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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고양이 순이에게 △글쓴이: 강채윤 (전주만성초등학교 3학년) 고양이 순이에게 순이야, 안녕? 나는 1년 전 순창에서 만났던 채윤이야. 순이야, 나는 네가 정말 좋았어. 왜냐하면, 다른 고양이들은 친해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너는 나랑 친해질 때 도망치지도 않고 시간도 안 걸렸어. 그래서 내가 너랑 많이 놀고 집도 만들어 줬잖아. 그리고 1주일 뒤 너를 보려고 1시간을 걸쳐 순창에 왔는데 네가 안 보여서 놀랐어. 그리고 5분 뒤 삼촌이 3일 전 네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했어. 나는 정말로 놀랐어. 나는 네가 너무 그리워. 너와 나의 추억을 생각하니 나는 너무 슬퍼서 울었어. 하늘나라로 가서도 행복하게 살아.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글제목: 존경하는 '가우디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글 △글쓴이: 현지예 (제주 아라초등학교 2학년) 멋진 건축가 가우디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2학년 현지예라고 해요. 가우디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존경해요. 왜냐하면, 선생님이 만드신 건축물들이 너무 멋지기 때문이지요. 구엘 공원 같은 큰 공원은 생각하기도 힘든데…. 그렇게 큰 공원을 만들다니! 정말 멋지고 대단해요. 그리고 몬세라트 산을 보고 자연과 닮은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도 만든 것을 보니, 선생님은 정말 상상력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 제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이 ‘한라산’이 있는데 저도 나중에 한라산을 닮은 건축물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저는 6살 때 선생님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어요. 저는 선생님 책을 다 읽은 다음 제 꿈이 정해졌어요. 바로 건축가로요! 왜냐하면, 저는 공부가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만들기를 즐겁게 하지 때문이지요.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어요. 다음에는 또 무얼 만들까 생각하는 것도 참 신이 나요. 선생님, 저는 아직 스페인을 못 가봤지만, 어른이 되면 꼭 스페인에 가서 가우디 선생님이 만드신 건축물들을 꼭 볼 거예요! 선생님이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직접 만났을 텐데 아쉬워요. 그래도 건축물을 보면서 선생님과 같이 있는 느낌으로 건축물을 볼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생님을 존경하는 지예 올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무용예술로 승화된 전북 청년의 몸짓이 우아하고도 화려하게 무대 위에 펼쳐진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보라, 이하 재단)이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2023 신인춤판’이 25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신인춤판은 재단이 후원하는 공연으로서 무용의 신진작가 양성을 위한 지원사업이다. 무용계에 첫발을 내딛는 신진무용가들의 데뷔 공연이다. 올해 신인춤판에 선정된 무용가는 강영진, 진도운, 최경서 등 3명으로 무용수 각각의 개성을 갖추고 서로 다른 연출을 지닌 세 가지 색깔의 공연으로 각 15분씩 공연이 이뤄진다. 강영진(25)은 전북대 무용학과를 졸업했으며 2018년 scf 해외 초청작 뉴욕 HARK NESS CENTER ‘뾰족한 지렁이의 발톱’ 출연을 시작으로 2018년 비엔나 국제 콩쿨에서 은상을 수상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와 함께 2022년 전북무용제 단체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출연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이번 공연명은 ‘OverWork’로 과로와 노동현장의 부자유는 인간으로써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기계부속품과 같은 존재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 있는 일을 찾는 과정을 무용으로 표현해낸다. 게스트로 박성현이 참여한다. 진도운(23)은 충남대 무용학과 졸업 예정으로 댄스팀 올레디 어썸 소속으로 엠넷 프로그램 ‘비엠비셔스’에 출연한 경험과 2019년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공동제작한 ‘안티고네’에 출연한 바 있다. 2021년에는 ‘기피’란 안무를 제작하고 출연하는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공연명은 ‘Gap in the body’로 인간의 서로 다른 공간을 만들어보고 통과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의 움직임을 탐구하고 변형하여 시각적인 표현을 보다 입체적으로 극대화한다. 현대 무용의 조합으로 게스트로는 한솔이 참여한다. 최경서(22)는 전북대 무용학과 대학원 재학 중이며 2018년 국회의원 표창장 수상, 2022년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시니어 이사장상 수상 이력과 함께 올해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시작도 없는 시작이었다' 단편 영화에 현대무용수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약 중인 신인이다. 