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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사상 첫 9,000 돌파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9,0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12시 53분 코스피는 전장보다 1.54% 오른 9000.68을 기록하며, 9000선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고점을 높여 오후 12시 58분 기준 9008.84까지 올랐다. 5월 15일 이후 22거래일 만에 ‘1000’ 포인트 마디를 다시 뚫은 것이다. 이로써 코스피는 올해에만 4천포인트 넘게 올랐다. 올 초 4309.63에서 1월 22일 5000, 2월 25일 6000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7000과 8000 고지를 넘어섰다. 지수는 20.68p(0.23%) 오른 8884.92로 출발해 8900선 초반에서 한동안 횡보하다 오후부터 상승폭을 키웠다. 현재 기관과 개인이 각각 985억원, 67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중 있다. 외국인은 700억원 규모 순매도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최근 종전에 합의하며 전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된 것도 9천피 돌파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양측의 최종 합의안이 아니며 이란이 제대로 행동하지 않을 경우 공습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시장이 종전 쪽에 무게를 두며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도 9천피 달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코스피를 견인하던 반도체주가 이날도 급등하면서 9천피 돌파의 강한 동력이 됐다. 이 시각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6.23% 급등한 267만8000원에 매매되며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기록(252만3000원)을 경신 중이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도 전장보다 2.89% 오른 35만6500원에 매매 중이다. 문준혁 인턴기자

  • 경제일반
  • 문준혁
  • 2026.06.18 13:14

[건축신문고] 해외 스타 건축가만 추구…정체성 상실

“세계적인 건축가가 하면 다르다”는 한국 사회의 강한 믿음은 공공건축, 문화시설, 도시 랜드마크를 논할 때마다 해외 유명 건축가의 이름은 일종의 보증수표처럼 등장한다. 이러한 선택과 결과는 ‘국제적 위상 확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된다. 그러나 이 무한에 가까운 신뢰가 한국 도시의 경관과 건축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질문하지 않는다. 물론 해외의 저명한 건축가들—예컨대 자하 하디드, 렘 콜하스, 헤르조그 & 드 뫼롱, 노먼 포스터—이 남긴 건축적 성취는 분명 존중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그들의 작품 자체가 아니라, 이들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태도이다. 해외 유명 건축가에 대한 신뢰가 ‘선택의 기준’이 되는 순간, 건축의 본질인 맥락, 장소성, 공공성은 부차적인 요소로 밀려난다. 설계 공모는 아이디어 경쟁이 아니라 이름 경쟁이 되고, 평가의 중심은 건축적 질문이 아니라 ‘누가 했는가’로 이동한다. 2012년 9월 일본 신 국립경기장 공모전에서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당선했다. 하지만 일본 건축가인 후미히코 마키가 주도하여 ‘가이엔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신 국립경기장 재사유하기라는 심포지엄을 조직하여 자하 하디드의 당선작이 역사적인 맥락을 전혀 따르지 않은 프로젝트라며 비판적인 여론을 형성하였고, 결국 재공모가 이루어지고 일본 건축가 켄고 쿠마의 목조구조의 경기장 프로젝트가 당선되었다. 한국의 주요 공공 프로젝트가 반복적으로 해외 스타 건축가에게 집중되면서, 우리의 땅과 도시는 ‘수입된 이미지’로 채워지고 있다. 해외 건축가의 설계는 종종 그들의 기존 언어를 반복하고 있으며, 세계 어느 지역에 세워놓아도 다르지 않게 느껴질 이미지들을 심어놓기도 한다. 문제는 이 이미지들이 한국의 도시 맥락, 기후, 생활 방식과 충분히 조율되지 않은 채 ‘완성도 높은 오브제’로 도입된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논의되고 검토되어온 한강 노들섬에 서울시는 최근에 영국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그가 뉴욕에 디자인한 ‘리틀 아일랜드’의 변형된 프로젝트처럼 보이는 노들섬의 ‘소리풍경’은 ‘서울의 섬’이라는 인식보다는 ‘헤더윅의 섬’으로 간주될 만큼, 화려한 해외 명품을 얹어 놓은 듯한 형상이다. 이러한 서울시의 허세는 오랜 시간동안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를 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건축이 도시의 언어가 되지 못하고, 도시 위에 얹힌 장식물로 소비된 결과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일본건축가 야마모토 리켄또한 한국에도 좋은 건축가가 많은데, 외국인에게 기회를 주어서, 정작 한국에서는 한국 건축가들이 제대로 설계하고 건축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해외 건축가들에게는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을 마련해주고, 국내 건축가들에게는 최저 공사비 내에서 주어진 규모의 건축물을 완성시켜 내야하는 엄격한 훈련 과제를 주는 이러한 태도는 결국 국내 건축가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갈 새로운 구조, 시스템, 재료, 공간 등을 실험하고 구현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못하게 되고,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결국 한국 건축의 침체를 초래한다. 이는 능력 부족이 아닌 신뢰의 편중에서 비롯된 구조적 결과이다. 우리의 건축가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의 도시는 결국 우리의 얼굴을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17 17:43

