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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한시 익산 찾은 김민석·정청래 ‘눈길’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대표가 한날한시에 익산을 찾아 이목이 집중됐다. 19일 오후 6시 전후, 익산역 앞 원도심 일원 1㎞ 반경에서 두 유력 당권주자가 각자 일정을 소화하는 절묘한 순간이 연출됐다. 게다가 정헌율 익산시장과 최정호 익산시장 당선인이 저마다 함께 모습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김 총리는 이날 군산 새만금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전북 청년 새만금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후 상경 전 익산을 찾았다. 간담회에서 그는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정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만금 발전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이후 오후 5시 15분께 익산에 도착해 익산역 앞 중앙동에 있는 익산청년시청을 잠시 둘러본 후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정헌율 익산시장이 함께했다. 정 시장은 익산 명예시민이자 노모와 아내의 거처를 익산에 마련한 김 총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둘 사이에서는 새 거처인 아파트 생활에 불편은 없는지 등의 스몰토크가 오갔다. 김 총리가 익산청년시청에 관심을 표하자 지역 청년들을 위한 정책 허브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같은 시간 정청래 대표는 익산 남부시장 주차장에서 열린 제4회 이리와 포차축제 현장을 찾았다. 앞서 전주에서 지방선거 당선인들과 차담을 나누고 전주 남부시장을 찾았던 그는 익산 남부시장에서도 상인·시민들에게 지방선거 당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예고 없이 진행된 익산 방문에는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이성윤 국회의원이 동행했으며, 최정호 익산시장 당선인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처럼 민주당 전당대회를 두 달가량 앞둔 시점에서 김 총리와 정 대표가 동시에 익산을 방문한 것은 막판 전북 권리당원 끌어안기 행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정헌율 현 시장은 김 총리와, 최정호 당선인은 정 대표와 자리를 각각 함께하면서 지역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6.06.20 12:08

완주문화원, 파행 딛고 ‘정상화’ 시동

장기간 행정소송과 대립으로 파행을 겪던 완주문화원이 마침내 완주군청 옆 복합문화지구로의 이전을 결정 짓고 조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완주문화원은 19일 손병권 부원장(원장 직무대행) 주재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문화원 이전 및 조직 정상화를 위한 핵심 안건들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이사회는 전체 이사 24명 중 13명이 직접 참석하고 2명이 위임장을 제출해 성원이 성립됐다.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던 ‘완주문화원 이전에 관한 건’은 참석자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완주문화원은 기존 고산면 원사를 떠나 완주군 문화기관·단체 사무실이 집결해 있는 용진읍 완주군청사 옆 복합문화지구 ‘누에(Nu-e)’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사회는 현 고산면 위치보다 군청 옆이 접근성이 훨씬 뛰어나고, 군민을 위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문화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6월 30일로 예정되어 있던 법원의 명도소송 강제집행 계획이 문화원 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들은 더 이상의 소모적인 대립이나 정치적 논쟁을 지양하고, 지역의 진정한 문화창달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그간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했던 문화원의 내부 정비 안건도 함께 처리됐다. 전임 안성근 원장이 지난해 5월부터 직무 정지 상태에 놓이면서 완주문화원은 올해 예산조차 집행하지 못하는 고사 직전의 위기를 겪어왔다. 이사회는 이날 ‘2026년도 예산 집행 건(9,700만 원)’을 통과시켜 멈춰 섰던 문화원 행정 기능의 숨통을 틔웠다. 또 장기 파행 과정에서 사무국장과 직원 2명이 모두 결원되어 공백 상태였던 사무처를 재가동하기 위해, 우선 사무직원 1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의결했다. 최소한의 실무 인력을 확보해 시급한 업무부터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이사회가 개최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강성측에 이사회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등 장외에서 방해 활동을 벌였으나, 문화원 정상화를 염원하는 다수 이사들의 결단으로 이사회 성원과 안건 처리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이사회 측은 “문화원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아픔의 과정이었다”며 “이제는 오직 완주 군민의 문화 향유권만을 바라보고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완주군은 이사회 결정 공문이 접수되는 대로 신속하게 추후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완주문화원이 완전히 안착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수년간 완주군 문화계의 가장 큰 갈등 불씨였던 ‘완주문화원 이전 논란’은 극적인 합의와 상생의 길을 찾으며 실질적인 마침표를 찍게 됐다.

  • 완주
  • 김원용
  • 2026.06.19 16:22

“드라마 속 그 장소”…완주, K-콘텐츠 관광상품 가능성 입증

완주문화관광재단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운영한 ‘2026 K-드라마 촬영지 스팟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지원으로 완주군이 주최하고 완주문화관광재단과 완주DMO가 운영한 신규 관광상품으로, 참가자 모집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모으며 전 회차가 조기 마감됐다. 투어는 완주군 내 K-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를 중심으로 XR하이로드 스마트버스, 드라마 도슨트 해설, OST 미니콘서트, 미션투어 등을 결합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구성됐다. 양일간 총 60명이 참여했으며, 국내 관광객은 물론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유학생까지 함께해 K-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상품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전주한옥마을에서 출발해 XR하이로드 스마트버스를 타고 완주의 주요 관광 콘텐츠를 체험한 뒤 오성제와 소양고택, 아원고택 등 드라마 촬영 명소를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촬영지 해설과 OST 공연, 포토미션, SNS 인증 이벤트 등이 진행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투어 종료 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여행 만족도 4.42점(5점 만점)을 기록했으며, 재방문 의향과 추천 의향 역시 각각 4.38점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완주의 아름다운 한옥과 자연경관, 그리고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주요 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완주문화관광재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K-콘텐츠와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상품의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공예·문화예술·미식 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스팟투어는 드라마 속 공간을 직접 체험하며 완주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K-콘텐츠를 활용한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 체류시간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완주
  • 김원용
  • 2026.06.19 15:12

