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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가족이 돼줘서 고마워”⋯제21회 ‘입양의 날’ 축제 가보니
“항상 우리 집에 와줘서, 가족이 돼줘서 고맙다는 말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제21회 입양의 날(5월 11일)을 앞둔 지난 9일 완주의 한 학교. 강당에 도착한 가족들은 서로 반갑게 안부를 물었고,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행사장에 들어서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 가득한 미소가 번졌다. 
민주당 전북도당, 3차 광역·기초의원 경선 결과 발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이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의원 선거구 13곳과 기초의원 선거구 31곳의 후보경선 결과를 공개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 7일과 9일 제3차 광역·기초의원 선거구별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본선에 나설 후보자와 기호 순번을 공개했다. 발표된 3차 경선 결과 지역은 광역의 경우 전주 3곳, 군산 3곳, 익산 4곳, 김제 2곳, 부안 등 13곳이이며, 기초는 전주 8곳, 군산 6곳, 익산 6곳, 정읍 7곳, 김제 4곳 등 31곳이다. 
윤준병 “피해자 코스프레 중단”…김관영 “경선도 못하게 해놓고 망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무소속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김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피해자 코스프레, 분열 정치”라고 비판했고, 김 예비후보 측은 “경선도 탈당도 못하게 만들어 놓고 망발을 쏟아내고 있다”고 맞받았다. 윤준병 위원장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김관영 예비후보가 민주당에서 제명된 이유는 계엄 동조 논란이 아니라 공직선거법상 엄격히 금지된 현금살포 행위 때문”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와 분열 정치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선 선대위 출범…한병도 상임선대위원장·이성윤 호남 유세 총괄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를 24일 앞둔 이날 국회에서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선대위’ 출범식을 열고 정청래 대표를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에는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시종 전 충북지사, 안선하 세계보건기구(WHO) 자문관, 금희정 외과의사, 미얀마 출신 귀화 한국인 이본아 씨 등이 참여했다. 
교육감 후보 단일화 조건 왜 '정책국장'인가?...유성동 녹취 파문 확산
유성동 전북교육감 예비후보가 ‘감투 야합’ 녹취 파문과 관련해 “정책국장 자리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경솔하게 한 말”이라며 사죄했지만 유성동-천호성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녹취 의혹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유 후보는 지난 8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긴급회견을 열고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은 있었지만, 실제로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현장] “여기는 끝났어”…전국 벤치마킹하던 예술촌이 ‘유령 마을’로
“처음에는 뭐라도 들어오는 가 싶었는데, 지금은 유령마을 같아.” 지난 7일 오후 2시, 전주시 덕진구 서노송동. 한때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행렬이 줄을 이었던 ‘서노송 예술촌(옛 선미촌)’을 찾았다. 전주시청 대로변 빌딩숲 뒤편, 좁은 골목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새만금개발청 앞 한달 천막농성 돌입?…부안범군민추진위 무슨 일
새만금 RE100 국가산업단지의 부안 유치를 촉구하는 부안군민들의 장외행동이 본격화됐다. 새만금 RE100 국가산단 부안 유치범군민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군산 새만금개발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고, 한 달간의 집중 투쟁 일정에 들어갔다. 김종대 새만금지원협의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농성에는 추진위원과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골목상영’부터 ‘가능한 영화’까지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독립·실험영화의 확장성과 영화축제로서의 현장성을 동시에 드러내며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8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운영 성과와 프로그램 결산 내용을 발표했다. 
[현장 속으로] 거대한 정원 매력에 '푹'…첫 '대한민국' 전주정원산업박람회
“이거 일년생 아니에요?”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꽃·나무 사이로 오가는 대화는 진지했다. 부스 앞에 쭈그려 앉아 화분을 이리저리 돌려보는 방문객의 질문에 참여 기업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거 다년생이에요”라고 답했다. 
5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됐는데···전북 기름값은 왜 오르나
정부가 5차 석유최고가격제의 가격을 동결했다. 도내에서는 두 달 가까이 공급가격이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소비자 체감 기름값은 계속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2주 동안 적용할 5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익산·김제점, 10일부터 대형마트 부문 두 달 간 ‘영업중단’
홈플러스 익산점과 김제점이 10일부터 대형마트 부문의 영업을 두달 간 중단할 전망이다. 8일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10일부터 전국 37개 매장에 대한 잠정적 영업 중단이 시작된다. 전북 지역에서는 익산점과 김제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니언

