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은 주변에 꽃이 없을때는 1㎞이상이나 멀리 날아가지만 되돌아 와서는 정확하게 자기 집(벌통)을 찾는다. 그 능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꿀벌의 최종적인 판단은 색깔도 아니고 위치도 아니며 다만 막연하게 주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가 눈으로 확인한다고 한다. 리츠네스키라는 사람이 펴 낸 ‘생물들의 신비한 초능력’이란 책을 보면 이처럼 무궁무진한 생물들의 수수께끼가 가득하다.
도대체 생물들이 느끼는 이 제6감이란 무엇일까? 대기속이나 바다속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과정과 그 과정을 동물의 몸이 감지하는 생리학적 감각과의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동물행동학의 권위자인 서울대 최재천 교수는 이런 6감을 오직 생명을 주관하는 유권자(DNA)의 명령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요즘 교육방송(EBS)에서 ‘동물의 세계’ 강좌를 맡고 있는 최교수의 강의가 김용옥의 ‘노자의 21세기’ 강의에 이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다. 최교수는 동물간의 의사소통, 사회생활, 성생활등 인간과 비교 할 수 있는 사례들을 토픽 중심으로 풀어 나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가령 ‘모든 인간이 테레사 수녀 같았다면 인류는 멸종했을 것이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면 종족을 보존할 수 없다’든지 ‘집단생활의 규율이 엄격한 개미보다도 못한 정치인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그의 강의는 사물의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움이 있다. 오는 8월까지 계속될 그의 동물 행동학 강좌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얼마나 주게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