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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벤허>의 시사회에서 갑자기 기도하는 몸짓으로 “신이여! 제가 정말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까?”라며 스스로 감격했다는 스위스 태생의 미국 영화감독 윌리암 와일러는 <벤허> 같이 스펙터클한 영화 말고도 로마의 휴일 같은 아기자기한 영화도 곧잘 만들었다. 이 와일러 감독이 미술품을 위조하고 탐정도 등장시키는 재밌는 영화 <Now To Steal Million>을 오드리 헵번과 피터 오툴 주연으로 만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백만 달러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바 있다. 여기에서 오드리 헵번의 아버지가 미술품을 위조하는 사람인데 낡은 캔버스에서 먼지를 털어내며 고흐의 먼지라는 등의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며 미술품 위조자들도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그 아버지가 위조한 마담 세잔이 엄청난 가격으로 경매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우리나라에도 옛부터 ‘나까마’라는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동양화는 거의 위장품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또 약 2000여 점을 위조한 영국의 톰 키팅도 위조 미술계의 큰 별이고 이름 잊은 모나리자를 6점을 위작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희대의 위작자는 여러분도 잘 아는 미켈란젤로였다. 10대 말에서 20대 초반에 주로 이루어진 그의 위작 행각은 교묘했다. 위작품을 만들고 땅 속에 묻어 세월의 흔적을 만든 ‘잠자는 에로스’라는 조각품을 당시 교황의 조카인 라파엘레 리아리요 추기경에게 팔아넘겼다. 여기서 잠깐, 땅을 파고 묻었다는 행위를 벤치마킹한 일본인이 있었으니 후지무라 신이치라는 일본의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고작 3만여 년의 역사만이 존재하는 일본 땅에서 57만 년 전의 유물을 찾아냈다는 발표가 사기였음을 마이니치 카메라가 잡아낸 것이다. 본인이 땅에 묻고 발굴하는 모습이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다. 일본에는 선사시대가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역사적인 민족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선사시대의 유물을 땅에 묻었다가 다시 파는 쇼를 하다가 적발된 일이 2001년도에 있었으나 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할복을 했다는 후속 기사는 없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사기극이어서 지금도 기억한다.
이경윤(56)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의 인사청문회가 4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다. 도의회는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의원 8명과 의장 추천 의원 4명 등 총 12명으로 청문위원단을 구성했다. 이날 위원들은 후보자 도덕성, 업무 능력 등을 검증한다. 인사청문회는 오전, 오후로 나눠 진행된다. 오전에는 이 후보가 자기소개서 및 직무수행계획서 등을 발표하고 후보의 도덕성 검증을 위해 위원들이 질의응답을 이어간다. 오후에는 이 후보가 발표한 직무수행계획서 등을 토대로 직무수행 검증 관련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오후 일정은 도의회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중계 된다. 이번 인사청문은 타지역 출신인 이 후보의 화려한 경력에 비해 전북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는 6일 도지사에 청문 결과를 보낼 계획이다. 이 후보는 1996년 국회 비서관과 보좌관을 거쳐 문화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 문화비서관을 역임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아시아문화개발원 사무국장과 아시아문화원 경영혁신 본부장 및 민주평화교류센터장을 역임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10월 26일까지 예술인 역량강화 재교육 지원사업 '예술, 희망 the 하기' 도내 예술인 참가자를 모집한다. 예술 활동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은 10월 27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열리며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문의는 재단 문예진흥팀(063-230-7428).
