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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료 현장서 인권실천 방향 제시하다

전북도마음사랑병원(김성의 이사장)은 8일 '제25회 마음사랑 정신건강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신의료의 초석: 인권적 마인드'를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에는 병원 및 보건소, 정신재활시설 및 복지시설, 정신건강복지센터, 대학교 등 관내 정신건강 유관기관 종사자와 정신건강수련생 등 120여 명이 참여했다. 도립정신의료기관인 전북도마음사랑병원은 2009년부터 15년간 인권교육전문기관으로서 인권증진을 위한 교육과 치료를 담당하면서 정신의료 현장에서 인권 실천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매년 ‘마음사랑 정신건강세미나’를 열어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 정신의료의 인권적 변천과 현황(제철웅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신의료에 대한 국외 및 국내 인권적 동향(권오용 정신장애인권연대 카미 회장), 정신의료 현장에서의 인권적 이슈와 구체적 실행 방향(김숙자 대한간호협회 정신간호사회 회장), 정신건강복지법의 인권적 개정 방향(이영문 연세하늘병원 진료원장/전 국립정신건강센터장) 내용의 강연이 이뤄졌다. 강연과 함께 황태영 전라북도마음사랑병원 진료부원장 겸 교육수련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강연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김성의 전북도마음사랑병원 이사장은 “이번 마음사랑 정신건강세미나가 인권감수성 향상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정신의료현장에서 인권보호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김원용
  • 2023.06.08 16:10

완주군, 중국 관광객 유치 팔 걷었다

완주군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관광자문단을 구성해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완주군은 8일 완주군청에서 우석대 황태규·김장근·이덕우 교수 등 한국 측 3명과 중국 측 전문가 8명 등 11명을 국제관광자문단 위원으로 위촉했다. 중국 측 전문가는 연타이남산대 종루 교수와 하남과기대 오정 교수, 삼강대 왕려 교수, 옌청공과대 유적·한쌍빈·오염위·주원정 교수, 주단단 한중지역관광연구회 사무국장 등이다. 이들은 우석대 한중지역관광연구회에서 활동 중인 중국 관광분야 전문가들로, 한중 관광·문화 협력 방안 연구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자문을 맡는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군은 BTS 로드 등 젊은 세대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적인 문화관광 자원이 많은 만큼 중국 관광전문가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더욱 글로벌한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염위 옌청공과대학교 교수는 “천혜의 만경강 등 여러 관광자원을 가진 완주군의 국제관광자문단으로 활동하게 돼 영광”이라며 “중국인 특성에 맞는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자문단에 참여한 한중지역관광연구회는 한국과 중국의 관광활성화를 도모하는 연구모임으로, 옌청공과대 등 중국 교수 출신의 우석대 관광경영학과 박사과정 재학·수료생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한편, 완주군의 관광객 수는 지난해 문체부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집계를 기준으로 총 432만 503명을 기록,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23만 5316명) 수준을 돌파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3.06.08 16:09

남원시의회, 제259회 정례회 개회

남원시의회(의장 전평기)가 8일 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22일간의 일정으로 제259회 정례회에 돌입했다. 이번 정례회는 상반기 업무추진실적 및 하반기 업무추진계획을 보고받고 2022 회계연도 남원시 결산·예비비지출·기금 결산 승인안과 2023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한다. '남원시 교육지원 조례안'과 '남원시 사회복지사 등 복지수당 지급에 관한 조례안' 등 일반안건 41건도 심사할 예정이다. 1차 본회의에서는 이상저온에 따른 과수 농가 피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개화기 이상저온에 따른 냉해 피해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 지리산권 의료취약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 확충과 공공의료 기틀 마련을 위한 '남원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재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윤지홍 시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청년 농업인과 귀농 귀촌 주민을 위한 아영면 내 임대주택 건립 , 염봉섭 의원은 밀원자원의 안정적인 확보, 김한수 의원은 기후위기에 대비한 물관리 정책 개선, 김길수 의원이 안정적인 귀향·정책 개발로 생활정주 인구를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평기 의장은 "제9대 남원시의회 개원 1주년을 맞아 더욱 성숙한 지방자치 실현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위해 유연하고 포용력 있는 사고방식으로 모든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정례회가 열띤 토론과 논의 속에 시민의 마음을 대변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민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정례회는 9일부터 21일까지 상임위원회 활동을 실시하고 22일 제2차 본회의, 23일부터 28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을 거쳐 29일 제3차 본회의를 열어 상정된 모든 안건을 의결하고 폐회할 예정이다.

