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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내장사 대웅전 화재로 전소된 처참한 현장에 시민과 신도들 망연자실
정읍 내장사 대웅전 화재로 전소된 처참한 현장에 시민과 신도들 망연자실
  • 임장훈
  • 승인 2021.03.06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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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사 대웅전 화재 현장 /사진=정읍 임장훈 기자
내장사 대웅전 화재 현장 /사진=정읍 임장훈 기자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께 발생한 화재로 처참하게 전소된 정읍 내장사 대웅전. 다음날 오전 10시 찾아간 현장엔 매캐한 탄내가 진동했다.

대웅전 석대위에 검게 타고 무너진 대형 목재 잔해와 기와, 황토흙이 바닥에 나뒹굴며 간밤의 화마 규모를 짐작하게 했다.

천년고찰 내장사 대웅전 화재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현장을 찾아온 시민과 신도들은 망연자실하며 안타까워 했다.

내장사 대웅전 화재 현장 너머로 보이는 서래봉.jpg /사진=정읍 임장훈 기자
내장사 대웅전 화재 현장 너머로 보이는 서래봉 /사진=정읍 임장훈 기자

경찰 과학수사 형사들이 현장을 둘러보는 가운데 비상대기하던 정읍소방서 소방관들이 소방호스로 현장에 물을 뿌리기도 했다.

흙더미 속에 목재 잔해에서 잔불이 남아 있는 것으로 간간히 연기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정읍소방서 관계자는 “전날 저녁 화재 상황에 긴급 출동했지만 이미 화마가 대웅전 전체를 감싸 올라오며 반경 50m 범위에서도 뜨거운 열기때문에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대웅전 화재 열기로 옆 전각 기와지붕에서 연기가 올라와 불이 옮겨 붙는것을 막기 위해 지붕에 엄청난 양의 물을 뿌리며 번지는 것을 막는데 주력했다.

잔불에 제거 작업중인 소방관들 /사진=정읍 임장훈 기자
잔불에 제거 작업중인 소방관들 /사진=정읍 임장훈 기자

이에따라 조선 영조 44년(1768년)에 만들어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9호 내장사 조선 동종(몸체 길이 60cm, 구경 50cm)을 지켜낼수 있었다.

특히 비좁은 경내로 소방차 진입이 수월하지 못한 긴박한 상황에서 최근 내린 비로 인해 평시에 건천인 내장산 계곡에 물이 흘러 소방호스로 펌핑한 물을 화재 진화에 긴급하게 사용한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께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승려 A씨(53)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술에 취한 상태에서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물질을 사용해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후 112에 직접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8일 현장 감식에 나설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 과학수사 감식중 /사진=정읍 임장훈 기자
화재 현장 과학수사 감식중 /사진=정읍 임장훈 기자

한편 백제 무왕 37년(636) 창건된 내장사 대웅전은 6.25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58년 복원했다. 이후 2012년 10월 31일에도 화재가 발생해 대웅전이 불에 타 2015년 복원됐다.

 

내장사 입장

내장사 대웅전 화재로 굳게 닫힌 정문(천왕문) /사진=정읍 임장훈 기자
내장사 대웅전 화재로 굳게 닫힌 정문(천왕문) /사진=정읍 임장훈 기자

내장사 대웅전 화재가 거주하던 승려의 방화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승려와 신도회 관계자들은 말을 아꼈다.

아침 일찍부터 내장사를 찾는 시민과 신도들이 늘어남에 따라 오전 11시께 절문을 닫아 걸고 후문에서 방문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대웅전에 가족의 명복을 비는 연등을 모신 가족단위 신도들은 화재 소식에 아침부터 절을 찾아 현장을 보고 아연 실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우 스님(75)은 “참화로 절을 지켜내지 못해 정말 죄스럽다”며 “8년 전 참화에 절을 지켜내지 못해 뼈아픈 아픔을 느꼈는데, 이번 화재로 또 죄를 지은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에 화재가 승려들의 갈등에 따른 방화라는 보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승려는 “방화 피의자 승려와 함께 생활하면서 싸우거나 말다툼이 없었는데 모든 언론보도가 승려들의 갈등이라고 계속 나온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정읍시민들 반응

내장사 대웅전 화재를 지켜본 시민들은 안타까워 하면서 승려들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것에 비판하는 반응이 대부분 이었다.

또한 방화 피의자가 내장사에서 생활하는 승려라는 사실에 강력한 처벌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화재 소식을 알리는 SNS에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A씨는 “승려가 술을 마시고 홧김에 불을 질렀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며 “강력한 처벌과 함께 승려가 대낮에 어디에서 술을 마실수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B씨는 “방화 이유가 어이없는데다 화풀이를 문화재에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일벌백계 해서 죗값을 치뤄야 한다”고 했다.

시민 C씨는 “10여년 전 화재로 소실되어 많은 시민들이 성금도 내고 국가 예산을 투입해 재건했는데 방화 이유가 어이없다”며 “이번에는 국가예산을 지원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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