이번 공연명은 ‘ㅁ’로 검열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이제는 자유로워지려하며 불완전한 그 무언가들은 내려놓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재단 관계자는 “전북지역에서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는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이 넘치는 공연을 통해 그들의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한국경쟁 부문 선정작 11편을 공개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 11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극영화 8편, 다큐멘터리 2편, 실험 다큐멘터리 1편 등 총 11편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경쟁 부문은 연출자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선보이는 섹션으로, 국내 신인 창작자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심혜정 감독의 <너를 줍다>는 쓰레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과 옆집 남자의 만남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맺는 관계의 이면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신동민 감독의 다큐멘터리 <당신으로부터>는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3부작으로 구성된 독특한 작품으로, 감독 본인과 그의 친모인 김혜정 씨가 직접 출연한다. 전주영 감독의 <미확인>은 1993년 정체를 알 수 없는 UFO가 지구 위 각 도시 상공에 나타났다는 가상의 사실을 전제로 한 영화다. 손구용 감독의 <밤 산책>은 어떤 동네의 밤 풍경을 담아내는데, 어두운 화면은 손으로 그린 그림의 캔버스가 되기도 하고 조선시대 문인들의 시를 적는 배경이 되기도 하는 독특한 형식의 다큐멘터리이다. 객관적 진실과 주관적 진술, 혹은 실재와 허구의 간극과 모순이 드러나는 유형준 감독의 <우리와 상관없이>는 여배우가 뇌졸중으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되어 주변 지인들이 찾아와 시사회 결과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여성 소리꾼 정의진의 이야기를 다룬 유수연 감독의 <수궁> 또한 눈길을 끈다. 소리꾼 정의진은 어전광대 정창업의 증손녀이자 인간문화재 정광수 명창의 딸로, 그 자신 또한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2호 수궁가 예능 보유자다. 박마리솔 감독의 <어쩌다 활동가>는 이주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헌신하는 감독 자신의 어머니를 다루는 작품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장편을 내놓은 두 감독의 작품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곽은미 감독의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탈북민 여성의 삶을 연대기 순으로 묘사한다. 박중하 감독의 <잔챙이>는 상업영화 오디션에서 떨어진 배우와 그를 탈락시킨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의 심사를 맡은 문석 프로그래머는 “각기 다른 색채의 영화들이 많이 출품되어 특정 경향을 논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퀴어가 자연스러운 대세로 떠올랐고 영화 또는 예술 제작 과정을 다룬 장·단편이 많아졌다. 그리고 SF적 상상력을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국제영화제를 거쳤던 감독들의 신작과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장편을 내놓는 감독들도 있어 반가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전북대학교 독어교육과와 독일학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독일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전북대 독어교육과(학과장 김화임)와 독일학과(학과장 신효식)가 학생들에게 독일 문화와 정신을 배우고, 나아가 독일어를 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꾸미는 뮤지컬 공연을 마련한 것. 공연은 27일 오후 5시 30분 진수당 2층 바오로홀에서 무료로 열린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전북대에 80억 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던 ‘영산 김정옥 교수의 장학기금’을 통해 기획돼 관람객들에게 인문정신을 강조하는 고귀한 기부자의 뜻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독어교육과 및 독일학과 학생들이 기획부터 스텝, 배우 등을 모두 맡아 꾸며진다. 학생들은 지난해 6월부터 김정은 성악가의 지도를 받아 이 작품을 준비했고, 발전지원재단 김정옥교수장학기금에서는 후원을 통해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음악과에서도 학생들이 나서 반주를 함께하는 등 연대와 협업이 이 공연 무대를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도레미송과 에델바이스와 같이 친숙한 음악들을 독일어로 들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이 그간 배운 어학 실력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에 참여하는 권우상 학생은 “지난해부터 많은 학생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학업과 병행하며 틈틈이 연습한 뮤지컬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 떨리면서도 기쁘다”며 “많은 분들이 공연에 함께 해 우리 학생들의 결실을 더욱 빛나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효식 독어교육과장과 김화임 독일학과장은 “이번 독일어 뮤지컬 공연은 학생들로 하여금 독일문화와 정신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동시에, 독일어 지식을 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배역의 비중에 상관없이 모두 함께 참여하고, 함께 배우는 자리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 모두가 어우러져 대학생활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더 보람된 공연”이라고 말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은 2023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몽연-서동의 꽃’(이하 브랜드공연) 공식 포스터를 22일 공개하며,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올해 공식 포스터는 서동과 선화의 애틋하고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서화합(harmony)’의 메시지를 담아 노랑과 검정, 투박함과 정교함의 드로잉, 남과 여 등 상반된 느낌을 조화롭게 표현했다. 메인 색상은 백제 금동대향로와 백제·신라의 ‘금관’에서 볼 수 있는 ‘금색’을 사용해 단조롭지만, 기품 있는 당시의 위상을 나타냈다. 포스터 위쪽은 금동대향로를 모티브로 반달 산수 문전의 문양이 얹어진 무릉도원 세계 안에서 백제 무왕이 꿈꿨던 평화를 투박하게 표현했고, 아래쪽에는 서동(무왕)과 선화의 애틋한 사랑과 서동요의 풍경을 정교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원을 중심으로 화합과 융합의 메시지를 관람객의 상상으로 이끌어내고자 했다. 이번 포스터는 전북 청년예술인 ‘최하영 작가’의 아트웍으로 제작해 11년째 진행하는 브랜드공연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작가는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2015년 ‘제24회 신예작가초대전’에 참여해 두각을 나타냈다. 손 그림을 그린 후 포토샵으로 채색하는 작업 위주의 일러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대중 예술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있다.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회화적 느낌을 필두로 거칠고 투박한 그림과 정교하고 반들반들하게 그린 두 가지 느낌을 나타내 무왕의 현실세계와 이상세계의 조화를 표현했다”며 “검은 바탕에 샛노란 색을 입힌 후 그 안에 녹색 계열의 색을 부분마다 포인트로 넣어줌으로써 생동감 있는 표현과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브랜드공연은 서동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판소리댄스컬이다. 6월 2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주 4회(수~토)를 전라북도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연간 94회 공연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와 예술회관운영팀(063-230-7490, 7495)에 문의하면 된다.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다양한 기법으로 작품세계를 표현한다. 김정대 작가의 개인전이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에서 '일상에 담다'란 주제로 올해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품에 나타나는 일상의 사물들을 표현함에 있어, 그 사물들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옮기는 것이 아닌 그만의 관점으로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망사 천, 본드, 나이프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는 붓이 아닌 나이프를 이용한 물감 활용이나 캔버스에 직접적으로 붓질을 하지 않고 유리판에 1차 채색 후, 그것을 뜯어내 붙이는 방법 등 자유로운 표현기법을 구사했다. 그 예로 작품 '일상을 담다'에서 작가의 자유로운 표현력이 잘 드러난다. 작가는 "그림이란 쉽고 재미있게 그려야 한다'며 "시각적인 행위를 통해 즐거움과 삶의 풍요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화폭에는 화병과 꽃, 그리고 배경에는 나무, 창문, 컵 등 일상에서 포착할 수 있는 장면이 나타난다. 대개 ‘정물화’란 장르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러한 형상들이 작가의 관점으로 변형돼 표출된 것이다.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화병은 대체로 망사 천으로 표현되어 아크릴로 채색된 배경과는 이질성을 보이고 있다. 망사천의 화병 상단에는 나이프를 사용하거나 유리판에 채색한 물감 덩어리를 떼어내고 다시 캔버스에 부착하는 식으로 화면에 일종의 두께감이 형성된다. 이로 인해 화병은 지극히 평면적으로 표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 특유의 덩어리진 물감과 화병의 후면에 위치한 ‘밝은 면’으로 원근감이 형성된다. 이러한 자유로운 표현, 즉 사물을 캔버스에 붙잡아두는 방식이나 물감을 손수 붙이는 등의 방법은 작가의 예술 행위에 대한 태도와 결부된다. 작가는 "예술 행위는 모방을 통한 구성과 표현이며 자연적 충동이자 본능적 행위로서 이러한 예술 행위는 결국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며 "이번 전시는 일상을 담는다는 주제를 통해 관람객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을 다시금 바라보며 각자의 삶의 풍요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광대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과 석사를 졸업한 작가는 이번 전시가 그의 11번째 개인전이다. 