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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요 개인전 ‘몰입의 속도’ 24일까지 교동미술관 개최

기괴하고 스산한 분위기의 남성이 보인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와 문자가 남성의 얼굴을 뒤덮고 있다. 촘촘한 바느질 드로잉으로 엮어낸 작품 ‘너무 시끄러운 고독’ 속 남성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어두운 이면을 떠오르게 한다. 전북의 중견작가 이적요 개인전 ‘몰입의 속도’가 교동미술관에서 24일까지 열린다. 그동안 바느질 드로잉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파편화된 생각의 무늬들을 바느질 드로잉으로 탄생시켰다. 안으로는 출렁이고 겉으로는 고요한 인간의 고독을 작품으로 새롭게 진화시켜 선보인다. 한땀 한땀 바느질의 여정을 인내하며 입체적인 작품으로 완성시키며 웅숭 깊은 우물 같은 속내에 똬리를 튼 상처들과 싸우는 전사처럼 강렬하고 선명한 이적요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적요 작가는 전시 서문에서“오랫동안 고독으로 집을 지었다. 나의 집은 현상의 집이 아니고 정신으로부터 쌓아 올린 집”이라며 “나의 추억으로 엮어내기 위해 고독은 분주하고 몰입의 속도는 깊은 우물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적요는 국제전 11회, 개인전 43회 등을 열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글로 쓰는 그림>, <어느 화가의 철학 시간> 등이 있다.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17 16:38

세계소리축제 조직위 특정 간부 임금 50% 가까이 인상, 전북도 감사 적발

전북도특별자치도 보조금을 받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의 특정 간부 한 명이 다른 직원들과 달리 기본급이 50%가까이 오른 것으로 전북자치도 감사결과 드러났다. 조직위는 또 수의계약 관리를 부적절하게 하고 안전관리 등을 미흡하게 해 감사에서 적발됐다. 전북도 감사위원회는 지난 14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에 대한 재무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적발하고 주의·개선 등 모두 7건의 업무 부적정 및 소홀 등의 감사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조직위는 사무국 A부장의 올해 월 기본급을 전년에 견줘 48.6% 오른 500만 원으로 책정했다. A부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은 같은 기간 기본급이 3% 인상됐다. 조직위는 A부장의 실장 직무대리 수행과 신규 협찬 유치 기여 등을 급여 대폭 인상의 이유로 들었다. 각종 수당을 더한 A부장의 올해 연봉은 7613만 5000원으로, 전년(5315만 5000원) 대비 43% 올랐다. 조직위 사무국은 운영지원부와 콘텐츠운영부 2개부를 뒀다. A부장의 올해 월 기본급(500만 원)은 다른 부장(355만 3290원)에 비해 40% 가량 많았다. 감사위는 특정 직원에 대한 이례적인 연봉 상승의 배경으로 조직위 보수규정에 가급(부장급) 직원의 연봉 상한액이 명시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A부장은 도청 대변인실에서 근무하다 2024년 2월 21일 조직위에 임용됐다. 감사위는 A부장의 협찬 유치 실적은 직무 범주 내에 속하는데다 업무량도 특별히 많지 않았고, 직원들의 연봉 조정 업무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던 점을 들어 직무상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직위에 개선 및 주의, 기관경고와 함께 연봉을 과도하게 인상한 관련자에 대해 엄중하게 징계 처분할 것을 통보했다. 또 조직위는 지난 5년간 체결한 수의계약 19건(추정가격 2000만 원~1억 원)에 대해 지정정보처리장치를 이용하지 않았다. 지정정보처리장치를 통해 2인 이상 견적서를 받아 계약을 할 경우 예정가격 대비 최대 88% 금액으로 계약할 수 있다. 과정을 거른 조직위는 예정가격 대비 96.3% 금액으로 계약해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했다가 지적을 받았다. 이 밖에도 조직위는 안전관리계획 및 안전관리비 사용내역서 제출 소홀, 협찬 보상금 지급 절차 미준수, 홍보마케팅 추진전략 미흡 등이 적발됐다. A부장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제가 2024년도에 왔는데 임금이 너무 낮았고 협상시기도 이미 끝난 상태였다”며 “추후 집행위원장과 조직위원장께 관련 사안을 말했더니 그동안의 경력과 후원금 유치, 행정실장 업무 대행 등의 공로를 인정해서 올해부터 임금이 올랐다”고 해명했다. 박은 기자