  • 남원
  • 김선찬
  • 2023.06.08 16:09

진안군, 과학기술 활용 지역주민 영양 불균형 해결 나서

진안군이 지역 내 고령주민 식단에 영양 불균형이 있다고 보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8일 군에 따르면 군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 활용 주민공감 지역문제 해결사업’을 공모로 추진해 왔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진행되는 이 사업은 지자체와 마을 주민 간의 소통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려는 부처 협업으로 진행 중이다. 연구기관과 지자체 협력 속에 문제 발굴부터 해결까지 모든 사업 과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진안지역은 65세 이상 인구가 79.64%에 달한다. 군은 해당 세대의 식단이 영양 면에서 불균형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맞춤형 건강식단을 개발 공급하려는 것. 지난해 신청한 공모에 선정돼 올해부터 추진되는 이 사업은 진안읍 하가막마을에서 생산되는 ‘율무’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식단 개발에 중점을 맞췄다. 군에 따르면 율무는 단백질, 칼슘, 철분, 인, 칼륨 등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 곡물이다. 특히 100g 기준 15g이상의 단백질이 들어있어 고단백 곡물로 분류된다. 당뇨개선, 다이어트, 항암, 혈관건강, 각종 성인병 예방 등 다양한 질병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군은 이번 사업을 위해 영양소 분석과 인체 영향을 분석하는 등 과학적 검증을 실시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율무쌀, 율무새싹, 율무차, 율무죽 등 고령 주민에 적합한 식단을 개발했다. 이 같은 메뉴는 치유식단이란 이름으로 지난달 23일부터 마을 주민들에게 공급 중이며, 공급은 오는 16일까지 20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공급기간과 공급이후 치유식단에 따른 신체변화는 건강검진을 통해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군은 치유식단이 농촌 지역 고령층의 만성 기저질환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농산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이뤄진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지역 농산물의 영양효과가 입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3.06.08 16:07

국회수소경제포럼 소속 국회의원 8명, 완주군 수소경제 현장 방문

국회 연구단체인 ‘국회 수소경제포럼’ 소속 국회의원들이 8일 대거 완주군 수소경제 현장을 방문했다. 이종배 국회 수소경제포럼 대표(국민의힘) 등 8명의 의원들은 이날 봉동읍에 있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방문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상용차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업계 현황과 현장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국회수소포럼은 수소경제가 미래 대한민국 핵심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과 입법을 연구하는 국회의원 14명으로 구성된 연구단체며, 이번 완주 방문은 수소경제 정책의 주요 골자인 수소 상용차 보급 확대 등을 위한 국회의 입법, 예산확대 등 지원방안 강화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문에는 이종배 포럼 대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대표 의원,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정문·정태호·안호영·이용선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의원들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수소차를 시승한 후 유희태 완주군수와 수소융합얼라이언스 관계자, 현대자동차 임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수소상용차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날 완주군의 수소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대용량·고출력 UPS 위험성 평가 및 안전기술 개발 사업, 수소차 폐연료전지 자원순환 시험・인증 특화센터 구축, 수소기술원 설립 등 지역 현안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한편 완주군은 테크노밸리 제2산단에 총사업비 300억 원을 투자하는 대용량·고출력 무정전 전원장치(UPS) 위험성평가 및 안전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산자부 등에 강하게 건의해왔다. 또 테크노 제2산단에 총사업비 200억 원 규모의 ‘수소차 폐연료전지 자원순환을 위한 시험·인증 특화센터’ 구축도 미룰 수 없는 현안이라고 보고 내년도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 국회·정당
  • 김원용
  • 2023.06.08 16:05

