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생을 포기한 듯한 얼굴로 진료실 문을 들어서는 여성분들이 있다. 그 이유는 몇일 전부터 유방에 몽우리가 만져지면서 통증이 있어 아마도 유방암일 것이라는 추측과 이제 내 인생은 끝났다는 생각에 고민 고민하다가 진찰이라도 받아보려고 들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정확한 병력청취 및 진찰, 그리고 간단한 유방 촬영후에 본인의 병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서는,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진료실을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듯 유방의 통증은 여자로 하여금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증상이면서도 가장 잘모르는 증상으로써 여성의 약 2/3는 유방통을 느끼며 그중 약 20%는 아주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가 있다. 특징적인 증상은 묵직한 느낌에서부터 콕콕 찌르거나, 이런 통증이 겨드랑이 및 팔까지 뻗친다고 표현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길거리를 지나다가 잘못하여 다른 사람의 옷자락에 살짝 스치기만 하여도 굉장한 통증을 유발된다고도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유방암의 10-15%정도에서만 유방통이 존재하며, 특징적으로 편측이고 어느 한 군데가 지속적으로 아픈 경우 의심해 볼 수 있으나 검사상 유방암을 배제할 수 있다면 80%정도에서 자세한 설명을 환자를 이해시키는 정도로 치료는 충분하게 된다. 또한 22-50%는 자연손실 되므로 극히 일부에서만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필요하다면 먼저 환자 자신이 최소한 2개월 정도 날짜에 따른 유방통의 강도, 주기성 여부를 모눈종이에 막대 그래프로 작성하여 기초 자료로 이용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
치료방법으로는 우선 카페인(커피, 홍차, 초코렛 등)의 섭취를 제한시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치료효과에 대해서 명확한 증거는 없으나 많은 의사들이 치료에 적용하고 있고, 지방섭취의 경우 약 6개월정도 전체 칼로리 섭취의 15%이내로 유지하면 주기적 동통과 부종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않은 경우 호르몬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치료에 실패한 심하고 지속적 유방통 환자의 경우 종종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신과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기도 하다.
유방과는 관계없이 식도염, 위염, 담석증, 심장병등이 유방의 단순한 통증으로 간과될 수도 있으므로 몸에 이상이 있을 때는 의사를 찾는데 인색해서는 안될 것 같다.
/채경래(전주병원 제2외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