  • 정치일반
  • 박은
  • 2025.11.17 16:17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2025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 우수 선정작인 ‘조선셰프 한상궁-전주비빔밥, 그 맛의 비밀’이 오는 16일 순창코리아떡볶이 페스타와 29일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조선셰프 한상궁’ 은 올해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 참여작 가운데 전북의 전통문화 자원을 공연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지역관광 활성화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에 재단은 작품을 ‘우수작’으로 선정하고 공연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 ‘조선셰프 한상궁’은 전주의 대표 음식문화인 비빔밥의 미학을 국악 리듬과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퓨전댄스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남문장 사람들과 함께 전주비빔밥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통해 전주의 흥과 공동체적 정서, 그리고 진정한 맛의 가치를 생동감 있게 전한다. 순창공연은 16일 낮 12시 30분 순창코리아떡볶이 페스타 현장에서 열린다. 지역 축제 현장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음식’을 주제로 한 공연을 선보여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전북의 특별한 문화적 즐거움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전북예술회관 공연은 29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올여름 상설공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무대를 무료로 재공연한다. 예술회관 공연은 사전예매제로 운영되며 나루컬쳐 홈페이지 또는 전화(1522-6278)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전북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기반으로 한 대표 콘텐츠를 만들어 도내를 넘어 외부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13 11:19

진정한 독립을 묻다, 김한비·유정 2인전

김한비‧유정 2인전 ‘우리-안(With in-us)’은 진정한 ‘독립’이란 무엇일까를 화두로 삼는다. 2000년 전후에 태어난 ‘Z세대’의 일원으로서 두 작가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을 세우고, 타인과의 거리에서 진정한 자립을 모색하는 과정을 시각화했다.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또 다른 형태의 독립을 회화의 언어로 탐구하고 표현한 이들의 작품은 ‘독립’ 문제로 현실적 혼란을 겪는 Z세대의 자화상이 투영되어 있다. 김한비 작가는 “경제적으로는 부모님으로부터 정신적으로는 종교로부터 혹은 애인과 친구와 같은 애착 상대로부터 개인적 독립을 이루지 못하는 등 관계망이 단 하나밖에 없다”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관계가 좁을수록 독립은 멀어지고 좁은 망 안으로 고립되어 버렸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이 같은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대’를 택했다. 실제 화면 위에서 색과 선은 서로에게 기대고 밀어내며 때로는 분리되고 다시 맞닿는다. 진정한 독립이란 단절이 아니라 서로에게 기대어서는 또 다른 형태의 연대처럼 표현된다. 김한비, 유정 2인전은 18일까지 전주한옥마을 향교길68 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11 17:43

