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교실] 부각(浮刻). 사물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나타냄

부각(浮刻)

 

뜰 부(浮), 새길 각(刻)

 

사물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나타냄

 

판소리의 육성과 보존은 물론 판소리 성지(聖地)로서의 이미지를 부각(浮刻)시켜내겠다는 취지(趣旨)로 추진된 고창의 판소리박물관이 올해 준공(竣工)된다고 한다.

 

‘뜨다’는 의미의 ‘浮’는 공중이나 물 위에 떠다니거나 갈 곳을 정하지 않고 떠돌아다닌다는 부유(浮游), 물 위에 떠올랐다 잠겼다 한다는 의미로 성(盛)함과 쇠(衰)함을 일컫는 부침(浮沈), 일정한 거처가 없이 떠돌아다니는 아이라는 부랑아(浮浪兒), 그리고 물 위에 띄워 표적으로 삼는 물건인 부표(浮漂) 등에 쓰인다. 선거가 다가오면 “부동표”라는 말을 많이 들린다. ‘부동표(浮動票)’는 떠서 움직이는 표라는 의미로 지지하는 후보자가 없는 표를 말한다.

 

‘刻’에는 ‘새기다’‘모질다’ 그리고 ‘시각’이라는 의미가 있다. 글씨나 형상을 새기거나 빚는 일인 조각(彫刻)이나 입은 은혜가 너무 커서 뼈에 새겨져 잊혀지지 않는다는 각골난망(刻骨難忘)에서는 ‘새기다’는 의미이고, 혹독하고 인정이 없다는 각박(刻薄)에서는 ‘몰인정하다’, 그리고 아주 짧은 시간을 가리키는 촌각(寸刻)에서는 ‘시각’이라는 의미이다.

 

이백(李白)은 그의 시 ‘송우인(送友人)’에서 “부운유자의 나길고인정(浮雲遊子意 落日故人情)”이라고 읊었다. 뜬구름은 나그네의 마음, 지는 해는 옛 친구의 정이라는 의미로 길 떠나는 당신의 마음은 하늘의 뜬구름같이 정처 없이 외로울 것이고, 뒤에 남은 내 마음도 서산에 지는 해처럼 쓸쓸할 것이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