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은 올 봄 마이산 벚꽃축제를 앞두고 민간인들의 탑건립 신청을 받아 탑영제 주변에 십여기의 돌탑을 세워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벚꽃축제기간 다녀간 십여만의 인파들과 봄철 행락객, 그리고 수학여행온 학생등은 모형탑 주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기도를 올리는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관광객은 “진입로부터 돌탑들이 세워져 내가 탑사에 왔구나하는 인식이 들었다”면서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인상이 깊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모형탑은 형태가 조잡하고 치졸한데다 균형감각이 전혀 없고 그만그만하게 길거리에 세워져 신비감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백년간 내려온 역사적인 가치와 예술적 화려함이 돋보이는 명장의 작품으로 학계의 인정을 받고 있는 마이산 천지탑과 달리 하루아침에 급조한 돌탑들이 대대손손 전해진다면 이또한 웃음거리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게 일고 있다.
돌탑 한기당 1백-2백만원의 건축비를 들여 중장비를 동원해 쌓은 새로운 돌탑군은 경비를 이유로 건축업자가 도중에 철수하는등 우여곡절을 겪어 번뜩이는 발상이 부실시공에 가려졌다는 중론이다.
이와관련 한 관광객은 “신비를 간직한 탑사에 이르는 길에 돌탑을 쌓는 일은 주변에 어떤 공을 들이는 일보다 가치있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돌 한개 한개에 정성을 들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현재의 탑군들은 전문가들과 협의속에 좀더 내용있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편 군의 한 관계자는 “의미부여를 위해 수몰지의 강돌을 쌓다보니 조형미등 예술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제대로 쌓자면 수천만원이 소요되는 등 애로사항이 많은만큼 여론을 집약해 대책을 세워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