빛의 신비와 비물질적 아름다움을 탐구하다

스위스 출신의 도 팔라디니(Do Paladini‧ 55) 사진작가는 아름다운 순간을 몰입하여 사진을 포착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아름다움 앞에서 아무런 저항감 없이 몰입하면 빛을 한없이 누릴 수 있는 찰나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사진위주 갤러리에이피나인(AP-9‧전주 완산구 서학로)에서 도 팔라디니 초대전 ‘when the sun paints(태양이 칠해질 때)’가 열리고 있다. 북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빛의 효과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12년부터 약 8년간 작업한 작품 30점을 모아 선보인다. 작가는 빛 자체를 포착하려는 시도를 통해 형태적 변형의 작품을 완성했다. 화면 속에서 빛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구체적인 존재로 등장하며 형형색색의 구름이 서로 교차하고, 겹치며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이미지가 마치 빛이 스스로의 형체를 가진 듯하다.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나의 사진들은 추상적이고, 현실적이며 동시에 초현실적이다. 미묘한 물질성과 색을 드러내는 이미지를 통해 빛 자체를 표현한다”라고 설명했다. 극단초점과 디지털센서 방식을 활용해 본래의 형체를 지우고, 배경만 남게 만드는 과정은 작가의 사진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은 ‘빛이 사진판 위에 스스로 새겨지게 하는 원리’라는 제1의 목적이 있다. 작가는 첫 번째 목적을 통해 사진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게 아닌,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는 가치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미술평론가 하인츠 슈탈후트(Heinz Stahlhut)는 “누군가는 그녀의 사진 속 구형의 빛이 공기 중의 임자에 반사된 현상을 말하지만 빛은 오히려 그런 굴절과 진동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며 “그의 예술은 보이는 세계를 넘어서 보이지 않던 빛의 본질을 시각화한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관람은 무료.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11 17:41

전북 민미협 30주년 기념전 ‘동학에서 빛의 혁명까지’

전북예술회관에 자리하고 있는 진창윤 작가의 ‘평화로 하나로’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전봉준, 김구, 윤봉길, 안중근 등 조국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인물들을 그림으로 접할 수 있다. 이기홍 작가의 ‘바람 붉은 대숲’은 붉은 색감과 질감을 살려내 생명력이 넘친다. 전시된 그림을 보던 관람객들은 그림을 한참 응시하더니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가기도 한다. 개성 넘치는 그림들은 모두 전북민족미술인협회(이하 전북민미협) 30주년 기념 전시회에 걸린 작품들이다. 1995년부터 예술로 시대의 정의와 인간의 존엄을 그려온 전북민미협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동학에서 빛의 혁명까지’를 주제로 13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 2층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전시에는 송만규, 강현화, 고형숙, 김두성, 유대수, 송상민, 이기홍, 이준규, 한숙 등 3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30주년 기념전을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민중미술이 지켜온 가치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되묻는다. 동시에 새로운 세대와 함께 ‘지금, 여기’의 현실 속에서 다시 예술의 책임과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전북민미협 3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진창윤 작가는 전시서문에서 “전북민미협 30년을 맞이하여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성과를 가슴에 안고 정체성을 새롭게 하여 이후 30년을 준비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보이나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며 끝끝내 살아 이 땅을 가꿀 그대들이 있어 황토 언덕에서 이름 없이 쓰러져간 동학농민 전사들은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10 16:17

시간과 존재의 숨결로 표현한 기도 형상

작가가 이끼로 펼쳐놓은 시간의 흔적들은 강렬할 생명력을 내뿜으며 원초적 강렬함을 보여준다. 인간 내면에 새겨진 새김과 기도의 행위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비손(祈손)’ 작품은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전원 작가의 철학을 담은 전시 ‘비손, 현현(顯現)’이 11일부터 16일까지 교동미술관 2층에서 열린다. 평소 인간의 기억과 기도의 몸짓을 회화로 표현해 온 전원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단순한 유적과 유물의 시각적 재현이 아닌 ‘새김’과 ‘기도’의 행위를 탐구한다. 작가는 이전 ‘잔상-유적, 유물 시리즈’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시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의 흔적과 생명의 호흡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이끼’를 중심에 두고 벽화 형식으로 확장했다. 작가에게 이끼는 시간의 침묵 속에서도 생존하는 존재이자, 사라진 문명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매개체라는 특징을 갖는다. 이번 전시의 제목 ‘비손(祈손)’은 두 손을 모아 비는 행위를 뜻한다. 인간이 초월적 존재나 시간의 힘 앞에서 드러내는 원초적 제의의 몸짓을 상징한다. 반면 ‘현현(顯現)’은 감춰져 있던 것이 드러나는 찰나 무형의 기억이 형상으로 나타나는 순간을 의미한다. 전 작가는 이 두 개념을 통해 인간 내면의 정서와 신화적 상상력이 맞닿는 지점을 회화적으로 구현한다. 실제 작품 속에는 스핑크스, 천마도, 현무도 등의 상징적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러한 고대의 형상들은 서로 교차하며 화면 속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이 순환하는 하나의 장면으로 완성된다. 특히 작가는 유화의 붓질과 질감의 중첩을 통해 시간의 퇴적을 시각화했다. 작가는 “여전히 자연 속에서 조용히 숨 쉬며 보이지 않는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 이끼 같은 존재로 살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9 15:46

