할 국악 전문 채널은 ‘국악의 수도’라 불리는 전주의 지역색을 살려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이 자체 제작하고, 중계할 계획. 국악방송 옆에 자리잡은 소리문화관도 지난 10월에 개관하면서 전주 대사습 역대 장원들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소리! 그 영원한 울림’, 오정숙 명창의 소리 인생을 조명하는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소재로 한 기획전과 함께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판소리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소리의 고장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 도립국악원, 민간인 원장 논란 재점화=전주로 집중된 공연을 14개 시·군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은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국악 연수를 확대시키는 등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갔다. 진안과 임실,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 등을 순회하는 ‘섬진강 물결 콘서트’와 초조대장경(1011~1087)을 만들기 시작한 지 1000년을 맞아 기획된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정기공연‘팔만대장경’도 의미를 담은 기획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내년 공로 연수를 앞둔 원장 후임을 둘러싸고 민간인 원장 교체론의 목소리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초 도립국악원이 노사갈등을 해결하고 예술단 체질 개선을 위해 공무원 원장이 요구됐으나, 공무원 원장으로는 전문성과 지속성을 담보하는 전통예술을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은 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 무대 ‘달리는 국악 무대’로 읍·면 등을 방문했으며, 남원 광한루에서 펼쳐지는 상설 야외 음악회인 목요 상설 무대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12 23:02

셔틀콕 동호인·시민, 화합 한마당 잔치로 승화

제11회 전북일보기 국민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가 18살 최연소 참가자부터 고령의 68세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실력을 가르는 시민 화합의 한마당 잔치로 치뤄졌다.전북일보 주최, 익산시배드민턴연합회(회장 박종대) 주관으로 11일 익산 배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는 이한수 시장과 박종대 의장, 장오준 의원, 손선규 농협익산시지부장, 전북일보 김남곤 사장한제욱 총무국장김재호 편집국장을 비롯한 기관 단체장, 배드민턴 동호인 및 가족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전북일보 김남곤 사장은 대회사에서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의 심신을 보다 굳건하게 증진시키는 기회의 폭을 넓히고 동호인간 새로운 사교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북일보기 배드민턴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면서 평소 갈고 닦았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땀방울을 흘리며 정겹게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축사에서 이한수 시장은 배드민턴 발전의 중심에 서 있는 익산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경쟁을 뛰어넘어 마음의 문을 열고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시민 화합의 장으로 승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종대 국민생활체육익산시배드민턴연합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그간 틈틈이 연마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 경기장 내에서는 경기규칙을 준수하면서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고, 경기장 밖에서는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익산지역 23개 클럽 1000여명의 선수가 출전, 토너먼트전으로 치러진 이날 대회에서는 이리클럽(회장 김병재)이 종합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위는 궁동클럽(회장 남기헌), 3위는 마한클럽(회장 최길식)이 각각 차지했다. 한편 전북일보사는 익산 지역에서 생산된 쌀 탑마루를 비롯해 배드민턴 용품 등을 시상품과 경품으로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 문화일반
  • 김진만
  • 2011.12.12 23:02

전북의 토속적인 멋과 맛 신진탁씨 수필집 ‘토향 이야기’ 출간

평양냉면·개성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이었던 전주비빔밥이 어떻게 시작됐으며, 맛의 최고 비결은 무엇일까. 전주의 특산물인 부채와 한지가 어떻게 유명해졌으며, 오늘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전라도의 이질풀에 일제가 눈독을 들인 사연과, 전주에 가면 ‘여시 코빼기를 당한다’는 사연은 어떻게 나왔나.40년간 교직생활을 정년퇴임으로 접고 숲해설가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학천(鶴天) 신진탁씨가 잊혀져가거나 소실되고 있는 지역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을 담은 수필집을 냈다. ‘토향(土鄕)이야기’다.(신아출판사)토향의 멋과 맛, 지혜, 향기, 슬기, 아름다움, 희망 등 8개 분야로 나누어 전북의 토속적인 멋과 맛, 선조의 슬기와 지혜를 재조명하고 되새기는 글들로 구성했다.저자는 “현세의 시각으로서는 크거나 화려하지도 않고 매혹적인 향내도 풍기지 못하지만 그래도 젊잖은 듯, 잔미운 듯, 선조들의 얼이 담겨 빛나고 경이로움을 수줍게 나타내는 유산 앞에 겸허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토향 이야기를 담아보려 했다”고 서문에서 밝혔다.8장에서 다룬 전주 한옥마을의 회화나무, 남고산성의 동지꽃, 덕진공원에 있던 마지막 스무나무 등 ‘잊힌 것들’에서 저자의 저술 의도를 읽게 한다. 시집 ‘하늘을 껴안고 싶은 바위’, 수필집 ‘노을을 닮아 튀는 얼굴’, 소설‘백두대간’ 등을 저술했다. 전북주례협회장, 숲생태지도자협회 전북회장 등을 지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09 23:02

