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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북도지사 합동연설회…안호영·이원택 마지막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 합동연설회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안호영·이원택 두 후보는 자신의 전북 발전 비전과 핵심 공약을 피력했다. 본경선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연설회는 두 후보가 도민과 당원 표심에 직접 호소하는 마지막 무대로, 정책 방향과 리더십을 가늠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HJ중공업 최대주주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군산조선소 실사 착수
HJ중공업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오는 2028년 신규 건조 선박에 대한 선사 인도를 목표로 최근 군산조선소 인수를 위한 실사에 나섰다. 이정환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상무는 7일 전북특별자치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지난달 13일 HD현대중공업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달 초부터 실사에 착수했다”며 “현재는 시설과 장비, 생산 공정 전반을 점검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감사관 참여가 문제?…전북교육청 올림픽 출장 논란, ‘정치 공세’ 역풍
전북교육청의 공무국외여행 심사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 공방으로 번지며 ‘과도한 문제 제기’라는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수진 전북도의회 비례의원은 지난 6일 “감사관이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으로 포함되고 심사요청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교육청이 자체감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감사의 객관성과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올림픽이냐 정치냐’…전주올림픽, 국내후보지 선정 뒤 ‘복합 위기’ 직면
전북도지사 선거의 정치 지형 격변이 ‘2036 하계올림픽 유치’라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이 서울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국내 후보지로 선정되는 기적의 성과를 거둔 직후, 핵심 동력이었던 김관영 지사의 민주당 당직 제명 사태가 발생하면서 정치와 체육, 그리고 인프라 문제가 얽힌 복합 리스크가 세계 무대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6·3 전북 지방선거 ‘미니 총선’되나…재보선 2곳 동시 실시 가능성
6·3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특별자치도가 사상 초유의 ‘쌍둥이 재보궐’ 정국에 휩싸였다. 신영대 전 국회의원의 당선무효형으로 확정된 군산·김제·부안갑 재선거에 더해, 현역 국회의원이 맞붙는 도지사 경선 결과에 따른 보궐선거가 예상되면서 지역 정가는 사실상 ‘미니 총선’ 체제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도지사 후보들 ‘전북 미래 먹거리 정책’ 대신 ‘대통령 마케팅’만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구도가 한창이지만 후보 간 정책 대결보다 이재명 대통령에 기댄 채 ‘명심(明心) 마케팅’ 중심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 후보군은 안호영 의원과 이원택 의원으로 두 후보 모두 현역 국회의원으로 정치적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전북의 미래 산업과 경제 구조를 바꿀 구체적인 비전은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전북이 민주당 전유물인가”···김관영 지사 제명 철회 촉구
더불어민주당이 ‘대리운전비 명목 현금 제공’ 의혹을 이유로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전격 제명하자 전북지역 시민사회가 이를 “도민 선택권을 부정한 정치적 살인이자 지방자치에 대한 중앙의 폭거”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를 향한 ‘표 심판’까지 거론되면서 텃밭 민심의 이반 조짐도 감지된다. 
‘임실군수 여론조사 조작 의혹’⋯경찰, 이동통신사 압수수색
경찰이 전북 일부 지역에서 제기된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전북경찰청은 서울의 이동통신사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3월 이뤄진 임실군수 여론조사에서 조작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재값 ‘껑충’…전북 공사판 다시 흔들린다
철근을 비롯한 건설 핵심 자재 가격이 전방위로 오르면서 전북 건설현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레미콘과 페인트에 이어 철근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공사비가 다시 들썩이고, 착공 지연과 계약 변경 갈등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은 민간 분양시장이 두텁지 않은 데다 지역 중소건설사가 현장 리스크를 흡수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자재값 급등이 곧바로 ‘공사 중단’이나 ‘사업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 연극계, 장기 공연 실종⋯산업화 기반 마련 시급
전북특별자치도 연극계가 꾸준한 창작 활동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대표할 만한 장기 공연 레퍼토리를 확보하지 못하며 산업적 경쟁력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행정의 지원 구조 한계와 더불어 연극계 내부의 기획 전략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전북연극협회와 도내 연극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서 3년 이상 장기 공연되는 작품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 스쿨존 ‘안심 승하차 구역’ 설치율 2.8%에 불과
전북 지역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100곳 중 3곳가량만 ‘안심 승하차 구역’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도내 어린이보호구역 953곳 중 안심 승하차 구역이 설치된 곳은 전체의 2.8% 수준인 27곳이다. 안심 승하차 구역은 등·하교 시간대 학부모 차량 등이 일정 시간 정차해 학생을 안전하게 태우고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다. 