행정혁신·현장중심 정책…임실군수직 인수위원회, 장기발전전략 강조

민선 9기 임실군수직 인수위원회의 부서별 업무보고에서 한득수 임실군수 당선인은 행정혁신과 원스톱 민원서비스 구축, 현장중심 정책 및 장기발전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당선인은 “이번 업무보고가 단순한 현황파악을 넘어 기존 정책과 행정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책은 한 번 수립되면 별다른 점검 없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며 실행 이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문제점은 과감히 개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존 군정이 특정 분야에 집중, 균형발전이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며 “특정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군민의 전반을 살피는 균형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민원행정 분야에서는 민원인이 여러 부서를 찾아다니며 같은 내용을 반복 설명하는 불편을 겪어서는 안 된다 며 복합 인허가 민원을 실질적으로 조정하는 원스톱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분야에서도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언어적응과 학교생활, 진학과정 등을 지원하고 어르신들에는 이·미용권 같은 사업보다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획일적인 지원보다 군민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복지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당선인은 이밖에 수질오염총량제의 체계적 관리를 주문하고 행정소통도 반드시 군민 눈높이에서 살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또 교육분야는 백년대계의 신념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과 산림분야는 장기적 안목의 정책수립과 지역자원 활용방안을 요구했다. 인수위원회는 오는 25일까지 부서별 업무보고를 진행, 민선 9기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재정 여건, 조직 운영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 임실
  • 박정우
  • 2026.06.19 14:10

군산시, BTL 미지급 정부지급금 소송 항소심 일부 승소

군산시가 BTL(Build-Transfer-Lease)사업 미지급 정부지급금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일부 승소하며 지급부담을 절반가량 줄이게 됐다. 시에 따르면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는 최근 선고한 항소심에서 원고인 시민단체 ‘푸른군산지키미’가 제기한 미지급 정부지급금 청구소송에 대해 군산시의 손을 일부 들어줬다. 이번 소송은 군산시가 BTL 하수도 사업 시행 대가로 지급한 정부 지급금 가운데 일부가 과다지급됐다며 반환을 요구한 사건이다. 원고는 군산시를 상대로 정부지급금 미지급금 전액 지급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군산시가 2020년 4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지급한 정부지급금 가운데 시설운영비와 관련하여 과도하게 감액하여 지급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원고 측이 주장한 전액 환수는 인정하지 않고, 과다지급분의 50%만 감액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시설이용가능성 지급금 차감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고, 일부는 구조적·제도적 한계에 따른 것”이라며 “소비자 편익과 시설 운영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고 청구액의 50%만 인정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당초 1심에서 인정된 환수금 24억8,072만1,329원 중 절반인 12억4,236만664원을 지급하면 되며, 나머지 절반에 대한 청구는 기각됐다. 시 관계자는 “군산시는 1심판결에 따라 이미 정부지급금을 지급했다”라며 “2심 판결에 따라 기 지급한 금액중 일부를 환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 군산
  • 문정곤
  • 2026.06.19 10:25

[딱따구리] 지방선거 후 무주, ‘논공행상’ 멀리해야

지방선거가 끝난 지 보름이 지났지만 무주지역은 여전히 선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눈도장 찍기와 선거 공로 내세우기가 만연한 가운데 이를 견제하고 이간질하는 행태도 끊이지 않는다. 선거 기간이면 후보자 간 대결을 넘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지나칠 정도의 격전이 벌어지곤 한다. 6·3 지방선거 다음 날, 당선자 사무소마다 축하 인파가 몰렸다. 그 가운데 황인홍 군수 당선자가 가장 많은 축하를 받았을 터다. 이번 선거에서 황 군수는 초반 예상대로 압승을 거두며 어렵다는 3선 고지에 올랐다. 캠프의 가장 큰 고비는 본선이 아니라 민주당 내 경선이었다. 경선 결과 발표 다음 날, 황 후보 사무소 앞은 이른 아침부터 축하 인파로 북적였다. 그러나 그 속에서는 “저 사람은 우리 쪽이 아니었잖아. 무슨 염치로 여기 왔어?”라는 냉소 섞인 말들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사실 선거철마다 ‘눈치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오직 ‘나 또는 내 일에 도움이 되겠다’ 싶은 자를 따른다는 점이다. 이 같은 풍토는 민선 이후 무주군의 부끄러운 단면이다. 당선된 단체장들이 선거 과정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논공행상을 반복해 온 역대 군수들의 과오가 쌓인 결과다. 논공행상은 당선자가 가장 먼저 도려내야 할 병폐다. 그 첫 대상은 군청 공무원 조직이다. ‘어떤 직원이 누구를 지지했다’는 소문은 모두 헛소리요 농간이다. 설령 사실이라 해도 선거 중립 의무를 저버린 위법 행위이니 귀담아 들을 가치조차 없다. 오히려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그게 더 큰 문제다. 당선을 위해 애써준 진짜 지지자라 할지라도, 그 공에 대한 대가를 드러내놓고 요구하는 자들은 지역을 위해 거리를 두어야 할 존재들이다. 옛말에 ‘여선인거 여입지란지실(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이라 했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면 그 향기가 밴다는 뜻이다. 정치인 곁이 좋은 사람들로 채워질 때, ‘고복격양(鼓腹擊壤)의 무주’도 한층 가까워지리라 믿는다.

  • 무주
  • 김효종
  • 2026.06.18 16:36

[화려한 전주 초라한 주차] (하)주차 문제로 고사하는 구도심⋯“대안 마련해야”

전주 웨딩의 거리 등 구도심 지역에 만성 주차난이 이어지면서, 상인들은 상권 자체가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웨딩거리 상인 A씨는 “혹시나 불법 주차 단속에 걸린다면 상점에서 쓰는 비용보다 과태료가 더 큰 상황인데 손님들이 이 지역 상가에 오겠느냐”며 “과태료를 대신 납부해주겠다고 말하며 제발 다시 방문해달라고 읍소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상가 전체가 비어있는 곳도 많다”며 “주차 공간만 확보된다면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있어 주차 공간의 역할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역민들이 찾는 상권을 넘어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도 방문하는 상권을 원한다면 주차 공간 마련은 필수적”이라며 “도보로 10~15분 거리를 넘지 않는 위치에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인평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도 “관광객 80% 이상은 자차를 이용해 여행을 다니는 상황인데, 주변에 주차 공간이 없다는 것은 큰 핸디캡”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웨딩의 거리 등 구도심 주차 공간 부족 문제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자, 전주시는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는 실태 조사 결과를 분석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웨딩거리 등 구도심의 혼잡한 주차 상황은 인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기 때문에, 현재 이 일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교통량, 주차 수급율 등 실태 조사가 끝나면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해 대안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차 타워 건설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도, 당장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다른 현실적인 대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인평 교수는 “멀리 보면 주차타워나 공영 주차장을 건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재 웨딩의 거리 등 전주 구도심 지역은 주차장을 건설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주차장 건설을 추진하되, 우선은 주차장 여건이 괜찮은 주변 상권에서 웨딩의 거리 등 구도심을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주차 공간 확보가 구도심 상권의 부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상점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은희 교수는 “주차장만 들어온다고 상권이 살아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지자체는 주차 공간 등 구도심의 편의시설을 정비하는 것과 함께 유동 인구가 꾸준히 유입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가게 육성에도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끝>

