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원우들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강원도 졸업여행을 다녀왔다. 깊어가는 가을 풍경 속에서 지역의 지도자들이 함께한 이번 여정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공동체적 성찰과 배움의 시간을 만들어냈다. 첫날 단양팔경 유람선에 오른 원우들은 강을 따라 펼쳐진 단풍과 기암절벽을 바라보며 잠시 일상을 내려놓았다. 고수동굴 탐방이 이어지며 수만 년 동안 형성된 석회암 동굴의 신비로운 지형과 웅장한 규모에 감탄이 쏟아졌다. 자연이 빚어낸 공간을 걸으며 많은 이들이 “시간을 겸손하게 마주하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둘째 날엔 여행의 의미가 한층 무거워졌다. 리더스 아카데미 일행은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를 찾아 남과 북이 마주한 분단의 현장을 직접 바라봤다.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해안선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는 군 철책선은 관광지가 아닌 역사의 무게로 다가왔다. 원우들은 망원경 너머로 보이는 북녘 땅을 바라보며 오랜 갈등과 분단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풍경은 아름다운데, 이 아름다움조차 나눠 갖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한 원우의 말처럼, 전망대에서의 시간은 여행을 넘어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통일전망대 방문 이후 진행된 자유시간에서도 분단과 통일에 대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원우들은 “지역에서의 리더십은 결국 공동체를 향한 책임감에서 출발한다”며 지역 현안을 넘어 한반도의 미래까지 바라보는 시각의 필요성을 공유했다. 마지막 날에는 연천 주상절리와 포천 백운계곡 일대를 둘러보며 여행 일정을 마무리했다. 현무암 절벽이 층층이 드러난 주상절리는 자연의 조형미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또 다른 감탄을 자아냈다. 돌아오는 길, 원우들은 “3일 동안 자연과 역사, 사람을 함께 만나는 여정이었다”며 “지역에서의 역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백성일 원장은 “이번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의 강원도 졸업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분단의 현실 속에서 통일의 가치를 다시 새긴 자리였다. 자연이 준 울림과 역사 앞에서의 경건함이 공존한 2박 3일의 일정은 원우들에게 오래 기억될 만한 의미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종호 기자
‘올바르고 행복한 사람들이 고객에 대한 최상의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해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데 있다’ 2004년 전주에서 설립돼 강소기업으로 거듭난 루미컴(주)의 기틀을 만들어 낸 기업이념이다. 루미컴은 LED 조명 산업의 개척자로 시작해 친환경 첨단 소재인 탄소섬유를 조명에 접목하는 데 성공했다. 유리로 만든 기존의 LED 조명에서 내구도와 지속성을 월등히 상승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루미컴의 시작은 고효율 LED 조명이다. 루미컴은 LED 실내등기구와 가로등 부문에서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을 획득해 품질과 기술력을 공공조달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 점이 공공과 민간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LED 조명에서 한 단계 나아간 탄소섬유 LED 가로등은 루미컴의 기술력이 집합된 제품이다. 탄소섬유 LED 가로등은 기존 알류미늄 하우징 대비 무게를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탄소섬유의 뛰어난 강도와 함께 염분에 의한 부식이 전혀 없어 해안가나 염분에 취약한 지역에 최적화된 독보적인 내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불소수지 코팅으로 조류 배설물 등이 달라붙지 않아 청결 유지가 용이하고, 스마트 조도 감지 기능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루미컴의 LED 가로등은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미래형 조명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루미컴은 ‘빛’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지역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관조명 사업이 그것이다. 루미컴은 기술과 예술을 융합하기 위해 조형물 직접생산 인증을 획득해 최근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로 결실을 맺었다. 무주 남대천 경관조성사업을 맡아 창의적인 경관조명 솔루션과 반딧불이 테마를 접목한 주·야간 통합경관을 창출하고 무주군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루미컴은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투명 디스플레이를 연구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유리창처럼 투명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필요한 정보나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상업공간, 건축물,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LED 조명의 경계를 확장할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루미컴 이복수 대표는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탄소 소재를 만들어 도움을 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며 “새롭게 도입한 투명 디스플레이가 플라스틱 산업을 뛰어넘어 더 나아가 피지컬 AI와도 접목시키는 것이 목표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상장 등 회사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며 “탄소 산업의 자부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전북의 건설·용역업체들이 공공공사를 수주하고도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지자체가 선급금 지급 조건을 대폭 강화하면서 선급금 규모가 기존 30~50%에서 사실상 10%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기성금 지급까지 지연되면서 업체들의 현금 흐름이 빠르게 마르고 있다. 16일 도내 건설과 용역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공공부문 발주 공사는 이익은 크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자금 순환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 있었다. 