[현명한소비자가 되는 길] 그린테크라이프 이용 거래 소비자피해 급증

최근 중고 휴대폰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그린테크라이프’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단기간 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1월부터 5월 20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그린테크라이프’ 관련 상담은 총 218건으로, 1~3월에는 8건에 불과했으나 4월 107건, 5월 103건으로 급증했다. 상담 사유는 제품 배송 지연이나 환급 지연 등 계약 불이행이 86.7%(189건)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부당행위(8.3%), 단순문의(2.8%), 가격요금(1.8%), 품질 문제(0.4%)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 사례를 보면, 한 소비자는 12만9,000원을 결제하고 중고 스마트폰을 주문했지만 한 달 이상 배송이 지연됐다. 환급을 요구했으나 사업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배송 지연과 환급 불이행이 주요 문제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중고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사업자등록번호, 상호, 대표자 성명,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등 판매자 신원정보를 반드시 확인할 것△현금이나 계좌이체보다 신용카드 결제를 이용할 것△제품의 출시연월, 품질, 색상, 보증 범위와 기간 등 상세정보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거래 관련 증빙서류를 보관하고, 반품 요청 시 기록을 남기며, 제품 수령 직후 하자 여부를 확인해 사진으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약 체결 후에는 △분쟁 발생에 대비하여 거래 관련 증빙서류(주문정보, 결제내역 등)를 보관 △온라인으로 구입한 후 단순 변심 등의 사유로 반품할 경우, 제품 수령일로부터 7일 이내 반품을 요구△수령 직후 하자 유무를 확인하고 제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소비자 피해 발생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063-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 상담 가능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15 19:18

[주간 증시전망] 바이오 업종 강세 지속될 가능성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45% 하락한 8123.62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지난 8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7400포인트선까지 하락했고 9일에는 8%대 상승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한 주 내내 변동성장세를 보였다.수급별로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주간 4조3000억원대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7000억원과 5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섰다.지난달 7일부터 2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74조원에 이르는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이 지난 12일 2조2000억원대 매수하며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보인다.이번주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14일 종전 관련 양해각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 간 합의가 예정대로 체결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며 이 경우 국제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며 증시가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주요 이벤트로는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일정이 있다.시장예측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점도표 변화와 캐빈 워시 의장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워시 의장이 취임 후 FOMC에서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여기에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에 따른 단기자금 이동도 국내 증시 수급에 영향을 미치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IPO와 비중 조절이 된 만큼 수급은 결국 기업 실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단기 수급에 흔들리기보다 이달 말 마이크론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염두에 둘 시점으로 판단된다. 빅테크 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확인될 경우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ESS에 투자하는 AI 인프라에 투자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양호한 수출 흐름과 2분기 실적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코스닥 소부장과 바이오 업종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기에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도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용식 KB증권 군산 부지점장

  • 경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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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6.14 18:05

[건축신문고]도면의 가치

종이 한 장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건축도면에 흔히 사용하는 A3 복사용지의 가격은 장당 몇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 빈 종이 위에 건축사의 고민과 기술이 기록되는 순간, 그 가치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해진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선들의 집합으로 보이겠지만, 그 선 하나하나에는 건물의 수명과 안전, 그리고 막대한 자산 가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도면그리는 법을 처음 배울 때 가장 강조되는 것은 ‘전달’이다. 흔히 “도면은 설계자의 언어”라고들 한다. 도면은 그림이 아니라, 현장의 수많은 기술자가 오차 없이 건물을 구현해낼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기술 설명서’라는 뜻이다. 이 설명서 한 장을 온전히 그려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기초적인 제도 기술을 익히는 데만 수개월이 걸리고, 그 후에는 현장의 용어들과 수많은 협력 업체와의 소통법을 몸소 부딪치며 배워야힌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복잡한 건축 법규를 검토하고, 전기·기계·구조 등 보이지 않는 설비들이 충돌 없이 배치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 또한,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자재의 특성을 파악하여 어떤 방식으로 고정하고 설치해야 하자가 없을지 고민한다. 수십 번의 자기 검열과 수정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도면 한 장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 건축사로서 실무를 하다 보면 도면이 필요한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된다. 간혹 예상 범위를 벗어난 비용에 당황하시며, “종이 몇 장 그려주는 게 뭐 그리 비싸냐” 혹은 “도면 쪼가리 하나 만드는 데 너무 과한 금액 아니냐”라고 묻는 분들을 마주하곤 한다. 그럴 때면 건축사로서 일말의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도면 뒤에 숨겨진 막대한 노동력과 책임의 무게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도면은 단순히 거대한 빌딩을 세울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상가를 임대할 때 필요한 용도변경, 옥상이나 주차장에 설치하는 작은 비가림 시설, 밭에 놓는 농막이나 비닐하우스에 이르기까지, 도면은 우리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안전과 법적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누군가에게는 ‘도면 쪼가리’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숙련된 전문가들의 시간과 지식, 그리고 건축주의 꿈을 안전하게 현실로 바꾸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이제는 이 종이가 ‘쪼가리’라는 가벼운 이름 대신, ‘설계도서’로 불려지기를 바란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10 17:50

[기획] 음식물 처리장에 냄비·아령까지…전주 리싸이클링타운 ‘고장 경고등’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에 냄비와 젓가락, 칼, 프라이팬, 아령 등 각종 이물질이 섞여 들어오면서 설비 고장이 반복되고 있다. 운영사 측은 수집·운반 관리 부실과 악취 문제까지 겹치며 시설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하루 약 300톤 규모의 음식물류 폐기물과 재활용품,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는 전주시 핵심 환경시설이다. 2016년부터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사인 전주에너지주식회사 등은 최근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보고서’를 통해 시설의 지속 운영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음식물류 폐기물에 비닐류와 쇠숟가락, 쇠젓가락, 칼, 가위, 냄비, 프라이팬, 철사, 유리병, 아령 등 금속성 이물질이 다량 혼입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물질은 파쇄기와 선별기, 이송설비에 걸리며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 운영사 측은 월 수십 차례 잔고장이 발생하고 있으며, 긴급 수리와 부품 교체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음식물 처리시설이 사실상 비닐류·고철 처리장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주시는 이물질 혼입 문제를 시민의식과 배출 단계의 문제로 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에 이물질이 들어가 수리비용이 발생한 상황은 시민의식이 결여된 사항”이라며 “시에서는 시민의식에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시민 홍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출원별 이물질 혼입 실태를 확인하고,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공동주택·상가·음식점 권역에 대한 지도와 점검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집·운반업체별 반입 품질을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활용품 처리 과정도 여전히 논란이다. 운영사 측은 혼합된 재활용품이 새벽 시간대 대량 반입되면서 추가 인력과 장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리튬배터리 혼입은 선별장 화재 위험과도 연결돼 근무자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악취 문제도 남아 있다. 전주시는 탈취설비 개선과 관련해 9월 말까지 한국환경공단에 기술진단을 의뢰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탈취설비는 어떤 설비를 해야 할지 명확한 기준이 없어 기술진단을 먼저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들은 단기 대책으로 음식물류 폐기물 반입 차량 표본검사, 이물질 혼입률 기록, 반복 발생 권역 계도, 수집·운반업체 점검 강화를 제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수거·선별·처리 단계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재활용품 반입량과 유가물 판매수익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운영사 측은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에게 취임 직후 리싸이클링타운 특별점검과 수집·운반업체 특별감사, 수거·선별·처리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요청했다.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문제가 특정 업체의 경영난을 넘어 시민 생활폐기물 처리 안정성과 직결된 현안으로 번지고 있다.<끝>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9 15:43