  • 전주
  • 김문경
  • 2026.06.18 16:30

[춘향제, 지역경제 연계 과제] (중) 남원 특산품의 한계

팔리지 않는 이유는 분명했다. 살 것이 없고, 사게 만들지도 못했다. 151만 명이 다녀간 춘향제에서 특산품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배경에는 ‘상품’과 ‘소비 설계’의 실패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춘향제 기간(7일) 열린 남원 농특산품축제는 매출이 2억 8000만원에 그쳤다. 농특산품 판매장 및 이벤트 등 59개 부스가 운영됐는데도 말이다. 같은 기간 남원 추어축제도 체험객과 그 가족 등을 포함해 3만 5000여명이 다녀갔다. 그에 비해 매출은 1800만원에 불과했다. 체험의 열기가 구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현장에서 소멸된 셈이다. 올해 춘향제에서는 160여 개 공연·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한 유통업 관계자는 “관광객이 부스에서 체험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연관 상품을 살 수 있게 연결해줘야 하는데, 지금은 체험하고 끝”이라며 “사고 싶어도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는 관광객이 많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대표 상품의 부재다. 남원의 특산품으로는 목기와 전통 칼, 추어탕, 부각, 전통꿀 등이 꼽힌다. 문제는 상품의 존재가 아니라 시장성이다. 관광객이 ‘이건 사야 한다’고 떠올릴 품목이 뚜렷하지 않다. 민선 8기 들어 시가 원푸드로 육성 중인 백향과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시는 2022년 재배 면적 1.5ha로 시작해 올해까지 15ha로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 재배 면적은 3ha. 목표의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의 ‘2025년 지역축제 현황 및 성과분석에 따른 제도개선 방향 제언’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지역축제 외부 방문객은 2019년 대비 48.7% 늘었지만 방문객 1인당 소비액은 오히려 5.6% 줄었다. 남원에서 이 숫자는 더 무겁게 읽힌다. 문제는 축제장 안에만 있지 않다. 도통동의 한 자영업자는 “축제 기간에는 오히려 매출이 떨어진다”며 “평소 오던 손님들까지 축제장으로 빠지면서 가게가 더 한산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상권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도 구상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축제가 외부 소비를 끌어들이기보다 기존 지역 소비를 빨아들인다는 말이다. 이 같은 흐름은 축제 기획 방식 전반과도 맞닿아 있다. 공연과 체험 중심으로 설계된 프로그램, 방문객 수에 초점을 맞춘 성과 평가 방식이 지역 내 소비보다는 관람에 무게를 두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경험을 소비로 바꾸는 설계, 축제를 지역경제로 확장하는 전략 없이는 ‘사람만 모이는 축제’라는 평가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남원
  • 신기철외(1)
  • 2026.06.18 16:28

대규모 워터파크 시설 ‘오션팔레트’ 내달 10일 문 연다

군산 관광 발전에 기여할 ‘오션팔레트(고군산 광역 해양레저체험단지)’가 마침내 문을 연다. 18일 시에 따르면 고군산군도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인 ‘오션팔레트’가 내달 10일 정식 개장한다. 시는 오는 26일부터 주요시설과 기계설비‧안전관리 체계‧비상대응체계 등을 점검한 뒤 7월 3일 일반 이용객을 대상으로 임시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실제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확인 및 보완해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오션팔레트는 지난 2018년 해수부 SOC에 반영된 사업으로, 군산시 고용‧산업위기지역 지정에 따른 대책으로 경기활성화 지원 차원에서 추진됐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427억 9000만원을 들여 무녀도 일원 약 6만 4000㎡에 해양레저체험‧산림휴양‧기반시설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오션팔레트는 단순한 물놀이 시설이 아닌 가족이 하루 종일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단지로 만들어졌다. 주요시설로는 △인공 파도풀 △인피니티풀 △잠수풀 △캠핑장 △해양체험장 △아쿠아카페 등 다양한 해양레저·휴양시설이 갖춰져 있다. 대표시설인 인공 파도풀은 폭 55m•길이 60m 규모로 최대 3m 높이의 파도를 구현할 수 있으며, 8가지 종류의 파도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용객들에게 역동적이고 짜릿한 물놀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핑장은 폭 9m•길이 16m 규모로, 잠수풀은 폭 20m•길이 10m•수심 5m 규모로 조성됐다. 여기에 인피니티 풀은 약 750㎡ 규모와 수심 1.2m로 만들어졌으며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바다경관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단지 내에는 약 100개의 카바나를 설치해 가족단위 이용객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오션에비뉴 1층에는 다양한 해양 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2층에는 대형 수족관이 설치돼 있다. 오션팔레트 전면부에는 몽돌해변이 위치하고 있어 파도와 몽돌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시설 중 하나인 레저레이크는 이용객 안전과 운영효율성 제고를 위한 추가 정비 및 운영체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관련 준비를 거쳐 내년부터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시는 레저레이크를 수변 휴게공간과 체험공간이 어우러진 복합여가공간으로 활용, 체류형 관광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곳이 본격 운영되면 사계절 체류형 관광 활성화는 물론 다양한 체험거리 및 볼거리 등으로 지역 섬 관광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및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가족단위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 튜브형 물놀이시설과 수상놀이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확충해 오션팔레트를 서해권 대표 해양레저관광시설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6.06.18 14:28

