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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한지 관련 연구기관인 한지산업지원센터의 민간위탁 맡은 전주생물소재연구소는 소장이 한 달 넘게 공석 상태다. 전주생물소재연구소장은 한지산업지원센터장을 겸하기 때문에 소장의 장기 공백 상태로 인해 자칫 한지산업지원센터가 전주 한지의 산업화를 제대로 이끌어가지 못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역시 공연기획실장이 5년 넘게 비어 있고, 지난달 정년퇴임한 창극단 단장 후임자도 결정하지 못했다.전주시는 전주생물소재연구소 소장직 충원 여부를 검토중이다. 시는 지난 5월 공모한 결과 3명이 지원서를 냈지만, 적임자가 없어 뽑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장의 자격 요건을 보면 '생물산업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관련 연구기관, 대학, 생물산업체 등에서 10년 이상 연구 경력이 있는 자'로 돼 있다. 소장이 겸직하게 될 한지산업지원센터장의 전문성은 아예 고려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뜻한다. 본래 한지산업지원센터의 업무를 문화산업으로 보지 않고, 한지의 물리적 성질만을 감안해 생물소재연구소에 민간위탁한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한지산업지원센터는 한스타일관광과, 생물소재연구소는 탄소산업과 소관으로 업무가 나눠져 있어 한지산업지원센터 업무는 밀려버린듯한 인상이다.생물소재연구소 담당자는 "생물소재연구소장을 뽑으면서 그가 한지산업지원센터장을 겸직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자격요건에 포함시켰어야 하나,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전북도립국악원은 5년 넘게 공연기획실장이 공석이어서 전북을 대표할 만한 기획 공연물을 내놓지 못했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공연기획실장에는 대중성과 예술성의 접점을 찾을 공연기획력, 각 단원들을 조율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역량있는 인물에 대한 기대가 높다. 창극단 단장도 마찬가지다.도내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이들 두 자리를 둘러싸고 최근 들어 하마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창극단 단장을 두고 "젊은 사람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경륜 있는 전국구 스타가 그래도 낫다" 는 식의 인선 기준이 나돌고 있고, 일부에선 공연기획실장, 창극단장의 업무 공백이 길어지면, 단원들이 본연의 일은 제쳐두고 차기 후보군에 줄서기를 하는 등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이처럼 중요한 자리의 장기 부재 상태가 지속되면서 주무부서인 전북도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크다. 전북도립국악원은 "다음주 공연기획실장과 창극단장을 동시에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적정한 인물로 충원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제20회 전북무용제'가 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무용제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 참가팀을 선발하는 전북 지역 예선. 이번 무용제에는 DANCE TROUPE 발레통(안무 염광옥)과 한유선 미리암스 발레단(안무 한유선)이 발레, 포스댄스컴퍼니(안무 백중현)가 전통무용, 애미아트(안무 김애미)가 현대무용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 장르별로 고르게 출전한다. 특히 올해 전국 무용제 자격 기준이 변경, 전국 무용제의 안무자 나이를 45세 이하로 제한하되 출연자 자격을 무자격자 30%에서 50%로 확대 변경된 만큼 젊은 무용수들의 열전이 기대된다.DANCE TROUPE 발레통의 '햇살'은 피아졸라의 '사계'를 접목, 두 남녀의 사랑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사랑과 배신, 죽음을 열정적인 탱고에 맞춰 내놓을듯. 포스댄스컴퍼니는 소외 계층의 아픔과 고통을 사실적으로 그린 '소외'를 내놓는다. 애미아트의 '품(나는 슬프지 않습니다)'은 엄마의 존재감을 절절하게 담은 작품. 한유선 미리암스 발레단의 'It is the real she'는 한 여인의 섬세한 삶과 사랑이 그려진다.지난해 전북무용제 대상과 전국무용제 금상, 최고안무가상, 연기상을 수상한 오문자&알타비아 댄스컴퍼니(안무 서성훈)의 'Eyes Wide Shut'(질끈 감은 눈)이 개막 공연, 전북대 무용학과(안무 이경호)의 장고춤, 설장고로 폐막 공연을 장식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국공립 도서관의 기부접수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 등을 담은 개정 도서관법이 6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된 법은 국공립 도서관이 기부 금품을 접수할 때 기부심사위원회의 심의를거치지 않고 접수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에 따라 국공립 도서관은 도서관의 운영 지원을 위한 자발적 기부 금품을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접수할 수 있게 됐다. 개정법은 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인정하면 사립 공공도서관의 운영자에게 국·공유 재산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하거나 대부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현직 위원장이 차기 위원을 구성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기존조항을 개선하는 등 도서관 정책의 주요 사항을 수립·심의·조정하는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구성 절차도 개정했다.