그동안 '한·중 국제미술교류전',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 '소호 아트페어', '지금 여기, 전북 미술 상생전' 등 350여 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경력으로는 철산미술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라북도미술대전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도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천년한지관이 전주 전통한지의 계승과 보전, 한지문화 확산을 위해 전통한지 제조교육 ‘한지·상상·짓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한지 계승을 위한 국내 유일의 전통방식 한지제조 교육으로 한지 관련, 연구 전문가와 예술인은 물론 일반인까지 폭넓은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지관은 전통한지 제조 과정 뿐만 아니라 한지를 직접 제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통한지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통한지 제조교육은 전통한지제조 이론교육, 전통한지 제조 실습교육 두 가지 과정으로 24일부터 2주간 금요일, 토요일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전통한지 제조 이론교육은 전문강사를 초빙해 깊이 있고 올바른 지식을 전달, 한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통한지제조 실습교육은 60여 년간 한지를 떠온 초지장의 밀착 교육을 통해 한지제조 과정 중 일부인 흑피 벗기기, 세척, 고해, 물질(초지), 온돌건조, 도침 등 총 6개의 과정들을 교육받을 수 있다. 특히 우리의 고유 한지뜨기 방식인 외발(흘림)뜨기를 접할 수 있으며 본인이 직접 만든 한지를 가져갈 수 있다. 김도영 원장은 “전통한지 제조교육을 통해 지역의 대표유산인 전주한지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전통한지의 계승과 문화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지관에서는 제조교육 이외에 어린이부터 외국인들까지 전통한지를 느낄 수 있는 일일체험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일·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전북동부문화재돌봄센터(센터장 전경미)는 지난 21일 임실군에 위치한 이문원고택에서 군불때기 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활동은 문화재소유자를 비롯해 임실군과 소방서가 함께 했다. 한옥에서 군불때기는 난방의 목적 외에도 목조건축물의 습해 및 충해 예방에 효과가 있어 목조문화재 관리에서는 매우 유익한 행위이다. 온돌시설의 안전성 점검을 시작으로 목조문화재 안전상태 및 방재설비 점검, 연막탄 점화, 소방차 대기 등 화재에 유의하며 진행됐다. 전경미 센터장은 “예전에는 주인이 집에 거주하면서 상시적으로 불을 때고 한옥이 건전하게 유지되었을테지만, 현재는 많은 한옥문화재가 빈집으로 남아 불을 때지 않고 습기가 가득한 채로 부후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목조건조물의 예방관리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전북동부 문화재돌봄센터는 올해 전북 동부권역 8개 시·군의 376개소 문화재를 관리하며 정기적인 현황 모니터링, 재질별 전문 모니터링, 재난 시 긴급모니터링, 경미한 보수, 일상관리 등을 시행한다. 나아가 화재 대비 소방훈련, 문화재 소유자·관리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재예방관리 교육 등을 진행한다.
근대 명창인 송우룡(宋雨龍)은 조선 순조 25년인 1825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 집안의 어른들은 ‘우렁이’라 칭하고 항상 아명으로 불렀는데 사연을 한번 살펴보자. 그의 부친인 송광록은 얼마나 우렁이를 좋아했던지 우렁이가 논에 나오는 5월만 되면 우룡의 모친은 매일 논에 가 우렁이를 잡아 항상 식탁에 내놓았다고 한다. 그날도 우룡을 잉태하여 만삭이 된 몸이었지만 모친은 논으로 우렁이를 잡으러 갔다가 그만 논두렁에서 우룡을 분만하게 된다. 그래서 우렁이를 잡으러 갔다 세상에 나온 사연으로 ‘우렁이’라 불렀고 청년이 돼서야 아명(兒名)인 우렁 중 ‘렁’을 ‘용 룡(龍)’자로 고쳐 “우룡”이라 이름을 짓는다. 아버지 송광록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왕 송흥록의 친동생이다. 그러한 이유로 송우룡은 집안 내력의 힘을 얻어 소리의 법도를 계승하였고 성장 후 조선 철종과 고종 임금 양대 간의 이름을 떨친 명창이 된다. 판소리가 집안의 전통인 만큼 조선 소리판을 아울렀는데 한때 큰아버지 송흥록의 제자 박만순과 백중(伯仲)을 다투다가 송우룡이 어떠한 사연으로 목을 상한 후 박만순이 소리판을 주도했다고 전한다. 김창록은 송우룡과 같이 한 시대를 풍미한 명창으로 순조 22년인 1822년 전라북도 고창군 무장면에서 태어났다. 동편제의 명창으로 김세종, 박만순에게 뒤처지지 않을 만큼의 명성이 높았는데 그의 <심청가>는 가히 독보적이었다고 전한다. 또한, 그가 부른 <춘향가> 중 ‘춘향 방에 놓인 팔도 담배 대목’은 각기 다른 담배의 특색을 하나하나 들어 말하고 소리하는 것으로 그의 특기였는데 그 재담과 사설의 재미는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대목의 소리는 전해오지 않는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김창록은 50세 이후 <심청가>를 부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청중이 자신의 소리를 듣고 흐느껴 울음을 그치지 않아 그로 인해 자신도 상심(傷心)하는 때가 많았기 때문이라 한다. 