올 여름 용담댐 녹조 막는다…진안 용담댐지사, ‘다중 방어선’ 구축

K-water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지사장 구인도)가 올여름 기후변화로 인한 녹조 발생에 대비해 선제적 수질 관리 체계를 가동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라니냐에서 엘니뇨로 기상 조건이 전환되는 시기로, 고수온과 집중호우 등 날씨의 변동성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용담댐지사는 이 같은 기후 변화가 수자원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전북·충남 지역 150만 주민의 핵심 식수원인 용담호의 선제적 수질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담댐지사가 용담호의 맑은 수질을 지키기 위해 구축한 ‘녹조 다중 방어선’은 정부 정책과 발을 맞추는 동시에 현장의 첨단 과학 기술 설비를 대폭 확충해 녹조 발생 전 단계부터 소멸까지 촘촘하게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정부 정책과 연계한 ‘녹조 계절관리제’를 도입했다. 기후부에서는 고온과 강우 시 오염물질 유출로 녹조 우려가 큰 여름철에 맞춰 댐 상류 유역의 배출원을 집중 점검·관리하여 오염 물질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한다. 녹조 발생 후 사후 관리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부터는 유입 오염원을 선제 억제하고 물 흐름을 개선해 초기 단계부터 녹조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이와 함께 용담댐지사에서는 조류 번식을 막기 위한 ‘물순환설비’를 대폭 확충했다. 올해 댐 앞 수역에 표층의 따뜻한 물과 심층의 시원한 물을 혼합하는 설비 7대를 새롭게 배치했다. 이 설비는 수온 불균형을 해소하여 조류가 수표면에 대량 증식하는 서식 환경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음으로, 핵심 공급 통로인 도수터널 취수탑 앞에는 물레방아 방식의 ‘수면포기기’ 16대를 신규 설치해 가동 예정이다. 이 장치는 수면에 지속적인 파동을 주어 수중으로 대량의 산소를 공급한다. 이를 통해 수중 용존산소량을 늘려 호소 내 자정 능력을 높이고, 공급되는 원수의 질을 최상으로 유지한다. 이뿐 아니라, 녹조 취약 지역인 상류 진안천 유역에는 최신 친환경 기술인 ‘저온 플라즈마’ 설비를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화학 물질 없이 조류와 조류독소를 분해하는 첨단 공법으로 금강유역환경청, 진안군, K-water가 시범 설치한다. 해당 유역에는 CCTV도 신설해 녹조 현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24시간 밀착 감시 체계를 병행 구축한다. 구인도 용담댐지사장은 “여름철 집중호우 시 유입되는 쓰레기에 대비해 상류 부유물 차단망 보강과 수거 적치장 안전환경 개선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전북과 충남 지역 150만 주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진안
  • 국승호
  • 2026.06.18 14:28

[Advertorial] ㈜유제이, 군산산단 ‘원스톱 금형’ 시대를 열다

군산시 자유무역로에 위치한 ㈜유제이(대표 송길섭)는 2021년 6월 22일 설립 이래, 자동차 및 농기계부품•사출금형•다이캐스팅금형•복합재료성형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아온 전문 제조기업이다. ㈜유제이는 설립 5년차에 불과한 신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 지정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A등급 획득 △전북 탄소기업 선정 △전북도약기업 선정 등을 통해 탄탄한 기술적 토대를 증명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전통적으로 자동차와 농기계 산업이 지역경제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유제이는 이 두 거대 산업의 접점에서 사출금형 및 복합재료성형기술을 통해 확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자동차의 내외장재 부품뿐만 아니라 농기계 부품 등 정밀 사출 기술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부품을 타타대우•LS엠트론 등 지역의 주요 앵커기업들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지역 공급망의 핵심 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기존 사출기술에 탄소섬유를 활용한 경량화·고강도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사실상 단순한 부품제조를 넘어, 탄소융복합 소재를 이용한 U자형 배관소켓 등 에너지산업과 건설 분야로까지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는 전북이 추진하는 ‘탄소소재산업 고도화‘ 전략과 맞물려 향후 전북 제조업이 나아갈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사출금형 기술은 모든 제조업의 근간인 만큼 ㈜유제이의 성장은 도내 기계•에너지•로봇 등 관련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을 견인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유제이의 핵심 경쟁력은 일반 플라스틱 수지에 탄소 펠렛(Carbon Pellet)과 ABS를 혼합하는 독자적인 배합기술에 있다. 이 기술은 제품의 기계적 강도와 열적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에너지 산업이 요구하는 고성능 부품 생산을 가능케 한다. 자체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매년 다수의 정부 R&D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기술주도형 경영방식은 이러한 경쟁력의 근간이다. 2023년 18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5년 31억원을 돌파하며 3년 만에 가파른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은 시장의 니즈를 앞서나가는 ㈜유제이의 기술 선제 대응 능력을 잘 보여준다. ㈜유제이는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OEM 중심의 수동적인 생산구조를 벗어나 독자 브랜드 중심의 ‘시장 자립형‘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여기에 엑솔(EXSOL)•수테크 등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초기 판로를 확보하고, 2028년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탄소소재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올해 신규 채용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20명 이상의 연구 및 생산 전문인력을 추가 확보, 지역 내 고급 일자리 창출과 함께 제조 현장의 디지털 고도화를 이룰 예정이다 송길섭 대표는 “자동차 생산량 급감 등 글로벌 경영위기가 오히려 우리에게는 독자기술 확보의 절실함을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융복합 소재기술은 단순한 제조업의 변화를 넘어 전북의 미래 먹거리"라며 “유제이가 그 중심에서 통합제조시스템을 완성한 창업기업으로서, 전북 제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6.06.18 09:56