공사 착수 시 일정 비율의 선급금을 지급받고, 공정률에 따라 기성금을 받는 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돼 왔다. 그러나 선급금 규모가 축소되면서 초반 자금 부족을 버티지 못하는 중소업체가 늘었고, 자재비·인건비 지급에 차질이 생기며 공사 지연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기성금 정산이 수개월씩 밀리면서 직원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공사를 끝내고도 잔금을 받지 못한 채 버티는 업체들 역시 적지 않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정부의 지방교부세 배분 지연과 축소를 지목하고 있다. 지자체 재정 여력이 떨어지면서 선급금 지급을 최소화하고, 기성금 지급도 내부 재정 상황에 맞춰 지연시키는 움직임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한 지역 건설업체 대표는 “교부세가 제때 내려오지 않으니 지자체가 대금을 먼저 지급할 여력이 없고, 결국 피해는 업체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며 “은행 대출도 꽉 막혀 숨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지자체들도 어려움을 인정한다. 도내 지자체 관계자는 “중앙정부 재원이 부족해지면서 공사비를 계획대로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급금을 줄이고 기성금 지급 시점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입 감소,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 요구, 지방재정 긴축 기조까지 겹치며 문제는 더욱 복잡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금 지연이 길어지면서 충격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건설사와 용역업체가 자금 집행을 줄이면 지역의 하청업체, 운송업체, 식당 등 연관 산업 매출이 급감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일용직 노동자의 소득 공백도 커지고 있다. “돈이 돌지 않는다”는 말이 산업계와 상권 전반에서 거의 상식처럼 들릴 정도로 현금 순환이 뚝 끊긴 상태다. 지역 소비가 줄면서 자영업자들까지 매출이 반 토막 났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최근 몇 달간 체감경기 하락 폭이 유독 컸던 배경에도 공공부문 대금 지연 문제가 작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금 지급 정상화를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교부세 배분 문제를 해결해 지자체 재정을 안정시키는 것이 첫 관문이며,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공사비 현실화, 기성금 지급 절차 간소화, 중소업체 대상 긴급 유동성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공공 발주 공사가 지역경제의 기본 순환 구조를 떠받쳐온 만큼, “대금 정산 한 건이 지역 전체의 소비와 고용을 좌우하는 상황”이라는 업계의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종호 기자
티몬·위메프 사태가 1년여가 지난 가운데 결국 위메프가 파산했다. 도내 기업들의 피해 또한 회복되지 못한 실정인데, 피해기업들의 경영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법원장 정준영)는 지난 10일 위메프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확정하고,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말 위메프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년 4개월 만으로 법원은 위메프의 청산가치(약 134억)가 존속가치(-2234억)보다 높다고 판단했다. 티몬·위메프 사태는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가 입점 판매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정산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많은 판매자가 피해를 본 사건이다. 당시 발생한 미지급 대금은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양 회사는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현재 티몬은 새벽배송 회사인 오아시스에 인수됐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기업 중 티몬·위메프에게 정산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피해 기업은 60개사 151억6200만원이다. 채널별로는 티몬 12개사, 위메프 11개사, 티몬·위메프 37개사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51개사, 유통업 9개사이며, 세부적으로는 농식품 26개사, 축산 4개사, 수산 3개사, 공산품 15개사, 화장품 3개사이다. 