오피니언

전북도청 등, 선거기간 업무 공백 없어야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 업무 공백과 주민 불편이 예상된다. 전북도청을 비롯해 14개 시군은 단체장들이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들면서 부단체장이 권한대행을 맡는 등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자칫 긴장이 풀어져 기강이 해이지기 쉽다. 단체장 교체기에 공직사회가 흔들려선 안 될 것이다. 전북도청은 김관영 지사의 술자리 현금 살포로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실시됐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6일 오전 2시간 30분가량 도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차량 등을 압수 수색했다. 갑작스럽게 경찰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전북도청 공무원들은 바짝 긴장했고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전주시 완산구 한 식당에서 기초의원과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공무원 등 20여 명에게 현금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고발됐다. 수사의 핵심 쟁점은 금품 제공이 선거 관련 기부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자금의 성격이다. 경찰은 해당 음식점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참석자들을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 지사를 제명 처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은 이원택 의원과 안호영 의원 2자 대결로 압축됐다. 그동안 공직사회는 선거기간 동안 흔들리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현직 단체장이 유리한 곳보다는 혼선을 빚는 곳에서 더욱 그러했다. 줄서기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4년 전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현직 도지사 부인과 비서실장, 전북도 전현직 공무원, 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등이 당내 경선에 이기기 위해 권리당원 입당원서를 받는 등 불법선거운동을 벌인 바 있다. 이 가운데 14명이 기소돼 1심에서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다. 선거기간 공을 세워 승진이나 요직을 맡았다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지금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등 국제정세가 불투명하고 한국경제도 유가 급등 등 민생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때일수록 행정기관이 지역경제 상황을 세밀히 관리하고 주민 안전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공직자들이 선거 중립 의무를 지키는 일은 너무도 당연하다. 전북도청을 비롯해 14개 시군에서 부단체장이 권한대행을 맡는 체제라 해서 업무 공백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남은 50여 일 동안 공직사회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사설

지역 기여 없는 금융사 유치, 무슨 의미가 있나

세계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전북테크비즈센터를 떠나 민간 건물로 사무실을 옮긴 것은 단순한 주소지 변경이 아니다. 센터 측이 ‘기술사업화 지원계획 구체화’라는 공적 역할을 요구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짐을 쌌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블랙스톤 측은 ‘더 넓은 공간으로의 확장 이전’이라 주장하지만, 그간 상주 인력도 없이 사무소를 운영해 온 행태를 감안하면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도민은 없을 것이다. 국·도비 수백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전북테크비즈센터는 전북의 미래 먹거리인 농생명·생명공학 등 첨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워진 기술 전초기지이자 도내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핵심 허브다. 하지만 저렴한 임대료 혜택을 받고 입주한 글로벌 금융사들은 이곳을 상주 인력도 없이 공간만 차지하는 사실상의 ‘창고방’으로 전락시켰다. 국민연금공단(NPS)과의 접점을 위해 필요할 때만 잠시 들르는 대기실이 된 것이다. 실질적 역할을 요구하자 ‘이전’으로 응답한 블랙스톤의 행태는, 지역 기여라는 공공성을 외면한 채 자본의 이익만을 챙기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글로벌 금융사 유치의 성과는 화려한 브랜드나 입주 기업 숫자로 결정되지 않는다. 전문 인력의 상주를 통한 고용 창출, 지역 인재 양성 협력, 도내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등 실질적인 기여가 뒤따를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국민연금으로부터 막대한 운용 수수료를 벌어들이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조차 다하지 않는 현실은 결코 납득하기 어렵다. 전북자치도와 전북테크비즈센터는 블랙스톤의 이번 행보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단순한 ‘입주 여부’가 아니라 ‘실질적 기여도’를 엄격한 잣대로 세워야 한다. 기술사업화 참여도, 지역 투자 실적, 상주 인력 규모 등을 평가하고 입주 자격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국민연금공단 역시 위탁운용사 선정 및 평가 과정에 지역 기여도를 실효성 있게 반영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블랙스톤의 사무실 이전은 전북 금융정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글로벌 금융사의 전주 진출은 환영할 일이나, 이름만 걸어놓은 유령 사무실은 지역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북도는 금융사 유치가 실질적인 고용과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사 유치가 ‘특혜가 아니라 책임을 전제로 한다’는 행정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할 때다.

