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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변동성 장세 이어질 가능성 커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하락한 8160.5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한 주 동안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72%, 6.73%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1일 3.68% 급등한 데 이어 2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8900포인트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이틀 연속 급락하며 결국 8100선까지 밀려났다. 지난 주 증시는 반도체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 초반에는 엔비디아 AI 기대감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었다. 그러나 브로드컴의 AI 칩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밑돈 데다 마이크론 최고경영자의 지분 매각 소식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었다. 여기에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와 환율 급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 1547원까지 치솟으며 17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는 강화되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20거래일 연속 팔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기간에만 70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12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란 대형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수급 관점에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자금 유출 우려가 나타날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 증시는 물가와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 실적 모멘텀 공백기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알파벳이 AI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80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은 AI 레이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한국의 AI 인프라 투자 수혜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월 통상적으로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둔화되는 계절적 비수기 구간이기에 가격 조정이 나타날 경우 방어주가, 기간 조정이 나타날 경우 오르지 못한 업종들의 갭 메우기 장세가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AI 투자 확대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고 미국 물가와 금리, 중동 정세 등 거시경제 변수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만큼 주도주 흐름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단기 조정 국면을 활용한 AI 밸류체인과 반도체 업종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김용식 KB증권 군산부지점장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07 19:36

[줌] 배종화 동화댐 댐법추진위원장 “행정상 농업용 댐 이유로 주민 피해 방치 안돼”

“동화댐은 이름만 농업용 댐일 뿐입니다.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광역상수도에 쓰이고, 소수력 발전 수익까지 발생한다면 사실상 다목적댐으로 봐야 합니다.” 배종화 동화댐 댐법추진위원장은 장수군 번암면 주민들이 20년 넘게 제기해 온 동화댐 댐법 적용 요구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행정상 분류가 농업용 댐이라는 이유로 주민 피해가 제도 밖에 방치돼서는 안 된다”며 “댐의 실제 기능과 주민 희생을 기준으로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위원장이 동화댐 문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5년 부터다. 추진위원회 출범 초기에는 총무를 맡아 관련 공문과 자료를 모으고 주민 요구를 정리했다. 그가 자료를 들여다볼수록 의문은 커졌다. 동화댐은 농업용수 공급만을 위한 댐이 아니라 생활용수 공급을 전제로 광역상수도 체계와 연결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생활용수 공급 계약과 광역상수도 사업,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소수력 발전 수익 발생을 핵심 근거로 제시한다. 배 위원장은 “농업용수만 공급했다면 농업용 댐이라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식수 공급까지 하고 있다면 성격은 달라진다”며 “두 가지 이상 기능을 수행하는 댐을 다목적댐으로 보지 않는 것은 주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문제 삼는 것은 명칭보다 피해 현실이다.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이후 번암면 주민들은 생활권과 재산권 제약을 감내해 왔다. 반면 동화댐에서 발생하는 원수 판매 대금과 소수력 발전 수익이 피해지역 전체에 투명하고 공정하게 환원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다. 과거 주민 투쟁을 통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지만 이후 지원금 배분과 사업 집행 과정에서 번암면 전체가 체감할 수 있는 구조는 약화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천 유지수 문제도 배 위원장이 놓지 않는 쟁점이다. 그는 “댐 아래 하천에 물이 흐르지 않으면서 여름철 주민들이 찾던 하천이 썩어가고 있다”며 “장마철에 한꺼번에 흘러간 물까지 유지수로 계산하는 방식은 현장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천은 물이 흘러야 하천”이라며 “댐으로 생긴 이익은 하류 하천 복원과 주민 피해 회복에도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위원회는 농림부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를 상대로 동화댐 기능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농림부는 농업용 댐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행정 분류가 아닌 실제 기능과 피해 범위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배종화 위원장에게 동화댐 문제는 단순한 보상 요구가 아니다. 번암면의 물로 발생한 이익이 주민의 삶과 하천을 회복하는 데 쓰여야 한다는 지역 생존의 문제다. 그는 동화댐이 어떤 기능을 해왔고 주민들이 무엇을 감내해 왔는지, 이제는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재진
  • 2026.06.07 19:34

[사설] 민주당 압승, 전북 대전환 계기 만들어야

6.3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4년 전에는 무소속 단체장이 3명이나 나왔지만 이번에는 전북도지사와 14개 시장·군수를 민주당이 모두 싹쓸이했다. 특정 정당이 단체장을 싹쓸이 한 것은 1995년 민선 이후 처음이다. 일당 독주는 지역정치와 행정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다양성이 사라지고 민의가 왜곡될 우려가 있다. 또 경쟁원리가 작동되지 않아 주민에 대한 정치서비스가 저하되는 폐단이 있다. 민주당은 ‘텃밭 전북’ 재확인의 축배를 들 수 있겠으나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민주주의 정치체제는 다양성이 존중되고 견제와 균형의 가치가 핵심이다. 이런 역할과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면 결국 주민 피해와 지역발전의 저해요소로 결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 30여년 간 민주당의 일당 독주 지역이었다. 유권자들은 전폭적으로 민주당을 밀어주었다. 그 결과 전북이 받아쥔 성적표는 뭔가. 1년에 8000명씩 청년인구가 이탈하고 소득과 지역총생산은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소외와 홀대는 계속됐고 자존심은 뭉개지기 일쑤였다. 전북의 비전인 새만금은 희망고문의 상징어가 됐고 급기야 이재명 대통령은 전북도민들을 희망고문하지 말라고 힐책했다. 전북 정치권에 대한 질책이다. 전북의 정치와 행정이 또다시 이런 식으로 흘러가선 안된다. 지금 전북의 시대정신은 산업재편을 통한 대전환, 대도약이다. 민주당의 압승은 이런 시대정신을 이뤄내라는 도민 명령이다. 지역정책과 공약은 물론 균형발전과 지역주도성장의 국정과제가 전북에서 꽃 피울 수 있도록 당선인과 정치권은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 윤준병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더 큰 전북발전과 도민 행복을 바라는 민심의 기대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팀 체제를 유지해 전북 대도약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꼭 그렇게 되길 소망한다. 제9기 민선 정치권은 전북도민의 대전환, 대도약 염원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소명의식을 갖고 분발하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07 19:30