집은 전주 직장은 완주⋯직장·주거 불일치 현상 심화

집은 전주, 직장은 타 도시인 직장·주거 불일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정연구원은 17일 직주(직장·주거) 균형 및 불일치 실태를 분석한 JJRI 이슈 브리프 제27호를 발간했다. 전주시의 지역 성장 기반 구축과 전주 광역 생활권의 기능 연계성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분석 결과 전주시의 고용 기반 직주 비율이 타 시·군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완주군 등 전주시와 인접한 타 시·군과의 강한 상호 의존적 통근 연계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2024년 기준 전주시에 거주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통근하는 취업자 또한 지난 2016년 18.46%에서 2024년 21.74%로 증가했다. 근로 소득 연말정산 신고 현황 또한 인원·금액 각각 23.7%, 30.6%에 달하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주시의 공간·경제적 직주 불일치가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주시정연구원은 단순한 도시 경쟁력의 악화 문제보다도 전주시와 인접한 지역과의 산업·주거 기능의 분화 과정인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탄소·바이오 헬스 등 전략 산업의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 산학연 협력 거점 선제적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주시의 산업적 특성과 전북 특별법 2차 개정에 따른 특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미자 전주시정연구원장은 “전주시의 직주 불일치는 단순한 일자리 부족 문제가 아니라 산업과 주거 기능이 광역 생활권 내에서 분화된 결과로 나타나는 구조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주 광역 생활권 차원의 산업 연계 강화와 교통 접근성 개선을 통해 지역 내 고용·생활 기능의 균형을 회복해 나가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전주
  • 박현우
  • 2026.06.17 17:44

[화려한 전주 초라한 주차] (상) "노는 땅이 없다"⋯건물에 갇힌 웨딩의거리

전주의 밤이 화려해지고 있다. 전주시가 최근 야간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며 머물다 가는 전주 만들기에 사활을 걸었다. 한옥마을부터 전라감영, 덕진공원까지 전주 전역이 하나의 관광 벨트가 되면서 그 중심에 있는 구도심도 인기다. 반면 화려한 콘텐츠에 가려진 주차난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차 세울 곳이 없어 구도심에서 공회전하며 강제 체류하는가하면 관광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본지는 물리적 확장이 불가능한 구도심 주차 잔혹사의 실태와 대안을 두 차례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최근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진 전주 웨딩의 거리가 만성 주차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도심 특성상 별도 주차장을 조성할 만큼 여유가 없는 탓에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17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웨딩의 거리는 한옥마을·전라감영과 인접해 있고, 바둑기사 이창호 국수의 생가 등 명소도 있어 주말이면 3000~4000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방문객 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주차 공간이다. 방문객 수는 늘었지만, 정작 주차 불편에 상점을 찾는 고객들은 줄어드는 모순적인 상황에 이르렀다. 인근에 마땅한 주차 공간이 없을뿐더러 곳곳에 설치된 주정차 단속 카메라와 교통 위반 차량을 신고하는 카파라치도 있어 임시 주차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보통 전주시 일반 노외 주차장을 조성할 경우, 주차 1면당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평균 4000만 원에서 8500만 원까지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면을 조성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4억 원, 최대 8억 5000만 원까지 달한다. 부지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순수 공사비만 해도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구도심 특성상 물리적인 한계까지 겹쳐 뾰족한 수가 없다. 웨딩의 거리를 비롯한 구도심은 대부분 오래전 조성돼 도로 폭이 좁고 살짝 굽이진 데다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즉, 주차장을 지을 물리적 공간 자체가 없다. 결국 거리 특수성·예산 등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평면 주차장 조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에 지난해 웨딩거리상점가 상인회 요청으로 논의된 노상 포켓 주차장 건립 또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차장은 도로의 일부 유휴 공간을 활용해 자동차 1대가 들어갈 공간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당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비좁은 거리에 주차장이 생길 경우 발생할 주차 혼잡, 소방차 등 긴급 자동차 진입 복잡 등이 우려된다고 판단해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도심 특성상 안전·규제 등 여러 걸림돌이 많은 것이다. 만약 조성이 된다고 해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상점 출입구 앞에 조성할 수 없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근본적인 주차난 문제를 해소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주시 내 다른 포켓 주차장처럼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될 경우 주차장 조성 및 시스템 구축 비용 등을 포함해 1면당 3000~4000만 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 역시 주차난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이러한 물리·재정적 한계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차장이 부족한 데는 공감하고 있다”며 “올해는 예산 문제로 추가 검토가 쉽지 않을 듯하다. 만약 (노상 포켓 주차장 건립)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한다고 해도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땅과 토지주의 의지가 있다면 (신시가지 등 상가 밀집 지역에 무료 주차 공간을 제공하는) 공한지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지만, 노는 땅이 없으니 할 수 없다. 있어도 구도심은 이미 토지주가 사설 주차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구시가지(구도심) 전체적으로 상황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6.17 17:44