천호성·유성동 단일화 거래 의혹 수사 ‘마땅’

맑고 깨끗해야 할 교육감 선거가 후보 단일화 대가로 ‘정책국장 거래설’이 불거지면서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후보 단일화 거래 의혹은 천호성·유성동 후보가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을 한 직후 터져 나왔다. 단일화에 불만을 가진 유성동 후보 측 선대위 총괄전략본부장이 녹취록을 전격 공개한 것이다. 문제의 내용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천호성한테 간다면 최소한 ‘정책국장’을 약속받고 가는구나라고 이해해 달라”는 유성동 후보의 발언이다. 이른바 단일화 대가로 ‘정책국장’ 자리를 제안 받거나 이에 상응하는 자리를 약속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거비용 보전’ ‘자리 약속’ ‘공사 등의 계약 업무 사전 약속’ 등의 후보 단일화 거래는 과거 선거에서도 나타났던 익숙한 불법 행태다. 단일화 대가를 예로 든 ‘정책국장’은 어떤 자리인가. 전북교육청은 교육감 산하에 정책국, 교육국, 행정국 등 3개국이 있다. 정책국에는 정책기획과, 미래교육과, 학교안전과, 예산과, 교육협력과 등 5개 과가 있고, 이를 관할하는 정책국장 직급은 부이사관이다. 개방형 직위이기 때문에 교육감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외부 인사를 앉힐 수 있다. 후보 단일화 대가로 서기관급 5개 과장을 지휘하는 부이사관 자리를 주고 받는다니 대명천지에 이런 빅딜이 없다. 매관매직이나 마찬가지인 이권 거래 행태가 교육감 선거에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악스럽다. 이와 관련 유성동 예비후보는 “천호성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거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총괄전략본부장이자 친한 형님에게 단일화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나온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북경찰청과 선관위는 이 사안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드세고 후폭풍이 큰 만큼 당장 수사에 착수해 의혹을 해소해야 마땅하다. 수사를 통해 대가성 검은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내고 있었다면 일벌백계해야 옳다. 유성동 천호성 두 후보는 떳떳하다면 핸드폰을 경찰에 제출하는 등 스스로 수사 받기를 자처하는 것도 의혹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사설

‘내란’ 멍에 벗은 전북, 무책임한 정치공세 경계

12·3 비상계엄 당시 청사 폐쇄 등으로 내란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마침내 혐의를 벗었다. 해당 의혹을 수사한 2차 종합특검이 김관영 지사의 내란방조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는 단지 김관영 지사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김 지사를 겨냥했지만, 전북 행정과 지역사회를 향한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면서 지역사회 전체가 정치적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실제 김 지사뿐 아니라 도청 공직자들까지 줄줄이 특검 조사를 받으면서 공직사회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또 전북이 마치 민주주의의 흐름에 역행한 듯한 프레임에 갇히면서 도민들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냈다.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 지역의 수장과 행정조직이 ‘내란에 동조했다’는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 것 자체가 도민들에게는 커다란 모멸감이었다. 결국 전북의 명예와 직결된 문제였다. 그리고 특검의 불기소 처분으로 김 지사와 전북특별자치도는 ‘내란 동조’의혹의 굴레, 정치적 논란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또 지역사회도 불필요한 오해에서 벗어나 명예회복의 계기를 맞았다. 선거와 맞물려 지역사회를 뒤흔들었던 내란 동조 논란은 도민들에게 적잖은 혼란과 상처를 남긴 채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김 지사 개인은 물론 지역사회도 정치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내란 동조’라는 충격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지역과 도민의 자존심 회복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남긴 후유증은 결코 가볍지 않다. 계속된 공세와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검의 조사는 도정 운영의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또 도민들에게도 불필요한 피로감과 불신을 남겼다. 무엇보다 선거철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때 지역사회가 얼마나 큰 비용을 치르게 되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김 지사에 대한 수사 결과 혐의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그동안 이어져온 정치적 공방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번 논란이 김 지사 개인뿐 아니라 전북도와 지역사회에 큰 상처와 피로감을 남겼다는 점에서 교훈이 크다. 무책임한 정치공세가 지역발전의 동력을 갉아먹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사설

