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기준, 총 324회 상영 중 278회 매진 높은 관람 열기 입증 영화의 거리 곳곳이 예술인들이 무대로 변신, 자발적 참여가 만든 ‘낭만’ 과거에 비해 동선 간결 등 집중화, 반면 ‘풍성한 볼거리’ 이어지지 않았다 지적 반복되는 주차·통제 문제…현장 대응은 여전히 과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달 29일 개막해 열흘간의 여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4일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관객 호응 속에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현장에서는 아쉬운 지점도 적지 않게 감지된다. 영화제 중반부를 맞아 현재까지의 성과와 분위기, 과제를 짚어본다.
△ 수치로 본 ‘순항’…좌석·굿즈·골목상영 모두 상승세
영화제 측 집계에 따르면 개막 이후 5일간(4월 29일~5월 3일) 좌석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 증가했다. 총 324회 상영 중 278회가 매진되며 높은 관람 열기를 입증했다.
굿즈 판매 역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27.2% 증가했으며, 금속 배지와 키링, 에코백, 스트링백, 티셔츠 등이 인기를 끌었다. 공식 굿즈 판매처에는 오픈 전부터 평균 100명 안팎의 대기줄이 형성됐고, 어린이날 연휴가 낀 지난 2일에는 최대 120명까지 몰리며 ‘오픈런’ 현상이 이어졌다.
도심 곳곳에서 진행된 ‘골목상영’도 흥행을 견인했다. 4일간 총 9회 상영에 2809명이 찾았고, 회차당 평균 300명 이상이 관람했다. 치평주차장과 풍남문, 전주중앙교회 광장 등 생활 밀착형 공간에서의 상영이 관객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 거리 위에서 완성된 영화제…자발적 참여가 만든 ‘낭만’
올해 영화제의 또 다른 풍경은 공식 프로그램 밖에서 발견됐다. 영화제에 출품하지 않은 창작자들이 거리에서 직접 제작한 영화 포스터를 판매하며 관객과 만났고, 영화의거리 일대는 자연스러운 교류의 장으로 확장됐다.
지난 4일 낮, CGV 전주고사 앞에서는 가수 조준호의 깜짝 버스킹이 펼쳐져 발길을 멈추게 했다. 별도의 무대 없이도 관객이 모이고, 음악과 영화가 어우러지는 장면은 영화제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또 영화의거리 곳곳에서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와 전단지가 눈에 띄었고, 객사 일대 편집숍에서는 자체적으로 영화제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등 민간 차원의 참여도 활발했다. 조직위원회 중심의 행사 운영을 넘어, 시민과 창작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확장된 영화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볼거리는 줄었다”…집중화 전략, 해법일까 한계일까
반면 행사 구성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다. 올해 영화제는 전주영화의거리와 문화공판장 작당 등을 중심으로 주요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하면서 동선은 한층 간결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객 입장에서는 이동 부담이 줄고, 핵심 공간에 밀집된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읽힌다.
다만 이러한 집중화 전략이 곧바로 ‘풍성한 볼거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전주시 전역으로 확장되며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졌던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올해는 체감 콘텐츠가 오히려 줄어든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결국 질문은 여기에 닿는다. 행사 공간이 넓어야만 볼거리가 많아지는 것인가. 혹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도 얼마나 다층적인 콘텐츠를 채워 넣느냐가 더 중요한 것은 아닌가. 현재의 운영 방식은 효율성과 밀도를 택한 대신, 관객이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층위의 다양성’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 반복되는 주차·통제 문제…현장 대응은 여전히 과제
고질적인 교통·안전 문제도 여전히 드러났다. 영화의거리 일대는 행사 기간 내내 차량 정체가 반복됐고, 보행자와 차량이 뒤엉키는 위험 상황도 목격됐다.
특히 이른 아침부터 관객이 몰리는 현실과 달리, 차량 통제 인력 투입은 오전 10시 이후에 이뤄지면서 현장 대응의 공백이 발생했다. 자원봉사자 ‘지프지기’가 통제에 나섰지만, 시간대별 관람객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운영이라는 지적이다.
주차 공간 부족 역시 불편을 키웠다. 영화제 접근성이 높은 영화의거리 인근에 차량이 집중되면서 방문객들의 불만이 이어졌고, 일부 관람객은 상영 시간에 맞추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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