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수첩] 이웃사촌들 교통사고로 풍비박산

공공근로작업장으로 향하던 마을주민 9명이 한꺼번에 비운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28일 오전 8시께 무주군 설천면 장덕리 장평마을 앞 30번국도에서 설천면에서 무풍면 쪽으로 달리던 충북89아1015호 24t화물차(운전자 조영래·29·충북 청주시)가 마주오던 전북77고1187호 그레이스 승합차(운전자 장춘곤·41)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김학문씨(49·무주군 무풍면) 등 3명이 숨지고 운전자 장씨 등 6명은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 조씨가 커브길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승합차에 탔던 주민들은 공공근로사업장인 덕유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승합차 역시 마을주민들이 어렵사리 구입한 공동재산이었다. 타지역에는 농한기때면 흥청망청 시간을 때운다지만 이들은 부농을 꿈꾸며 영림사업단을 조성, 국유림 조성 등에 동원돼 한겨울에도 굵은 땀방울을 마다하지 않았다.

 

사상자 가운데 김경복씨(48·무풍면 현래리)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은 무풍면 철목리 원철목마을에 사는 이웃사촌들. 특히 사망한 김학문씨와 김학열씨(44)는 형제지간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마을주민들은 “대부분 넉넉치 못한 형편이지만 억척스럽게 사는 사람들에게 이처럼 고난을 주느냐”면서 “하늘도 무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마을 청년회는 마을회관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비운에 쓰러진 이웃사촌을 위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