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역의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축제 프로그램 또는 내용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나 뒤돌아 보는 것이다. 일부 지역의 문화행사들이 지역의 홍보와 경제효과면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모방한 유사 행사를 만든다.
전국 어디서나 거의 유사한 종목들을 서로 모방해 오면서 짧은 시간에 행사를 치르기에 급급했던 상황이었다. 결국 축제이름은 다르나 각 지역문화제의 프로그램 내용들이 미녀아가씨 선발대회, 농악, 난장, 노래자랑, 체육대회 등 공통요소들을 포함한 대동소이한 프로그램 구성이었다.
축제 프로그램 구성은 해당 지역의 문화적 배경 및 지역적 특성을 깊이 고려한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방향 설정 없이 각종 이벤트를 마구 끌어들여 종합예술제 형식으로 전개하는 식이었다. 다시 말해서 지역의 전통문화와 현대의 지역문화가 잘 반영된 독창적인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을 수 있고 지역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전주문화축제에 대해서 한번쯤 뒤돌아 봐야 할 때이다. 프로그램의 개발 및 차별성 그리고 지역 홍보면에서는 성공적인 것 같다. 그러나 관광객 유치나 경제 효과면에서는 반성할 점이 많은 것 같아 약간은 찜찜하다. 모 할인점은 돈 한푼 안들이고 엄청난 매출효과를 올렸다. 그것도 외지인이 아닌 지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