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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세사기 안전지대 아니다

전세사기 공포가 수도권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에서도 600명이 넘는 피해자가 공식 인정받은 가운데 상당수가 청년층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역 주거안전망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전세사기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전세사기 피해자 및 피해자 등으로 인정된 사례는 모두 3만9121건이다. 이 가운데 전북은 617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광주(666건)와 비슷한 수준이며 충북(427건), 강원(405건), 울산(240건), 제주(141건)보다 많다. 전세사기 피해는 더 이상 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전북은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 어렵게 지역에 정착한 사회초년생들이 전세사기에 노출될 경우 지역 정주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전국 피해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20대가 9992명(25.5%), 30대가 1만9717명(50.4%)으로 전체 피해자의 75.9%가 40세 미만 청년층이었다. 전북 역시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이 주로 거주하는 원룸과 다세대주택 비중이 높은 만큼 유사한 피해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해 주택 유형도 청년층 주거 형태와 맞닿아 있다. 전국적으로는 다세대주택이 28.9%로 가장 많았고 오피스텔(20.8%), 다가구주택(18.3%), 아파트(13.4%) 순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특별법 시행 이후 피해 구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만 618건의 피해가 추가 인정됐고 현재까지 누적 피해 인정 건수는 3만9121건에 달한다. 피해자들에게는 금융·법률·주거 지원 등 총 6만6417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피해주택 매입도 확대되고 있다. 전국 매입 실적은 9033호까지 늘었지만 전북 지역 매입 물량은 45호에 그쳤다. 서울(3008호), 경기(1462호), 대전(1189호), 인천(944호) 등에 비하면 매우 적은 규모다. 문제는 피해 규모보다 예방 체계의 취약성이다. 전북은 수도권처럼 대규모 조직형 전세사기가 빈발하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낮은 청년층과 사회초년생들이 계약 과정에서 위험을 사전에 걸러낼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깡통전세 위험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사기 대응이 사후 구제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대인 체납 정보와 근저당 현황, 보증보험 가입 여부 등을 계약 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세 계약 교육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사기 특별법이 시행된 지 3년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전북의 617건이라는 숫자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주거 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부동산 범죄를 넘어 청년의 삶과 지역 정착을 위협하는 사회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사기는 한 번 발생하면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로 이어진다”며 “전북도 청년층 비중이 높은 만큼 피해자 지원과 함께 예방 시스템 구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6.18 16:29

코스피, 장중 사상 첫 9,000 돌파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9,0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12시 53분 코스피는 전장보다 1.54% 오른 9000.68을 기록하며, 9000선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고점을 높여 오후 12시 58분 기준 9008.84까지 올랐다. 5월 15일 이후 22거래일 만에 ‘1000’ 포인트 마디를 다시 뚫은 것이다. 이로써 코스피는 올해에만 4천포인트 넘게 올랐다. 올 초 4309.63에서 1월 22일 5000, 2월 25일 6000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7000과 8000 고지를 넘어섰다. 지수는 20.68p(0.23%) 오른 8884.92로 출발해 8900선 초반에서 한동안 횡보하다 오후부터 상승폭을 키웠다. 현재 기관과 개인이 각각 985억원, 67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중 있다. 외국인은 700억원 규모 순매도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최근 종전에 합의하며 전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된 것도 9천피 돌파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양측의 최종 합의안이 아니며 이란이 제대로 행동하지 않을 경우 공습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시장이 종전 쪽에 무게를 두며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도 9천피 달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코스피를 견인하던 반도체주가 이날도 급등하면서 9천피 돌파의 강한 동력이 됐다. 이 시각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6.23% 급등한 267만8000원에 매매되며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기록(252만3000원)을 경신 중이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도 전장보다 2.89% 오른 35만6500원에 매매 중이다. 문준혁 인턴기자