필자에게는 네 분의 스승이 계시다. 국악을 처음 알게 해주시고 판소리를 통해 우리 음악의 흐름과 멋을 알려 주신 전라북도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명예 보유자, 이날치의 외손녀 이일주 명창, 아쟁이라는 전통악기를 가르쳐주시고 민속악의 논리와 바탕을 세워주신 서울시무형문화재 아쟁산조 보유자 박종선 명인, 한민족 별신굿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알려주시고 굿의 신명과 흥을 전해주신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 보유자 정영만 명인. ‘헛간의 도리깨도 춤을 추게 한다’란 전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바로 전통춤과 구음의 고故 김수악 명인이시다. 이일주, 박종선, 정영만 선생님께는 직접 소리와 악기, 굿을 배우며 가르침을 받았지만, 김수악 명인에게는 춤을 배우지 않았다. 배우지 않고 스승님의 가치와 존엄을 잇는 이유는 십여 년간 선생님의 춤 반주를 통해 춤의 자세, 기량, 정신과 가치관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김수악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진주검무의 예능 보유자셨다. 또한, 경남 진주교방에서 전해온 교방굿거리춤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여 경남무형문화재로 만드신 분이기도 하다. 김수악 명인과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대화의 시간이 많았다. 특히 예술에 대한 애정은 깊으셔서 어린 시절 공부하실 때의 상황이나 속내를 말씀해 주시곤 하셨다. 선생님은 어릴 적 춤보다 먼저 유성준과 이선유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다고 말씀하셨다. 특히 유성준 명창은 본인의 외삼촌이라 특별하셨고 그분의 성미는 워낙 급하셔서 하나하나 가르침에 빨리빨리 터득해야만 했다고 추억하시며 웃으신 적도 있다. 그 덕에 소리의 근본을 알게 되고 이렇게 구음도 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 유성준 명창이야말로 김수악 선생님의 최애 스승이자 가족이 아니었을까? 이후 김수악 명인은 많은 스승에게 가, 무, 악을 고루 익히게 된다. 김수악 명인이 전수한 예능 중 진주교방굿거리춤은 특별해서 항상 제자와 악사에게 애정 어린 말씀을 많이 하셨다. 특히 전통악기의 반주보다 선생님의 구음으로 많은 교방춤이 추어졌는데 “헛간의 도리깨도 그 구음에 춤을 춘다.”란 소문이 있었다. 하루는 필자가 “선생님, 왜 교방굿거리춤은 악기 반주보다 선생님 구음으로 해야 더 맛이 날까요?” 여쭸더니 “전라도엔 악사가 많은데 이쪽(영남)엔 없잖아, 그래서 내가 장구치고 소리로 춤을 가르쳤더니 습관이 되어서 그런가?”라고 먼 곳에서 오는 반주자인 필자를 보며 넌지시 웃으신 적이 있다. 물론 지역에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춤을 만들고 느끼며 함께한 스승의 목에서 나오는 구성진 소리만큼 진정한 반주가 또 있을까? 이후 필자는 교방굿거리춤의 구음은 반주가 아니라 교방춤과 호흡 자체란 것을 느꼈고, 교방굿거리와 구음은 춤과 하나란 교훈을 갖게 되었다. 교방굿거리춤은 교방이라는 이름 때문에 기생의 춤이라 잘못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를 보내며 더욱 그러했다. 그러한 암울한 시대를 보내며 교방굿거리춤은 굳건히 숨을 지키고 소중히 전통예술의 명맥을 보존하고 있다. 헛간의 도리깨도 춤을 추게 했던 김수악 명인의 구음 그리고 교방굿거리춤. 그것은 과거 지역의 문화적 산물이 아니라 우리 한민족의 삶이자 숨결로 소중히 이어 나아가 할 가치인 것이다.
경산(敬山) 송관엽 화백의 개인전 ‘붓을 든 철학자 2022’가 오는 10월 9일까지 전주한옥마을 갤러리 ‘향교길68’에서 계속된다. 송관엽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2미터가 넘는 대작을 포함해 다양한 크기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해에도 ‘향교길68’에서 개인전을 가져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는 송 화백은 신작을 중심으로 원숙한 맛을 전하게 된다. 송관엽 화백은 ‘사의산수화(寫意山水畵)’의 대가로 꼽힌다. 사의산수화는 자연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상향 등을 상상해서 그리는 화법이다. 기하학적 원근법, 정밀한 묘사를 뛰어 넘어 자연에 담긴 형이상학적 의미를 더 존중한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즐겨 그렸던 방식이다. 그의 작품은 실재 자연을 모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자연의 순리와 생명력, 자연 속에 담긴 삶의 질곡과 가치 등을 표현해 낸다. 그의 산수화에서는 먼 산이 진하고 가까운 산이 희미한 이른바 공기원근법(空氣遠近法)이 두드러진다. 그림 전체에 힘이 실려 있다. 그는 스스로에게 엄격하다. 본래 성품이기도 하고, 작품에 임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그는 “내 작품이 100, 200년 뒤에 문화재가 되기를 원한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그의 그림이 겸재 정선의 맥을 잇고 있다고 감탄한다. 송 화백은 “겸재를 뛰어넘는 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만큼 그는 작품 속에 자신을 녹여내고 있다. 송관엽 화백의 산수화는 기존 산수화와 확연하게 차별화된다.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안개와 산마루를 돌아 나오는 구름은 어느 누구도 비견할 수 없는 역량이다. 전통 산수화에서는 보지 못한 녹색도 그만의 노력에서 나온 빛깔이다. 거침없는 필력에서 나오는 세밀한 묘사도 감탄을 자아낸다. ‘향교길68’ 조미진 대표는 “안개는 산을 희롱하고, 송관엽 화백은 그 안개와 논다. 골짜기 안개를 불러와 앞산을 가리고, 눈앞의 안개를 얻어 먼 산을 부른다.”며 “그는 작품 속에 자신의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우주의 순환과 자연의 진리, 생명의 가치 등 조화를 담아내고 있다.”