[사설] 선거사범 수사·재판, 신속하고 엄정하게

유권자들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면서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선거가 끝났다고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불법행위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 추궁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선거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절차가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졌는지를 확인하고, 위법행위에 대해 그 책임을 묻는 일은 선거 못지않게 중요하다. 어느 때보다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했던 전북지역에서도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경찰 수사와 선거사범 처리 결과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예비후보자 등록일인 지난 2월3일부터 전국 279개 경찰관서에 선거수사 전담반을 편성해 선거범죄를 단속한 결과 총 2549건, 4191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155건에 246명의 선거사범이 단속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송치되거나 무혐의 종결됐고, 201명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입건이나 기소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범죄 유형별로는 허위사실 공표와 가짜뉴스 유포 등 흑색선전이 가장 많았고, 금품수수도 적지 않았다.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무엇보다 신속해야 한다. 선거가 끝난 뒤 수년이 지나서야 결론이 난다면 법 집행의 실효성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선인이 임기의 상당 부분을 수행한 뒤에야 위법 사실이 확정되는 상황은 유권자의 선택을 왜곡하고 행정의 안정성에도 혼란을 초래한다. 더불어 법과 원칙에 따른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도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당락에 따라 법 적용의 잣대가 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선거는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하다. 경찰과 검찰은 선거사범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어떻게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잘못된 선거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 아울러 법원 역시 선거사범 재판을 신속하게 마무리해, 당선인의 자격을 둘러싼 지역사회 혼란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해야 할 것이다. 재선거에 따른 부담과 사회적 비용이 들더라도, 공정한 선거원칙을 지키고 주민의 선택을 바로 세우기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07 19:30

[오목대] 막 오른 민주당 전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더 견고해진 게 다시 입증되었다. 6.3 전북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사를 비롯 2명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14개 시군 단체장, 도의원, 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압승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현 지사의 돌풍이 어느정도 예상됐으나 결국 민주당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9번째 선거에서 김 지사의 무소속 돌풍이 일어날 뻔 했지만 오히려 그게 막판에 민주당 결집현상을 만들었다. 여론조사 공표기일전까지 엎치락 뒤치락했던 지사 선거가 민주당 승리로 끝난 것은 민주당 지지층이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개딸 등을 중심으로 모두 투표장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수행과 모처럼만에 불기 시작한 전북발전 기회를 살려 나가려면 힘 있는 이원택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면서 표심을 자극했다. 이처럼 선거 초반부터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위협한 것은 상당수 김 후보 지지자들이 정청래 대표가 공정하게 공천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불만을 갖고 목소리를 키운 탓이 컸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중잣대와 공정성 논란에 가타부타 않고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다가 막판에 민주당 후보들이 중심이 돼서 조직을 풀가동, 그래도 민주당 후보를 찍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강한 결집을 보였다. 문제는 무소속 김 후보가 자신을 민주당에서 제명시킨 정청래 대표와의 각을 세우며 끝까지 결사 항전, 40%대를 득표한 게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 한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12개 광역단체를 장악했지만 서울에서 오세훈 국힘 후보 한테 패배해 결국 이기고도 진 선거가 되면서 당 대표 책임론이 경쟁자들 사이에서 불거졌다. 김민석 총리가 당으로 돌아와 8월 당 대표로 나설 것이 확실하고 여기에 송영길 전 당대표도 인천에서 승리해 6선이 되면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이미 김 총리는 호남표를 의식, 익산으로 이사와서 둥지를 튼 상태이고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전 대표도 일찍부터 조직을 추스려 당 대표 선거 채비를 해왔다.특히 김 지사가 반청 라인을 구축하면서 오는 8월 전당대회 때 본인이 이번에 얻은 표심을 갖고 당심을 파고 들어갈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공천에서 탈락한 반청의 김영록 전남지사도 정 대표를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혀 의외로 폭발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 국회의원들도 6.3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8월 전대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가 달라질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각 계파별로 이합집산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명심이 어디로 쏠리느냐가 관건일 수 있다. 집권 2년차로 접어든 이재명 정권이 서울시장을 탈환 못한게 뼈아픈 교훈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6.06.07 19:29

