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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초등학생 코로나19 확진에… 애끓는 학부모들
전주 초등학생 코로나19 확진에… 애끓는 학부모들
  • 김태경
  • 승인 2021.04.07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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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700여명·교직원 40여명 전수검사
학부모 “확진자 동선 공개해라” 항의
검사 후 귀가 20일까지 온라인수업으로
전주 호성동의 한 초등학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7일 의료진들이 학교 강당에 이동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 호성동의 한 초등학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7일 의료진들이 학교 강당에 이동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 호성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11명과 교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7일 학생 700여명과 교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부터 학교 앞에는 학부모들이 모여들었는데, 저마다 마스크 너머로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휴대전화만 꼭 붙들고 있었다. 수능시험장 앞을 지키는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교문 밖에 서있던 한 학부모는 “아이들 데리러 왔는데 중앙광장 쪽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여기에 나와있다”며 “2∂4학년 자매가 방과후 수업을 같이 들어서 더 걱정이다”고 말하면서도 학교 건물쪽으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등산복 차림으로 이 앞을 지나던 노부부는 기자에게 “오늘 학교에서 무슨 행사가 있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냐”고 궁금증을 보이기도 했다.

교문 옆 화단을 등지고 보도 블럭에 걸터 앉아있던 한 할머니는 “딸이 익산으로 출퇴근을 하는데 별안간 ‘애기가 학교에서 검사를 받는데 집에 데려가주라’고 전화를 해왔다”며 “손주는 겨우 2학년인데 아프거나 무슨 일이 있을까봐 속이 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갑작스런 전수검사 공지를 받고 직장에 휴가를 내지 못해 점심시간을 내서 왔다는 학부모들도 많았다.

40대 학부모는 “오전에는 자리를 못비워 점심시간에 왔는데, 친한 학부모들한테 아이들을 보면 챙겨달라고 부탁했다”며 “어린 아이들인데 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지는 이 상황이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전 11시께 보건소∂학교 관계자들이 건물 현관 앞에 나와 전수검사 진행상황을 설명했고 김승수 전주시장도 학교를 찾아 “역학조사관도 있고 보건소 직원들도 현장을 지키고 있으니 불안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무 걱정마시라”고 학부모들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잔뜩 격앙된 목소리로 항의했다.

한 학부모는 “학년별로 검사를 한다면서 한꺼번에 다 모이게 해서 2시간째 막연히 기다리고 있다”며 “방과후 강사와 확진 학생들 동선을 다 공개하고 진행상황도 문자로 공지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검사도 강당이 아니라 환기가 잘 되는 야외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점심시간이 지났는데 아이들 밥은 어떻게 되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보건소 관계자는 “방역전문가들은 강당 공간이 넓고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점심식사는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아이들 모두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검사에 응하고 있으니 걱정마시라”고 답했다.

검사를 마친 아이들은 하나둘 강당 출구로 나왔다가 실내화를 갈아신기 위해 다시 교실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12시 50분께 검사를 받고 교사와 함께 건물 밖으로 나온 1학년 아이는 부모 얼굴을 보자마자 참았다는 듯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학교는 교육당국의 결정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전격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오후 1시께 책가방을 매고 운동장을 걷고 있던 한 학생은 “오늘 코로나 검사를 처음 해봤는데 코랑 입을 찔러서 따끔했고, 내일부터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니까 책을 다 들고 가라고 했다”며 제 몸집만한 책 꾸러미를 안고 터덜터덜 교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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