  • 경제일반
  • 문준혁
  • 2026.06.18 13:14

[건축신문고] 해외 스타 건축가만 추구…정체성 상실

“세계적인 건축가가 하면 다르다”는 한국 사회의 강한 믿음은 공공건축, 문화시설, 도시 랜드마크를 논할 때마다 해외 유명 건축가의 이름은 일종의 보증수표처럼 등장한다. 이러한 선택과 결과는 ‘국제적 위상 확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된다. 그러나 이 무한에 가까운 신뢰가 한국 도시의 경관과 건축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질문하지 않는다. 물론 해외의 저명한 건축가들—예컨대 자하 하디드, 렘 콜하스, 헤르조그 & 드 뫼롱, 노먼 포스터—이 남긴 건축적 성취는 분명 존중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그들의 작품 자체가 아니라, 이들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태도이다. 해외 유명 건축가에 대한 신뢰가 ‘선택의 기준’이 되는 순간, 건축의 본질인 맥락, 장소성, 공공성은 부차적인 요소로 밀려난다. 설계 공모는 아이디어 경쟁이 아니라 이름 경쟁이 되고, 평가의 중심은 건축적 질문이 아니라 ‘누가 했는가’로 이동한다. 2012년 9월 일본 신 국립경기장 공모전에서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당선했다. 하지만 일본 건축가인 후미히코 마키가 주도하여 ‘가이엔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신 국립경기장 재사유하기라는 심포지엄을 조직하여 자하 하디드의 당선작이 역사적인 맥락을 전혀 따르지 않은 프로젝트라며 비판적인 여론을 형성하였고, 결국 재공모가 이루어지고 일본 건축가 켄고 쿠마의 목조구조의 경기장 프로젝트가 당선되었다. 한국의 주요 공공 프로젝트가 반복적으로 해외 스타 건축가에게 집중되면서, 우리의 땅과 도시는 ‘수입된 이미지’로 채워지고 있다. 해외 건축가의 설계는 종종 그들의 기존 언어를 반복하고 있으며, 세계 어느 지역에 세워놓아도 다르지 않게 느껴질 이미지들을 심어놓기도 한다. 문제는 이 이미지들이 한국의 도시 맥락, 기후, 생활 방식과 충분히 조율되지 않은 채 ‘완성도 높은 오브제’로 도입된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논의되고 검토되어온 한강 노들섬에 서울시는 최근에 영국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그가 뉴욕에 디자인한 ‘리틀 아일랜드’의 변형된 프로젝트처럼 보이는 노들섬의 ‘소리풍경’은 ‘서울의 섬’이라는 인식보다는 ‘헤더윅의 섬’으로 간주될 만큼, 화려한 해외 명품을 얹어 놓은 듯한 형상이다. 이러한 서울시의 허세는 오랜 시간동안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를 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건축이 도시의 언어가 되지 못하고, 도시 위에 얹힌 장식물로 소비된 결과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일본건축가 야마모토 리켄또한 한국에도 좋은 건축가가 많은데, 외국인에게 기회를 주어서, 정작 한국에서는 한국 건축가들이 제대로 설계하고 건축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해외 건축가들에게는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을 마련해주고, 국내 건축가들에게는 최저 공사비 내에서 주어진 규모의 건축물을 완성시켜 내야하는 엄격한 훈련 과제를 주는 이러한 태도는 결국 국내 건축가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갈 새로운 구조, 시스템, 재료, 공간 등을 실험하고 구현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못하게 되고,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결국 한국 건축의 침체를 초래한다. 이는 능력 부족이 아닌 신뢰의 편중에서 비롯된 구조적 결과이다. 우리의 건축가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의 도시는 결국 우리의 얼굴을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17 17:43

전북 집값, 5개월째 ‘전주 쏠림’…양극화 심화

전북 주택시장이 5월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주와 남원 일부 단지가 가격을 끌어올린 반면 익산·군산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 들어 반복돼 온 지역 내 양극화가 더 선명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북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1%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0.21%, 월세통합가격은 0.25% 올라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했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은 0.21%였지만 지방은 -0.02%로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전북은 지방권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 전북 상승세의 중심은 전주였다. 전주 완산구는 0.77%, 덕진구는 0.36% 올랐다. 완산구는 평화동2가·삼천동1가 중소형 단지, 덕진구는 인후동1가와 반월동 일대가 상승을 이끌었다. 남원도 도통·월락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0.26% 상승했다. 반면 익산은 영등·어양동 구축 위주로 -0.18%, 군산은 수송·소룡동 위주로 -0.10% 하락했다. 올해 1~4월 흐름과 비교해도 전북 주택시장의 방향은 분명하다. 1월 이후 전북은 전주 핵심 생활권을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왔고, 3~4월에는 전세와 월세까지 상승 압력이 커졌다. 5월에도 이 흐름이 유지되면서 전북 주택시장은 ‘회복’이라기보다 ‘전주 중심의 제한적 상승’에 가까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세시장도 같은 구조다. 5월 전북 전세가격은 0.21%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북 전세시장이 전주시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감나무골·기자촌 등 전주 도심권 재개발 이주 수요가 전세시장에 겹치면서, 교통·학군·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월세도 오르고 있다. 전북 월세통합가격 상승률은 0.25%로, 지방 평균 0.16%를 웃돌았다. 전세 매물이 줄고 전세가격이 오르자 일부 수요가 월세로 밀려나면서 임대시장 전반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문제는 상승이 도내 전체의 체력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주는 재개발 이주 수요와 신축·준신축 선호가 맞물려 버티고 있지만, 군산·익산은 구축 아파트 약세와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전북 주택시장은 지금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 전주권과 비전주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분절 시장에 가깝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전주에서 살 만한 전세는 찾기 어렵지만, 외곽이나 비전주권은 매수 문의가 뜸하다”는 말이 나온다. 전북의 집값 상승은 숫자상 회복처럼 보이지만, 그 안쪽에서는 주거 수요와 지역 체력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6.17 16:01