김제 금산사(주지 원행 스님)가 '나는 쉬고 싶다'를 주제로 템플스테이(temple stay)를 진행한다. 템플스테이는 전통 사찰의 수행자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 문화체육관광부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마련된 템플스테이는 33곳 사찰로 시작해 올해 10주년을 맞아 전국 122곳 사찰로 확대됐다. 지난해까지 참가자가 72만여명, 외국인 참가자도 2만명을 넘어섰다. 2009년 국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선정한 '성공적인 5대 세계 문화관광삼품'으로 지정될 만큼 전국적으로 인기.올해 금산사 템플스테이는 각자의 선택에 따른 새벽 예불, 발우공양, 다도, 참선 등으로 이뤄진 2박3일 '휴식형'에 '내비둬 콘서트'가 추가됐다. '내비둬 콘서트'는 섬마을 여행가 강제윤(30일), 김용택 시인(8월2일), 달팽이 사진골방 대표 임종진(8월6일), 사찰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8월20일) 등이 일감 스님(금산사 수련원장)과 함께 마련하는 즐거운 토크쇼. 여기에 이창선 대금스타일, 인디밴드 유& 김, 아쟁연주자 김영길 이태연 등이 시원한 음악도 선물한다.일감 스님은 "'내비둬 콘서트'는 있는 그대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벤트"라며 "화내기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즐거운 열정을 만들자는 다짐"이라고 설명했다.금산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름 템플스테이와 매달 둘째주·넷째주 주말 예불, 발우공양, 참선 등이 수반되는 2박3일 '체험형', 여러날 머물면서 불교에 대해 더 깊게 배우는 6박7일'수행형'도 운영하고 있다. 참가신청은 선착순으로 30~50대 직장인 80~100명(초등학생 6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9만원(어린이 6만원). 문의 063) 542-0048.
4일 전주 한옥마을 내 '소리문화관'에서 열린 운초 오정숙 국창 3주기 추모 음악회. (사)운초오정숙판소리보존회(이사장 배기봉)를 주축으로 반백년 소릿길을 함께 해온 제자들이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던 고인의 소리무대를 재현해 하늘로 올려보냈다.1975년 부활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첫 장원을 한 그는 동초 김연수의 유일한 제자. 다른 소리를 섞지 않고 스승의 소리를 올곧게 이어 '김연수 바디'를 우리나라 대표 판소리로 키워낸 장본인이었다. 199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기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오 명창은 완주에 '동초각'을 짓고 후학을 길러내는 일에 전념했다. "제자들 잘 가르쳐서 내놓는 게 의무"라던 그는 "나를 이겨먹는 소리꾼이 많이 나와 동초제를 키웠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이일주 조소녀 민소완 이순단 김소영 방성춘 김선이 이명희 김성녀 김성애 명창 등 현재 소리판을 이끌고 있는 명창 대부분이 오명창에게서 소리를 익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제자들 면면이 화려하다.남겨진 자는 또 이승의 삶을 충실히 살아야 하는 법. 제자들은 살아 생전 극진히도 모신 스승을 그리워하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으로 살풀이와 사모곡을 풀어냈다. 제자들은 "참 부모같은 스승이었다"며 "고된 꾸지람을 끔찍한 제자 사랑으로 생각하고, 동초제가 방방곡곡에 꽃 피울 수 있도록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사)운초오정숙판소리보존회는 지난 2월 완창한 판소리 다섯 바탕을 담은 CD, 제자들을 가르칠 때 사용했던 북,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 인증서 등 280여 점을 소리문화관에 기증했다.