전북 청년작가들의 비빌언덕, 유휴열미술관

“‘유휴열 미술관은 어떤 곳이야?’란 질문을 받았을 때, 청년 작가 양성과 도민을 위한 전시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 그것이 저의 역할이자 목표입니다” 완주군 구이면에 자리한 유휴열미술관(관장 유가림)이 요즘 전북 미술계에서 핫한 전시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0년 개관 이후 양규준 개인전 ‘검은 산수’, 이철규 기획전 ‘합(合)-금과 수묵의 조화’ 등을 기획하며 알찬 전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 17회째를 맞은 전북청년미술상 수상작가전은 유휴열미술관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핵심 전시로 꼽힌다. 유가림 관장은 “전북청년미술상은 젊은 작가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유휴열 작가님께서 제정한 상”이라며 “중간에 부침을 겪었지만 꾸준히 이어갈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전북청년미술상과 유휴열미술관이) 젊은 작가들의 비빌 언덕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6일 방문한 유휴열미술관에서는 제17회 전북청년미술상 수상작가인 정하영의 ‘102 레퀴엠: a room of one’s own(자신만의 방)’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102 레퀴엠’은 죽은 자를 위한 가톨릭 미사곡 레퀴엠과 108번뇌에서 차용한 102개의 상처를 감싸 안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여성연대에 대한 작업은 ‘소통과 공유의 방’을 추구하며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넸다. 30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도 작가는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의 관심과 사랑, 돌봄의 공공미술을 작품으로 승화해 선보인다. 당초 이곳 미술관은 작품 발표 때마다 주목받아온 유휴열 작가의 사적인 공간이었다. 하지만 자신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공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겠다는 유 작가의 뜻에 후배 작가들이 동참하면서 전북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유 관장이 취임 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 유휴열미술관의 정체성을 일구는 일이다. 이를 위해 그는 전북청년미술상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지역 작가 위주의 전시를 꾸준히 진행하려 한다”며 “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내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있어’라는 마음이 들게끔 열린 공간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6 17:26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늦가을 부안이 여성 예술가들의 감성과 색채로 물들었다. 부안여성작가들의 단미회(회장 강정숙)는‘제9회 부안여성작가 단미회展–Art Memory’가 부안복합커뮤니티센터 2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기억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총 13명의 여성작가가 참여해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서막은 단미회 회장이자 작가로 참여한 강정숙 작가의 유화 ‘休(휴)’로 시작된다.짙은 노란 배경 위 화병 속 국화 한 송이는 ‘멈춤 속의 평화’를 상징한다.따뜻한 색조와 차분한 구도, 세밀한 붓 터치가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고요한 울림을 전한다. 강정숙 회장은 “이번 전시는 여성작가들이 각자의 기억을 예술로 엮은 시간”이라며 “예술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어 부안의 일상 속에서도 예술의 온기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단미회는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창작의 에너지를 나누는 여성 예술가들의 연대”라며 “부안의 문화예술이 가진 가능성을 더 넓혀가겠다”고 덧붙였다. 관람객의 시선을 끄는 또 하나의 작품은 오희자 작가의 ‘삶–추억’이다. 짙은 보랏빛과 푸른색이 교차하는 배경 위, 물통을 들고 걸어가는 여인의 뒷모습이 담겼다. 평범한 일상 속 세월의 깊이를 섬세한 질감과 붓의 결로 표현해냈다. 거친 선과 부드러운 빛이 교차하는 화면 속 여인은 관람객에게 회한과 공감을 동시에 전한다. 이밖에도 김현숙, 류양임, 박수정, 박채영, 심성희, 양정숙, 윤희순, 이설희, 이지숙, 전지희, 한정화 작가가 참여해 유화·아크릴화·도예·한지채색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들의 시선과 감정이 담긴 작품들은 자연과 사람, 그리고 기억의 풍경을 예술로 풀어내며 부안 예술의 저력을 보여준다. 2017년 창립된 단미회는 부안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 예술가들의 창작 공동체로, 회화·도예·공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매년 정기展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예술을 통해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을 작품으로 남기는 단미회는 ‘부안 여성 예술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부안복합커뮤니티센터 2층 갤러리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늦가을의 정취 속에서 단미회 작가들의 화폭은 기억의 조각들을 빛으로 엮어, 부안의 일상에 따뜻한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강정숙 부안여성작가 단미회 회장은 “삶의 조각이 모여 기억이 되고, 그 기억이 다시 예술로 피어납니다. 부안의 가을, 그 속에서 단미회 여성작가들의 이야기가 자라납니다.”라고 피력했다. 부안=홍경선 기자