[현장] 국내 금융사 ‘전북혁신도시 진출’ 어디까지 왔나

전북혁신도시 진출 의사를 밝혔던 국내 금융사들의 거점 조성 계획이 반년가량이 지나면서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교통·주거·사무공간 등 도내 기반시설 부족으로 일부 금융사는 계획을 수정하거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으로 대중교통 확대 등 지자체 차원의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오전 찾은 전주시 중동 ‘KB금융타운’은 1층 영업소들이 이미 영업을 시작해 손님들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2층 이상 사무실에서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KB금융타운은 입점 건물의 한 층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사용해 은행, 증권, 자산운용, 손보CNS 등 계열사 업무를 볼 수 있는 거점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인력의 경우에도 현지 채용을 늘리는 등 기존의 계획보다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인테리어 등을 거쳐 7월 초에 개소식을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도 전북혁신도시 내 금융 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국민연금공단 인근에 신한투자증권 사무소 등을 마련했으며, 전북혁신도시에 계열사들을 집적화하기 위한 부지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전북 혁신도시에 진출하겠다고 전폭적인 선언을 했다”며 “현재 펀드파트너스와 자산운영증권 등이 생긴 게 신한밖에 없다. 현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당초 전주한옥마을 인근에 사무소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현재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전북혁신도시에 사무실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전북 지역 내 금융거점 확대와 지역 특화 금융 지원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무소 위치와 운영 방식은 현재 검토 중이다. 전북혁신도시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자산운용분야의 성장 잠재력과 금융회사 간 협업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최근 금융회사와 관련 지원기관의 진출이 확대되면서 금융 생태계로서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지난 4월 전북혁신도시 진출을 발표했던 하나금융지주도 사무소 부지 등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투자발표가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뚜렷한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발표한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NH-Amundi자산운용 관계자도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금융사들 마다 ‘경쟁’이 발생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KB금융지주가 기존보다 규모 확대함에 따라 비교적 작은 규모의 투자를 추진했던 금융사들 투자를 확대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방침과 국민연금 자산위탁 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금융사들은 이날 ‘인프라 부족’을 호소했다. 금융사들의 전북혁신도시 진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기반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교통과 주거 여건, 사무공간 부족 등이 금융사 이전·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직원들을 기존 전주 시내 등에서 이동을 시켜야 하는데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와 어려움이 있다”며 “금융사들의 사무소 이전이 발표된 이후 전북혁신도시에 사무소 매물 자체가 거의 사라졌다. 진출을 하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사 관계자는 “국제금융타운이 생겨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지어질지 여전히 모르는 상황인데, 빠른 추진이 필요하다”며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듯이 금융사들의 투자만 바라는 것이 아닌 인프라 구성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6.16 17:09

[현명한소비자가 되는 길] 그린테크라이프 이용 거래 소비자피해 급증

최근 중고 휴대폰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그린테크라이프’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단기간 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1월부터 5월 20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그린테크라이프’ 관련 상담은 총 218건으로, 1~3월에는 8건에 불과했으나 4월 107건, 5월 103건으로 급증했다. 상담 사유는 제품 배송 지연이나 환급 지연 등 계약 불이행이 86.7%(189건)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부당행위(8.3%), 단순문의(2.8%), 가격요금(1.8%), 품질 문제(0.4%)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 사례를 보면, 한 소비자는 12만9,000원을 결제하고 중고 스마트폰을 주문했지만 한 달 이상 배송이 지연됐다. 환급을 요구했으나 사업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배송 지연과 환급 불이행이 주요 문제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중고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사업자등록번호, 상호, 대표자 성명,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등 판매자 신원정보를 반드시 확인할 것△현금이나 계좌이체보다 신용카드 결제를 이용할 것△제품의 출시연월, 품질, 색상, 보증 범위와 기간 등 상세정보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거래 관련 증빙서류를 보관하고, 반품 요청 시 기록을 남기며, 제품 수령 직후 하자 여부를 확인해 사진으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약 체결 후에는 △분쟁 발생에 대비하여 거래 관련 증빙서류(주문정보, 결제내역 등)를 보관 △온라인으로 구입한 후 단순 변심 등의 사유로 반품할 경우, 제품 수령일로부터 7일 이내 반품을 요구△수령 직후 하자 유무를 확인하고 제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소비자 피해 발생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063-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 상담 가능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15 19:18

전북 아파트값 4주 연속 상승세 유지

전북 아파트 시장이 전국적인 침체 흐름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상승의 온기는 전주에 집중되고 군산·익산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역 내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둘째 주부터 6월 둘째 주까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5월 둘째 주 0.10%, 5월 넷째 주 0.04%, 6월 첫째 주 0.07%, 6월 둘째 주 0.05% 상승하며 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방 전체가 하락 또는 보합권에 머문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특히 5월 둘째 주에는 전북이 전국 8개 도 지역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당시 전주 완산구는 0.29%, 남원시는 0.25%, 덕진구는 0.16% 상승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이후에도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6월 첫째 주에는 전주 완산구가 0.19%, 익산시가 0.07% 상승했고, 6월 둘째 주에도 전북은 0.05% 오르며 지방 상위권 상승세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전주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나무골과 기자촌 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수천 가구 규모의 이주 수요가 발생하면서 전세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주 도심권에서는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단지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이뤄질 정도다. 전세시장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북 아파트 전세가격은 5월 둘째 주 0.05%, 5월 넷째 주 0.06%, 6월 첫째 주 0.08%, 6월 둘째 주 0.06% 상승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국 지방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전북 전체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상승세를 주도하는 지역은 전주와 일부 남원, 익산 등에 한정돼 있다. 반면 군산은 5월 둘째 주 -0.05%, 5월 넷째 주 -0.04%, 6월 첫째 주 -0.01%를 기록하는 등 약세가 이어졌다. 익산 역시 상승 전환 전까지 하락세를 보였고 정읍과 김제도 최근 들어 보합 또는 하락 구간을 오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 주택시장이 사실상 ‘전주권 시장’과 ‘비전주권 시장’으로 분리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인구와 일자리, 교육·생활 인프라가 집중된 전주에는 실수요가 몰리지만 군산·익산 등은 미분양 부담과 인구 감소, 산업경기 둔화가 겹치며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는 것이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주 재개발 이주 수요와 전세난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전주권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며 “다만 지역 전체로 보면 공급 불균형과 인구 감소 문제가 여전해 전북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오히려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6.15 15:26