‘아쉬움과 희망을 나누며’ 내일 소리전당 청소년교향악단 송년음악회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하 소리전당)이 운영하는 청소년교향악단이2011 송년음악회를 연다. 아쉬움과 희망을 나누며를 주제로 한 이번 음악회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진행해온 독주회 시리즈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은애(전주기전대 겸임교수)와 첼리스트 이송희(대전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연주자)의 협연 무대로 마련된다.2004년 유스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청소년교향악단은 13세부터 23세까지 클래식 전공을 염두에 둔 학생들(75명)이 김종헌 상임 지휘자의 지도로 매주 목요일 소리전당 지하 연습실에서 꾸준히 연습해오고 있다. 어느덧 성장해 대학에 진학하고 국내 시향 단원이 되어 떠나는 단원들과 빈 자리를 채우는 새로운 단원들로 맥을 잇고 있지만, 중학생 보다는 대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이 아쉽다. 차이코프스키의 이태리 기상곡,교향곡 4번 4악장, 요한 슈트라우스의 집시 남작 서곡 외에도 김은애씨의 비발디의 사계(四界)겨울 을 바이올린으로 만나고 이송희씨의 막스 부르흐의 콜 리드라이(신의 날)을 첼로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송희는 독일 퀼른 국립 음대를 16세 최연소로 입학해 학사와 석사를 최우수로 졸업, 영국 왕립음악원 교환학생으로 수석 졸업한 뒤 독일 퀼른 국립음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치는 등 국외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은 연주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청소년교향악단 2011 송년 음악회 = 10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9 23:02

“예향 전북에 걸맞는 새로운 문화지평 열겠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이하 전북예총)가 주관한‘제15회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시상식’이 8일 오후 3시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성대히 치러졌다.예향 전북의 힘을 드러내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써온 문화예술인에게 시상하는 본상 수상자 박민평(72·미술협회) 조장남(61·음악협회) 오 현(65·문인협회) 이술원(54·연극협회) 손정자(62·무용협회) 조영숙(63·국악협회)씨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상패가 전달됐다. 수상자들은 수상 소감을 통해 지역문화발전에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공로상에 선정된 무용협회 노현택(54·전북도립국악원 교수) 연예예술협회 김성자(56·김성자소리연구원 원장) 연극협회 장제혁(52·전주대 객원교수) 익산지회 최덕환(61·한국사진작가협회 익산지부장) 미술협회 조명현(42·전북미술협회 남원지부장)에게는 상금 4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선기현 회장은 “지난 10월 국회에서 ‘예술인 복지법’이 통과 돼 예술인들에 대한 지위 향상과 복지 문제가 조금 좋아졌지만, 아직도 현실은 척박하고 열악하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예술인들이 뜻을 합하고 열정을 다해 예향 전북에 걸맞는 문화발전에 새 지평을 여는 다짐의 자리가 되자”고 강조했다.이날 시상식에는 김승수 전북도 정무부지사,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장명수 전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조금숙 광복회 전북지부장, 안홍엽 필 애드 대표, 황병근 전 전북예총 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9 23:02