피해액은 최소 수만원에서 최대 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가 발생한 이후 전북자치도는 특별 경영자금 지원 및 판로 지원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들이 피해 회복을 하지 못한 채 대출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수억원의 피해를 입었던 전주시의 한 육류가공업체 대표는 “큰 피해를 입은 뒤 대출을 받아 직원들의 월급을 주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민사소송을 해서 피해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여력이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입점 기업들에게 돌아갔다”고 토로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현재 도에서 법률자문을 해주고 있지만, 피해 회복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이후 온라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피해를 회복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이커머스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피해기업 관계자는 “우체국 등은 대금 정산을 보름마다 하는 등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며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안전거래처럼 이커머스 회사에서도 대금 정산을 보증하는 제도가 필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티몬,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는 플랫폼 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줬다”며 “플랫폼-입점업체 거래 관계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과제들이 현행 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수 기자
차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4명으로 좁혀졌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오후 차기 이사장 선임 서류심사에 합격한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1차 서류심사에는 총 7명이 지원했으나 3명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대상자는 김성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성일 전 보건복지부 1차관,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다. 임원추천위원회는 면접 이후 복수 후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복지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낙점하는 절차이며, 선정된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김성주 전 의원은 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7~2022년까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용우 전 의원은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출신으로 금융·IT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양성일 전 차관은 복지부 기획조정실장과 사회복지정책실장을 지냈으며, 연금제도를 설계한 관료 출신이다.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27년간 금융권 경력을 가졌으며, 국민연금·공적연금 개혁을 주장해온 연금정책 활동가이다. 김경수 기자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소비자정보센터(소장 김보금)은 제7회 전북공정무역컨퍼런스를 전북특별자치도청 1층 로비 등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공정무역의 가치를 확산하고, 공정무역조례 제정 확대 및 실천기반 강화 등을 위해 개최됐다. 컨퍼런스에서는 △공정무역 교육 체험관 견학 △공정무역 특강 △토론회 △공정무역 조례 제정 선포 △공정무역 원데이 클래스 △공정무역 홍보관 및 사진전시 등이 진행됐다. 김보금 소장은 “지속적인 공정무역 활성화 방안 활동을 통해 여러 지자체에서 공정무역 조례가 제정됐다”며 “사회 내 공정무역 인식 확산과 제도적 기반 마련에 큰 의미가 있다. 2026년에는 더 많은 지자체로 확대될 수 있도록 예산 편성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캠틱종합기술원이 전북 지역 재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AI와 스마트시티 교통 AI 전환 및 데이터 분석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22일부터 24일과 29일부터 31일까지 총 6일(48시간)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도내 5개 기업에서 24명이 참여해, 2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교육은 전주혁신창업허브 창업동 전산교육장에서 진행됐으며, 수강생들은 교통 분야의 인공지능 전환을 주제로 데이터 분석부터 프로젝트까지 전 과정을 대면 실습으로 소화했다. 수강생들은 해당 교육을 통해 미래 스마트시티 내 교통 분야에서 AI를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지 감을 잡은 뒤 스마트시티 교통 생태계의 흐름을 점검하며 확보·활용해야 할 데이터에 대해 중점적으로 실습했다. 또 심화 실습으로 데이터 준비–모델 학습–검증까지 현장에서 바로 쓰는 절차도 익혔다. 이후 영상·이미지 같은 시각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에 객체를 인식·분류하는 기본 파이프라인 구성과 조도·각도·가려짐 등 실제 환경에서 자주 마주치는 제약을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노상흡 캠틱종합기술원장은 “교통 분야 재직자분들이 6일간의 집중 실습으로 데이터와 AI를 업무에 연결하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로 학습과 적용을 넓혀 지역 산업의 스마트 전환과 공공 서비스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캠틱종합기술원은 ‘산업전문인력 AI 역량강화 지원사업’ 수행을 통해 지난 2023년 49명, 지난해 43명에 이어 추가로 이번에 23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는 등 전북 지역 내 AI 전파 및 활용 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AI와 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한 생활복지 혁신’ 과정을 진행 중이다.
