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불상 복원 작업에 나서고 있는 김민선스님(법명 동호·53)에 따르면 이곳은 옛 불교의 성지로 알려진 성문사 절터가 분명하지만 역사적 배경이나 자료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문화재 당국이나 임실군에서 복원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
동호스님은 또 “지난 10년전 우연히 이곳 절터에 불공을 왔다가 착수상 형태의 부처상을 발견한 후 이 부처님과 일생을 같이 하기로 결심하고 복원사업에 뛰어 들었다”며 “약간의 법적인 지원금과 김씨 문중에서 절터만 양보해 주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5년내에는 전국 최고 규모의 사찰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 부처님상은 약3m 크기로 하반신은 이미 묻혀 있고 상반신 1m20㎝ 가량만 지상위에 돌출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또 동호스님은 “아마도 전세계적으로 불상이 상반신만 돌출돼 텃밭에 방치된 곳은 이곳 뿐일 것”이라며
”부처님은 이렇듯 방치돼 있어도 여전히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데 굵은 목에 팽팽한 상반신이 지난해부터 습기가 올라오면서 이끼가 끼고있어 복원이 않될 경우 몇년내에 형체 조차 알아 볼 수가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석불상은 약5m 거리를 두고 좌대와 부처님의 광배(등뒤 바침대)가 흩어져 있어 불에 탔거나 수해로 3등분 되면서 하반신까지 땅에 묻힌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학계나 전문가의 연구 조사도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이같은 동호스님의 간청으로 전국의 신도 3백여명이 98년도 당시의 문화공보부장관에게 진정서도 제출했으며 임실군 삼계면에서도 복원착수금 6천만원을 군에 요청했으나 의회에서 삭감됐었다.
게다가 임실군에서는 석불상 관리비 명목으로 월5만원을 인근 김모씨에게 지급하고 있으나 관리부실로 광배나 좌대가 부식되기 직전이여서 문화재 관리상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