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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예총, 익산 무형문화 ‘목발의노래’ 체험·세미나 마련

익산 무형문화 목발의노래 체험 및 세미나가 오는 26일27일 양일간에 걸쳐 익산문화재단 옆 (구)익옥수리조합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2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문화토론에서는 김복현(익산문화원장), 한호철(익산의문화재를 찾아서 저자), 류장영(도립국악원 단장,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겸임교수) 등 발제자 3명과 이택회(익산문인협회장), 이정호(이리향제줄풍류회장), 조현숙(함라문화예술공동체 대표), 강매실(익산지게목발의 노래 전수자) 등 토론자 4명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다음날 27일 오후 4시부터는 작대기타령, 둥당기타령 등 다양한 목발의 노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익산 목발의 노래는 익산지방의 노동요이며 익산지방에서 산발적으로 내려온 6개의 노래, 즉 산타령, 등짐노래, 지게목발노래, 대기타령, 둥당기타령, 상사소리를 한데 묶어 붙여진 노래의 명칭이다. 1973년 6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지게 목발노래를 지도하던 박학근 선생이 타계하면서 지난 2005년 6월 문화재 지정에서 해제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에 지난 2009년도부터 함라문화예술공동체(대표 조현숙)를 중심으로 복원에 박차를 가해 현재 문화재 재지정 신청을 하고 현재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예총 익산지회 사무국(063-852-1155)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11.11.25 23:02

설렌다… 첫 무대

전주 금암동에 있는 전라심포니색소폰오케스트라 연습실(예원색소폰 학원)은 매주 주말만 되면 50명이 넘는 연주자들의 맹연습으로 한창 달아 오른다. 27일 창단 연주회를 앞둔 단원들이 거의 매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처음엔 재미 삼아 시작했는데 공연이 다가오니 점점 긴장된다”는 분위기. 색소폰 동호인 모임 전라심포니색소폰오케스트라(단장 박경수·지휘 윤강기)는 20대 초반 대학생부터 고등학교 밴드부 출신 60대 중반의 인터넷 방송업 종사자까지 참여하는 아마추어 색소폰 동호회. 상대적으로 폐활량이 적어 색소폰 불기가 쉽지 않은 10여 명 안팎의 여성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등으로 구성된 색소폰 오케스트라는 영화‘글래디에이터’와 드라마‘추노’,‘계백’의 O.S.T 등을 연주한다.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 연주회를 이어가면서 색소폰 대중화에 힘쓸 계획. 전라심포니색소폰오케스트라 단원은 일단 오디션을 통과해야 하지만 전공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전공자, 악기 연주자 외에도 색소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입단 자격이 주어진다. 문의 063) 010-3680-7672.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전라 심포니 색소폰 오케스트라 창단 음악회 = 27일 오후 5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5 23:02

돈키호테, 그가 다시 온다

지휘자 금난새(64·유라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씨는 음악계에서 ‘돈키호테’로 불린다. 클래식 해설을 처음 시도하고, 천막극장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단원들이 퇴장할 때까지 무대에 남는 등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왔다. 그가 다시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은희천)와의 연주회를 위해 전주를 찾는다. 클래식 대중화가 먹힐 것 같지 않는 ‘국악의 고장’ 전주 방문은 그의 파격적 행보와 일치해 보인다. 그는 “세계적인 수준의 오케스트라를 초청하는 것보다 민간 클래식 단체 10개가 경쟁하는 게 국내 클래식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왔다. 그가 창단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00년 창단 첫 해 45회 연주회를 시작으로 매년 관객과의 거리를 좁혀왔다. 평균 30여 개의 도시에서 사흘에 한 번 꼴로 연주회를 연다. “음악이 공연장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 됩니다. 우리 사회와 각자의 삶에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 그게 진짜 음악이죠.”그는 이제 작곡가 금수현씨의 아들이 아닌 민간 연주단을 성공시킨 ‘CEO형 지휘자’로 통한다. 오케스트라 연주만으로 클래식을 대중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비성수기에 휴양지의 리조트나 호텔과 연계해 음악회를 여는‘오케스트라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클래식 상업화 우려에 관해 “돈을 벌자는 게 아니라, 음악으로 감동의 폭을 넓히자는 것”이라면서“크로스 오버 공연이나 대중 가수와의 협연도,심지어 단원들에게 표를 팔아오라고 주문한 적도 없다”고 했다. 클래식 대중화에 대한 신념은 확고하지만, ‘금난새식 실험’으로 계속된다는 것. 이번 무대는 지난해 보다 더 대중적인 곡들로 추렸다. 롯시니의 대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비발디의 ‘사계’(겨울), 시마로사의 오보에 협주곡,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등이 연주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장은영(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 기타리스트 김상민(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술사 1학년), 오보이스트 유예동(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이 함께 오른다. 관객과 연주자를 잘 소통시켜주는 게 지휘자의 몫. 그의 명쾌한 클래식 해설이 청중들로부터 100% 만족하는 무대로 안내할 지 기대를 모은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금난새와 함께하는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 2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283-2511.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5 23:02

