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은 임신과 출산을 치르는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게된다.
생명창조에 모든 포커스가 모아지고 그 덕분에 ‘아름다운 댓가’를 치르게 된다.
이 기간중 산모의 몸은 하찮은 것에도 상처받기 쉽다. 특히 출산시 산모의 몸은 아기가 무사히 세상에 나오게 하기 위해 자궁문이 열림으로 골반의 구조가 변하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머리에서 발끝, 뼈마디 하나하나에 까지 변화가 온다. 모든 관절이나 치아는 물론 위장 등 신체내부기관이 부드러워져 있는 상태인데다 출산직후에는 열감과 땀으로 인해 온몸의 땀구멍이 열리게 된다.
이때 찬바람을 쐬거나 무거운 것을 들면 산모는 관절염이나, 전신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이것이 산후조리를 잘못했기 때문에 평생동안 달고 살아야 하는 산후풍이다. 뿐만 아니라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배뇨와 배변의 장애는 물론 산후 우울증, 저혈압, 그리고 골다공증, 비만 등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출산으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제자리로 돌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산후조리는 곧 여성의 평생건강을 좌우하는 열쇠라 할수 있다.
산후조리 기간은 임신기간 동안 달라졌던 몸을 임신전의 상태로 돌리기 까지의 기간 즉 산욕기(産褥期)를 일컫는다. 출산후 6-8주간으로, 옛부터 내려오는 37일도 이에 해당한다. 이 기간 동안 오로(惡露)가 나오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겨울이 지나고 대지에 새 생명이 움트는 봄과 같이 산모의 몸도 새롭게 태어나는 시기이다.
오로는 분만으로 생긴 산도의 상처분비물이나 자궁, 질에서 나온 혈액, 점액, 떨어진 세포 등이 몸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통 3주간에 걸쳐 조금씩 냄새와 색, 양이 엷어지게 된다.
산욕기는 출산 등으로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여서 안정이 필요하며 서서히 임신전의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이처럼 산후조리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최근 이 분야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2-3년전부터 산후조리원과 산후조리클리닉 등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핵가족과 맞벌이 부부 가정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조리하기 어려운 산모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기를 돌봐줄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있다해도 젊은 산모들이 옛날 방식의 아기돌보기를 꺼리는 점도 이들 업체의 성업을 거들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2백여개가 넘는 산후조리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일부 시설이나 돌보는 사람들의 수준 등이 떨어져 오히려 집에서 조리하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유증 등 산후 질병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개설된 것이 대학병원내 산후조리클리닉이다. 병원내 산후조리클리닉은 98년에 서울 꽃마을한방병원에서 처음으로 개설한 이후, 대학병원급으로는 우석대 부속한방병원이 전국 최초라 할수 있다.
우석대 산후조리클리닉은 지난해 9월, 16개 병상으로 출발했다. 팀장인 김정연 교수(34)와 최신웅, 안점우 주치의, 김율옥 간호과장, 이은희 수간호사, 장옥화 간호사 등이 주축이 되었다.
이 클리닉에는 산모실, 신생아실등 입원실과 수치료실, 원적외선욕실, 일반처치실 등이 갖춰져 있고 전문 한의사와 의사, 간호사 등이 산모를 돌보고 있어, VIP 실을 제외하고 병실이 비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의 5층 병동 이외에 6층에 35개의 병실을 증설, 이달중 오픈할 예정이다.
입원기간은 적극적 안정및 치료기간인 2주 14일을 기본으로 하고 필요할 경우 3주 21일을 권장하고 있다.
산후조리클리닉에 입원을 하게 되면 먼저 혈액검사, 간기능검사, 호르몬검사를 실시해 산모의 건강을 체크하고 QSCCⅡ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상체질을 검사한다. 필요할 경우 초음파를 통해 자궁이나 부속기의 건강을, 그리고 체성분 검사를 통해 비만도, 체지방양 등을 체크하게 된다.
