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커들은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짧은 시간에, 그것도 손쉽게 거대한 웹사이트들을 녹다운 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특정국가의 정보망이나 개별사이트들이 해커들의 공략을 당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이루어지기는 처음이다.
하루평균 4억회 이상의 접속건수를 기록하며 인터넷업계의 선두를 달려오던 야후는 그동안 해킹방지를 위해 철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막대한 노력과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은 헛수고가 되었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야후가 해커들에게 당했다면 다른 어떤 사이트들도 해킹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사이버 공간은 분명 편리하고 매력이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은 편리함을 상쇄시키고 남을 만큼의 취약성과 위험성이라는 치명적인 독소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인터넷을 모르면 원시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보편화되어 가는 사이버 시대에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엄청난 혼란과 피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1세기의 인터넷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우리에게 이제 새로운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국내전산망 보안 시스템의 철저한 점검과 해킹방지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과감한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