사설

문화재단이 지켜야 할 것

우리나라 자치단체들이 문화재단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다. 서울문화재단 출범을 계기로,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문화재단 설립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후 20여 년, 문화재단은 이제 자치단체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의 기본 인프라가 되었다. 우리 지역에서도 2000년대 중반부터 문화재단 설립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문을 연 것은 2006년 설립된 전주문화재단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전주문화재단은 전북 문화재단 체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20년이라는 시간은 그 구조가 무엇을 만들었고 무엇을 남겼는지를 묻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전주문화재단의 20년을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다. 지난 20년, 문화재단은 지역문화의 기반을 만드는 데 분명한 역할을 해왔다. 예술가 지원과 창작 공간 조성, 생활문화 프로그램 확대 등이 문화재단을 통해 체계적으로 구축되었고, 행정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웠던 문화사업도 재단을 통해 전문성을 갖추었다. 다양한 문화정책을 실험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해 온 것도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지역문화가 일정한 제도적 틀 속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문화재단이라는 구조는 지역문화의 생태계를 어떻게 바꾸어 왔는가. 새로운 기반이 형성되는 동안 문화의 작동 방식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문화재단은 지원 기관을 넘어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이동했고, 공모사업과 단기 사업 중심의 운영 구조는 장기적인 문화전략을 어렵게 만들었다. 재단의 역할 변화는 지역 문화단체와의 관계에서도 긴장을 만들어냈다. 문화 활동은 늘어났으나 자율적으로 형성되던 문화는 점차 ‘선정되어야 가능한 활동’으로 재편되었다. 결국 묻게 된다. 문화재단은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인가, 지원 기관인가, 아니면 지역문화의 방향을 설계하는 기관인가. 사실 이 질문은 단순한 역할 구분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문화의 생태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문화재단이 답을 찾는 대신 점점 더 많은 역할을 떠안으며 조직이 비대해지고 있는 흐름 역시 이 질문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다시 묻게 된다. 문화재단이 사업을 확장할수록 지역문화는 더 풍성해지는가, 아니면 더 의존적인 구조로 재편되는가.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사업이 아니라, 지역문화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일지 모른다. 문화의 힘은 한 기관의 역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양한 문화단체와 문화공동체의 활동이 축적될 때 도시의 문화는 살아 움직인다. 좋은 도시는 무엇을 더 만들 것인가보다 무엇을 끝까지 지킬 것인가를 묻는 데서 시작된다. 문화재단 역시 그 질문 앞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오목대

‘불신과 증오의 늪’에 빠진 선거판, 전북의 미래는?