활활 타오르는 절정의 순간…신명의 무대 꿈꾼다

다섯살 되던 해 할아버지 환갑 잔치에서 사물놀이를 보고 홀딱 빠졌다. 밥상에만 앉으면 숟가락으로 장단을 맞추는 버릇은 그때부터 생겼다. 군산 동중학교에 진학한 것도 순전히 농악부 때문. 열다섯살 때 부포놀음의 대가"라 할 수 있는 나금추 명인 공연을 보면서 선녀가 춤추는 것 같다고 되뇌였다. 그 길로 교장 선생님에게 나금추 명인을 풍물 강사로 초빙해달라는 편지를 썼다. 첫 스승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18년 전 타악연주단동남풍을 창단한 조상훈(42)씨가 처음부터 쇠잽이(좌도농악에서 꽹과리 치는 사람)였던 것은 아니었다. 우두머리 장구잽이를 하다가 성에 차지 않자 꽹과리를 들었다. 꽹과리는 사물놀이 악기 가운데 크기는 제일 작으면서도 소리는 두드러진 악기. 이를 잡는 상쇠는 풍물놀이나 사물놀이에서 연주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지휘자 역할을 맡는다.꽹과리 소리 자체는 시끄럽고 자극적이잖아요. 소리 울림만으로도 귀가 아픈데, 연주를 하다 보면 내가 그 소리 안에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부드럽게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독주회나 다름 없는 조상훈의 길 - 쇠와 놀다는 꽹과리 가락으로 활활 타오르는 절정의 순간을 담은 신명의 무대. 시끄러운 듯 하지만 경쾌한 가락의 동해안 별신굿청객으로 문을 열고, 다채롭고 화려한 호남우도풍물가락과 쇠가락이 화려한 경기충청풍물가락, 꿋꿋하고 경쾌한 영남풍물가락 등을 엮은 삼도풍물가락으로 문을 닫는다. 나긋나긋한 쇳가락도 일품이지만, 천부적인 율동미가 넘쳐나는 부포놀이를 선보일 판 & 부포놀음 은 화려한 볼거리를 선물할 듯. 오롯한 쇠가락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독백과 피리징건반 등 연주자와의 교감으로 즉흥 가락을 풀어낼 길에 서다도 이어진다. 무대만 올라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몰입해버리는 그를 보면 연주가 곧 보약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한 굿이나 마찬가지라는 이번 무대에서는 어떤 환희의 순간을 보여줄까. △ 타악연주 동남풍, 조상훈의 길쇠와 놀다= 1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문의 010-3303-5909.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9 23:02

“종교평화선언문 관련 가르침달라”

‘종교평화선언’ 발표를 추진하다가 제동이 걸린 도법 스님이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에게 선언문과 관련한 가르침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 본부장인 도법 스님은 7일 예경실장(종정 비서실장) 선각 스님에게 보낸 공개편지를 통해 선언문 작성 및 불교계 문제에 대한법전 스님의 뜻을 물었다.도법 스님은 지난달 29일 ‘종교평화선언’을 발표하려다가 직전에 전격 연기했다. 조계종 최고 어른인 법전 스님이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라는 주문에 따른 것이었다.앞서 도법 스님은 지난 8월23일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 - 21세기 아쇼카 선언’ 초안을 발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초안에는 이웃 종교의 가르침을 소중히 여기며 이웃 종교인들과 더불어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하지만, 이와 관련해 영공 등 일부 스님은 선언문 작성 주체 전원의 교체를 주장하며 결사본부의 행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도법 스님은 이날 공개편지에서 계파정치, 종회의원 폭력, 비민주적 사찰 운영,불투명한 재정 등 불교계의 뿌리 깊은 문제점을 차례로 언급하면서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을 완성함으로써 결사의 첫걸음이 당당하고 활기차게 디뎌질 수 있도록 명쾌하게 대답해주시기를 청한다”고 말했다.‘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 관계자는 “종단을 위해 한국 불교계의 묵은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의도이며 이를 위해 종정께 가르침과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간청하는 것”이라며 “종정 예하를 만나뵈려고 공식 요청했으나 만날 수 없는 상황인 탓에 공론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선언문을 가다듬어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라며 “토론회 등을 통해종단 안팎의 의견을 더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08 23:02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대상 이경완씨