공공에서 해마다 수천억 원 규모의 건축설계용역이 발주된다. 설계공모는 설계안을 제출해 당선되면 이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입찰 방식은 계획설계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서 정책 변화나 예산 조정 등으로 설계변경이 잦다. 문제는 이에 따른 추가 용역비나 인건비, 경비가 발생해도 건축사가 무보수로 감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현행 법령상 건축설계변경 관련 규정은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65조와 ‘공공발주사업 건축사 대가기준’ 제9조에 명시돼 있다. 하지만 대가 조정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량 증감이 발생한 경우’에 한정돼 있다. 국토부 표준계약서에는 노임단가나 면적 5% 이상 증감 시, 업무범위 10% 이상 증가 시 대가를 조정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는 민간용역에만 해당된다. 공공사업에서는 공사비 변동이 없으면 설계비 조정도 없다. 발주처의 정책 변경, 불명확한 과업지시, 예산 미확보, 각종 심의와 인증 등으로 업무가 늘어나도 법적 근거가 없어 설계비를 증액하기 어렵다. 설계도서의 오류나 현장여건 차이 등은 ‘계약예규’ 공사계약일반조건 제19조에 일부 명시돼 있지만, 이는 시공 단계에만 적용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담당 공무원조차 설계변경을 설계 과정의 일부로 여기며 비용 조정을 꺼리는 사례가 많다. 대한건축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설계변경의 67%가 실시설계 단계에서 발생한다. 중간설계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90% 이상이 변경을 겪는다. 그 부담은 대부분 건축사가 떠안는다. 심지어 설계 완료 후 규모가 축소되면 설계비가 감액되고, 수정은 무보수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결국 이 같은 구조는 건축설계 품질 저하와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진다.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은 상식이다. 설계변경에 따른 적정 보상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만 공공건축의 품질과 건축사의 전문성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이종호 기자
올 겨울에도 전북은행 본점 앞 가로수들이 화려하게 꾸며진다. JB금융그룹 전북은행지역사랑봉사단(공동단장 백종일·정원호 노조위원장)은 금암노인복지관(관장 최재훈)과 함께 가로수 ‘그래피티 니팅’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래피티 니팅은 길거리 예술의 한 형태이다. 뜨개질이나 크로셰로 만든 천을 거리의 나무 전봇대, 난간 등에 덮어 장식하는 행위이다. 지난해에도 전북은행은 창립 56주년을 기념해 금암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제작한 작품들을 가로수에 전시했다. 정원호 위원장은 “무채색 도시환경 속에서 그래피티 니팅 작품들을 올해에도 전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은행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기부와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금암노인복지관 최재훈 관장은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시민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전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작은 손길들이 모여 거리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경수 기자
전북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의 골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정부가 연이어 내놓는 부동산 안정 대책은 여전히 수도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미분양 적체와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이젠 지방 활성화 대책 없이는 회복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거세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10.15 부동산 대책’에 이어 연내 추가 보완책을 검토 중이다. 새 정부 출범 후 네 번째 꺼낸 안정화 카드다. 그러나 공급·수요 관리의 핵심은 여전히 서울·수도권 과열 억제에 맞춰져 있고, 지방은 “수요 회복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설명 한 줄에 머물렀다. 전북 부동산 업계에서는 가장 어려운 곳이 어디인지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전북의 준공 후 미분양은 1,500가구로, 지난해 말 대비 거의 네 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신규 분양은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역 간 온도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맞춤형 세제·금융 지원 없이는 지방 시장이 살아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취득세 중과 완화, 양도세 한시 감면, 공공임대 공급 조정 등이 대표적이다. 전북의 한 시행사 관계자는 “지방은 이미 구조적 불황 단계에 진입했다”며 “지방용 세제 패키지 없이 시장 회복을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더 큰 우려는 정부가 후속 대책에서 보유세·대출 규제를 다시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공시가격 현실화와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지방의 세 부담 가중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시절 완화됐던 공정시장가액비율은 현재 60% 수준인데, 이를 다시 80%로 복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실화될 경우 세금은 약 30% 가까이 상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손질에 들어갔다. DSR 40%를 35%로 낮추거나 전세대출·생활안정자금대출 등 그간 예외였던 영역까지 규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포함됐다. 전북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문턱이 올라가면 청년·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침체된 지방에겐 규제 강화가 곧 ‘수요 붕괴’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올해 들어 미분양 관리와 주거안정 프로그램을 강화해왔다. 