속보= 전북무용협회가 주최한 '제6회 풍남춤 페스티벌'에서 장년부 본선 1위 수상자가 상장을 최근 협회측에 반납했다.(본보 6월 6일자 2면 보도)지난 6월 4일 전주덕진공원에서 열린 제6회 풍남춤 페스티벌에서 A씨는 1위를 차지했으나, 2위 수상자가 불복하는 등 심사의 공정성 논란이 일자 부담을 느껴 이처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전북무용협회는 "1등상 수상자가 상장을 반납한만큼, 협회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사람 사는 곳, 사연이 없을 수 없다. 스토리텔링 역시 공부만이 해답이다.전주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과 전주대 문화산업연구소(소장 이용욱)가 주관하는 '2011 지역스토리텔러양성 지원사업'은 전북의 숨겨진 이야기꾼들을 발굴하는 글쓰기 수업이다. 동화, 시, 산문 부문 글쓰기 교실을 진행, 전북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제작하는 과정.'문신 시인과 함께하는 시창작교실(14일~8월28일)'은 '인간의 삶과 시의 가치','기억된 체험과 상상력이 결합된 시 읽기','체험사건의 시적 형상화' 등 총 12강좌가 진행된다. 모집기간은 6일까지.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적어도 5편의 시를 써낼 수 있는 일반인 혹은 대학생이어야 한다. 수강료 3만원.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은 '문학작품을 통한 전라북도 스토리텔링 글쓰기 교실(17일~9월4일)'을 진행한다. '전북'과 '문학'의 관계를 정리하고, '백제가요 정읍사(정읍)', '최명희와 혼불(남원)', '질마재 신화와 서정주(고창)' 등 전북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문학인·문학명소들을 풀어내는 수업. 총 15강좌 외에도 김병용(소설가), 이길상(시인), 정윤성(새전북신문 만평가)의 특강과 함께 문학기행(8월20일)도 준비중이다. 모집기간은 10일까지. 전북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을 감상한 뒤 감상문 한 편(200자 원고지 10매)를 이메일(jjtoro@nate.com)로 제출해 통과돼야 참여 가능하다. 수강료 무료.'김자연(전주대 교수)의 전라북도 이야기 동화쓰기 교실(11일~8월22일)'은 전북의 문화자산, 즉 전북의 전설·설화·민담 등을 토대로 동화 한 편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수업이 진행되며,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유강희씨의 특강도 들어볼 수 있다. 전북에 애정을 갖고 그 가치를 동화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모집기간은 8일까지로 연장됐다. 수강료 무료. 문의 063) 284-0570.
전주시가 '전주시 문화시설 설치 및 관리운영 조례'에 따라 이미 민간위탁 문화시설로 분류된 설예원·아세헌에 대해 시의회 동의절차를 미루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전주시의회는 한옥마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한옥체험시설인 설예원과 아세헌이 스스로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민간위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해 초 조례를 개정, 설예원과 아세헌을 민간위탁 문화시설로 변경했다. 하지만 시는 임대기간이 만료되는 6월말까지 공모를 위한 시의회 동의절차를 밟지 않아 시설들은 민간위탁 문화시설 공모에서 제외됐다. 시는 설예원과 아세헌을 민간위탁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단순한 누락'이라고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민간위탁 문화시설로 노후화될 경우 지원해야 될 개·보수비 때문에 매각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시는 당초 소리·부채·완판본 등 3대 문화관은 물론 설예원·아세헌까지 전주문화재단에 민간위탁을 맡긴다는 방침을 정했다. 시는 이를 위해 통상 임대계약을 2년씩 하는 관례와 달리 올해 6개월만 계약한데 이어 4개월만 연장계약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이달에 시의회 동의안을 받을 계획이라고만 밝혔다.김남규 시의원은 "시가 민간위탁 문화시설을 지을 땐 언제고, 또다시 팔려고만 하느냐"며 "역할이 비슷한 시설과 연계해 운영방안을 고민하는 일부터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설예원은 다도를 체험하고 생활예절을 배울 수 있는 한옥체험시설로 2004년 문을 열었으며, 아세헌은 국악 감상과 다례 체험, 온돌방 투숙 등을 위해 2006년 개관했다.