[줌] 김조홍 익산 왕궁농협 조합장의 ‘현장형 농협’

“농사는 결국 사람입니다. 농민이 웃어야 농협도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익산 왕궁농협 김조홍 조합장의 말은 그의 경영 철학을 그대로 드러낸다. ‘현장 중심’이라는 원칙은 결국 조합원 삶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 조합장은 지난 2일 농협중앙회 정례조회에서 ‘새로운 농협 조합장상’을 수상했다. 농협 이념 확산과 조합원 실익 증진, 농촌 공동체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김 조합장의 성과는 ‘숫자’보다 ‘체감’에 있다. 그는 폭염과 가뭄에 대비한 차광막, 관수자재 등 영농자재 지원을 확대하며 농가의 직접 비용을 낮췄다. 수도작 농가를 위한 상토·제초제 지원 등도 꾸준히 이어갔다. 특히 고령화로 무너진 농촌의 노동력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경운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맡는 농작업 대행사업은 농민들에게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는 마지막 버팀목’이 됐다. 텃밭 정지, 보리 수확 등 세세한 영역까지 지원을 넓히며 농촌 현실을 파고들었다. 경영비 절감에도 공을 들였다. 공동육묘장과 무인 항공방제단을 운영해 병충해 방제 비용과 노동 부담을 동시에 줄였다. 계약재배 확대와 품질 표준화 교육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까지 확보했다. 단순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농업 구조’를 만든 셈이다. 그의 시선은 농사에만 머물지 않았다. 조합원 건강검진을 도입해 고령 농업인의 삶의 질까지 챙겼고, 김장 나눔과 농촌왕진버스 운영 등 지역사회 돌봄에도 힘을 쏟았다. 도시농협과의 협약을 통한 도농상생 모델 구축 역시 그의 또 다른 성과로 꼽힌다. 현장에서는 그를 ‘농민 편에 서 있는 조합장’으로 부른다. 농정 현안을 정치권에 직접 건의하고 해결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조합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기 때문이다. 김조홍 조합장은 “이번 수상은 조합원과 임직원이 함께 만든 결과”라며 “앞으로도 농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 농촌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9 15:41

젠슨황 "정의선 제안으로 'AI밸리' 새만금에 데이터센터 건립"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산업단지로 개발될 새만금을 한국의 'AI 밸리'로 칭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AI를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적용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CEO는 8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방문해 정 회장과 함께 기자들을 만나 "한국은 AI '톱' 국가 중 하나"라며 "그런 면에서 ES(정의선 회장)가 한국 'AI 밸리'인 새만금에 투자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훌륭한 삼겹살(barbecue pork)'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면서 "새만금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를 짓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한국 AI 인프라는 현재 적지만 AI는 자동차 공장처럼 공장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은 로봇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 AI 공장이 필요하다. 이 두 분야는 중요한 투자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도 이에 대해 "AI, 로보틱스가 들어가는 새만금 프로젝트를 (황 CEO에) 설명했다"며 "함께 할 의향이 있으면 함께 해서 더 완벽한 AI와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와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운"이라며 "젠슨 황 CEO의 창업정신이 저희 (정주영) 선대 회장과 맞닿아있고 같은 생각이어서 마치 할아버님과 같이 일하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AI를 활용한 모든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협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ES는 기술 개발에 있어 안전을 제일 중요시하고, 안전은 우리 협력 논의의 가장 중요한 주제"라며 "(정 회장과) 안전한 모빌리티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는 더 깊은 파트너십을 이어왔고, 모빌리티 파트너십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는 AI를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는 놀라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현대차그룹과의 로보틱스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 회장과) 어떻게 하면 로보틱스 분야에서 그 협력을 가속화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현재 로보틱스의 산업화(산업현장 적용)는 매우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이 가진 플랫폼을 어떻게 보편적으로 적용할지, 또 AI와 로보틱스, 공장을 모두 통합해 미래 제조업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논의했다"고 했다. 황 CEO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기술은 엔비디아와 같이 성장했다"며 "한국 청년들은 엔비디아와 (비디오게임 등으로) 초창기에 사랑에 빠졌고 나도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와 한국의 관계는 오래됐고, ES 등 많은 친구를 갖고 있다"며 "날 행복하게 하고 환영하게 해줘서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6.06.08 16:44

[기획] 시민은 재활용품 분리 배출…선별장에선 ‘와르르’