  • 전시·공연
  • 홍경선
  • 2025.11.06 09:04

현대 한국 여성 서예 중진작가전 ‘어머니의 노래’ 개최

오랫동안 서예에 정진하던 여성서예가 86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서예기획전 현대한국여성서예 중진작가전 '어머니의 노래’가 서울과 전주에서 잇따라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재)강암서예학술재단이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한다. ‘우리 어머니와 여인의 마음’을 주제로 여성서예가들이 붓끝으로 풀어낸 전통서예의 품격과 예술적 정서를 조화시켜 선보인다. 서울전은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백악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전주전은 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 중진 서예가 86인이 참여해 궁체·해서·초서·문인화 등 다양한 서체와 표현방식을 통해 여성의 내면세계와 모성의 예술적 감흥을 담아냈다. 특히 ‘어머니의 노래’라는 부제 아래 따뜻함과 생명력, 그리고 여성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서예적 언어로 형상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첫날인 6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인사동 태화빌딩 지하 1층 그레이트 하모니홀에서는 ‘현대 한국여성서예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함께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근·현대 한글궁체의 변화 추이 △한국서예 발전 전망과 여성서예가의 역할 △조선시대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성서예가에게 문인화의 위상과 의미 변화 등을 중심으로 산내 박정숙, 향원 한윤숙, 후강 권윤희 세 명의 발표자가 강연에 나선다. 이번 전시와 세미나를 통해 한국서예의 품격 속에 녹아든 여성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 현대여성서예의 정체성과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송현숙 강암서예학술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여성서예가들이 오랜 세월 한지위에 새겨온 삶의 울림을 세상과 나누는 자리”라며 “서예의 전통미와 여성적 감성을 결합한 작품들을 통해 따뜻한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5 16:20

"아름다운 사람들".…이가립 개인전 'Beautiful People'

