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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선수] 순창군청 정구단
[주목! 이 선수] 순창군청 정구단
  • 임남근
  • 승인 2021.03.02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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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실력 모두 갖춘 ‘화합 땀방울’ 성적도 쑥쑥
홍정현 감독과 선수 6명, 열정으로 똘똘 뭉쳐 훈련
서로 존중·성실히 호흡 각종 전국대회서 두각 보여

프로배구로부터 촉발된 학교폭력 미투가 전 체육계를 강타한 가운데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순창군청 정구단(감독 홍정현)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10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공존의 의미를 더하며 훈련 등을 통해 순창군청 정구 선수단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선수들을 직접 만나봤다.

 

정구의 명가 순창, 부흥을 꿈꾸다

순창군청 정구선수단
순창군청 정구선수단

순창군은 1980년대 정구 명가로 이름을 날렸다.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순창정구는 엘리트 육성을 통해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자타공인 전국 최고의 명문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정구의 인기가 점점 쇠퇴해져 감에 따라 정구를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하고자 하는 선수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초등학생 몇 명의 인원으로 시작된 정구바람이 순창군 전체로 옮겨 붙기 시작했다.

초등학생이 졸업해 중학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정구선수 인원은 확대되고, 정구 동호인 수도 확연히 늘어갔다.

순창군에는 초등학생 45명, 중학생 21명, 고등학생 12명 등 총 78명의 엘리트 선수들이 있고, 동호인도 70여명에 달한다.

특히 공설운동장에 실내 전천후 다목적구장이 들어서면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최고의 운동종목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가운데 황숙주 순창군수는 2012년 7월 정구명가의 부흥을 위해 순창군청 정구단 실업팀을 창단하게 됐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순창군청 정구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순창군청 정구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백지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정구단은 모든게 낯설었고 또 생소했다.

하지만 정구단 창단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홍정현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순창제일고 코치로 있으면서 순창과 인연을 맺게 된 홍 감독은 전북체육회 실업팀 감독을 하다가 선수들과 함께 순창군청 선수단을 창단하면서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창단 1년만에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에서 단체전 우승, 제98회 전국체전 복식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일궈냈다.

제99회 전국체전에서도 단체전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지도력을 인정받아 메달 제조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밖에도 크고 작은 전국대회와 세계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오승규 선수를 국가대표로 키워냈으며, 2019년 10월 중국 티저우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아 선전하는 등 대한민국 스포츠 위상을 드높여 지난해는 맹호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구 종목에서 맹호장 수상자가 나온 것은 전북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실력은 인성에서부터 나온다

순창군청 정구선수단의 연습 모습.
순창군청 정구선수단의 연습 모습.

순창군청 선수단은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장인 오승규(34) 선수를 비롯해 김선근(33), 김병국(32), 전인대(30), 이광삼(28), 최정인(23) 선수 등 30대 4명과 20대 2명이 포진되어 있다.

최대 11살 차이가 나는 선수들이지만 세대를 초월해 공존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20대는 30대의 노련미와 경험을 높이 사고, 30대는 20대의 패기와 열정을 존중하며 상호 보완점을 갖춰나가고 있다.

순창군청 정구단 홍정현 감독의 말에 따르면 성적이 잘 나오는 이유는 선수단이 성실하고 서로 화합이 잘 되어 재미있게 훈련에 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같이 합숙훈련을 하면서 운동도 운동이지만 인간적인 면에서 선수들이 잘 조화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인 오승규 선수도 “창단 초기때는 모든게 처음이어서 다들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팀이 자리를 잡아서 단체전이나 개인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선수들 인성이 좋아서 마음이 잘 맞다 보니 힘든 점이 없이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에만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 선수는 또 “단 한가지 조금 힘든 점이 있다면 다른 실업팀에 비해 연봉이 작은 편이다. 지원을 조금 더 확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정구대회로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순창군은 인구 3만도 안되는 작은 도시다.

농가소득도 작고 강천산, 체계산 출렁다리를 빼놓고는 관광자원도 그리 많지 않아 순창군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스포츠마케팅이다.

스포츠마케팅은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 효과가 커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정구는 스포츠마케팅에서도 최고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순창군의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과 홍정현 감독이 정구 종목에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덕에 순창에서 전지훈련을 희망하는 팀들이 늘고 있고, 또 정구대회도 가장 많이 열린다.

정구대회는 다른 대회와 달리 개인전, 단체전 등이 계속 이어져 선수단과 임원, 가족들이 대회가 끝날 때까지 순창에 머물러야 한다.

그 기간동안 숙소와 식당, 마트, 간식업체들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다.

홍정현 감독과 6명의 선수들은 오늘 이시간에도 훈련에 열중하면서 순창군과 정구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진정한 정구인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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