고 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산 송관엽 화백은 원광대 미술교육과와 대학원 출신으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전북미술대전 한국화 분과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500회 이상의 전시에 참여했으며, 지금도 작품을 원하는 곳에는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그룹 플라스틱 20주년 특별전이 오는 10월 11까지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산속등대 미술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그룹 플라스틱은 2003년 제1회 Group Plastic 창립전을 시작으로 금속공예, 도자공예, 섬유공예, 사진, 회화, 조각, 미술평론 분야 등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들로 구성된 현대미술 그룹이다. 이번 전시는 ‘내재된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과거와 현재의 작품을 볼 수 있는 4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작품속에 내재되어 있는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작가들마다 다양한 의미부여와 해석법을 작품안에 표현했다. 그룹 플라스틱 송수미 회장은 “20년의 여정 동안 함께했던 전시들을 돌이켜보니 그때 몰랐던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과거와 현재의 작품을 연결하며 작품 속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찾아보려 했다. 작품이 주는 아름다움과 감동의 물결을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그룹 플라스틱이 지금처럼 작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고 전했다. 산속등대 미술관 원태연 관장은 “산속등대 미술관이 소중하게 보존하고 발전시킨 무한한 창작 공간에서 수준 높은 작품으로 공간에 힘을 주고 생명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다”며 “아울러 관람객들이 그룹 플라스틱의 작품들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튼가락 산조에 노닐며 가을 밤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선율이 찾아온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 「2022 목요국악예술무대 ‘토닥토닥’」은 10월 첫 주 공연으로 가을을 적시는<산조 열전>을 무대에 올린다. 10월 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산조 열전>은 국악기 고유의 음색과 자유로운 선율 구조, 연주자의 수준 높은 기량과 섬세하교 유려한 감정표현으로 ‘산조의 진수’를 들려준다. 기악합주 ‘춤 산조’를 시작으로 ‘강태홍류 가야금산조(가야금 장서령)’ , ‘한갑득류 거문고산조(거문고 위은영)’ , ‘지영희류 해금산조(해금 조진용)’ , 기악합주 ‘전라삼현육각’을 연주한다. 사회는 관현악단 강택홍 단원이 맡아 공연의 이해를 돕는다. 누구나 쉽게 국악을 즐기면서 ‘전통음악의 멋과 흥’을 만끽하는 해설이 있는 무대다. 이번 공연은 2개의 기악합주와 3개의 산조로 구성했다. 원장현류 대금 산조의 양식인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이루어진 3중 합주곡으로 춤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관현악단 대금 서정미, 아쟁 황승주, 가야금 백은선, 장고 박진희, 징 차상윤의 연주와 무용단 이은하의 춤으로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다. 공연의 대미는 전라삼현육각 기악합주가 장식한다. 전라감영과 전주부영을 중심으로 회례, 의례, 연례, 행락 등의 다양한 행사를 맡아왔던 삼현육각 음악으로 현재 전라북도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대금 이항윤 · 조용오, 피리 박지중, 해금 고은현, 장고 김인두, 좌고 차상윤이 출연, 전라도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목요국악예술무대 ‘토닥 토닥’은 도민의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한 무료공연이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오는 10월 7일까지 박솔이 개인전 ‘고립된 감정’을 전북예술회관 지하 1층 특별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젊은 작가 특유의 개성 있는 색 구성과 표현이 잘 살아있는 동물(기린)을 오브제로 한 작품들을 조명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 신임 원장에 예원예술대학교 교양학부 김도영(55·전북 전주시) 교수가 내정됐다. 전당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8월 원장 공모 이후 공모 지원자 9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 면접 심사를 통해 김 교수와 보도국장 출신 A씨, 지방의원 출신 B씨를 최종 임원 추천 후보자로 발표했다. 27일 이사회 등을 통해 김 교수를 원장으로 최종 선정했다. 그는 전북대 상과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동양미학전공), 국립전남대 대학원에서 문화재학박사(미학·미술사학전공)를 졸업했다. 전남대 일반대학원 외래교수, 전라북도교육청 교육거버넌스 위원, 전주시 한옥보존·경관위원회 위원, 한국서예문화학회 학술이사 등을 지냈다. 현재 예원예술대 교양학부 교수, 호남미술사학회 회장, 한국서예학회 부회장, 한국전통문화전당 자문위원장, 전북도·전남도·광주광역시·충북도청 문화재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재창조를 통한 세계화의 융합 거점으로써 재도약하고 다시 한번 전주가 전통문화의 수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임기는 오는 10월 11일부터 2024년 10월 10일까지 2년이다.