[주간 증시전망] 바이오 업종 강세 지속될 가능성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45% 하락한 8123.62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지난 8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7400포인트선까지 하락했고 9일에는 8%대 상승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한 주 내내 변동성장세를 보였다.수급별로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주간 4조3000억원대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7000억원과 5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섰다.지난달 7일부터 2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74조원에 이르는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이 지난 12일 2조2000억원대 매수하며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보인다.이번주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14일 종전 관련 양해각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 간 합의가 예정대로 체결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며 이 경우 국제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며 증시가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주요 이벤트로는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일정이 있다.시장예측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점도표 변화와 캐빈 워시 의장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워시 의장이 취임 후 FOMC에서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여기에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에 따른 단기자금 이동도 국내 증시 수급에 영향을 미치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IPO와 비중 조절이 된 만큼 수급은 결국 기업 실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단기 수급에 흔들리기보다 이달 말 마이크론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염두에 둘 시점으로 판단된다. 빅테크 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확인될 경우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ESS에 투자하는 AI 인프라에 투자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양호한 수출 흐름과 2분기 실적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코스닥 소부장과 바이오 업종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기에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도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용식 KB증권 군산 부지점장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14 18:05

하반기 금리 오르나···도내 은행도 ’줄인상‘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면서 도내 은행들도 연이어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한국은행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앞서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 등 공개석상에서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취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내 금융권도 선제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리는 분위기다. 전북은행의 ‘JB 123정기예금’은 12개월 만기 기준 최고 연 3.70% 금리를 제공하며,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최고 수준의 금리를 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한 ‘JB주거래플러스예금’도 가입조건에 따라 최고 연 3.55% 금리를 제공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주거래 고객이 복잡한 조건 없이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다시 3%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예금은행 정기예금 1년 만기 가중평균금리는 연 3.04%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수신 경쟁이 맞물리면서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호금융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도내 일부 새마을금고에서는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4.0% 이상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를 앞세워 지역 자금을 끌어들이려는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가 실제 인상될 경우 예금금리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예금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상승 압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가계와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 확대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도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하반기 금리 방향성을 주시하면서 수신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예금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대출금리 변동 가능성도 함께 커지는 만큼 가계와 소상공인의 자금 운용 부담은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6.14 15:57

[전북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되나](하) ‘산업 집적화’ 기회

전북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 기업들에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은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특화단지가 선정될 시 연구기관, 생산시설, 협력사 등이 모여 산업 대응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북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의 앵커기업은 익산에 본사를 둔 ‘동우화인켐’과 새만금에 공장을 연 PKC가 꼽힌다. 동우화인켐은 반도체용 고순도 케미컬과 포토레지스트, 기능성 케미컬 등을 생산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 공정과 연계한 기술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대부분의 매출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동우화인켐 익산공장에서는 과산화수소수나 암모니아수 같은 세정액이 주로 생산되며, 반도체 공정에서는 소재의 순도가 ppt(10⁻¹²) 수준까지 고도화된다. 이 과정에서 동우화인켐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품질로 국내 반도체 소재 공급망의 주요 기반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동우화인켐은 익산 삼기에 위치한 3산업단지에 신규 반도체용 케미칼 생산 거점 구축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도내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우화인켐 관계자는 “최근 AI 및 HPC 발전에 따라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맞이하면서 산업 비중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소재 공급은 단 한번만 지연되어도 수천억·수조원 규모의 생산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특화단지는 소재 공급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소재업체와 고객사 간 실시간 공동개발과 대응시간 단축을 가능하게 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요소이다”고 말했다. PKC도 특화단지의 집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PKC는 새만금 산단 내 10만 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으며, 향후 새만금 2공장을 반도체 소재 사업 거점으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주력 분야는 고순도 염소, 염화수소, 아산화질소 등 특수가스와 차세대 전구체 원료 분야다. 회사는 전북대 반도체공동연구소 등 지역 연구 인프라와 연계해 R&D부터 실증, 양산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PKC 관계자는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생존과 직결된 필수 불가결한 과제이다”며 “공급망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완벽한 자립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북에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밀집된 특화단지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특화단지 선정은 개별 기업의 투자 계획을 지역 산업구조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익산과 새만금이 생산·R&D 거점 역할을 맡고, 익산국가산단과 완주산단이 협력사 생산 기능을 담당하면 소재 개발, 검증, 양산, 납품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한 지역 안에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 산업계는 특화단지가 지정될 경우 기업 투자와 협력사 유입, 연구인력 양성, 지역 대학과의 공동연구가 함께 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화단지 지정이 곧바로 모든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흩어져 있던 기업과 연구 역량을 한곳에 모으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테크노파크 이차전지사업단 이광헌 단장은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를 전북에 가져오는 것이 반도체 산업의 시작이 될 것이다"며 “전북은 반도체 소재 케미컬에서 완성도 높은 공급망을 갖춰놓은 중요한 지역이다”고 평가했다.<끝>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6.11 17:14