회화작가 이가립은 일상 속 익숙한 장면에 주목한다. 책을 읽거나 소파에 앉은 인물,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모습까지. 평범한 순간들을 오일파스텔과 스크래치 기법으로 표현한 ‘인간’을 만날 수 있는 이가립 개인전 ‘Beautiful People’이 3일부터 14일까지 동문거리에 위치한 공유화음실에서 열린다. 이가립은 섬세하면서도 거친 선으로 인간에 대한 따스한 감정을 드러낸다.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도 작가 특유의 거칠고 반항적인 선이 돋보인다. 형체를 연결하는 선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그 선 안에는 따스함이 스며있어 진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지난 수년간 개인적인 시련과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표현해 온 작가는 자신이 캔버스에 옮겨놓은 인물들을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2012년부터 5년간 이어진 ‘FACE’ 시리즈를 비롯해 ‘Beautiful People’, ‘Beautiful People Part 2’, ‘Beautiful People spin-off’ 등 그의 연작에는 언제나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하다. 주변 인물의 표정과 태도에 담긴 감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이가립 개인전 ‘Beautiful People’은 전주문화재단이 지역 시각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릴레이전시 ‘동문그림가게’ 일환으로 열린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할 수 있다. 다회용 텀블러를 지참한 관객에게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3 21:08

달빛 아래로 흐르다, 10년 우정으로 빚은 시화 여정

전북여고에서 국어교사와 미술교사로 함께 교편을 잡았던 이세재 시인과 김두해 화가가 10년에 걸친 인연을 바탕으로 시화전 '달빛노정'을 선보인다. 언어와 이미지, 우정이 맞닿은 영역을 탐색하는 이번 시화전은 11월 19일까지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이세재 시인과 김두해 작가의 깊은 교감에서 시작됐다. 3년 전 사석에서 오고 간 “언젠간 시화전을 해보자”는 가벼운 제안이 약속으로 바뀌면서 1년 6개월간의 준비 끝에 35점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지난달 31일 열린 전시 오픈식에는 현대 수묵화의 대가인 목정 방의걸 화백을 비롯해 조각가 김형석, 김부경 작가, 강수호 서예가, 무형문화재 제8호 가곡 보유자 이선숙 명창,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등 지역 문화예술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두 작가의 우정과 예술에 대한 헌신을 축하했다. 목정 방의걸 화백은 축사를 통해 “김두해는 (내가)좋아하는 후배”라며 “옛날에는 소나무를 많이 그렸는데 이번 작품들은 큼직하고 추상성도 있어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두해 작가가 계속 발전해서 좋은 작가가 되길 소망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전시에서는 이세재 시인의 서정시를 서예가 강수호의 붓글씨로 옮기고, 여기에 김두해 화백의 회화작품이 더해져 시와 그림, 글씨가 하나로 어우러진 시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두해 화백은 인사말에서 “이세재 시인과는 1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사이다. 남다른 시선으로 시를 쓰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며 “먼저 시화전을 제안해 줬고, 1년 넘게 작품을 준비해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완성된 작품은 35점인데, 버린 작품까지 세어보면 70점은 될 것 같다. 시를 읽고 느낌으로만 작업해 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작업 과정을 회고했다. 이세재 시인은 “김두해 작가와 강수호 서예가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부족한 부분이 많은 저의 시에 강수호 서예가의 글씨와 김두해 작가의 그림이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그의 시 ‘가을산 진달래’를 읽고 김두해 작가가 처음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야 했다. 이번 전시는 두 예술가가 단순히 작품을 나란히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정이라는 지난 시간을 예술로 빚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언어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다시 언어를 환기하는 지점에서 관람객들은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마음’ 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2 17:22