호남오페라단, 韓·伊 합작 오페라 ‘라보엠’

거의 모든 것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지방의 문화예술단체가 지역에서 바로 ‘국제화’ 혹은 ‘세계화’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주옥같은 아리아의 기품 있는 연주로 공연 내내 객석의 관객들을 무대에 집중시키고 있던 호남오페라단(예술감독 조장남)의 한·이태리 합작 오페라 ‘라보엠’(20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이 열렸다.가난한 보헤미안 예술가인 극작가 로돌포와 ‘날마다 수만 놓고 사는 아가씨’인 미미의 애절한 사랑과 삶의 이야기를 맑고 투명하게 표출해나가던 이날 공연은 마치 전주 지역의 모든 공연예술단체들이 모두 총출동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전주시립합창단의 합창은 맑고 탄력 있는 연주를 생동감 넘치게 이뤄가고 있었으며, 전북연극협회 소속 연기자들의 ‘군중들의 모습의 연기’도 진지하기만 했다.CBS소년소녀합창단의 깨끗한 합창도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었다.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거소가 20세기 초반 사실주의 그림처럼 심플하게 회화로 표현된 무대장치 속에 시작된 제1막은 이날 공연에 초대된 두 이태리 스칼라 극장 주역 성악가인 다리아 마지에로(미미 역)·로자리오 라스피나(로돌포 역)의 탁월한 오페라 해석 능력과 표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미미의 시린 찬 손을 잡아 따뜻하게 만들며 이루던 로돌포의 장쾌한 듯이 객석에 설득력 있게 다가오던 아리아는 관객들 모두를 마치 천상의 세계로 인도해 나가는듯 했고, 이에 수줍은 듯이 화답하며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봄의 찬란한 태양을 그리며’ 부르는 미미의 아리아도 객석에 깊은 예술적 전율을 던지고 있었다. 상쾌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이날 오케스트라는 이일구 지휘자의 섬세하고 정교한 비트에 의해 공연 내내 가수들을 안정적으로 노래할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이루어진 제2막에서는 관능적인 표현이 살아 넘치는 연주를 선명하게 이루고 있던 무젯타(소프라노 김희선)의 연기가 인상적이기만 했다. 눈이 내리는 돌 담집 풍경이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던 제 3막은 미미가 ‘집을 나간’ 로돌프를 찾아 나서며 시작된다.미미가 “(나에게 선물로 사준) 그 장미 빛 모자를 가지고 싶으면, 추억으로 간직하라”는 이별의 노래를 부르자 객석의 큰 박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시 이어진 한국의 두 주역 가수들과(바리톤 장성일, 소프라노 김희선 등) 이태리의 두 주역 가수들이 함께 이루는 매혹적인 4중창 연주는 완벽한 국제적 ‘예술 협력’(artistic collaboration)을 이루면서 이번 공연 성공의 하이라이트가 된다.제4막에서는 날카로운 듯이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서 미미가 죽어가며 객석을 감동의 전율 속에 빠뜨리며 끝나고 있던 이날 공연은 2막 후반의 뭔가 쳐지는 부분이 약간 아쉬웠지만, 세계 어느 나라 관객들에게 내놓아도 하나 부족할 것 없는 공연이었으며, 클래식예술을 사랑하는 전주 지역의 관객들을 거의 무대에 빨아들이고 있던 공연이었다.이제 그 공연의 높은 완성도 때문에 ‘전라북도 최초의 전문오페라단’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두는 수식어가 약간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던 이번 호남오페라단의 공연은 객석의 감동적인 박수 속에 마무리되고 있었다. 평자는 이날 우리나라 오페라 발전을 무대 위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며 힘차게 선도해나가는 오페라단의 소중한 공연의 현장에 있었다.송 종 건 오페라 평론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4 23:02