진실과 책임 사이

1979년 YS가 국회의원직을 제명 당했을 때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한 어록이 지금도 귓전에서 맴돈다. 박정희 유신정권 말기에 YS가 뉴욕타임즈와 회견한 기사내용을 문제삼아 공화당이 9선한 YS를 제명시켰다. YS 제명사태가 부마사태로 이어지면서 결국 박정희 독재정권 18년이 무너졌다. 진실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었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는 것처럼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는 법이다. 동학의 후예인 도민들이 윤석열정권의 12.3 계엄에 맞서 싸워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추위도 아랑곳 않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손에 손잡고 전주 객사앞 광장으로 모여 목이 터져라고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그 결과 윤석열은 탄핵되고 영어의 몸이 되었다. 민주주의 성지인 전북에서 그날 밤 10시 30분 TV를 통해 느닷없는 계엄발령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다소 긴장했지만 곧바로 국회에서 계엄해제를 결의해 평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당시 도청도 평소처럼 그대로 청사 관리를 유지했을 뿐 별다르게 출입을 방해한 흔적이 하나도 없었다. 기자들도 자유롭게 드나든게 확인이 되었다. 하지만 이원택 전 의원이 이를 빌미 삼아 김관영 지사를 컷오프 시키려고 계속해서 허위사실을 퍼뜨려 170만 도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그 이유는 김 지사가 도청 청사 출입문을 잠가 계엄에 협조했다는 취지로 국회와 도의회에서 6차례나 기자회견을 갖는 등 여론에서 계속 1등을 달리던 김 지사의 정치생명을 끊어 버리려고 온갖 책동을 가했다. 경선 초반부터 정책과 공약 대결은 오간데 없고 진흙탕 싸움판으로 몰고 가 행정부지사를 비롯 9명의 공무원들이 애꿎게 2차 종합특검에 가서 조사받는 심적고통을 겪었다. 사실 이 후보가 기자회견 때 김 지사가 준예산을 편성하고 35사단과 협조한양 그런 내용이 담긴 일반인의 고발장이 특검에 접수돼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 다각적인 조사를 받았다. 결국 특검이 김 지사 한테 신속하게 지난 7일 3가지 모두 혐의 없음으로 처분했다.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중천금처럼 중요하다.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 후보가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국회와 전주를 오가면서 기자회견한 내용을 사실처럼 각인시켰기 때문에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본인 입으로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결기를 다졌기 때문에 책임질 일만 남았다. 지금까지 이 후보가 한 발언은 아니면 말고식의 발언이 아니라 김 지사의 정치생명을 끊으려고 한 발언이어서 법적 책임까지도 물어야 한다. 그간 전북의 자존심이 이 후보가 김 지사가 계엄에 협조했다는식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려 전국적으로 흠집이 났다. 이 후보가 수세에 몰리자 증거불충분으로 2차 특검결과에 유감이라고 짧게 3줄자리 입장을 밝혔지만 그건 눈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깨끗한 선거문화와 도민 자존심 회복을 위해 정치적 책임을 바로 져야 한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오목대