산모는 희온악냉(喜溫惡冷) 원칙에 따라 온돌방에서 보온토록 하는 한편 적외선 등으로 통증이 있거나 불편한 곳을 쬐어 주며 좌욕을 하루 3회이상 실시, 회음부 열상이나 오로의 신속한 배출을 도와준다. 핫팩으로 수시로 찜질을 하게 하고 수유를 하는 산모인 경우 유방마사지를 도와준다.
입원하고 있는 2주 동안 2번의 발마사지로 장기의 기능회복을 촉진시키고 당귀, 감초, 대추 등을 넣은 약물로 2회의 얼굴마사지를 실시해 산후 기미를 예방해 준다. 또 족탕기를 이용해 울혈된 혈액과 임프순환을 도와준다. 입원기간 동안 산후체조를 통해 골반과 자궁, 질 등의 생식기 회복을 촉진시키고 원적외선 사우나로 노폐물을 제거한다.
이와 함께 한약과, 침치료, 부항치료, 뜸치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한다. 입원 8일째는 골다공증검사와 아로마 향기요법을, 10일이 지나면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골반이나 척추를 바로 잡아준다.
김교수는 “산후조리도 종래의 단순 휴식개념에서 치료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 기간동안 과거의 질병은 물론 산후하복통, 산후풍, 자궁수축부전, 임신중독증후유증, 젖몸살, 변비와 치질 등을 치료해 활력을 얻고 새로운 인생설계에 나서는 귀중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 금기사항 Q&A
▲뜨끈뜨끈한 방에서 조리해야 하나?
- 산모 방의 온도는 21-22℃,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출산직후 진통의 여파로 오한을 느끼는 경우가 아니면 여름 산모의 방에 불을 땔 필요는 없다. 다만 여름이라도 양말정도는 신는게 좋다.
▲땀은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적당히 땀을 내주는 것이 좋다. 이것은 산후비만과 산후부종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웃옷은 얇게, 아래는 약간 두껍게 입는게 좋다. 체온유지를 위해 이불은 얇은 것을 여러장 준비해야 한다.
▲샤워와 목욕은 언제부터?
- 산후 둘째날 부터 따뜻한 물로 샤워를 시작해도 좋다. 목욕탕 속에 들어가는 것은 오로가 끝나는 시기인 산후 5주부터가 안전하다.
▲집안일은 언제부터?
- 집안일은 자리에서 완전히 일어나는 산후 3주째부터 시작한다. 청소는 산후 4주째부터 시작하는게 좋다. 그러나 손빨래는 5-7주에 하는게 좋다.
▲산후의 성관계는 언제부터 안전한가?
- 가장 안전한 성관계는 출산후 첫생리가 나온 이후이다. 첫생리가 나오는 시기는 모유를 먹이느냐 우유를 먹이느냐에 따라 다르다. 분유수유의 경우 출산후 4주이후, 모유수유의 경우 출산후 12-16주에 첫생리가 나온다. 그러나 오로가 끝나는 시점인 산후 6주후에는 대개 성관계를 가져도 무방하다.
▲산후조리에 호박이 좋다는데?
- 출산후 흔히 부종을 빼기 위해 호박을 찾는다.그러나 산후 부종은 신장이 나빠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임신중 피부에 축적된 수분에 의해 생긴 것이기 때문에 불필요하다.
▲철분제는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
-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산후 6개월까지는 철분이 풍부한 식품이나 철분제를 복용하는게 좋다.
▲둘째, 셋째 아이를 낳고나면 뚱뚱해지나?
- 임신이 비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산후조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의 산후조리 차이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산후조리법은 비슷하다. 단지 차이는 염증관리부위가 다르다는 점이다. 자연분만시는 순산을 위해 회음(질과 항문사이)절개수술을 하게 된다. 따라서 회음부위가 빨리 아물도록 아랫부분을 청결히 하고 습기가 차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출산후에는 질부위가 약해져서 세균감염의 위험이 크므로 자주 좌욕을 해주는게 좋다.
제왕절개의 경우는 일반 수술부위를 관리하는 것과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 상처부위에 소독된 거즈를 자주 갈아준다. 특히 누워있는 동안 배에 무리가 가면 위장이나 배변에 문제가 생기고 수술부위가 터질 염려가 있으므로 일어설때 옆으로 비스듬히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움직일 때도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