전주시민이 집 앞에서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이 처리장에서는 다시 뒤섞인 채 쏟아지고 있다. 수거와 반입 과정에서 분리배출 체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으면서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는 별도 인력을 투입해 재분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재활용선별장에는 매일 각 가정과 상가에서 나온 재활용품이 들어온다. 현장에서는 비닐, 플라스틱, 캔, 종이류 등이 컨베이어벨트 위로 한꺼번에 쏟아진다. 작업자들은 양쪽에 서서 재활용 가능 품목과 이물질을 다시 골라낸다. 운영사 측은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활용품이 품목별로 정리돼 반입되는 것이 아니라 혼합 상태로 들어오다 보니, 별도 외부 인력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사 측은 외부 인력 12명을 하루 일당 16만 원씩 지급해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 인건비만 192만 원이다. 한 달 25일 작업 기준으로는 4800만 원, 1년이면 5억 원을 넘는다. 운영사 측은 이 비용이 전주시 수거·반입 시스템의 허점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민들이 이미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이 수거 과정에서 섞이지 않도록 관리됐다면, 선별장에서 추가 인력을 대거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전주시도 현장 문제를 일부 인정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행업체들이 수거물을 빨리 처리하고 가려다 보니 재활용 쓰레기가 한데 모아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행업체를 대상으로 계도를 계속하고 있으며 조만간 간담회도 잡아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려 한다”고 말했다. 재활용품 운반 체계를 성상별로 나누는 방안도 거론된다. 재활용품을 처음부터 품목별 차량으로 따로 수거하면 선별장 혼합 반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주시는 비용 문제를 이유로 현실적 한계가 크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재활용운반차를 성상별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원초적인 해결 방법이지만, 1대당 2억 원인 차량을 수십 대 이상 구입해야 한다”며 “추가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도시 사례를 감안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재활용품 도난 사건도 또 다른 쟁점이다. 전주시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은 원칙적으로 리싸이클링타운에 반입돼야 하지만, 일부 유가물이 공식 처리시설로 들어오지 않고 외부로 빠져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일부 수거 대행업체 직원들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계약 시점이다. 전주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해당 업체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7월 기존 계약이 끝나는 만큼, 절도 사건에 관여한 직원이 소속된 업체가 다시 처리업체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주시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와야 업체 처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재계약 절차가 진행될 경우,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업체가 다시 공공 폐기물 처리 업무를 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8 16:36

[주간 증시전망] 변동성 장세 이어질 가능성 커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하락한 8160.5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한 주 동안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72%, 6.73%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1일 3.68% 급등한 데 이어 2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8900포인트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이틀 연속 급락하며 결국 8100선까지 밀려났다. 지난 주 증시는 반도체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 초반에는 엔비디아 AI 기대감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었다. 그러나 브로드컴의 AI 칩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밑돈 데다 마이크론 최고경영자의 지분 매각 소식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었다. 여기에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와 환율 급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 1547원까지 치솟으며 17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는 강화되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20거래일 연속 팔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기간에만 70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12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란 대형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수급 관점에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자금 유출 우려가 나타날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 증시는 물가와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 실적 모멘텀 공백기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알파벳이 AI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80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은 AI 레이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한국의 AI 인프라 투자 수혜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월 통상적으로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둔화되는 계절적 비수기 구간이기에 가격 조정이 나타날 경우 방어주가, 기간 조정이 나타날 경우 오르지 못한 업종들의 갭 메우기 장세가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AI 투자 확대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고 미국 물가와 금리, 중동 정세 등 거시경제 변수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만큼 주도주 흐름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단기 조정 국면을 활용한 AI 밸류체인과 반도체 업종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김용식 KB증권 군산부지점장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07 19:36

[기획]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이대로 좋은가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 생활폐기물 처리의 마지막 관문이다. 시민들이 매일 내놓는 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품, 하수슬러지가 이곳을 거쳐 처리된다. 그러나 이 핵심 시설은 지금 낮은 처리단가, 재활용품 혼합 반입, 금속 이물질에 따른 설비 고장, 악취 민원, 유가물 도난 의혹까지 겹치며 전주시 폐기물 행정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운영사는 타 도시보다 낮은 음식물 처리비용 때문에 하루 수천 만 원대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이 분리 배출한 재활용품은 수거 과정에서 뒤섞여 선별장에 쏟아지고, 현장에서는 별도 인력을 투입해 다시 골라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음식물폐기물에는 냄비와 젓가락 같은 금속 이물질이 섞여 설비 고장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주시는 BTO 사업 구조와 시민의식, 비용 문제를 이유로 현실적 한계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시설을 민간에 맡겼더라도 최종 책임은 행정에 있다. 본보는 세 차례에 걸쳐 전주 리싸이클링타운의 운영난과 수거 체계 허점, 전주시 관리·감독 문제를 짚어본다.<편집자 주>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가 낮은 음식물폐기물 처리단가로 매일 수천 만 원대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주시 폐기물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조성된 공공 환경시설이지만, 처리단가와 운영비 구조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설 운영의 지속 가능성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일원에 조성된 생활폐기물 핵심 처리시설이다. 음식물류 폐기물과 재활용품, 하수슬러지 등을 처리하며 2016년부터 본격 가동됐다.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지은 뒤 전주시에 소유권을 넘기고 일정 기간 운영권을 갖는 BTO 방식이다. 운영사 측이 가장 크게 문제 삼는 것은 음식물폐기물 처리단가다. 운영사 측에 따르면 타 도시 음식물폐기물 처리비용은 평균 톤당 16만 원 수준이다. 반면 전주는 톤당 9만 원 수준에 그친다. 톤당 7만 원 차이다. 리싸이클링타운 음식물폐기물 처리량은 하루 300톤 규모다. 운영사 주장대로라면 단가 차이만으로 하루 21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한 달이면 6억 원대, 1년이면 70억 원을 넘는 규모다. 운영사 측은 이 같은 비용 구조가 누적 적자의 핵심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음식물폐기물은 매일 반입된다. 시설도 멈출 수 없다. 전주시 전체 생활폐기물 처리 체계와 직결된 시설이기 때문이다. 낮은 단가가 장기간 유지될수록 손실은 운영사에 쌓이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전주시도 낮은 단가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위탁처리비용이 다른 도시에 비해 낮다는 지적에 대해 “해당 사업이 BTO 사업인 만큼 업체에서 당초 설계한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만으로 논란이 해소되기는 어렵다. 민간이 운영하더라도 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민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공공시설이다. 전기료, 인건비, 약품비, 설비 유지비, 물가 상승분 등이 장기간 제대로 반영됐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영사 주장만으로 손실액을 확정할 수는 없다. 타 도시 평균 처리비 산정 기준과 전주 처리단가 비교 방식, 운영 효율성, 실시협약상 비용 부담 구조는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처리단가 차이가 실제 운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면 전주시도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전주시는 음식물폐기물 처리단가 산정 근거와 실시협약 구조를 공개하고, 적정 처리비용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 낮은 단가가 시민 부담을 줄인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시설 운영 불안과 민간 손실로 전가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7 15:58