30년만에 전북 지역발전전략에 대한 토론을 보고 싶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선거는 민주당의 유종근 후보와 민자당 강현욱 후보가 맞붙었다. 두 후보는 첫 번째 TV토론에서부터 뜨겁게 부딪쳤다. 유종근 후보는 그의 글로벌 인맥을 자랑하며 외국의 기업과 자본을 유치하여 전북을 발전시키겠다는 ‘외자유치론’을, 강현욱 후보는 강력한 중앙정부의 인맥을 활용하여 국가예산을 끌어와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중앙정부 지원론’을 내세웠다. 승부는 민주당과 DJ의 지원을 등에 업은 유종근 지사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이때 두 후보의 지역발전에 대한 철학과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개인적인 능력 등을 둘러싼 토론은 흥미진진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전북의 발전전략은 1995년의 그 논쟁으로부터 얼마나 발전했을까. 이 선거 이후 나는 전북의 지방선거에서 이렇다할 비전제시나 정책대결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선거때마다 지역발전의 비전과 정책은 사라지고 새만금 문제가 모든 이슈를 집어 삼켰고, 결국 민주당에 대한 절대적 지지만 확인하는 쓸쓸한 결말을 만날 뿐이었다. 1995년 두 후보가 내세운 외자유치론과 중앙정부지원론은 교묘하게 합성되어 지난 30년 동안 지역을 지배했다. 외자유치론은 기업유치론으로 중앙정부지원론은 예산폭탄론으로 돌고 돌았다. 그리고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이원택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는 ‘내발적 발전론’을 내세웠다. 지난 30년간 계속된 기업유치와 첨단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으니 이제는 지역의 기업들을 키우고 발전시겠다는 이른바 집토끼론이 등장한 것이다. 결국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관영 현 전북도지사의 발전전략이 여전히 외자유치론의 범주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지향은 차별화된 셈이다. 그러나 이원택 후보의 내발적 발전론은 매우 구조적이고 어려운 발전전략이다. 내발적 발전론은 일본의 농촌활성화 정책에서 기원했으나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내발적 발전이라는 개념 자체가 발전이나 성장보다는 안정과 자족을 지향하는 일종의 삶의 방식의 변화를 의미하는 경향이 강하고, 따라서 광역보다는 규모가 작은 기초 단위에 적합한 발전전략일 수 있다. 굳이 따져보자면 2010년대 초반 전라북도가 추진했던 ‘삶의 질’ 정책이 내발적 발전모델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발전전략의 변화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지난 30년간 전북이 추구한 발전전략이 한계에 부딪쳐있고 새로운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도전은 의미있다. 내발적 발전론을 광역 단위에서 적용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전북이 가진 자원의 성격이다. 그동안 가치절하했던 자원을 재평가하고 그 가치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발전전략이 필요하고, 그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각 요소들간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략의 일관성이다. 내발적 발전론은 그다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쫓다보면 내발적 발전은 소리없이 사라지고야 말 것이다. 내발적 발전과 외향적 발전 둘 다 균형있게 하겠다는 하나마나한 말은 안했으면 좋겠다. 이에 맞서는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강력한 지역발전 전략도 나와야 한다. 사실상 도전자가 되면서 지난 4년의 성과를 잇겠다는 수세적 대응은 의미없게 되었다. 올림픽과 전주완주통합과 기업유치전략이 전라북도의 미래에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발전전략을 지향하는가를 설명하면서 치열한 정책대결의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전북칼럼

간재의 성사심제(性師心弟), AI 시대 인간의 길을 묻다

요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이미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생각하고 판단하는 영역까지 대신하고 있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인간의 역할과 의미에 대한 질문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무엇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는 세상의 중요한 척도가 되었지만, 정작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은 소음 속에 묻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우리 지역사회 역시 비껴가지 않는다. 효율과 성과가 강조될수록 사람은 목적이 아닌 수단처럼 취급되기 쉽고,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 개인의 이익이 앞서는 모습 또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붙들어야 할 가치는 인간의 존엄이며, 그 출발점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이다. 필자는 현재 부안향교에서 맹자와 주역을 통해 ‘나를 찾는 인문학’을 강의하며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강의를 하다 보면 많은 이들이 삶의 방향을 고민하면서도, 정작 이 근본적인 질문 앞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현실을 자주 마주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조선 말기 유학자 간재 전우 선생의 삶과 사상은 우리에게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그는 나라가 일제에 의해 병합되는 격변 속에서도 세속의 권력과 타협하지 않았다. 공자의 말 “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가겠다.“도불행 부부어해(道不行 浮桴於海)”를 몸소 실천하며 왕등도와 신시도를 거쳐 부안 계화도에 이르기까지 강학의 터전을 옮겼다. 도가 행해지지 않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선택이었다. 특히 계화도에서 그는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며 예학과 성리학을 통해 사람을 바로 세우고자 힘썼다. 주목할 점은, 간재가 의병의 길 대신 후학 양성을 통해 민족의 정신을 지켜 국가를 복원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에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학자와 유생들이 그에게 배우기 위해 계화도로 모여들었다. 이는 간재의 학문이 시대를 지탱하는 거대한 정신적 보루였음을 보여준다. 흔히 안동에 퇴계가 있다면, 부안에는 간재 전우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이 소중한 정신적 자산을 제대로 살려내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간재의 학문이 꽃피었던 계화도의 계양서원 역시 그 역사적 위상에 걸맞은 정비와 활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제는 단순한 유적의 보존을 넘어, 그가 지켰던 선비 정신을 오늘의 삶과 연결하려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간재 사상의 핵심은 “본성은 스승이고 마음은 제자다”라는 ‘성사심제(性師心弟)’에 있다. 이는 기술이 인간의 자리를 넘보는 오늘날, 인간의 중심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일깨운다. 타고난 본성을 스승 삼아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고 스스로를 절제하는 삶은 곧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길이다. 오늘날 AI는 많은 것을 대신할 수 있지만 인간의 존엄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더욱 분명하게 인간다움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우리 부안에 간재가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시대를 일깨워야 할 책임이다. 이 오래된 질문을 다시 붙들 때, 우리는 비로소 기술에 매몰되지 않는 인간다운 삶과 건강한 공동체의 방향을 함께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열린광장