전주시는 오는 26~29일에 한옥마을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계 한자문화캠프'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캠프에서는 한자와 서예, 전통예절, 판소리 등을 배우고 다양한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또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초등 3~6년생을 대상으로 하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 나눔교육지원관실(☎ 063-281-2150)로 문의하면 된다.
전주문화방송은 작가 최명희와 그의 작품세계를기리고자 제정한 '혼불문학상' 공모에 227편이 응모했다고 3일 밝혔다. 전주문화방송은 문학상 제정 첫 해인 데다 공모 대상이 200자 원고지 800장 이상의 장편소설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성황을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주문화방송은 이들 작품을 심사해 당선작 1편을 선정, 5천만원의 상금을 준다.혼불문학상은 최명희 선생을 추모하고 그의 작품인 '혼불'의 문학적 가치와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며 한국문학을 이끌어 나갈 문학인을 발굴하고자 전주문화방송이올해 제정했다.
전북 전주시는 소리문화관, 부채문화관, 완판본문화관 등 3대 문화관을 전주문화재단에 위탁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위탁 기간은 이날부터 2014년 6월 말까지 3년간이다. 전주시 한옥마을에 건립된 이들 문화관은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인 소리와부채, 완판본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고 체험ㆍ교육하는 시설이다. 전주시는 비용 절감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들 시설을 민간에 위탁하기로 하고절차를 밟아왔다.
손끝에 이는 시원한 바람의 역사. 선풍기·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부채는 없어도 되는 물건이 됐다.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가 전통 부채의 복원과 재현을 위해 평생 옹이 박힌 살을 마다하지 않은 이들을 재조명했다.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김동식(합죽선·동성공예 대표) 조충익(태극선·죽전선자방 대표) 선생.전시장에는 단선(單扇·방구부채)과 접선(接扇·접었다 펴는 합죽선)이 나란히 내걸렸다. 김동식 선생은 2∼3년생 대나무로 만드는 부챗살에 전주 한지를 덧대 여백의 미를 보여주는 낙죽 백선을 비롯해 무궁화, 포도, 금강산도 등을 입힌 부채를 내놓았다.조충익 선생은 재현품 보다는 창작품에 심열을 기울였다. 단순화시킨 무늬 , 색상 대비 등 멋스러움이 살려 예술성과 실용성이 겸비된 부채를 내놓았다. 7가지가 넘는 태극선을 비롯해 연잎 모양의 햇볕 가리개 부채인 연화 윤선, 대국화선, 효자선 등 고졸한 미감 속에서 현대적 미가 드러난다.인미애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 디자인개발실장은 "예부터 단오가 되면 임금님께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며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전통의 오래된 가치를 되새겨주는 뜻깊은 자리"라고 소개했다.▲ '한지 스토리 1 - 아름다운 여정 부채 이야기' = 8월15일까지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주 한옥마을에 오면 즐길 거리가 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뜻을 함께 한 사람들이 하나로 뭉쳤다. 천년전주사랑모임(회장 이종민)이 출범시킨 '천년전주재능나눔'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28일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만난 이들은 표정이 하나같이 밝았다.전북 문화판에서 '한가닥'하는 이들도 있고, 학교에 앉아 연구만 했을 법한 교수들도 여럿.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이들은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지휘자, 소프라노 고은영, 대금연주자 이창선, 조법종 우석대 교수 등 30여 명.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자로 전주의 문화 혹은 전통문화에 대한 곡진한 애정을 갖춘 이들로 구성됐다.천년전주 재능나눔 활동은 전주 혹은 전통문화 특강, 공연, 외국인 관광객 안내·통역 등으로 나뉜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에 걸맞게 방문객들을 위해 전주의 문화를 안내하고, 공연을 선물하는 것. 물론 '노 개런티'로 무료 봉사한다.이종민 회장은 "재능 나눔에 봉사하는 이들에게는 지원 사격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도립·시립국악원 단원들의 공연을 보러가고, 회원들 단합대회도 하면서 재능 기부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날 창단식에서는 지난주 '재능 나눔 1호'로 공연장을 찾은 이용인 전북대 교수에게 고 지용출의 판화가 전달됐다. 여태명 원광대 교수, 도예가 이현배씨는 자신의 작품을 내놓는 후원자. 이들의 재능 나눔 씨앗이 민들레 홀씨처럼 널리 퍼져 지역의 재능 나눔 모델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천년전주사랑모임은 전주의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전주사랑실천계좌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천년전주사랑모임과 천년전주재능나눔 회원 가입은 언제나 문이 열려있다.문의 063) 283-1425.