제9대 완주군의회 4년…소통과 발로 뛰는 의정 실현

2022년 7월 출범한 제9대 완주군의회가 이달말로 4년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한다. 지난 4년은 코로나19 이후 민생 회복과 지방소멸 위기, 완주·전주 행정통합 논란, 수소특화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의 중대한 분기점이 겹친 시간이었다. 제9대 의회는 현장 중심 의정과 생활밀착형 입법, 집행부 견제 기능 강화에 주력하며 정책 의회로서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농촌 고령화, 미래산업 육성, 지방의회 전문성 강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제 바통을 이어받을 제10대 완주군의회가 지난 성과를 계승하면서도 군민 통합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어떻게 완성해 갈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제9대 완주군의회는 ‘군민과 소통하는 의회, 더불어 발전하는 완주’를 기치를 걸었다. 11명의 의원들은 조례 제·개정부터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 5분 자유발언, 건의·결의안 채택까지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며 군민 삶의 현장을 의정의 중심에 놓았다. 전반기에는 서남용 의장이 의회의 기틀을 다졌고, 후반기에는 유의식 의장이 ‘주민자치 1번지 완주’를 내세우며 군민과의 소통 확대에 집중했다. 사회단체 간담회와 현장 방문, 주민 의견 청취를 이어가며 탁상행정이 아닌 발로 뛰는 의정을 실천했다. △생활밀착형 입법 강화… 정책 기반 다졌다 제9대 의회는 활발한 입법 활동으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임기 동안 처리된 조례안은 총 2,400여 건으로 제8대 동기 대비 240% 이상 증가했다. 청년 지원과 노인복지, 장애인 권익 증진, 여성친화도시 조성, 농업인 소득 보전, 탄소중립 정책 등 군민 삶과 직결된 분야를 중심으로 제도 정비가 이뤄졌다. 지방소멸 위기 대응 차원에서 청년 정주 여건 개선과 귀농·귀촌 지원 확대, 홀몸 어르신 돌봄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수소특화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한 미래에너지 산업 육성 기반 마련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완주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에 나섰다. 완주군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사업의 타당성과 시급성을 면밀히 따져 2022년 추경 23억5천여만 원, 2023년 추경 25억4천여만 원을 삭감했다. 이어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22억 원, 127억 원 규모의 예산을 조정하며 재정 건전성 확보에 집중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매년 수백 건의 시정·개선 요구를 도출했다. 수소특화 국가산단,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공공시설 운영 실태 등을 집중 점검하며 정책 개선을 유도했고, 주민 갈등 사안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하며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예산 감시·행정 견제… ‘곳간지기’ 역할 수행 완주군의회는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사업의 타당성과 시급성을 면밀히 따져 2022년 추경 23억5천여만 원, 2023년 추경 25억4천여만 원을 삭감했다. 이어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22억 원, 127억 원 규모의 예산을 조정하며 재정 건전성 확보에 집중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매년 수백 건의 시정·개선 요구를 도출했다. 수소특화 국가산단,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공공시설 운영 실태 등을 집중 점검하며 정책 개선을 유도했고, 주민 갈등 사안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하며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행정통합 논란 속 “군민 뜻 최우선” 제9대 의회의 가장 큰 정치적 현안은 완주·전주 행정통합 문제였다. 통합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군의회는 “군민의 뜻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견지했다. 기자회견과 성명 발표, 주민 간담회 등을 통해 충분한 공론화와 객관적 검증 없는 일방적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읍·면 주민설명회와 사회단체 간담회 등에 참석해 주민 의견을 직접 청취하며, 통합에 따른 행정·재정·복지·농업 분야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의회는 완주군의 독자적인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수소특화국가산단 조성, 기업 유치 확대, 농업 경쟁력 강화, 문화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완주만의 자립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꾸준히 제시했다. 후반기 들어 유의식 의장은 행정통합 문제를 찬반 구도가 아닌 군민 행복과 미래 발전이라는 큰 틀 속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군민 공감대와 충분한 공론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이어갔다. △ 현장 중심 의정활동 강화 제9대 의회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이었다. 의원들은 농업 현장과 산업단지, 복지시설, 학교, 문화체육시설 등을 수시로 찾아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집중호우와 폭설, 폭염 등 재난 상황에서는 피해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신속한 복구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3개 읍·면 주민 간담회를 통해 도로 정비와 배수로 개선, 교통 불편 해소, 안전시설 확충 등 생활 밀착형 민원 해결에도 적극 나섰다. 청년 창업 현장과 사회적경제 조직, 로컬푸드 직매장 방문을 통해 정책 지원 필요성도 점검했다. 청년 창업 현장과 사회적경제 조직, 로컬푸드 직매장, 복지 사각지대 현장 등을 직접 방문하며 정책 지원 필요성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데 힘써왔다. 군의회는 현장에서 수렴한 의견을 예산 심의와 조례 제·개정, 정책 제안으로 연계하며 ‘발로 뛰는 의회’ 실현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책 의회 존재감… 5분 발언 적극 활용 임기 동안 총 151건의 5분 자유발언과 539건의 건의안·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방소멸 대응, 청년 유입 정책, 농촌 인력난 해소, 수소산업 활성화, 교통 인프라 확충, 교육환경 개선, 노인복지 강화, 소상공인 지원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중앙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의 협조가 필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의원 공동 명의 촉구문을 채택하며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했다.군의회 의원들은 지난 4년 동안 본회의 5분 자유발언과 건의·결의안 채택을 적극 활용하며 정책 의회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제9대 의회 임기 동안 총 151건의 5분 자유발언과 539건의 건의안 및 결의안이 채택됐으며, 이를 통해 지방소멸 대응과 청년 인구 유입 정책, 농촌 인력난 해소, 수소특화국가산단 활성화, 교통 인프라 확충, 교육환경 개선, 노인복지 강화, 소상공인 지원 확대 등 다양한 현안이 공론화됐다. 특히 중앙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원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촉구문을 발송하며 지역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했다. 또한 의원들은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정책 대안과 개선 방향까지 함께 제시하며 실질적인 정책 의회 구현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분권·주민자치 강화 노력 완주군의회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이후 변화된 지방의회 환경에 대응하며 의회 역량 강화에도 힘써왔다. 정책지원관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켰고, 의회 인사권 독립에 따라 보다 전문적인 의회 조직 체계를 구축했으며, 의원 역량강화 교육과 정책 연구 활동도 확대했다. 특히 회의 공개 확대와 의회 홈페이지 운영 강화, 언론 브리핑, SNS 홍보 활성화 등을 통해 군민과의 소통 창구를 넓히며 열린 의회 구현에 힘썼다.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활동 내용을 군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보 공개를 강화했고, 카드뉴스와 영상 콘텐츠 등을 활용해 의정활동을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려는 노력도 이어갔다. 또한 주민 의견 수렴과 정책 제안 기능 강화를 위해 간담회와 현장 의견 청취 활동을 확대하며 주민자치 실현 기반 마련에도 집중했다. 지방의회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며 지방분권 확대와 자치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탰다. 특히 군민들이 의정활동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의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며 ‘군민에게 열린 의회, 소통하는 의회’ 구현에 집중했다. △남은 과제… “성과 계승 넘어 미래 해법 찾아야” 제9대 완주군의회는 민생 현장과 정책 중심 의정을 통해 일정한 성과를 남겼지만 숙제 또한 적지 않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대응, 청년 일자리 확대, 농촌 고령화 극복, 교육·정주 여건 개선은 여전히 시급한 과제다. 수소특화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안착과 미래 신산업 육성, 기업 유치 확대, 탄소중립 실현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추진해야 한다. 완주·전주 행정통합 논란 이후 지역 공동체 통합과 사회적 갈등 치유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지방분권 확대 흐름 속에서 의회의 정책 역량과 전문성 강화, 군민과의 소통 확대 역시 더욱 요구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제9대 완주군의회는 군민의 삶 가까이에서 현장을 누비며 정책 대안을 모색해 왔다. 이제 그 기록은 역사로 남는다. 성과는 계승하고 한계는 보완해 군민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만드는 것. 그것이 제10대 의회가 이어받아야 할 가장 큰 책무이자, 완주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인터뷰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은 제9대 완주군의회의 지난 4년을 “군민과 함께 호흡하며 발로 뛴 현장 중심 의정의 시간”으로 평가했다. 유 의장은 “11명의 의원 모두가 회의실보다 민생 현장을 더 자주 찾으며 군민의 목소리 속에서 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뛰어왔다”며 “군민과 가장 가까운 의회가 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으로는 집중호우 등 재난 현장을 꼽았다. 그는 “피해 주민들의 손을 잡고 복구 대책을 함께 고민했던 순간들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의회가 곁에 있어 든든했다는 군민들의 한마디가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제9대 의회의 성과로는 생활밀착형 조례 제·개정과 철저한 예산 심사를 들었다. 유 의장은 “청년 정착 지원과 노인 돌봄 체계 구축,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 등 완주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 토대를 다진 점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한다”며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에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의장직 수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로는 소통과 투명성을 제시했다. 그는 “의회는 군민의 뜻을 대변하는 기관인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얼마나 충실히 담아내느냐가 중요하다”며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회의를 실시간 공개한 것도 군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완주·전주 행정통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완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사안인 만큼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군민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민 공감대와 충분한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인 통합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며 “완주의 정체성과 경쟁력, 미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갈등과 분열이 아닌 군민 화합과 지역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장은 “지난 4년 동안 제9대 완주군의회에 보내준 군민들의 신뢰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격려와 때로는 따끔한 질책이 의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제9대 의회의 공식 임기는 마무리되지만 앞으로도 군민 행복과 완주 발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군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6.06.17 17:40