쿠팡, 3750만명 개인정보 유출···"과징금 6246억 부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375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회원들의 온라인 활동기록을 무단 수집한 쿠팡에 과징금 총 6246억원을 부과했다. 개인정보 유출에만 약 4236억원, 1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온라인 활동기록 무단 수집 행위 등에는 2011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이번 과징금 규모는 단일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내린 역대 최대치로, 한 기업의 여러 위반행위에 대해 부과한 과징금 규모로도 가장 많다. 개인정보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쿠팡의 개인정보 안전조치 의무 위반행위 제재안을 심의했고, 이와 같은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또한 쿠팡의 인증 서명키 관리와 접근 통제 소홀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 체계가 미흡해 약 3750여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조사 과정에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통지와 파기 의무 위반, 개인정보호책임자(CPO)의 독립성 보장 위반 및 조사 방해 등도 추가로 확인했다. 개인정보위는 쿠팡에 유사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강화, 회원이 아닌 정보주체에 유출 통지, CPO의 실질적인 역할 보장 등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탈퇴회원의 개인정보 처리체계와 관련해 개선을 권고하고, 3개월 내 이행 및 조치 결과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위는 쿠팡에서 타사의 웹·앱에 접속한 회원 약 1117만명의 온라인 활동기록을 무단 수집해 이용자 개인을 식별한 상태로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한 위반행위도 확인해 과징금 2011억660만원을 별도 부과했다.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따른 과징금 4236억원을 합산 시, 과징금 총액은 모두 6246억8100만원에 달한다. 쿠팡이 무단 수집한 회원들의 온라인 활동기록은 타사 웹·앱에 대한 이용자 방문 기록(URL, 앱 이름 등), 접속일시, 접속 IP 등이다. 아울러 쿠팡이 소위 ‘납치광고’로 불리는 부정광고를 게재하는 광고 파트너를 적절히 관리·감독하지 않은 점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 의사에 반해 쿠팡 서비스 이용기록이 수집된 사실이 파악됐다. 개인정보위는 쿠팡에 개인정보 처리의 투명성 제고와 맞춤형 광고에 대한 정보주체의 실질적 선택권 보장, 부정광고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강화 등을 시정명령했다. 문준혁 인턴기자

  • 산업·기업
  • 문준혁
  • 2026.06.11 13:35

[건축신문고]도면의 가치

종이 한 장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건축도면에 흔히 사용하는 A3 복사용지의 가격은 장당 몇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 빈 종이 위에 건축사의 고민과 기술이 기록되는 순간, 그 가치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해진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선들의 집합으로 보이겠지만, 그 선 하나하나에는 건물의 수명과 안전, 그리고 막대한 자산 가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도면그리는 법을 처음 배울 때 가장 강조되는 것은 ‘전달’이다. 흔히 “도면은 설계자의 언어”라고들 한다. 도면은 그림이 아니라, 현장의 수많은 기술자가 오차 없이 건물을 구현해낼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기술 설명서’라는 뜻이다. 이 설명서 한 장을 온전히 그려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기초적인 제도 기술을 익히는 데만 수개월이 걸리고, 그 후에는 현장의 용어들과 수많은 협력 업체와의 소통법을 몸소 부딪치며 배워야힌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복잡한 건축 법규를 검토하고, 전기·기계·구조 등 보이지 않는 설비들이 충돌 없이 배치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 또한,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자재의 특성을 파악하여 어떤 방식으로 고정하고 설치해야 하자가 없을지 고민한다. 수십 번의 자기 검열과 수정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도면 한 장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 건축사로서 실무를 하다 보면 도면이 필요한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된다. 간혹 예상 범위를 벗어난 비용에 당황하시며, “종이 몇 장 그려주는 게 뭐 그리 비싸냐” 혹은 “도면 쪼가리 하나 만드는 데 너무 과한 금액 아니냐”라고 묻는 분들을 마주하곤 한다. 그럴 때면 건축사로서 일말의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도면 뒤에 숨겨진 막대한 노동력과 책임의 무게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도면은 단순히 거대한 빌딩을 세울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상가를 임대할 때 필요한 용도변경, 옥상이나 주차장에 설치하는 작은 비가림 시설, 밭에 놓는 농막이나 비닐하우스에 이르기까지, 도면은 우리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안전과 법적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누군가에게는 ‘도면 쪼가리’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숙련된 전문가들의 시간과 지식, 그리고 건축주의 꿈을 안전하게 현실로 바꾸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이제는 이 종이가 ‘쪼가리’라는 가벼운 이름 대신, ‘설계도서’로 불려지기를 바란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10 17:50

[전북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되나](상) 전북의 ‘반도체 케미컬’

