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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지사 “5월초 무소속 출마 여부 결론”
대리기사비 지급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4월은 성찰의 시간으로 보내고 무소속 출마 여부는 5월 초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지사는 27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당초 이달 말 (향후 거취에 대한)입장을 밝히려 했지만 특검 출석 일정으로 발표 시점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원택, 28일 의원직 사직서…재보궐 입지자 평가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28일 국회에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7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 예정 의원 전원이 28일 사직서를 제출하게 돼 있다”며 “29일 사직서가 수리될 것으로 안내받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재 군산·김제·부안을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전북교육감 최규호→김승환→서거석 ‘이번엔 누구?’
‘최규호→김승환→서거석’으로 이어진 전북교육의 변화 속에서, 유권자들은 이제 또 한 번의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이번에는 어떤 이념과 성향을 띤 후보가 선택될지 주목된다. 직선제 이후 전북교육감은 뚜렷한 이념 흐름 속에서 구분되는 편이다. 
전북 시·군의원 선거구 획정안, 28일 ‘원포인트’ 처리
전북 시·군의원 선거구 획정안이 도의회 ‘원포인트 임시회’를 통해 28일 처리될 전망이다. 27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는 28일 제42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시·군의원 선거구 획정 조례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이날 오후 2시 기획행정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안건을 심의한 뒤,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최종 의결하는 등 하루 일정으로 처리하는 ‘원포인트’ 방식으로 획정안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북발 공천 갈등, 전당대회 뇌관 되나…친명·친청 힘겨루기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당내 계파 충돌로 확산되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둔 권력 구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에서 불거진 공천 잡음이 단순한 지역 정치 갈등을 넘어 친이재명(친명)계와 친정청래(친청)계 간 힘겨루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북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 후유증 잇따라
뒤늦은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광역의원은 물론, 기초의원 선거구의 늦은 획정에 대한 후유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획정안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오는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과 익산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조국혁신당 임형택, 국호림, 박상우, 박중희 등 익산지역 선거 예비후보들은 27일 전북특별자치도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에 반발하며,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획정안이 처리되는 28일까지 전북자치도의회 앞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현장 속으로] ‘고유가 피해 지원금’ 지급 첫 날⋯행정복지센터 ‘북적’
“상황이 어려웠는데, 생필품 구매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7일 오전 8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평화1동 행정복지센터 앞은 ‘고유가 피해 지원금’ 신청을 위해 찾아온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지원금 신청 시간인 9시까지는 아직 30분 정도가 남아있었지만, 40명이 넘는 시민들이 행정복지센터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북국제금융센터 조성···답답한 국민연금의 속사정
전북금융도시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국제금융센터 설립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의 속앓이도 커지는 모양새다. 전북국제금융센터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연금 지역기여 발언과 금융사들의 전북 진출로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 동시다발 산불 잇따라…‘실화’ 원인에 위험 고조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지면서 전북지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당분간 비소식도 없는 가운데, 최근 발생한 산불 상당수가 입산자 실화와 소각 행위 등 인재에 따른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순창군 쌍치면을 시작으로 25일 부안군 변산면, 26일 전주시 평화동 일대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해 소방과 산림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리뷰] 익숙한 고전의 해체와 재구성…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춘향’
국립민속국악원이 선보인 2026년 대표창극 ‘춘향’은 모두가 익히 아는 고전의 서사를 과감히 덜어내고, 춘향이라는 인물의 내면과 감정선에 집중한 실험적 무대로 관객과 만났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린 이번 작품은 ‘서(序)·이별·그리움·신연맞이·수난·재회·어사출도·다시 사랑가’의 구조 아래 방자·향단 등 주변 인물의 비중을 줄이고, 춘향의 정서적 흐름을 중심축으로 재편했다.
쓰레기장의 화려한 변신⋯전라감영 옆 화단 ‘눈길’
무단 투기된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던 전라감영 인근 골목이 시민·관광객을 사로잡는 작은 정원이 됐다. 전주시청 담당 주무관의 적극 행정이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27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18일쯤 전라감영 서편 부지 주변에 화단이 조성됐다. 