“지역민과 소통하는 문화허브 역할 최선”

“지역 거점대학 박물관으로서 지역민과 소통하는 문화허브로서의 역할과, 거점 대학의 세계화에 이바지하는 기둥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김승옥 전북대 박물관장(사진)은 23일 신축 박물관 개관으로 ‘대학박물관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내부 수장시설과 진열장 등의 항온항습시설과 전시 시스템 등 첨단시설은 국립박물관을 능가합니다. 연면적 6521㎡에 전시면적 1511㎡의 규모도 독립 박물관 건물로는 대학박물관 최대규모 입니다.”김 관장은 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새로운 역사’를 열 수 있게 한 데는 예산 확보 당시 국회 예결위원장이었던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의 도움이 컸다고 소개했다.(대학측은 2008년 박물관 착공식때 정 최고위원에게 감사패를 주었다.)그는 또 대학 박물관으로서 4만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고, 특히 국내 대학중 가장 많은 고문서를 갖고 있는 점도 전북대 박물관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소장품을 활용한 문화복합시설로서의 기능과 전시 기능도 중요하지만, 대학박물관으로서는 교육과 연구도 중요합니다.”김 관장은 교육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 만큼 대학 구성원은 물론, 지역의 청소년과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역사와 문화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컵셉을 재미있게 잡겠다고도 했다. “기증 유물관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기증 유물 하나 하나에 기증자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박물관 신축을 계로로 더 많은 유물들이 기증될 수 있도록 기증운동을 벌여 나갈 계획입니다. 기증 유물관에 여유 공간을 둔 것도 그 때문입니다.”고고학 전공의 김 관장은 대학박물관 고고부장을 거쳐 3년째 박물관장을 맡고 있다. 쾌적한 전시환경의 구축에서부터 전시물 패널 작업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때가 묻어 있어 박물관 신축 개관에 대한 그의 감회는 남다를 것 같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24 23:02

“전북 문화판, 추진력 잃고 ‘갈팡질팡’ 후퇴”

전북이 과연 예향(藝鄕)의 고장인가. 이같은 공식에 의문을 품는 문화예술인들이 많아졌다. 6년 째 표류한 전북문화재단 출범은 또다시 유보됐고, 민·관 거버넌스가 실종된 문화정책에 대한 지역 예술계의 불만감이 팽배하다. 전북 문화계의 양대 산맥이었던 전북예총과 전북민예총은 맥을 못추고 있다. 젊은 예술가들이 소리없이 사라지고, 중·장년층 예술가들 역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사)마당(이사장 정웅기)이 ‘전북 문화, 성장과 제자리 그 경계를 본다’를 주제로 연 수요 포럼에서 전북 문화의 현주소는 ‘후퇴’로 집약됐다. 김동영 문화포럼 이공 대표는 “전북 문화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못 찾고, 10년 전 뿌려놓은 씨앗의 열매를 따먹는 데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북도와 전주시가 달라진 문화 지형도 안에서 민간이 지역에서 문화적 창조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고민하지 않고 각종 지원금 배분, 문화시설 관리, 축제 운영 등 기존 사업만 답습한 데 기인한다. 지자체가 민간 전문가와 문화정책을 논의하는 통로를 만들지 않고 형식적인 TF를 통해 ‘민간 참여 활성화’라는 명분 쌓기만 해온 결과 민간의 생산적 문제 제기와 대안 제시가 크게 줄었다는 진단도 나왔다. 구혜경 공공예술연구소 아고라 대표는 “민간 전문가들이 문화정책에 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도 소통 채널이 차단된 상황”이라고 말했고, 박진희 숨조형연구소 대표와 정 훈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사는 “문화인력은 생각보다 많으나, 낮은 인건비와 불안한 고용으로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할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척박한 문화 풍토가 계속되다 보니 민간이 자생적인 기반을 만들지 못해 역량이 약화됐다는 지적과 함께 민이 관에 의지한 결과 자발적인 눈치 보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특히 지역 문화계가 6년 넘게 지지부진한 전북문화재단 출범과 관련해 전북민예총이 성명서를 내놓은 것 외에 별다른 반응이나 움직임이 없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양승수 익산 복합문화센터 공연기획 담당자는 “지역 문화계가 전북문화재단이 출범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추진 과정에서 우려되는 쟁점에 관해 동의하는 지점이 각기 달라 생산적 담론으로 풀지 못하고 복잡한 양상으로 꼬이기만 했다”고 짚었다.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 부연구위원은 “전북문화재단 출범과 관련해 전북도가 전주문화재단을 보면서 자신감을 갖지 못한 면도 있다”면서 “전북문화재단 출범 논의가 전주문화재단 활성화를 통해 찾아진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실제 지역 문화계에서 “전북문화재단이 전주문화재단의 전처를 밟을 거라면, 아예 안 만드는 게 상책”이라는 ‘회의론’도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김동영 문화포럼 이공 대표는 “지난달 광역문화재단협의회가 결성되면서 문화재단이 없는 전북은 정부의 각종 문화정책 흐름을 놓치게 될 개연성이 높아졌다”면서 “이제부터라도 민간이 문화재단 역할론(문화권력화 vs 민간 허브), 옥상옥 논란(소리전당과 갈등 vs 관계 정립), 자기 사람 심기 우려(내정설 vs 투명한 인선 시스템) 등에 관한 대안을 고민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북예총과 전북민예총의 역할이 변화된 문화 지형도 안에서 다소 축소된다 하더라도, 두 단체가 현재처럼 전북도로부터 기금을 받아 사업만 진행하는 방식으로는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쇄신안을 주문받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4 23:02