[전북광장] ‘수기(修己)’의 서화로 본말이 바로 서는 시대 구현

유교 경전의 최종 목표는 고대 중국의 이상적 통치의 모범이자 태평성대를 뜻하는 요순(堯舜) 시대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해법을 찾는 것입니다. 이 중 『대학』은 ‘명명덕’(明明德), ‘친민’(親民), ‘지어지선’(止於至善)을 3강령으로 삼고, ‘수신’(修身)이 먼저여야 공동체·국가·세상까지 조화롭게 이룰 수 있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윤리적·정치적 이상으로 제시합니다. 『대학』은 이어서, “그 근본(本)이 혼란해지면 하부구조인 말단(末)이 제대로 다스려지는 일은 없다.”라며 인간이 근본을 알고 나를 다스리는 ‘수신’이 천하를 다스리는 근본임을 명확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즉 실행과 실천의 순서로는 ‘수신’을 첫 번째 일이자 근본으로 삼았는데, 그 수신을 위해서는 맨 먼저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正心) 하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거든 자신의 뜻을 정성되게 하고(誠意), 그런 뜻을 정성되게 하려거든 먼저 앎을 이룬다는 치지(致知)를 해야 하는데, 그 치지는 사물의 본질에 다가가야 한다는 격물(格物)에 있다는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8조목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신은 ‘수기’(修己)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데, 『논어』에서 자로가 군자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가 ‘수기이경’(修己以敬. 경으로써 자기 수양)하고, 그 다음에 ‘수기이안인’(修己以安人. 수양을 통해 타인을 편안하게 함)하며, 나아가 ‘수기이안백성’(修己以安百姓. 수양을 통해 백성을 편안하게 함)해야 한다고 대답하니 수기는 결국 개인의 도덕성에서 사회적 책임으로 확장하여 종국에는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안민’(安民)까지 단계적 실천 흐름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문인 사대부는 서화를 즐겨 하였습니다. 특히 문인화는 직업화가가 아닌 선비나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즐긴 예술인데, 기법에 얽매이거나 세부 묘사에 치중하기 보다는 그리고자 하는 자연 대상물에서 느낀 내적인 덕성을 시·서·화로써 간일하고 격조있게 표현하면서 수기(수신)함을 중시하였습니다. 이는 예술이라는 말단을 통해 그 근본을 구한다는 ‘유말구본’(由末求本)의 예술심미라고 하겠습니다. 추사 김정희는 흥선대원군에게 난(蘭)을 치는 일과 수기(수신)와의 연관성에 관하여, “대체로 이 일은 비록 하나의 하잖은 기예이지만, 전심을 다해 연마하는 것은 성문(聖門)의 격물치지의 학문을 공부함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난을 치는 일종의 말단을 통해서도 수기라는 근본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즉 서화예술은 학문의 심오한 연마를 통한 ‘서권기(書卷氣)’가 있어야 가능했기에 학문 연마와 같은 이치로 본 것입니다. 이렇듯 서화의 가치와 효용을 높게 평가한 추사의 견해는 당시 말예(末藝), 소도(小道), 여기(餘技)로만 한정하여 취급했던 서화를 형이상학적 도의 경지로 한 차원 높이 격상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북은 예로부터 예도로 불려 왔으며, 1997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제서예 향연인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운영하는 명실공히 서화의 본고장입니다. 며칠 전 역대 지방선거에서 가장 치열했던 선거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마음 한 켠에 쌓인 지지와 열망, 분열과 혼돈, 미움과 다툼을 차분히 내려놓고 전북이 자랑하는 수기의 서화 연마를 통해 본말이 바로 서는 태평성대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면 어떨는지요?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07 19:29

[열린광장] ‘전북 금융의 저력, 도민과 함께 완성할 금융중심지’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지금 전북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 심사를 앞두고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거점으로서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받는 엄중한 시험대 위에 서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주 여건이나 금융 인프라의 미비함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시장과 민간 자본이 먼저 전북의 자산운용 특화 경쟁력을 알아보고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자생적 투자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민간 금융지주와 글로벌 금융사의 전주 거점 러시 그 확실한 사례가 국내 5대 금융그룹 모두가 전북을 미래 자본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월, 전북도와 국민연금공단과의 협약을 맺고 전북 혁신도시에 5개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380여 명 규모의 ‘KB금융타운’을 조성 중이다. 신한금융그룹도 ‘전북 금융허브’의 출범과 함께 이곳을 그룹 자산운용·자본시장 비즈니스의 전략적 허브로 선포했다. 우리금융그룹은 5년간 1조 6,000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지역 밀착 자금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자산운용, 대체투자, 증권, 수탁 기능을 단일 공간에 집약한 ‘원-루프(One-Roof) 센터’ 신설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농협금융지주에서도 자산운용 전주사무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블랙록, 알리안츠, 페블스톤 등 세계 자본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글로벌 거물급 금융사들이 전주에 사무소를 개소하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으로 전파하는 민생 상생 금융 대규모 글로벌 자본 유입의 성과와 낙수효과가 정작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나 소상공인의 일터로 스며들지 못한다면, 금융중심지라는 비전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것이다. 전북도가 거시적인 글로벌 자본 클러스터 구축과 동시에 지역 서민금융의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는 쌍방향 상생에 도정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처음으로 14개 시군의 새마을금고 이사장들과 릴레이 권역별 현장 소통을 하였으며, 도내 신협 이사장들과의 민생경제간담회도 개최했다. 고물가·고금리의 장기화와 글로벌 정세 불안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겪는 경영 악화와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해 지자체와 지역 밀착형 상호금융기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거시적인 자산운용 허브가 하늘로 뻗어가는 빌딩 숲이라면, 신협과 새마을금고로 대변되는 서민금융은 그 빌딩을 떠받치는 단단한 토양이다. 이 양 날개가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비로소 도민 모두가 동반 성장하는 건강한 금융생태계가 완성된다. 도민의 염원과 단단한 공감대, 지정 평가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 금융중심지 지정은 단순한 지역 특혜나 타이틀 획득이 아니다. 국가의 금융 경쟁력을 여의도와 부산을 넘어 전북이라는 새로운 축으로 분산·완성함으로써 국가 경제 전반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국익을 증대시키는 국가 균형 발전의 시대적 과업이다. 또한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은 고용창출 1만 1,707명, 지역내총생산(GRDP) 최대 2조 원 증가라는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는 연구 용역 결과도 있다. 이 위대한 여정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마지막 퍼즐은 결국 우리 전북도민의 뜨거운 관심과 단단한 공감대다. 도민들의 강력한 지지와 염원이야말로 금융위원회의 평가위원들에게 전북의 확고한 의지를 증명할 가장 강력한 무기다. 금융을 통해 일자리가 생기고 우리 아이들이 고향에서 글로벌 금융 인재로 성장하는 내일, 전북이 이끄는 대한민국 금융 영토의 대도약에 도민 여러분께서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전북은 이미 증명해 내고 있으며, 마침내 해낼 것이다.