참으로 타고난 하늘의 감성을 지닌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의 소리 중에 혹, 까치 소리가 나는 대목이 나오면 마치 하늘을 나는 실제 까치인 줄 오인하고 모든 청중이 하늘 보았다 하니 가히 시대를 풍미한 명창이라 하겠다. 지나온 근대 두 명창의 일화를 보듯 그들의 삶은 희로애락 안에 녹아난 예술가의 혼과 같다. 환한 웃음과 신기한 이면 생활 속의 일화지만 그들의 모습은 예술 자체였다. 청중과 함께 소리판을 즐겼고 삶의 자체를 소리로 만들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그들의 소리를 즐겼고 품은 고된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승화시켰다. 현대에는 그러한 생활 속 소리판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만 간다. 우스개 일만의 일화도 찾아볼 수 없고 아집과 독선이 가끔은 구설(口舌)에 올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제 옛 그리운 명창들의 일화를 생각하며 잠시라도 여유롭고 쉼이 있는 삶의 시간을 그려보았으면 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은 ‘2023년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의 신청서를 29일까지 접수한다. 올해 전자책 제작 지원으로 연 2회에 걸쳐 총 840종을 선정할 예정이다. 제작비는 PDF 30만원, EPUB2.0 40만원을 제작 난이도에 상관없이 정액 지원하며, 장애인 접근성 요소가 들어간 EPUB3.0은 제작 난이도에 따라 1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출판사는 출판진흥원 누리집(www.kpipa.or.kr)을 참조하면 된다.
동화책 속의 신비한 세계에서 주인공인 돼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하송(61) 동화작가가 창작동화 <이슬이와 코코>(도서출판 고글)를 문단에 새롭게 내놨다. 이 책은 동물과 인간 관계,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어린이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 변화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창작동화다. 작가가 지향하는 동화의 세계는 단순한 이야기의 구성이 아니라 역동적이면서도 교육적인 가치를 담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동화는 총 6편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표제 동화인 제1편 '이슬이와 코코'를 비롯해 2편 '똘이 개미', 3편 '현이 친구', 4편 '약속', 5편 '민서에게 생긴 일', 6편 '펭귄 살리기' 등 총 200쪽 분량의 컬러판으로 제작됐다. 작가는 동화 <모래성>에 이어 이번 동화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예쁜 마음으로 꿈을 키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의 시작과 끝을 엮었다. 그는 이번 창작동화를 출간하면서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한 나머지 자연스럽게 동화작가의 꿈을 키워 나갔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동심어린 동화를 보고 주변 문인들은 애정어린 감상평을 남겼다. 연규석 시인(도서출판 고글 대표)은 "작가의 동화는 한 번 읽을 때와 여러 번 읽을 때의 느낌과 울림의 파장이 다른 묘한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동화작가 홍종의는 "동화적 상상력이 어린이 세계를 꿰뚫는 통찰력으로 여운을 준다"고 소감을 남겼다. 작가의 동화를 본 후 평단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관식 평론가는 "하송의 동화적 사물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상의 날개를 달아 이야기들이 흥미로움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작가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정성수 향촌문학회장(시인, 명예문학박사)은 "교직 생활과 함께 부지런하게 장르를 섭렵하는 창작 활동으로 다른 문인들의 귀감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인 작가는 2013년 대한문예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과 2016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에 매진 중이다. 저서로는 동시집 <내 마음의 별나무>, <엄마의 구두>를 포함해 동요집 <맑은 별>, <밝은 별>과 건강교육서 <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 등이 있다. 이밖에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민 창작시 공모에 당선돼 ‘섬’이란 시와 ‘우린 친구’란 동시를 선보였고 남원시 산동면 벽화마을에는 동시 ‘방울토마토’가 소개돼 있다. 작가의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국제문화가이아문학대상, 한국문학신문대상, 소월문학대상, 대한민국사회봉사대상, 대한민국환경창조문화대상, 대한민국중견시인문학대상 등이 있다. 현재 그는 전북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전북아동문학 사무국장 겸 편집국장, 미당문학 편집위원, 전라정신연구원 사무국장, 향촌문학회 사무국장 등으로 문단에서 활약 중이다.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제7대 회장에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가 선임됐다.