전주에서 서울로 펼쳐진 미술관 여정, 고향 그린 한국 근현대 풍경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전시였어요. 그나마 기댈 곳은 전북도립미술관밖에 없는데 해외 유명 박물관과 연계해서 그곳의 예술품을 가져온다든지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잖아요” 지난달 30일 JB문화공간에서 마련한 박물관‧미술관 투어에 참여한 A(63‧전주)씨가 이같이 말했다. 새벽 6시 출발이라는 고된 일정을 소화하면서까지 미술관 투어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전시’라는 점이었다. 평소 미술 관람에 진심이라는 그는 전북도립미술관에서도 유명 컬렉션을 정기적으로 기획해 선보이기 쉽지 않은 만큼, 미술관 투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여정의 목적지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새벽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함에도 30인승 버스는 만석이었다. 첫 일정으로 덕수궁관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특별전 ‘향수, 고향을 그리다’를 관람했다. 전시는 한국 근현대 풍경화를 한자리에 모아 ‘고향’이라는 정서를 다양한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일제강점기 때 한국 화단의 특징부터 광복, 분단과 전쟁, 산업화·도시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에서 고향이라는 정서가 풍경화와 아카이브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 1세대 인상주의 화가인 오지호의 1928년 작 ‘동북산촌’을 비롯해 김환기, 유영국, 장 이응노, 윤중식, 최영림 등 75명의 작가가 고향을 그리워했던 마음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아 완성한 20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투어를 이끈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의 해설이 그림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였다. 이흥재 관장은 “작품들이 단순히 풍경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전쟁, 분단, 산업화 등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 속에서 고향을 되찾으려는 정서를 볼 수 있다”며 “이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고향이 예술적 모티브로 작용하는 중요한 배경이자 근간임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간의 흐름과 공간 속에 자리한 유물을 관람했다. 미술관에서 회화 작품을 중심으로 감상했다면 이곳에서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와 미술이 맞물린 시공간을 경험했다. 이번 투어가 남긴 것은 단순한 문화적 체험이 아니다. 박물관‧미술관 투어 뒤에는 지역 문화 향유의 격차와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다.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전시”라는 말은 불평이 아니라, 지역 문화 환경에 대한 현실을 증명한 셈이다. 따라서 지역에서도 이러한 문화적 폭과 깊이를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관람 기회의 접근성 확대와 전시 기획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지역 문화 생태계의 지속성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2 17:21

오페라 ‘토스카’, 열정과 사랑으로 빚은 아름다운 작별

10월 끝자락의 밤,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이 푸치니의 선율로 물들었다. 지난달 30일 오페라 ‘토스카’가 전북대 이은희 교수의 퇴임을 기념해 ‘뮤직 씨어터 슈바빙(Music Theater Schwabing)’의 무대로 펼쳐진 것.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닌, 한 예술가의 사랑과 신념, 그리고 제자들과 아름다운 여정이 담긴 무대였다. 푸치니의 대표작인 ‘토스카’는 19세기 로마를 배경으로 자유를 꿈꾸는 화가 카바라도시와 가수 토스카의 비극적 사랑, 그리고 권력자 스카르피아의 폭력이 교차하는 작품이다. 1막에서는 사랑과 이상이 싹트고, 2막에서는 권력의 음모가 이를 짓밟는다. 마지막 3막에서는 토스카는 연인의 죽음을 알고 절망 속에 몸을 던진다. 비극의 끝에서 드러나는 인간적 고뇌와 사랑의 순수함이 객석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실제 공연은 화려한 기교보다 삶과 예술의 진정성이 깊이 스며든 시간으로 채워지는 등 한 예술가의 퇴임 무대였지만,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도약을 예감하게 할 수 있게 채워졌다. 또 이날 공연에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성악가들도 대거 출연했다. 플로리아 토스카 역은 소프라노 고은영, 마리오 카바라도시 역은 테너 김요한, 스카르피아 역은 바리톤 이대한이 맡았다. 이 밖에도 바리톤 이현준(성당지기), 베이스 정주영(안젤로티)이 출연해 각자의 개성을 드러냈다.제작진으로는 최재영(지휘), 김정윤(연출), 정원·서정희(음악감독), 최형범(무대감독), 안호중(조명감독) 등이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주에는 전주챔버오케스트라, 합창은 슈바빙 오페라 합창단과 디에시스 성악 앙상블이 맡아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이은희 전북대 예술대학 교수는 “오늘의 무대는 제자들과 동료, 스태프들이 함께 이뤄낸 감사의 결실”이라며 “예술을 통해 인간의 진실한 감정과 도덕적 용기를 전하고 싶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분이 비극 속에서도 인간의 고귀한 마음을 일깨우는 예술의 힘을 느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1.02 17:19

