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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무성서원 이치백 원장 “세계유산 등재, 생애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
정읍 무성서원 이치백 원장 “세계유산 등재, 생애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
  • 문민주
  • 승인 2021.04.0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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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원장 맡아… 2019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핵심 역할
이치백 정읍 무성서원 원장
이치백 정읍 무성서원 원장

“16년 전, 우연히 들른 정읍 무성서원과의 인연이 이렇게 길게 이어질 줄 몰랐습니다. 무성서원 원장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입니다.”

올해로 92세가 된 정읍 무성서원 이치백 원장은 늘 현장에 있었다. 25세 때 연합신문 기자로 출발한 그는 전북일보에서 편집국장, 주필 등을 지내며 언론인으로서 현장을 누볐다. 일선에서 물러난 뒤엔 전북향토문화연구회 회장과 무성서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현장을 지켰다. 그는 16년 간 전북향토문화연구회를 이끌다 지난 2019년 명예회장이 됐다. 무성서원 원장은 16년째 맡고 있다.

2011년 4월 한국의서원 세계문화유산추진위원회 발족부터 2019년 7월 세계문화유산 등재까지 걸린 기간 8년. 그사이 열린 회의만 100여 차례다.

이 원장은 “한국의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 전까지 정읍을 비롯해 영주, 안동, 경주, 달성, 함양, 장성, 논산 등 전국의 9개 서원 소재지에서 돌아가며 회의를 열었다. 8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그 회의에 참석했다”며 “그 정성으로 무성서원이 세계문화유산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할 정도”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를 반영하듯 그는 2013년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서원협의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세계문화유산 9개 서원 가운데 유일하게 마을 안에 있는 무성서원은 다른 서원에 비해 규모가 작고 건물도 소박하다. 자칫 초라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이는 서원의 사회적 가치를 알지 못한 것이다.

이 원장은 “유네스코 심사위원인 호주의 한 교수는 무성서원을 보고 ‘처음으로 서원다운 서원을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무성서원을 특정 계급이 아닌 민중을 위해 생긴 서원이라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정을 베푼 인물들이 말년에 고향에 돌아와 후진을 교육했다는 것도 무성서원의 특별한 가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선조들이 잘 지켜 물려준 무성서원을 이젠 우리가 잘 유지하고 보존해 후손에게 넘겨줘야 한다”며 “물려주고 물려받아야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외형만이 아니다. 이 공간에 머물렀던 수많은 이들의 정신까지도 길이 물려주고 물려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읍 무성서원을 비롯해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한국의서원 9개는 2019년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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