갤러리 봄, 사진으로 만나는 길 이야기 기획전

“한 때 길은 한 개인 개인이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타인과 함께 걷던 공동의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쉬어갈 숙소, 음식, 주막 등이 생기며 그로인해 새로운 마을이 번창하기도 했다.많은 길이 연결되고 그 길을 지나치면서 또 다른 지역의 관습과 음식과 인간품성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일반 국도를 제치고 4차선 도로가 생기고 그 위에 고속도로의 교각이 산과 들 사이에 불쑥불쑥 들어서며 우리국토 전체가 길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마저 든다. 편리한 도로로 인해 세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과정이 생략된 목적만이 의미가 있게 되었다. 그런데 목적보다 과정이 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아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김지연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 관장이 갤러리 봄의 ‘길 위에 서다’기획전에 붙인 서문이다. 사진작가들에게 길은 삶의 애환을 표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소재며, 작가에 따라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다. 이번 기획전도 작가마다 어떻게‘길’을 들여다보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15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갤러리 봄 ‘길 위에 서다’ 기획전=박성민 정옥희 조완순(11월 25일까지) △김창곤 신미숙 오미혜(26일부터 12월 2일까지) △고진숙 윤영숙 이화정(12월 3일~12월 9일) △김양희 남기석 이종숙(12월 10일~12월 16일) △남채연 오영숙 조형애(12월 17일~12월 23일)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23 23:02

미나리 미술가, 이번엔… 바이올린 켜다

‘미나리 미술???김충순씨(55)의 전시회는 항상 흥미롭다. 그래서 전시회 소식이 전해질 때면 이번엔 뭘 들고 나설 지 기대와 호기심이 간다. 그가 다시 재미있는‘작전’을 짰다. 바이올린을 등장시키고, 현장에서 직접 작업을 보여주는 전시회다. 그래서 전시회 이름도 ‘김충순의 그림이야기와 바이올린 연주’다. 27번째 개인전이다.“익숙한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재미를 더하고 웃음을 선사하면서 관객들과의 말꼬를 틀려는 속셈(?)입니다.” 고등학교(전주고) 3학년까지 바이올린을 손에 잡았던 그는 화가로 전향한 뒤 이번 전시회를 위해 30년만에 악기를 다시 잡았다. 연주는 그저 소통의 자리일 뿐, 음악적 수준을 논하지 말란다. 악기도 21일에서야 손을 댔다.전시회 팜플릿에 등장하는 악기 든 작가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고 천진난만하다. 그 모습으로 사진전을 해도 좋을 법하다.전시회 기간 7일 내내 오후 5시부터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관람객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바이올린 연주곡은 박춘석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윌리암 발페의 ‘나는 대리석 궁전에서 꿈을 꾸었네’, 수사네 룬뎅의 ‘당신의 소중한 사람’ 등이 선곡됐다. 독일의 작곡가 요한 파헬벨의 변주곡 이야기와 함께 작가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피아노는 부인 국정아씨가 맡는다.전시회의 또다른 볼거리는 전시회 현장에서 480 x120cm 대형 작품을 7일간 작업하는 모습이 될 것 같다. △‘김충순의 그림이야기와 바이올린 연주’=24일부터 30일까지 전주 공유갤러리(전주실내체육관 앞)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23 23:02