[건축신문고]작지만 소박하고 아름다운 건축물 한옥

오늘날 우리는 빠르고 편리한 삶을 추구하며 수많은 현대식 건축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높은 아파트와 단조로운 빌딩은 효율성과 경제성을 강조하지만, 그 속에서 점차 잃어가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던 우리의 전통 건축 문화, 한옥이다. 한옥은 단순히 오래된 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의 생활 철학과 미적 감각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한옥의 특징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면 가장 큰 특징으로는 자연과의 조화에 있다. 서양식 건축물이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한옥은 자연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였다. 집의 방향을 산과 물의 흐름에 맞추고, 사계절의 변화를 고려하여 지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는 과학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이다. 또한 한옥의 평면 구조는 ‘ㅁ자형’, ‘ㄷ자형’, ‘ㄱ자형’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평면은 가족 구성원들의 생활 방식과 지역의 기후 조건을 반영한다. 특히 가운데 마당을 두어 채광과 통풍이 잘되도록 하였으며,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사랑채와 안채를 구분하여 생활 공간의 기능을 나눈 점 역시 한옥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외형적으로 한옥은 부드러운 곡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기와지붕의 곡선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우아함을 보여 주며, 처마는 햇빛과 비를 적절히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한옥의 창문과 문에는 한지를 사용하여 은은한 빛이 실내로 들어오게 함으로써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화려하지 않지만 단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바로 한옥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구조적인 면에서도 한옥은 뛰어난 특징을 지닌다. 한옥은 못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기둥과 보, 서까래가 서로 균형을 이루어 건물을 지탱하며, 지진과 같은 충격에도 유연하게 견딜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바닥 아래에 불길과 열기를 통하게 하는 온돌 구조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 방식이다. 재료 역시 대부분 자연에서 얻은 친환경 재료들이다. 나무, 흙, 돌, 기와, 한지 등을 사용하여 집을 짓기 때문에 자연과 잘 어우러지고 인체에도 해가 적다. 특히 흙벽은 습도를 조절해 주고, 나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멋을 더해 준다. 이러한 자연 재료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한옥은 관리 비용이 많이 들고 생활의 불편함이 있다는 이유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한옥이 지닌 가치까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된다. 한옥은 단순한 옛집이 아니라 자연을 존중하고 사람 중심의 삶을 추구하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공간이다. 우리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작은 듯하지만 소박하고 아름다운 한옥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정신이 담긴 삶의 공간이다. 앞으로도 한옥이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오래도록 보존되고 사랑받기를 기대하며 올 한 해에는 우리 지역에 있는 아름다운 한옥을 찾아가 그 멋과 가치를 직접 느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03 21:08

[현장] “살인적인 물가예요”···전북 소비자 물가 ‘끝 없는 상승세’

“살인적인 물가입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도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년째 도내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높아진 물가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오전 전주시 효자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김아람(30대·여)씨는 계란 가격을 보며 혀를 찼다. 김씨는 “계란 한 판에 만원이 넘어간다”며 “라면은 5000원이 기본이고, 과일들은 쳐다도 볼 수 없다. 그나마 할인행사를 한다고 해서 장을 보러 왔는데, 요즘엔 해먹는 것보다 사먹는 게 더 저렴한 느낌이다”고 토로했다. 도민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싸다’였다. 많은 도민들이 쇼핑카트에 물건을 담지 못하고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정육코너 앞에서 만난 박모(60대·여)씨는 “식구들이 고기가 없으면 밥을 잘 먹지 않는데, 한 끼 밥상을 차리는 데만 2~3만원이 들어가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기름값도 폭등해 가계를 꾸려가는데 어려움이 크다. 정말 살인적인 물가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국가데이터처 전주사무소에 따르면 5월 전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20.50으로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023년 5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한 이후 36개월 이상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는 생활물가지수가 124.46으로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122.92로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으나, 생선과 해산물을 뜻하는 신선어개는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신선과실지수는 151.90으로 전월 대비 2.4%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고유가의 영향도 컸다. 휘발유는 전년 동월 대비 23.7% 올랐다. 이 밖에 경유 34.2%, 등유 23.0%가 오르며 물가 상승 부담을 키웠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이 전년 동월 대비 11.9%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기타 상품·서비스 5.1%, 오락·문화 4.1%, 교육 3.8%, 의류·신발 2.9%, 주택·수도·전기·연료 2.5%, 음식·숙박 2.4%, 식료품·비주류음료 1.8% 등이 상승했다. 반면 주류·담배는 0.2% 하락했다. 정부는 물가 상승폭이 정책 효과로 일부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재정경제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으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 완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중동 전쟁 등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제계에서는 고물가와 에너지 비용 부담에 따른 도민 피해가 큰 만큼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도내 경제계 한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등 기존 대책이 일부 물가 상승압력을 완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와 에너지 비용 부담은 여전히 크다”며 “현재 시행 중인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생활필수품 가격 안정, 취약계층 지원, 소상공인·중소기업 비용 부담 완화 등 추가적인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6.03 20:26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보험 가입 시 적용되는 나이달라 혼선

