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밀(密), 집 실(室)
아무나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게 하고 비밀히 쓰는 방
그 동안 각 정당(政黨)의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公薦)이 밀실(密室)·정실(情實)에서 이루어졌다고 해서 말들이 많았었다. 여러 사람의 합의에 의한 공정한 추천을 공천(公薦)이라 하고, 사사로운 정(情)이나 관계(關係)에 이끌리는 일을 정실(精實)이라 한다.
밀(密)은 ‘비밀’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빽빽하다’와 ‘가깝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밀(密)이 일정한 곳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금하고 실시하는 비밀 교육인 밀봉교육(密封敎育)·허가 없이 몰래 사냥하는 일인 밀렵(密獵)·법을 어기고 몰래 하는 수출이나 수입인 밀수(密輸)·비밀스럽게 모이거나 만나는 일인 밀회(密會)·거래가 금지된 물품을 몰래 파는 일인 밀매(密賣)에서는 ‘비밀’이라는 의미이지만, 매우 촘촘하고 빽빽하다는 조밀(稠密)·주의가 두루 미치어 자세하고 빈틈이 없음을 일컫는 주도면밀(周到綿密)에서는 ‘빽빽하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친근하여 사이가 버성기지 아니한다는 친밀(親密)·썩 가깝게 맞닿음인 밀접(密接)에서는 ‘가깝다’는 의미이다. 비슷한 글자에 ‘꿀 밀(蜜)’이 있다.
남이 못 알아듣게 비밀히 말하는 것은 ‘비밀 밀(密)’을 쓴 ‘밀어(密語)’이고, 달콤한 말 특히 남녀간의 정담(情談)은 ‘꿀 밀(蜜)’을 쓴 밀어(蜜語)이다.
역경(易經)에 “기사불밀즉해성(幾事不密則害成)”이라는 말이 나온다. 기밀을 근신(謹愼)하지 않고 누설(漏泄)하면 반드시 위태로움을 초래한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