“탈북 여성들 취업 적극 지원할 것”

“북한 이탈 주민 2만3000여 명 중 70% 여성 가장입니다. 20%는 아동·청소년이에요. 여성 가장들이 남한에 와서 취업 전선에 뛰어들지만, 발 붙일 곳이 없습니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건 우리들 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전북여성위원회(위원장 신수미·사진)가 지난 22일 창단된 배경이다. ‘전북 여성 단체장과 함께하는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여성들이 통일 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일단, 북한 여성들의 인권과 생활상을 아는 것이 급선무. 탈북한 북한 여성 전영란씨는 주제 발제를 통해 “굶주림에 지쳐 목숨을 걸고 중국을 통해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로 탈출한 주민들이 많다”고 증언했다. 민주평통 전북여성위원회 회원들은 내년에 여성 통일 전문가 과정을 마련하고, 토론회 강연회 등을 통해 안보의식 고취하자는 데 합의했다. 또한 바자회를 열어 북한 이탈 여성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을 돕는 사업도 신경쓸 계획이다. 신수미 회장은 “‘행복 나눔 바자회(29일 오전 10시 전주 오거리 광장)’는 북한 이탈 주민 정착 지원을 위한 자리”라면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3 23:02

전북대 박물관 문 연다

개관 50주년을 맞아 준공된 전북대 박물관(관장 김승옥·전북대 내 위치)이 23일 개관한다. 연면적 6521㎡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신축된 전북대 박물관은 위에서 보면 행운을 뜻하는 ‘럭키 7’을 유리로 장식해 기존 대학 박물관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4년에 걸쳐 준공된 박물관에는 총 150억이 투입 돼 상설 전시실, 기증유물관, 역사관, 도서실 등을 갖췄다. 수장고에는 항온·항습 시설을 갖춰 4만 여 점이 넘는 고고자료, 고문서, 민속 유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고, 1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 교육과 연구가 병행 가능한 세미나실, 정보 검색이 가능한 휴식 공간 등을 완비했다. 특히 상설 전시실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고대문화실, 조선 남성과 여성의 생활공간과 전라감영을 살펴보는 생활문화실, 전북의 서화와 도자 문화 등 예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예술문화실, 조선의 기록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록문화실로 구성돼 있다. 개관식은 23일 오후 3시. 박물관은 개관에 맞춰 백제에 가려졌던 마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완주 분구묘 유적’을 연다. 김승옥 박물관장은 “복합문화공간 기능을 갖춘 최신식 대학 박물관은 전북대가 처음일 것”이라면서 “거점 국립대학의 박물관으로 연구와 전시, 문화교육·체험학습장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평일(월~금) 개관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주말과 공휴일, 개교기념일(10월15일)은 휴관이다. 문의 063)270-3488. museum.chonbuk.ac.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3 23:02

본보 신춘문예, 선배 문인들이 예비 문인들에게 전하는 ‘당선 비법’

