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전주톡톡 9 – 전주메이커스: 빛나는 포스터란 말이죠‘ 프로그램
전주국제영화제를 대표하는 토크 프로그램 ‘전주톡톡’이 올해도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며 의미 있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와 영화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콘텐츠의 뒷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프로그램은 가벼운 형식 속에서도 창작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전주톡톡’은 전주 지역 유일의 향토 영화관인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진행됐다. 지역 극장이 지닌 역사성과 상징성을 바탕으로 영화제 관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문화적 연대를 확장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3일 열린 ‘전주톡톡 9 – 전주메이커스: 빛나는 포스터란 말이죠’에서는 영화 포스터 디자인을 주제로 한 직업 탐구형 토크가 펼쳐졌다. ‘처음 만나는 영화의 얼굴’로 불리는 포스터의 제작 과정과 그 안에 담긴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디자인 스튜디오 ‘빛나는’의 박시영 대표가 게스트로 참여하고, 영화웹진 ‘리버스’ 차한비 기자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대화를 이끌었다.
박 대표는 포스터를 단순한 홍보물이 아닌, 관객의 감정과 만나는 매개로 규정했다. 그는 “포스터는 영화의 내용을 설명하기보다 영화를 본 뒤 관객이 느끼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이라며 “개인적인 감상이 오히려 더 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상업 영화 포스터 제작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제약을 창작의 중요한 요소로 짚었다. 배우, 예산, 시각적 조건 등 한계 속에서 관객과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일종의 퍼즐과 같다는 설명이다. 그는 “표현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할수록 관객과의 연결 방식을 더 치밀하게 고민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좋은 포스터의 기준에 대해서는 ‘관객 중심’을 꼽았다. 창작자의 의도만을 앞세운 결과물이 아닌, 보는 이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디자인 환경의 변화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AI)에 대해 “새로운 도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기초적인 역량이 갖춰진 뒤 활용해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나 트렌드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욕망과 감정”이라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것이 결국 설득력 있는 작업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주톡톡’은 영화 포스터라는 익숙한 매체를 통해 창작의 본질을 짚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창작자가 가져야 할 태도를 되짚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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