오피니언

도민 무관심이 부실한 교육감 뽑는다

6·3 지방선거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전북은 벌써 선거가 파장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전북자치도지사와 시장·군수 경선이 끝났기 때문이다. 지역 특성상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그러나 지금부터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선거가 있다. 교육감 선거다. 도지사 못지않게 중요한 이 선거에 대체로 관심을 덜 가지는 경향이 있다. 정당 공천이 없어 경선 등을 거치지 않은데다 교육이라는 분야에 국한해서 일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올들어 진행된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1월 전북일보와 JTV 전주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무응답층이 42%를 차지했다. 또 이번 달 들어 전북도민일보와 전주MBC,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가 실시한 여론조사 역시 비슷했다. 41%가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결정 못함, 모름, 무응답’ 등으로 답변했다. 지자체장 경선이 과열로 고소·고발이 난무한데 비해 무관심이 너무 높은 상태다. 더구나 교육감 후보군이 대폭 좁혀졌음에도 외면받고 있어 걱정이다. 이러한 무관심은 교육감 선거가 인물이나 정책보다 선거 캠프를 중심으로 한 일부 맹목적 지지층 간의 경쟁으로 축소된다. 아니면 깜깜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럴수록 지지층 결집과 자극적 공세에 의존한다. 한동안 교육감 선거는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대결로 치러졌다. 결국 극과 극의 인물을 뽑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김승환 교육감은 12년 동안 전북교육을 특정 이념 성향으로 몰아갔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도민들 몫이 되었다. 반면 서거석 교육감은 지난해 6월 중도 하차하기까지 내내 법정 다툼에 시달렸다. 온몸과 영혼을 던져 미래의 주역인 유아에서 초·중등 학생, 성인들의 평생교육까지 교육 본연의 목적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는 사이 전북교육은 기초학력 저하와 교권 침해, 교실의 붕괴, 인재 유출, 취업난 등과 함께 진로·진학 설계, AI 교육 등에서 뒤처졌다. 또한 급격한 학령 인구 감소 및 지방소멸은 어느 때, 어느 곳보다 심각하다. 이제 새로운 교육감은 지자체는 물론 중앙정부와 손잡고 전북의 교육력을 회복해야 할 적임자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현장을 잘 알면서도 정무 감각이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물론 도덕성과 청렴은 기본이다. 뒷걸음치는 전북에 교육만이 희망 아닌가.

사설

제3금융중심지, 이번에는 놓칠 수 없다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여부를 가를 시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금융위원회의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되면, 금융위는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친 뒤 금융중심지추진위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 과정은 단순한 행정절차를 넘어 전북의 미래 산업 구조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다. 2019년 ‘인프라 부족’이라는 이유로 탈락했던 전북으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운명의 기로에 선 셈이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시기’다. 심사일정이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리면서 자칫 지역역량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선거 정국의 혼란 속에서 정책추진의 연속성이 흔들리고, 정작 중요한 준비 과제가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특히 금융중심지 지정은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이전과도 맞물려 있어, 이번 결정이 향후 전북의 산업 지형을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금융중심지라는 법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은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과 같은 대형 정책금융기관, 그리고 자산운용사 등 관련 금융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철길’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 ‘철길’이 없다면, 향후 공공기관 이전과 금융기관 집적의 기회 역시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전북의 금융도시 전략이 다분히 국민연금공단에 의지해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국민연금공단은 전북 금융생태계의 핵심 축이다. 투자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가 활발히 교류되는 금융생태계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국민연금 이전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로 금융기관들이 전북이전과 관련하여 느끼는 사무공간 부족, 주거 환경 미흡, 교통 불편 등은 국민연금공단이 아닌 전북도와 전주시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거에 흔들리지 않는 행정의 연속성과 실행력이다. 공직사회는 정치 일정과 무관하게 금융도시 조성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하며, 과거 지적받았던 인프라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금융기관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 체계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시간은 많지 않다. 전북도는 지금 즉시 행정역량을 총동원해 컨트롤타워를 강화하고, 지역 내 모든 주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2019년의 실패를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사설