최일걸씨는 전북일보·한국일보 동화, 조선일보·전남일보 희곡, 광주일보 시까지 ‘신춘문예 5관왕’이다. 하지만 그만큼 신춘문예에 많이 낙선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렇듯 신춘문예는 독한 사랑과 같은 열병을 앓는 문청(文靑)들을 위한 축제다. 각자의 골방에서 한 줄 한 줄 ‘청춘백서’를 완성할 수많은 문학청년들을 위해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집중력, 활력, 치열함, 간절함. 이것을 어떻게 담아내느냐, 그것이 숙제로다. 정읍에서 태어나 원광대와 동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한 박성우 시인은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로 문단에 나왔다. 박 시인은 “(신춘문예 마감 전) 10월부터 아예 사람들을 안 만나고, 밤에도 혼자 있었다.” 7전8기 끝에 아동문학에 등단, “혓바늘이 돋아 밥 못 먹을 정도가 돼야 이곳 저곳에서 연락이 온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기본기가 탄탄한 문장. 시적 허용과 별개의 문제다. 숨 막히게 뛰어난 표현력도 주술관계가 부자연스러우면 눈밖에 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심사를 맡았던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은 “집중할 것, 즐길 것”을 당부했다. 안 시인은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당선될 때까지 해마다 몹쓸 병처럼 신춘문예를 통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등단 전, 대부분의 내 습작품은 신춘문예 마감일을 앞두고 마무리된 것들이 많습니다. 참으로 많은 시를 끙끙대며 썼어요. 혹독한 수련과 연마를 그 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시로 등단했지만 동화‘연어’와 동화집‘냠냠’까지 펴낸 안 시인은 “어려운 말은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시든, 동화든 삶을 간결하게 노래하자는 것이므로 문장이 헷갈리면 읽지 않고 그냥 놓아버리게 된다는 것. 세련미와 유려함으로 단련된 글은 많으나 참신한 이야기를 담는 작품은 드물다면서 기성 문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톡톡 튀는 개성의 발현이 관건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는 “‘수필 = 주변문학’이라는 잘못된 등식이 있긴 해도, 수필 쓰는 사람들에게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로망”이라면서 “지나친 미사여구를 지양하고, 기존 패러다임에 갇히지 않으면서, 새로운 그릇에 담으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용 못지않게 ‘섹시한’ 제목과 편집이 당선의 ‘8할’을 좌우할 수도 있다. 시의 제목을 명사형으로 할 것이냐, 서술형으로 할 것이냐, 과감하게 미완성 문장으로 할 것이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된 극작가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은 “오랫동안 들인 공력이 너무 허술한 외피 때문에 무참히 사그라드는 경우가 있다”면서 “독특한 서체 보다는 일반적인 서체를 쓰면서 오타나 오기, 띄어쓰기도 꼼꼼히 점검하고, 정성스레 편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컴퓨터 글쓰기가 대세인 만큼 원고지에 쓰는 것보다 프린터로 출력해 보내는 것이 좋다”면서 “신춘문예는 쓰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봉투에 넣고 풀칠하고 우표를 붙이는 정성과 마음가짐까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안도현 시인은 해마다 떨어진 학생들에게 “낙선을 축하한다”며 ‘낙선주’를 산다. 어느 날 갑자기 ‘등단’이라는 횡재를 만나는 것보다는 ‘준비된 시인’이 더 오래,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다는 것. 아깝게 낙선하더라도 문학과의 황홀한 연애라는 추억은 오래토록 남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3 23:02

국악과 비틀즈의 만남으로 한 해 마무리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예술단이 ‘천년의 울림, 천년의 비상’으로 2011년 마지막 목요국악예술무대를 장식한다. 이번 무대는 그동안 전통과 보존, 실험과 대안의 무대로 이어져 온 1년간의 결실을 갈무리 하며, 과거를 이어 미래로 나아가는 전통예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호응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부터,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공연장을 찾았고, 중·고등학교 단체 관람과 서울, 강원지역 대학생들의 문화순례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한국방문일정의 주요 코스로 7년 째 관람한 일본 민간 단체에 이르기까지, 전북도는 물론이고 국·내외에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했으며, 평균 객석 점유율 9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마지막 무대는 ‘풍물소리’,‘국악과 비틀즈의 만남’‘검무’등 전통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첫 공연은 비틀즈의 명곡을 뽑아 우리 국악기에 맞게 편곡한 국악과 비틀즈의 만남 ‘헤이쥬디, 예스터데이, 오블라디 오블라다’로 시작된다. 창작무용‘검무’는 선조들의 무예 수련 과정을 다양한 춤동작으로 안무하여, 외세에도 굴하지 않는 민족의 기상을 드러낸 작품. 퓨전음악중주 中‘몽운애???팝페라 임형주의 곡을 편곡하여, 무엇인가를 몹시 그리워하며 바람과 구름 그리고 사랑을 전하는 곡이다.‘석류’는 조은 시인의 작품으로 내면에 무르익은 사랑을 밀도 높고 실감나게 구상하여, 25현가야금, 피리, 해금, 아쟁의 선율을 담아 노래로 표현한다.이도령이 장원급제 후 암행어사가 되어 허름한 행색으로 장모를 찾아와 벌어지는 옥중 에피소드를 담은 단막극 ‘어사상봉대목~옥중대목’와, 사람의 심장박동소리와 같은 북소리와 아름다운 무용의 동선이 만나는 ‘풍물소리와 춤’도 전통예술의 미학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국악원측은 소개했다.목요무대는 2012년 4월 재개된다. 김원용기자kimwy@ △도립국악원 국악예술무대= 24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22 23:02