전세보증금 이자 지원,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보증금 완화, 공공임대 공급 조정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지방정부 노력만으로는 구조적 침체를 막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지방 핵심 도시인 부산·대구·전북 모두 미분양이 쌓이는 동안 수도권은 다시 가격이 튀어 오르며 투기성 수요까지 유입되고 있다.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부동산 양극화가 사회 불평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의 침체는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의 균형과도 직결된다”며 “정부 후속 대책에는 반드시 ‘지방 중심의 시선’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코로나19 시절 바닥을 찍었던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가 5년 새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전세희)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상공인 경기동향지수(BSI)가 79.1P를 달성하며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낮았던 시기는 2021년 7월 32.8P이다. 소상공인경기동향지수(BSI)는 소상공인·전통시장의 경기동향 및 전망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월 조사되는 자료이다. 최근 1년 사이 체감BSI 흐름을 살펴보면, 24년 말부터 25년 초까지는 소비심리 위축, 계절적 요인, 명절 비용 부담 등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계절적 성수기 요인으로 일부 회복했고,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하반기 정부가 추진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상생페이백 등이 진행되면서 BSI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지역 체감BSI는 전국 최상위권으로 전월대비 8.6P가 증가한 84P로 나타났다. 전북보다 높은 지역은 충북 86.5P뿐이다. 전망지수 또한 증가했다. 전북지역 11월 전망BSI는 88.1P로 전월 대비 4.1P 올랐다. 전국 평균도 90.7P로 3.9P 늘어났다. 체감경기 호전 사유로는 계절적 성수기 요인 70.6%, 매출 증대 요인 53.4%, 정부 지원 요인 28.5%가 꼽혔다. 업종별로는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이 12.5P, 개인서비스업 9.5P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교육 서비스업 –5.7P, 제조업 –2.3P 등은 하락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 추진한 다양한 소비진작 정책이 체감 BSI 개선의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연말 경기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전망 BSI에 반영된 만큼, 하반기 릴레이 소비촉진 행사 등 예정된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기자
결혼식 식사비용 5만원 시대가 열렸지만, 여전히 가격표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전북지회 전북소비자정보센터(소장 김보금)이 도내 32곳의 예식장과 12곳의 결혼준비 대행업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예식장 식사비 평균 액수는 4만9160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식사비는 2만8000원이었으며, 가장 높은 곳은 7만9000원에 달했다. 필수 보증인원은 50~300명으로 지역별로 요구인원이 달랐다. 최근 전주의 한 예식장을 예약한 김모(30대)씨는 “결혼식장 여러 곳을 알아봤지만, 대부분 5만원 이상에 150명 이상의 보증인원을 요구했다”며 “매년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요금의 투명성이었다. 실제 소비자정보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32곳의 예식장 중 요금을 게시한 곳은 8곳(24%)에 불과했다. 또 13곳의 예식장이 표준약관을 사용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84%(27곳)의 업체가 표준약관을 게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결혼준비업체 또한 16.7%만이 요금을 게시한 상태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먼저 계약서를 미교부하거나 불명확하게 작성할 시 향후 분쟁에 대한 소비자 권리보호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점이 지적됐다. 또 요금 미게시 및 표준약관 미사용 시에는 계약 내용에 대한 자의적 해석에 대한 우려가 나왔으며, 과도한 계약금·환급 불가 조항, 스드메 등급 기준 불명확, 위약금 기준 모호 등 다양한 문제점이 나왔다. 군산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결혼은 인생에서 한 번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며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격 등 주요 정보에 대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 발표와 함께 개최된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제도개선 필요 사항이 나왔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계약서 교부 및 주요 조항 의무 고지화 △표준약관 적용 확대 및 게시 의무화 △이용요금 게시항목 구체화 △위약금 산정기준 표준화 △사전계약 설명 강화로 소비자의 인지력을 제고하고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공정한 거래와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규정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보금 소장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관리를 하기 때문에 결혼식장 비용과 준비대행업체에 대해 관련법규에 의한 철저한 감독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전주의 역사적 심장부인 전라감영과 경기전을 직접 걸으며 도시 정체성을 읽어내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2학기 7강은 11일 우석대 교양대학 조법종 학장과 함께하는 ‘전주전통문화 공간 이해’ 현장강의로 진행됐다. 원우들은 두 공간을 둘러보며 전주가 왜 조선 시대 호남의 중심지이자 왕실의 뿌리로 자리 잡았는지, 그 구조와 의미를 입체적으로 확인했다. 조 학장은 전라감영을 “지금의 도청·법원·군사사령부 기능을 한 몸에 안은 조선 최고 지방행정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전북·전남·광주 전역을 아우르던 전라감사는 정2품 고위 관료로, 인사·재정·치안·군사까지 총괄했다. 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은 감사가 조회를 열고 행정을 처리하던 핵심 공간이었고, 내아는 생활 공간, 풍패루는 왕실 발상지 전주의 위상을 드러내는 상징적 누각이었다. 