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를 황(黃), 돈 금(金), 때 시(時), 사이 간(間)
황금과 같은 가치가 있는 가장 좋은 시간
괜찮은 TV 프로그램은 꼭 밤늦은 시간에 방영(放映)되는 것이 늘 안타깝다. 방송국의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나 가능하면 황금시간(黃金時間)에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편성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방송국의 책임만 물을 수도 없다. 그 동안 교양 프로그램보다는 오락 프로그램에 더 많은 시청률(視聽率)을 보여 준 시청자(視聽者)에게도 분명히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황금(黃金)’에는 ‘돈’ 또는 ‘재물’이라는 의미와 ‘가장 절정(絶頂)에 다다른 시기’와 ‘가장 뛰어난 사물’이라는 의미가 있다. 돈만 있으면 모든 일을 뜻대로 할 수 있음을 일러 황금만능(黃金萬能)이라 하고, 뜻이 심오(深奧)하여 인생에 유익(有益)한 잠언(箴言)을 일러 ‘황금률(黃金律)’이라 한다. 또 사회의 진보(進步)가 절정에 다다른 영화로운 시대, 또는 개인의 일생에서 가장 한창인 시절을 황금시대(黃金時代)라 한다.
‘황(黃)’이 들어 간 단어의 대부분은 '누른 빛'과 관계가 깊다. 털빛이 누른 개이기에 황구(黃狗)이고, 살빛과 오줌이 노랗게 되는 병이기에 황달(黃疸)이며, 노란 빛깔의 모래이기에 황사(黃砂)인 것이다.
죽음에 이른 때를 일러 황혼(黃昏)이라 한다. 누를 황(黃)에 저녁 혼(昏)을 쓴 황혼(黃昏)은 원래, 해가 지고 어둠이 오기 전의 서녘 하늘의 모습, 하루가 마무리되는 시간을 이르는 말이었는데 일반적으로 ‘종말(終末)이 이른 때’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