2022. 9. 27 ~ 10. 9 교동미술관 2관 미 술 가: 이창훈 명 제: 인류한기 人類旱氣 재 료: 대리석, 오석 규 격: 20.0x6.0x81.0cm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외부적 충격이나 수분 부족으로 생기는 균열을 섬세하고 간명하게 조각했다. 그 갈라진 틈이 애처롭고 애틋하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사회적 약자의 가슴에 남겨진 선명한 상흔처럼. 그래도 이 땅의 청년미술가들은 가치와 의미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은 열망으로 버텨낸다. 가뭄 속에서 단비를 기다리듯. 미술가 약력: 이창훈은 전주에서 4회 개인전, 청년예술시線, 동행 2030, 보이는 감각, 시대정신, 한국현대조각초대전, 신예작가초대전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너희는 어느 나라 사람이며 어디서 오는 길인가?” “우리는 화란인이며 코레아에서 오는 길입니다” 1666년 9월 14일, 조선 탈출에 성공한 네델란드 선원 하멜 일행 8명이 나가사키 관리에게 심문받으며 답변한 말이다. 본국인 네델란드로 돌아가기 위해 그들은 표류한 이유와 당시의 현황 그리고 조선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름·나이·항해할 당시 직책과 거주하는 장소까지도 최선을 다해 답변하였다. 남원에는 요리사 얀 클라슨(Jan Claeszen, 49세)을 비롯하여 헨드릭 코넬리슨(Hendrick Cornelissen, 37세)과 요하니스 람펜(Johannis Lampen, 36세) 3명이 남아있고, 순천에 조타수 야콥 한스를 포함한 3명 그리고 여수 좌수영에는 포수 산더 바스켓을 포함 2명이 남아있다고 『하멜보고서』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기록은 조선을 유럽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하멜표류기』의 일부이다. 하멜 일행이 표류에서 본국으로 돌아가기까지의 행적이 자세하게 전해진 데에는, 헨드릭 하멜(Hendrik Hamel, 1630-1692)이 네델란드 본사에 <항해일지> 등을 기록해서 보고 해야만 하는 직책인 ‘서기(書記, 회계사 겸)’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1653년 하멜 일행은 ‘스페르베르(Sperwer)호’를 타고 7월 30일 지금의 대만을 떠나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태풍을 만났다. 악전고투 끝에 암초에 좌초되어 제주도에 표착한 날이 8월 16일이었다. 선원 64명 중 선장을 포함한 28명이 죽고 36명이 살아남았는데, 당시 하멜은 23살이었고 훗날 1666년 탈출할 때 나이는 36살이었다. 조선 땅에 그토록 오랫동안 머물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생존자들은 시신을 수습하여 함께 묻어주며 조선에서의 ‘13년 28일’ 중 첫날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파도에 떠 밀려온 생필품을 살펴보고 밀가루와 고기 베이컨이 들어있는 상자와 와인 상자를 발견했지만, 불이 없어 요리하지 못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텐트를 만들어 비를 피하고 있는데 세 명의 현지 사람이 나타나 화승총으로 위협해 불을 얻어내었다. 아마 그때 첫 요리를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여겨지고 그 요리사가 ‘얀 클라슨’일 확률이 높지만, 기록에는 없다. 그들은 좌초한 곳이 일본 부근일 것이라는 생각했으나, 그들을 포위하고 억류한 사람들의 옷차림이 일본이나 중국과 달라 어딘지 알 수 없었다가 제주임을 알게 된다. 제주도 사람들은 점차 하멜 일행을 관대하게 대했으며 지닌 음식이 베이컨과 고기뿐임을 알고, 너무 굶주린 상태에 많이 먹으면 탈이 날 것을 염려해서 쌀죽을 조금씩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와인을 맛보고는 무척 만족해했다고 하며, 이후 숙소로 옮겨와 심문받을 때도 외출을 허락해 점차 반찬 요리도 해 먹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던 10월 29일 벨테브레이(J.J. Weltevree)라는 조선으로 귀화한 네델란드인 박연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일본으로 향하던 중 음료수를 구하기 위해 제주도에 상륙하였다가 붙잡혀 서울로 압송되었다가 조선인 여자와 결혼하여 귀화한 사람이었다. 박연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군과 맞서 싸운 조선의 군인이었다. 훈련도감에 배치되어 총포 제작과 조작법을 지도하며 포로들을 감시하고 통솔한 자로, 하멜 일행의 통역을 위해 제주에 내려가 대면하게 되었다. “이 사람이 누군지 알겠는가?” 그가 누군지 제주 목사가 묻자, “우리와 같은 화란인”이라 대답하자 제주 목사는 웃으며 “틀렸다. 이 사람은 코레시안(Coresian, 조선인)이다”라고 했다. 하멜 일행의 제주도 표류와 행적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 등장한다. 윤행임(1762-1801)의 문집 『석재고(碩齋稿)』에는 “박연은 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본 뒤에 눈물을 떨어뜨리며 자기 옷깃이 다 젖을 때까지 울었다”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제주에서의 10개월을 보낸 뒤 왕명을 받아 박연과 함께 한양으로 올라와 훈련도감에 배치된 하멜 일행은 조선군 신분이 된다. 하지만, 일행 중 두 사람이 청나라 사신을 만나 탈출을 시도하다가 발각되어 쫓겨나게 된다. 유배 가는 길에 배웅나온 박연과 마지막으로 보고, 1656년 강진의 전라병성에서 담장을 쌓으며 잡초를 뽑고 주변을 정비하는 노역을 하며 고향으로 갈 희망 없는 삶을 살게 된다. 현재 강진 병영성 인근의 천연기념물 성동리 은행나무는 하멜의 기록에 등장한 나무라하며 주변의 특별한 마을 돌담은 그들의 흔적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그곳에서 하멜 일행은 7년 동안 22명이 남는다. 그러다 기근이 심해지자, 12명은 여수로 5명은 순천으로 5명은 남원으로 각각 이송되었다. 그로부터 3년 뒤 여수에 있던 8명이 탈출에 성공하고, 죽지 않고 남아있던 사람들은 2년 뒤 1668년 일본으로 송환된다. 그런데, 그중, ‘남원에 살던 요리사 출신인 얀 클라슨’은 송환을 거부하고 조선에 남았다. 네델란드에 도착한 하멜은 억류 기간 못 받은 임금을 청구하기 위해 동인도 회사에 보고용으로 기록한 항해일지를 기반으로 <하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것이 1668년 책으로 출간되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유럽인들에게 조선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17년 재미교포 잡지에 연재된 것을 최남선이 발견하여 『청춘』 6월호에 처음 소개되었고, 이후 『하멜표류기』로 출판되었다. 하멜 일행은 남(南)씨 성을 나라에서 하사받았고 강진에는 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후손들이 있었다고 하나 이야기로만 전해진다. 더구나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위해 남원에 남았던 요리사의 흔적은 더욱 묘연하다. 오래전 이국적인 모습의 사람이 조리한 서양 음식의 흔적이 남원에 아직 남아있을까? 그 마음과 자취를 따라 가을날 사랑이 깃든 남원으로 특별한 맛 기행을 떠나야겠다.