  • 정치일반
  • 기고
  • 2026.06.07 19:28

[기고] 유튜버 사회문제, 벗어나는 길

알고리즘 시대, 전 세계에는 약 1천만 개 이상의 개인 방송국이 동시에 송출되고, 하루 350만~400만 개 영상이 업로드 되고 있다. 인류는 가장 거대한 광장 한가운데 서 있다. 누구나 방송국이 되었고, 손안의 휴대폰 하나가 세계를 향한 송신탑이 되었다. 매 순간 인간의 생각과 감정이 데이터로 흘러간다. 작은 외로운 소리, 고통의 시대에서 말이 너무 많아 혼란스러운 시대로 넘어왔다. 기술이 아니라 문제는 인간이다. 유튜브 콘텐츠의 대부분은 교육, 정보, 취미, 문화, 지식, 예술이다. 세상은 오히려 과거보다 더 많은 배움과 기회를 얻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유튜버 사회문제의 10%가 전체 인양 말들 하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의 뇌는 진실보다 자극을 먼저 선택하기 때문이다. 평온한 지식은 조용히 지나가지만, 분노와 갈등은 즉시 반응을 일으킨다. 인간은 위험을 먼저 기억하도록 진화했다. 생존의 본능이 디지털 시대에 들어와 역설적으로 사회 갈등의 연료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은 악하지 않다. 그것은 단지 인간의 욕망을 거울처럼 비출 뿐이다. 우리가 분노를 클릭하면 분노가 늘어나고, 우리가 갈등을 소비하면 갈등이 시장이 된다. 결국 오늘의 미디어 환경은 기술이 만든 세계가 아니라 인간 심리가 만든 문명이다. 여기서 유튜버 문제의 본질이 드러난다. 유튜버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조회수 경쟁 속에서 제작자는 살아남기 위해 감정을 자극시키고 있다. 시청자는 순간의 흥미를 위해 판단을 유보한다. 그리고 사회는 스스로 만든 소음 속에서 피로를 호소한다. 이것은 미디어 위기가 아니라 문명의 성숙도 시험이다. 과거 인류는 문자 사용법을 배워야 했고, 인쇄술 시대에는 읽는 법을 배워야 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바로 “보지 않을 자유”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트위터, 티톡, 쇼츠, 등 많은 것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시대에 무엇을 보지 않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능력, 그것이 현대 시민의 품격이다. 좋아요와 댓글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 방향을 결정하는 투표다. 분노에 반응하는 순간, 우리는 알고리즘에게 더 강한 자극을 달라고 요청하는 셈이다. 유튜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규제나 검열에 있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줄이는 사회는 건강해질 수 없다. 진짜 해답은 시민의 수준 상승이다. 제작자는 영향력을 자각해야 한다. 조회수는 돈이지만 신뢰는 자산임을 알아야 한다. 플랫폼은 속도보다 책임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기술은 중립이지만 설계는 철학을 담아야 하고, 시청자는 소비자가 아니라 문명을 만드는 참여자임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판단의 빈곤” 속에 처해있다. 지식은 넘치는데 지혜는 부족하고 연결은 많아졌는데 이해는 줄어들었다. 유튜브 시대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가 아니라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미디어의 미래는 플랫폼이 결정하지 않는다. 정부도, 기업도 아니다. 결국 세상을 만드는 것은 말끝의 품격과 클릭의 양심을 가진 시민인 것이다. 기술이 인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수준이 기술의 얼굴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분노는 즉각적인 쾌락을 주지만 사회를 소모시키고 사유(思惟)는 느리지만 문명을 성장시킨다. 문명은 거대한 혁명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단 하나의 클릭, 민주주의 투표수다. 분노를 멈추고 생각하는 시민. 그 순간, 이미 새로운 시대는 열리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07 19:27

[새 아침을 여는 시] 실버들 아래로 - 김영춘

저 가벼운 무게로 살랑살랑 하늘거리는 봄을 보노라면 사는 일의 신비는 공중에 매달려 있어야만 하는 것 같다 바람 없이는 봄바람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그녀의 긴 머리카락도 저렇게 나부꼈었지 실버들 늘어진 우리들의 봄빛 아래 사랑은 미끄러지는 허공으로 오래오래 매달려 있고 싶어했다 별스런 이유도 없이 자꾸만 까르르 굴러가는 마음이 솟아났던 것이지 김영춘 시인의 ‘실버들 아래로’를 읽다 보면,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을 느낍니다. 이 시에서 ‘가벼운 무게로 살랑살랑 하늘거리는 봄’과 ‘바람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그녀의 머리카락은 마치 삶의 신비가 ‘가벼움의 미학’에 있다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삶은 때때로 버겁고 무겁게 느껴집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경쟁과 선택의 연속 속에서 지쳐갈 때도 있지요. 그럴 때 시는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살피는 순수함을 선물합니다. ‘실버들 늘어진 우리들의 봄빛 아래 사랑이 미끄러지는 허공’의 여유를 떠올리는 것처럼요. 지방 선거의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를 읽으며 마음의 평화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안에서 예상치 못한 따뜻한 위로와 깊은 감동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태건 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07 19:27

