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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발길 끊긴 노인복지관 사회공헌카페… “어르신 일자리 지켜주세요”
코로나19로 발길 끊긴 노인복지관 사회공헌카페… “어르신 일자리 지켜주세요”
  • 김태경
  • 승인 2021.03.16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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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급감에 근무 시간·급여도 절반으로 줄어
전주 꽃밭정이노인복지관, 노후장비 교체 모색
16일 전주 꽃밭정이노인복지관 카페 '꽃다움'이 텅 비어있다. /조현욱 기자
16일 전주 꽃밭정이노인복지관 카페 '꽃다움'이 텅 비어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에서 소중한 꿈을 키워가는 어르신 바리스타들의 일터를 지켜주세요.”

전주 꽃밭정이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채용 카페 ‘꽃다움’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꽃다움’이라는 정겨운 간판을 내건 이곳에서는 60·70대의 실버 바리스타 7명이 근무하고 있다. 복지관 정문 왼편에 위치해있어 복지관을 찾는 어르신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복지관이 무기한 휴관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 카페를 찾는 발길도 크게 줄었다.

올해로 10년째 운영 중인 이 카페에서는 내구연한이 지나 고장이 잦은 커피머신을 사용하고 있다. 하루 빨리 장비를 손봐야 하지만 부품 조달이 어렵고 고가의 장비여서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복지관에서는 오는 5월 31일까지 온라인 기부포털 해피빈을 통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333건의 참여로 250여만 원이 모였다. 목표액의 26% 상당이다.

모금액은 커피머신기 등 노후 장비를 교체하고 오래된 간판과 내부 집기를 손보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 카페가 지역에서 자립해 지속가능한 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바리스타 교육과 신메뉴 개발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16일 오전 시간대 근무를 하고 있던 한 직원(68)은 “코로나19가 없었던 2019년에는 2인 1조체제로 근무했는데 동료들과 도와가며 일하는 재미가 컸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복지관이 운영을 안하니 이용객도 없어 혼자서 근무를 서게 된지 오래다”고 말했다.

이 직원에게 꽃다움 카페에서 일하는 장점을 묻자 “같은 지역사회에 사는 어르신들이 카페에 주로 오시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통한다는 느낌이 좋았다”며 “내가 배운 기술로 남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점도 큰 보람으로 느껴졌다”고 답했다.

복지관 내에 위치한 카페는 어르신의 복지 서비스를 위해 만들어놓은 공간이기 때문에 복지관을 찾는 어르신이 주 고객이다. 늘 어르신들로 붐비던 공간이지만, 코로나19 이후 고객이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실버 바리스타들도 일하는 재미를 그리워하고 있다.

복지관 관계자는 “지난해 복지관 휴관 이후 이용객이 절반 넘게 줄었고 카페 운영시간을 단축하면서 직원들의 근무시간과 급여 감소도 불가피했다”며 “복지관 이용 어르신과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공헌카페로 운영하는 만큼 1000~2000원대로 대부분 메뉴 가격이 저렴해 카페 매출로는 운영비 등 고정비용만 간신히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해피빈 모금페이지의 댓글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때 어르신들이 일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할머니들의 꿈을 응원한다”, “어르신들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모습이 멋지다”, “지역에서 꼭 필요한 소중한 카페가 되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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