두 번째 쟁점은 ‘무엇을 그렸느냐.’다. 풍경화라고는 하는데 “이것이 왜 풍경화냐?”, “어디를 그린 것이냐” 등의 질문이 있었다. 휘슬러는 대답한다. “이 풍경화는 크레몬 공원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어두운 공원을 배경으로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어 또 비아냥거림의 목소리가 나온다. 어둠 속에 금물을 뿌렸던 이 그림을 보면서 “떨어지는 불꽃의 구성이나 색채, 세부적 표현들이 풍경화라기보다는 배열의 실험에 불과한 것”이라는 혹평에 다시 “이 그림은 검은색과 금색을 이용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음악으로 치면 야상곡 같은 것”이라고 반박한다. 사실 음악은 가사 없이 느리고 빠르고, 높고 낮고, 길고 짧은 곡만 듣고 이해를 하는 사람들이 유독 미술에서만은 가사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길고 또 휘슬러가 안타까운 것은 같은 류의 그림을 그리던 터너에게는 아낌없이 찬사를 보내며 본인에게는 엄격한 고전의 풍경화의 원칙을 열거하는 것이다. 결국 재판은 휘슬리의 승소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휘슬리는 막대한 재판 비용으로 살던 집까지 팔아야 하는 가난뱅이의 삶으로 다시 돌아갔으며, 러스킨에게는 휘슬리에게 손해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는데 금액은 1파닝(한화 10원)의 웃지 못할 것이었다. 이 재판으로 휘슬러는 파산하고 러스킨도 우리들 말로 쪽팔려서 옥스퍼드의 석좌교수 자리에서 퇴임하였다. 그러나 휘슬러는 나중에 이 불친절한 그림, 즉 야상곡을 800기니(한화 약 1억 2천만 원)에 팔 수 있었다. 누구의 승리인가를 따지기 전에 꼭 한 번은 꼭 있었어야 할 재판이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나? 여기에는 사진술의 발명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 1839년에 발명된 다게레오 타이프로 거의 인물사진을 독식했기에 휘슬러는 잘 나가던 초상화가에서 다른 그림으로 전향을 해야 했고 풍경화를 그리는 과정에서 실험적으로 비구상까지를 실험하였으니 미술사에서는 이득인가 실인가는 여러분이 따져주기를 바란다.
