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경찰서 수사과 형사계 김진담순경(31)이 발표한 수범사례는 극히 현실적이며 인간적인 휴머니즘이라고 할 수 있고 측은지심(惻隱之心)바로 그것이었다.
김 순경은 지난해 12월 24일 임실군 신평면에 위치한 농공단지내 폐공장에 절도범이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신속히 출동, 현장에 숨어있는 범인 3명을 3시간 동안을 잠복 후 검거해 구속 송치 했었다.
김 순경의 인간적인 문제와 갈등은 여기서 부터 시작 됐다.
3명중 가장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김모 여인이 생후 1년도 못된 핏덩이를 업고 3세정도의 아이손을 잡고 형사실에 나타나 ‘남편이 교도소로 간 뒤에 친인척 한사람 없는 우리는 당장 전세방값과 애기 우유값이 없으니 두자식과 함께 죽게 해 달라’고 울먹이며 하소연 해 온 것이다.
“경찰이라는 냉정한 입장에서 범인을 잡아놓고 보니 더 큰 피해자가 나타난 사실 앞에서 도저히 근무 의욕을 잃을 뻔 했다”고 김 순경은 술회 했다.
그는 안정록과장과 라승훈계장에게 인간적으로 도와줘야 하겠다는 사실을 간청했다.
그같은 김 순경의 갸륵한 정신에 감동된 과장외 직원들이 즉석에서 모금한 30만원을 김 여인에게 전달, 당장 다가 올 생계 걱정을 면해주게 함으로써 임실경찰서 모든 직원들의 귀감이 된 것이다.
김 여인은 “남편이 죄의 댓가를 치루고 돌아 올 때까지 열심히 살겠다”며 고맙다는 인사도 채 못하고 돌아 갔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는 경찰개혁 슬로건을 돋 보이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