전통예술의 지속 가능성 모색⋯전북도립국악원 국악의 날 행사 개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국악의 날을 맞아 전통예술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학술포럼과 공연을 마련했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은 지난 5일 국악원 권삼득홀에서 ‘이어온 국악, 이어갈 국악’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국악의 역할과 과제를 논의하는 포럼을 비롯해 네트워킹, 공연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며 국악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포럼은 유영대 전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국악 현장과 학계, 공연기획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통예술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첫 발제에 나선 전주희 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은 ‘국악은 어떻게 이어져야 하는가’를 주제로 도립국악원의 역할과 과제를 제시했다. 전 실장은 예술단의 정체성 강화와 제작 역량 축적, 관객 경험 확대, 향유 기반 확충 등을 통해 도립국악원이 지역 전통예술의 거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정매 도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세대와 지역을 잇는 국악교육’을 주제로 어린이예술단과 국악연수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찾아가는 국악연수 확대와 외국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국악 향유층을 넓히기 위한 방안을 제안하며 국악 교육이 미래 관객과 예술인을 양성하는 토대라고 설명했다. 이장민 대전연정국악원 기획팀장은 ‘시민 접점 확장 측면에서의 지역 국악기관 운영’을 주제로 지역 국악기관의 역할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공연장이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문화를 경험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국악 역시 다양한 세대와 생활권 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국악기관이 공연 제작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과 예술인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윤아 국립무형유산원 공연기획전문경력관은 ‘무형유산의 동시대 활용과 콘텐츠 확장’을 주제로 발표하며 전통성과 대중성, 세계성을 아우르는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무형유산을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문화자산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양옥경 전북대학교 학술연구교수는 ‘민속예술의 전승과 지역문화의 지속성’을 주제로 공동체 기반 전승 사례를 소개했다. 양 교수는 국가무형유산 필봉농악보존회의 활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와 직업, 지역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전승 구조를 설명하며 “전통예술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확장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체 전승은 개인의 기량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경험하고 협력하며 신명을 나누는 과정”이라며 “문화의 우열을 나누기보다 공감과 연대를 통해 공동체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자들은 종합토론을 통해 국악이 단순한 보존의 대상이 아닌 동시대 관객과 소통하며 교육과 창작, 향유가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포럼 종료 후에는 발제자와 유관기관 관계자,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과 ‘누구나 국악, 모두의 국악’을 주제로 한 공연이 펼쳐졌다.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국악의 날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는 포럼과 교류, 공연을 통해 전통예술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자리였다”며 “국악이 다음 세대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와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6.07 16:41

전북 일반고 학업중단자 증가세…고1 학업중단 387명, 전년보다 4.9% 늘어

전북지역 일반고 학생들의 학업중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교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된 첫해에도 학업중단자 수가 늘어나면서 입시 경쟁과 진로 불안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최근 학교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일반고 1학년 학업중단자 수는 3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369명보다 18명 증가한 수치로, 증가율은 4.9%에 달했다. 전북지역 고1 학업중단자 수는 2020년 229명에서 2021년 255명, 2022년 287명, 2023년 38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24년 369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국적으로도 학업중단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일반고 학업중단자 수는 1만8661명으로 최근 7년 사이 가장 많았으며, 이 가운데 고1 학생이 1만450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특히 고1 학업중단자 수는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내신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된 지난해에도 학업중단자 수가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전국 고1 학업중단자 수는 2024년 9847명에서 지난해 1만450명으로 6.1%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등급 수는 줄었지만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경쟁은 여전히 치열해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이 줄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북의 증가율은 광주(22.1%), 충남(13.3%), 경남·경북(각 10.6%)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수년간 전반적인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학업중단 학생 상당수가 검정고시를 통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만큼 학교 내신 경쟁에서 벗어난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진학·진로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2026학년도 수능 검정고시 출신 접수자는 2만2355명으로 1996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6.07 16:27

“거리가 대수인가요”…땡볕 아래 돗자리 편 무주산골영화제의 힘

“3만원만 내면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고 쉴 수 있는데 거리가 대수인가요?”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가 한창인 5일 오후. 영화제의 핵심 공간이자, 관람객 밀도가 높은 무주 등나무운동장은 영화제의 열기로 가득했다. 내리쬐는 햇볕에도 운동장 한가운데 돗자리를 펼친 방문객들의 얼굴엔 여유와 미소가 넘쳤다. 서울에서 버스로 무주까지 찾아왔다는 한 관객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화창한 날씨 덕분에 버스에서 내려 영화제 주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았다”며 “3만원으로 1일권을 끊었는데, 영화도 보고 공연도 즐기고 돗자리에 누워서 편안하게 쉬었다. 내년에도 무조건 다시 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등나무운동장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최유리의 공연이 펼쳐져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무주산골영화제의 인기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천안에서 언니와 무주산골영화제를 찾았다는 우지윤(29)씨는 영화제 마지막 날인 8일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최근 몇 년 새 핫한 영화제로 자리잡다 보니 한 프로그램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무주산골영화제의 상징과도 같은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 상영작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실제 지윤씨는 3년 전 친구와 함께 무주산골영화제를 방문했고, 숲속에 둘러싸여서 본 영화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에 매년 영화제를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5일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 상영작인 ‘인사이드 르윈’, ‘컴플리트 언노운’, ‘돌아보지 마라’까지 세 영화를 모두 관람할 계획이다. 지윤씨는 “다른 영화제와 달리 무주는 자연이 주는 여유가 독보적이다”라며 “덕유산 숲속에서 밤새워 영화를 보는 낭만과 메리트 때문에 해마다 친구들에게도 방문을 강력히 권유한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2030세대를 겨냥한 무주산골영화제의 감성과 공간적 특성이 중장년층까지 끌어안는 세대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딸과 함께 영화제를 찾은 60대 배정숙씨는 등나무 운동장이 주는 아름다움에 놀라웠다고 했다. 다른 영화제 경험이 전무하다는 배 씨는 “딸이 함께 가자고 해서 왔는데 와보니 참 좋다”며 “영화제인데도 마치 시골축제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고 프로그램들도 다양해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관객이 알아서 공간을 찾아오고 스스로 축제를 확장하는 ‘무주 팬덤’은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산된 정서적 기획의 결과물이다. 세련되면서도 자연을 해치지 않는 무주만의 공간 기획이 피로감에 지친 현대인들의 취향과 맞물리면서 매년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찾아오는 영화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는 새로운 숙제를 안기기도 한다. 영화제의 흥행이 커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고유의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기 때문이다. 자연이 가진 조용함과 여유를 잃지 않으려면 영화제 고유의 밀도를 지켜내야 한다는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조지훈 부집행위원장 겸 프로그래머는 “우선 영화제를 잘 마무리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저희는 항상 관객에 의해서 변화를 해왔다. 관객들을 어떻게 더 만족시킬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서 고민하고 움직이겠다”라고 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6.06.07 16:23