조 학장은 “전라감영이 자리 잡은 도시는 자연스럽게 행정·경제 중심지가 된다”며 “전주는 감영을 통해 호남의 정치적 구심점으로 성장했고 동학농민혁명, 갑오개혁과도 깊게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문한 경기전은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원지’로 불리는 이유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1410년 태종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조성한 국가 제향시설로, 조 학장은 이를 “왕조 정통성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신성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임진왜란 때 어진을 지켜낸 이안 기록은 전주가 왕실을 위한 마지막 보루였음을 보여준다. 정전과 전사청, 조선왕조실록 전주본을 보관하던 사고까지 갖춘 경기전 일대는 오늘날 전주한옥마을의 중심이자 도시 문화정체성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한다. 조 학장은 두 공간의 관계를 “전주는 행정의 중심과 왕실의 근원을 동시에 지닌 드문 도시”라고 정리했다. 전라감영이 호남 통치의 중심이었다면 경기전은 왕조 혈통의 원점으로, 두 공간이 전주의 역사적 권위와 문화적 기반을 함께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백성일 원장은 “전주가 왜 오래된 도시를 넘어 ‘뿌리 있는 도시’인지 비로소 실감했다”며 “역사를 품은 공간을 직접 보는 것이 가장 깊은 이해로 이어진다. 전통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전북의 주택임대 시장이 빠르게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의 ‘2025년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북의 전월세 거래량은 4,226건으로 전월(3,472건)보다 21.7%, 전년 같은 달(3,606건)보다 17.2% 늘었다. 이 가운데 월세 거래가 전세보다 뚜렷하게 증가하며 시장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북의 월세 거래 비중은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며 전국 평균 추세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국토부 집계 기준으로 전국 월세 비중은 62.6%로 전년 동기(57.4%)보다 5.2%포인트 상승했다. 지방권 역시 65.3%를 기록해 수도권(61.2%)을 넘어섰다. 전북도 월세 비중이 이미 6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전세자금 대출을 받기가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가격의 불안정성과 집값 정체도 월세 전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역 전세 사태 이후 일부 집주인들이 보증금 반환을 우려해 전세 계약 대신 월세를 선호하면서 시장 구조가 달라졌다. 전북의 경우 전세 거래량이 9월 한 달간 2만4,383건으로 전월보다 9.8% 증가했지만, 월세는 5만507건으로 무려 37.5% 늘었다. 전세 증가폭보다 4배 가까이 빠른 상승세다. 문제는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소득 대비 지출비율이 높은 청년층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전북지역 청년층의 가계 월평균 소득은 220만 원 수준으로, 전주 지역 주요 원룸 월세 평균 45만~55만 원이 전체 소득의 20%를 넘는다. 주거비 부담가중이 장기적인 지역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음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전세 자금 대출 금리가 5% 안팎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세입자들이 대출 이자 부담 대신 보증금이 낮은 월세를 택하고 있다”며 “자금 여력이 적은 청년·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월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단기적인 거래 증가세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급은 늘고 있지만, 자금 경색으로 수요층이 월세로 몰리는 상황에서 시장의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월세 전환이 고착화되면 청년층이 자산 형성 기회를 잃고 주거 불평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공공임대 공급 확대와 함께 청년전용 보증금 대출 한도 상향, 임대료 상한제 논의 등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호 기자
전북 지역 상장법인들의 시가 총액이 코스피 급등과 함께 전월 대비 10.8% 가량 증가했다. 11일 코스닥시장본부 광주혁신성장센터가 발표한 2025년 10월 전북지역 상장법인 증시동향에 따르면 10월 전북 상장법인 34개사의 시가총액은 15조 1673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4811억원 (10.8%) 증가했다. 또 10월 전북 투자자 거래대금은 1조 9638억원으로 전월 대비 3472억원(21.5%)가 증가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두산 퓨얼셀이 9300억원 증가해 반등을 이끌었다. 증가율 부분에서는 강원에너지가 53.2% 증가해 가장 큰 컸다. 10월 말 기준 코스피 지수는 4107p로 전월 대비 682.90p(19.9%)가 증가했다. 오픈AI 대규모 계약 체결 등 AI 호재에 반도체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격히 상승했다.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의 재점화로 하락세가 시현됐지만,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월 말 전체시장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18.3% 증가한 3852조원으로 조사됐다. 거래대금은 653조 8864억원으로 전월 대비 108조 4200억원(19.9%) 증가했다. 김경수 기자
전북은행 백종일(63) 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연말 종료되면서 연임과 내부 발탁 등 후임 은행장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전북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월 제13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백 행장은 지난해 1년 연임을 거쳐 오는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전북은행은 자회사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시일 내 후보 추천 등 백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백 행장은 취임 이후 영업이익 및 사업성 평가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3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백 행장은 1년 연임 당시 당기순이익 8.5% 증가, 연체율 0.78% 하락 등의 경영성과를 보이며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 또한 1166억 원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매출은 7949억 원으로 0.