제16회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에서 한지분야의 이경완씨(54, 전주시 삼천동)가 대상을 차지했다. 금상은 이황호씨(전북)의 목칠작품 경기반닫이와, 황영복씨(전북)의 민화작품(궁중모란도 병풍)이 선정됐다.대상작인 황씨의 반닫이set는 전북의 빛나는 전통한지의 맥을 계승한 점과, 반닫이 몸통 및 장석문양을 일일이 투각 시문하고 옻칠로 마감처리해 현대 주생활공간에 돋보이는 단순미와 절제된 전통의 표현 등으로 품격을 높였다고 심사위원회(위원장 이봉규광주대 교수)가 평가했다.수상자인 이씨는 어려서 할머니께서 안방에 가지고 계셨던 반닫이를 떠올리면서 작품을 생각했고, 1년여에 걸쳐 속지바탕지한지(3겹)순으로 붙여 문양을 파고, 물 풀질을 여러 번 반복한 후 말렸으며, 마지막으로 옻칠로 마무리했다고 작품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6년째 한지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전주한지공예대전 대상 등의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전주시와 JTV전주방송국립전주박물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총 495종 1,049점이 출품됐다. 전년에 비해 66종이 증가(14%)했으며, 도자기 분야가 90종으로 가장 많이 출품됐다. 심사위원들은 예년에 비해 목칠, 금속, 도자, 한지, 섬유, 서각, 민화, 기타 등 8개 분야가 예술성과 제작기법이 다양해졌으며, 기술적인 측면과 창의성이 한층 발전된 작품들이 많았다고 밝혔다.그러나 소재의 본질과 특성을 살리지 못한 점, 그리고 일부 진부한 전통의 재현 내지는 답습으로 현대생활 기능과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16일 오후 3시에 전주역사박물관에서 가지며, 수상작 전시회는 이날부터 25일까지 열린다.△은상=조문기(금속, 경기) 장영안(도자, 경기) 권선홍(섬유, 충북) 이완용(서각, 경남) 김연호(기타, 전남) △동상=최태운(목칠, 서울) 김보람(금속, 대전) 채수환9한지, 전북) 신애자(섬유, 전북) 조명동(서각, 충북) 이경숙(민화, 전북) 최종순(기타, 전북)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08 23:02

전주 아카갤러리 서울관 문 연다

전주 한옥마을 내 아카갤러리(대표 박지혜)가 서울 인사동에 새로운 전시공간(국민은행 건물 지하)을 마련했다.미술 전문지 미술시대의 주간인 류석우씨와 박지혜 관장이 2004년 아카 갤러리를 조직, 전주에 연고가 있는 박 관장이 첫 전주관을 낸 이래 서울까지 욕심을 냈다. 전주 아카갤러리가 기획전만을 고집해왔다면, 서울 아카갤러리는 기획전과 대관전을 병행할 계획. 99㎡ 남짓한 공간이나 40여 점까지 족히 걸 수 있을 만큼 효율적인 공간 배치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대관료는 인사동의 다른 갤러리와 비슷한 수준. 박지혜 관장은 석사박사 과정을 밟은 젊은 작가들의 졸업 작품전 등을 유치해 참신한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을 중앙에 소개하면서 국내외 비중있는 아트페어에도 진출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9일 서울 아카갤러리 개관과 미술시대 창간 23주년에 맞춰 열게 된 한국 미술의 불빛은 한국 현대 미술작가 시화 캘린더(calender) 제작발간 전시로 국내 수준급 작가들이 참여한다. 국경오 김가범 김병종 김성민 김영신 김일해 김재학 박현옥 박희숙 석철주 오용길 왕 열 유홍도 이두식 이목을 이석주 이 열 이왈종 이정연 이철량 장혜용 전준엽 정현숙 정형강 정희주 주태석 지석철 홍승희씨가 주인공. 자연과 생명을 노래해온 김병종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1970년대 후반 극사실주의 화풍을 개척한 이석주 숙명여대 교수, 주태석지석철 홍익대 교수, 대추 화 見炷, 장미 화 김재학 등이 눈에 띈다. 지역에서는 단순한 형태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해오다 완벽한 양각과 음각의 조화를 시도한 조각가 국경오, 강한 수묵으로 빌딩숲을 드러내 인간의 깊은 사유를 보여준 이철량 전북대 교수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개관전한국 미술의 불빛은 서울에 이어 전주 아카갤러리에서도 이어진다. △ 전주 아카갤러리 인사동 이전 개관전한국 미술의 불빛 = 9~19일 서울 아카갤러리. 문의 02)725-5757. 20~31일 전주 한옥마을 내 아카갤러리. 문의 063)282-6007.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8 23:02