[해설] 李대통령, 한성숙 카드 꺼낸 이유…AI·민생 동시 겨냥한 승부수

이재명 대통령이 7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 운영의 중심축을 ‘위기 극복’에서 ‘국가 대전환과 성장 확산’으로 옮기겠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특히 네이버 대표 출신이자 현직 중기부 장관인 한 후보자를 전면에 세운 것은 AI(인공지능) 국가전략과 디지털 경제 전환을 향후 국정의 핵심 과제로 삼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 후보자에 대해 “AI 혁신과 글로벌 복합 위기를 마주한 국가 전략 대전환기에 국민 모두의 성장과 민생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한 후보자가 단순한 행정형 총리가 아닌 ‘AI 총리’ 또는 ‘경제 총리’ 역할을 부여받았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재명 정부 1년 차가 계엄·내란 사태 후유증 수습과 민생 안정, 국정 정상화에 방점이 찍혔다면, 2년 차는 기술 혁신을 통한 성장과 산업 구조 전환이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강 비서실장이 한 후보자의 핵심 강점으로 “민간의 실용성과 혁신성”, “AI 대전환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반복적으로 언급한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실제 정부 안팎에서는 AI 국가전략위원회 재정비, 미래기획수석 등 AI 핵심 보직 인선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도 “AI 국가전략위원회 부위원장 등 여러 인사가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AI 중심 국정 운영 강화 방침을 예고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 속에서 형성된 성장의 온기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까지 확산하겠다는 전략적 판단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강 비서실장은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가 견인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중소기업·소상공인·골목상권 등 국민 모두의 성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기존 대기업 중심 수출 성장 전략을 넘어 ‘성장의 분배’ 또는 ‘성장 확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한 후보자가 중기부 장관 재임 시절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대치 달성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이끈 점은 향후 국정 운영에서도 중소기업·벤처 중심 성장 모델이 강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 후보자의 역할은 AI와 반도체 중심 성장 동력을 국민 체감형 민생 회복으로 연결하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향후 청와대와 내각 개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민석 총리가 사실상 이재명 정부 1년 차 국정 운영을 총괄하며 ‘위기 관리형 총리’ 역할을 했다면, 한 후보자는 경제 성장과 미래 전략을 맡는 ‘전환기 총리’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비서실장 역시 향후 청와대 개편 등을 묻는 질문과 관련해 “회복과 정상화를 넘어 국가 대도약이라는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전체를 재점검 중”이라며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 6·3지방선거 이후 확인된 민심 변화가 향후 인사와 정책 기조에 일정 부분 반영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결국 한성숙 카드의 성패는 AI 성장 전략과 민생 체감 성과를 연결하는 ‘실용형 총리’ 역할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수행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이다. 더불어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가 이번 인선을 계기로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지가 향후 정치·경제 지형 변화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6.07 16:09

‘2026 석정문학제’ 성료…신석정의 문학정신 다각도로 조명

‘2026 석정문학제’ 전주 행사가 5월 19일부터 6월 2일까지 3차례에 걸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신석정 시인의 문학적 성취를 기리고, 현대문학이 삶에 던지는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지난달 19일 신일교회 교육문화관에서 열린 1차 행사는 소재호 시인의 문학 강연이 이뤄졌다. 소 시인은 석정 시인의 작품세계 기저에 존재하는 노장사상을 규명하며 "석정은 유·불·선이 합응하는 거대한 민족의식 토대 위에서 동서고금의 문학을 아우른 위대한 정신적 지평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진행된 ‘석정 컬로퀴엄’에서는 장조카 신 조영원장의 회고를 비롯해 표순복 시인, 박귀덕 수필가의 발표를 통해 석정의 삶과 문학, 수필세계를 다각도로 재조명했다. 지난달 26일 신일교회 교육문화관에서 진행된 2차 행사에서는 박해람 시인이 ‘인간이라는 정속’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박 시인은 세대 간의 세태 변화를 인정하고 각자의 삶의 속도를 존중하며 시를 바라보는 관점을 명쾌하게 짚어냈다. 참석한 시민들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속도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일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마지막 3차 행사는 허영자 시인이 ‘문학과 우리들의 삶’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석정문학회 김영 시인을 비롯해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허 시인은 덕수궁 석어당의 나뭇결에서 발견한 한국미의 본질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며 소멸의 운명이 지닌 극치의 아름다움을 탐미적 관점으로 풀어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6.06.07 16:05

이른 더위에 온열질환자 증가⋯"야외 활동 시 주의"

5월부터 이어진 이른 무더위로 도내 온열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5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11명으로, 같은 기간 지난해(8명)와 2024년(4명)보다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올해 도내 온열질환자는 열탈진이 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열실신 2명, 열사병과 열경련이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부터 이어졌던 이상고온으로 인한 이른 무더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주기상지청이 2026년 봄철 전북 기후 특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전북의 봄 평균기온은 12.9도로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특히 5월 평균기온은 18.3도로 나타나 역대 두 번째로 더운 5월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때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 중 온열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실제 도내 온열질환자 11명 중 10명이 작업장이나 논밭, 운동장 등 실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 완주의 한 논밭에서 5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또 지난 3일 전주의 한 실외작업장에서도 40대 남성이 열탈진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온열질환은 고온의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체온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내에 열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은 피로감과 두통, 근육통, 어지럼증 등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이로 인해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열사병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뇌 손상·신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는 온열질환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야외활동 시 주의를 당부했다. 김소은 전북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온열질환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탈수와 체온 상승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야외작업 시 현장 여건에 따라 1시간마다 10분 이상 쉬는 등 정기적 휴식이 필요하며,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6.07 16:02