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이하 전지연)는 22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개최된 2023년도 정기총회에서 제7대 후반기 회장으로 백 대표를 만장일치로 추대해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 백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4년 4월 16일까지이다. 지난 2012년에 출범한 전지연의 역대 회장(7명)들은 대부분 수도권(서울경기지역)의 문화재단 대표가 회장을 맡았으나, 신임회장이 된 백 대표는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 당선된 최초의 여성 수장이란 기록을 쓰게 됐다. 현재 전주문화재단 대표와 전지연의 부회장을 맡은 백 회장은 중앙대 예술경영학 석사와 전북대 문화인류학 박사를 취득하고, 예원예술대 객원교수, 전북대, 백제예술대, 전주대 등에서 외래강사를 역임했다. 백 회장은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라는 연대의 힘으로 지역문화의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의 가치확산과 사회혁신의 중요한 자원으로서의 지역문화 진흥을 도모하겠다"며 "지역문화가 지역민들의 보편적 삶의 양식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렸을 때 나는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방학이 되면 외갓집에 갈 수 있어서였다. 외갓집에서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신나게 노는 것도 좋았지만, 가장 기다렸던 시간은 할머니한테 옛날이야기를 듣는 순간이었다. 밤에 소죽 끓이던 방으로 가서 이불 속에 누우면 할머니는 이야기보따리를 꺼냈다. 나는 귀신 이야기에 덜덜 떨다가, 욕심쟁이가 골탕먹는 이야기를 들으며 깔깔 웃다가, 저승으로 길 떠나는 아이 이야기에는 주르르 눈물 흘리곤 했다. 할머니가 어서 자라며 억지로 불을 껐지만, 방금 들었던 이야기에 꼬리를 무는 상상을 하느라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옛이야기와 멀어졌고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다. 작가가 되고 나서야 어렸을 때 그렇게 좋아하던 옛이야기와 다시 만났다. 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는 꺼지지 않은 불꽃처럼 내 마음속에 살고 있었고, 힘들고 외로울 때,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때 나침반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내가 동화를 쓰는 바탕에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씨앗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요즘 아이들도 옛이야기를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하지만 옛이야기를 새롭게 고치고 창작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그동안 자연에 깃들어 사는 생명에 관한 동화를 써왔던 이상권 작가가 옛이야기에 바탕을 둔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특서주니어)라는 멋진 작품을 펴냈다. 미래의 산신령님으로 촉망받는 아기호랑이 백호는 경쟁자인 검은 늑대 때문에 어미를 잃는다. 농부 허절구 집에서 누렁이 의붓어미의 젖을 먹고 살다가 역병 귀신을 물리쳐 마을 사람들을 구해 내고, 황천돌을 부사가 되게 하고, 수성 대사를 왕이 되게 한다. 백호가 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든 비법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당신 마음이 가는 대로 하세요”라고 진심을 담아 답을 해주는 것이다.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백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마음이 후련하고, 엄청난 위로를 받은 느낌이 들고, 이 세상이 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 주던 백호는 결국 세상 모든 신들에 의해 산신령으로 추대된다. 하지만 백호는 산신령 대신 봉래산으로 들어가 한 마리 호랑이로 살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저는 제 마음속 목소리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행복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수만 가지 이유로 불행하다. 우리의 시선은 타인을 향해있고 그래서 결코 만족할 줄 모른다.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는 불안하고 외로운 우리에게 거울을 닦듯 내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말하고 있다.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브랜드 기업 속 직장인이 될 것인가, '나'라는 브랜드의 CEO가 될 것인가. 장기민 교수가 자기계발서 <플랫폼씽킹>(플랜비디자인)을 새롭게 펴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어떤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는 사람인지 플랫폼의 종류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의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고, 그 생각대로 말하고, 자기가 말한 대로 행동하는 그 모든 과정이 '나'라는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며 우리는 그것이 '내 씽킹'임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플랫폼씽킹은 '나'라는 캐릭터의 능력이 100%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다. 