경찰청, 전세사기 전국 특별단속... 총 2895명 검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7월 25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10개월간 전세사기 전국 특별단속을 벌여 총 986건‧2895명을 검거하고 28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전세사기 1차 단속 이후 954명을 추가로 검거(구속 120명)하고 708명에 대해 추가 수사에 착수한 결과다. 범죄유형별로는 금융기관 전세자금대출 등 공적 기금을 소진하는 ‘허위 보증‧보험’ 1471명과 조직적으로 보증금 또는 리베이트를 편취한 ‘무자본 갭투자’ 514명, 법정 초과 수수료 및 중요사항 미고지 등 ‘불법 중개행위’ 486명 순이다.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피해현황은 피해자 2996명, 피해금액 4599억 원에 달했다. 연령별에서는 ‘20대‧30대 54.4%’, 주택유형별로는 ‘다세대주택(빌라)·오피스텔’ 83.4%, 1인당 피해금액은 ‘2억 원 이하’가 80.2%로 가장 많았다. 시∙도경찰청별 검거현황은 경기남부청이 275건·6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청 137건·623명, 인천청 80건·389명 순으로 집계됐다. 전북청에서도 전세사기 3건에 대해 3명을 검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국민을 보호하고 경제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은 경찰 본연의 임무로 서민들이 안심하고 전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불법 전세 관행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6.08 15:42

나는 뭔가를 찾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요

앵두나무에 박새 몇 마리가 포르르 날아와 앉고, 불두화는 꽃을 흐드러지게 피웠다. 오늘 아침 앵두나무 가지에 매달린 앵두는 붉게 익어가는 중이다. 새벽에 어린 고양이는 내 품에 안겨 아기처럼 가르랑거린다. 어린 고양이의 털에 코를 묻고 있으면 기분 좋은 햇빛 냄새가 난다. 나는 날마다 변화무쌍하게 달라지는 날씨 속에서 산다. 해가 떴다 지고, 어둠 속에서 달은 야위었다가 차오르기를 반복하고, 어린 고양이는 반드시 성체 고양이로 자라나는 그런 합법칙의 세계에서! 남해 물결은 섬과 섬 사이에서 잠잠하고, 항구마다 정박한 배들은 묶여 있다. 동해에는 돌고래와 귀신고래들이 새끼를 데리고 떼 지어 유영을 한다. 먼 데서 달려온 파도는 해변에 포말을 남기며 사라지고, 깨끗한 하늘엔 적멸보궁 같은 흰구름이 피어오르는데, 꿀벌들은 지상에서 날개를 붕붕거리며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고, 복숭아나무 가지에서는 열매들이 최선을 다해 여문다. 지난가을 어머니가 담근 고추장에는 순한 단맛이 들고, 장을 가득 채운 항아리들은 반짝거린다. 간밤엔 별똥별 몇 개가 동에서 서로 횡선을 그으며 흘러가고, 올해 처음 목격한 반딧불이의 군무는 신기했다. 실내 등을 다 끄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초록빛 인광을 반짝이며 떠다니는 반딧불이를 자정 너머까지 보다 잠들었다. 새벽에 깨어나 책상머리에 앉아 몇 년 째 쓰던 책의 마지막 줄을 쓰고 마침표를 찍었다. 나를 누르던 압박감은 사라지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낙관은 이스트를 낳은 빵처럼 부푼다. 오늘 아침은 혈압은 높지도 낮지도 않고, 당뇨 수치는 정상이다. 연체료가 붙은 미납 세금고지서가 날아온 적은 없고, 두루마리 휴지도 몇 달은 쓸 만큼 넉넉하며, 오늘 외출할 때 신고 나갈 구두는 새 구두다. 주방에서는 딸아이가 콧노래를 부르며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텃밭에서 딴 토마토를 믹서기에 갈아 주스를 만드는 중이다.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 한때 노름에 빠진 적이 있다. 외적 우연에 판돈을 걸지만 내 예측은 번번이 빗나갔다. 푼돈을 털리고 분노와 허탈감을 안고 귀가하곤 했다. 시 한 줄 쓰지 못한 채 노름으로 허송세월하는 나 스스로가 한심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튿날 역으로 나가 기차를 타고 예정에 없던 여행을 떠났다. 일제 강점기 때 지은 건물들이 유적처럼 남은 남쪽의 항구도시였다. 그 도시에 지인은 없었다. 나는 며칠 동안 이곳저곳을 쏘다녔다. 어느 날 숙박업소에 들어 불을 끄고 잠 들려는 순간 옆방에서 라디오라도 틀었을까, 빌리 조엘(Billy Joel)이 부르는 'The River of Drems'이라는 아름다운 노래가 들려왔다. 눈을 감은 채 가만히 노래를 듣다가, 아, 참 좋다, 라고 나는 감탄했다. 빌리 조엘은 밤중에 강가를 서성이며, 나는 뭔가를 찾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요, 라고 노래했다. 나 역시 낯선 고장에서 무얼 찾아 헤매는 것일까. 무언가가 내 생의 한 찰나를 흔들고 지나갔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아무도 아닙니다. 한 목소리가 내게 물음을 던지고, 나는 정직하게 대답을 했다. 이튿날 아침 나는 낯선 여관에서 나와 항구의 한 식당에서 조반을 먹고 돌아왔다. 내가 찾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인생의 진실이었을까? 하지만 나는 그게 무엇인지를 알지 못했다. 그 막막하던 시절에서 서른 해 쯤 흘렀다. 그리고 이 여름 아침에 나는 다시 빌리 조엘의 노래를 듣는다. 빌리 조엘은 여전히 난 뭔가를 찾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요, 라고 노래한다. 나는 찾으려던 인생의 진실을 찾았을까? 나는 젊음을 탕진하고 속절없이 나이를 먹으며 늙어간다. 세면대에서 물을 쓴 뒤에는 수도꼭지를 잘 잠그고, 밤하늘을 가린 지붕 아래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나는 더 이상 사랑의 번뇌에 빠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아직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인생의 진실은 무엇인지를 잘 모른 채 살아간다. 고작 이 여름날에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에 몇 마디 할 수 있을 뿐이다. 저녁답 마당귀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작약꽃, 무릎에 올라와 가르랑거리는 어린 고양이, 다리미 열기가 남은 면 셔츠의 감촉, 얼음덩이 몇 개를 띄운 토마토주스, 그리고 빌리 조엘의 노래! 서른 해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왜 빌리 조엘의 노래를 들으면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걸까. /장석주 시인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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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8 15:35