홈플러스 익산·김제점 결국 ‘폐업’···회복 가능할까

지난달 두 달간 영업 중단을 알렸던 홈플러스 익산·김제점이 한 달도 안 돼 폐점을 결정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노동조합 측에 공문을 보내 지난달 영업 중단 조치에 들어갔던 전국 37개 점포에 대한 폐점을 결정했다. 전북권에서 영업을 중단했던 홈플러스 점포는 익산점과 김제점이다. 앞서 홈플러스 측은 영업 중단 사유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 이후 주요 거래처들이 납품 조건을 강화하면서 상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폐점 방침은 핵심 매장의 영업 정상화와 경쟁력 회복을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다만 전북에서는 익산점과 김제점이 폐점 대상에 포함되면서 지역 소비자 불편과 고용 불안이 동시에 커질 전망이다. 이번 방침으로 홈플러스 내부 갈등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노조 측에 따르면 전국 홈플러스 직원은 지난해 말 약 1만 8000명에서 올해 4월 말 약 1만 5000명대로 줄어 2000여 명이 퇴직했다. 이번에 폐점이 결정된 전국 37개 점포에서 근무하던 직원은 3500명가량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채권단의 긴급운영자금 대출 지원을 전제로 폐점 점포 직원들에게 월급 3개월분에 해당하는 희망퇴직금 또는 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금 지원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이 대출 실행 조건으로 MBK파트너스의 연대 보증 등을 요구하면서 대출 실행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폐점 점포 직원들의 위로금 지급과 임금 보전 문제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도 중대 갈림길에 서 있다. 현재 법원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다음 달 3일로 정한 상태다. 회생계획안이 채권단 동의를 얻지 못하거나 법원이 회생절차 중단 결정을 내릴 경우 대량 실직 등 후폭풍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북지역의 경우 익산점과 김제점 폐점에 이어 남아 있는 전주점과 효자점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어 지역 유통망 전반의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형마트는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지역 협력업체 납품, 입점업체 영업, 비정규·간접고용 노동자 생계와도 맞물려 있어 폐점 여파가 지역경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홈플러스 사태의 책임이 단순히 현장 구조조정으로만 귀결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정부, 채권단이 운영자금 고갈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조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회생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추가 구조조정이 추진될 경우 사실상 청산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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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 2026.06.07 15:59

[전북일보·우석대학교 공동기획] 이홍기 국제연료전지기술위원회 의장 “전북 수소산업 큰그림 만들어야

전북특별자치도가 수소산업에 대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은 구축된 인프라와 기업 기반을 다음 단계의 산업 성과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기존 사업을 차분히 재점검하고 대형 국책사업을 겨냥한 전략적 밑그림을 다시 그릴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전북일보는 전북 수소산업의 현재 위치와 향후 과제,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의 파급효과,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와 그린수소 연계 전략 등에 대해 수소 연구의 권위자인 이홍기 우석대학교 에너지전기공학과·국제연료전지기술위원회 의장의 진단을 들어봤다. 전북 수소산업의 현재 위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전북자치도는 수소산업 관련 인프라가 국내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 유치와 수소특화 국가산단 유치 성공에 따라 139개 기업이 입주 중으로, 전북 지역경제를 견인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 다만 중앙정부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영향력 있는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1만 7000명의 신규 인력과 재직자 전환교육을 우선적으로 수행하고, 신규 기업이 안정적으로 착근할 수 있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전북이 수소산업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분야는 무엇인가. “수소모빌리티 분야는 전북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앞으로도 건설장비, 항공기, 드론, 선박 등 다양한 모빌리티 활용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독립적인 통합 거버넌스를 완비해야 한다. 이런 기술개발을 배경으로 발전사업과 다양한 수소 관련 산업체의 경쟁력 확보에 대한 강력한 지원이 요구된다”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이 전북 산업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나. “향후 전북 지역경제를 견인할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국가산단 조성에 따라 정주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도 크고, 우수 인력의 역외 유출도 막을 수 있다. 현재 전북의 경제 규모는 전국 대비 3% 수준이지만, 수소 산업만큼은 전국 대비 11%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산업의 메카로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전북 수소산업의 강점과 보완할 점은. “세계 최초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와 폐연료전지 자원순환센터 등 완주군에 조성된 수소산업 지원 인프라는 매우 우수하다. 부안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지원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사업 차원의 기업지원이 단편적인 실적 중심에 머물지 않도록, 기업 경쟁력 확보와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고용 창출과 지역 정주 여건 확보는 결국 기업이 하고 있는 만큼, 최적화된 수소산업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수소상용모빌리티 분야에서 전북이 선도권을 잡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수소상용모빌리티 분야는 전북이 선도할 것이라는 예상에 의심할 필요가 없다. 다만 보유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수소모빌리티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후발 국가의 추격에서 먼저 벗어나야 한다” 수전해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은 전북 수소산업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전북은 청정수소로 분류되는 그린수소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또한 수소의 80%는 발전사업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북은 이에 대한 준비가 더 필요하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와 연계된 대용량 수전해 시스템을 완비하고, 경제성과 그린수소의 출구전략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 맹목적인 국가 대형사업 유치보다 지역의 전문성을 보강해 중앙정부 차원의 경쟁력과 명분을 확보해야 한다” 수소산업이 지역경제와 일자리로 연결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수소산업에 대한 지방정부의 거버넌스 시스템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지엽적인 지원보다 거시적이고 지속적인 기업지원 플랫폼을 완비해야 한다. 전북에 정착한 기업들에 대한 완벽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지방정부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수소산업 시장 확대에 대한 믿음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수소의 안전성과 주민 수용성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수소는 우리나라 중화학공업에서 많이 사용돼 왔고 안전성은 이미 확보됐다고 자신한다. 제가 의장으로 있는 세계수소연료전지기술위원회에서도 안전성과 제품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모든 국가는 의무적으로 여기서 제정한 국제표준 규격을 준수해야 한다. 주민 수용성은 사업 추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통해 확보해야 한다. 중앙정부 차원의 수소홍보단을 전북에 초빙하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 수소산업이 보조금 의존형 산업에 머물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기업과 소비자 입장에서 경제성 확보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 이를 통해 정부지원에서 벗어난 자립형 산업이 추진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량 매출 확보가 중요하다. 중장기적인 수소산업 계획과 탄소중립과 연계 가능한 세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국내외 전문가를 확보해 치밀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에 마냥 기다리라고만 할 수는 없다. 희망과 성공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 전북 수소산업에서 대학과 연구기관의 역할은. “지역 소재 대학과 연구기관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근본적으로는 지역사업과 대학사업을 명확히 구분하는 의식 구조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대학을 위한 지역사업이 아니라, 지역을 위한 대학사업이라는 기본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 향후 5~10년을 봤을 때 전북 수소산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무엇인가. “역시 거버넌스 구축이다. 체계적이고 실현 가능한 통합 지원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피지컬 AI의 접목이다. 기존 산업 구조의 한계를 뛰어넘어 피지컬 AI 기반으로 수소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본다. AI를 활용한 시스템 설계, 데이터 분석, 예측, 유지보수 등 실무 중심 교육을 확대하고 관련 자격증과 전문특화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 단순히 정부 지원을 기다리기보다 기술을 완벽히 알고 있는 전문가를 통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행해야 한다. 중소기업에 피지컬 AI 도입은 큰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시급히 해결해줘야 한다” 전북의 수소경제를 위해 행정과 정치권에 제안하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 “전북도와 완주군의 추진 의지는 매우 강력하고, 특히 완주군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는 사업 유치 실적도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 최근에는 수소 분야 국책사업 유치 성과를 더 키우기 위한 전략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이 계획서와 사업 구조를 면밀히 분석해 행정과 정치권에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단지 정치적으로 풀 문제가 아니라 왜 전북을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을 우리가 확보해야 한다. 밑그림을 잘 그려 중앙정부에 확신을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선 9기가 시작되면 그동안 진행된 사업들의 성과를 다시 살펴보는 일이 필요하다. 최근 몇 년간 대형 국책사업이 전북에 오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지도 계획서와 추진 과정까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앞으로도 수소와 에너지 전환 관련 국책사업은 계속 나올 텐데, 전북에는 이를 받아낼 발전사업의 큰 그림이 필요하다. 발전사업은 몇천억 원 규모로 커질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의 RE100 수요와 연결하고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라는 강점을 그린수소와 묶어내야 한다. 지금처럼 작은 단위의 사업을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올해 얼마만큼의 그린수소를 생산해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까지 단계별로 제시하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제가 바라는 것은 전북에 있는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단위 국책과제를 기획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전북일보-우석대학교 공동기획 「전북 수소 산업 오늘과 내일」은 수소중심대학으로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우석대학교의 후원으로 게재되었습니다.