나 자신을 개인이 아닌 차별화된 내 브랜드의 CEO로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이를 잘 따라가다 보면, 개인이 회사에 취직하는 개념이 아니라 내 브랜드가 회사와 제휴를 맺고 나의 연봉은 회사를 위해 내 브랜드에서 처리해 낸 일들에 대한 금액이 회사로부터 지급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저자는 씽킹을 달리하면 자신의 포지션이 달라질 수 있다는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우리 각자 자신의 플랫폼을 알지 못하면, 지금의 '나'를 100% 활용하지 못하며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해 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의 능력을 어떻게 발휘하고 있는지를 깨달아 자신이 어떤 플랫폼의 사람인지를 먼저 알고, 그에 맞는 능력을 발휘하면 취업준비생으로 머물던 사람도 CEO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책의 저자는 경희대 외래교수이며 대학에서 창업·브랜딩·자기계발 등의 강의를 하고 있다. 매일경제 등 언론매체 칼럼니스트이자 창업 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 서울창업연구소와 디자인경제연구소, 도시디자인연구소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스타트업팩토리 대표로 재직하며 2030 진로상담과 스타트업 창업컨설팅을 맡고 있다. 대표 저서로 <하버드씽킹>, <10대의 진로를 위한 디자인경제>, <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 등이 있다.
폭력은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압박하는가. 문서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핀셋과 물고기>(도서출판 강)가 새로 나왔다. 이 책에는 폭력에 대한 맹렬한 증오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이를 감히 상대를 향해 드러내지 못하는 인물들이 함께 등장한다. 작품 속 유주와 소정은 남성에 의한 폭력 피해 여성이란 공통점 외에도 많은 유사성을 공유한다. 이들은 비슷한 나이에 하필이면 같은 빌라에 살며, 우연히도 모두 귀를 다쳐 같은 병원을 다닌다. 차이점이 있다면 유주는 데이트폭력을 일삼던 전 남자친구의 환청에 시달린다는 것이고, 소정은 학교 선배로부터 극심한 폭행을 당한 이후 심리적 외상이 치유되지 않아 자신이 정말 회복된 게 맞는지 확인하고픈 강박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주는 핀셋에, 소정은 물고기에 강한 애착을 갖게 된다. 핀셋과 물고기는 폭력으로부터 상처 받은 인물들의 강박적인 내면 심리를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철주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을 통해 "작가의 소설엔 유독 버려지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며 "이들은 상처를 이겨내려 하기보다는 상처 자체를 스스로 지키기 위한 무기로 삼는다"고 밝혔다.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자랐다. 영남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중·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일했다. 문학의 고향은 전북으로 지난 2010년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수필로 당선됐고 2015년에는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밤의 소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소설집으로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가 있으며 공동소설집으로 <나, 거기 살아>, <여행시절>, <당신의 가장 중심>, <작은 것들>을 펴냈다. 작가의 수상 경력으로 에스콰이어몽블랑문학상 대상, 천강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이 있고 2018년과 2022년에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구국의 여인 논개는 우리가 피운 꽃이었고, 우리가 건져야 할 여인이다. 논개의 순국은 어떻게 이뤄졌는가. 정이담 작가가 <논개 애기씨>(도서출판 제이비)란 제목으로 총 10권 분량의 대하평전소설을 냈다. 이 작품은 전적으로 상상에 의해 서술해 나가면서 사적 자료에 기반을 뒀다. 조선조 영조대왕 시기 경상좌병사 최진한의 상소로 시작되는 작품의 내용은 임진년(1592년)과 계사년(1593년)에 촉석성(진주성)에서 있었던 논개 순국이 어떻게 이뤄졌는가를 추적하고 있다. 평범한 반가의 규수가 왜? 그리고 어떻게 순국하게 됐는가? 애련한 내용으로 쓰여져 있다. 여기에 가장 큰 정치적 파장이며 전주와 슬프도록 아픈 기억으로 남은 정여립과 기축옥사(1589년) 등 전라도가 지리적 배경이 돼 전라우도(임계영), 전라좌도(최경회) 등 의병활동도 함께 다뤄져 있다. 이야기의 방식은 액자식 구조와 삽화식 구조를 이룬 것으로 당시의 사회적 인식을 엿보게 하는 효과를 주며 특히, 구국 선열에 대한 보훈적 가치와 역사적인 교훈에 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전주와 장수를 비롯해 채계산, 동계(순창) 등 도내 곳곳이 언급돼 있고 능주(화순), 나주, 담양이 공간적인 무대로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다. 작가는 "대하평전소설을 준비하며 2년여 넘게 퇴고를 하다 보니 건강도 그렇고 눈도 많이 침침해졌다"며 "보람과 함께 책임감의 무게도 따라와 작품의 산고라는 말을 새삼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시산책문인협회장을 역임하고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PEN)클럽 회원으로 작품 활동에 나서면서 <홀로사랑> 등 20여 권의 단행본과 수십 편의 논문, 언론 등에 써온 기고문 및 칼럼이 있다.