직장인 아닌 직업인으로 살기

며칠 전 나는 대학교 학과 후배들을 만났다.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고자 학교 차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때문이었는데, 졸업 후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이 그동안에 쌓은 경험이나 노하우를 재학생들에게 공유해주는 특강 같은 것이었다. 사실 한 달 전 직장을 그만둔 입장이라 부담스러웠지만, 후배들에게 이것도 하나의 경험(?)으로 이야기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뻔뻔스럽게’ 요청을 받아드렸다. 후배들이니,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세상’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강의실에는 스무명 정도의 학생들이 앉아 있었다. 나는 지역에서 문화기획자로 일한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했고, 후배들이 꽤나 재미있게 들어주어 다행이었다. 여전히 바늘구멍 같은 취업난관, 자격증 따위 없는 문화기획자로서의 직업 또는 직장인에 대해 설명하기란 10년 가까이 현장을 뛴 나 또한 쉽지 않았다. 예상대로 후배들은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과 어떤 종류의 대외활동을 하면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를 물어왔다. 순간 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그럴싸하게 포장을 해서 말해줄까? 하지만 나는 기왕에 한 걸음, 문화기획자의 현실세상을 이야기해주러 온 김에 ‘현타’가 될지언정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직장 말고 직업’을 갖기. 이것이 결국은 여러분들에게 최고의 자격증이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 같지만, 학과의 특성상, 문화기획, 기획자라는 길을 걷기 위해서는 명심해야 할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경험’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며 내 이야기를 풀어놨고, 특히 기획자는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만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 하나는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차곡차곡 쌓이면 직장을 잃어도 ‘직업’은 남는 경험의 가치를 나누고 싶었다. 말미에 한 친구가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본인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 전공 이외에도 여러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은데 이것이 시간낭비가 아닐지, 나중에 취업을 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는 것이었다. 어떤 직장 하나만을 목표로 살아간다면 그 외의 경험들은 정말로 시간낭비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십대 초반 대학에서 보내는 시간은 우리 인생에서 자유롭게 실패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시기이다. 이때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기도 한다. 작은 시행착오조차 큰 실수가 될까 염려하는 모습에서 그 시절 진로에 대해 고민하며 전전긍긍하던 내가 떠올랐다.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음에도 이 친구들이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한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장담해 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직장마다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요구하는 자격증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평생직장은 옛말이 된 시대에 취업을 한다고 해도 한 직장을 정년까지 다니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더욱 말해주고 싶었다. 내가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는 이유는 직업인을 찾는 직장은 꼭 있다는 것을 이제 알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정년의 나이가 무색하고 수명은 길어졌다. 나의 인생을 누군가 대신 살아주지 않기 때문에, 결정권을 위탁하지 않고 내가 나를 위한 시간을 토대로 경험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수직이 아닌 수평의 형태로서 기준도 결과값도 스스로에게 거짓이나 꾸밈없이 당당하게. 직장은 우리가 그만두면 잃게 되지만 직업은 내가 그만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장보람 전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공유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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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8 15:35