전주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담은 전주 한옥마을 3대문화관(소리·부채·완판본) 위탁 운영자로 (재)전주문화재단이 선정됐다.전주시는 29일 오는 7월 1일부터 2014년 6월 30일까지 3년 동안 3대문화관의 운영을 전주문화재단에게 맡긴다고 밝혔다.당초 3대문화관과 같이 묶어 위탁하려 했던 설예원과 아세헌(개인 임대시설)은 전주시의회의 다음 회기에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3대문화관 위탁운영자 공모에는 전주문화재단 한곳만 참여했으며, 민간위탁 심사위원회의 적격 심사를 거쳐 운영자로 선정됐다.전주 한옥마을에 설립된 3대문화관은 전통문화 체험은 물론 다양한 전통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다.
제53회 전주단오 연구위원회(위원장 이종민)가 전주 단오를 대표할 만한 상징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축제의 주무대인 전주 덕진공원 연못에 있는 외국산 창포(=붓꽃)를 국산 창포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29일 전주 전통문화관에서 열린 제53회 전주단오연구위원회 간담회에서 축제 주관을 맡은 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은 그네뛰기, 씨름대회, 창포물맞이 등 전통을 재현한 프로그램은 호응이 높았으나, 강릉 단오제와 비교할 때 전주 단오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김상휘 연구위원은 "올해 전주 단오가 전통성과 축제성을 놓고 볼 때 적은 예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치해 축제성은 강조됐으나, 상대적으로 전통성은 줄어들었다"며 단오의 역사적 고증 필요성을 지적했고, 송재명 연구위원도 "전주 단오가 한 번의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역사적인 맥락의 단오 행사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최무현 연구위원은 "시민들이 덕진연못에 있는 외국산 창포를 국산 창포로 오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몇 번의 제안으로 전주시가 지난해 일부 국산 창포를 덕진공원에 심었으나 여전히 모자란 상황인 만큼 매년 예산을 확보해 국산 창포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구위원들은 이날 전주 단오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종민 연구위원장은 "전주시가 '전주시 문화시설 설치 및 관리·운영 조례'에 이미 사라진 전주 풍남제 조례는 그대로 놔둔채, 전주 단오 조례는 제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하루빨리 단오 조례가 제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한편, 김상휘 연구위원은 "전주 단오가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하려면 TF팀 구성이 필요하다"며 전주시에 예산 배정을 제안했고, 전주시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정성엽 풍남문화법인 사무국장은 "전주 단오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전주시의 확고한 축제 육성 의지가 선행되고 진행주체의 자립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며 "단오가 물맞이 대동제의 위상에 맞게 전주시뿐 아니라 전북도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한옥마을이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지 10년이 지나면서 관광객 350만 시대를 맞는 등 도시형 문화관광지로 자리잡고 있으나 상업시설과 비주거시설이 많아지면서 주거공동화및 야간 공동화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문화포럼 이공(대표 김동영)이 28일 오후 7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개최한 '한옥마을 10년, 얻은것과 잃은것'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김남규 전주시의원(문화경제위)은 "조사결과 10년동안 약 139건의 건축물이 없어졌다"며 "급속한 상업화는 마을의 주거변화와 공동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지축제·비빔밥 축제·소리축제 등이 열리는 등 한옥마을은 축제 명소로 확고히 자리잡았고, 특히 관광객이 2002년 30여만명에서 지난해에 350만명으로 부쩍 늘었다. 지난해 제2회 대한민국 한류대상과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되는 등 한옥마을의 성가는 날로 높아졌다.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상업시설 집중화, 부동산의 고공행진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19개에 불과하던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이 64개나 늘어나 현재 83개에 달한다.상업시설, 문화시설, 민간문화시설 등 비주거시설이 30%에 육박하고 있다. 주거비율은 88.4%에서 70.9%로 감소한 반면, 상업시설은 4.5%에서 13.2%로 늘었다. 김 의원은 "상업시설과 비주거시설이 많아지면 마을공간이 변질되고 결국, 주거공동화와 야간공동화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한옥마을은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슬로시티인데 전주시는 인증과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다"면서 "부채박물관 앞 굴뚝, 진봉쌀집, 오일주장 등 사라지는 생활사 공간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10년 동안 너무 많은 사업이 이뤄지면서 한옥마을은 집중화됐고, 결국 전주시의 정책이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됐다는 분석도 내놨다.김 의원은 대안으로 전주시 전반의 공간 변화와 각종 정책의 계열화, 포스트(Post) 한옥마을을 제시했다.