항만을 위한 공약은 없다

6·3 지방 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군산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재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 조국혁신당 이주현 전 전북조달청장, 무소속 진석호 아산출판사대표와 고영섭 (주)서광경영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했다. 군산시장 선거 대진표가 일단 이같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군산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이들의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공약을 보면 항구도시인 군산시의 정체성 강화를 위한 공약은 찾기 힘들어 과연 이들의 공약으로 미래 지역경제발전을 담보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군산은 개항 역사만도 127년인 항구 도시다. 그동안 군산은 항만운영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해 왔다. 군산시의 뿌리는 항만에 있다. 군산시는 이를 통해 문학, 예술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의 꽃을 피워 왔다. 항만에서 군산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항만이 있기에 많은 기업들이 군산 산업단지에 입주했고 많은 고용을 창출하면서 도심 경제를 이끌어 왔다. 이 역할을 해 온 군산항이 최근에는 누적된 심각한 토사매몰로 국제무역항으로서의 폐항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항만인들은 이대로 군산항을 방치했다간 항만은 물론 군산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기 힘들다고 판단, 토사 매몰 특성을 고려해 상시준설체계의 구축을 수차례에 걸쳐 정치권 등에 호소해 왔다. 그럼에도 메아리가 없자 군산항발전협의회 회원 등 항만인들은 국가관리항만인 군산항에 대한 정부의 부실관리로 공익이 훼손됐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까지 할 정도에 이르렀다. 현재 정치적 홀대와 관리 부실로 군산항의 부두시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기업들은 물류비용 부담 증가로 신음하고 있다. 또한 무려 600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항만인입철도는 항(港)과의 연계성을 찾지 못한 제로(0)상태로 예산 낭비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시장 입지자들은 항만의 현안 해결에 ‘남의 일처럼 고개를 돌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항만과는 거의 관계도 없고 ‘못 지키지면 말고 식’의 애매 모호하고 추상적인 뜬구름 공약만 난무하고 있다.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 수도 새만금 육성, 머물고 싶은 문화· 관광 도시 재창조, 소상공인과 시민을 위한 포용적 정책 및 생활 인프라 확충, 비상 경제 민생지원금 지급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 인구 유입, 원도심 경제 활성화, 미래 첨단산업 육성, 해양·물류 거점 도시 구축, 해양 레저· 관광 산업 활성화 등 요란하다. 또 ‘디즈리랜드’ 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금란도 유치, 글로벌 인재 양성, 문화 예술 올림픽 개최, 대규모 군산 랜드마크 건립,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독서붐 촉진 및 교육도시 조성 , 유튜브‧ OTT 제작 전문가‧ 조명‧ 음향 전문가 양성 ,국립박물관 유치, 거점별 시니어 일자리 확충 등 화려하다.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은 군산시의 상황을 감안할 때 항만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도모 없이는 자주 재원 확충도 어려워 이들의 공약이행은 요원하고 거의 말잔치로 끝날 소지가 많다. 지역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하는 군산항의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거리고 있다. 군산시의 미래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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