정부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 발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북은 반도체 소재 케미컬 분야에 강점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특화단지 선정 결과에 따라 지역 산업 발전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일보는 두 차례에 걸쳐 전북의 반도체 소재산업을 진단한다./편집자주 정부의 ‘반도체 분야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전북 산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전북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특화단지 지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지난 2월부터 선정 절차에 착수했으며, 오는 7월 특화단지 지정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다. 전북도 역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북은 군산 새만금, 익산 제3산단·국가산단, 완주 일반산단 일원 등 총 2625만 6000㎡ 규모의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대상지는 코어 산단 2곳과 연계 산단 2곳으로 구성됐다. 선정될 경우 전북에는 국비 450억 원, 지방비 25억 원, 민자 167억 원 등 총 642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 반도체 분야에서는 전북을 비롯해 경기, 충남, 광주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이 중 일부 지역을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선정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은 국내 반도체 메모리 분야가 세계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첨단공정용 핵심 소재의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일본, 미국 등 특정국에 치우쳐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추진되고 있다. 핵심 소재의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전북도는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을 통해 ‘CHEMI’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C는 ‘Core infrastructure’로, 기업 지원 연구 인프라 확충을 뜻한다. 도는 반도체 공동연구소 건립·운영과 제품화 지원 장비 구축 등을 통해 기술개발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H는 ‘Human resource’로, 수요 맞춤형 현장 인력 공급체계 구축이다. 지역 내 인력양성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반도체 인력양성 거점 인프라를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E는 ‘Engineering Development’로, 기업 수요 기반 지역 특화 전략을 의미한다. 반도체 유망 R&D를 발굴하고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M은 ‘Massive cooperation’으로, 반도체 산업 협력체계 강화를 뜻한다. 이를 통해 특화단지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I는 ‘Integrated governance’로 전북특별자치도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중심으로 핵심 과제를 통합추진하는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전북은 일정한 산업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동우화인켐, PKC, 한솔케미칼, OCI 등 초고순도 정제기술을 보유한 선도 기업들이 집적돼 있어 수입 대체와 공급망 안정화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가 전북에 지정될 경우 기존 화학소재 산업의 고도화는 물론 반도체 소재산업으로의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 인프라, 인력 양성, 기업 R&D, 공급망 협력체계가 한데 묶이면서 지역 산업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전북이 반도체 소재산업 역량을 집중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북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 임연호 교수는 “전북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화학소재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며 “기업들은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반도체 화학소재 분야로 발 빠르게 전환하며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는 이들 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 전북의 반도체산업 활성화는 더 이상 구호가 아니라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실적 과제이다”며 “국가 전략 속에서 전북이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전북은 이미 씨앗을 뿌렸다. 그 씨앗을 어떻게 키워내느냐가 곧 지역과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6.10 17:03

분양심리 꺾인 지방…그래도 전북은 ‘버텼다’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의 체감경기가 다시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 지방에서 드물게 분양시장 전망이 유지된 지역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전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비수도권 상위권 수준의 분양심리를 유지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6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분양전망지수는 69.4로 전월(80.0)보다 10.6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85.6에서 84.3으로 1.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비수도권은 78.8에서 66.2로 12.6포인트 급락했다. 지방 대부분 지역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북은 81.8을 기록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100.0)을 제외하면 울산(78.6), 세종(80.0)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지방에서는 가장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실제로 광주는 한 달 새 24.4포인트 급락하며 55.6까지 떨어졌고, 대구는 86.4에서 66.7로 19.7포인트 하락했다. 대전(-18.9포인트), 부산(-16.6포인트), 충남(-15.6포인트), 전남(-12.5포인트)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주산연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적체와 공사비 상승, 금융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자들의 분양시장 기대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분양전망지수 역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며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전북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배경에는 전주를 중심으로 한 주택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주지역은 감나무골·기자촌 재개발 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신시가지와 에코시티, 송천동 등 생활여건이 우수한 지역의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들었고 일부 신축 아파트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이뤄질 정도다. 이에 따라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분양시장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익산·군산 등 비전주권은 여전히 공급 부담과 미분양 우려가 남아 있다. 실제 전북 부동산 시장은 전주가 상승세를 이끄는 반면 군산·익산은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이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6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9.0으로 전월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공사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향후 분양가 인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92.6으로 9.5포인트 상승했지만, 착공과 인허가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북은 전주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버티고 있어 다른 지방보다 분양심리가 양호한 편”이라며 “다만 공사비 상승과 금융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 분양시장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6.10 16:37

전북TP·전북경진원 통합해 ‘전북성장공사’···"사회적 합의 없는 졸속 추진 우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의 1호 공약인 ‘전북성장공사’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성장공사 설립과 관련해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의 통폐합설이 우려의 원인인데, 이 당선인측은 “일부 중복적인 기능에 대한 조정 가능성이 있을 뿐, 통합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당선인이 공약한 전북성장공사는 도청 산하 공공기관으로 전북 기업을 육성해 산업과 금융,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9일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전북테크노파크지부는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된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 통합 가능성 및 산하기관 구조개편 논의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전북의 한 지역언론은 이 당선인의 전북성장공사 공약에 대해 ‘현재 기능이 유사한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를 전격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면 출범시기를 대폭 앞당길 수 있어 산하기관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공공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혁신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기관통합과 조직개편은 단순한 숫자 맞추기식 구조조정이나 예산절감 논리에 의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북테크노파크는 지난 20여년간 지역전략산업 육성, 국가예산 확보, 연구개발기획, 기업지원, 기술사업화 등 전북 산업정책의 핵심 실행기관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변화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지역산업 발전과 도민의 이익,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 강화를 위한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 없는 졸속 추진에는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 9기 도정이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전북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공기관 정책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우려를 표한 이유에는 앞서 통합을 진행했던 인천 사례가 거론된다. 노조 측에 따르면 2016년 인천시는 인천경제통상진흥원과 인천테크노파크 그리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을 통합해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를 출범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조직 비대화에 따른 의사결정구조의 복잡성 △기관별 핵심기능 간 우선순위 조정 문제 △조직문화와 업무체계 통합의 시간 소요 △전문성 유지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반감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통합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객관적 자료와 검증 없이 추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것은 통합 반대가 아니라 검증과 참여 그리고 산업정책역량 유지에 대한 보장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원택 당선인 측은 “현재 통합을 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양 기관의) 일부 기능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취임 이후 업무를 확인한 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조정을 한다는 것이다"고 답변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6.09 17:14