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512억 원으로 5.8% 상승하는 경영 성과를 보였다. 다만 여러 리스크 또한 잔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이슈가 된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 리스크의 많은 부분이 백 행장의 프놈펜 상업은행 은행장 부임 시기와 겹치는 점과 전국 19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예대금리차로 인한 비판이 그것이다.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공시 등에 따르면 7월 기준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는 5.64%로 지방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역사회 및 정부는 금융권을 향한 ‘이자 장사’를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최근 납치사건 등으로 불거진 캄보디아 프린스그룹에 대해 전북은행이 1252억 800만 원 가량의 거래를 진행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백 행장은 과거 프놈펜상업은행 행장 시절의 실적을 기반으로 은행장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해당 시기에 프린스그룹 등 속칭 ‘검은 돈’과의 거래가 집중된 것이 알려지면서 도덕윤리 및 경영책임론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부 발탁에 대한 관심도 있다. 전북은행은 제12대 서한국 은행장 외에 자행 출신 은행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서 전 행장이 발탁되면서 창립 52주년 만에 첫 자행 출신 행장이 나왔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다른 은행장의 임기에 비해 비교적 짧은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도내 한 금융계 관계자는 “백 행장의 성과나 리더십 등에 대해 알려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연임이 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리스크들이 있기 때문에 최종 후보자 선정 등이 진행되어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태현) ‘내 곁에 국민연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누적 이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1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내 곁에 국민연금’가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해 8년 만에 1000만 이용자를 돌파했다. 해당 앱은 국민연금 관련 증명서 12가지를 비롯. 행정안전부 등 15개 기관의 58가지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다. 또 국민이 공단에 신고하거나 신청할 대부분 용무를 앱에서 볼수 있다. 김태현 이사장은 “앞으로도 국민 생활과 더 가까운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전북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격한 냉각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늘어나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지역 금융 리스크 확대 같은 부작용이 커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더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은 지난해 말 403가구에서 올 9월 1,509가구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입주 가능한 아파트가 1년 사이 시장에 쌓였다는 점에서 전북의 수요 기반이 얼마나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지 그대로 드러난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이 집계한 전북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3조6000억 원에서 4조900억 원으로 늘었다. 실거래는 얼어붙었는데 대출만 느는 엇박자 흐름이 계속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금리 기대심리와 전세·생활자금 중심의 대출 증가가 뒤섞인 결과로 해석한다. 기준금리가 장기간 동결되며 일부 실수요자들이 “지금이 저점”이라 판단해 움직였고,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 수요도 누적됐다. 전북에서 전세대출 잔액이 주담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 역시 대출 총량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올 9월 전북의 아파트 거래량은 1,200여 건으로 코로나19 이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대출 증가가 곧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는 구도와는 거리가 멀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9월 전북의 인허가 물량은 3,689호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착공도 늘었다. 미뤄진 사업이 한꺼번에 움직이면서 물량은 빠르게 늘었지만 정작 분양은 부진했고, 완공된 단지까지 시장에 누적돼 미분양을 키우는 악순환이 고착됐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금융비용 부담 탓에 분양가를 쉽게 낮추기 어렵고, 소비자는 가격 하락 기대감과 경기 위축으로 관망에 들어가면서 시장 심리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지역 금융권의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준공후 미분양이 늘어날수록 PF(프로젝트파이낸싱) 회수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고, 상호금융권 공동대출 연체율이 뛰어오를 위험도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가 건설사와 금융기관, 나아가 고용·지역경제로 번져 시스템 리스크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현 상황을 “대출 증가가 시장 회복의 신호가 아닌, 오히려 가계 유동성 압박이 심해진 결과”라고 해석한다. 저성장·인구 감소·지역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금리 인하만으로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공급은 많고 수요는 식고, 심리는 위축된 상태가 지속되면 전북의 미분양 문제는 단기 조치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완공된 아파트가 팔리지 않는 상황은 시장의 체력이 이미 한계에 와 있다는 뜻”이라며 “공급 속도를 조절하고 실수요자의 진입 부담을 낮추는 정책적 조치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 부동산은 더 깊은 침체 구간에 들어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종호 기자
