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나무를 심는 날이 꼭 4월 5일이어야 하느냐는데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수종별로 기후나 토질에 따라 활착률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한 날 한 시에 심을 이유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날씨가 따뜻한 남쪽지방과 그렇지 못한 북쪽지방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고 수종도 각각 달라 심기만 할 뿐 활착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지방에 따라서는 3월중에 식목행사를 끝내는 곳도 많고 4월중에도 식목일을 넘겨 나무를 심는 곳도 더러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4월 5일로 날자만 정했지 큰 의미가 없는 식목일을 앞당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지금쯤은 한번 검토해봄직 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임목축적량은 대략 3억㎥쯤 된다고 한다. 해방과 6.25전쟁을 겪으며 황폐화됐던 민둥산들이 97%이상 숲으로 덮였으니 산림녹화는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조림정책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목재수요를 충족시키는데는 10% 정도밖에 기여를 못할 정도로 경제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녹화대신 수종갱신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정책이 필요할 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애써 가꾼 나무들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잃게되는 산불방지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나무를 나뭇꾼에 맡기면 땔감밖에 안되지만 목수에게 맡기면 대들보가 된다고 한다. 요새 정치판과도 제법 맞아 떨어지는 이 말이 오늘 식목일이라 새삼 상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