혼란의 연속이다. 하루아침에 판이 바뀌고, 또 뒤집어졌다.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이 ‘황무지’라는 시의 첫 구절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북은 지금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다.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혔다.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뜨거워야 할 선거판이 불신과 증오로 가득 찼다. 선거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김관영 현 전북지사가 민주당 경선을 눈앞에 두고 전격 제명됐다. 청년당원들에게 68만원 상당의 대리운전비를 지급한게 문제가 됐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도민 선택권을 부정한 정치적 살인이자 지방자치에 대한 중앙의 폭거’라는 울분의 목소리도 나왔다. 경쟁하던 후보진영에서 정반대의 주장으로 첨예하게 맞서면서, 도민들은 혼란에 내몰리고 있다. 중앙당의 전광석화 같은 결정이 과연 원칙을 지키기 위한 읍참마속(泣斬馬謖)이었는지, 아니면 비정한 정치적 기획이었는지 평범한 시민 입장에서는 판단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내란 방조 의혹’을 제기하며 김 지사를 거세게 몰아붙였던 이원택 의원도 선거법 위반(제3자 기부행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이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정읍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행사에서 측근이 식비와 주류비를 대납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당 대표는 긴급 감찰을 지시했고, 안호영 의원은 경선 일정 연기를 주장했다.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정책은 실종되고 혐오만 남은 이 ‘증오의 전장’에서 도민이 길을 잃었다. 진영논리는 더 탄탄해지고 장외 여론전은 집단행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북이 상당기간 ‘증오의 정치’에 갇힐 것임을 예고하는 서글픈 자화상이다. 이 불확실성은 시간이 흐르면 어떤 식으로든 정리될 것이다. 더 큰 걱정은 선거 이후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사회가 둘로 쪼개지게 생겼다. 선거과정에서 쌓인 앙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경선 과정에서 생겨난 이 진흙탕은 선거가 끝난 뒤에도 전북의 미래에 발목을 잡는 수렁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지방소멸 위기의 시대,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 지역발전을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다. 정당의 후보 경선은 승자를 가르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미래를 함께 열어야 할 동반자를 확인하는 절차이기도 하다. 과정이 공정하고 깨끗해야 결과도 정당성을 얻는다. 그래야만 경선 이후에도 지역발전과 통합이라는 더 큰 과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다. 그런데 전북은 이 길을 갈 수 없게 됐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불신과 증오의 늪’에 깊이 빠져 버렸다. 혹독한 대가가 예상된다. 선거는 어떻게든 승자를 가려내고 끝나겠지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미 전북 정치권의 위상은 추락했고, 도민의 자존심도 땅에 떨어졌다. 전북의 4년을 책임질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이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한 해법은 단순히 ‘누가 당선되느냐’를 넘어 절차적 정당성, 그리고 무너진 지역정치권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서로를 ‘악(惡)’으로 규정하고 늪 속으로 끌어당기기만 한다면, 누가 승자가 되든 그 자리엔 ‘상처받은 전북’만 남게 될 것이다. 정치권이 스스로 늪에서 빠져나올 능력을 상실했다면, 지역의 미래는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감정과 선동의 소음을 걷어내고, 누가 전북의 미래를 진흙탕에서 건져올릴 적임자인지 냉정하게 심판해야 한다. / 김종표 논설위원

김종표 칼럼

공공극장은 누구의 공간인가

공공극장은 누구를 위한 공간일까. 얼마 전 한 강의를 듣기 전까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질문이다. 그 강의에서는 공공극장이 시민과 함께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에 대해, 독일의 사례를 포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공공극장에서 그동안 예술가는 작품을 올리고 시민은 그것을 관람하는 공간으로만 이해되어 온 것은 아닐까. 완성된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관객은 그것을 감상한다. 여기에 대관 운영과 수익이 가능한 기획공연이 더해지고, 공간에 여유가 있을 때 체험 프로그램이나 전시가 진행된다. 이러한 방식은 공공극장의 운영에서 경험한 익숙한 구조다. 하지만 문득 질문이 생긴다. 이것이 과연 공공극장이라는 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에 충분히 부합하는 방식이었을까. 우리는 공공극장에서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머무르고, 함께 만들어가며,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 공연을 ‘보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무대예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하는 공간. 공공극장은 어쩌면 모든 아이들에게 문턱없이 열려있는 놀이터와 같이 모든 시민에게 자유롭게 열려있는 무대예술의 놀이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현재 많은 공공극장은 공연과 행사의 대관 관리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대관 공연이 완성도 높게 올라갈 수 있도록 지원하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관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하지만 이러한 운영이 반복될수록 공공극장은 점점 더 시민들에게 소비의 공간으로만 고정되고 있지 않았을까. 시민은 관객으로 참여할 수는 있었지만, 그 공간이 자유로운 공공의 장소로 인식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시민예술의 관점에서 보면 공공극장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시민들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은 하나의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을 전문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대관이라는 문턱조차 넘지 못하거나 관심 밖이기에 대부분 공공극장 바깥에서 이루어진다. 정작 공공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간이 시민의 창작과 참여를 충분히 품고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해외의 여러 사례에서는 공공극장이 보다 확장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공연을 올리는 공간을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창작 과정에 개입하며, 다양한 형태의 예술이 공존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있다. 직업예술과 시민예술이 같은 공간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이며, 이러한 구조 속에서 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지역 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공공극장이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문화 플랫폼이라면 어떨까 직업예술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시민예술은 그 옆에서 새로운 경험과 감각을 만들어낸다. 두 영역이 같은 공간 안에서 만날 때, 극장은 결과를 보여주는 장소를 넘어 관계와 과정이 축적되는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공간을 열어두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운영 방식의 변화, 프로그램 구조의 재설계,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을 관객이 아닌 하나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단순하게 공연 관람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시민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이 될 때 비로소 그 이름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새벽메아리