국내 첫 ‘남성완판춤전’, 전주에서 열린다

국내 최초로 남성 무용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꾸미는 ‘남성완판춤전’이 전주에서 열린다. ‘남성완판춤전’은 ‘2025 전주대사습청 수요상설공연’의 일환으로, 다음 달 5일 오후 4시와 6시 두 차례에 걸쳐 전주대사습청에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남성 무용가들이 중심이 되어 전통춤의 본연한 맥을 되살리는 첫 ‘완판 무대’로, 시대의 변화를 따르면서도 전통이 가진 원형의 아름다움을 지켜내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공연에서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승무·태평무·살풀이춤이 각기 다른 류파의 기량으로 재현된다. 출연진으로는 중앙대학교 김승일 교수(국가무형유산 승무·살풀이춤 이수자)가 살풀이춤을, 벽사정재만춤보존회 정용진 회장(제5회 전국전통무용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이 태평무를, 전주대사습청 유영수 관장(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이 승무를 선보인다. 유영수 전주대사습청 관장은 “이번 ‘남성완판춤전–국가무형유산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완판’ 공연은 정통의 맥을 잇고 원형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자리”라며 “각 류파의 고유한 춤사위와 장단, 호흡을 온전하게 복원해 관객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뜻깊은 공연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통국악의 본향 전주에서 시작된 전주대사습청의 ‘전주대사습뎐’은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다음 달 15일 오후 5시 서울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명인·명창들이 함께하는 무대를 열어, 전통예술의 향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30 17:25

몸으로 여는 상상의 세계⋯꿈의 무용단 ‘전주 프릭스’ 정기공연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과 자유로운 몸짓이 무대 위에서 하나의 예술로 피워내며, 예술이 지닌 힘이 곧 성장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따뜻한 공연이 열린다. (재)전주문화재단은 다음 달 2일 오후 3시,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꿈의 무용단 ‘전주 프릭스(Jeonju Freaks)’의 세 번째 정기공연 ‘꿈의 공간: 비밀의 문’을 선보인다. 상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환상의 무대가 어린 단원들의 창의적 시선을 통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2025 창작 프로젝트 ‘꿈의 공간: 엉뚱한 숨바꼭질’을 토대로 한 확장작으로, 전주 팔복예술공장 내 공간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춤의 언어로 재해석했다. ‘장소특정형 무용(Site Specific Dance)’ 형식으로 기획된 작품은 공간이 가진 기억과 감정을 움직임으로 탐색하며, 몸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의 문을 연다. ‘꿈의 무용단 전주(Jeonju Dream Dance Company)’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무용 분야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으로, 전주문화재단이 전북대학교 무용학과와 협력해 3년째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지역 아동·청소년들이 예술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몸으로 표현하고 창작의 즐거움을 느끼는 과정을 통해, 자기표현력과 창의성, 협업의 가치를 배우는 전인적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목표로 한다. ‘Think Like a Freak!(괴짜처럼 생각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는 꿈의 무용단은, 고정관념을 벗어난 자유로운 사고와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하는 태도를, 예술을 통해 익히는 창의적 예술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단원들은 자신과 주변 세계를 예술가의 눈으로 관찰하고,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안무로 풀어냈다. 무대 위에서는 영상과 조명, 사운드가 교차하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입체적 무용극이 펼쳐진다. 관객은 아이들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공간을 따라가며 ‘상상력의 문을 여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 예약 및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예술교육팀(063-283-9221)을 통해 가능하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팔복예술공장의 공간을 아이들의 상상으로 새롭게 풀어낸 이번 무대는, 단원들이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존감을 키우는 성장의 과정”이라며 “아이들의 열정과 호기심이 담긴 무대에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30 17:0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