한국의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조화시켜 창작하고 연주하는 밴드 모던국악 프로젝트 차오름(이하 차오름)이 좋은 소식을 전했다.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차오름이 골든인디뮤직어워즈(이하 GIMAs)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2022년 후보에 올랐다. 차오름의 앨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은 올해 1월에 발표한 것으로, 독특한 스타일의 5곡이 담겨 있다. GIMAs는 대만 음악상 중 하나다. 대만부터 한국, 일본,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의 인디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시상식이다.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개성과 창작 능력을 강조해 독창적인 음악에 상을 수여하고 있다.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에 오른 후보는 차오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한국), 無形建築의 '逗號與句號之間'(홍콩), Stephanie Poetri의 'AM:PM (Acoustic)'(인도네시아), ATARASHII GAKKO!의 'SNACKTIME'(일본), Mickie Yoshino의 'Keep On Kickin' It'(일본) 등이다. 현재 심사는 진행 중이며, 최종 결선 발표 및 시상식은 11월 5일 타이베이 뮤직 센터에서 열린다. 한편 2020년에는 같은 부문에서 그룹 쏜애플과 까데호가 노미네이트 됐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28일 지리산 소극장에서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 콘서트 '다담'을 연다. 이야기 손님은 퍼스널 브랜드 전문가 윤혜미 씨. 윤 씨는 나를 나답게 만드는 방법과 '나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후 국악원 국악 연주단의 기악 중주와 가야금 병창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선녀 진의 명예를 걸고 임실군의 관광지와 농특산품을 전국에 알리는 홍보사절단 활동에 적극 앞장서겠습니다”. 제36회 사선녀선발 전국대회에서 영예의 진에 선정된 임수은(27)양의 다짐이다. 임 양은“임실은 국내 최초의 치즈와 고추의 고장으로 알고 있다”며 “옥정호와 사선대, 성수산 등 유명 관광지도 최근에 알게 됐다”고 자랑했다. 진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와 함께 그녀는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소유, 어린이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장래희망이라고 피력했다. 현재도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임 양은 플롯과 피아노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실력도 갖췄다. 평소 친구들과 여행하기를 좋아하고 베이킹 요리도 즐겨한다며 취미와 특기도 소개했다. 지난해 사선녀 진에 선정된 임차은 양의 언니로 알려진 그녀는 “동생의 권유로 참가했는데 다행히 진에 뽑혔다”며 웃음을 지었다. 회사원인 임진철씨와 이선희씨의 장녀인 임 양은 대전 출생으로 한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난 9월 19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가 주최·주관한 제1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예회관상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문연은 문화예술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유관기관으로, 전당이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최고의 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전북문화예술계의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서현석 대표로부터 수상과 관련된 후기와 전당이 나아갈 향후 청사진을 들어봤다. -문체부 장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전당의 대표로서 수상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전국 230여 개 문화예술기관과 경합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전당의 영예일 뿐 아니라 전북문화예술계의 큰 경사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도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전당 임직원들의 땀방울이 소중한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이번에 수상한 상은 어떤 상인가요? “이 상은 전국의 수많은 문화예술기관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문화 향유 환경 개선과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 및 활성화에 기여한 문화예술회관에 수여하는 뜻깊고 의미 있는 상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크게 위축된 문화예술계 환경에서 전북문화예술의 구심점으로서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한 것이 장관상으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더 없이 뿌듯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 장관상을 수상하게 됐습니까? “먼저 전당의 자체 고유 브랜드 개발에 힘쓴 결과 국악과 태권도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 태권소리극 <소리킥 시리즈>를 선보인 것입니다. 2018~2020년에 판소리 흥부가를 바탕으로 소리킥 시즌Ⅰ, 시즌Ⅱ<흥부, 소리를 차다>를 업그레이드하며 제작했고, 2021년에는 지역문예회관 및 예술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문연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 제작·배급 프로그램 공모에 참여해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태권유랑단 녹두>를 시즌Ⅲ로 제작했습니다. 특히 프로덕션에 맡기지 않고 전당 자체적으로 연출과 기획, 제작을 모두 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에도 <태권유랑단 녹두>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22 한문연 국·공립예술단체 우수 공연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되면서 천안, 하남, 김천 등 전국 문예회관 투어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 심사에서 높게 평가된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공연을 접할 수 없는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데요. “중앙기관 공모사업을 통해 국고지원금을 확보, 도민들이 다양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노력했으며, 전당이 보유한 시설과 전문인력, 문화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연령별 예술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시행함으로써 지역민에게 수준 높은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습니다. 