[기획] 음식물 처리장에 냄비·아령까지…전주 리싸이클링타운 ‘고장 경고등’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에 냄비와 젓가락, 칼, 프라이팬, 아령 등 각종 이물질이 섞여 들어오면서 설비 고장이 반복되고 있다. 운영사 측은 수집·운반 관리 부실과 악취 문제까지 겹치며 시설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하루 약 300톤 규모의 음식물류 폐기물과 재활용품,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는 전주시 핵심 환경시설이다. 2016년부터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사인 전주에너지주식회사 등은 최근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보고서’를 통해 시설의 지속 운영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음식물류 폐기물에 비닐류와 쇠숟가락, 쇠젓가락, 칼, 가위, 냄비, 프라이팬, 철사, 유리병, 아령 등 금속성 이물질이 다량 혼입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물질은 파쇄기와 선별기, 이송설비에 걸리며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 운영사 측은 월 수십 차례 잔고장이 발생하고 있으며, 긴급 수리와 부품 교체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음식물 처리시설이 사실상 비닐류·고철 처리장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주시는 이물질 혼입 문제를 시민의식과 배출 단계의 문제로 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에 이물질이 들어가 수리비용이 발생한 상황은 시민의식이 결여된 사항”이라며 “시에서는 시민의식에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시민 홍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출원별 이물질 혼입 실태를 확인하고,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공동주택·상가·음식점 권역에 대한 지도와 점검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집·운반업체별 반입 품질을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활용품 처리 과정도 여전히 논란이다. 운영사 측은 혼합된 재활용품이 새벽 시간대 대량 반입되면서 추가 인력과 장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리튬배터리 혼입은 선별장 화재 위험과도 연결돼 근무자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악취 문제도 남아 있다. 전주시는 탈취설비 개선과 관련해 9월 말까지 한국환경공단에 기술진단을 의뢰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탈취설비는 어떤 설비를 해야 할지 명확한 기준이 없어 기술진단을 먼저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들은 단기 대책으로 음식물류 폐기물 반입 차량 표본검사, 이물질 혼입률 기록, 반복 발생 권역 계도, 수집·운반업체 점검 강화를 제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수거·선별·처리 단계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재활용품 반입량과 유가물 판매수익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운영사 측은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에게 취임 직후 리싸이클링타운 특별점검과 수집·운반업체 특별감사, 수거·선별·처리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요청했다.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문제가 특정 업체의 경영난을 넘어 시민 생활폐기물 처리 안정성과 직결된 현안으로 번지고 있다.<끝>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9 15:43

[줌] 김조홍 익산 왕궁농협 조합장의 ‘현장형 농협’

“농사는 결국 사람입니다. 농민이 웃어야 농협도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익산 왕궁농협 김조홍 조합장의 말은 그의 경영 철학을 그대로 드러낸다. ‘현장 중심’이라는 원칙은 결국 조합원 삶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 조합장은 지난 2일 농협중앙회 정례조회에서 ‘새로운 농협 조합장상’을 수상했다. 농협 이념 확산과 조합원 실익 증진, 농촌 공동체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김 조합장의 성과는 ‘숫자’보다 ‘체감’에 있다. 그는 폭염과 가뭄에 대비한 차광막, 관수자재 등 영농자재 지원을 확대하며 농가의 직접 비용을 낮췄다. 수도작 농가를 위한 상토·제초제 지원 등도 꾸준히 이어갔다. 특히 고령화로 무너진 농촌의 노동력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경운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맡는 농작업 대행사업은 농민들에게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는 마지막 버팀목’이 됐다. 텃밭 정지, 보리 수확 등 세세한 영역까지 지원을 넓히며 농촌 현실을 파고들었다. 경영비 절감에도 공을 들였다. 공동육묘장과 무인 항공방제단을 운영해 병충해 방제 비용과 노동 부담을 동시에 줄였다. 계약재배 확대와 품질 표준화 교육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까지 확보했다. 단순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농업 구조’를 만든 셈이다. 그의 시선은 농사에만 머물지 않았다. 조합원 건강검진을 도입해 고령 농업인의 삶의 질까지 챙겼고, 김장 나눔과 농촌왕진버스 운영 등 지역사회 돌봄에도 힘을 쏟았다. 도시농협과의 협약을 통한 도농상생 모델 구축 역시 그의 또 다른 성과로 꼽힌다. 현장에서는 그를 ‘농민 편에 서 있는 조합장’으로 부른다. 농정 현안을 정치권에 직접 건의하고 해결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조합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기 때문이다. 김조홍 조합장은 “이번 수상은 조합원과 임직원이 함께 만든 결과”라며 “앞으로도 농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 농촌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9 15:41