전주시 문화시설은 전주역사박물관과 5곳 문화의집을 제외하면 모두 전주 한옥마을에만 있을까.'전주시 문화시설의 설치 및 관리·운영 조례'의 문화시설 개념과 적용 범위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가 문화시설 관련 조례를 개정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에서 유대수 (사)문화연구 창 대표는 '전주시 문화시설의 설치 및 관리·운영 조례' 관련 발제를 통해 "문화시설의 범위(제2조)가 '전주시장이 시민에게 제공하는 문화시설'로 돼 있어 문화체육관광부가 규정한 도서관, 박물관, 문화관 등 문화기반시설이 제외됐다"고 지적했다.문화시설 관련 조례가 한옥마을이 조성되던 2000년에 제정됐기 때문에 그 성격, 규모와 내용, 운영방법이 새롭게 정리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발제자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문화시설을 공연시설(소리문화관·한벽극장), 전시시설(부채문화관·공예품전시관·박물관), 문화보급 전수시설(국악원·필봉농악전수관), 지역문화복지시설(문화의집·청소년시설) 등 기능과 특성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민간위탁, 직영, 임대, 기타 등 운영형태를 제시한 뒤 각 시설의 장·단점, 경쟁력을 살릴 수 있도록 개정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2012년에 완공될 한스타일 진흥원, 2013년에 건립될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센터까지 대규모 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문화시설의 역할과 기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유대수 대표는 말미에 "저임금, 고용 불안정에 놓인 문화인력들의 처우 개선, 고용 안정 등은 민간위탁 수탁단체에 일임하기 보다는 별도의 규칙을 만들어서라도 꼭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3회 전국 초·중·고교 남·여학생 무용경연대회'에서 완주 동양초, 순창여중, 남원국악예고가 대상을 수상했다.한국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회장 윤석길)와 도교육청(교육감 김승환)이 공동 주최한 가운데 지난 23일과 24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또 권혜지(익산 어양초), 박지원(전주용소중), 최예지(광주동아여자고) 등이 금상을 수상했다.이번 대회에는 초등부 39팀, 중등부 54팀, 고등부 64팀 등 총 157팀 600여명의 학생들이 출전하는 등 치열한 경합을 겨뤘다.윤석길 회장은 "한국유네스코는 이 대회를 통해 무용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실기 발표를 통한 무대경험과 자기표현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전북 무용의 활성화·무용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회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한옥이 없다(?)'전통문화특구에서 전주 한옥마을로 바뀐 지 10주년을 맞으면서 깬 편견 중 하나가 전통주택과 현대주택의 이분법이다. 낡고, 촌스럽고, 불편한 것으로 여겨졌던 한옥이 고풍스럽고, 쾌적하면서도 살기 좋은 공간으로 인식이 전환됐다. 하지만 100년이 넘은 고택 학인당, 전주 최씨 종대 등을 제외하면 한옥마을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한옥들이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주시는 지난해 '新 한옥플랜'을 골자로 새 공공건물을 한옥형태로 짓고, 새 택지개발지구마다 한옥단지를 두면서 도시 근교형 한옥마을 조성 계획을 밝힘으로써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 할 소지가 커졌다. 도시 근교형 한옥마을은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는 있으나, 한옥마을 위상에 걸맞는 한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한옥마을의 상업화를 억제하기 보다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특히 근대 호남 유학의 맥을 지킨 금재(欽齋)·고재(顧齋)·유재(裕齋) 등 삼재의 '선비정신'의 중요성은 간과된 채 개발된 만큼 삼재의 삶과 정신의 재조명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 함한희 전북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조선말에서 일제초기까지 