전당의 자체 기획·제작 시스템을 활용해 신진 예술인 발굴과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무대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도내 소외계층 관련 기관 및 단체들과 협업해 문화소외계층이 경제적 부담 없이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한 것도 전당이 내세울만한 나름의 성과입니다. 지역의 문화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공연을 무료로 선보이는 <찾아가는 예술극장> 운영과 다양한 복지 우대 정책을 통해 2021년 한해에만 약 5만 명에 달하는 문화소외계층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도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당이 다른 문예회관들과 차별성을 보이는 기획사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전당의 기획사업은 ‘아트숲이란 브랜드 안에 예술·대중·지역이란 3개 섹션을 구성해 공연과 전시, 예술교육을 비중 있게 편성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큰 밑그림을 바탕으로 예술·대중·지역의 3박자 균형과 조화, 그리고 관객들이 선호할 시대에 맞는 문화트랜드를 반영해 전당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세부 프로그램은 유사성을 배제하고 각각의 특성을 보여주는 차별성에 중점을 두어 관객 등의 눈높이에 맞추었습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이 무대에 서는 <거장전>,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발굴해 소개하는 <기획자의 눈>, 지역예술단체와의 협업 및 신진 발굴 프로젝트인 <소리연리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단위 프로그램 <가족누리>, 도내 시·군 지역을 직접 방문해 공연하는 <찾아가는 예술극장> 등이 있습니다. 한해 평균 70개 이상의 다채롭고 다양한 기획사업을 열심히 준비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와 힐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전당이 오랜 세월 전북문화예술에 끼친 영향력과 상징성이 각별할 것 같은데요. “전북의 혼과 멋을 세계에 알리는 아트포털을 지향하며 2001년 9월 개관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학교법인 우석학원(이사장 서창훈)이 전북도의 새로운 민간위탁기관으로 선정돼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석학원이 운영을 맡은 이후 전당은 지역문화예술 발전 및 활성화, 전북도민들의 문화복지 함양이란 대명제 아래 △고품격 차별화 △확장 지향 하이브리드 △전북 친화 문화생태계 △소통과 공감을 4대 핵심과제로 정하고 전당의 지속적인 선순환 성장체계 구축과 전북도민의 문화쉼터로서의 역할에 주력하며 희망찬 예향전북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전당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청사진을 설명해주십시오. “개관 20주년 표어인 ‘반짝이며 성장했던 20년, 눈부시게 꿈꿔 나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속에 우리의 청사진이 담겨 있습니다. 앞으로 맞을 20년의 출발점인 올 2022년부터 전당의 비전은 ‘공간을 넘어 살아 숨 쉬는 전북의 문화입니다. 전당은 지난 20년 동안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확대와 전북예술인들의 발표와 참여의 장으로서 중심역할을 해왔습니다. 앞으로 20년은 표어에서와 같이 성장했던 20년을 발판으로 전북을 우리 문화의 중심으로서 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의 중심으로, 또한 통일시대 남북문화의 구심점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전당은 전북 예술인들의 역량을 모아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물을 만들어냄으로써 전북의 문화가 공간을 넘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전북도민의 자랑이요 자부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전북경제 발전 기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일 것입니다. 전북 도민 여러분, 예술인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가 열흘 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25일 폐막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축제 기간을 열흘로 늘리고 공연 수를 반으로 줄였다.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가치에 주목하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 가을 태풍 등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축제를 운영하기 위해 '실내공연 중심 예술제'로 전환했다. 예술제 시도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의 원형, 지역성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은 깊어졌고 다양한 음악 팬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과감하고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다. △다양화된 관객 기호에 대응 갈수록 다양화되는 관객들의 기호에 발맞췄다. 그들의 입맛에 맞는 공연을 구성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적 경향을 만들어 보여 주기 위한 시도도 놓치지 않았다. 예로는 클래식 팬층을 위한 <KBS 교향악단 접점>, <마에스트로 정명훈 실내악 콘서트>, 역사 속 명창을 현대로 소환한 <백년의 서사>, 심청가의 비감어린 대목만 뽑아낸 <심청 패러독스> 등이다. 전통의 현대화 본보기와도 같은 공연들로 다양한 음악 팬층을 소리축제로 이끌었다. △지역 명소 적극 활용한 공연 소리축제는 주요 공간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부안 채석강, 전주 치명자산성지평화의전당,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연화루로 장소를 확장했다. 이중에서도 부안 채석강에서 펼쳐진 왕기석 명창의 수궁가는 단연 화제였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채석강에 모여 공연을 관람했다. 채석강의 정취와 함께 깊고 진한 왕 명창의 목소리는 완벽했다. △과감한 시도, 새로운 미래 과감한 시도를 통해 많은 과제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공연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자세히 볼 수 있었다는 밀도 있는 축제라는 호평과 '축제'라는 이름으로 기대해 온 다양한 부대적인 즐거움이 줄었다는 입장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소리축제 측은 "원형과 변형, 안정과 도전은 소리축제의 오랜 딜레마이자 숙제다. 올해는 코로나19 위기에서 길어 올린 디지털, 지역성, 실내 중심 예술제라는 화두를 놓고 이런 딜레마를 다양하게 실험하고 풀어놓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열흘 공연과 공연 수를 반으로 줄였다. 많은 성과를 얻었지만, 고민도 있다. 현장에서 새로운 관객을 만나고, 새로운 예술 속 전통을 보존해 가는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하고 계속해서 시도해야 한다. 그동안 코로나19를 제외하고 19년의 축제를 결과로 해서 미래에는 또 다른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 올디(대표 임소윤)가 10월 5일까지 전주 중앙동, 한옥마을 일대에서 청년 독서 문화행사 '주경야독'을 개최한다. 