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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로 만나는 ‘Dreamers’…송하진 서예가 K-컬처의 정체성을 쓰다

서울 삼청동 아트링크 갤러리 특별전 ‘THE ROOT: Nam June Paik to BTS’ 참여 
BTS 정국·진 가사 담은 작품 7점 공개… “한글서예의 세계화와 파격적 변주”

송하진 ‘아리랑’ / 사진=작가 제공

송하진이라는 이름 뒤에는 보통 정치인이나 행정가라는 말이 어울릴 거다. 하지만 지금의 송하진에게는 어울리지 않다. 글과 그림으로 말을 건네는 서예가. 벌써 굵직한 전시회를 세 번이나 열었고 오는 20일에는 특별전 ‘THE ROOT : Nam June Paik to BTS’를 서울 삼청동 아트링크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송하진(74) 서예가의 스토리가 흥미로운 건 그가 전주시장과 전북도지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2006년 전주시장으로 정치에 입문해 2022년 전북도지사로 임기를 마칠 때까지 무려 16년간 정치인으로 살았다. 마음의 여백을 불허하는 정치인의 삶과, 마음의 여유를 그려내는 서예가의 삶이라니. 이 이질적 인생의 교차로를 건너온 그가 K-컬쳐의 뿌리를 조명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송하진 ‘한반도 호랑이 그리고 통일’/사진=작가 제공

현대미술가 12명이 참여하는 이번 특별전은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백남준과 세계적인 아이콘 BTS를 잇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송 서예가는 전시의 핵심 주제인 ‘포용하는 새로움’을 정면으로 관통하는 작품 7점을 선보인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수천장의 파지를 내며 서예의 현대적 변주에 매달렸다. 특히 BTS 정국의 노래 <Dreamers>와 진의 <Moon> 가사를 서예적 리듬으로 풀어낸 부채 작품들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송하진 서예가. 전북일보 자료사진

평소 “한문보다 한글쓰기가 훨씬 어렵다”며 수만 번 붓을 고쳐잡아온 그는 17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작품들은 엄격한 문법을 깨고 시도한 공간 배치와 가로쓰기로 완성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별전이 한글서예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다가서는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글서예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는 송 서예가뿐만 아니라 현대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가들이 함께한다. 사진과 조각, 설치미술 등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한국적 미학을 재해석해 내놓았다. 서구적인 조형미와 첨단 매체가 어우러진 변숙경 작품부터 절제된 묵선과 파격적 구도를 통해 문인화 정신의 동시대적 가치를 선보이는 박종회 작품까지 30년 이상 창작을 이어온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특별전 준비에 매달렸다는 송 서예가. 그는 한글서예를 주창하는 서예가 이전에 정치인이었고, 행정가였다. 그 모든 자리의 공통점은 세상을 바꾸는 일일 것이다. 그가 살아온 시간을 압축하면 그렇지 않을까.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몸소 실천하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 ‘한글이 주인이 되는 서예’로 다가서기 위한 그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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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서예가 #BTS #백남준 #아트링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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