소비자 김씨는 30대후반에 접어들면서 다가올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보험 상품을 알아보다가 최근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했다. 보험료를 미리 조회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나이가 거듭 40세로 반영된 것이었다. 보험사에 해당 문제를 문의했으나 상담사로부터 충격적인 답변을 받았다. 보험 가입 시에는 ‘보험나이’가 적용되며 해당 룰에 따라 김씨는 40세로 분류된다는 것. ‘보험나이’는 무엇이고, 왜 때문에 소비자 김씨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걸까? 2023년 6월 28일, 대한민국의 나이 체계가 ‘만 나이’로 통일되었다. 그간 나이계산법 혼용에 따라 발생하던 사회적·행정적 혼선을 줄이기 위함이었는데, 모든 분야에서 ‘만 나이’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어디에나 예외는 존재하고 그중 하나가 보험이다. 보험사에서는 소비자가 보험에 가입할 때 ‘만 나이’가 아닌 ‘보험나이’라는 것을 적용하여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다. 생명보험, 질병·상해보험(손해보험), 실손보험 등 대부분의 보험이 표준약관을 통해 ‘보험나이’를 적용하고 있다. 그럼 ‘보험나이’는 어떻게 적용될까? 계약일 현재 실제 만 나이를 기준으로 6개월 미만의 끝수는 버리고 6개월 이상의 끝수는 1년으로 하여 계산하는데, 이후 매년 계약 해당일(최초계약일로부터 1년마다 돌아오는 날)에 나이가 증가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보험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보험료가 오르기 때문에, 단순히 ‘만 나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보험사나 계약자 중 손해를 보는 쪽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보험사에서는 ‘보험나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계산이 어려운 소비자들은 보험 상품 가입 시, 상담사에게 문의하거나 보험나이 계산기를 통해 나의 ‘보험나이’를 꼭 확인하여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소비자는 보험가입 시 만 나이 기준 6개월 경과 전에 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질병·사고 발생확률이 높아져 보험료가 비싸지므로, 만 나이 기준으로 6개월이 경과하기 전(즉, 보험나이가 1세 증가하기 전)에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청약 시 나이를 잘못 기재한 경우,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나이를 정정할 수 있다. 이때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하거나 반환받는 금액이 발생할 수 있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01 18:39

[건축신문고]자긍심의 무게, 그리고 훼손된 가치

최근 아는 인테리어 시공자로부터 아파트 발코니 확장 행위허가 신청을 의뢰받은 적이 있다.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른 발코니 확장, 비내력벽 철거 등은 행위허가 대상이다. 2006년 1월부터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었지만, 합법화된 것은 ‘확장 자체’이지 ‘허가 없는 확장’이 아니다. 며칠 후 시공자로부터 전국 프랜차이즈 같은 업체에 행위허가 신청을 맡겼다는 답이 왔다. 무슨 얘기인가 싶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행위허가 전문 업체들이 ‘전국 어디서든 가능’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있었다. 행위허가, 방화판, 유리, 입주민동의서, 승강기 보양 등이 하나의 상품처럼 묶여 있었고, 엄연한 법적 절차인 ‘행위허가·신고’가 마치 인터넷 쇼핑몰의 최저가 검색 대상이 된 듯했다. 그러면서 붙인 한마디는 “건축사님은 너무 비싸다”였다. 전국 단위로 박리다매를 내세우는 업체들의 가격에 맞춰, 지방에서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우리에게 “왜 이렇게 비싸냐”는 원성이 돌아올 때면 건축사로서 쌓아온 자긍심에 깊은 상처가 된다. 더 참담한 것은 현장의 풍경이다. 구조 안전을 검토하고 도면을 그려 적법성을 증명하는 전문 업무가, 시공사 하청업체의 ‘엘리베이터 보양비’와 한데 묶여 견적서의 한 줄로 전락하고 있다. 승강기 바닥을 덮는 합판 조각의 단가와, 건물의 구조 안전을 검토하고 법적 책임을 지는 건축사의 기술료가 동일 선상에서 합산되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몇 년 전 건설업체의 설계 겸업 허용 건의에 건축계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외면해온 부분에서 이미 건설사의 하청업체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건축사는 ‘대행업자’가 아니다. 우리는 공간의 질서를 바로잡고, 불법과 위법 사이에서 안전의 경계선을 긋는 전문가다. 건축사의 도장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책임의 무게이며, 결코 서비스 품목이 아니다. 공공발주사업에는 설계 및 감리대가 기준이 있고, 민간사업에도 업무대가기준이 있다. 하지만 현장에는 ‘1식’으로 표현되는 대가가 명확하지 않은 업무들이 있다. 행위허가·신고 업무가 그렇다. 협회 차원에서 이러한 업무에 대한 표준 업무대가를 마련하고, 지나치게 낮은 단가로 시장을 교란하지 않도록 자정과 홍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나가야 한다. 비록 시장의 물결이 박리다매와 편의주의로 흘러갈지라도, 건축사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자부심만은 결코 헐값에 넘기지 않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긋는 선 하나, 우리가 찍는 도장 한 번에 담긴 ‘사람을 향한 안전’이라는 가치는 그 어떤 최저가 견적서로도 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5.27 17:52