행사의 주제는 '퇴근 후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다. 일상생활에 치여 독서와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행사다. 행사에는 작가 6명, 인플루언서 등이 함께한다. 메인 행사는 달빛독서와 독서 모임이다. 이밖에도 여러 상시 행사를 준비했다.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 '월령', 노을 아래에서 차 한 잔 마시며 독서하는 '책이 맛있어지는 시간', 주경야독 서포터즈인 문서지기와 함께하는 술래잡기 '올디를 찾아라', 아카이빙 전시 '발자국을 전시합니다' 등을 진행한다. 임소윤 대표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는 전주 독서대전과 함께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책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좋은 취지와 맞아 독서대전과 협력하게 됐다. 축제 기간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독서를 콘텐츠로 맘껏 즐기고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라북도평생교육장학진흥원(원장 김학권)은 9월 문해의 달을 맞아 오는 30일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2022년 전라북도 문해교육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도내 14개 시·군 문해교육기관 관계자 및 학습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9일 도청 공연장동 로비, 30일 도청 공연장에서 시화전 출품작 81개 작품 전시회, 도내 문해교육 기관 중 14개 팀 200여 명이 참석해 시 낭송, 연대 시 낭독, 실버댄스, 시극, 합창, 생활체조 등 학습자들이 지난 1년 동안 갈고닦은 재능과 끼를 발휘하는 학예 발표회, 시상식 등 다채롭게 구성했다. 또 학교에 가는 모습과 한글, 수학, 영어 공부, 학습회의 등 문해교육 학습자의 일상, 현장체험으로 일일 아나운서 및 기자 활동 모습, 학예 발표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제작한 UCC 동영상 상영을 통해 학습자들의 공감과 함께 동기부여의 시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학권 원장은 "이제 문해교육은 단순히 문자를 활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수준을 넘어 시대와 교감하며 삶의 질을 높여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문해교육이 더 폭넓게 확산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근·현대 문학사의 중심에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뛰어난 시 정신을 널리 선양하기 위한 제9회 석정시문학상·제8회 신석정 전국 시낭송대회(이하 석정문학제) 시상식이 지난 24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석정문학제는 신석정기념사업회와 석정문학회가 주최하고 부안군, 전라북도, 전북일보사, 전북예총, 전북문인협회,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등이 후원했다. 석정문학제는 신석정 시인의 시 ‘약속-오는 날의 잉태와 탄생’ 일부인 ‘꽃들은 성대한 웃음을 아끼지 않는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신석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권익현 부안군수, 정군수 석정문학회장, 소재호 전북예총회장, 김영 전북문인협회장, 임기태 석정문학관 운영위원장, 신석정 시인 유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환영사에서 “오늘 제9회 석정시문학상을 수상하는 문효치 시인, 석정촛불시문학상을 수상하는 손은조 시인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우리 부안은 신석정 선생님께서 태어나 자라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시 세계를 구축해 나간 고장이다. 그래서인지 선생님께서 평생 동안 집필한 1500여 편에 달하는 서정시에는 자연의 자태를 노래하는 목가적인 향취가 느껴진다. 오늘의 문학제를 계기로 선생님의 강직한 성품과 정신을 추모하는 동시에 생애의 작품을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윤석정 이사장은 “석정시문학상의 문효치 시인과 석정촛불시문학상 손은조 시인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신석정 시인의 높은 지조와 올곧은 문학정신이 깃들어 많은 분들이 가슴으로 함께 느끼는 소중한 경험이 되길 바라며, 선생님 작품의 우수성을 되짚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9회 석정시문학상은 한국 문단에서 드물게 보이는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가이자 신석정 시인의 시적 정서가 가장 가까운 문효치 시인이 받았다. 제8회 석정촛불시문학상에는 총 197명의 시인이 각각 5편의 시를 응모했다. 이중 '일몰 증후군(외 4편)'을 통해 잘 익은 전통 서정의 시를 보여 준 손은조 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 시인은 군산 출생으로 1966년 한국일보 및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 당선을 시작으로 시집 ‘무령왕의 나무새’등 15권, 시조집 ‘너도바람꽃’, 산문집 ‘김현승 연구’등 3권, 선집 및 전집 ‘백제시집’ 등 6권, 김삿갓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문 시인은 수상 소감으로 “신석정 선생님은 평소에 제가 흠모해 왔던 분이다. 때로는 우리 동양의 서정시를 꽃처럼 피워 올리시고, 때로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꼿꼿한 정신의 푯대를 세우신분이다”며 “이번 수상은 저에게는 큰 힘이 되어주었다. 제 고향 전북에서 주어지는 상이기에 큰 용기와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줬다. 제 삶의 나머지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후회 없는 문학 인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손은조 시인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월명문학상, 동리목월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손 시인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제가 처음으로 빠져들었던 시가 신석정 시인님의 ‘아직은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였다. 어릴 적 만화광이었던 제 독서 편력을 우선 고백하고 제가 재미있게 읽은 만화 첫 지면에 삽화와 함께 전개된 이 시가 어린 제 마음을 얼마만큼 흔들어 놓았는지 교과서에서 동시만 배우던 작은 세계의 탈바꿈이자 나만의 노트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어주었다”며 “저를 뽑아준 모든 관계자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석정문학제 시상식에 앞서 열린 제8회 신석정 전국시낭송대회에서는 ‘축제’라는 시를 낭독한 최경선 씨(경북 경주)가 대상을 받았다. 최 씨에게는 상금 150만 원과 상장, 시 낭송가 자격증을 수여했다. 석정문학제 2일차인 25일에는 전북보훈회관에서 문정희 시인의 문학강연,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시극공연, <석정문학> 제35호 출판기념회 등이 열렸다. 부안=홍석현, 박현우 기자
제10회 전북불교문학상에 신해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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