내원 1시간 만에 응급수술로 골든타임 사수…소중한 생명 지켜낸 원광대병원

촌각을 다투는 태아가사 상황에 직면한 원광대학교병원(병원장 서일영)이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 지역 간 의료 격차와 응급실 뺑뺑이가 사회적 문제로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분만실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대전지역의 초응급 고위험 산모를 즉각 수용해 성공적인 분만을 이끌어 낸 것. 무엇보다 태아와 산모를 살려야 한다는 의료진들의 일념과 투철한 사명감, 평소 꾸준히 쌓아온 응급 대응 역량이 빛을 발했다. 여기에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유지를 위한 병원 차원의 노력도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데 커다란 힘이 되면서,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산부인과 인프라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4일 밤 12시께 대전지역의 한 병원에서 온 다급한 요청. 임신 30주 6일차의 A씨가 태반조기박리 진단을 받고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인데, 대전·충청권에서는 분만실을 찾을 수 없다는 것. 상황이 긴박했다. 자궁 속의 태반이 정상보다 일찍 자궁에서 떨어지는 태반조기박리가 90% 가까이 진행된 상태로, 그대로 두면 태아와 산모 모두 위험해질 수밖에 없었다. 최근 청주 태아 비극 사태가 김병륜 산부인과 교수의 머리를 스쳤다. 대전에서 익산보다 더 멀리 가다가는 정말 큰 일이 날 수 있겠다 싶었다.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일념 이었다. 새벽 1시 27분께 A씨가 응급실에 도착했다. 제왕절개 수술이 시급했다.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초고속으로 진행하고 수술방 마취과 어레인지를 하는 과정에서 태아 심장박동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상태가 지속될 경우 자칫 죽거나 뇌손상이 올 수도 있었다. 산모도 마찬가지였다. 자궁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고 자궁 내 대량 출혈도 있었다. 이렇게 심한 경우를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범발성 혈액응고장애도 우려됐다. 정말 1분 1초를 다투는 화급한 상황이었다. 1~2분만 더 지체됐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정도였다는 게 당시 의료진의 설명이다. 먼저 수술방에 대기하던 흉부외과 응급 환자를 뒤로하고 그렇게 내원 후 1시간여 만인 새벽 2시 36분께 수술이 시작됐다. 수술 중에도 1200㎖의 다량 출혈이 발생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 계속됐다. 하지만 신속·정확한 대처로 다행히 1.31㎏ 남아가 무사히 태어났다. 현재 순조롭게 회복 중인 A씨는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태반조기박리 증상이 있었고 새벽에 여기저기 병원을 찾던 중이었는데, 다행히 원광대병원에서 받아주셔서 정말 위급했던 상황에서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수술해 주신 교수님과 분만실 의료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김병륜 교수는 “내원 1시간 만의 응급수술은 산부인과는 물론이고 응급의학과와 마취과, 신생아 중환자실 등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정말 초응급 상황이었는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게 회복 중이어서 다행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산모가 자기 지역을 떠나서 분만실을 찾아 헤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관련 제도를 보완하고 정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6.06.17 15:59

장수 작은학교, 농촌유학 새 모델로 주목

장수지역 작은학교의 교육 경쟁력과 농촌유학 가능성을 알리는 ‘2026 장수지역 일곱별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번암초등학교와 번암마을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 17일 지역 내 소규모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농촌유학에 관심 있는 도시 가족 등 1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6 장수지역 일곱별 어울림 한마당’을 개최했다. 장수군 풀뿌리 교육지원센터(센터장 이정영)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았으며 작은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매년 추진되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장수 농촌유학 설명회’와 함께 진행돼 농촌유학에 관심 있는 도시 가족 30여 명이 참여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날 오전 봉화체육관에서 번암초, 동화분교, 수남초, 천천초, 산서초, 계남초, 계북초 등 지역 내 7개 초등학교 학생들과 도시 초청 자녀들이 함께하는 공동체 협동 놀이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학교별 경계를 넘어 함께 어울리며 협동심과 친밀감을 높였다. 농촌유학 관심 가족들도 장수지역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작은학교 교육의 분위기와 지역 공동체의 강점을 직접 체험했다. 같은 시간 번암초등학교 도서관에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농촌유학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서는 장수 농촌유학의 교육환경과 생활 여건,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지원 방향 등이 소개됐다. 오후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번암면 황톳길과 백용성 조사 기념관 등을 둘러보는 미션 투어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지역의 자연과 역사문화 자원을 체험하며 장수에서의 생활과 교육 가능성을 살폈다. 이어 번암물빛공원에서는 다양한 체험 부스와 물총놀이가 마련돼 학생과 학부모, 도시 가족들이 함께 어울리는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장수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장수지역 작은학교의 맞춤형 교육환경과 청정 자연을 활용한 농촌유학의 장점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정영 센터장은 “5년째를 맞은 일곱별 한마당은 장수 작은학교를 긴밀히 연결하는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작은학교의 가치를 확산하고 농촌유학을 통한 지역 교육 활력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훈식 군수는 “작은학교가 가진 맞춤형 교육의 강점과 장수군의 청정 자연환경은 농촌유학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도시 아이들이 장수에서 자연을 벗 삼아 지역 아이들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농촌유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장수
  • 이재진
  • 2026.06.17 15:53