사회복무요원입니다. 질병으로 외근근무가 어려운 상태인데 복무 분야나 근무지를 변경할 수 있을까요?

복무기간 중 질병이나 심신장애의 발생 또는 악화로 인하여 복무하고 있는 기관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의료기관 진단서를 따로 첨부하여 복무기관 재지정원서를 복무기관장에게 제출할 수 있으며, 복무기관장은 해당 여부를 확인하여 지방병무청에 통보하고, 지방병무청장은 재지정 대상자로 인정될 경우 복무기관을 재지정하여 복무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복무하고 있는 기관에 2개 이상의 복무분야가 있어 자체조정이 가능할 경우에는 지방병무청으로 복무기관 재지정 요청을 하지 아니하고 해당 기관 내에서 자체적으로 복무 분야를 변경하여 근무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질병이나 심신장애로 인하여 사회복무요원의 복무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본인의 출원에 의해 다시 재신체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신체검사 실시 결과 신체등급이 5급 또는 6급인 경우에는 사회복무요원 소집이 해제됩니다. 따라서 질병으로 재신체검사를 받고자 하는 경우에는 병역복무변경·면제신청서에 병무청 지정병원에서 발행한 병무용 진단서 - 수술을 받았거나, 1개월 이상 입원치료한 경우,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치료(*동일한 의사에게 치료받은 경우 포함) 한 경우에는 지정병원이 아닌 일반병원도 가능 - 를 첨부하여 복무기관장에게 제출하되,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는 소속기관의 장을 거치지 않고 지방병무청장에게 제출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병무청으로 재신체검사를 신청한 경우, 지방병무청장은 소속기관의 장에게 병역처분변경원의 접수 사실과 처리결과를 통보하여야 합니다. 병무청 누리집(www.nma.go.kr)→병역이행안내→복무제도→사회복무요원→사회복무요원안내에서 찾아보시면 상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지방병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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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8 15:34

강원세계산림엑스포 D-100 숲길 걷기대회 17일 강원도 고성서 개최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D-100일을 맞아 붐 조성을 위한 숲길 걷기대회가 오는 17일 엑스포 행사장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솔방울 전망대~화암사 숲길 구간에서 열린다. D-100 숲길 걷기대회는 강원특별자치도 성공 출범을 기념하고, 고성·속초·인제·양양 일원에서 개최되는 산림엑스포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마련했다. 17일 오후 2시 고성군 토성면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솔방울 전망대 일원에서 제1코스 화암사 주차장~화암사(0.9㎞), 제2코스 숲길 입구~화암사(3.2㎞) 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참가 대상은 전 국민 누구나 가능하며 인원은 선착순 1,000명이다 산림엑스포 엄홍길, 안혜경 홍보대사도 참가자들과 함께 걷는다. 참가 신청은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공식 홈페이지(http://www.gwfe.or.kr) 통해 가능하다. 참가 마감은 오는 14일까지다. 참가비는 1만원으로 고성상품권과 엑스포입장권(각 5,000원)으로 되돌려 준다. 행사는 식전공연과 엑스포 성공다짐 결의, 울산바위와 동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솔방울 전망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며 부대행사로 어린이 그림 그리기대회, 버섯 전시 및 시음, 숲 생태 공예체험관 운영 및 이벤트도 준비됐다. 창간 78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와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 (재)강원세계산림엑스포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한다.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는 오는 9월22일부터 10월22일까지 31일 동안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를 주제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 위치한 세계잼버리수련장과 설악~금강권을 연결하는 고성, 속초, 인제, 양양 일원에서 개최된다.

  • 사람들
  • 신재용
  • 2023.06.08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