잊혀진 들녘, 사라진 농촌 공약

수문이 활짝 열렸다. 지난 23일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유서 깊은 행사가 열렸다. 호남평야 물길의 거점, 정읍 태인면 동진강 낙양취입수문에서 열린 ‘백파 통수식(通水式)’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수문을 열고 농수로에 물을 흘려보내는 행사다. 전국 곳곳에서 통수식이 열리지만, 대표 행사는 단연 한반도의 곡창, 호남평야에서 열리는 백파 통수식이다. 농업의 위상이 거듭 추락하면서 지금은 영농기관과 단체, 지자체가 모여 치르는 단순 연례행사로 인식되고 있지만, 20세기에는 ‘국가의 대사(大事)’이자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는 축제였다. 특히 고위관료와 호남의 표심을 얻으려는 정치인들이 앞다퉈 찾아와 농민들의 손을 맞잡으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당시 농업은 국가의 기틀이었고, 농심은 곧 민심의 척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정치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게다가 올해는 선거철과 겹쳤는데도 그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리 사회 농업의 존재감이 어디까지 지워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표계산에 밝은 정치인들의 관심이 농심(農心)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말잔치 선거판’에서조차 농업·농촌은 없다. 농도 전북의 도지사를 비롯해 시장·군수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서 농업·농촌, 그리고 농민은 찾아보기 어렵다. 전북교육감 선거판도 마찬가지다. 난제로 꼽히는 농촌 작은 학교 문제와 도·농 학력격차 해소 등 농어촌교육을 둘러싼 이슈와 현안이 넘쳐나는데도 후보들의 핵심 공약에 이런 의제는 없다. 올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과 정당의 정책공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5월 중순, 후보자 등록일 직전에 당의 공약을 일괄 발표하기로 했다. 물론 농업·농촌 분야도 공약집 한쪽에 인쇄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보여준 후보들의 행보를 짚어보면 단순 ‘구색 맞추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지만, 농업은 여전히 우리 생존의 근간이다. 식량안보가 무너진 국가에 미래는 없다. 전북은 대한민국 농생명산업의 거점이자 식량주권을 수호하는 전초기지다. 농업정책이 자꾸만 변두리로 밀려나고, 급기야 선거판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 사라진 공약의 빈자리에는 농촌 소멸의 그림자가 들어찰 것이다. 정치권이 농업·농촌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 농촌에 비전이 없어서가 아니다. 농업의 미래 가치를 읽어내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안목과 역량이 그들에게 없기 때문이다. 전북 농업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 식량안보의 위기다. 지역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나선 후보자와 정당은 우리 농업·농촌의 비전과 농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로드맵부터 제시해야 한다. 누가 진정으로 이 땅의 근간을 지킬 적임자인지,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 김종표 논설위원