무대 오르는 전주 ‘얼굴없는 천사’

지난 6일 오후 7시30분 전주 경원동 창작소극장.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이거 입어봐, 스타일 난다.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좀 더 촌스럽게, 후줄근하게 보이기 위한 배우들의 변신이 시작. 홍석찬 창작극회 대표의 정시 집합! 불호령에도 불구하고 30분 후에야 배우들이 총집결, 연습이 시작됐다. 스타예요, 스타! 초등학생들이 나중에 커서 얼굴 없는 천사처럼 되고 싶다고 하는디, 이것이 산교육 아니겠습니까? 산~교육! 우리 같이 없는 사람들을 돕는 사람인 게, 천사지. 짚이 알려고 하지 마러. 연극은 얼굴 없는 천사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으로 시작된다. 창작극회의 노송동 엔젤은 2000년부터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 돈을 놓고 가면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인물을 다룬 창작 초연극. 얼굴 없는 천사의 실체를 밝혀 특종하려는 기자와 천사의 뜻을 헤아려야 한다면서 막는 동네 주민들과의 갈등이 엮어졌다. 주민들은 잠입한 기자의 취재를 끊임없이 방해하기 위해 거짓 제보를 던지고, 특종은 끝내 무산되고 만다. 언론의 조명을 받으려는 전직 시의원과 성금을 노리는 어리버리한 도둑까지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이날 30년 넘게 무대를 빛내준 이부열(동장 역)씨를 비롯해 박규현 신유철(도둑 역) 류가연(할머니 역) 송명옥(사회복지사 역)씨 등이 열연했다. 홍석천 대표는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입담, 실감나는 표정 연기, 동선 등을 위해 저녁까지 굶어가면서 자리를 지켰다. 조명으로 인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몰입한 연습은 밤 12시가 돼서야 마무리. 대본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다들 쫓기듯 연습해 대사를 곧잘 까먹는 비상 상황엔 농익은 애드립이 대신해줬다. 동양화 그리는 김 원 김윤숙씨가 전주 노송동 일대를 무대 뒷 배경에 그려준 덕분에 극의 사실감은 더해졌다. 올해도 얼굴 없는 천사는 나타날까. 한때 지역 언론사에서 기부된 현금 다발을 묶은 띠지의 출처를 추적하면서 현금 다발이 고무줄로 변했고, 지난 2년간 성탄절을 보낸 뒤 한 해가 다 지나가도록 천사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태운 일도 있었다.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는 점에서 현실에서도, 연극에서도 얼굴 없는 천사를 만나는 행운을 누려보면 어떨까. △ 창작극회,노송동 엔젤(얼굴 없는 천사) = 9~25일 전주 경원동 창작소극장. 문의 063) 285-6111. changjak1961.co.kr 티켓 가격 1만5000원(일반) 1만원(학생)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8 23:02

전주국제영화제 JIFF지기 모집

매년 5월이면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는 노란 물결로 뒤덮인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의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JIFF지기(자원봉사자) 때문이다. 올해 전주영화제도 패기 넘치는 JIFF지기를 모집한다. 기획운영팀(5곳), 사업·마케팅팀(3곳), 홍보팀(4곳), 초청팀(5곳), 프로그램팀(4곳), 프로젝트 마켓팀(4곳), 기술자막팀(5곳) 등 총 7개 팀 30개 분야에서 약 3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만 18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과 해외 동포·국내 거주 외국인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단, 해외 동포나 국내 거주 외국인의 경우 한국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활동 분야에 따라 조기 근무를 요구할 수도 있다. 지프지기가 되고픈 이들은 2012년 1월3일까지 전주국제영화제 JIFF지기 홈페이지(volunteer.jiff.or.kr) 내 게시판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그간 전주영화제와 함께했던 역대 JIFF지기 중 영화제 기간 동안 활동이 불가능한 이들을 위해 주말 혹은 원하는 시간에 활동하는 ‘명예 JIFF지기’도 모집한다. ‘명예 JIFF지기’는 3월11일까지 97일간 진행되며, 역대 JIFF지기 활동자만 지원 가능하다. 신청 시 본인의 활동 연도 및 파트, 활동 가능한 날짜를 반드시 기입해야 한다. 문의 063) 280-7927.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7 23:02