“혁명으로 바꿔야” vs “연구 더 필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중·고교 역사교과서 서술 방향에 대한 학계의 시각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영석)과 한국근대사학회(회장 김희곤)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역사교과서의 동학농민혁명 서술, 어떻게 할 것인???주제의 심포지엄에서 학자들은 ‘사건’의 이름부터 자료의 신뢰도, 서술 방향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박맹수 교수(원광대)는 발제를 통해‘1894년 대봉기’의 성격이나 의미 등 내용적 측면에서 뿐아니라 2004년 제정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획복에 관한 특별법’의 취지에 맞게‘운동’으로 표기된 현재 교과서의 명칭을 ‘혁명’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토론자들 사이에서는 전쟁, 운동 등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분분한 상황에서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배항섭 교수(성균관대)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교과서의 서술이 ‘반봉건 반침략’에 치우쳐 있다”며, “현재 교육과정을 염두에 두면서 억압받고 가난한 사람에 대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의 새로운 서술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나눔과 배려의 모토가 언제까지 계속갈 수 있는 방향인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김양식 충북발전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은 전국적 양상으로 치닫은 동학농민혁명이 교과서에는 지나치게 전라도 중심으로 전개돼 왜소화 됐으며, 사건 전개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무장기포 등이 빠진 점 등을 지적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집필기준을 만들어 내년도 검정 신청을 받을 예정인 상황에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역사교과서의 오류를 살펴보고, 중고교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새 교과서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22 23:02

“익산 역사지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역예술인들의 바람, 시·서화에 담다

익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인과 화가들이 익산역사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바람을 시와 서화에 담아 ‘소통과 공감’의 자리를 마련한다. 익산 현대갤러리(관장 박현대)가 기획한 ‘오늘은 달구지타고 흰구름 되는 날’행사다.지난 5일 30여명의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익산 금마 왕궁 일대의 백제유적을 둘러보는‘1일 투어’를 바탕으로 표현한 시서화 작품들을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는 장이다. 박물관이나 전시장에서 관람하는 제한적인 틀을 벗어나 자연과 역사적 가치가 담긴 지역의 유적 현장을 직접을 찾아 나서 지역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작품화시켜 시민의 품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문화활동의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이날 행사에는 이윤상 시인의 ‘왕궁리 오층석탑’과 라기채 시인의 ‘왕궁석탑에서’ 시낭송과 노기환 미륵사지유물전시관 학예연구사의 ‘익산지역의 백제유적’에 대한 특강이 열린다. 또 서화 작품 참여 작가와 대화의 시간이 준비됐다. 고미영 김민숙 김성민 김영규 김일환 김형열 김형일 문재성 박현대 성혁진 송지호 신정자 유영주 이규식 이명배 이석중 이승우 이택회 이현섭 조성환 최광우 최현실씨가 ‘달구지’에 동행, 작품을 출품했다.현대갤러리는 또 서양화가 이석중씨(46)를 ‘아름답고 좋은 작가상’수상자로 선정, 시상식을 갖는다. 전북미술대전 대상과 전국춘향미술대전 대전 대상 수상작가이기도 한 이씨는 현재 익산에 작업실을 두고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김원용기자kimwy@△‘오늘은 달구지타고 흰구름 되는 날’(익산 현대갤러리 기획 오픈행사)=23일 오후 5시 익산현대갤러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22 23:02