오목대

뇌 썩음의 시대, 인류의 ‘사유 근육’을 키우자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2024년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을 선정했다. 소셜 미디어의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와 알고리즘이 떠먹여 주는 파편화된 정보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인지 능력이 저하되고, 문해력이 고갈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도파민에 중독되어 사유의 깊이를 잃어가는 현대인의 정신적 위기를 날카롭게 지적한 말이다. 이제는 단순한 디지털 휴식을 넘어 인간으로써 인지적 재건의 쉼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해답의 실마리는 수백년간 지식의 심장이자 출판의 성지였던 이곳, 전북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전북은 예로부터 한반도 지식 유통의 핵심 기지였다. 조선 시대 서울의 ‘경판본’에 맞서, 대중 문학의 꽃을 피웠던 전주의 ‘완판본’은 물론, 정읍 역시 독자적인 판본을 찍어내던 ‘태인본’의 중심지였다. 특히 태인은 호남 지역 서적 출판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영남의 안동과 더불어, 영호남 출판 문화를 양분했던 곳이다. 기록하고 공유하며, 사유를 확장해 온 전북의 역사는 오늘날 디지털 황무지 속에서 ‘깊이 읽기’의 가치를 복원할 가장 강력한 토양이 된다. 전북의 출판 자산은 박제된 역사가 아니다. 전주시는 최근 조선 시대 서적 중개인이였던 ‘책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책쾌’는 단순히 책을 파는 장사꾼이 아니었다. 독자의 지적 수준과 취향, 심지어 고민까지 파악해 가장 필요한 책을 골라 배달하던 ‘지식의 큐레이터’였다. AI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편향을 강화해 사고를 가두는 ‘필터 버블’을 만든다면, 책쾌는 독자의 성장을 고민하며, 낯설지만, 삶에 꼭 필요한 문장을 건넨다. 이들의 느린 호흡과 정교한 추천은 스마트폰에 지친 현대인의 뇌를 치유하는 처방전이다. 현재 전주에는 대한민국 출판 정책의 컨트롤 타워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자리 잡고 있어, 국가 출판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전주 곳곳의 도서관과, 로컬 청년 서점지기, 고창의 서점마을을 운영하는 사람들로 새로운 활력을 더한다. 청년들이 책을 매개로 지역에 정착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이 실험은, 책 읽기가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뇌 썩음 시대를 극복할 가장 트렌디한 저항임을 보여준다. 전북은 단순한 책의 도시를 넘어, 이 시대 사유를 구원할 ‘리딩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가야 한다. 완판본과 태인본의 역사적 자산, 정책 기관 및 고창 서점 마을, 전주 책쾌가 보여주는 현대적 감각은 전북을 하나의 거대한 ‘열린 도서관’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전주의 고즈넉한 도서관에서, 정읍의 유서 깊은 서원 곁에서, 고창의 푸른 서점 마을에서 인류는 비로소 무분별한 디지털의 노예 상태를 벗어나 ‘인간다운 사유’를 회복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전북의 로컬 서사가 담긴 설화나 지역문학, 마을 기록 등의 지식 재산권을 활용한 출판 콘텐츠 활성화, 그리고 이를 위한 로컬 출판 창업을 위한 펀딩, 인재육성, 디지털 출판 등의 지역출판을 위한 새로운 혁신모델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주 도서관여행을 전북으로 확장하여, 전주 도서관, 남원의 고전문학, 정읍의 태인 방각본, 고창의 책 마을과 서점마을 등을 연계한 전북 책 여행과 북 스테이를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만들어 보자. 지식의 뿌리가 깊은 땅 전북에서, 우리는 다시 깊게 읽고, 넓게 생각하는 법을 배울 준비가 되었다. 뇌가 썩어가는 시대, 전북의 문장들이 인류의 정신을 깨우는 첫 번째 섬광이 되길 기대한다.

문화마주보기

과학과 문화, 전통과 첨단이 견인하는 전북경제

과학과 문화, 전통과 첨단이 함께 견인하는 전북경제의 미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유럽연합(EU)의 혁신성장 전략인 Horizon 2020이 ‘미래를 향한 지평’을 내걸고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사회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구했듯, 전북 역시 과학기반의 농생명자원활용과 건강 식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오늘날 글로벌 식품산업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건강, 환경, 문화, 경험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클린 라벨’, ‘지속가능성’, ‘기능성 식품’, ‘푸드테크’ 등으로 대표되는 흐름은 생산 중심에서 소비자 경험 중심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북은 오히려 기회의 중심에 서 있다. 풍부한 농생명 자원과 전통 식문화, 그리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산업 인프라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이다. 전북은 농생명 산업을 축으로 한 K-푸드의 핵심 거점이다. 한식, 로컬푸드, 전통과 문화라는 삼중의 자산 위에 과학기술과 산학연관 협력이 더해진다면, 단순한 식품 생산지를 넘어 세계 식문화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 특히 발효와 미생물 활용, 약용식물재배 및 가공 등 전통 식품기술은 바이오헬스 산업과 결합할 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앞으로 전북 식품산업은 세 가지 방향에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K-푸드의 글로벌화다.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표준화함으로써 세계 시장으로 확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식진흥원의 전북 이전과 지역 기반 연구·마케팅 기능 강화가 요구된다. 아울러 전주 비빔밥과 같은 대표 콘텐츠의 국제적 브랜드화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전북 식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핵심 과제다. 비빔밥은 각자의 개성을 갖는 다양한 재료가 조화를 이루는 음식으로, 존중과 화합, 융합과 시너지의 가치를 상징하는 우리의 대표 식문화융합 자산이자 과학기반 글로벌화 가치가 충분한 식품이다. 둘째, 푸드테크와 바이오헬스의 융합이다. 식품의 기능성과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강화하고, 개인 맞춤형 식단, 고령친화 식품, 저속노화 식품, 뷰티 푸드, 대체식품 등 미래형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는 의료·복지·뷰티와 농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며,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 식문화 기반의 지역 활성화다. 식품산업은 관광, 교육, 문화와 결합할 때 파급력이 극대화된다. 전북의 농촌은 생산, 가공, 체험, 교육, 치유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특히, ‘전북발 건강 식문화 국민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아침식사 등 건강한 식문화 확산, 로컬 식재료 기반 맞춤 영양 및 식생활교육 등은 국민 건강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정책이다. 일본이 ‘어린이 중심의 식생활 교육(식육)을 국민적 운동으로 추진하고, 전통 식문화를 산업·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제적 확산을 도모한 사례’는 우리에게 분명한 시사점을 준다. 결국 전북 식품산업의 경쟁력은 ‘전통의 현대화’와 ‘과학의 현장화’에 달려 있다. 전통 식문화에 과학기술을 더하고, 지역 자원을 산업과 연결할 때 전북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산업 집적화와 K-푸드 글로벌 전략, 바이오헬스 융합 산업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전북은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심장을 넘어 세계 식문화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다. 식문화가 여는 경제의 길, 그 중심에 전북이 서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제칼럼