투명한 내면의 풍경화, 자연을 읊다

4년 만에 다시 시(詩)로 돌아왔다. 그가 동시집을 연달아 내자 주변에선 성우가 다른 데로 가는구나라고 걱정했다. 자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쓴 시 뿐인데 말이다. 시집자두나무 정류장(창비)을 출간한 뒤 박성우 시인(41)은 또 한참 앓았다. 나를 온전히 내보인다는 게 매번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정읍 산내면 컨테이너 박스에 살 때 자연과 소통하면서 펼쳐보인 내면의 풍경화를 옮긴 시들이 많다. 하나같이 맑고, 쉽고, 깊다. 표제작 자두나무 정류장은 정읍의 버스정류장에 심어있던 자두나무에 관한 기억. 정감있고 애틋한 마음, 선한 마음을 일깨운다.외딴 강마을 / 자두나무 정류장에 // 비가 와서 내린다 / 눈이 와서 내린다/ 달이 와서 내린다 / 별이 와서 내린다 // 나는 자주자주 / 자두나무 정류장에 간다 // (중략) 두근 두근 바짝 왔는데 / 암도 없으면 서운하니까 // 비가 오면 비마중 / 눈이 오면 눈마중 / 달이 오면 달마중 / 별이 오면 별마중 간다 (자두나무 정류장) 시인의 차린 밥상에 오른 것들은 봄비처럼 통통한 자연에 관한 호기심, 세월의 손때를 입은 농촌공동체 주름 등등이다. 가기만 하면 도망칠 궁리만 했던 서울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생명이나 몸으로 옮겨진 관심은 시배꼽이나 목젖으로 풀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시를 종점에 놓은 것도 이 시집을 기점으로 시 세계가 변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 세상을 따뜻하게 문병하는, 잔잔한 숨결의 서정시를 기다려도 될 것 같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7 23:02

평면기호, 공간을 넘어 화폭을 넓히다

조형예술학 박사인 김재권 작가(66)는 86년 파리에서 학위를 마치고 귀국한 후 20년간 레이저비디오 등을 이용한 미디어아트 작업으로 유명세를 탔다. 인터넷 포털에서도 그를 비디오 작가로 분류해놓았다. 그런 그가 십여년 전부터 평면기호에 천착하고 있다.평면기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레이저 등을 이용한 작업을 해오면서 영상기호가 소통하는 다양성에 매료됐습니다. 그것을 화폭이라는 평면공간에 적용시켜 본 것이 최근까지 추구해온 하이브리디즘적 기호시스템입니다. 작가의 작품에 기호(signal)가 중심에 있으며, 기호가 곧 대상(object)과 소통하는 다중채널인 셈이다. 가령, 나무라는 대상과 그 옆에 놓인 하나의 작고 검은 추상적 기호가 화폭 안에서 비록 이질적이고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여러 형태로 대립을 통해 대상과 조화롭게 통합됩니다.즉 기호가 없었다면 대상만 보이는 화폭이 기호를 통해 다원화된 공간이 되면서 새로운 공간적 의미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갖는 개인전도 그간 세차례 평면전에 이어온 작업의 연장이다.그는 자신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우선 감성으로 기호를 포착하고, 기억이나 경험으로 기호를 분석함으로써 대상과 기호가 어떻게 충돌하여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 후, 조형언어로서의 질과 거기에 담긴 메시지에 대한 해석을 하면 더 재미있는 감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읍 출신의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전주 민촌아트센터, 한국소리문화전당 등에서 몇차례 네트워크21전에 참여하기도 했다.△김재권 개인전=7일부터 12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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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11.12.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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