사랑, 그 우아한 몸짓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김자영)가 다시 ‘사랑’으로 돌아왔다. 보일 듯 말 듯 숨바꼭질하면서 애를 태우다가, 때론 온몸으로 정면승부를 벌이는 사랑.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매력을 ‘사랑’과의 숨바꼭질에 놓는 데 고개를 갸웃거릴 이도 있겠지만, 광주민주화항쟁·동학농민운동 등과 같은 역사성과 사회성이 짙은 작품에서도 이들이 건져올린 그물망은 바로 ‘사랑’이었다. 김화숙 예술감독(국립현대무용단 이사장·사진)은 “스물여섯번째 공연‘우리는 사랑했을까’는 삭막하고 황폐화된 현대인들에게 ‘사랑’을 통해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사랑한다’는 표현 한마디 등장하지 않지만, 이들이 보낸 사랑으로의 초대장은 한없이 깊고 아름답다. ‘바람의 소리(안무·출연 박진경)’,‘그는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안무·출연 강정현)’,‘말하기 시작했다(안무·출연 김자영)’,‘에필로그’로 이어지는 사랑은 베일 뒤로 숨었다 보였다를 반복하고, 관객들은 묘한 긴장감 사이에서 절제의 힘으로 빛나는 사랑을 발견한다. 무대 위 세 개의 문을 통해 보여지는 사랑과의 숨바꼭질은 우리가 기쁨, 슬픔, 고통과 소통하면서 왜 사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가를 깨닫게 하는 예술적 진경이다. 절제된 무대의 이미지는 영상을 통해 채워진다. “예술가에게 자존심은 바로 작품 만들게 하는 힘”이라는 김화숙 감독은 1985년 ‘현대무용 불모지’인 전북에서 현대무용단 사포를 창단, 전북 현대무용사를 새로 썼다. 대극장, 소극장, 야외무대 등 무대 특성에 맞는 레퍼토리를 개발해 실험적 행보를 거듭해온 이들은 또다른 기대작‘우리는 사랑했을까’를 탄생시켰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 ‘우리는 사랑했을까’= 2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2 23:02

새롭게 조직개편한 전주시 ‘한옥마을 사업소’ 민·관 거버넌스 모델로 거듭나야

전주시가 신설하는 ‘한옥마을 사업소’를 새로운 민·관 거버넌스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하진 호’ 출범 2기를 맞은 전주시의 문화정책이 행정 주도적으로 추진되다 보니, 각종 현안에서 경제 논리가 우선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면서다. 심지어 지역문화계 인사들 사이에선 “민선 2기 들어 문화정책에서 민·관 거버넌스가 사라졌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한국 관광의 별’,‘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만 연간 관광객 350만을 내다보고 있다. 한옥마을 명소화를 위한 전주시 나름의 10년간 노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전통문화중심도시’라는 도시 브랜드를 확립하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환기시킨 전주 한옥마을 성공 이면에는 민간 조직인 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다. 하지만 2007년 민·관 거버넌스가 무너진 이후 전주시가 내놓은 한옥마을의 중·장기적 전략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공성과 수익성의 딜레마에 빠진 민간위탁 문화시설의 운영안마저도 10년 전과 같다. 급속도로 생겨나는 커피숍·레스토랑 등 상업시설로 인해 임대료가 뛰어 전통 장인과 문화예술인들은 한옥마을을 떠나가는 현실을 감안하고, 급증하는 일본·중국 등과 같은 외국인 관광객에 대비한 민박시설·음식점 서비스 강화 등도 준비해야 한다는 게 지역 인사들의 조언이다.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한옥마을 사업은 문화시설 관리·운영, 한옥 보존, 관광(‘슬로시티’)으로 꼽을 수 있으나, 통합 관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한옥마을 사업소’를 통해 한옥마을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성엽 전주한옥마을보존협의회 사무국장도 “‘한옥마을 사업소’에서든 다른 추진체에서든 간에 한옥마을 내 민간위탁 문화시설이 늘면서 각각의 시설에 요구되는 역할과 비전을 새롭게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주시는 전통문화과 내의 문화시설관리팀과 한스타일관광과의 한옥마을조성팀을 합쳐 한옥마을의 관리·운영을 위한 통합추진체로 ‘한옥마을 사업소’를 설립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무원 조직으로는 사업의 전문성·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민간 전문가의 참여가 전제된 민·관 거버넌스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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