  • 기획
  • 김경수
  • 2026.06.07 15:59

[기획]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이대로 좋은가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 생활폐기물 처리의 마지막 관문이다. 시민들이 매일 내놓는 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품, 하수슬러지가 이곳을 거쳐 처리된다. 그러나 이 핵심 시설은 지금 낮은 처리단가, 재활용품 혼합 반입, 금속 이물질에 따른 설비 고장, 악취 민원, 유가물 도난 의혹까지 겹치며 전주시 폐기물 행정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운영사는 타 도시보다 낮은 음식물 처리비용 때문에 하루 수천 만 원대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이 분리 배출한 재활용품은 수거 과정에서 뒤섞여 선별장에 쏟아지고, 현장에서는 별도 인력을 투입해 다시 골라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음식물폐기물에는 냄비와 젓가락 같은 금속 이물질이 섞여 설비 고장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주시는 BTO 사업 구조와 시민의식, 비용 문제를 이유로 현실적 한계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시설을 민간에 맡겼더라도 최종 책임은 행정에 있다. 본보는 세 차례에 걸쳐 전주 리싸이클링타운의 운영난과 수거 체계 허점, 전주시 관리·감독 문제를 짚어본다.<편집자 주>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가 낮은 음식물폐기물 처리단가로 매일 수천 만 원대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주시 폐기물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조성된 공공 환경시설이지만, 처리단가와 운영비 구조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설 운영의 지속 가능성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일원에 조성된 생활폐기물 핵심 처리시설이다. 음식물류 폐기물과 재활용품, 하수슬러지 등을 처리하며 2016년부터 본격 가동됐다.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지은 뒤 전주시에 소유권을 넘기고 일정 기간 운영권을 갖는 BTO 방식이다. 운영사 측이 가장 크게 문제 삼는 것은 음식물폐기물 처리단가다. 운영사 측에 따르면 타 도시 음식물폐기물 처리비용은 평균 톤당 16만 원 수준이다. 반면 전주는 톤당 9만 원 수준에 그친다. 톤당 7만 원 차이다. 리싸이클링타운 음식물폐기물 처리량은 하루 300톤 규모다. 운영사 주장대로라면 단가 차이만으로 하루 21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한 달이면 6억 원대, 1년이면 70억 원을 넘는 규모다. 운영사 측은 이 같은 비용 구조가 누적 적자의 핵심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음식물폐기물은 매일 반입된다. 시설도 멈출 수 없다. 전주시 전체 생활폐기물 처리 체계와 직결된 시설이기 때문이다. 낮은 단가가 장기간 유지될수록 손실은 운영사에 쌓이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전주시도 낮은 단가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위탁처리비용이 다른 도시에 비해 낮다는 지적에 대해 “해당 사업이 BTO 사업인 만큼 업체에서 당초 설계한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만으로 논란이 해소되기는 어렵다. 민간이 운영하더라도 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민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공공시설이다. 전기료, 인건비, 약품비, 설비 유지비, 물가 상승분 등이 장기간 제대로 반영됐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영사 주장만으로 손실액을 확정할 수는 없다. 타 도시 평균 처리비 산정 기준과 전주 처리단가 비교 방식, 운영 효율성, 실시협약상 비용 부담 구조는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처리단가 차이가 실제 운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면 전주시도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전주시는 음식물폐기물 처리단가 산정 근거와 실시협약 구조를 공개하고, 적정 처리비용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 낮은 단가가 시민 부담을 줄인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시설 운영 불안과 민간 손실로 전가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7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