2025년 전북···청년들 6000명 ‘또’ 떠났다

전북을 떠나는 청년들이 계속 늘고 있다. 27일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5년 호남·제주지역 국내인구이동 현황’에 따르면 2025년 전북에서는 20대 5439명, 30대 635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도 591명이 순유출돼 10~30대에서만 모두 6665명이 전북을 빠져나갔다. 반면 중장년층은 전북으로 유입됐다. 지난해 전북에는 40대 531명, 50대 1281명, 60대 1359명, 70대 262명이 순유입돼 40~70대 순유입 규모는 343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전북의 총전입자는 19만5095명, 총전출자는 19만8670명으로 전입보다 전출이 3575명 많았다. 연령대별 순이동률은 10대 -0.4%, 20대 -3.1%, 30대 -0.4%, 40대 0.2%, 50대 0.4%, 60대 0.5%, 70대 0.1%, 80세 이상 -0.3%로 나타났다. 도내에서는 전주시, 군산시, 남원시, 부안군이 순유출 지역이었다. 반면 익산시, 정읍시, 김제시, 완주군,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 순창군, 고창군은 순유입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번 조사에서 전북으로 전입한 19만5095명 중 타 시도에서 전북으로 들어온 인구는 5만6520명이었다. 나머지 13만8575명은 전북 안에서 거주지를 옮긴 도내 이동이었다. 전출의 경우 총전출 19만8670명 중 타 시도로 나간 인구는 6만95명이었고, 도내 이동은 13만857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시·군·구를 달리한 도내 이동은 4만5301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서울 비중이 컸다. 전북으로 들어온 수도권 인구는 경기 1만3343명, 서울 9968명, 인천 2661명 순이었다. 반대로 전북에서 수도권으로 나간 인구는 경기 1만4203명, 서울 1만1343명, 인천 3159명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의 이동만 놓고 보면 전북은 2733명이 전출 초과를 보였다. 전체 이동 사유는 전입과 전출 모두 ‘주택’이 가장 많았다. 전북지역 전입 사유는 주택이 31.5%로 가장 높았고, 가족 27.8%, 직업 20.1% 순이었다. 전출 사유도 주택이 30.7%로 가장 많았으며 가족 26.1%, 직업 23.1%가 뒤를 이었다. 다만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 경우만 보면 이유가 달랐다. 전북의 시도 간 전출 사유는 직업이 3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가족 26.0%, 교육 12.2%, 주택 11.4% 순이었다. 지역 안에서는 집 문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북 밖으로 나갈 때는 일자리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군별로는 전주시의 인구 유출이 두드러졌다. 전주시의 순이동자는 -8777명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도내에서는 순창군의 인구 유입이 눈에 띄었다. 순창군은 순유입률 4.5%, 순이동자 1230명으로 호남·제주지역 시군구 가운데 전남 신안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청년층 유출이 지역의 인구 문제를 넘어 일자리와 교육, 정주 여건이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고 보고 있다. 도내 한 전문가는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일자리와 생활 여건의 문제”라며 “청년이 전북에 머물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 교육·문화 기반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5.27 16:37

[줌] 소정미 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 “여성기업 성장·회복·연대의 장 만들 것”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가 여성기업인의 성장과 연대를 앞세워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제10대 소정미 전북지회장은 “여성기업이 전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며 교육과 정책, 현장 소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는 지난 20일 전주 추탄1438에서 회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리더십스쿨 및 2026년 5월 월례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장상만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과 노군자·배종순·송기순 고문 등이 참석했다. 이번 리더십스쿨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여성기업인의 역량을 높이고, 회원 간 소통과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변화의 시대 속 여성기업인의 역할과 리더십’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나눔과 상생, 사람 중심 경영의 가치를 전한 강연은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주여성인력센터의 지원사업 소개와 스트레스 관리 특강도 진행됐다. 기업 운영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부담을 관리하고, 조직 안에 긍정적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이 공유됐다. 교육 이후에는 회원들이 현장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나누는 교류 시간도 이어졌다. 전북지회는 현재 262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17개 지회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전국적으로는 3600여 명의 여성경제인이 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북은 전주를 중심으로 익산, 군산 등 14개 시군에 회원사가 분포해 있다. 소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지역별 순회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 각 시군 여성기업인이 지자체와 행정기관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3년 임기 동안에는 교육 프로그램 확대에도 무게를 두고 기존 세무, 노무, 안전 교육에 더해 인공지능 관련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이 기업 생존의 조건이 된 만큼, 여성기업도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소 회장은 여성기업이 겪는 구조적 한계도 짚었다. 그는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이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성별에 따른 차별과 네트워크의 벽이 존재한다”며 “제도적 지원이 실제 기업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여성기업은 소기업과 소상공인 비중이 높다.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에 1조 원대 매출 제조업체가 있는 것과 달리, 전북은 건설·유통업 중심의 소규모 기업이 많다는 설명이다. 소 회장은 “여성기업 제품 구매 비율 등 관련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돼야 한다”며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로 신뢰를 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책임감 속에서 스스로를 돌보지 못할 때가 많다”며 “리더십스쿨이 여성기업인들에게 다시 도전할 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과 정책, 연결의 장을 꾸준히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5.25 15:25

전북 집값 다시 꿈틀…전주가 끌고 익산·군산은 주춤

전북 주택시장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주를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와 선호 단지 가격이 오르면서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익산과 군산은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역 내 양극화도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2% 상승했다. 전국 평균(0.16%)과 지방 평균(0.02%)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전세가격은 0.19%, 월세통합가격은 0.31% 올라 임대시장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상승세를 이끈 곳은 전주였다. 전주 완산구는 0.72%, 덕진구는 0.49% 상승하며 도내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삼천동1가와 평화동2가 등 중소형 규모 아파트와 덕진동2가·중동 일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남원시도 조산동·월락동 위주로 0.30% 상승했고, 김제시 역시 요촌동과 신풍동 등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익산시는 신동·부송동 위주로 0.15% 하락했고, 군산시도 0.06% 떨어지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양상이다. 전북 전세가격은 0.19% 상승했으며, 전주 완산·덕진구는 각각 0.40% 상승했다. 최근 감나무골·기자촌 재개발 사업 이주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전주지역 전세 물량이 빠르게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주 부동산 시장에서는 “괜찮은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세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축이나 준신축, 교통과 학군이 양호한 지역은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월세시장 역시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 월세통합가격은 0.31% 올라 지방 평균(0.18%)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가격 부담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월세 수요가 확대되면서 임대시장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역 전체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주를 제외한 비전주권은 여전히 공급 부담과 인구 감소, 산업 침체 영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익산과 군산은 미분양 우려와 거래 위축이 겹치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북 주택시장이 사실상 ‘전주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전주는 재개발 이주 수요와 신축 선호 현상으로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지만, 지방 중소도시는 공급 부담이 여전히 크다”며 “앞으로는 같은 전북 안에서도 지역별 가격 흐름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5.21 16:05