전주 교동은 전국적으로도 유래가 없을 만큼 선비들이 운집한 곳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정책에서 홀대를 받았다"며 "내년이면 탄생 400주년이 되는 전라감사 목산 이기경을 비롯해 김경안 · 박성당·이주필 선생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전통문화중심도시계획에서 간과됐던 전통문화 체험·교육·연수의 경쟁력도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전주시가 소리·부채·목판 문화관을 지으면서 '전통문화 체험·연수 1번지'를 지향하고 있으나, 전주 한옥마을만의 체험·교육·연수 프로그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박시도 전주술박물관 관장은 "지금 있는 체험도 제대로 못 느끼고 가는 이들이 상당수"라며 "한옥마을은 대규모 뜨내기 관광객들을 상대하기 보다는 소규모 양질의 프로그램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하는 데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무엇보다 전주 한옥마을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단과 같은 산·학·민·관 통합 추진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집단 이기주의에 빠지기 쉬운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문화전문가들의 생산적인 담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유대수 문화연구창 대표는 "전주시가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을 민간위탁하면서 문화시설이 상호연합체가 되기 보다는 각개약진하는 상황이 됐다"며 "통합 추진체가 새로운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 시점에서 변화를 주도해나가는 중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원 출신의 소리꾼 김미나(43)는 '청바지 입은 소리꾼'으로 통한다. 그는 서울 남산 국악당에서 전통 판소리를 새롭게 변주한 공연을 통해 새롭게 데뷔했다.국립 창극단 단원이자 심청가 완창 이라는 경력을 가진 그가 판소리의 변신을 시도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만나봤다.그의 공연 첫 대목은 '사철가'로 여느 판소리 공연과 다르지 않았지만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등장하며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그는 춘향가의 한 대목인 '오리정 이별'을 편곡해 부르는 가하면 가요 '봄날은 간다'도 판소리 스타일로 멋지게 뽑아냈다."남원과 전주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국립창극단 시험을 보려고 무작정 상경했어요. 그런데 운좋게 28살 되던 해 창극단 단원이 된거죠.하지만 지금까지도 큰 키와 외모 때문에 주인공을 맡지 못했어요. 그래서 남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완창에 도전했죠. 이제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거예요. 판소리와 서양악기와의 만남이죠. 흐름에 따라가지 않는건 결국 도태 되는 거잖아요. 전통적인 것을 지키면서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일, 두가지 모두 중요하지 않나요. "남원 국악원 근처에 집이 있었던 김미나는 지나가면서 들은 우리 소리에 매력을 느껴 가야금을 시작했지만 판소리로 진로를 바꾸게 된다. 이유를 묻자 그는 "욕심이 많아서" 라며 "가야금을 아무리 잘해도 박수는 소리 한 사람들이 받더라" 며 웃는다."시작은 욕심이었는데 첫 스승이신 고 강도근 명창께서 제 소리를 들으시곤 '너는 목이 참 좋다'라고 해주셨어요. 그 때 소리에 자신감을 얻고 더 재미있게, 열심히 한 것 같아요."그는 "판소리는 마라톤같은 것"이라며 "혜성 같은 명창은 절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원을 다니며 늦깍이 학생을 자처한 것도, 조선족을 위한 무료 공연을 다니는 것도, 자비를 들여 해마다 공연을 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오는 10월 창작곡과 전통 민요를 담은 앨범을 낼 계획이라는 그는 앞으로 판소리와 재즈의 만남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제10회 전북불교문학상에 신해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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