중동 상황 속, 농자재 수급 안정에 총력

봄철 영농시기를 맞아 농자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으로 국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료와 농업용 필름 등 주요 농자재 수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일부에서는 가격 급등이나 품귀 현상을 언급하는 보도도 이어져 영농철을 앞둔 농업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농업용 요소는 전량 수입하고 있고, 중동 수입의존도가 높은데다 대체 수입선인 동남아의 수입가격이 전년대비 63.6% 가량 상승하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관련기관·단체의 현장점검 결과 현재 농자재 수급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영농 현장에서는 필요한 자재가 적기에 공급되고 있으며, 가격 또한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료는 지역농협을 중심으로 전년도 사용·판매량 수준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가격 역시 연초에 결정된 수준(871천원/톤)을 유지하고 있다. 비료 전체 물량의 97%가 농협을 통해 공급되며, 향후 가격 인상 시에도 추경을 통해 무기질비료 가격 보전 지원 사업이 반영되어 농업인 부담은 대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재고가 부족한 지역에 대해서는 농협과 협의하여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농업용 필름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일부 민간 시장에서 가격 인상이 있으나, 농협을 중심으로 영농철 농업인 부담 완화를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지역 간 물량 조정을 통해 공급이 관리되고 있다. 밭작물 재배 시 사용하는 멀칭 필름은 봄철 영농 수요분이 기 확보된 상황이며 재고가 부족한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간 물량 조정을 통해 필요한 물량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하우스 필름의 경우 전체의 67%가 9~12월에 사용되므로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산업부에 원자재 배정 등 협조 요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약 또한 올해 사용할 원재 소요량의 90% 이상이 사전에 확보되어 있다. 정부는 ‘중동 상황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농자재 가격과 재고를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현장점검반 운영을 통해 실제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또한 사재기 등으로 인한 시장 불안을 방지하기 위해 농가별 구매 기준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 현장에서는 비료의 적정 시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필요 이상으로 비료를 사용하는 것은 비용 부담을 높일 뿐만 아니라 토양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는 표준시비 기준과 비료처방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농업인이 작물과 토양에 맞는 적정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가축분뇨·퇴·액비활용 경축순환 활성화 등 자원 위기 극복을 위해 관계 부처가 협의중이다. 적정 시비는 농가 경영비 절감과 함께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위한 중요한 실천이기도 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은 농업의 최일선 기관으로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점검과 신속한 정보 제공을 통해 농업인 여러분의 안정적인 영농 활동을 지원해 나가겠다. 지금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영농을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나 과장된 정보는 불필요한 불안을 초래하고 수급 상황을 왜곡할 수 있다. 아울러 농업인 여러분께서는 필요에 맞는 적정량의 농자재를 합리적으로 구매하고, 사재기 등 과도한 수요로 인한 시장 불안을 예방하는데 함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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