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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훈포장 주인찾기 지자체도 나서라
독립유공자 훈포장 주인찾기 지자체도 나서라
  • 전북일보
  • 승인 2021.03.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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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75년이 지났지만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전북지역 항일운동 유공자들에게 전달돼야 할 훈포장 44개가 후손을 찾지 못해 아직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권력과 부를 누린 친일파와 그 후손들이 안정된 삶을 살아온 것과 달리 대부분의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은 일제의 핍박 속에 힘든 삶을 살아왔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독립운동가들이 흘린 피와 땀의 가치를 선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독립유공자로 등록된 6228명이 독립운동에 참여한 공적으로 건국훈·포장 등을 받았지만 전해줄 후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3·1 운동에 참여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283명 가운데 44명에게 전해져야 할 훈포장이 후손을 찾지 못해 먼지가 쌓여가고 있다. 불우한 생활과 자손들의 무관심, 그리고 6·25전쟁 등 혼란기에 호적이나 재적 관련 서류가 멸실돼 후손들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전북지역 독립유공자 가운데 아직 전달되지 못한 3·1 운동 참여 훈포장은 애국장 2명, 애족장 8명, 건국포장 1명, 대통령표창 33명 등이다. 1919년 3월 13일 전주읍 장날에 ‘대한독립선언서’를 뿌리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고 유선태 선생(1862~미상)은 일경에 체포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한 사실이 지난 2006년 확인돼 애족장을 수여받았지만 훈장은 아직도 유족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1919년 3월 23일 임실 오수장터에서 독립 시위를 이끌다 체포돼 징역 8월을 선고받은 고 이창준 선생(1875~1921)에게도 2010년 대통령표창이 수여됐지만 유족을 찾지 못했다.

나라를 위해 몸바쳐 싸운 독립유공자를 예우하고 명예를 선양하기 위한 노력은 중단없이 계속돼야 한다. 독립유공자는 물론 후손들이 어렵게 살아온 지난 시절을 보상하고 이들의 생활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도 후손 찾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지난 시절에 대한 기억을 가진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후손 찾기는 더 어려워진다. 후손 찾기는 국가보훈처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치단체도 이·통장 회의 등 가능한 방법을 강구해 함께 노력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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