젠슨황 "정의선 제안으로 'AI밸리' 새만금에 데이터센터 건립"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산업단지로 개발될 새만금을 한국의 'AI 밸리'로 칭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AI를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적용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CEO는 8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방문해 정 회장과 함께 기자들을 만나 "한국은 AI '톱' 국가 중 하나"라며 "그런 면에서 ES(정의선 회장)가 한국 'AI 밸리'인 새만금에 투자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훌륭한 삼겹살(barbecue pork)'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면서 "새만금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를 짓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한국 AI 인프라는 현재 적지만 AI는 자동차 공장처럼 공장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은 로봇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 AI 공장이 필요하다. 이 두 분야는 중요한 투자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도 이에 대해 "AI, 로보틱스가 들어가는 새만금 프로젝트를 (황 CEO에) 설명했다"며 "함께 할 의향이 있으면 함께 해서 더 완벽한 AI와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와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운"이라며 "젠슨 황 CEO의 창업정신이 저희 (정주영) 선대 회장과 맞닿아있고 같은 생각이어서 마치 할아버님과 같이 일하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AI를 활용한 모든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협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ES는 기술 개발에 있어 안전을 제일 중요시하고, 안전은 우리 협력 논의의 가장 중요한 주제"라며 "(정 회장과) 안전한 모빌리티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는 더 깊은 파트너십을 이어왔고, 모빌리티 파트너십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는 AI를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는 놀라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현대차그룹과의 로보틱스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 회장과) 어떻게 하면 로보틱스 분야에서 그 협력을 가속화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현재 로보틱스의 산업화(산업현장 적용)는 매우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이 가진 플랫폼을 어떻게 보편적으로 적용할지, 또 AI와 로보틱스, 공장을 모두 통합해 미래 제조업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논의했다"고 했다. 황 CEO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기술은 엔비디아와 같이 성장했다"며 "한국 청년들은 엔비디아와 (비디오게임 등으로) 초창기에 사랑에 빠졌고 나도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와 한국의 관계는 오래됐고, ES 등 많은 친구를 갖고 있다"며 "날 행복하게 하고 환영하게 해줘서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6.06.08 16:44

전북 아파트 경매시장 꿈틀…낙찰가율 5개월 만에 반등

전북 아파트 경매시장이 오랜 침체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주지역 전세난과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6.4%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이후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고 5개월 만에 반등한 수치다. 전국 평균 아파트 낙찰가율은 87.3%로 전북은 전국 평균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상승폭만 놓고 보면 강원도(7.2%포인트)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8%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감정가를 웃돈 가운데 지방에서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전북 역시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 변화가 경매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전북지역 주요 경매 물건을 살펴보면 실수요가 집중되는 주거시설의 경쟁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전북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 대림낭주골임대아파트로 19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낙찰가는 감정가의 99.9% 수준인 8587만원에 형성됐다. 같은 지역 하이안아파트 역시 15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7.3% 수준에 낙찰됐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다가구주택에도 13명이 몰리는 등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과 의료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순창군 인계면 소재 병원 건물은 감정가 78억원 규모였지만 낙찰가는 21억원에 그쳐 낙찰가율이 26.9%에 머물렀다. 남원시 금동 근린상가 역시 감정가 대비 41.6% 수준에 낙찰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주 감나무골과 기자촌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조합원 이주 수요가 증가한 점도 경매시장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지역에서는 재개발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신도심과 생활여건이 우수한 지역의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전세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일부 실수요자들은 일반 매매시장 대신 경매시장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전국적으로는 경매 진행 건수가 3204건에 달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낙찰률은 34.3%로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전북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경매 물건까지 살펴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전주지역 입주 물량 부족과 재개발 이주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매시장도 예전보다 활기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6.08 16:36

[기획] 시민은 재활용품 분리 배출…선별장에선 ‘와르르’

전주시민이 집 앞에서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이 처리장에서는 다시 뒤섞인 채 쏟아지고 있다. 수거와 반입 과정에서 분리배출 체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으면서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는 별도 인력을 투입해 재분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재활용선별장에는 매일 각 가정과 상가에서 나온 재활용품이 들어온다. 현장에서는 비닐, 플라스틱, 캔, 종이류 등이 컨베이어벨트 위로 한꺼번에 쏟아진다. 작업자들은 양쪽에 서서 재활용 가능 품목과 이물질을 다시 골라낸다. 운영사 측은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활용품이 품목별로 정리돼 반입되는 것이 아니라 혼합 상태로 들어오다 보니, 별도 외부 인력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사 측은 외부 인력 12명을 하루 일당 16만 원씩 지급해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 인건비만 192만 원이다. 한 달 25일 작업 기준으로는 4800만 원, 1년이면 5억 원을 넘는다. 운영사 측은 이 비용이 전주시 수거·반입 시스템의 허점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민들이 이미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이 수거 과정에서 섞이지 않도록 관리됐다면, 선별장에서 추가 인력을 대거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전주시도 현장 문제를 일부 인정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행업체들이 수거물을 빨리 처리하고 가려다 보니 재활용 쓰레기가 한데 모아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행업체를 대상으로 계도를 계속하고 있으며 조만간 간담회도 잡아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려 한다”고 말했다. 재활용품 운반 체계를 성상별로 나누는 방안도 거론된다. 재활용품을 처음부터 품목별 차량으로 따로 수거하면 선별장 혼합 반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주시는 비용 문제를 이유로 현실적 한계가 크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재활용운반차를 성상별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원초적인 해결 방법이지만, 1대당 2억 원인 차량을 수십 대 이상 구입해야 한다”며 “추가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도시 사례를 감안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재활용품 도난 사건도 또 다른 쟁점이다. 전주시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은 원칙적으로 리싸이클링타운에 반입돼야 하지만, 일부 유가물이 공식 처리시설로 들어오지 않고 외부로 빠져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일부 수거 대행업체 직원들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계약 시점이다. 전주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해당 업체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7월 기존 계약이 끝나는 만큼, 절도 사건에 관여한 직원이 소속된 업체가 다시 처리업체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주시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와야 업체 처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재계약 절차가 진행될 경우,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업체가 다시 공공 폐기물 처리 업무를 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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