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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료원 간호사 된 결혼 이주여성 탁현진 씨
남원의료원 간호사 된 결혼 이주여성 탁현진 씨
  • 김영호
  • 승인 2021.04.06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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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진 남원의료원 간호사
탁현진 남원의료원 간호사

“남원으로 시집와서 나이팅게일이 되다니, 꿈은 노력하면 이뤄지는구나 생각했어요.”

남원의료원 탁현진(36) 간호사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15년째 남원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 이주여성이다.

두 자녀를 둔 그녀는 지난 3월 남원의료원 간호사(보건직 8급)로 입사했다.

결혼 이주여성이 간호사가 된 사례는 도내 최초로 국내에서도 드문 케이스다.

베트남 호치민 근방의 시골 마을에서 6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농사를 짓고 동생들을 돌보며 자라왔던 그녀는 친척 언니가 한국 남자와 결혼해 사는 모습을 동경하면서 자신도 제2의 인생을 한국에서 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2006년 결혼과 동시에 남원 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베트남에서도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고 한다.

비록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베트남에서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일과 식모살이를 하며 돈을 벌어야만 했지만, 집안일을 하면서도 그녀는 공부에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특히 여동생이 천식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간호사의 꿈을 키웠다.

탁현진 간호사는 “처음엔 한글교육 받는 걸로 끝내려고 했는데 남편이 베트남에서 포기했던 공부를 한국에서 해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며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고 자연스럽게 대학 진학까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간호대 입학에 대한 진로선택이 한약방 원장의 권유로 더욱 확고해졌다고 회상했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에 남원 세화당 한약방 원장이 학비까지 지원했다.

그렇게 그녀는 전주비전대 간호학과에 입학했고 학업과 가사를 병행하며 남들 보다 부지런해야했다.

탁 간호사는 “남원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남편이 새벽에 출근하고 귀가해 아이들 육아를 도맡았다”며 “남편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결코 꿈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5년 대학 졸업장을 받고 지난해 국가고시를 합격한 이후 남원 소재 한 정신병원에서 지난 2월까지 6개월 정도 수련과정을 거쳐 남원의료원 간호사로 정식 입사했다.

탁 간호사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병원의 역할, 감염병 전문 지정병원으로 선택된 남원의료원 대한 위상이나 인식을 새롭게 느꼈다”며 “어렵게 간호사 꿈을 이룬 만큼 잘 해내서 다른 이주여성들도 도전하고 시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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