[건축신문고] 설계변경에 따른 설계비 조정 필요성

건축물 시공 과정에서 설계변경은 단순한 도면 수정이 아니라, 건축물의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특히 구조변경과 에너지 절약 계획이 포함된 경우에는 외부 전문기관 검토와 인허가 절차, 감리 비용 등 외부비용이 발생하며, 동시에 설계사무실 내부에서도 추가 인력 투입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비용은 단순한 청구가 아니라, 건축물의 품질과 발주자의 장기적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정당한 투자라는 점에서 그 타당성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첫째, 외주비용 및 설계사무실 인력비용의 불가피성이다. 구조변경과 에너지 절약 계획은 외부 전문기관 검토, 인허가 절차, 감리 비용 등 외주비용을 수반한다. 이는 법적 · 행정적 절차를 충족하기 위한 필수 비용으로, 단순한 추가 청구가 아니라 정당한 사업 수행 비용이다. 동시에 설계사무실 내부에서도 변경 허가를 위해 추가 인력을 투입해야 하며, 이는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구조 · 설비 · 전기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다시 투입되어 도면을 수정하고 검토해야 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설계비 증가를 초래한다. 이러한 인력비용은 설계변경을 원활히 수행하고 법적 절차를 충족하기 위한 필수적 과정으로, 발주자와 시공자 모두에게 합리적인 보호 장치가 된다. 둘째, 에너지 절약 계획 반영의 중요성이다. 에너지 절약 계획은 건축법과 관련 규정에 따라 의무적으로 반영해야 하는 요소로, 단열 성능 강화, 고효율 설비 적용, 친환경 자재 도입 등을 포함한다. 이는 초기 설계와 다른 검토 과정을 필요로 하며, 설계비 증가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비용은 단순한 추가 지출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운영비 절감과 친환경 인증 확보를 통해 발주자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다.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탄소 저감과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긍정적 효과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셋째, 구조적 안정성 확보의 필요성이다. 구조변경은 건축물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으로, 기존 구조계산을 다시 검토하고 전문 엔지니어링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는 단순히 도면을 수정하는 수준을 넘어, 건축물의 하중 분산, 내진 설계, 시공 방법의 적합성 등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는 추가 인력과 전문 기술이 투입되며, 설계비 증가의 정당한 근거가 된다. 건축물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비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이를 소홀히 할 경우 향후 더 큰 위험과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설계변경에 따른 변경 설계비와 외주비 · 인력비용 발생은 단순한 추가 비용이 아니라, 법적 준수 · 기술적 안전 · 지속가능성 확보 · 분쟁 예방을 위한 타당하고 불가피한 비용이다. 발주자는 이를 통해 건축물의 품질과 장기적 가치를 보장받고, 시공자는 책임을 명확히 하여 원활한 사업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설계변경에 따른 설계비 조정은 정당하며, 오히려 건축물의 성공적 완성과 미래적 가치를 위한 필수적 조치라 할 수 있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5.20 18:21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고수익 부업에 숨겨진 함정

“자동화 매출로 손쉽게 돈 벌기” “비전문가도 당일 수익화 가능!” 취업난 속에서 이런 달콤한 문구는 단순 광고를 넘어 절실한 기회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화려한 수식어와 달리 부실한 강의 품질, 계약 불이행 등으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인한 소비자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쇼핑몰이나 SNS 고수익 운영 노하우를 제공한다며 소비자를 유인하는 ‘고액 온라인 부업 강의’. 부업 알선을 내세우면서 동영상이나 전자책이 제공되는 계약인 것처럼 꾸미거나 즉각적인 수익 창출 방법을 자문해주는 것처럼 포장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5년간 고액 온라인 부업 강의 관련 피해구제 사건을 살펴본 결과, ’21년부터 ’23년까지는 연간 피해구제가 3건 이하에 그쳤으나, 2024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2025년에는 전년 대비 약 4배가량 급증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접수된 피해구제 사건은 총 59건. 신청 사유로는 ‘강의/코칭 품질’이 40.7%(24건)로 가장 많았으며 ‘계약 불이행’이 28.8%(17건)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피해는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연령대에 걸쳐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피해 금액의 경우 ‘100만 원에서 400만 원 사이’가 전체의 89.8%(53건)를 차지해 상당한 피해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접수된 관련 피해 59건 중 상세내용이 파악되는 47건을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강의에서 다루는 수익 창출 방법으로 ‘브랜드 홍보 알선’이 29.8%(14건)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유튜브 채널 수익화’ 23.4%(11건), ‘SNS 마케팅’ 19.1%(9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비중이 높았던 브랜드 홍보 알선의 경우, 브랜드 홍보글을 쓰고 받는 리워드를 현금화해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고액의 온라인 강의 계약을 유도했다. 그러나 실제 적립되는 리워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소액임을 깨닫고 소비자가 중도에 해지를 요청해도, 강의자료 선제공이나 환급불가 조항 등을 이유로 대부분 환급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급증세를 보이는 고액 온라인 부업 강의 관련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피해다발 사업자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관련 법 위반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할 지자체가 통보해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도 강의만 들어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사업자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고액 강의료 결제 전 환급 규정을 확인하고, 상세 교육과정과 강사의 전문성을 따져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소비자피해 발생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상담실 ☎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 상담가능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5.1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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