선운사, 동백나무

“선운사에 가본 적이 있는지, 바람 불어 설운 날이 있나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의 고향 고창 선운사의 동백나무는 1986년 송창식의 노래로 발표된 이래 동백꽃이 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생각난다. 한반도에서 동백나무의 북방한계는 대청도이지만, 내륙에서는 선운사가 가장 북쪽 자생지라는 점에서 식물지리학적 가치가 크다. 이러한 중요성을 인정하여 현재 국가유산청으로 개명한 당시의 문화재청은 196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선운사 동백나무는 과거 사찰 보호를 위한 산불 방지나 요리 또는 어둠을 밝히기 위한 기름 채취를 목적으로 조성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와 함께 대청도, 강진 백련사, 서천 마량리, 거제 학동리, 광양 옥룡사 등의 동백나무숲도 모두 천연기념물로, 이들은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소로 꼽힌다. 선운사의 동백나무는 생육 형태에서도 특징을 보인다. 한 줄기로 곧게 자라기보다 여러 줄기로 갈라지는 관목형이 많아 낮고 빽빽한 숲을 이룬다. 꽃잎의 갈래 수도 다양성이 나타나 다섯 갈래와 여섯 갈래 형태가 주를 이루는 생태적 및 형태적 다양성을 나타낸다. 무엇보다 동백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꽃이 지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꽃처럼 꽃잎이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 전체가 통째로 떨어지는 낙화 방식은 매우 강렬하면서도 비장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동백나무는 만병초, 목련, 호랑가시나무와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관상수로, 18세기 이후 서구에서도 널리 사랑받아 왔다. 또한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생명력은 절개와 인내의 상징으로 문학과 예술에서 중요한 소재이기도 하다. 동백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주로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서해안 및 섬 지역을 중심으로 자생하며, 울릉도와 울산 춘도까지 분포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 동백나무는 특히 추위에 강하고 지역별 유전적 차이와 형태적 변이가 매우 뚜렷하다. 우리나라의 동백나무는 줄기 형태와 개화 시기에 따라 특징이 나뉜다. 거제의 지심도처럼 외줄기로 자라는 것이 있는가 하면 고창 선운사처럼 여러 줄기로 자라는 경우가 있다. 꽃 피는 계절도 여수의 오동도처럼 11월부터 피는 동백과 선운사처럼 봄에 피는 춘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동백나무의 숲으로는 동백나무로 가득 찬 거제 앞바다의 지심도이다. 울산 춘도의 동백나무 숲은 동해안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곳으로 유명하다. 한편, 고창 선운사처럼 여러 목적에 따라 인위적으로 심었다고 생각하는 서천 마량리, 광양 옥룡사지, 강진 백련사 또는 화엄사의 동백나무 숲도 매우 유명하다. 고창 선운사의 동백나무는 단순한 관상식물을 넘어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겨울에도 짙은 녹색 잎을 유지하며 꽃을 피우는 난온대 상록활엽수로서, 드문 계절 속에서 더욱 돋보이는 존재이다. 올봄에는 처연하면서도 낭만적인 정서를 간직한 고창 선운사 동백숲을 찾아,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라는 노랫말처럼 그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보기를 권한다. 김용식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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