김어준은 정권의 탄압을 받은 순교자인가 아니면, 자기편에 유리한 선동을 하는 진영 스피커인가.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정치 무당 김어준>(인물과사상사)를 새롭게 펴냈다. 김어준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3년 6개월 후에 다시 돌아온다”며 떠났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6년 첫 방송 이후 6년 넘게 숱한 논란을 만들었다. 그래서 김어준이 TBS를 떠나자 박수를 치며 기뻐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분노하면서 슬퍼한 사람들도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누린 정치평론가는 김어준이라고 말한다. 김어준이 전형적인 정치평론가는 아니지만 새로운 유형의 정치 담론을 통해 자신의 기반을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정치평론가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어준이 지명도와 정치적 영향력에서 거물로 성장했지만, 그로 인해 온갖 음모론이 판을 치는 정치 무속의 세계가 열렸다는 점에서 정치가 김어준을 타락시켰고 김어준은 정치를 타락시켰다고 말한다. 저자는 김어준을 ‘정치 무당’이라 부를 수 있는 재능과 역할로 팬덤 정치를 극단으로 밀어붙여 사실상 한국 정치를 타락시켰다고 강조한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사회를 통찰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김어준이란 인물을 통해 또 다른 의제를 공론화하고 있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인물 비평과 한국학 연구로 반향을 일으켰다.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저술 활동을 해온 그는 2005년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했고 2011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저자 300인’, 2014년 경향신문 ‘올해의 저자’에 선정됐다. 그동안 <퇴마 정치>, <반지성주의>, <좀비 정치> 등 한국 사회의 이슈를 분석한 다수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이하 진흥원)에서는 미래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학업성적과 생활정도를 고려해 도내 출신 대학생을 선발, 총 2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는 선발방식을 성적우수 10%(20명), 생활정도하위 20%(40명) 및 성적과 생활정도 70%(140명)로 다양화했다. 선발인원은 지난해 150명에서 올해 200명으로 확대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이 주어지게 했다. 신청기간은 4월 12일부터 22일까지로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2023. 4. 4 ~ 9 교동미술관 미 술 가: 고복진 명 제: 색의 여유로움 재 료: 한지 위에 채색 규 격: 91.0x72.7cm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사랑으로 산다’라고 말했다. 어떤 대상을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여유롭게 바로 볼 수 있는 마음. 이것이 사랑의 시작일 것이다. 화가는 연분홍색 모란을 서로 다투지 않고 화면 가득 피워내 행복과 감사를 전하고 있다. 미술가 약력: 고복진은 전주에서 1회 개인전, 22인의 표현전, 세림전, 세종회화전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3. 존경하는 '가우디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글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4. 고양이 순이에게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유휴열 미술관- 2023년 제2회 아트 모악 '작은 그림 전'
이길여 가천대 총장 "그리운 고향 산야 수구초심 잃지 않아"
전북대 독문학도들이 만드는 ‘독일어 뮤지컬’
무용예술로 승화된 전북 청년의 몸짓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 - 이상권 작가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두 근대 명창의 일화(逸話)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정치 무당 김어준'
전북브랜드 공연 ‘몽연-서동의 꽃’ 공식 포스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