[춘향제, 지역경제 연계 과제] (상) 춘향제 방문객 151만의 역설

올해 151만 명이 다녀간 춘향제. 외형만 놓고 보면 ‘성공한 축제’라는 평가에 이견은 없다. 하지만 그 성과가 지역에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 사람을 얼마나 모았는지는 따졌지만, 무엇을 남겼는지는 묻지 않았다. 그 사이 지역경제와의 연결고리는 점점 희미해졌다. 문제는 단순한 매출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축제의 콘텐츠와 소비 구조, 그리고 그 뒤에 놓인 오랜 관성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익숙한 방식은 반복됐고, 정작 물어야 할 질문은 뒤로 밀렸다. 춘향제 100회를 앞둔 지금, 시민들은 다시 묻고 있다. 앞으로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전북일보는 3회에 걸쳐 그 답을 짚어본다. 축제 끝에 남는게 없다. 올해 춘향제를 찾은 방문객은 151만 명. 남원시가 매년 대형 축제로 수백만 명을 끌어들이고도 지역경제에 체감 효과를 남기지 못하는 배경에 ‘특산품 부재’라는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치 역시 이 같은 체감을 뒷받침한다. 올해 춘향제 기간 먹거리존과 푸드트럭 매출은 약 7억 7000만 원이었다. 반면 함께 운영된 농특산품 축제 59개 부스의 7일간 매출은 2억 8000만 원에 그쳤다. 방문객의 지갑은 남원시의 특산품보다 현장에서 먹고 마시는 데 열렸다. 이런 현상은 올해 춘향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17일 남원시에 따르면, 지난해 춘향제 방문객은 약 145만 명. 그러나 시가 원푸드로 육성 중인 백향과 판매 부스 12곳의 축제 기간 매출은 약 1억2000만 원에 불과했다. 방문객 1인당으로 환산하면 1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축제 기간 운영된 4개 권역 푸드존 매출은 11억 3000만 원. 소비가 행사장 내 먹거리 부스에 집중되면서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근 지자체는 다른 흐름을 보인다. 임실군에 따르면, 임실치즈축제는 지난해 방문객이 61만 명으로 남원 춘향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축제 기간(5일) 유제품 매출은 30억 8000만 원을 기록했다. 한 해 전체 유제품 매출은 89억 4000만 원에 달했는데, 이마저도 임실치즈농협을 포함한 13개 업체의 개별 판매 실적은 제외된 수치다. 실제 매출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임실의 강점은 치즈가 일상 소비재라는 점이다. 관광객은 축제장에서 체험하고, 현장에서 구매한 뒤 일상에서도 다시 찾는다. 축제는 소비를 촉발하는 계기일 뿐, 매출은 연중 이어진다. 또 장수군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제19회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 방문객은 약 32만 명으로 집계됐다. 축제 기간(4일) 입점 부스들의 매출액은 30억 원을 돌파했고, 지역의 대표 농축산물인 장수 한우와 사과는 완판됐다. 순창군 역시 ‘장류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고추장과 된장은 축제장 안팎을 가리지 않고 판매되고, 소비자는 순창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장류를 찾는다. 순창군은 장류산업특구와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산업 기반을 다져왔고, 축제는 이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쇼케이스’ 역할을 한다. 인근 지자체들은 이처럼 재구매 소비 흐름을 설계했지만, 남원의 축제는 여전히 관람 중심에 머물고 있다. 춘향전과 광한루원, 지리산 등 콘텐츠는 풍부하지만 이를 소비로 연결할 대표 상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관광객은 보고 즐기지만, 사서 돌아갈 것이 마땅치 않다. 방문객 수 중심의 축제 전략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축제가 지역경제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방문객 수가 아무리 늘어도 소비는 행사장 안에만 머물 뿐이다.

  • 남원
  • 신기철외(1)
  • 2026.06.17 15:02

“생활형 귀촌 확대”…김제시, 귀농·귀촌 활성화 지원사업 ‘눈길’

김제시가 추진하고 있는 귀농·귀촌 지원사업이 인구유입 효과을 넘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제시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귀농·귀촌 가구는 698가구에서 1024가구로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업을 목적으로 한 귀농뿐만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삶을 희망하는 생활형 귀촌이 확대되는 등 농촌 정착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김제시는 변화하는 정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주거, 영농기반 구축, 지역 융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며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먼저, 예비 귀농·귀촌인과 전입 초기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이론 및 현장방문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농업 기초 지식뿐만 아니라 실제 영농과정에서 필요한 행정절차와 농촌생활 적응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귀농·귀촌인의 영농기술 습득과 지역 적응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멘토·멘티 컨설팅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멘토 4명, 멘티 12명으로 구성돼 선배 귀농인의 경험과 노하우, 작목별 재배기술, 영농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실제 농촌생활을 경험하며 귀농·귀촌을 준비할 수 있는 체재형 가족실습농장(4호)은 정보 부족이나 환경 적응에 대한 부담으로 귀농·귀촌에 고민하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실질적인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정착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영농정착 지원사업 및 주택수리 지원사업, 귀농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융자)도 초기 정착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영농기반 구축과 주거문제 해소에 도움이 주고 있다. 농업창업자금 최대 3억원, 주택 구입자금 최대 7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수요 맞춤지원 사업으로 귀농·귀촌 생활 SOC·공공임대주택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2027년에는 지역주민과 귀농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과 귀농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8호가 준공될 예정이다. 정성주 시장은 “앞으로도 교육, 주거, 영농기반 구축, 지역 융화 프로그램 등 귀농·귀촌 전 과정에 걸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귀농·귀촌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활력 넘치는 농촌 만들기에 힘써 나가겠다”고 전했다.

  • 김제
  • 강현규
  • 2026.06.17 13:57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