코스피지수는 3953.76포인트로 마감하며 한 주간 153.74포인트(3.74%)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4000선을 돌파했으나, 10거래일 만에 3900포인트대로 밀려난 모습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저사양칩 대중국 수출 금지 소식이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과 함께 한국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증시의 변동성 요인으로는 AI 거품 우려부터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신중론, 한국의 2026년도 슈퍼 예산에 따른 채권 가격 급락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50원선도 넘어서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를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즉 원화 약세가 될수록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환율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장 기간을 경신하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언제 풀릴지가 관건이다. 셧다운 여파로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정대로 나올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증시는 10월 말 급등 과정에서 과열 양상이 나타났고, 11월 들어 차익 실현과 함께 매물 소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 연준의 통화정책 지연 전망, AI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 미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 등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태이다. 특히 미국 경제지표 발표 지연과 정치적 교착상태가 장기화되면 시장의 불안심리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의 CPI, PPI,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에서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11일 광군제를 계기로 K콘텐츠, 소비재 업종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지난 고점대비 조정을 거치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10.8배까지 하락하며, 평균치인 10.4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조정을 활용해서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나 소외 업종을 저가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종호 기자
“직접 우리 농산물을 보고 살 수 있으니 좋습니다” 지난 7일 오전 전북도청 서편 광장. 직접 만든 농특산물을 들고 나온 상인들이 우후죽순 모여 있었다. 젓갈, 김치, 요거트, 견과류 등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생산한 고품질의 농특산물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스마다 손님을 끌기 위한 시식행사, 호객몰이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였다. 2025 전북 농특산물 대잔치는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농가 직거래 활성화와 지역 유통구조 개선이 목표로 전북도청 서편 광장에서 사흘간 진행됐다. 직접 만든 찹살떡을 팔고 있던 아리당 이남효 대표는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평소 제조만 하다가 이런 식으로 직접 소비자를 만나고 제품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넛츠맘 변희경 대표는 “견과류와 그래놀라를 팔기 위해 나왔다”며 “지역 업체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 끼어서 영광이고 저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여서 너무 좋은거 같다”고 웃음지었다. 방문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계란을 구매해 가던 김선자(50대·여)씨는 “집 주변에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에 한번 들려봤는데 처음 보는 식품들도 있고 가격도 저렴한 것 같다”며 “퇴근 후에 가족들과 함께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일을 구매한 박모(70대)씨는 “매일 아침마다 사과를 1개씩 먹는데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며 “인터넷에서 과일을 시키면 가끔 상해있는 것들이 있는데, 직접 보고 사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건을 구매하던 방문객들은 생산 방식, 재료 등 상세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각 부스 대표들의 상세한 설명에 닫혀 있던 지갑들이 하나둘 열렸다. 버섯을 구매해 가던 손님은 “먹고 맛있으면 또 주문할게요”를 외치며 발걸음을 옮겼다. 정치권의 관심도 있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14개 시·군 모든 부스를 돌아보며 격려와 함께 여러 농특산물들도 구매했다. 김제에서 방문한 김모(50대)씨는 “젓갈을 구매할 생각이 없었는데, 만드는 방식을 설명 받고 냄새를 맡으니 맛이 있을 거 같아서 두 통을 구매했다”며 “가을철 선선한 날씨에 맞춰 이뤄지는 행사가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차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누구?
공공공사 대금지연 빈번…지역업계 비명, 전북 경제 ‘경고등’
[기업탐방] 기술과 예술을 융합하다···루미컴 이복수 대표의 혁신 로드맵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가을의 강원에서 배운 통일의 의미
수자원공사 전북본부 확대간부회의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장에게 듣는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 "혁신도시 농생명산업 성장거점 육성에 역량 결집"
좋은제품을 저렴한 가격에...농특산물 직거래 축제 열린다
전북 농수축산물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도농 상생 한마당
미 증시 덮친 'AI 거품' 공포…한국·일본 증시에도 옮겨붙어
위메프 결국 파산···전북 기업들도 치명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